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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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언의 쌍 소나무 그림을 놀리듯이 읊은 노래[戱韋偃爲雙松圖歌]


韋偃 주001)
위언(韋偃)
중국의 당나라 때 화가로 산수와 대나무, 인물을 잘 그렸을 뿐만 아니라 말, 소, 양 같은 동물, 그리고 소나무와 바위 등에도 뛰어난 작품들을 남겼다.
爲雙松圖歌
주002)
희위언위쌍송도가(戱韋偃爲雙松圖歌)
이 노래는 두보가 상원(上元; 肅宗) 원년(760)에 성도(成都)에서 지은 것이다.

희위언위쌍송도가
(위언의 쌍 소나무 그림을 놀리듯이 읊은 노래)

天下幾人畫古松 畢宏 주003)
필굉(畢宏)
중국 당나라 때 화가로서 산수화에 능했을 뿐만 아니라, 소나무와 바위를 아주 기이하고 옛스럽게 잘 그려서, 새로운 화법을 확립한 화가로 알려졌다.
已老韋偃少

天下애 몃 사미 늘근 소 주004)
소
소를. 소나무를. 이 ‘소’은 중간본에서는 모음조화가 깨져 ‘소를’로 기록되어 있다.
그리니오 畢宏은 마 늙고 韋偃이 져맷도다 주005)
져맷도다
젊어 있구나. 젊구나. 형용사 ‘졈다(젊다)’에 부사형 연결어미 ‘아’가 연결되면서, ‘ㅁ’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 동사 ‘잇도다(있구나!)’가 연결되면서, ‘마’와 ‘잇’이 통합하여 ‘맷’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중간본에서는 ‘져멧도다’로 바뀌어 기록돼 있다.

【한자음】 천하기인화고송 필굉이노위언소
【직역】 천하에 몇 사람이 늙은 소나무를 그리는가? 필굉은 벌써 늙었고, 언위는 젊구나!
【의역】 천하에서 몇 사람이 늙은 소나무를 잘 그리는가? 헤아려 보니 잘 그리는 사람으로서 필굉은 벌써 늙었고, 언위만이 아직 젊은데,

絶筆 주006)
절필(絶筆)
글자대로의 뜻은 두 가지로 풀이될 수 있는데, ‘절’ 자를 관형어로 볼 경우에는 이 언해에서 ‘절등(같은 무리에서 홀로 뛰어나다)’이라고 한 바대로 ‘홀로 아주 뛰어난 붓질’이며, 이 ‘절’ 자를 타동사로 볼 경우에는 ‘붓을 끊는다(붓으로 하는 일을 끝낸다)’로 풀이되어 흔히 ‘다시 글을 안 쓰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물론 ‘홀로 아주 뛰어난 붓질’로 쓰였다.
長風起纖末 滿堂 주007)
만당(滿堂)
집 안에 가득하다. 여기서는 바로 이어지는 ‘동색(動色)’(얼굴 빛이 온통 바뀌다)의 주어가 되기 때문에, 이 ‘만당’은 오히려 ‘집 안에 가득한 무엇’이라는 주체어로 해석해야 하며, 따라서 이 ‘무엇’은 아마도 ‘사람들’이나 ‘손님들’로 풀어 읽어야 한다.
動色 주008)
동색(動色)
빛을 움직이다. 여기서는 앞의 주체들이 집 안의 가득한 사람들이니, 그 기막힌 붓질에 놀라서, 낯빛이 온통 바뀌었다는 말로 쓰였다.
嗟神妙

絶等 부든 주009)
붓.
긴 미  그테 주010)
그테
끝에. 끝에서. 중간본에서는 ‘그텟’으로 표기되어 있으니, ‘끝에서’가 되어, 더욱 확실하게 표기하고 있다.
니렛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33ㄴ

지븨 주011)
지븨
집에. 이 고어의 ‘븨’에서의 ‘의’는 소유격 조사가 아니고, 처격 조사이다.
기 주012)
기
가득히. 이것은 원래 형용사 ‘다’에서 파생되었겠지만 결코 어미활용을 한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독립형의 부사이다.
안 사미 비츨 뮈워 주013)
뮈워
움직이게 하여. 동사 ‘뮈다’에 사동접미사인 ‘우’가 연결되고, 여기에 다시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우’와 ‘어’가 통합 복모음화하여 ‘워’가 된 것이다.
神妙호 嗟歎다

