何當 주020) 하당(何當) 이 한자어는 한문 문장에서 흔히 쓰이는 어휘지만, 글자대로의 풀이는 ‘무엇 혹은 어느 또는 누구를 당해서’가 되어, 시구 전체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오히려 불확실성만 더할 뿐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이 한자어를 시구 전체의 의미망을 전제로 삼아 ‘擊凡鳥(흔한 보통의 새를 공격해 잡아서)’와 유기적으로 풀이하기 위해서 ‘何’ 자는 ‘언제쯤’이라는 시간부사로 풀어 읽고, ‘當’ 자는 ‘당해서’나 ‘되어서’라는 동사의 부사형으로 풀어 읽어야 한다.
擊
凡鳥 주021) 범조(凡鳥) 예사로운 새. 여기서는 ‘흔한 보통의 새’를 말하며, 더구나 궁극적으로는 새 자체만을 말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이런 새들로 비유되는 속된 인간을 암시한 것이다.
毛血灑平蕪 주022) 모혈쇄평무(毛血灑平蕪) 이 시구는 앞의 시구의 의문형에 계속되어, 한 문장으로 의미망을 연결하고 있는 것으로, ‘毛血’은 보통인 새의 털과 피이며, ‘平蕪’는 ‘잡초가 우거진 들판’으로 ‘灑’는 이 새들의 털과 피를 이 들판에 뿌린다는 말인데, 작자 두보는 이 작품의 주체인 매를 용감한 기개의 대장부로 삼아, 이 흔한 보통 새들과 같은 세상의 속된 인간들을 시원하게 처단하게 되는 때가 언제이냐 하는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어느제
새 주023) 새 상(常)한 새. 흔한 보통의 새. 이것은 바로 ‘범조(凡鳥)’를 언해한 말로서, 상(常)에 사잇소리인 ‘ㅅ’이 첨가 되어 관형어가 되고, 여기에 다시 명사구 ‘새가’가 연결된 것이다. 매의 먹이가 되는 작은 새들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텨 주024) 텨 ‘쳐서’ 또는 ‘공격하여’. 이것은 동사 ‘티다(치다. 공격하다)’에 보조적 연결 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이’와 ‘어’가 통합 복모음화한 것이다.
터리 주025) 와 피 平 거츤 해 릴고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하당격범조 모혈쇄평무
【직역】 언제쯤에나 작은 새들을 공격해서, 털과 피를 거친 들판에 뿌릴 것인가?
【의역】 언제쯤에나 흔한 보통의 새를 공격해 잡아서, 통쾌하게 그 털과 피를 거친 들판에 뿌릴 것인가?
Ⓒ 역자 | 송준호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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