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공의 관청 잔치에서 함께 ‘촉의 길을 그린 그림’을 함께 시로 읊으며 ‘송(松)’ 자를 얻어 짓다[嚴公廳宴同詠蜀道畫圖得松字]
興與煙霞
會 주016) 회(會) 이 한자의 뜻은 언해에서 풀이한 바대로 ‘모니(모이니)’라는 것도 있으나, 여기서는 그냥 ‘모이다’라는 뜻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작자 두보의 심경이 그림 속의 풍경들과 서로 딱 맞아 하나가 되었다는 뜻인 ‘마음에 딱 맞다[契合, 會心]’의 뜻으로 쓰여졌을 것이다. 그래서 이 ‘흥여연하회’라는 시구는 이 작품에 있어서 작자 두보의 감흥의 극치를 가장 잘 읊어낸 것이다.
淸樽幸不空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興心 주017) 흥심(興心) ‘흥(興)’이라는 한 글자를 언해에서 이렇게 ‘흥심’이라 부연하여 풀어낸 것으로, ‘흥취 있는 마음’이다. 여기서는 작자 두보가 그림 속에 있는 풍경을 보고 거기에 하나로 몰입되어 일어나는 기막힌 흥취의 심경을 말한 것이다.
이 煙霞와 다 모니 樽도 幸히 뷔디 아니도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흥여연하회 청준행불공
【직역】 흥취의 마음이 안개, 노을과 함께 어우러지니, 맑은 술잔도 다행히 비지 않는구나!
【의역】 흥취에 젖어 드는 심경이 아름다운 안개, 노을과 함께 어우러지는 데에다가, 여기에 맞추어 맑은 술이 담기는 술잔까지 요행히도 비지 않고 채워지는구나!
Ⓒ 역자 | 송준호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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