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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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육’의 표기장군 말 그림 노래[天育驃騎歌]


天育驃騎歌 주001)
천육표기가(天育驃騎歌)
이 시는 두보가 천보(天寶; 玄宗) 14년(755) 경에 지은 것인데, 양권도(梁權道)는 11년(752)에 지은 것으로 기록하였다.
【天育은 廐名이라】

천육표기가
(‘천육’의 표기장군 말 그림 노래)
【‘천육’은 마굿간 이름이다.】

吾聞天子之馬走千里 今之畵圖無乃是 주002)
무내시(無乃是)
이 한자어는 흔히 반문형 문장에서 절대적 기능을 하는 어미로서, 우리말로는 ‘~이 아닌가?’라고 풀이되는 것이다.

天子ㅅ 리 千里 니라 주003)
니라
달려가느니라. ‘ㄷ’변칙 동사 ‘다(달리다)’에 연결형 어미 ‘니라’가 연결되면서, ‘’의 종성인 ‘ㄷ’이 모음과 유성자음 사이에서 유성자음화하여, ‘ㄴ’으로 바뀐 것이다.
내 듣다니 이젯 그리미 아니이가 주004)
아니이가
아닌가.

【한자음】 오문천자지마주천리 금지화도무내시
【직역】 천자의 말이 천 리를 달려간다고 나는 들었더니, 지금 이 그림이 바로 그것이 아닌가?
【의역】 천자님의 말은 한 번에 천 리를 달려간다고 나는 들어왔었더니만, 이제 이 ‘천육’의 표기장군 말이 바로 그 말이 아닌가?

是何意態 주005)
의태(意態)
의지의 태도. 이것은 일반적으로 ‘마음의 태세’ 또는 ‘마음의 자세’를 말한다. 여기서는 마음의 자세, 마음가짐’으로 쓰였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40ㄴ

且傑 駿尾蕭梢 주006)
소초(蕭梢)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가지들만 앙상한 상태. 여기서는 말들이 꼬리를 휘두르는 상태를 나타내는 비유어로 쓰였다.
朔風起【蕭梢 搖尾貌ㅣ라】

엇뎨 주007)
엇뎨
어째서. 어찌. 여기서는 ‘’과 ‘’라는 말과 함께 ‘무슨 마음의 자세이기에’라는 의미로 쓰였다.
과 양 雄코 傑뇨 주008)
웅(雄)코 걸(傑)뇨
웅장하고 뛰어났느냐.
駿馬의 리 폇고 北녁 미 니렛도다 주009)
니렛도다
일어났구나. 동사 ‘닐다(일어나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ㄹ’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를 나타내는 ‘잇도다(있구나)’가 연결되면서, ‘러’와 ‘잇’이 통합하였다. 그리고 ‘닐다’의 ‘ㄴ’은 후에 두음법칙에 따라 탈락하였다.

【한자음】 시하의태웅차걸 준미소초삭풍기【‘소초(蕭梢)’라는 말은 꼬리를 휘두르는 모양이다.】
【직역】 이 무슨 마음의 자세이기에 웅장하고 또 뛰어났는가! 준마의 꼬리 휘두르며 북녘 바람을 일으키도다.
【의역】 이 말들은 무슨 마음의 자세이기에 이렇게 웅장하고 또 뛰어난 상태들인가! 이 준마들은 꼬리들을 휘두르면서, 북녘 바람을 일으키고 있으니,

毛爲綠縹 주010)
녹표(綠縹)
이 한자어는 서로 결합된 한 어휘가 아니고, 서로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두 빛깔을 나타내는 어휘로서, ‘짙은 녹색과 연한 옥색’을 말하며, 여기서는 그림 속 말들의 털이 서로 비슷하면서도, 실제로는 서로 변별되는 두 가지 빛깔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언해에서는 이 ‘표’ 자를 ‘누러코(누렇고)’로 풀어 읽었는데, 이것은 이 글자의 실제의 뜻이 ‘연옥색(靑白色)’인 것을 ‘누러코[黃色]’로 오인하여, 아주 잘못 언해한 것이라 할 수 있다.
兩耳黃 眼有紫焰雙瞳方【縹 靑黃色이라】

터리 프러 누러코 두 귀 누르니 누넨 블근 븘고지 주011)
븘고지
불꽃이.
잇고 두  주012)
누ᇇ
눈자위는. 이것이 중간본에서는 ‘누ᇇ’으로 기록되어, ‘ㅿ’이 탈락되어 있다.
너모나도다 주013)
너모나도다
네모나구나. 네모가 나는구나. 네모꼴이구나.

