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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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잡는 것을 보며 지은 노래[觀打漁歌]


觀打漁歌 주001)
관타어가(觀打漁歌)
두보가 보응(寶應; 肅宗) 원년(762) 엄무(嚴武)를 보내면서 면주(緜州)에서 지은 것이다.

관타어가
(물고기 잡는 것을 보며 지은 노래)

緜州 주002)
면주(緜州)
지금 중국의 사천성(四川省) 면양현(緜陽縣)을 말한다. 『찬주분류두시』의 주에는 ‘면주의 강물이 흘러서 강양현 만산의 아래에 이르러 강으로 들어간다.[면수지강양현만산하 입강(緜水至江陽縣萬山下 入江)]’라고 한 것을 보면, ‘면주강수지동진(緜州江水之東津)’의 ‘지(之)’ 자는 분명 ‘흘러서 간다’라는 동사임이 분명하며, 또한 시구의 문맥상 구조로도 그래야 맞는데, 우리 선인들의 언해에서는 이 ‘지(之)’ 자를 소유격의 개사(介詞)로 오해하여, ‘강수지(江水之)’를 ‘믌(강물의)’이라는 관형사형으로로 잘못 이해하고 언해하였다.
江水之東津 魴魚鱍鱍 주003)
발발(鱍鱍)
팔딱팔딱. ‘뛰어노는 상태’를 나타내는 의태어.
色勝銀【鱍鱍 跳躍貌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62ㄱ

ㅣ라】

緜州ㅅ 믌 東녁  주004)

나루에. 명사 ‘(나루)’에 처격조사 ‘’가 첨가된 것인데, 아주 특이한 점은 ‘ㄹ’이 연음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이 ‘’를 고어사전에서는 현대어의 ‘나루의’로 풀어 소유격형(관형사형) 판정하고, 처격형으로는 풀이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이것은 같은 뜻의 ‘’와 함께 쓰였다.
魴魚ㅣ 노니 비치 銀이라와 주005)
이라와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조사 ‘보다’이며, 이것은 ‘라와’로도 쓰인다.
더으도다 주006)
더으도다
더하도다. 이 고어 동사의 원형은 ‘더으다(더하다)’이며, 같은 뜻의 ‘더우다, 더어다, 더다’ 등과 함께 쓰였다.

【한자음】 면주강수지동진 방어발발색승은【‘팔딱팔딱[鱍鱍]’은 뛰는 모양이다.】
【직역】 면주의 강물의 동쪽 나루에서, 방어가 팔딱팔딱 뛰어노니, 빛이 은보다도 더 반짝이도다.
【의역】 면주의 강물이 흘러서 들어간 동쪽 나루에는 팔딱팔딱 뛰어노는 방어의 빛깔이 은빛보다도 더 반짝이는 터라,

漁人漾舟 주007)
양주(漾舟)
배를 출렁거리다. 물고기가가 많이 있을 곳을 향해 배를 출렁거리며 달려가서, 그물을 둘러치는 것을 말한다.
沈大網 截江一擁數百鱗

고기 자 사미  이어 주008)
 이어
‘양주(漾舟)’를 언해한 것으로 현대어로 풀어 읽으면 ‘배를 흔들어’가 되는데, 이것을 더 쉽게 풀어 읽으면 ‘배를 출렁거리면서’가 된다. 그리고 이 고어 동사의 원형은 ‘이어다(흔들다. 흔들리다)’이다.
큰 그므를 마 주009)
마
담가. 동사 ‘다(담그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아’가 연결되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 텨 주010)
텨
후려쳐. 이 동사의 원형은 ‘티다(후리치다)’이며 같은 뜻의 ‘리티다, 리치다’ 등과 함께 쓰였다.
數百 고기 버네 려 내놋다 주011)
려내놋다
에워싸서 끌어내는구나. 동사 ‘리다(에워싸다)’에 보조적 연결형 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리’와 ‘어’가 통합 복모음화하고, 여기에 다시 동사 ‘내놋다(끌어내는구나!)’가 연결된 것이다.