【한자음】 절필장풍기섬말 만당동색차신묘
【직역】 아주 뛰어난 붓질은 긴 바람이 가느다란 붓 끝에서 일어난 듯하니, 집 안에 가득 앉은 사람들이 낯빛을 움쩍하며 그 신묘한 붓질을 감탄한다.
【의역】 위언의 아주 뛰어난 붓질은 긴 바람이 붓 끝에서 일어나는 듯해서, 집 안에 가득 앉아 있는 사람들이 그 놀라운 붓질에 얼굴 표정들이 바뀌면서, 그 신기하고 절묘한 붓질을 ‘아!’ 하고 감탄들을 했으며,

兩株慘裂 주014)
참렬(慘裂)
참혹하게 터지다. 여기서는 늙은 소나무들의 두껍고 투박한 껍질들이 참혹하게 보일 만큼 갈라지고 터져 있다는 말이다.
苔蘚皮 屈鐵 주015)
굴철(屈鐵)
구부러진 무쇠. 여기서는 늙은 소나무의 위쪽 굵은 가지들까지 구불구불 감은 형태로 덮고 있는 껍질들이 마치 구불구불 구부러진 철가락 같다는 말이다.
交錯回高枝

두 남기 슬피 주016)
이끼.
무든 거프리 주017)
거프리
꺼풀이.
디니 구븐 쇠 섯거 주018)
섯거
섞어. 동사 ‘다(섞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ㄱ’이 연음된 것이다. 그런데 이 ‘다’는 같은 뜻의 ‘섯다’와 함께 쓰였다.
노 가지예 횟도랫도다 주019)
횟도랫도다
휘돌아 있다. 삥삥 돌아 있다. 휘감았구나. ‘횟돌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아’가 연결되면서, ‘ㄹ’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를 나타내는 ‘잇도다’가 연결되면서, ‘라’와 ‘잇’이 통합하면서 ‘랫’이 되었다.

【한자음】 양주참렬태선피 굴철교착회고지
【직역】 두 나무가 참혹하게 이끼가 묻은 껍질이 터지니, 구부러진 쇠가 엉클어져 높은 가지에 휘감은 듯하구나!
【의역】 두 그루 소나무가 참혹하게 보일 만큼 이끼가 묻은 껍질들이 터진 채 있고, 소나무들의 위 쪽 형상들은 마치도 구부러진 철의 가락들이 서로 엉클어져 구불구불 높은 가지들까지를 두르고 있는 것 같아서,

白摧朽骨龍虎死 黑入大陰雷雨垂【上句 枯枝摧折니 如龍虎之朽骨也ㅣ라 下句 言松色이 暗碧也ㅣ라】

서근  허여야 주020)
허여야
허예. 허옇게. 형용사 ‘허여다(허옇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야’가 연결된 것이다.
믈어뎨시니 주021)
믈어뎨시니
무너져 있으니. 동사 ‘믈어디다(무너지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디’와 ‘어’가 통합 복모음화하여 ‘뎌’가 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를 나타내는 동사 ‘이시니’가 연결되면서, ‘뎌’와 ‘이’가 통합 복모음화하여 ‘뎨’가 된 것이다. 그러데 이 ‘믈어뎨시니’가 중간본에서는 ‘블어뎨시니’로 바뀌에 기록되면서, 의미 자체도 ‘무너지다’에서 ‘꺾어지다, 부러지다’로 바뀌어 있다.
龍과 버미 주겟 고 주022)
주겟하고
죽어 있는 듯하고. 동사 ‘죽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ㄱ’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하여 ‘잇 고’가 연결되면서 ‘거’와 ‘잇’이 통합하여 ‘주겟하고’가 된 것이다.
거믄 비치 큰 어득 주023)
큰어득
아주 어둑한 곳. 여기서는 소나무의 울창한 가지와 잎들이 서로 조밀하게 어울어져 어두하게 그늘을 지우고 있는 소나무들의 밑을 말한다.
드니 雷雨ㅣ 드리옛 도다 주024)
드리옛도다
드리워 있는 듯하구나. 동사 ‘드리다(드리우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조성모음 ‘이’가 삽입되어 ‘드리여’가 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를 나타내는 동사 ‘잇도다’가 연결되면서, ‘여’와 ‘잇’이 통합 복모음화하여 ‘옛’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 ‘드리다’는 ‘드리우다’로도 함께 쓰였다.