【한자음】 모위녹표양이황 안유자염쌍동방【‘표(縹)’는 청황색을 말한다.】
【직역】 털은 푸릇 누릇하고 두 귀는 누런데, 눈엔 붉은 불꽃이 있고 두 눈자위는 네모나도다.
【의역】 말들의 털은 녹색이나 옥색이고 두 귀는 누런데, 눈에는 붉은 불꽃 이 있는 것 같고, 두 눈 자위는 네모가 나 있으며,

矯矯 주014)
교교(矯矯)
날래고 사나운 상태. 높이 뛰어 나는 상태. 여기서는 ‘높이 뛰어 나는 상태’로 쓰였다.
龍性 주015)
용성(龍性)
용의 성질. 여기서는 ‘신비롭고 변화무쌍한 용의 성질’이라는 말로서, 그림 속에 그려져 있는 황제가 타는 말들이 이 용과 같이 신비롭고, 변화무쌍한 성질을 한껏 발휘할 것이라는 전제로 인용한 말이다.
주016)
합(合)
언해문에서는 ‘모다(모두, 모이어)’로 풀어 읽었는데, 이것은 아마도 ‘딱 맞게’ 또는 ‘딱 맞아서’라는 뜻으로 읽어야 할 것을 오역한 것으로 판단된다.
變化 주017)
변화(變化)
온갖 재능과 역량을 한껏 발휘하는 것.
卓立天骨 주018)
천골(天骨)
글자들이 뜻하는 바대로 ‘천연의 골격’ 또는 ‘천연의 기골’이다. 여기서는 바로 그림 속의 말들이 ‘힘차고 우람한 천연의 골격’을 지닌 채 늘어서서 있다는 말이다.
森開張

矯矯 龍의 性이 모다 變化야나니 구즈기 주019)
구즈기
우뚝이.
셔니 하 氣骨이 森然 주020)
삼연(森然)
숲이 늘어선 듯이. 이것은 ‘수목이 죽 늘어선 상태’이거나, ‘수목이 무성한 상태’를 말하며, 여기서는 ‘수목이 죽 늘어선 상태’로 쓰였다.
히 폣도다

【한자음】 교교용성합변화 탁립천골삼개장
【직역】 높이 뛰어 나는 용의 성질이 모두 변화하였으니, 우뚝하게 서자 천연의 기골이 주욱 늘어서서 펼쳐져 있구나!
【의역】 이 말들은 높이 뛰어서 날아가는 용의 성질을 닮아, 한껏 변화를 하기에 딱 맞은 채, 우뚝하게 서자 천연의 골격들로 주욱 늘어서서 있는데,

伊昔 주021)
이석(伊昔)
뜻은 ‘왕석(往昔)’과 같은 말로, ‘저 옛날’ 또는 ‘저 옛적’이다.
太僕 주022)
태복(太僕)
중국 당(唐)나라 때, 말 사육과 공급을 관리하던 ‘태복시(太僕寺)’라는 관청을 지칭하는 말이나, 여기서는 그 관청의 우두머리인 ‘경(卿)’을 지칭한 것인데, 이것을 맡은 관리가 바로 ‘장경순(張景順)’이었다.
張景順 考牧 주023)
고목(考牧)
이 한자어에서 ‘고’는 점검하여 확인하는 것이고, ‘목’은 말들을 기르고 있는 하급 부서들 말하는 것이라, ‘이런 부서들을 점검하고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攻駒 주024)
공구(攻駒)
이 한자어에서 ‘공’은 대개 ‘다스리다’ 또는 ‘길드리다’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길들이다’로 쓰여, ‘망아지를 길들이다’라는 말이다.
淸峻 주025)
청준(淸峻)
이 한자어의 뜻은 ‘말끔하고 우뚝하게 잘난 상태’를 말한다.
遂令大奴 주026)
대노(大奴)
관청에서 부리는 종들 중에서 신체가 크고, 우람한 종을 지칭하는 말이다.
주027)
자(字)
여기서는 동사인 ‘기르다’의 뜻으로 쓰였다.
天育 別養驥子 주028)
기자(驥子)
천리마의 새끼.
神俊 주029)
신준(神俊)
신기하고 뛰어난 상태.
張景順 開元時人이니 以太僕으로 領群牧 주030)
군목(群牧)
말들을 기르는 하급 부서.
니라 大奴 王仲毛ㅣ니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41ㄱ

