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천현 관청 건물의 벽 뒤편에 설소보가 그린 학을 제재로 삼아서 짓다[通泉縣署屋壁後薛少保畫鶴]
冥冥 주052) 명명(冥冥) 들어나지 않고 어둑한 상태. 여기서는 ‘종잡을 수 없이 아득한 상황’을 말한다.
任所往
脫略 주053) 탈략(脫略) 거리낌이 없는 상태. 여기서는 주인공인 설소보의 자유분방한 성품과 행태를 좋게 비겨 말한 것이다.
誰能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아라 주054) 아라 아득한. 까마득한. 여기서는 ‘종잡을 수 없이 아득한’이라는 말이며, 이것이 중간본에서는 ‘아라’으로 기록되어 ‘ㅿ’이 탈락하여 있다.
셔 갈 바
조초니 주055) 조초니 마음 가는 대로 따라 하나니. 여기의 ‘’이 중간본에서는 ‘’으로 기록되어 ‘ㅿ’이 탈락하여 있다. 그리고 ‘조초’는 동사 ‘좇다(따르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오’가 연결되면서, ‘ㅊ’이 연음된 것이다.
버서나 니거니 주056) 버서나니거니와 거리낌 없이 틀을 벗어나서 마음대로 돌아다니거니와. 이것은 ‘탈략(거리낌이 없는 상태)’을 문맥에 맞게 설명하듯이 풀이한 말이다.
뉘 能히
질드리려뇨 주057) 질드리려뇨 ‘길들이려 하느냐?’ 또는 ‘길들이겠느냐.’ 이것이 중간본에서는 ‘질드리리오’로 바뀌어, 표기되어 있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명명임소왕 탈략수능순
【직역】 아득한 곳에서 갈 곳을 마음 가는 대로 하나니, 벗어나서 다니는 것을 누구가 능히 길들이겠는가!
【의역】 설소보는 종잡을 수 없이 아득한 곳에서도 갈 곳을 마음 내키는 대로 했으니, 거리낌이 없는 그를 누구가 능히 길들일 수 있겠는가!
Ⓒ 역자 | 송준호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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