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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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뭇잎 즙을 섞어 만든 밀기루 떡[槐葉冷淘]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64ㄱ

槐葉冷淘 주001)
괴엽랭도(槐葉冷淘)
두보가 대력(大曆; 代宗) 2년(767) 양서(瀼西)에서 지은 것이다. 소식(蘇軾)의 〈과후사군 식괴엽랭도시주(過侯使君食槐葉冷淘詩注)〉에 ‘느티나뭇잎 떡은 곧 ‘괴엽랭도’를 말하는데, 대개 느티나무 잎의 즙을 가지고 가루를 반죽해서 만든 떡이다[괴아병 즉괴엽랭도야 개취괴엽즙 수국작병(槐芽餠 卽槐葉冷淘也 蓋取槐葉汁 溲麴作餠)]’라고 하였다. 그리고 『찬주분류두시』 주에는 ‘작자 두보 자신이 이 떡을 직접 만들어 사람들에게 먹게 하고, 이 시를 지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괴엽랭도
(느티나뭇잎 즙을 섞어 만든 밀기루 떡)

靑靑高槐葉 采掇 주002)
채철(采掇)
무엇을 따고 주워서 모은다는 말이다.
中廚 주003)
중주(中廚)
안쪽 부엌. 이것은 ‘안채 부엌에서 요리를 맡은 사람’이라는 말을 집약하여 표현한 것이다.

프른 노 주004)
프른 노
푸른 높은. ‘프른(푸른)’이라는 관형어와 ‘노(높은)’이라는 관형어를 병렬한 한문식 수식 체계로서, 우리말 수식 형태로는 ‘푸르고 높은’이라고 하여야 올바른 해석이 된다.
槐葉을  브븻 사 주005)
브븻 사
부엌의 사람을. 명사 ‘브(부엌)’에 조사 ‘읫’이 첨가되면서, ‘ㅂ’이 연음된 것이며, 여기에 다시 그 피수식어인 명사 ‘사’이 연결되고, 다시 목적격 조사 ‘’이 첨가되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그런데 이 언해문의 ‘사’은 시 원문에는 없는 것이지만, 의미론적 문맥상의 구조로는 마땅히 있는 말임을 감안하여, 문외의 함축적 의미로 살려서, 언해한 아주 훌륭한 실례가 된다. 그리고 이 ‘브븻’은 중간본에서는 ‘브어븻’으로 기록되어 ‘ㅿ’음이 탈락하여 있다. 그리 이 ‘브’은 같은 뜻의 ‘브, 브업’ 등과 함께 쓰였다.
맛됴라 주006)
맛됴라
맡기노라. 이 고어 동사의 원형은 ‘맛디다(맡기다)’이며, ‘맛디다’에 어미 ‘오라’가 연결되면서, ‘디’와 ‘오’가 통합 복모음화하여 ‘됴’가 된 것이다.

【한자음】 청청고괴엽 채철부중주
【직역】 푸르고 높은 느티나무의 잎을 따서 부엌엣 사람에게 맡기노라.
【의역】 푸른 채 높이 달린 느티나무 잎들을, 따고 주워서, 부엌 안에 요리를 맡은 사람에게 맡기고,

新麵 주007)
신면(新麵)
새 가루. 햇밀가루. 햇밀을 갈아 만든 가루.
來近市 汁滓宛相俱

새 麵이 갓가온 져제 주008)
져제
저자. 시장. 이것은 같은 뜻의 ‘져재’와 함께 쓰였다.
로셔 주009)
로셔
~로부터.
오니 汁과 즛의 주010)
즛의
찌꺼기. 이것은 같은 뜻의 ‘의’와 ‘즈싀’, 그리고 ‘즈’ 등과 함께 쓰였다.
왜 宛然히 서르 잿도다 주011)
잿도다
갖추었구나. 동사 ‘다(갖추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아’가 연결되면서 ‘ㅈ’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를 나타내는 ‘잇도다’가 연결되면서, ‘자’와 ‘잇’이 통합하여 ‘잿도다’가 된 것이다.