주031)
좌사(坐事)
여기의 ‘좌’ 자는 ‘죄에 걸리다’라는 뜻으로 쓰여, ‘어떤 사건에 연루되다.’라는 뜻의 말이다.
야 沒爲官奴야 領內外廐니라 字 養也ㅣ라】

녜 太僕 張景順이  머기  點考 주032)
점고(點考)
일일이 점을 찍어가며 그 수를 확인하는 것.
야 삿기 주033)
삿기
새끼.
 질드려 주034)
질드려
길들여.
淸峻호 보아 大奴로 여 天育廐에 쳐셔 驥子 各別히 養飼 주035)
양사(養飼)
동물 같은 것을 ‘먹여 기르다’라는 말이다.
야 神俊호 憐愛니라

【한자음】 이석태복장경순 고목공구열청준 수령대노자천육 별양기자연신준장경순은 개원
(중국 당나라 현종)
때 사람이니 태복으로서 많은 말 먹이는 사람을 거느렸느니라. 대노는 왕중모이니 사건에 연루되어 일체를 몰수 당하고 관청의 종이 되어 궁궐 내외의 마굿간을 관리하였다. ‘자(字)’는 기른다는 말이다.】
【직역】 옛적에 태복인 장경순이 말 먹이는 데에 가서 점검하며, 새끼 말을 길들여 말끔하고 뛰어난 것을 확인하고, 큰 종으로 하여금 ‘천육마굿간’에서 기르게 하여서, 천리마의 새끼들은 각별히 잘 돌보게 하면서, 그것들의 말끔하고 뛰어남을 몹시 사랑하니라.
【의역】 저 옛적에 태복시(太僕寺)의 경(卿)인 장경순이 말 먹이는 부서들에 가서, 말들을 점검하여 말끔하고 우뚝한 놈들을 확인하고, 우람한 종을 시켜 ‘천육(天育)’ 마굿간에서 기르게 하면서, 특히 그 말들의 새끼 중 ‘천리마의 새끼’라고 할 만한 놈들은 각별히 돌보게 하며, 그 신기하고 뛰어난 것을 몹시 사랑했지만,

當時四十萬匹馬 張公 주036)
장공(張公)
태복시의 경(卿)인 장경순(張景順)을 가리킨다.
嘆其才盡下

그  주037)
그
그 때의.
四十萬匹ㅅ  張公이 그 조 다 이 말 아래라 歎息니라

【한자음】 당시사십만필마 장공탄기재진하
【직역】 그 당시 사십만 필의 말들을 장공이 그 재능이 다 이 말의 아래라고 탄식하니라.
【의역】 그 당시 사십만 필의 많은 말들에 대해서, 장경순(張景順)은 이 말들 모두의 재능이 다 이 그림 속에 그려져 있는 말의 아래 수준이라고 여겨 탄식했거니와,

故獨寫眞 주038)
사진(寫眞)
진짜를 그리다. 즉, 진짜의 표기말을 사실적으로 살아 있듯이 그렸다는 말이다.
傳世人 見之座右久更新

이럴 주039)
이럴
이렇기 때문에. 이러하므로.
올로 眞樣 그려 世人의게 주040)
의게
에게.
傳니 안잿 올녀긔 주041)
올녀긔
오른녘의. 오른쪽에.
보니 오라 주042)
오라
오래이되. 오래 되었는데도. 오래 되었음에도.
가야 주043)
가야
다시. 이것은 같은 뜻의 ‘갓여’와 함께 쓰였다.
새롭도다