【한자음】 어인양주침대망 절강일옹수백린
【직역】 고기 잡을 사람이 배를 출렁거려 큰 그물을 담가, 강물을 후리쳐서 수백 마리의 물고기를 한 번에 끌어내는구나!
【의역】 어부들이 배를 출렁거리며 큰 그물을 치고나서, 강물을 턱턱 자르듯이 쳐진 그물을 한 번 끼고 돌며 휘몰아 후려쳐서 걷으면 수백 마리의 물고기들을 끌어올리지만,

衆魚常才 주012)
상재(常才)
원 시구에서 이 한자어의 ‘상(常)’ 자의 뜻은 ‘흔한’이며, ‘재(才)’ 자의 뜻은 ‘바탕’ 또는 ‘질(質)’이다. 따라서 이 한자어는 ‘흔한 질의 것들’, 쉽게 말하면, ‘흔한 것들’이라는 말로 쓰였다.
盡却棄 赤鯉騰出如有神 주013)
적리등출여유신(赤鯉騰出如有神)
여기에서 ‘적리’는 ‘붉은 빛을 띤 잉어로 이것은 매우 신비롭고 생기 있는 좋은 잉어’를 말하며, 그래서 이 잉어는 그물에 걸려 잡혀 나온 것을 오히려 ‘날 듯이 뛰어나왔다’라고 표현하였으며, 또 이런 모양의 이런 행동을 하는 잉어이기 때문에 ‘신기한 무슨 힘이 있는 듯하다’라는 경탄의 심경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믌고기 거시라 주014)
거시라
흔한 것이라.
다 도로 리니 주015)
리니
버리노니. 버리는 것이니.
블근 鯉魚ㅣ 라 나니 주016)
라나니
날아서 나오니.
神奇호미 잇 도다

【한자음】 중어상재진각기 적리등출여유신
【직역】 물고기는 흔한 것들이라 다 도로 버리느니, 붉은 잉어가 날 듯 나오니 신기함이 있는 듯하구나!
【의역】 잡혀나온 뭇 물고기들은 모두 흔한 것들이라 다 도로 버렸지만, 붉은 빛을 띤 잉어는 날 듯이 뛰어나와 이것은 마치 무슨 신기한 힘이 있는 듯한데,

潛龍無聲老蛟怒 주017)
잠룡무성노교노(潛龍無聲老蛟怒)
이 시구는, 다음으로 이어지는 시구에서 아마도 실제 상황이었을 회오리 바람이 부는 상태를 시적 상상으로 비교하여 표현하기 위해 설정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회오리 바람이 솨솨 모래와 먼지를 불어 일으키기는 하지만, 그 상태가 격렬하거나 요란하지는 않기 때문에 ‘숨은 진짜 용들은 아무 소리도 없고, 그저 늙은 도롱뇽만 성을 낸 듯이, 회오리바람이 솨솨 모래와 먼지를 불어대고 있다’는 말이다. 물론 용과 도롱뇽의 인용은 모두 상상적인 것이다.
廻風颯颯 주018)
삽삽(颯颯)
비가 오는 소리나 바람이 부는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로서 그 성질이 대단히 역동적이거나 거대한 것은 아닌 소리의 상태를 말하며, 그래서 ‘솨솨’라는 의성어일 것으로 풀이되는 말이다.
吹沙塵

기피 잇 龍이 소리 업고 늘근 蛟ㅣ 怒니 회로리 미 주019)
회로리미
회오리바람이.
颯颯히 몰애 주020)
몰애
모래. 이것은 뒤에 내부적 발음 관습을 그냥 따라 ‘ㄹ’이 ‘애’에 연음되는 그대로 써서 현대어휘가 되었으며, 같은 뜻의 ‘몰래’와 함께 쓰였다.
드트를 주021)
드틀
티끌. 먼지.
부놋다