【한자음】 신면래근시 즙재완상구
【직역】 새 밀가루(=햇밀가루)가 가까운 저자에서 왔으니, 즙과 찌꺼기가 완연히 서로 갖추어져 있도다.
【의역】 새로 갈아낸 가루가 가까운 시장에서 구입돼 왔는 데에다, 느티나무 잎의 즙과 찌꺼기가 완연하게 서로 알맞게 구비되어 있어서,

入鼎資過熟 加飡 주012)
가찬(加飡)
더 먹는다.
愁欲無

소 녀허 장 니규믈 주013)
장 니규믈
한껏 잘 익은 것을. 부사 ‘장’에 수식을 받는 동사 ‘닉다(익다)’에 명사형 어미 ‘움’이 연결되면서, 어간 ‘닉’의 ‘ㅣ’음 영향으로 또 하나의 ‘ㅣ’음이 첨가하고, ‘ㄱ’이 연음되면서 ‘움’과 통합 복모음호하여 ‘귬’이 되었으며, 여기에 다시 목적격 조사 ‘을’이 첨가되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資賴 주014)
자뢰(資賴)
자료로 삼아 힘입는다. 이것은 흔히 말하는 ‘밑천을 삼는다’라는 말이다.
야 더 머구니 시르미 주015)
시르미
시름이. 걱정거리가.
업슬 도다

【한자음】 입정자과숙 가손수욕무
【직역】 솥에 넣어 한껏 익혀진 점에 힘입어, 더 먹으니 시름이 없을 듯하구나!
【의역】 밑천이 되는 느티나무 잎즙의 떡이 솥에 넣어져, 한껏 잘 익혀졌기 때문에 더 먹고 나니, 도통 시름이 사라질 것 같으며,

碧鮮 주016)
벽선(碧鮮)
푸르고 싱싱(신선)하다. 이것은 음식을 진열한 상 위에 놓인 채소와 생선젓갈의 푸르고 싱싱한 빛깔들을 말한 것이다.
照筯 주017)
조저(照筯)
젓가락을 비추다. 이것은 상 위에 놓여진 채소와 생선젓갈의 빛깔들이 함께 준비된 젓가락과 잘 어우러져 있다는 말이다.
香飯 주018)
향반(香飯)
이 한자어를 언해에서는 ‘곳다온 밥’이라고 풀이했는데, 현대어로의 뜻으로 풀어 읽으면 ‘기름지고 맛 있는 밥’이라 할 수 있다.
苞蘆 주019)
포로(苞蘆)
이것은 ‘저린생선’ 또는 ‘생선젓갈’인 ‘어자(魚鮓)’를 다르게 이르는 말이다.
【蜀人이 呼魚鮓 爲苞蘆ㅣ라 一云蘆笋이라】

프르고 新鮮 거시 다 져에 비취옛니 주020)
비취옛니
비치어 있으니. 동사 ‘비취다(비치다)’에 보조적 연결형 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취’의 ‘ㅣ’ 영향으로 또 하나의 ‘ㅣ’가 개입되어 ‘여’가 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를 나타내는 ‘잇니’가 연결되면서 ‘여’와 ‘잇’이 통합 복모음화하여 ‘옛’이 된 것이다.
곳다온 바배 苞蘆 조쳐 주021)
조쳐
조차. 마저. 까지. ‘함께, 아울러’ 등의 부사로도 풀이한다.
머구라 주022)
머구라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풀이는 ‘먹었어라!’라는 감탄형 종결어다.

【한자음】 벽선구조저 향반겸포로【‘촉(蜀)’지역 사람들이 ‘생선젓갈[魚鮓]’을 ‘포로(苞蘆)’라 하고, 한편 ‘노순(蘆笋)’이라고도 한다.】
【직역】 푸르고 신선한 것들이 다 젓가락에 어우러져 있으니, 향기로운 밥에 생선젓갈을 함께 먹는다.
【의역】 푸르고 싱싱한 반찬들이 다 젓가락에 어우러져 있으니, 맛나고 향기로운 밥에 생선젓갈까지 함께 먹게 되어,

經齒冷於雪 勸人投比珠

니에 주023)
니예
이에. 명사 ‘니(이)’에 처격조사 ‘에’가 첨가되면서, ‘니’의 ‘ㅣ’와 ‘ㅔ’의 충돌을 막기 위하여, 반모음 ‘ㅣ’가 개입되어 ‘예’가 된 것이다.
디나니 누니라와 주024)
누니라와
눈보다도. 명사 ‘눈’에 비교격 조사 ‘이라와(보다)’가 첨가되면서, ‘ㄴ’이 연음된 것이다.
나 사 勸호 구슬 줌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64ㄴ

