君知天地
干戈 주016) 간과(干戈) 방패와 창. 전쟁을 대유하는 말이다.
滿
不見 주017) 불견(不見) 보지 않는다. 여기서는 필률을 불고 있는 사람, 곧 ‘그대는 이 시골 사람들의 살아가기 어려움쯤은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江湖 주018) 강호(江湖) 이 한자어는 중국에서 이른바 ‘삼강(三江)과 오호(五湖)’의 약칭이며, 또한 ‘풍광이 좋은 시골’, ‘그냥 인간 세상’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는 바로 이 ‘인간 세상’이라는 뜻으로 쓰였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필률을 부는 ‘그대’가 지금 배를 타고 있는 창강(滄江) 위를 지시하기도 하는 것이다.
行路難
【言但憂干戈之大亂일 不知行路人之艱難也ㅣ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그 天地예 干戈ㅣ 야쇼 아논디라 江湖앳
길 녀믜 주019) 길녀믜 길을 감의. 길을 가는 것의. 명사 ‘길’을 목적어로 삼아, 동사 ‘녀다(가다)’에 명사형 어미 ‘ㅁ’이 연결되고, 여기에 소유격 조사 ‘의’가 첨가되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어려우믈 보디 아니놋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군지천지간과만 불견강호행로난【다만 전쟁의 큰 난리만 걱정할 뿐이기 때문에, 길 가는 사람들의 어려움 따위는 알지 못한다는 말이다.】
【직역】 그대는 천지에 전쟁판이 가득 벌어지고 있는 것만 알고 있을 뿐, 이 시골 사는 사람들의 어려움은 알지 못하는구나!
【의역】 필률을 불고 있는 그대는 지금 이 천지에 전쟁판이 온통 벌어지고 있는 것만 알기 때문인지, 이 시골에 사는 사람들의 살아가기 어려움 따위는 보려고도 하지 않는구려!
Ⓒ 역자 | 송준호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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