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감이 또 매를 그린 열두 폭의 부채를 내어 놓아[楊監又出畫鷹十二扇]
爲君除狡兔 주047) 위군제교토(爲君除狡兔) 이 시구는 이미 말한 바대로 임금님을 모시고 사냥을 하며, 날쌔고 용맹한 매를 놓아 간교한 토끼를 잡는 것이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용감하고 정의로운 장군이 간신들에게 둘러 싸인 임금을 위하여, 그 간신들을 처단하는 이중의미(二重意味)로 되어 있다.
會是翻鞲上 주048) 회시번구상(會是翻韝上) 이 시구 역시 날쌔고 용맹한 매가 간교한 토끼를 잡고 나서, 조련사의 팔에 끼인 가죽 토시 위에서 위용을 자랑하는 것이면서, 용감하고 정의로운 장군이 임금님 주위의 간신들을 일거에 처단하고, 그 충성심과 공로를 자랑스런 모습으로 천하에 당당하게 보이는 이중의미로 되어 있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님금 爲
와 주049) 와 하여서. 조동사 ‘’에서 벌써 순경음 ‘ㅸ’이 ‘오’로 바뀌어 있으며, 이 ‘와’는 중간본에서 ‘와’로 기록되어 ‘ㅿ’이 탈락하여 있다.
간곡 주050) 톳길 주051) 잡곡 주052) 잡곡 잡고서는. 여기서 ‘곡’의 ‘ㄱ’은 용언 밑에 쓰여, 현대어로는 ‘~서는’이라고 읽히는 것이다.
모로매 주053) 이
버러 주054) 우희셔
드위이즈리라 주055) 드위잊다 번드치다. 이것은 같은 뜻의 ‘드위잇다’와 ‘드위티다’와 함께 쓰였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위군제교토 회시번구상
【직역】 임금님을 위하여 간교한 토끼를 잡고, 모름지기 팔의 가죽 토시에서 번드치게 하리라.
【의역】 임금님을 위하여 이 용감하고 날쌘 매를 풀어 간교한 토끼들을 잡고, 모름지기 이 매가 조련사의 팔의 가죽 토시 위에서 번드치며 놀게 하리라!
Ⓒ 역자 | 송준호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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