과 티 너기노라

【한자음】 경치랭어설 권인투비주
【직역】 이를 지나가니 눈보다도 차가우나, 사람들에게 권하되 구슬을 주는 것과 비겨지니,
【의역】 이 차가운 느티나뭇잎 떡은 이로 씹어 먹을 적엔 눈발보다도 더 차갑지만, 사람들에게 먹으라고 권하기는 마치 구슬을 주는 것같이 귀하게 여기노니,

願隨金騕褭 주025)
요뇨(騕褭)
하루에 만오천 리를 간다는 준마.
走置錦屠蘇 주026)
금도소(錦屠蘇)
이 한자어를 『두억(杜臆)』 주에서는 ‘천자님이 사시는 집이다.[天子之屋]’라고 풀이하였다. 또한 ‘도소’는 약의 명칭으로 산초(山椒), 육계(肉桂), 백출(白朮), 길경(桔梗), 방풍(防風) 등과 함께 빚은 술을 ‘도소주(屠蘇酒)’라 하며, 정초에 마시기도 하였다.
【屠蘇 屋名이라】

願 주027)
원(願)
원하건대. 원컨대.
金騕褭馬 조차 錦屠蘇애 여다가 주028)
여다가
달려 가까이 가서.
두고져 노라

【한자음】 원수금요뇨 주치금도소【‘도소(屠蘇)’는 집의 명칭이다.】
【직역】 원하는 것은 금빛 천리마를 딸려 보내서, 금도소에 달려 가까이 가서 두고자 한다.
【의역】 원하는 바는 이 느타나무 떡을 금빛 천리마 편에 실어 보내서, 임금님이 계신 금도소 궁에 두고자 하는데,

路遠思恐泥 興深終不渝 주029)
흥심종불투(興深終不渝)
이 시구에서는 작자 두보가 느티나뭇잎 떡을 먹고, 그 맛에 의한 좋은 흥취가 너무 깊어서, 끝내 지워지지 않는 그 뒷맛을 잊을 수가 없다는 것을 ‘흥이 깊어 마침내 고치지는 못하노라’라고 읊은 것인데, 여기에는 그렇기 때문에 이 느티나뭇잎 떡을 천리마 편에 딸려 보내서, 임금님 계신 궁궐 곧 금도소에 꼭 보내드려, 두고 잡수시게 하고 싶다는 간절한 성심을 언외로 함축하고 있다.

길히 머러 가다가 泥滯가 저허 랑칸마 주030)
랑칸마
생각하건마는. 명사 ‘랑(생각)’에 조성동사 ‘칸마(하건마는)’이 연결되어 동사화한 것이다.
興이 기퍼 매 주031)
매
마침내.
고티디 주032)
고티디
고치지.
몯노라

【한자음】 노원사공니 흥심종불투
【직역】 길이 멀어 가다가 진흙에 빠질까 두려운 것을 생각하지마는, 흥이 깊어 마침내 고치지는 못하노라.
【의역】 가는 길이 멀어 가다가 진흙에 빠질까 두려운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래도 흥이 깊어 끝내 그만둘 수는 없으니,

獻芹 주033)
헌근(獻芹)
미나리를 바치다. 이것은 시골 백성들은 미나리를 가장 맛있는 채소로 여겨서, 가장 높으신 임금님께 바치고 싶어한다는 말이며, 그래서 사람들이 선물을 보낼 때나 글을 보낼 때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 하는 말투로 쓰이는 말이기도 하다.
則小小 薦藻明區區【此 言野人이 有欲獻芹於至尊며 蘋藻之菜도 可羞於王公이언마 皆不如冷淘之美也ㅣ니라 區區 小也ㅣ라】