【한자음】 잠룡무성노교노 회풍삽삽취사진
【직역】 깊이 숨은 용이 소리 없고 늙은 도롱뇽은 성을 내니, 회오리 바람이 솨솨 모래와 먼지를 불어대는구나!
【의역】 깊숙히 숨었을 용들은 아무 소리도 없고 늙은 도롱뇽만 성을 내는지, 회오리바람이 솨솨 모래와 먼지를 불어대도,

饔子 주022)
옹자(饔子)
요리를 맡은 요리사. 여기서는 회를 치고 있는 요리사를 말한 것이다.
左右揮霜刀 주023)
상도(霜刀)
서릿발 같은 칼. 여기서는 허연 서릿발 같은 날이 번쩍번쩍하는 잘 드는 칼을 말하다.
鱠飛金盤白雪高

饔子ㅣ 左右로 서리  갈 두르티니 주024)
두르티니
두르치니. 한자 ‘휘(揮)’ 자를 풀이한 말이므로 ‘휘두르니’로 풀어 읽어야 한다.
鱠ㅣ 金盤애 라 디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62ㄴ

 누니 노 도다 주025)
 누니 노 도다
흰 눈이 높은 듯하구나. 문맥을 보면 ‘흰 눈이 높은 데서 날려 떨어지는 듯하구나!’라는 말이다.

【한자음】 옹자좌우휘상도 회비금반백설고
【직역】 요리사가 좌로 우로 서리 같은 날을 가진 칼을 휘두르니, 회가 금소반에 날아 떨어지니, 흰 눈이 높이 있는 듯하구나!
【의역】 요리사가 좌로 우로 서릿발 같은 하얀 날을 가진 칼을 휘두르며, 잉어의 살을 져며내자, 져며내는 회가 금소반에 날듯이 사쁜사쁜 놓이며, 마치도 흰 눈발이 높은 데서 떨어지는 듯하니,

徐州禿尾不足憶 漢陰槎頭遠遁逃【禿尾 槎頭 皆魚名이니 言槎頭ㅣ 見此東津之魚則 주026)
견차동진지어칙(見此東津之魚則)
이 동진의 생선 곧 방어를 보면. ‘칙(則)’이 있어 아무래도 어색한 문장인 데에다 문맥상 의미 연결이 원활하지 못한데, 그래서인지 중간본에서는 훨씬 자연스런 ‘見此東津之魚면’으로 수정되어 있다.
逃走而避之也ㅣ라】

徐州 주027)
서주(徐州)
원래는 중국의 옛날 아홉 주[九州]의 하나를 말하며, 지금은 보다 구체적으로 중국 강소성(江蘇省)의 서북부 일대, 산동성(山東省)의 남부 일대, 안휘성(安徽省)의 동북부 일대를 합친 곳을 말하며, 여기서는 팽성군(彭城郡)이었던 곳을 당(唐)나라에서 ‘서주’라고 하였다.
禿尾 주028)
독미(禿尾)
이것은 중국의 옛 문헌에서 ‘개, 당나귀, 뱀’ 등의 명칭으로도 쓰였으며, 여기서는 물론 물고기의 이름으로, 『어정전당시(御定全唐詩)』 주에서 ‘도미는 곧 연어의 종류로서 방어 같으면서 머리가 크다[禿尾卽鱮 似魴而大頭]’라고 소개되어 있으나, 이 시에서는 방어와 비교해서 더 못한 생선으로 읊고 있으며, 다만 당(唐)나라 육구몽(陸龜蒙)의 『보리집(甫里集)』에는 ‘지금도 생선 독미 생각이 나네![至今思禿尾]’라고 하여 좋은 물고기로 읊어졌다.
 足히 랑티 아니리로소니 주029)
리로소니
할 것이니.
漢陰 주030)
한음(漢陰)
지금의 중국 섬서성(陝西省)의 안강현(安康縣)을 말한다.
槎頭 주031)
사두(槎頭)
물고기의 이름. 뜻으로 보면, ‘뗏목 머리’이니 물고기 이름으로는 너무도 엉뚱하나, 『보주두시(補注杜詩)』의 주에는 ‘한중에서 사는 병어의 일종으로 살지고 맛이 좋아, 양양에서 잡는 것을 금지하고, 뗏목으로 물을 막았기 때문에 이 물고기의 이름이 ‘사두’가 되었다[漢中鯿魚肥美 襄陽禁捕 遂以槎斷水 因謂之槎頭]’라고 하였다. 그러나 송(宋)나라 홍괄(洪适)의 『반주집(盤洲集)』에는 ‘아득히 맑은 강물 위에 노닐 적에, 독미와 사두도 맑게 노닌다[杳杳澄江上 禿尾槎頭澄]’라고 하여, 이 물고기들을 기리고 있다.
 머리 도리로다 주032)
리로다
달아날 것이다. 이 동사의 원현은 ‘다(달아나다)’로 추정이 되거니와 현재 우리 고어사전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는 것이다.