【한자음】 백최후골용호사 흑입대음뇌우수【윗 구는 마른 가지가 꺾여졌으니 용과 범의 썩은 뼈와 같다는 말이다. 아랫 구는 소나무의 빛깔이 어둑하게 짙푸르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직역】 썩은 뼈 허옇게 무너졌으니 용과 범이 죽어 있는 듯하고, 검은 빛이 크게 어둑한 데 들어오니, 천둥과 비가 내려치는 듯하구나!
【의역】 두 소나무의 투박하고 거칠게 터진 껍질들은 허옇게 썩은 뼈가 망가져 있는 듯해서 용과 범이 죽어 있는 흔적 같고, 아주 컴컴하게 큰 그늘을 지우고 있는 소나무들의 밑은 마치도 금방 천둥이 치고 비가 쏟아질 듯하건만,

松根 주025)
송근(松根)
소나무 뿌리. 여기서는 소나무 뿌리 자체를 표현하려는 것으로 쓰인 말이 아니고, 많은 옛 그림들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늙은 소나무의 뿌리, 곧 소나무의 밑둥치 쪽에 흔히 늙은 사람이나 신선을 그리는 것같이, 늙은 북방 이민족 출신 스님의 모습을 신비롭고 초연하게 보이기 위해서 설정된 공간임을 알 수 있다.
胡僧 주026)
호승(胡僧)
글자대로의 뜻은 언해의 표현대로 ‘되 출신의 중’이지만, 여기서는 반드시 ‘야만적인 되 출신의 중’이라는 의미로 쓴 것이 아니고, 신비로운 인상의 북방 이민족, 예컨대 몽고나 여진, 거란 등의 출신인 스님을 말한 것이다.
寂寞 주027)
적막(寂寞)
적적하고 막막하다. 이것은 외적 상황의 상태만을 나타내는 형용사가 아니고, 그 상황으로 인한 내적 심리의 상태, 곧 쓸슬한 심리 상태까지를 언외로 함축한 말로 쓰여왔다. 그러나 여기서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좀은 부정적인 인상인 외적 상황의 상태나 내적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초탈적인 의미를 담은 긍정적인 인상의 ‘아주 탈속적인 정적 공간’의 의미로 쓰인 것임을 유의해야 한다.
厖眉 주028)
방미(厖眉)
풍성한 눈썹. 여기의 ‘방(厖)’ 자는 ‘방(尨)’ 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로서 ‘방미호발(厖眉皓髮)’(흑백이 서로 섞인 눈썹에다 아주 하얀 머리털)이란 말로 관용되는 노인 지칭의 어휘로도 쓰이며, 이것은 여기의 ‘방미호수(厖眉皓首)’와 같은 뜻으로 풍채 있는 노인의 모습을 대변하는 말이다. 이렇게 보면 이 언해에서 ‘방미’를 ‘눈섭 거츨 오’로 풀어 ‘방’ 자를 관형어로 풀지 않고, 설명어로 풀어 언해함으로써 의미망의 문맥상 유기성을 살리지 못하였다.
晧首無住着 주029)
무주착(無住着)
아무 것에도 집착하는 것이 없다. 바로 불교에서 심성 수양의 목표로 삼는 득도(得度)의 한 경지라고 할 수 있다.

미틧 주030)
미틧
밑의. 여기의 사이시옷 ‘ㅅ’은 소유격 조사인 ‘의’와 같은 기능을 하는 글자다.
되즁이 寂寞 셔 쉬니 눈썹 거츨오 머리 셰오 住着 미 주031)
미
마음이. 중간본에서는 ‘ㅿ’음이 탈락하여 ‘ㅇ’음으로 기록되어 있다.
업도다

【한자음】 송근호승게적막 방미호수무주착
【직역】 소나무 밑의 이민족 출신 스님이 적막한 곳에서 쉬노니, 눈썹이 거칠고 머리 털이 센 채 집착한 마음이 없도다.
【의역】 그림 속 소나무 밑둥치 쯤에 그려져 있는 북방 이민족 출신의 스님은 너무도 조용한 이 나무 밑에 쉬고 있는데, 흑백 섞인 눈썹에다 허옇게 센 두발인 채 아무 것에도 집착하는 마음이 전혀 없는 듯이 보이는 인상으로,

偏袒 주032)
편단(偏袒)
글자들이 뜻하는 바대로 ‘한쪽만을 벗어서 엇메다.’이다. 이것은 스님들이 장삼을 입는 행태의 하나로 지금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右肩露雙脚 葉裏松子 주033)
송자(松子)
이 한자어는 글자대로 뜻하는 바대로 ‘솔방울’을 말한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34ㄱ

