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하)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하)
  • 음악(音樂)
  • 강남봉이귀년[江南逢李龜年]
메뉴닫기 메뉴열기

강남봉이귀년[江南逢李龜年]


江南逢李龜年 주001)
강남봉이귀년(江南逢李龜年)
창작 연대가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대력(大曆; 代宗) 3년(768)에 지은 시들에 편입되어 있다. 이귀년(李龜年)은 현종 때의 악공이다. 그는 3형제 중 막내로 노래를 잘 불렀다. 강남(江南)은 지금의 중국 양자강과 상강(湘江) 지역을 말하며, 이귀년은 안사(安史)의 반난 중에 이 강남으로 피난을 와서 떠돌이 생활을 하였다. 이 시는, 기구와 승구로 과거에는 이귀년과의 만남이 그냥 덤덤했던 것을 회고하고는, 지금은 이 전란 중 먼 객지를 유랑하는 같은 처지의 두 사람으로 이 강남 풍경이 참으로 좋은 곳에서 우연히 서로 만나게 되어 기막히게 반갑건마는, 아! 그런데 이 좋은 풍경이 이제 막 꽃들이 지는 시기를 맞고 있으니, 이 풍경들은 곧 시들해질 것이라, 우리 둘의 만남은 왜 또 이렇게 안타까운 시기를 맞게 되느냐 하며, 인생의 희비가 너무도 무상함을 말 없는 한탄으로 묻어 읊고 있다. 더구나 『두시상주(杜詩詳註)』 주(註)에, ‘귀년이 특별히 황제의 은총을 받았다가, 그 뒤에 강남으로 피해가서 유랑생활을 하면서, 좋은 계절이나 풍경을 만나, 항상 사람들을 위해서 두어 곡의 노래를 부르면, 그 좌중의 사람들은 모두 눈물을 흘렸다.[龜年特承恩遇 其後流落江南 每遇良辰勝景 常爲人歌數闋 座上聞之 莫不掩泣]’라고 한 것을 보면, 이 시의 배경을 더욱 잘 읽어낼 수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그야말로 작자 두보의 7언 절구 작품 중 절창으로 알려져 있다.
【玄宗時엣 樂工이라】

강남봉이귀년
(강남에서 이귀년을 만나서)
【현종 때의 악공이다.】

岐王 주002)
기왕(岐王)
이 사람은 당(唐)나라 황제인 예종(叡宗)의 넷째 아들인 융범(隆範)으로 글 잘하는 사람을 사랑해서 두보도 많은 아낌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신분의 귀천을 가리지 않고 돌보아주었으며, 나중에 기왕(岐王)으로 봉해졌다.
宅裏尋常見 崔九 주003)
최구(崔九)
이 사람은 앞에서 본 바대로 당시 당(唐)나라의 전중감(殿中監)인 최척(崔滌)을 말하며, 그는 현종(玄宗) 황제의 총애를 입어 벼슬이 비서감(秘書監)에까지 이르렀다.
堂前幾回聞崔九 殿中監 崔滌이라】

岐王ㅅ 집 안해 녜 주004)
녜
늘상. 항상. 그런데 이것은 원시구의 ‘심상(尋常)’을 언해한 말로서 그냥 ‘항상’이라는 뜻만이 아니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라는 뜻이 함께 곁들여 쓰여진 것으로 풀어 읽어야 한다.
보다니 崔九의 집 알 몃디윌 주005)
몃디윌
몇 번을.
드러뇨

【한자음】 기왕택리심상견 최구당전기도문최구는 전중감인 최척이다.】
【직역】 기왕의 집 안에서 항상 봤더니, 최구의 집 앞에서 몇 번을 들었던가?
【의역】 지난 세월을 되짚어보니 기왕의 집 안에서 그대가 노래하던 것을 늘상 그냥 봐 왔었고, 최구의 집 마루 앞에서 부르던 노래를 또 몇 번이나 들었던가?

