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날 작은 정원에서 병이 그만해서, 장차 가을 채소를 심으려고 밭갈이 소를 챙기고, 겸해서 보이는 대로 풍경을 적어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도랏 주054) 도랏 명아주. 이것은 같은 뜻의 ‘도랓’과 함께 쓰였다.
막대 디퍼
믌 주055) 믌 물가를. 이것이 중간본에서는 ‘믌’로 기록되어, ‘ㅿ’음이 탈락하여 있다.
구버셔 주056) 구버셔 굽혀서. 이 고어 동사의 원형은 ‘굽다(굽히다. 굽어보다)’이다. 「無憂樹人 가지 굽거늘〈曲 19〉, 妄‘ᄋᆞᆯ 브터 굽ᄂᆞ니(因妄而曲ᄒᆞᄂᆞ니)〈능 一, 44〉참조. 굽다’에 부사형 연결어미 ‘어셔’가 연결되면서 ‘ㅂ’이 연음된 것이며, 여기의 ‘셔’는 존재를 나타내는 ‘시어’의 축약형이다.
너 爲야 고 싀히 노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장려부사저 위여비산신
【직역】 명아주 지팡이를 짚고 물가를 굽어보며, 너를 위해서 코가 시큰하게 슬퍼하노라.
【의역】 나는 명아주 지팡이를 짚고 흰 학 네가 서 있는 모래 깔린 물가를 굽어보면서, 상처를 입은 채 거닐며 슬피 우는 너를 위해서 코가 시큰하게 슬퍼하노라!
Ⓒ 역자 | 송준호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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