前落

올 주034)
올
오른. 오른쪽의.
엇게 주035)
엇게
어깨.
메왓고 주036)
메왓고
한쪽 어깨를 벗고. 이것은 ‘메고’와 함께 쓰였다.
허튀 주037)
허튀
다리. 종아리.
내앗니 주038)
내앗니
드러내 놓으니. 내미니. 본디말은 ‘내왇다’(내밀다)이다.
소뱃 주039)
소뱃
속의. 명사 ‘솝(속)’에 처격 조사 ‘애’가 첨가되면서, ‘ㅂ’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사이시옷 ‘ㅅ’이 첨가된 것이다.
솘방오리 주040)
솘방오리
‘솔의 방울이’로 축약하여 ‘솔방울이’로 쓰인다.
즁의 알 드렛도다 주041)
드렛도다
떨어져 있구나. 변칙동사 ‘듣다(떨어지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ㄷ’이 ‘ㄹ’로 바뀌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를 나타내는 동사 ‘잇도다’가 연결되면서, ‘러’와 ‘잇’이 통합하여 ‘렛도다’가 된 것이다.

【한자음】 편단우견로쌍각 엽리송자승전락
【직역】 오른쪽 어깨를 벗고 두 다리를 내미니, 잎 속 솔방울이 스님의 앞에 떨어지도다.
【의역】 그림 속 스님은 오른 쪽 어깨를 벗고 두 다리를 들어내놓았는데, 솔 잎 속의 솔방울들이 스님의 앞에 떨어져 있구나!

韋侯 주042)
위후(韋侯)
화가 위언(韋偃)을 높여 부른 말. 아마도 위언이 어느 지방의 장관이라 성인 위(韋)에다가 지방장관을 일컫는 ‘후(侯 : 원님)’라는 호칭을 붙여 쓴 것으로 추정되거니와, 이 한자어를 두 번 쓴 것은 바로 상대방인 위후를 구어(口語)로 삼아 친근하게 부르는 말로 쓴 것임을 알 수 있다.
韋侯數相見 我有一匹好東絹 주043)
동견(東絹)
이것은 산동(山東)에서 생산되는 명주천을 그 생산지역의 명칭을 붙여 부른 말로 추정되며, 이것이 좋은 명주천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아마도 당시 최상급의 비단으로 공인되어 있는 금수단(錦繡段)을 비교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重之不減錦繡段【東絹은 山東大練也ㅣ라】

韋侯 韋侯아 조 서르 보노니 내  匹ㅅ 됴 주044)
됴
좋은. 형용사 ‘둏다’에 관형사형 어미 ‘’이 연결되면서, ‘ㅎ’이 연음된 것이다.
東녁 기블 뒤쇼 주045)
뒤쇼
뒀는데. 동사 ‘뒷다(두어 있다 또는 두었다). 동사 ‘뒷다’에 연결형 어미 ‘오(~으되. ~ㄴ데)’가 연결되면서 ‘ㅅ’이 연음되고, 여기에 조성 모음 ‘이’가 삽입되어 ‘~쇼’가 된 것이다.
앗교 주046)
앗교
아낌을. 동사 ‘앗기다(아끼다)’에 조성모음 ‘오’가 삽입되면서, ‘기’와 ‘오’가 통합 복모음화하여 ‘교’가 되고, 여기에 다시 명사형 어미 ‘ㅁ’이 연결되면서, ‘굠’이 되고 여기에 또 다시 목적격 조사 ‘’이 첨가되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錦繡段애 디우 주047)
디우
못하게. 뒤지게.
아니 너기노라

【한자음】 위후위후삭상견 아유일필호동견 중지불감금수단【‘동견
(동쪽 비단)
’은 산동에서 생산되는 두꺼운 명주천이다.】
【직역】 위후 위후여 자주 서로 만나 보노니, 나는 한 필 좋은 동쪽 비단 천을 가지고 있는데, 아끼기를 아름다운 어떤 비단 조각에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여기노라.
【의역】 위후
(위언)
여! 위후여! 우리는 자주 서로 만나 보거니와, 나에게 한 필의 좋은 동쪽 비단이 있어서, 아끼기를 아름다운 어떤 비단천 조각에도 못지 않게 좋다고 여기노니,

