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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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남병마사태상조공대식도가[荊南兵馬使太常趙公大食刀歌]


荊南 주001)
형남(荊南)
당(唐)나라 때 형주(荊州; 지금의 중국 사천성 동남부 지역)를 관활하던 군사적 관활 지역. 이것을 총지휘하는 관리가 절도사(節度使)이고, 이 아래에 있던 군사의 지휘자가 병마사(兵馬使)였다.
兵馬使太常趙公大食刀歌
주002)
형남병마사 태상조공 대식도가(荊南兵馬使太常趙公大食刀歌)
대식국(大食國)은 당(唐)나라 당시에 마호멧이 세웠던 ‘아라비아제국’을 말한다. 이 작품도 그 창작 연대와 장소가 확인되지 않고 다만 『찬주분류두시』 주에 영태(永泰; 代宗) 원년(765) 겨울에 최간(崔旰)이 반란을 일으켜, 조공(趙公)이 기주(夔州)에 와서 이것을 진압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혹시 이 무렵에 지어진 것이 아닌가 추정해 볼 뿐이다.
【大食은 國名이라】

형남병마사 태상조공 대식도가
(형남 병마사인 태상 조공의 대식국칼을 읊은 노래)
【‘대식’은 나라 이름이다.】

太常 주003)
태상(太常)
중국의 당나라 때 종묘의 모든 제도와 행사를 담당했던 관청인 태상시(太常寺)의 준말이며, 이 관청에는 최고 관리인 경(卿)과 다음 관리인 소경(少卿)이 있었다. 그런데 이 초간본 작품 제목과 중간본 작품 제목에서는 ‘태상(太常)’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찬주분류두시』와 『두시상주』에는 모두 ‘태상경(太常卿)’으로 되어 있으며, 이래야 맞는 것으로 판단된다.
樓船 주004)
누선(樓船)
배 중에서 누각(다락)을 만들어 세워놓은 배를 말하며, 우리는 흔히 ‘다락배’라고 불러왔다. 그런데 우리 선인들은 ‘누선’을 그냥 합성명사인 ‘다락배’로 보지 않고, 동사적 명사구로 보고, ‘누각(다락)을 세운 배’로 풀어 읽고 있는데, 궁극적 의미로는 별 차이가 없다.
聲嗷嘈 問兵刮寇超下牢【峽州에 有下牢關니라】

太常 樓 지 주005)
지
지은. 이것은 원래 ‘짓다[作]’에서 ‘ㅅ’이 반치음 ‘ㅿ’로 유성음화하여, ‘다’로 바뀐 다음 여기에 관형사형 어미 ‘운’이 연결되면서, ‘ㅿ’이 연음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만들어 세워 놓은’이라는 말로 쓰인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중간본에서는 ‘지운’으로 바뀌어 기록되면서, ‘ㅿ’음이 탈락되어 있다.
소리 수워리니 주006)
수워리니
떠들어 대니. 시끄럽게 하니. 이것이 중간본에서는 ‘수으워리니’로 바뀌어 기록되어 ‘ㅿ’음이 탈락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은 같은 뜻의 ‘수워리다, 수어리다, 수우워리다’ 등과 함께 쓰였다.
兵事 무러 盜賊을 갓가료리라 주007)
갓가료리라
깎아버리리라. 여기서는 ‘기를 꺾어버리리라’라는 의미로 쓰인 것이다.
下牢로 건나놋다 주008)
건나놋다
건너는구나. 이것은 원 시구의 ‘초(超)’를 언해한 것으로, 여기서는 실제의 뜻인 ‘건너뛰다’라는 말로 쓰인 것이라, ‘건내다(건너뛰다)’로 언해됐어야 한다.

