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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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리로 만든 물병[銅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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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로 만든 물병[銅甁]


銅甁 주001)
동병(銅甁)
두보가 건원(乾元; 肅宗) 2년(759) 진주(秦州)에서 지은 것이다.

동병
(구리로 만든 물병)

亂後碧井 주002)
벽정(碧井)
푸른 우물. 여기서는 깊고 신비로울 뿐만 아니라, 물의 성질도 살아 있다고 여겨지는 우물이라는 의미가 부여된 표현의 말이다.
時淸 주003)
시청(時淸)
이 한자어는 시대 상황에 대한 기대치로 매우 많이 쓰여지는 말로서 시절이 맑다’이나, 이것은 한 시대가 정치적으로 깨끗하고 사회적으로 투명하여, 매우 평화롭고 모범적인 시대로서의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瑤殿 주004)
요전(瑤殿)
옥을 깎아 지은 전각. 황궁 안에서 황제가 생활하는 전각을 말한다.
深 銅甁未失水 百丈有哀音 주005)
애음(哀音)
슬픈 소리. 슬픈 가락. 여기서는 ‘애틋한 가락’이라는 말로 쓰였다.
【言昔日淸平之時예 瑤殿深邃之中에 宮人이 以銅甁으로 汲水於百丈之深井而有滴水之哀音也ㅣ라】

亂 後에 프른 우므리 주006)
우믈
우물.
롓니 주007)
롓니
버려져 있으니. 동사 ‘리다(버리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리’와 ‘어’가 통합 복모음화하여 ‘려’가 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를 나타내는 ‘잇니(있으니)’가 연결되면서, ‘려’와 ‘잇’이 통합 복모음화하여 ‘롓’이 된 것이다.
時節이  젠 瑤殿이 기픈 러니라 銅甁이 므를 일티 주008)
일티
‘잃지’이며, 이 동사의 원형은 ‘잃다’이다.
아니 야실 제 百丈애 슬픈 소리 잇더니라

【한자음】 난후벽정폐 시청요전심 동병미실수 백장유애음【말하자면 옛날 맑고 평화롭던 시기에, 황궁 전각 깊숙하고 으슥한 속에 궁인이 구리병으로 백 길이나 되는 깊은 우물에서 물을 긷는데 물방울이 지는 구슬픈 소리가 났다.】
【직역】 난리가 난 후에 푸른 우물이 폐기됐으니, 시절이 맑고 평화롭던 궁전이 깊숙한 데였었거니와, 구리 물병이 물을 잃지 않았을 적에 백 길의 우물 속에 슬픈 소리가 있었다.
【의역】 난리가 난 뒤에 푸른 그 우물은 폐기되었지만, 시절이 맑고 평화롭던 때엔 황궁 전각이 깊숙하고 으슥한 곳에 구리물병에 물을 길어 올려질 제 쏟아지지 않아도, 백 길 깊이의 우물 속에는 물방울이 똑똑 지는 애잔한 소리가 났었는데,

側想 주009)
측상(側想)
기울여서 생각하다. 여기서는 무엇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여서 상상해보는 것을 말한 것이다.
美人意 주010)
미인의(美人意)
미인의 뜻. 여기의 ‘미인’은 황궁 안의 아름다운 궁녀를 말한 것이나, 구체적으로는 다음 구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아마도 전란을 겪은 다음 무너진 우물에 상황을 모르고, 이 궁녀가 다시 구리물병으로 물을 길으러 갔다가, 참담한 심경으로 슬퍼하다가 우물에 몸을 던져 죽었을 것이며, ‘의(意)’는 바로 그렇게 죽었을 그 궁녀의 심경을 말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應悲寒甃沈【言井甃之磚이 沈沒廢壞也ㅣ라】

고온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60ㄱ

사 들 기우시 주011)
기우시
기웃이. 이것은 위에서 설명한 바대로 ‘측(側)’ 자를 언해한 말로서 이 작품의 총체적 시상과 상관시켜 풀어 읽으면, 마땅히 물을 길으러 갔다가 무너진 우물을 보고 참담해했을 그 궁녀의 심경에 ‘주의를 기울여서’라는 말이다.
스츄니 주012)
스츄니
생각하니. 여기서는 ‘궁녀의 상황과 심경을 주의를 기울여서 상상해보니’라는 뜻으로 쓰여진 것이다.
당당이  우므리 믈어뎌슈믈 주013)
믈어뎌슈믈
무너졌음을. 동사 ‘믈어디다(무너지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붙고, 존재를 나타내는 ‘시’에 명사형 접미사 ‘움’과 조사 ‘을’이 합해지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슬니라

【한자음】 측상미인의 응비한추침【말하자면 우물에 쌓아올린 벽돌들이 침몰해서 허물어져 폐기되었다는 것이다.】
【직역】 아름다운 사람의 마음을 기울여서 상상해보니, 응당 찬 우물이 무너졌을 것을 슬퍼했겠구나!
【의역】 황궁 안 그 아름다웠을 궁녀의 심경을 주의를 기울여서 상상해보니, 응당 그 차가운 우물이 무너져버린 것에 참담함을 겪으며, 슬퍼했겠다만,