【한자음】 고독사진전세인 견지좌우구갱신
【직역】 이렇기 때문에 홀로 진짜의 모양을 그려서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니, 앉아 있는 오른쪽을 보니, 오래인데도 다시금 새롭구나.
【의역】 이렇기 때문에 이 화가만이 홀로 진짜 표기 말의 모양을 그려서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주어서, 지금 앉아 있는 자리 오른쪽을 보니, 이 그림은 오래되었는데도 다시금 새롭다마는,

年多 주044)
년다(年多)
햇수가 많다. 이것은 ‘세월이 많이 흘러갔다’라는 말이다.
物化 주045)
물화(物化)
사물의 변화.
空形影 주046)
공형영(空形影)
이 한자어에서 ‘공’ 자는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하는 글자로서, 언해에서 ‘갓’으로 풀이했으나, 현대어로 풀어 보면, ‘부질없이’ 또는 ‘괜히’ 또는 ‘헛되게’ 또는 ‘쓸데없이’ 등으로 해석되는 부사어로서, 반드시 ‘~일 뿐이다’라는 서술어를 유도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한자어는 ‘괜히 그림으로서의 얼굴과 형체들일 뿐이다’라는 한탄의 말이다.
嗚呼健步 주047)
건보(健步)
건강한 걸음. 여기서는 원래 실제의 표기 말이 지닌 ‘건강하고 씩씩한 걸음 걸이’를 말한다.
無由騁 주048)
무유빙(無由騁)
이 한자어에서 ‘무유’는 ‘~을 할 길(방법)이 없다’이고, ‘빙’은 ‘달리다’이다. 따라서 이 한자어의 뜻은 ‘달릴 길(방법)이 없다’이다.

 하고 주049)
 하고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위에서 언급한 바대로 단순히 ‘햇수가 많다’가 아니라, ‘세월이 많이 흘러 갔다’이다.
物이 變化야 갓 얼굴와 주050)
얼굴와
얼굴과. 명사 ‘얼굴’에 조사 ‘과’가 첨가되면서, ‘굴’의 ‘ㄹ’음 아래어서 ‘ㄱ’이 탈락하여 ‘와’가 된 것이다.
그리메 주051)
그리메
그림자. 이것과 같은 뜻으로 ‘그림애’와 ‘그림제’라는 말이 함께 쓰였다.
니로소니 슬프다 健壯 거르믈 욜 주리 주052)
욜주리
달릴 것이. 달릴 길이. 달릴 수가. 동사 ‘이다(달리다)’에 관형사형 어미 ‘올’이 연결되면서, ‘이’와 ‘오’가 통합 복모음화한 것이며, 여기에 또 의존 명사 ‘줄(것)’이 연결되고, 다시 주격 조사 ‘이’가 첨가되면서, ‘ㄹ’이 연음된 것이다.
업도다

【한자음】 년다물화공영형 오호건보무유빙
【직역】 세월이 많이 가고 사물이 변화하여 한갓 얼굴과 그림자뿐이니, 슬프구나 건강한 걸음을 달릴 길이 없구나.
【의역】 세월이 많이 흘러가고 세상의 사물들이 변화하여, 이 표기 말도 한갓 얼굴과 형체들의 그림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라, 아 슬프구나 그 건강하고 씩씩한 걸음걸이를 달릴 길이 없으니,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41ㄴ