【한자음】 태상누선성오조 문병괄구초하뢰【‘협주’에 ‘하뢰관’이 있다.】
【직역】 태상의 누(다락) 만들어 놓은 배의 소리가 떠들썩하니, 병력 사정을 물어 도적을 꺾어버리려고, 하뢰로 건너가는구나!
【의역】 태상경 조공의 누(다락)가 만들어져 있는 배에서 나는 소리가 떠들썩하더니, 병력 사정을 물어보고는 도적들의 기세를 꺾으려고, 하뢰관으로 건너가자,

牧出令奔飛百艘 주009)
목출령분비백소(牧出令奔飛百艘)
목사가 나오고, 현령이 달려오자, 수백척의 배(전선)들이 날아오는 듯이 모이고. 이 시구에서 ‘목(牧)’은 원래 ‘기르다’라는 뜻과 함께 ‘다스리다’라는 뜻을 가진 말로서, 크고 넓은 지역의 통치를 맡은 지방장관을 ‘목백(牧伯)’ 또는 ‘목사(牧使)’라고 했는데, 이 ‘목’ 자는 바로 이런 지방장관들의 약칭이고, ‘령’은 ‘원님’이라는 뜻의 말로서, 좀더 작은 지방의 장관으로 흔히 쓰는 ‘현령(縣令)’의 약칭이다.
猛蛟突獸紛騰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54ㄴ

주010)
맹교돌수분등도(猛蛟突獸紛騰逃)
사나운 도롱뇽과 달리는 짐승들도 야단스럽게 날아가듯이 도망치다. 이것은 물론 조공(趙公)과 목사, 현령들이 인솔 지휘하고 가는 누선(樓船)의 위세에 이런 동물들까지도 도망칠 만하다고 강조한 표현이다.
【兵威之振이 可畏故로 蛟獸爲之奔竄也ㅣ라】

州牧이 나며 縣令이 라온 주011)
라온
달려온. 이 동사의 원형은 ㄷ변칙동사 ‘다(닫다. 달리다)’이다.
니 주012)
니
나니. 날아가나니. 이 동사의 원현은 ㄹ변칙동사 ‘다(날다)’이다.
모딘 龍과  주013)

닫는. 이것은 ㄷ변칙동사인 ‘다’에 관형사형 어미 ‘’이 연결되면서, ‘ㄷ’이 ‘ㄴ’으로 유성자음화한 것을 그대로 기록한 것이다.
즘 주014)
즘
짐승.
이 어즈러이 라 숨놋다

【한자음】 목출령분비백소 맹교돌수분등도【병력의 위세가 떨쳐져 있어 가히 두렵기 때문에, 도롱뇽과 맹수들도 그래서 전부 달아나버렸다.】
【직역】 주목(州牧)이 나오고, 현령(縣令)들이 달려나온 배가 날아오듯이 하니, 사나운 용과 달리는 짐승이 어지럽게 날아가듯 숨는구나.
【의역】 주의 목사(牧使)들이 나오고. 고을의 현령(縣令)들이 인솔하고 달려나온 배들이 날아오듯이 하니, 사나운 도롱뇽과 달리는 짐승들도 야단스럽게 날아가듯 도망가서 숨는데,

白帝寒城駐錦袍 玄冬示我胡國刀【謂趙公이 駐兵于白帝城 주015)
백제성(白帝城)
지금 중국의 사천성 봉절현 백제산(白帝山) 아래에 있는 성으로, 이 안에는 촉한(蜀漢)의 유비(劉備)가 백룡(白龍)이 나온 것을 신비롭게 여겨 영안궁(永安宮)을 건립하였고, 나중에 이 궁에서 생을 마쳤다. 그리고 이 백제산에는 뒤의 사람들이 유비와 제갈량(諸葛亮). 관우(關羽), 장비(張飛) 등을 추모하여, 백제묘(白帝廟)를 건립하고 이들을 제사하였다.
이라】

白帝ㅅ 치운 주016)
치운
추운. 이것의 원형은 ‘칩다’이며, 이것은 ㅂ변칙 형용사라서, 모음의 어미들이 연결되는 경우 ‘ㅂ’은 순경음 ‘ㅸ’으로 바뀌고, 이내 원순모음으로 바뀐다.
城에 錦袍 주017)
금포(錦袍)
비단으로 제작한 도포를 말하나, 여기서는 정녕 비단으로 제작한 전투복으로 병마사인 조공이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닙고 머므러 이셔 玄冬 주018)
현동(玄冬)
이 한자어의 ‘현’은 방위로는 ‘북방’을 지시하는 빛깔이면서, 계절로는 ‘겨울’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것은 ‘한겨울’을 지시하는 말이다.
애 나 주019)
를. 현대어의 구조로 보면, 여기서는 이른바 직접 목적이 아닌 간접 목적의 조사라고 할 ‘에게’라는 것으로 풀어 읽어야 한다.
되나랏 갈 주020)
됫나랏갈
되놈 나라의 칼. 이것은 바로 앞에서 말한 ‘대식도(아라비아의 칼)’를 말한다.
 뵈다