【한자음】 서주독미불족억 한음사두원둔도【‘독미(禿尾)’와 ‘사두(槎頭)’는 모두 생선 이름이니, 말하자면 ‘사두’가 이 동진의 생선 곧 방어를 보면, 멀리 도망가서 피할 것이라는 말이다.】
【직역】 서주의 생선 독미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니, 한음의 생선 사두는 멀리 도망갈 것이다.
【의역】 이 좋은 방어 회에 비하면, 서주의 생선인 독미 정도는 아예 족히 생각할 것도 없고, 한음에 유명하다는 생선 사두도 멀리 도망을 갈 터이지만,

魴魚肥美知第一 旣飽驩娛亦蕭瑟 주033)
기포환오역소슬(旣飽驩娛亦蕭瑟)
이 시구는 한·중·일(韓·中·日)의 옛사람들이 인생의 무상을 말할 때 흔히 관용해온 인생관의 일단인 ‘낙극생비(樂極生悲)’(즐거움이 극에 이르면 슬픔이 생긴다)나 ‘낙극애생(樂極哀生)’(즐거움이 극에 이르면, 애처러운 일이 생긴다)라는 통념을 시화한 것으로, 그래서 ‘소슬(蕭瑟)’이라는 한자어는 ‘으슬으슬’이라는 의성어로, 주로 가을 날의 어설프고 쓸쓸한 자연 상태들을 말하지만, 여기서는 오히려 외적 상황이 아닌 내적 심경의 아주 서글퍼지는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 쓰였다.
【言樂極悲來也ㅣ라】

魴魚ㅣ 지고 됴호 第一인디 아노니 이믜셔 주034)
이믜셔
이미.
브르 주035)
브르
배부르게.
먹고 즐겨호니  슬프도다

【한자음】 방어비미지제일 기포환오역소슬【말하자면 즐거움이 극에 이르면 슬픔이 온다는 것이다.】
【직역】 방어가 살지고 맛이 좋기로 제일인지 알지만, 이미 배가 부르게 먹고 즐거워하니, 또 슬프도다.
【의역】 방어의 고기가 살지고 맛이 좋은 것은 알지만, 일단 배가 부르도록 실컷 먹고 한껏 즐기고 나면, 또 서글퍼지는 것이니,