已令拂拭光凌亂 주048)
광릉난(光凌亂)
빛이 야단스럽다. 이것은 빛이 나는 것을 부정적인 인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빛이 번쩍번쩍 잘 난다’는 말로서 이 천이 그림을 그리기에 아주 좋는 바탕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請公放筆 주049)
방필(放筆)
붓을 내어 놓다. 여기서는 그림을 그릴 주인공 위언이 명화가라는 것을 전제로 자유자재로 붓질을 한껏 놀려 그리라는 칭송의 부탁이다.
直幹 주050)
직간(直幹)
곧은 줄기. 여기서는 그리는 소나무의 둥치를 곧게 그리라는 청탁만이 아니라, 몇 백년 겨울을 푸르른 채 꿋꿋하게 이기며 곧게 서 있는 소나무의 상태를 굳고 곧은 기개와 지조의 선비로 인격화하여, 비유적으로 활용한 표현이기도 하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마 여 주051)
여
하여금. 이 시구 안에서는 ‘누구로 하여금 하게 하다’라는 사동(使動)의 술어인데, 문면에는 그 사동의 대상인 ‘누구로’나 ‘누구를’이라는 실체가 생략되어 있으며, 이 ‘영(令:하여금)’ 자나 ‘사(使:하여금)’ 자는 거의 이렇게 사동의 대상이 생략된 채 쓰이는 경우가 많다.
며 스져 주052)
며 스저
털며 닦아. 이 고어구에서 ‘스저’는 분명 ‘스서(씻어)’를 잘못 표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식(拭)’(씻다. 닦다) 자를 언해한 것이 분명하고, 이 한자의 뜻이 ‘씻다’이므로 정녕 ‘스저’가 아닌 ‘스서’임이 분명하며, 그래서 중간본에서는 ‘스서’로 바로잡아 표기되어 있다.
비치 어즈러우니 주053)
어즈러우니
어지러우니. 이 고어는 시구의 ‘능난(凌亂)’을 언해한 것으로 비록 축자적인 풀이로 맞는 것이긴 하지만, 시의 총체적 의미망에 맞게 이해해야 한다면, 매우 정리가 되지 않고, 혼란스런 상태의 심상을 함축한 이 ‘어즈러우니’라는 풀이는 적합하지 않으며, 이 시에서 ‘능난’은 오히려 좀은 역동적인 인상의 뜻인 ‘빛깔이 번쩍번쩍 나는 상태’를 표현한 것이 분명하다.
請 주054)
청(請)
청하건대. 청컨대.
그듸 부들 노하고 읏드믈 주055)
읏드믈
으뜸을. 밑둥치를. 근본을. 여기서는 한자 ‘간(幹)’을 풀이한 것으로 ‘밑둥치를’로 풀이되는 것이다.
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이령불식광릉난 청공방필위직간
【직역】 이미 떨어서 씻어지게 하여 빛이 야단스러우니, 청하건대 그대의 붓을 마음껏 놀려 곧은 밑둥치를 만들게나!
【의역】 내가 벌써 그 동쪽 비단 천을 먼지를 털고, 깨끗하게 닦아 놓게 하여서, 그 천의 빛깔이 번쩍번쩍 나고 있으니, 그대에게 청하건대, 그대의 붓을 마음껏 놀려서, 다시 곧은 한 둥치의 소나무로 그려 놓게나!
Ⓒ 역자 | 송준호 / 2015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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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위언(韋偃) : 중국의 당나라 때 화가로 산수와 대나무, 인물을 잘 그렸을 뿐만 아니라 말, 소, 양 같은 동물, 그리고 소나무와 바위 등에도 뛰어난 작품들을 남겼다.
주002)
희위언위쌍송도가(戱韋偃爲雙松圖歌) : 이 노래는 두보가 상원(上元; 肅宗) 원년(760)에 성도(成都)에서 지은 것이다.
주003)
필굉(畢宏) : 중국 당나라 때 화가로서 산수화에 능했을 뿐만 아니라, 소나무와 바위를 아주 기이하고 옛스럽게 잘 그려서, 새로운 화법을 확립한 화가로 알려졌다.
주004)
소 : 소를. 소나무를. 이 ‘소’은 중간본에서는 모음조화가 깨져 ‘소를’로 기록되어 있다.
주005)
져맷도다 : 젊어 있구나. 젊구나. 형용사 ‘졈다(젊다)’에 부사형 연결어미 ‘아’가 연결되면서, ‘ㅁ’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 동사 ‘잇도다(있구나!)’가 연결되면서, ‘마’와 ‘잇’이 통합하여 ‘맷’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중간본에서는 ‘져멧도다’로 바뀌어 기록돼 있다.