미나리 獻호 죠고맛 이리오 말와 주034)
말와
마름을. 이 고어 명사의 원형은 ‘말왐(마름)’이다.
薦요 져근 精誠을 규미니라 주035)
규미니라
밝힘이다. 동사 ‘기다(밝히다)’에 명사형 어미 ‘움’이 연결되면서, ‘기’와 ‘움’이 통합 복모음화하여 ‘귬’이 되고, 여기에 다시 목적격 조사 ‘’이 첨가되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한자음】 헌근즉소소 천조명구구【이것은 시골 백성들은 미나리도 임금님께 바치고 싶어 하며, 식용 마름풀도 왕공(제후나 장관)에게 드리려고 하지마는, 이것들은 모두 이 느티나뭇잎 떡의 맛만은 못하다는 말이다. ‘구구(區區)’는 아주 작다는 뜻이다.】
【직역】 미나리를 바침은 조그만 일이요, 마름풀을 바침은 적은 정성을 밝히는 것이다.
【의역】 미나리를 바치는 것은 하잘것없는 일이요, 마름풀을 드리는 것은 적은 정성을 밝히는 것일 뿐이지만,

萬里露寒殿 開氷 주036)
개빙(開氷)
이 한자어를 이 언해에서는 ‘어르믈 여러노핫니(얼음을 열어 놓았으니)’로 풀어 읽고 있는데, 이것은 이 한자어를 글자들의 사전적 축자 의미대로 직역한 것이라, 현대어로 그냥 풀어놓고 보면, 무슨 의미인지 바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보다 쉽게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읽으면 ‘(옥병에서) 얼음을 내어서 먹을 수 있게 해놓았다.’라는 말이다.
淸玉壺 君王納凉晩 此味 주037)
차미(此味)
이 맛. 이것은 ‘이 느티나뭇잎 떡의 맛’이라는 말이다.
時須 주038)
시수(時須)
제때의 필수. 여기서는 남량 행사를 하는 저녁 무렵 이 자리에 필수적인 식품이라는 말이다.
【露寒 漢ㅅ 殿名이라 言人君이 夏月納凉之時예 此槐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65ㄱ