君不見朝來割素鬐 咫尺波濤永相失 주036)
영살실(永相失)
길이 서로 잃어버린다. 여기서는 그물에 걸려서 잡혀온 방어와 그 방어가 즐겁게 태어나서 자란 파도와 물결이 서로 받음과 베품의 기막히던 인연이 잔인하게 끊긴 채, 영원히 서로가 떨어져 잃어버린 채로 살아지게 됐다는 기막힌 탄식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앞 시구의 첫머리인 ‘군불견(그대들은 보지 아니 하는가?)’이라는 심문 같은 발화는 기막힌 호소의 단초이면서, 질책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그듸 보디 아니다 주037)
다
하는가. 하느냐.
아 지네 주038)
지네
흰 지느러미. 흰 갈기.
 버히니 갓가온 믌겨를 기리 서르 일토다 주039)
일토다
잃는구나.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군불견조래할소기 지척파도영상실
【직역】 그대는 보지 아니하는가? 아침에 흰 지느러미를 베고 나니, 가까운 파도의 물결을 영원히 서로 잃도다.
【의역】 그대들은 보지 아니하는가! 아침에 그 방어의 하얀 지느러미를 서릿발 같은 날을 가진 칼로 자르고 나면, 그 방어가 살고 있던 파도의 물결과 이 방어는 영원히 서로 잃어버린 채로 살아지게 되는 것을!
Ⓒ 역자 | 송준호 / 2015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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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관타어가(觀打漁歌) : 두보가 보응(寶應; 肅宗) 원년(762) 엄무(嚴武)를 보내면서 면주(緜州)에서 지은 것이다.
주002)
면주(緜州) : 지금 중국의 사천성(四川省) 면양현(緜陽縣)을 말한다. 『찬주분류두시』의 주에는 ‘면주의 강물이 흘러서 강양현 만산의 아래에 이르러 강으로 들어간다.[면수지강양현만산하 입강(緜水至江陽縣萬山下 入江)]’라고 한 것을 보면, ‘면주강수지동진(緜州江水之東津)’의 ‘지(之)’ 자는 분명 ‘흘러서 간다’라는 동사임이 분명하며, 또한 시구의 문맥상 구조로도 그래야 맞는데, 우리 선인들의 언해에서는 이 ‘지(之)’ 자를 소유격의 개사(介詞)로 오해하여, ‘강수지(江水之)’를 ‘믌(강물의)’이라는 관형사형으로로 잘못 이해하고 언해하였다.
주003)
발발(鱍鱍) : 팔딱팔딱. ‘뛰어노는 상태’를 나타내는 의태어.
주004)
 : 나루에. 명사 ‘(나루)’에 처격조사 ‘’가 첨가된 것인데, 아주 특이한 점은 ‘ㄹ’이 연음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이 ‘’를 고어사전에서는 현대어의 ‘나루의’로 풀어 소유격형(관형사형) 판정하고, 처격형으로는 풀이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이것은 같은 뜻의 ‘’와 함께 쓰였다.
주005)
이라와 : 이 고어의 현대어로의 뜻은 조사 ‘보다’이며, 이것은 ‘라와’로도 쓰인다.
주006)
더으도다 : 더하도다. 이 고어 동사의 원형은 ‘더으다(더하다)’이며, 같은 뜻의 ‘더우다, 더어다, 더다’ 등과 함께 쓰였다.
주007)
양주(漾舟) : 배를 출렁거리다. 물고기가가 많이 있을 곳을 향해 배를 출렁거리며 달려가서, 그물을 둘러치는 것을 말한다.
주008)
 이어 : ‘양주(漾舟)’를 언해한 것으로 현대어로 풀어 읽으면 ‘배를 흔들어’가 되는데, 이것을 더 쉽게 풀어 읽으면 ‘배를 출렁거리면서’가 된다. 그리고 이 고어 동사의 원형은 ‘이어다(흔들다. 흔들리다)’이다.