蛟龍半缺落 猶得折黃金【言井中에 有宮人의 斷釵遺珥 有黃金蛟龍之狀者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蛟龍이 半만 이즌 거시 주014)
이즌거시
이지러진 것이. ‘ㄹ’변격동사 ‘이즐다(이지러지다)’에 관형사형 어미 ‘ㄴ’이 연결되고, 여기에 다시 의존명사 ‘것’이 연결된 다음, 또 다시 주격조사 ‘이’가 첨가되면서, ‘ㅅ’이 연음된 것이다.
뎻니 주015)
뎻니
떨어져 있으니. 동사 ‘디다(떨어지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디’와 ‘어’가 통합 복모음화하여 ‘뎌’가 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를 나타내는 ‘잇니’가 연결되면서, ‘뎌’와 ‘잇’이 통합 복모음화하여 ‘뎻니’가 되었다.
오히려 것근 黃金을 어드리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교룡반결락 유득절황금【말하자면 우물 속에 궁녀의 동강난 비녀와 남겨진 귀고리가 있는데, 황금으로 된 교룡의 모양을 하고 있다.】
【직역】 교룡이 반만 이지러진 채의 상태로 떨어져 있으니, 오히려 꺾여진 황금을 얻을 만하도다.
【의역】 궁녀의 비녀가 황금으로 된 교룡의 모양을 하고 반만 이지러진 채 우물 안에 떨어져 있었으니, 그래서 오히려 꺾여진 채로의 황금은 얻어 가질 수 있게 됐구나!
Ⓒ 역자 | 송준호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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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동병(銅甁) : 두보가 건원(乾元; 肅宗) 2년(759) 진주(秦州)에서 지은 것이다.
주002)
벽정(碧井) : 푸른 우물. 여기서는 깊고 신비로울 뿐만 아니라, 물의 성질도 살아 있다고 여겨지는 우물이라는 의미가 부여된 표현의 말이다.
주003)
시청(時淸) : 이 한자어는 시대 상황에 대한 기대치로 매우 많이 쓰여지는 말로서 시절이 맑다’이나, 이것은 한 시대가 정치적으로 깨끗하고 사회적으로 투명하여, 매우 평화롭고 모범적인 시대로서의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주004)
요전(瑤殿) : 옥을 깎아 지은 전각. 황궁 안에서 황제가 생활하는 전각을 말한다.
주005)
애음(哀音) : 슬픈 소리. 슬픈 가락. 여기서는 ‘애틋한 가락’이라는 말로 쓰였다.
주006)
우믈 : 우물.
주007)
롓니 : 버려져 있으니. 동사 ‘리다(버리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리’와 ‘어’가 통합 복모음화하여 ‘려’가 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를 나타내는 ‘잇니(있으니)’가 연결되면서, ‘려’와 ‘잇’이 통합 복모음화하여 ‘롓’이 된 것이다.
주008)
일티 : ‘잃지’이며, 이 동사의 원형은 ‘잃다’이다.
주009)
측상(側想) : 기울여서 생각하다. 여기서는 무엇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여서 상상해보는 것을 말한 것이다.
주010)
미인의(美人意) : 미인의 뜻. 여기의 ‘미인’은 황궁 안의 아름다운 궁녀를 말한 것이나, 구체적으로는 다음 구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아마도 전란을 겪은 다음 무너진 우물에 상황을 모르고, 이 궁녀가 다시 구리물병으로 물을 길으러 갔다가, 참담한 심경으로 슬퍼하다가 우물에 몸을 던져 죽었을 것이며, ‘의(意)’는 바로 그렇게 죽었을 그 궁녀의 심경을 말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주011)
기우시 : 기웃이. 이것은 위에서 설명한 바대로 ‘측(側)’ 자를 언해한 말로서 이 작품의 총체적 시상과 상관시켜 풀어 읽으면, 마땅히 물을 길으러 갔다가 무너진 우물을 보고 참담해했을 그 궁녀의 심경에 ‘주의를 기울여서’라는 말이다.
주012)
스츄니 : 생각하니. 여기서는 ‘궁녀의 상황과 심경을 주의를 기울여서 상상해보니’라는 뜻으로 쓰여진 것이다.
주013)
믈어뎌슈믈 : 무너졌음을. 동사 ‘믈어디다(무너지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붙고, 존재를 나타내는 ‘시’에 명사형 접미사 ‘움’과 조사 ‘을’이 합해지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주014)
이즌거시 : 이지러진 것이. ‘ㄹ’변격동사 ‘이즐다(이지러지다)’에 관형사형 어미 ‘ㄴ’이 연결되고, 여기에 다시 의존명사 ‘것’이 연결된 다음, 또 다시 주격조사 ‘이’가 첨가되면서, ‘ㅅ’이 연음된 것이다.
주015)
뎻니 : 떨어져 있으니. 동사 ‘디다(떨어지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디’와 ‘어’가 통합 복모음화하여 ‘뎌’가 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를 나타내는 ‘잇니’가 연결되면서, ‘뎌’와 ‘잇’이 통합 복모음화하여 ‘뎻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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