今豈無騕褭與驊騮 時無王良伯樂死卽休【王良은 善御馬者ㅣ오 伯樂은 善相馬者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이젠 騕褭 주053)
요뇨(騕褭)
아주 잘 달린다는 천리마와 아주 잘 생긴 준마를 말한다.
다 주054)
다
함께. 더불어.
驊騮 주055)
화류(驊騮)
아주 크고 아주 잘 생겼었다는 명마를 말한다.
ㅣ 엇뎨 업스리오마 주056)
마
~마는.
時에 王良 주057)
왕양(王良)
중국의 춘추시대(春秋時代) 사람으로, 말을 아주 잘 다룬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맹자(孟子)』〈등문공 하(滕文公下)〉에도 언급되었다.
伯樂 주058)
백락(伯樂)
중국의 옛날 말 관상을 잘 봤다는 사람으로 성은 ‘손(孫)’이고, 이름은 ‘양(陽)’이었다고 하는데, 『전국책(戰國策)』〈연책(燕策)〉을 위시해서 많은 문헌에 등장하는 인물로서, ‘현명한 군주가 훌륭한 인재를 알아보는 것’을 비유하여 인용되기도 한다.
업슬 주059)
업슬
없기 때문에. 존재사 ‘없다’에 어미 ‘(으)ㄹ(~하기 때문에)’가 연결되면서 ‘ㅅ’이 연음된 것이다.
주거 곧 마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여금기무요뇨여화류 시무왕량백락사즉휴【왕양(王良)은 말 조종을 잘하는 사람이고, 백락(伯樂)은 말 관상을 잘 보는 사람이다.】
【직역】 지금엔들 요뇨(騕褭)와 함께 화류(驊騮)가 어찌 없으랴만, 이 때에 왕양백락이 없기 때문에 죽고나서 곧 그만이니라.
【의역】 지금엔들 어찌 요뇨 같은 준마나 화류 같은 명마가 없으랴만, 이 시대엔 왕양같이 말 조종을 잘하는 사람과 백락같이 말 관상을 잘 보는 사람이 없이, 그들이 죽고나서는 모두가 그만이었다.
Ⓒ 역자 | 송준호 / 2015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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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천육표기가(天育驃騎歌) : 이 시는 두보가 천보(天寶; 玄宗) 14년(755) 경에 지은 것인데, 양권도(梁權道)는 11년(752)에 지은 것으로 기록하였다.
주002)
무내시(無乃是) : 이 한자어는 흔히 반문형 문장에서 절대적 기능을 하는 어미로서, 우리말로는 ‘~이 아닌가?’라고 풀이되는 것이다.
주003)
니라 : 달려가느니라. ‘ㄷ’변칙 동사 ‘다(달리다)’에 연결형 어미 ‘니라’가 연결되면서, ‘’의 종성인 ‘ㄷ’이 모음과 유성자음 사이에서 유성자음화하여, ‘ㄴ’으로 바뀐 것이다.
주004)
아니이가 : 아닌가.
주005)
의태(意態) : 의지의 태도. 이것은 일반적으로 ‘마음의 태세’ 또는 ‘마음의 자세’를 말한다. 여기서는 마음의 자세, 마음가짐’으로 쓰였다.
주006)
소초(蕭梢) :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가지들만 앙상한 상태. 여기서는 말들이 꼬리를 휘두르는 상태를 나타내는 비유어로 쓰였다.
주007)
엇뎨 : 어째서. 어찌. 여기서는 ‘’과 ‘’라는 말과 함께 ‘무슨 마음의 자세이기에’라는 의미로 쓰였다.
주008)
웅(雄)코 걸(傑)뇨 : 웅장하고 뛰어났느냐.
주009)
니렛도다 : 일어났구나. 동사 ‘닐다(일어나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ㄹ’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를 나타내는 ‘잇도다(있구나)’가 연결되면서, ‘러’와 ‘잇’이 통합하였다. 그리고 ‘닐다’의 ‘ㄴ’은 후에 두음법칙에 따라 탈락하였다.