주009)
마 : 담가. 동사 ‘다(담그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아’가 연결되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주010)
텨 : 후려쳐. 이 동사의 원형은 ‘티다(후리치다)’이며 같은 뜻의 ‘리티다, 리치다’ 등과 함께 쓰였다.
주011)
려내놋다 : 에워싸서 끌어내는구나. 동사 ‘리다(에워싸다)’에 보조적 연결형 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리’와 ‘어’가 통합 복모음화하고, 여기에 다시 동사 ‘내놋다(끌어내는구나!)’가 연결된 것이다.
주012)
상재(常才) : 원 시구에서 이 한자어의 ‘상(常)’ 자의 뜻은 ‘흔한’이며, ‘재(才)’ 자의 뜻은 ‘바탕’ 또는 ‘질(質)’이다. 따라서 이 한자어는 ‘흔한 질의 것들’, 쉽게 말하면, ‘흔한 것들’이라는 말로 쓰였다.
주013)
적리등출여유신(赤鯉騰出如有神) : 여기에서 ‘적리’는 ‘붉은 빛을 띤 잉어로 이것은 매우 신비롭고 생기 있는 좋은 잉어’를 말하며, 그래서 이 잉어는 그물에 걸려 잡혀 나온 것을 오히려 ‘날 듯이 뛰어나왔다’라고 표현하였으며, 또 이런 모양의 이런 행동을 하는 잉어이기 때문에 ‘신기한 무슨 힘이 있는 듯하다’라는 경탄의 심경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주014)
거시라 : 흔한 것이라.
주015)
리니 : 버리노니. 버리는 것이니.
주016)
라나니 : 날아서 나오니.
주017)
잠룡무성노교노(潛龍無聲老蛟怒) : 이 시구는, 다음으로 이어지는 시구에서 아마도 실제 상황이었을 회오리 바람이 부는 상태를 시적 상상으로 비교하여 표현하기 위해 설정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회오리 바람이 솨솨 모래와 먼지를 불어 일으키기는 하지만, 그 상태가 격렬하거나 요란하지는 않기 때문에 ‘숨은 진짜 용들은 아무 소리도 없고, 그저 늙은 도롱뇽만 성을 낸 듯이, 회오리바람이 솨솨 모래와 먼지를 불어대고 있다’는 말이다. 물론 용과 도롱뇽의 인용은 모두 상상적인 것이다.
주018)
삽삽(颯颯) : 비가 오는 소리나 바람이 부는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로서 그 성질이 대단히 역동적이거나 거대한 것은 아닌 소리의 상태를 말하며, 그래서 ‘솨솨’라는 의성어일 것으로 풀이되는 말이다.
주019)
회로리미 : 회오리바람이.
주020)
몰애 : 모래. 이것은 뒤에 내부적 발음 관습을 그냥 따라 ‘ㄹ’이 ‘애’에 연음되는 그대로 써서 현대어휘가 되었으며, 같은 뜻의 ‘몰래’와 함께 쓰였다.
주021)
드틀 : 티끌. 먼지.
주022)
옹자(饔子) : 요리를 맡은 요리사. 여기서는 회를 치고 있는 요리사를 말한 것이다.
주023)
상도(霜刀) : 서릿발 같은 칼. 여기서는 허연 서릿발 같은 날이 번쩍번쩍하는 잘 드는 칼을 말하다.
주024)
두르티니 : 두르치니. 한자 ‘휘(揮)’ 자를 풀이한 말이므로 ‘휘두르니’로 풀어 읽어야 한다.
주025)
 누니 노 도다 : 흰 눈이 높은 듯하구나. 문맥을 보면 ‘흰 눈이 높은 데서 날려 떨어지는 듯하구나!’라는 말이다.
주026)
견차동진지어칙(見此東津之魚則) : 이 동진의 생선 곧 방어를 보면. ‘칙(則)’이 있어 아무래도 어색한 문장인 데에다 문맥상 의미 연결이 원활하지 못한데, 그래서인지 중간본에서는 훨씬 자연스런 ‘見此東津之魚면’으로 수정되어 있다.