주006)
절필(絶筆) : 글자대로의 뜻은 두 가지로 풀이될 수 있는데, ‘절’ 자를 관형어로 볼 경우에는 이 언해에서 ‘절등(같은 무리에서 홀로 뛰어나다)’이라고 한 바대로 ‘홀로 아주 뛰어난 붓질’이며, 이 ‘절’ 자를 타동사로 볼 경우에는 ‘붓을 끊는다(붓으로 하는 일을 끝낸다)’로 풀이되어 흔히 ‘다시 글을 안 쓰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물론 ‘홀로 아주 뛰어난 붓질’로 쓰였다.
주007)
만당(滿堂) : 집 안에 가득하다. 여기서는 바로 이어지는 ‘동색(動色)’(얼굴 빛이 온통 바뀌다)의 주어가 되기 때문에, 이 ‘만당’은 오히려 ‘집 안에 가득한 무엇’이라는 주체어로 해석해야 하며, 따라서 이 ‘무엇’은 아마도 ‘사람들’이나 ‘손님들’로 풀어 읽어야 한다.
주008)
동색(動色) : 빛을 움직이다. 여기서는 앞의 주체들이 집 안의 가득한 사람들이니, 그 기막힌 붓질에 놀라서, 낯빛이 온통 바뀌었다는 말로 쓰였다.
주009)
붇 : 붓.
주010)
그테 : 끝에. 끝에서. 중간본에서는 ‘그텟’으로 표기되어 있으니, ‘끝에서’가 되어, 더욱 확실하게 표기하고 있다.
주011)
지븨 : 집에. 이 고어의 ‘븨’에서의 ‘의’는 소유격 조사가 아니고, 처격 조사이다.
주012)
기 : 가득히. 이것은 원래 형용사 ‘다’에서 파생되었겠지만 결코 어미활용을 한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독립형의 부사이다.
주013)
뮈워 : 움직이게 하여. 동사 ‘뮈다’에 사동접미사인 ‘우’가 연결되고, 여기에 다시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우’와 ‘어’가 통합 복모음화하여 ‘워’가 된 것이다.
주014)
참렬(慘裂) : 참혹하게 터지다. 여기서는 늙은 소나무들의 두껍고 투박한 껍질들이 참혹하게 보일 만큼 갈라지고 터져 있다는 말이다.
주015)
굴철(屈鐵) : 구부러진 무쇠. 여기서는 늙은 소나무의 위쪽 굵은 가지들까지 구불구불 감은 형태로 덮고 있는 껍질들이 마치 구불구불 구부러진 철가락 같다는 말이다.
주016)
잇 : 이끼.
주017)
거프리 : 꺼풀이.
주018)
섯거 : 섞어. 동사 ‘다(섞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ㄱ’이 연음된 것이다. 그런데 이 ‘다’는 같은 뜻의 ‘섯다’와 함께 쓰였다.
주019)
횟도랫도다 : 휘돌아 있다. 삥삥 돌아 있다. 휘감았구나. ‘횟돌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아’가 연결되면서, ‘ㄹ’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를 나타내는 ‘잇도다’가 연결되면서, ‘라’와 ‘잇’이 통합하면서 ‘랫’이 되었다.
주020)
허여야 : 허예. 허옇게. 형용사 ‘허여다(허옇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야’가 연결된 것이다.
주021)
믈어뎨시니 : 무너져 있으니. 동사 ‘믈어디다(무너지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디’와 ‘어’가 통합 복모음화하여 ‘뎌’가 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를 나타내는 동사 ‘이시니’가 연결되면서, ‘뎌’와 ‘이’가 통합 복모음화하여 ‘뎨’가 된 것이다. 그러데 이 ‘믈어뎨시니’가 중간본에서는 ‘블어뎨시니’로 바뀌에 기록되면서, 의미 자체도 ‘무너지다’에서 ‘꺾어지다, 부러지다’로 바뀌어 있다.
주022)
주겟하고 : 죽어 있는 듯하고. 동사 ‘죽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ㄱ’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하여 ‘잇 고’가 연결되면서 ‘거’와 ‘잇’이 통합하여 ‘주겟하고’가 된 것이다.
주023)