正是江南好風景 落花時節又逢君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正히 江南 주006)
강남(江南)
이 한자어의 일반적인 뜻은 대체로 ‘장강(長江 ; 양자강)의 남쪽’이라는 것이나, 여기서는 지금 중국의 ‘장강 남쪽 상강(湘江) 일대’를 지칭하는 것이다.
애 風景이 됴니 곶 디 時節에  너 맛보과라 주007)
맛보과라
만났노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정시강남호풍경 낙화시절우봉군
【직역】 바로 지금 강남에는 풍경이 좋으니, 꽃이 지는 시절에 또 너를 만났노라!
【의역】 바로 지금 이 강남 지역에는 풍경이 이렇게도 좋은데, 꽃이 져가고 있는 이 시절에 또 다시 그대를 만났구려!
Ⓒ 역자 | 송준호 / 2015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1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강남봉이귀년(江南逢李龜年) : 창작 연대가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대력(大曆; 代宗) 3년(768)에 지은 시들에 편입되어 있다. 이귀년(李龜年)은 현종 때의 악공이다. 그는 3형제 중 막내로 노래를 잘 불렀다. 강남(江南)은 지금의 중국 양자강과 상강(湘江) 지역을 말하며, 이귀년은 안사(安史)의 반난 중에 이 강남으로 피난을 와서 떠돌이 생활을 하였다. 이 시는, 기구와 승구로 과거에는 이귀년과의 만남이 그냥 덤덤했던 것을 회고하고는, 지금은 이 전란 중 먼 객지를 유랑하는 같은 처지의 두 사람으로 이 강남 풍경이 참으로 좋은 곳에서 우연히 서로 만나게 되어 기막히게 반갑건마는, 아! 그런데 이 좋은 풍경이 이제 막 꽃들이 지는 시기를 맞고 있으니, 이 풍경들은 곧 시들해질 것이라, 우리 둘의 만남은 왜 또 이렇게 안타까운 시기를 맞게 되느냐 하며, 인생의 희비가 너무도 무상함을 말 없는 한탄으로 묻어 읊고 있다. 더구나 『두시상주(杜詩詳註)』 주(註)에, ‘귀년이 특별히 황제의 은총을 받았다가, 그 뒤에 강남으로 피해가서 유랑생활을 하면서, 좋은 계절이나 풍경을 만나, 항상 사람들을 위해서 두어 곡의 노래를 부르면, 그 좌중의 사람들은 모두 눈물을 흘렸다.[龜年特承恩遇 其後流落江南 每遇良辰勝景 常爲人歌數闋 座上聞之 莫不掩泣]’라고 한 것을 보면, 이 시의 배경을 더욱 잘 읽어낼 수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그야말로 작자 두보의 7언 절구 작품 중 절창으로 알려져 있다.
주002)
기왕(岐王) : 이 사람은 당(唐)나라 황제인 예종(叡宗)의 넷째 아들인 융범(隆範)으로 글 잘하는 사람을 사랑해서 두보도 많은 아낌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신분의 귀천을 가리지 않고 돌보아주었으며, 나중에 기왕(岐王)으로 봉해졌다.
주003)
최구(崔九) : 이 사람은 앞에서 본 바대로 당시 당(唐)나라의 전중감(殿中監)인 최척(崔滌)을 말하며, 그는 현종(玄宗) 황제의 총애를 입어 벼슬이 비서감(秘書監)에까지 이르렀다.
주004)
녜 : 늘상. 항상. 그런데 이것은 원시구의 ‘심상(尋常)’을 언해한 말로서 그냥 ‘항상’이라는 뜻만이 아니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라는 뜻이 함께 곁들여 쓰여진 것으로 풀어 읽어야 한다.
주005)
몃디윌 : 몇 번을.
주006)
강남(江南) : 이 한자어의 일반적인 뜻은 대체로 ‘장강(長江 ; 양자강)의 남쪽’이라는 것이나, 여기서는 지금 중국의 ‘장강 남쪽 상강(湘江) 일대’를 지칭하는 것이다.
주007)
맛보과라 : 만났노라.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