주010)
녹표(綠縹) : 이 한자어는 서로 결합된 한 어휘가 아니고, 서로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두 빛깔을 나타내는 어휘로서, ‘짙은 녹색과 연한 옥색’을 말하며, 여기서는 그림 속 말들의 털이 서로 비슷하면서도, 실제로는 서로 변별되는 두 가지 빛깔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언해에서는 이 ‘표’ 자를 ‘누러코(누렇고)’로 풀어 읽었는데, 이것은 이 글자의 실제의 뜻이 ‘연옥색(靑白色)’인 것을 ‘누러코[黃色]’로 오인하여, 아주 잘못 언해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주011)
븘고지 : 불꽃이.
주012)
누ᇇ : 눈자위는. 이것이 중간본에서는 ‘누ᇇ’으로 기록되어, ‘ㅿ’이 탈락되어 있다.
주013)
너모나도다 : 네모나구나. 네모가 나는구나. 네모꼴이구나.
주014)
교교(矯矯) : 날래고 사나운 상태. 높이 뛰어 나는 상태. 여기서는 ‘높이 뛰어 나는 상태’로 쓰였다.
주015)
용성(龍性) : 용의 성질. 여기서는 ‘신비롭고 변화무쌍한 용의 성질’이라는 말로서, 그림 속에 그려져 있는 황제가 타는 말들이 이 용과 같이 신비롭고, 변화무쌍한 성질을 한껏 발휘할 것이라는 전제로 인용한 말이다.
주016)
합(合) : 언해문에서는 ‘모다(모두, 모이어)’로 풀어 읽었는데, 이것은 아마도 ‘딱 맞게’ 또는 ‘딱 맞아서’라는 뜻으로 읽어야 할 것을 오역한 것으로 판단된다.
주017)
변화(變化) : 온갖 재능과 역량을 한껏 발휘하는 것.
주018)
천골(天骨) : 글자들이 뜻하는 바대로 ‘천연의 골격’ 또는 ‘천연의 기골’이다. 여기서는 바로 그림 속의 말들이 ‘힘차고 우람한 천연의 골격’을 지닌 채 늘어서서 있다는 말이다.
주019)
구즈기 : 우뚝이.
주020)
삼연(森然) : 숲이 늘어선 듯이. 이것은 ‘수목이 죽 늘어선 상태’이거나, ‘수목이 무성한 상태’를 말하며, 여기서는 ‘수목이 죽 늘어선 상태’로 쓰였다.
주021)
이석(伊昔) : 뜻은 ‘왕석(往昔)’과 같은 말로, ‘저 옛날’ 또는 ‘저 옛적’이다.
주022)
태복(太僕) : 중국 당(唐)나라 때, 말 사육과 공급을 관리하던 ‘태복시(太僕寺)’라는 관청을 지칭하는 말이나, 여기서는 그 관청의 우두머리인 ‘경(卿)’을 지칭한 것인데, 이것을 맡은 관리가 바로 ‘장경순(張景順)’이었다.
주023)
고목(考牧) : 이 한자어에서 ‘고’는 점검하여 확인하는 것이고, ‘목’은 말들을 기르고 있는 하급 부서들 말하는 것이라, ‘이런 부서들을 점검하고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주024)
공구(攻駒) : 이 한자어에서 ‘공’은 대개 ‘다스리다’ 또는 ‘길드리다’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길들이다’로 쓰여, ‘망아지를 길들이다’라는 말이다.
주025)
청준(淸峻) : 이 한자어의 뜻은 ‘말끔하고 우뚝하게 잘난 상태’를 말한다.
주026)
대노(大奴) : 관청에서 부리는 종들 중에서 신체가 크고, 우람한 종을 지칭하는 말이다.
주027)
자(字) : 여기서는 동사인 ‘기르다’의 뜻으로 쓰였다.
주028)
기자(驥子) : 천리마의 새끼.
주029)
신준(神俊) : 신기하고 뛰어난 상태.
주030)
군목(群牧) : 말들을 기르는 하급 부서.
주031)
좌사(坐事) : 여기의 ‘좌’ 자는 ‘죄에 걸리다’라는 뜻으로 쓰여, ‘어떤 사건에 연루되다.’라는 뜻의 말이다.
주032)