큰어득 : 아주 어둑한 곳. 여기서는 소나무의 울창한 가지와 잎들이 서로 조밀하게 어울어져 어두하게 그늘을 지우고 있는 소나무들의 밑을 말한다.
주024)
드리옛도다 : 드리워 있는 듯하구나. 동사 ‘드리다(드리우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조성모음 ‘이’가 삽입되어 ‘드리여’가 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를 나타내는 동사 ‘잇도다’가 연결되면서, ‘여’와 ‘잇’이 통합 복모음화하여 ‘옛’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 ‘드리다’는 ‘드리우다’로도 함께 쓰였다.
주025)
송근(松根) : 소나무 뿌리. 여기서는 소나무 뿌리 자체를 표현하려는 것으로 쓰인 말이 아니고, 많은 옛 그림들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늙은 소나무의 뿌리, 곧 소나무의 밑둥치 쪽에 흔히 늙은 사람이나 신선을 그리는 것같이, 늙은 북방 이민족 출신 스님의 모습을 신비롭고 초연하게 보이기 위해서 설정된 공간임을 알 수 있다.
주026)
호승(胡僧) : 글자대로의 뜻은 언해의 표현대로 ‘되 출신의 중’이지만, 여기서는 반드시 ‘야만적인 되 출신의 중’이라는 의미로 쓴 것이 아니고, 신비로운 인상의 북방 이민족, 예컨대 몽고나 여진, 거란 등의 출신인 스님을 말한 것이다.
주027)
적막(寂寞) : 적적하고 막막하다. 이것은 외적 상황의 상태만을 나타내는 형용사가 아니고, 그 상황으로 인한 내적 심리의 상태, 곧 쓸슬한 심리 상태까지를 언외로 함축한 말로 쓰여왔다. 그러나 여기서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좀은 부정적인 인상인 외적 상황의 상태나 내적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초탈적인 의미를 담은 긍정적인 인상의 ‘아주 탈속적인 정적 공간’의 의미로 쓰인 것임을 유의해야 한다.
주028)
방미(厖眉) : 풍성한 눈썹. 여기의 ‘방(厖)’ 자는 ‘방(尨)’ 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로서 ‘방미호발(厖眉皓髮)’(흑백이 서로 섞인 눈썹에다 아주 하얀 머리털)이란 말로 관용되는 노인 지칭의 어휘로도 쓰이며, 이것은 여기의 ‘방미호수(厖眉皓首)’와 같은 뜻으로 풍채 있는 노인의 모습을 대변하는 말이다. 이렇게 보면 이 언해에서 ‘방미’를 ‘눈섭 거츨 오’로 풀어 ‘방’ 자를 관형어로 풀지 않고, 설명어로 풀어 언해함으로써 의미망의 문맥상 유기성을 살리지 못하였다.
주029)
무주착(無住着) : 아무 것에도 집착하는 것이 없다. 바로 불교에서 심성 수양의 목표로 삼는 득도(得度)의 한 경지라고 할 수 있다.
주030)
미틧 : 밑의. 여기의 사이시옷 ‘ㅅ’은 소유격 조사인 ‘의’와 같은 기능을 하는 글자다.
주031)
미 : 마음이. 중간본에서는 ‘ㅿ’음이 탈락하여 ‘ㅇ’음으로 기록되어 있다.
주032)
편단(偏袒) : 글자들이 뜻하는 바대로 ‘한쪽만을 벗어서 엇메다.’이다. 이것은 스님들이 장삼을 입는 행태의 하나로 지금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주033)
송자(松子) : 이 한자어는 글자대로 뜻하는 바대로 ‘솔방울’을 말한다.
주034)
올 : 오른. 오른쪽의.
주035)
엇게 : 어깨.
주036)
메왓고 : 한쪽 어깨를 벗고. 이것은 ‘메고’와 함께 쓰였다.
주037)
허튀 : 다리. 종아리.
주038)
내앗니 : 드러내 놓으니. 내미니. 본디말은 ‘내왇다’(내밀다)이다.
주039)
소뱃 : 속의. 명사 ‘솝(속)’에 처격 조사 ‘애’가 첨가되면서, ‘ㅂ’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사이시옷 ‘ㅅ’이 첨가된 것이다.
주040)
솘방오리 : ‘솔의 방울이’로 축약하여 ‘솔방울이’로 쓰인다.
주041)
