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뭇잎 즙을 섞어 만든 밀기루 떡[槐葉冷淘]
萬里露寒殿
開氷 주036) 개빙(開氷) 이 한자어를 이 언해에서는 ‘어르믈 여러노핫니(얼음을 열어 놓았으니)’로 풀어 읽고 있는데, 이것은 이 한자어를 글자들의 사전적 축자 의미대로 직역한 것이라, 현대어로 그냥 풀어놓고 보면, 무슨 의미인지 바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보다 쉽게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읽으면 ‘(옥병에서) 얼음을 내어서 먹을 수 있게 해놓았다.’라는 말이다.
淸玉壺 君王納凉晩
此味 주037) 차미(此味) 이 맛. 이것은 ‘이 느티나뭇잎 떡의 맛’이라는 말이다.
亦
時須 주038) 시수(時須) 제때의 필수. 여기서는 남량 행사를 하는 저녁 무렵 이 자리에 필수적인 식품이라는 말이다.
【露寒 漢ㅅ 殿名이라 言人君이 夏月納凉之時예 此槐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65ㄱ
葉冷淘之味 亦須求也ㅣ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萬里ㅅ 露寒殿에 玉壺애
어르믈 여러 노핫니 주039) 어르믈 여러 노핫니 얼음을 내어서 먹을 수 있게 해놓았으니.
님 納凉시 나조 이 마 時로
어드시니라 주040) 어드시니라 얻어 잡수셨다. 이것은 원 시구의 ‘須’ 자를 풀이한 말로, 이 글자의 함축적 의미인 ‘필수식품’이라는 것을 실제적인 의미로 다시 살려서, 문외의 의미인 ‘이 (느티나뭇잎 떡)을 얻어서 잡수셨느니라.’로 풀어 언해한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만리노한전 개빙청옥호 군왕납량만 차미역시수【‘노한(露寒)’은 한(漢)나라 때 궁안 전각의 명칭이다. 말하자면 임금이 여름날 납량을 할 때에는 이 느티나뭇잎 떡의 맛을 또한 찾게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직역】 만리 밖 노한전에서, 맑은 옥병에서 얼음을 열어 놓았으니, 임금님이 납량행사를 벌이시는 저녁 무렵에 이 맛도 또한 제때 필수품이었느니라.
【의역】 옛날 한(漢)나라 때부터 저 멀리 서울 황궁 안 노한전에서 맑은 옥병에서 얼음을 내어 먹을 수 있게 해놓고, 임금님이 납량 행사를 벌이시는 저녁 무렵에는, 이 느티나뭇잎 떡도 이 시절 이 행사 제때에 딱 맞는 필수 식품이었다.
Ⓒ 역자 | 송준호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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