점고(點考) : 일일이 점을 찍어가며 그 수를 확인하는 것.
주033)
삿기 : 새끼.
주034)
질드려 : 길들여.
주035)
양사(養飼) : 동물 같은 것을 ‘먹여 기르다’라는 말이다.
주036)
장공(張公) : 태복시의 경(卿)인 장경순(張景順)을 가리킨다.
주037)
그 : 그 때의.
주038)
사진(寫眞) : 진짜를 그리다. 즉, 진짜의 표기말을 사실적으로 살아 있듯이 그렸다는 말이다.
주039)
이럴 : 이렇기 때문에. 이러하므로.
주040)
의게 : 에게.
주041)
올녀긔 : 오른녘의. 오른쪽에.
주042)
오라 : 오래이되. 오래 되었는데도. 오래 되었음에도.
주043)
가야 : 다시. 이것은 같은 뜻의 ‘갓여’와 함께 쓰였다.
주044)
년다(年多) : 햇수가 많다. 이것은 ‘세월이 많이 흘러갔다’라는 말이다.
주045)
물화(物化) : 사물의 변화.
주046)
공형영(空形影) : 이 한자어에서 ‘공’ 자는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하는 글자로서, 언해에서 ‘갓’으로 풀이했으나, 현대어로 풀어 보면, ‘부질없이’ 또는 ‘괜히’ 또는 ‘헛되게’ 또는 ‘쓸데없이’ 등으로 해석되는 부사어로서, 반드시 ‘~일 뿐이다’라는 서술어를 유도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한자어는 ‘괜히 그림으로서의 얼굴과 형체들일 뿐이다’라는 한탄의 말이다.
주047)
건보(健步) : 건강한 걸음. 여기서는 원래 실제의 표기 말이 지닌 ‘건강하고 씩씩한 걸음 걸이’를 말한다.
주048)
무유빙(無由騁) : 이 한자어에서 ‘무유’는 ‘~을 할 길(방법)이 없다’이고, ‘빙’은 ‘달리다’이다. 따라서 이 한자어의 뜻은 ‘달릴 길(방법)이 없다’이다.
주049)
 하고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위에서 언급한 바대로 단순히 ‘햇수가 많다’가 아니라, ‘세월이 많이 흘러 갔다’이다.
주050)
얼굴와 : 얼굴과. 명사 ‘얼굴’에 조사 ‘과’가 첨가되면서, ‘굴’의 ‘ㄹ’음 아래어서 ‘ㄱ’이 탈락하여 ‘와’가 된 것이다.
주051)
그리메 : 그림자. 이것과 같은 뜻으로 ‘그림애’와 ‘그림제’라는 말이 함께 쓰였다.
주052)
욜주리 : 달릴 것이. 달릴 길이. 달릴 수가. 동사 ‘이다(달리다)’에 관형사형 어미 ‘올’이 연결되면서, ‘이’와 ‘오’가 통합 복모음화한 것이며, 여기에 또 의존 명사 ‘줄(것)’이 연결되고, 다시 주격 조사 ‘이’가 첨가되면서, ‘ㄹ’이 연음된 것이다.
주053)
요뇨(騕褭) : 아주 잘 달린다는 천리마와 아주 잘 생긴 준마를 말한다.
주054)
다 : 함께. 더불어.
주055)
화류(驊騮) : 아주 크고 아주 잘 생겼었다는 명마를 말한다.
주056)
마 : ~마는.
주057)
왕양(王良) : 중국의 춘추시대(春秋時代) 사람으로, 말을 아주 잘 다룬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맹자(孟子)』〈등문공 하(滕文公下)〉에도 언급되었다.
주058)
백락(伯樂) : 중국의 옛날 말 관상을 잘 봤다는 사람으로 성은 ‘손(孫)’이고, 이름은 ‘양(陽)’이었다고 하는데, 『전국책(戰國策)』〈연책(燕策)〉을 위시해서 많은 문헌에 등장하는 인물로서, ‘현명한 군주가 훌륭한 인재를 알아보는 것’을 비유하여 인용되기도 한다.
주059)
업슬 : 없기 때문에. 존재사 ‘없다’에 어미 ‘(으)ㄹ(~하기 때문에)’가 연결되면서 ‘ㅅ’이 연음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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