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塵 주011) 풍진(風塵) 바람과 먼지. 여기서는 전쟁이나 반란 같은 국가의 혼란으로 인해 빚어지는 불행한 상황을 관례적인 비유로 시사하는 말이다.
苦未息 持汝奉明王
【汝 指劍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59ㄴ
니 謂用此劍야 靖兵亂也ㅣ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매 드트리
심히 주012) 심히 매우. 심히. 이것은 위 시구의 ‘고(苦)’ 자를 언해한 것으로서, 작품 자체의 전체적 시상 구조와 유기적으로 상관시켜 추리해보면, 이 한자는 이 ‘심히’보다는 이 한자의 사전적 의미인 ‘괴롭게도’로 언해하는 것이 합당한 것으로 판단된다.
긋디 주013) 긋디 그치지. 동사 ‘긋다(그치다. 쉬다)’에 부정형 연결어미 ‘디(지)’가 연결된 것이다.
아니얏니 너를 가져 님긔
받오리라 주014) 받오리라 받들어 바치리라. 이것은 작자 두보가 ‘칼을 가지고 가서 현명하신 임금님께 바친다’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언해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아무래도 작자 두보 자신이 비록 한 미관말직의 시인일 뿐이지만, 국가와 임금님에 대한 충심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무수한 시로 읊은 것을 보면, 이 ‘봉(奉)’은 그냥 ‘임금님께 바치다’가 아니라, 이 칼을 자신이 활용하여 전쟁이나 반란 등을 평정하고, ‘임금님을 호위하여 받들겠다’는 것으로 풀어 읽는 것이 합당한 것으로 판단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풍진고미식 지여봉명왕【‘너[汝]’라는 말은 칼을 가리킨 것이니, 이를 테면 이 칼을 사용해서 군사 반란을 진압한다는 말이다.】
【직역】 바람에 티끌이 괴롭게도 그치지 않으니, 너를 가지고 밝으신 임금님께 받치리라.
【의역】 변란의 풍파로 어지러운 먼지가 일어 괴롭게도 그치지 않으니, 용과 범 같은 큰 일을 할 칼, 너를 가지고 영명하신 임금님을 호위하며 받들 것이니라!(이상의 두 시구는 민시연군(悶時戀君; 시대를 걱정하고 임금님을 그리워함)하는 전형적 유가 시인으로서의 두보의 면모의 일단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역자 | 송준호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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