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존사의 ‘소나무를 그린 가리개’를 제재로 삼아 지은 노래[題李尊師松樹障子歌]
悵望 주036) 창망(悵望) 슬프게 바라보다. 한시에서 아주 많이 쓰이는 한자어로, 여기서는 ‘어떤 대상을 향하여 서글픈 심경과 눈길로 그리워하며 바라보는 것’으로, 실제 시선으로는 그림 속 소나무 아래 어른을 바라보면서, 궁극적으로는 상산의 늙은이를 그리워하는 것을 말한다.
聊歌
紫芝曲 주037) 자지곡(紫芝曲) 이것은 ‘자지가(紫芝歌)’와 같은 노래로, 『고금악록(古今樂錄)』에 ‘상산의 네 늙은이[商山四皓]를 한(漢)나라 고조 유방(劉邦)이 부르자 응하지 않고, 이 노래를 지어 불렀다고 알려졌으며, 이 자지(紫芝)는 붉은 색의 지초라는 약재로서 신선이 먹는 약초로 알려져 있다’고 하였다.
時危 주038) 시위(時危) 때가 위태롭다. 이것은 당시 당(唐)나라는 안녹산(安祿山)과 사사명(史思明)의 난을 겪 뒤라, 매우 시대 형편이 혼란스럽고 안정을 찾지 못했던 상황을 작자 두보가 위태롭다고 인식했을 것임을 말해주는 표현이다.
慘澹來悲風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슬허 주039) 슬히 슬피. 슬프게. 동사 ‘슳다(슬퍼하다)’에 접미사 ‘이’가 연결되면서 ‘ㅎ’이 연음된 것이다.
라서 주040) 紫芝曲을
블로니 주041) 블로니 부르니. 동사 ‘브르다’에 어미 ‘오니’가 연결되면서, ‘르’ 변칙으로 변화하여 두 개의 ‘ㄹ’음 중 하나는 받침이 되고, 하나는 어미의 두음으로 개입된 것이다.
時節이
바라온 제 주042) 바라온 제 위태로운 때. 형용사 ‘바랍다(위태롭다)’에 관형사형 어미 ‘은’이 연결되면서 ‘ㅂ’이 순모음화하여 ‘바라온’이 되고, 여기에 다시 의존 명사인 ‘제(때)’가 연결된 것이다.
慘淡히 슬픈 미 오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창망료가자지곡 시위참담래비풍
【직역】 슬퍼서 바라 보며 자지곡을 부르니, 시절이 위태로운 때 참담하게 슬픈 바람이 불어오는구나!
【의역】 서글픈 심경으로 그림 속 어른을 바라보면서, 상산의 늙은이를 그리워 하며 자지곡을 부르고 있노라니, 시대상황이 위태로운 때인 지금이라 슬픈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구나!
Ⓒ 역자 | 송준호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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