葉冷淘之味 亦須求也ㅣ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萬里ㅅ 露寒殿에  玉壺애 어르믈 여러 노핫니 주039)
어르믈 여러 노핫니
얼음을 내어서 먹을 수 있게 해놓았으니.
님 納凉시 나조 이 마  時로 어드시니라 주040)
어드시니라
얻어 잡수셨다. 이것은 원 시구의 ‘須’ 자를 풀이한 말로, 이 글자의 함축적 의미인 ‘필수식품’이라는 것을 실제적인 의미로 다시 살려서, 문외의 의미인 ‘이 (느티나뭇잎 떡)을 얻어서 잡수셨느니라.’로 풀어 언해한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만리노한전 개빙청옥호 군왕납량만 차미역시수【‘노한(露寒)’은 한(漢)나라 때 궁안 전각의 명칭이다. 말하자면 임금이 여름날 납량을 할 때에는 이 느티나뭇잎 떡의 맛을 또한 찾게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직역】 만리 밖 노한전에서, 맑은 옥병에서 얼음을 열어 놓았으니, 임금님이 납량행사를 벌이시는 저녁 무렵에 이 맛도 또한 제때 필수품이었느니라.
【의역】 옛날 한(漢)나라 때부터 저 멀리 서울 황궁 안 노한전에서 맑은 옥병에서 얼음을 내어 먹을 수 있게 해놓고, 임금님이 납량 행사를 벌이시는 저녁 무렵에는, 이 느티나뭇잎 떡도 이 시절 이 행사 제때에 딱 맞는 필수 식품이었다.
Ⓒ 역자 | 송준호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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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괴엽랭도(槐葉冷淘) : 두보가 대력(大曆; 代宗) 2년(767) 양서(瀼西)에서 지은 것이다. 소식(蘇軾)의 〈과후사군 식괴엽랭도시주(過侯使君食槐葉冷淘詩注)〉에 ‘느티나뭇잎 떡은 곧 ‘괴엽랭도’를 말하는데, 대개 느티나무 잎의 즙을 가지고 가루를 반죽해서 만든 떡이다[괴아병 즉괴엽랭도야 개취괴엽즙 수국작병(槐芽餠 卽槐葉冷淘也 蓋取槐葉汁 溲麴作餠)]’라고 하였다. 그리고 『찬주분류두시』 주에는 ‘작자 두보 자신이 이 떡을 직접 만들어 사람들에게 먹게 하고, 이 시를 지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주002)
채철(采掇) : 무엇을 따고 주워서 모은다는 말이다.
주003)
중주(中廚) : 안쪽 부엌. 이것은 ‘안채 부엌에서 요리를 맡은 사람’이라는 말을 집약하여 표현한 것이다.
주004)
프른 노 : 푸른 높은. ‘프른(푸른)’이라는 관형어와 ‘노(높은)’이라는 관형어를 병렬한 한문식 수식 체계로서, 우리말 수식 형태로는 ‘푸르고 높은’이라고 하여야 올바른 해석이 된다.
주005)
브븻 사 : 부엌의 사람을. 명사 ‘브(부엌)’에 조사 ‘읫’이 첨가되면서, ‘ㅂ’이 연음된 것이며, 여기에 다시 그 피수식어인 명사 ‘사’이 연결되고, 다시 목적격 조사 ‘’이 첨가되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그런데 이 언해문의 ‘사’은 시 원문에는 없는 것이지만, 의미론적 문맥상의 구조로는 마땅히 있는 말임을 감안하여, 문외의 함축적 의미로 살려서, 언해한 아주 훌륭한 실례가 된다. 그리고 이 ‘브븻’은 중간본에서는 ‘브어븻’으로 기록되어 ‘ㅿ’음이 탈락하여 있다. 그리 이 ‘브’은 같은 뜻의 ‘브, 브업’ 등과 함께 쓰였다.
주006)
맛됴라 : 맡기노라. 이 고어 동사의 원형은 ‘맛디다(맡기다)’이며, ‘맛디다’에 어미 ‘오라’가 연결되면서, ‘디’와 ‘오’가 통합 복모음화하여 ‘됴’가 된 것이다.
주007)
신면(新麵) : 새 가루. 햇밀가루. 햇밀을 갈아 만든 가루.
주008)
져제 : 저자. 시장. 이것은 같은 뜻의 ‘져재’와 함께 쓰였다.
주009)
로셔 : ~로부터.
주010)
즛의 : 찌꺼기. 이것은 같은 뜻의 ‘의’와 ‘즈싀’, 그리고 ‘즈’ 등과 함께 쓰였다.
주011)
잿도다 : 갖추었구나. 동사 ‘다(갖추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아’가 연결되면서 ‘ㅈ’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를 나타내는 ‘잇도다’가 연결되면서, ‘자’와 ‘잇’이 통합하여 ‘잿도다’가 된 것이다.
주012)
가찬(加飡) : 더 먹는다.
주013)
장 니규믈 : 한껏 잘 익은 것을. 부사 ‘장’에 수식을 받는 동사 ‘닉다(익다)’에 명사형 어미 ‘움’이 연결되면서, 어간 ‘닉’의 ‘ㅣ’음 영향으로 또 하나의 ‘ㅣ’음이 첨가하고, ‘ㄱ’이 연음되면서 ‘움’과 통합 복모음호하여 ‘귬’이 되었으며, 여기에 다시 목적격 조사 ‘을’이 첨가되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주014)
자뢰(資賴) : 자료로 삼아 힘입는다. 이것은 흔히 말하는 ‘밑천을 삼는다’라는 말이다.