주027)
서주(徐州) : 원래는 중국의 옛날 아홉 주[九州]의 하나를 말하며, 지금은 보다 구체적으로 중국 강소성(江蘇省)의 서북부 일대, 산동성(山東省)의 남부 일대, 안휘성(安徽省)의 동북부 일대를 합친 곳을 말하며, 여기서는 팽성군(彭城郡)이었던 곳을 당(唐)나라에서 ‘서주’라고 하였다.
주028)
독미(禿尾) : 이것은 중국의 옛 문헌에서 ‘개, 당나귀, 뱀’ 등의 명칭으로도 쓰였으며, 여기서는 물론 물고기의 이름으로, 『어정전당시(御定全唐詩)』 주에서 ‘도미는 곧 연어의 종류로서 방어 같으면서 머리가 크다[禿尾卽鱮 似魴而大頭]’라고 소개되어 있으나, 이 시에서는 방어와 비교해서 더 못한 생선으로 읊고 있으며, 다만 당(唐)나라 육구몽(陸龜蒙)의 『보리집(甫里集)』에는 ‘지금도 생선 독미 생각이 나네![至今思禿尾]’라고 하여 좋은 물고기로 읊어졌다.
주029)
리로소니 : 할 것이니.
주030)
한음(漢陰) : 지금의 중국 섬서성(陝西省)의 안강현(安康縣)을 말한다.
주031)
사두(槎頭) : 물고기의 이름. 뜻으로 보면, ‘뗏목 머리’이니 물고기 이름으로는 너무도 엉뚱하나, 『보주두시(補注杜詩)』의 주에는 ‘한중에서 사는 병어의 일종으로 살지고 맛이 좋아, 양양에서 잡는 것을 금지하고, 뗏목으로 물을 막았기 때문에 이 물고기의 이름이 ‘사두’가 되었다[漢中鯿魚肥美 襄陽禁捕 遂以槎斷水 因謂之槎頭]’라고 하였다. 그러나 송(宋)나라 홍괄(洪适)의 『반주집(盤洲集)』에는 ‘아득히 맑은 강물 위에 노닐 적에, 독미와 사두도 맑게 노닌다[杳杳澄江上 禿尾槎頭澄]’라고 하여, 이 물고기들을 기리고 있다.
주032)
리로다 : 달아날 것이다. 이 동사의 원현은 ‘다(달아나다)’로 추정이 되거니와 현재 우리 고어사전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는 것이다.
주033)
기포환오역소슬(旣飽驩娛亦蕭瑟) : 이 시구는 한·중·일(韓·中·日)의 옛사람들이 인생의 무상을 말할 때 흔히 관용해온 인생관의 일단인 ‘낙극생비(樂極生悲)’(즐거움이 극에 이르면 슬픔이 생긴다)나 ‘낙극애생(樂極哀生)’(즐거움이 극에 이르면, 애처러운 일이 생긴다)라는 통념을 시화한 것으로, 그래서 ‘소슬(蕭瑟)’이라는 한자어는 ‘으슬으슬’이라는 의성어로, 주로 가을 날의 어설프고 쓸쓸한 자연 상태들을 말하지만, 여기서는 오히려 외적 상황이 아닌 내적 심경의 아주 서글퍼지는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 쓰였다.
주034)
이믜셔 : 이미.
주035)
브르 : 배부르게.
주036)
영살실(永相失) : 길이 서로 잃어버린다. 여기서는 그물에 걸려서 잡혀온 방어와 그 방어가 즐겁게 태어나서 자란 파도와 물결이 서로 받음과 베품의 기막히던 인연이 잔인하게 끊긴 채, 영원히 서로가 떨어져 잃어버린 채로 살아지게 됐다는 기막힌 탄식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앞 시구의 첫머리인 ‘군불견(그대들은 보지 아니 하는가?)’이라는 심문 같은 발화는 기막힌 호소의 단초이면서, 질책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
주037)
다 : 하는가. 하느냐.
주038)
지네 : 흰 지느러미. 흰 갈기.
주039)
일토다 : 잃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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