드렛도다 : 떨어져 있구나. 변칙동사 ‘듣다(떨어지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ㄷ’이 ‘ㄹ’로 바뀌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를 나타내는 동사 ‘잇도다’가 연결되면서, ‘러’와 ‘잇’이 통합하여 ‘렛도다’가 된 것이다.
주042)
위후(韋侯) : 화가 위언(韋偃)을 높여 부른 말. 아마도 위언이 어느 지방의 장관이라 성인 위(韋)에다가 지방장관을 일컫는 ‘후(侯 : 원님)’라는 호칭을 붙여 쓴 것으로 추정되거니와, 이 한자어를 두 번 쓴 것은 바로 상대방인 위후를 구어(口語)로 삼아 친근하게 부르는 말로 쓴 것임을 알 수 있다.
주043)
동견(東絹) : 이것은 산동(山東)에서 생산되는 명주천을 그 생산지역의 명칭을 붙여 부른 말로 추정되며, 이것이 좋은 명주천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아마도 당시 최상급의 비단으로 공인되어 있는 금수단(錦繡段)을 비교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주044)
됴 : 좋은. 형용사 ‘둏다’에 관형사형 어미 ‘’이 연결되면서, ‘ㅎ’이 연음된 것이다.
주045)
뒤쇼 : 뒀는데. 동사 ‘뒷다(두어 있다 또는 두었다). 동사 ‘뒷다’에 연결형 어미 ‘오(~으되. ~ㄴ데)’가 연결되면서 ‘ㅅ’이 연음되고, 여기에 조성 모음 ‘이’가 삽입되어 ‘~쇼’가 된 것이다.
주046)
앗교 : 아낌을. 동사 ‘앗기다(아끼다)’에 조성모음 ‘오’가 삽입되면서, ‘기’와 ‘오’가 통합 복모음화하여 ‘교’가 되고, 여기에 다시 명사형 어미 ‘ㅁ’이 연결되면서, ‘굠’이 되고 여기에 또 다시 목적격 조사 ‘’이 첨가되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주047)
디우 : 못하게. 뒤지게.
주048)
광릉난(光凌亂) : 빛이 야단스럽다. 이것은 빛이 나는 것을 부정적인 인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빛이 번쩍번쩍 잘 난다’는 말로서 이 천이 그림을 그리기에 아주 좋는 바탕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주049)
방필(放筆) : 붓을 내어 놓다. 여기서는 그림을 그릴 주인공 위언이 명화가라는 것을 전제로 자유자재로 붓질을 한껏 놀려 그리라는 칭송의 부탁이다.
주050)
직간(直幹) : 곧은 줄기. 여기서는 그리는 소나무의 둥치를 곧게 그리라는 청탁만이 아니라, 몇 백년 겨울을 푸르른 채 꿋꿋하게 이기며 곧게 서 있는 소나무의 상태를 굳고 곧은 기개와 지조의 선비로 인격화하여, 비유적으로 활용한 표현이기도 하다.
주051)
여 : 하여금. 이 시구 안에서는 ‘누구로 하여금 하게 하다’라는 사동(使動)의 술어인데, 문면에는 그 사동의 대상인 ‘누구로’나 ‘누구를’이라는 실체가 생략되어 있으며, 이 ‘영(令:하여금)’ 자나 ‘사(使:하여금)’ 자는 거의 이렇게 사동의 대상이 생략된 채 쓰이는 경우가 많다.
주052)
며 스저 : 털며 닦아. 이 고어구에서 ‘스저’는 분명 ‘스서(씻어)’를 잘못 표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식(拭)’(씻다. 닦다) 자를 언해한 것이 분명하고, 이 한자의 뜻이 ‘씻다’이므로 정녕 ‘스저’가 아닌 ‘스서’임이 분명하며, 그래서 중간본에서는 ‘스서’로 바로잡아 표기되어 있다.
주053)
어즈러우니 : 어지러우니. 이 고어는 시구의 ‘능난(凌亂)’을 언해한 것으로 비록 축자적인 풀이로 맞는 것이긴 하지만, 시의 총체적 의미망에 맞게 이해해야 한다면, 매우 정리가 되지 않고, 혼란스런 상태의 심상을 함축한 이 ‘어즈러우니’라는 풀이는 적합하지 않으며, 이 시에서 ‘능난’은 오히려 좀은 역동적인 인상의 뜻인 ‘빛깔이 번쩍번쩍 나는 상태’를 표현한 것이 분명하다.
주054)
청(請) : 청하건대. 청컨대.
주055)
읏드믈 : 으뜸을. 밑둥치를. 근본을. 여기서는 한자 ‘간(幹)’을 풀이한 것으로 ‘밑둥치를’로 풀이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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