주015)
시르미 : 시름이. 걱정거리가.
주016)
벽선(碧鮮) : 푸르고 싱싱(신선)하다. 이것은 음식을 진열한 상 위에 놓인 채소와 생선젓갈의 푸르고 싱싱한 빛깔들을 말한 것이다.
주017)
조저(照筯) : 젓가락을 비추다. 이것은 상 위에 놓여진 채소와 생선젓갈의 빛깔들이 함께 준비된 젓가락과 잘 어우러져 있다는 말이다.
주018)
향반(香飯) : 이 한자어를 언해에서는 ‘곳다온 밥’이라고 풀이했는데, 현대어로의 뜻으로 풀어 읽으면 ‘기름지고 맛 있는 밥’이라 할 수 있다.
주019)
포로(苞蘆) : 이것은 ‘저린생선’ 또는 ‘생선젓갈’인 ‘어자(魚鮓)’를 다르게 이르는 말이다.
주020)
비취옛니 : 비치어 있으니. 동사 ‘비취다(비치다)’에 보조적 연결형 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취’의 ‘ㅣ’ 영향으로 또 하나의 ‘ㅣ’가 개입되어 ‘여’가 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를 나타내는 ‘잇니’가 연결되면서 ‘여’와 ‘잇’이 통합 복모음화하여 ‘옛’이 된 것이다.
주021)
조쳐 : 조차. 마저. 까지. ‘함께, 아울러’ 등의 부사로도 풀이한다.
주022)
머구라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풀이는 ‘먹었어라!’라는 감탄형 종결어다.
주023)
니예 : 이에. 명사 ‘니(이)’에 처격조사 ‘에’가 첨가되면서, ‘니’의 ‘ㅣ’와 ‘ㅔ’의 충돌을 막기 위하여, 반모음 ‘ㅣ’가 개입되어 ‘예’가 된 것이다.
주024)
누니라와 : 눈보다도. 명사 ‘눈’에 비교격 조사 ‘이라와(보다)’가 첨가되면서, ‘ㄴ’이 연음된 것이다.
주025)
요뇨(騕褭) : 하루에 만오천 리를 간다는 준마.
주026)
금도소(錦屠蘇) : 이 한자어를 『두억(杜臆)』 주에서는 ‘천자님이 사시는 집이다.[天子之屋]’라고 풀이하였다. 또한 ‘도소’는 약의 명칭으로 산초(山椒), 육계(肉桂), 백출(白朮), 길경(桔梗), 방풍(防風) 등과 함께 빚은 술을 ‘도소주(屠蘇酒)’라 하며, 정초에 마시기도 하였다.
주027)
원(願) : 원하건대. 원컨대.
주028)
여다가 : 달려 가까이 가서.
주029)
흥심종불투(興深終不渝) : 이 시구에서는 작자 두보가 느티나뭇잎 떡을 먹고, 그 맛에 의한 좋은 흥취가 너무 깊어서, 끝내 지워지지 않는 그 뒷맛을 잊을 수가 없다는 것을 ‘흥이 깊어 마침내 고치지는 못하노라’라고 읊은 것인데, 여기에는 그렇기 때문에 이 느티나뭇잎 떡을 천리마 편에 딸려 보내서, 임금님 계신 궁궐 곧 금도소에 꼭 보내드려, 두고 잡수시게 하고 싶다는 간절한 성심을 언외로 함축하고 있다.
주030)
랑칸마 : 생각하건마는. 명사 ‘랑(생각)’에 조성동사 ‘칸마(하건마는)’이 연결되어 동사화한 것이다.
주031)
매 : 마침내.
주032)
고티디 : 고치지.
주033)
헌근(獻芹) : 미나리를 바치다. 이것은 시골 백성들은 미나리를 가장 맛있는 채소로 여겨서, 가장 높으신 임금님께 바치고 싶어한다는 말이며, 그래서 사람들이 선물을 보낼 때나 글을 보낼 때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 하는 말투로 쓰이는 말이기도 하다.
주034)
말와 : 마름을. 이 고어 명사의 원형은 ‘말왐(마름)’이다.
주035)
규미니라 : 밝힘이다. 동사 ‘기다(밝히다)’에 명사형 어미 ‘움’이 연결되면서, ‘기’와 ‘움’이 통합 복모음화하여 ‘귬’이 되고, 여기에 다시 목적격 조사 ‘’이 첨가되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주036)
개빙(開氷) : 이 한자어를 이 언해에서는 ‘어르믈 여러노핫니(얼음을 열어 놓았으니)’로 풀어 읽고 있는데, 이것은 이 한자어를 글자들의 사전적 축자 의미대로 직역한 것이라, 현대어로 그냥 풀어놓고 보면, 무슨 의미인지 바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보다 쉽게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읽으면 ‘(옥병에서) 얼음을 내어서 먹을 수 있게 해놓았다.’라는 말이다.
주037)
차미(此味) : 이 맛. 이것은 ‘이 느티나뭇잎 떡의 맛’이라는 말이다.
주038)
시수(時須) : 제때의 필수. 여기서는 남량 행사를 하는 저녁 무렵 이 자리에 필수적인 식품이라는 말이다.
주039)
어르믈 여러 노핫니 : 얼음을 내어서 먹을 수 있게 해놓았으니.
주040)
어드시니라 : 얻어 잡수셨다. 이것은 원 시구의 ‘須’ 자를 풀이한 말로, 이 글자의 함축적 의미인 ‘필수식품’이라는 것을 실제적인 의미로 다시 살려서, 문외의 의미인 ‘이 (느티나뭇잎 떡)을 얻어서 잡수셨느니라.’로 풀어 언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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