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意春如昨 주012) 생의춘여작(生意春如昨) 봄에 나던 뜻이 어제 같더니. 이것은 각 한자들의 사전적 의미를 따라 직역한 것일 뿐, 현대어적 감각이나 의미로서의 구체적 주지가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다. 이것은 물론 앞에서 수, 함, 경련들로 제시되어 온 시상의 총합 결론이지만, 이 시구 자체는 또 다음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구의 전제인 것이다. 바로 이 시구는 이어지는 마지막 구의 슬픈 반전을 역비의 아픔으로 맞게 하는 화사한 과거로의 회상이요 반추다. 따라서 이것은 ‘봄의 기운같이 화사하던 생동의 의지가 어제 같더니!’로 풀어 읽어야 한다.
悲君白玉盤 주013) 비군백옥반(悲君白玉盤) 임금님의 백옥반(흰옥으로 된 수라상)을 슬퍼하노라. 이것 역시 각 한자들의 사전적 의미를 따라 직역한 것일 뿐 현대어적 감각이나 의미로서의 구체적 주지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앞 시구에서의 화사한 과거 회상과 반추를 전제로 하여, 그 역비의 상황으로 놓고 풀어 읽어 보면, ‘아 이 다음부터는 시들게 된 박 네가 올려질 수 없게 될 상감님의 수라상을 생각하니, 무한히 슬퍼지는 구나!’로 읽혀지는 것이며, 여기에 등장한 박은 물론 때를 잃고 의탁할 대상을 못 얻게 될 한 인물에 비겨지고 있으면서, 여기에는 작자 두보 자신도 투영되고 있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보 나던 디 어제 니 님 白玉盤 슬노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생의춘여작 비군백옥반
【직역】 봄처럼 생동하던 의지가 어제 같더니, 임금님의 수라상을 슬퍼하노라.
【의역】 돌이켜 보면, 박덩이 너는 그 감미론운 맛으로 사랑을 받아 한봄같이 좋던 시절이 어제 같더니, 아! 이 다음부터는 시들게 된 박 네가 올려질 수 없게 될 상감님(황제)의 흰옥으로 된 수라상을 생각하니, 무한히 슬퍼지는구나!
Ⓒ 역자 | 송준호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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