【한자음】 백제한성주금포 현동시아호국도【조공이 병력을 백제성에 주둔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직역】 추운 백제성에 비단 도포 입고 머물러 있어서, 현동이 나에게 되놈 나라의 칼을 보여주는구나!
【의역】 조공이 추운 백제성에 비단제 전포(戰袍 ; 전투복)를 입고 주둔해 있으면서, 이 한겨울에 두보 나에게 되놈 나라의 칼을 보여주더니,

壯士 주021)
장사(壯士)
씩씩한 병사. 여기서는 ‘사기가 넘치는 장병들’이라는 말이다.
短衣頭虎毛 주022)
두호모(頭虎毛)
머리는 범의 털이다. 여기서는 ‘머리에는 범의 털과 같은 짐승의 털로 된 전투모 썼다’라는 말이다.
憑軒發鞘天爲高 주023)
발초천위고(發鞘天爲高)
칼집을 펴자 하늘은 위해서 높다. 이것은 문면상의 의미만으로는 그 실질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여기서는 ‘발초’를 ‘장병들이 칼집에서 칼날들을 일제히 빼어내다’로 풀어 읽고, ‘천’을 ‘감정적 인격체’로 놓고, ‘위고’를 ‘~ 때문에 높아지는 것 같다’로 풀어 읽어보면, 이것은 바로 ‘장병들이 모두 칼집에서 칼날들을 일제히 빼어내니, 하늘도 이 서슬에 놀라 더욱 멀리 높아져 가는 듯하다’로 읽어지게 된다.
【言天이 爲之聳避니라】

壯士ㅣ 뎌른 주024)
뎌른
짧은. 이것의 원형은 ‘뎌르다(짧다)’로 같은 뜻의 ‘뎔다’와 함께 쓰였다.
옷 닙고 머리예 버믜 터리 스고 주025)
스고
쓰고. 원형은 ‘스다(머리에 쓰다)’.
軒檻을 비겨셔 가래 주026)
가래
칼집에서. 명사 ‘가(칼집. 꺼풀)’에 처격조사 ‘애’가 연결되면서, ‘ㄹ’이 연음된 것이다.
혀니 주027)
혀니
빼어내니. 이것의 원형은 ‘히다(빼다. 빼어내다)’이며, 같은 뜻의 ‘혀다, 이다’ 등과 함께 쓰였다.
하히 爲야 주028)
위(爲)야
이것을 현대어로 그냥 ‘위하여’로 읽으면 안 된다. 이렇게 읽으면, 이 시구의 다른 시어들과 유기성을 살릴 수 없다. 따라서 이 시구에서는 이 ‘위’를 ‘~때문에’로 풀어 읽어야 한다.
놉놋다

【한자음】 장사단의두호모 빙헌발초천위고【말하자면 하늘이 이런 것들 때문에 더높이 솟아 피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직역】 장병들은 짧은 옷에다가 머리에 범의 털 모자를 쓰고서, 마루 난간에 기대서서 칼집에서 칼날들을 빼어내니, 하늘이 이 때문에 높아지는 듯하구나!
【의역】 장병들은 모두 짧은 옷에다가 머리에는 범의 털로 된 모자를 쓴 채로, 마루 난간에 기대어 서서, 칼집에서 칼날들을 일제히 빼어내니, 하늘도 이 서슬에 놀라 더욱 멀리 높아져 가는 듯하고,

飜風轉日 주029)
번풍전일(飜風轉日)
이 한자어들을 언해에서는 도치되어 있는 두 개의 주술어절(主述語節)로 풀어 읽었으나, 이것들은 문외주어(文外主語)인 ‘장병들이 빼어낸 칼날들의 시위’에 의하여 ‘사역된 관형어와 그 피수식어(~하게 된 ~)’ 형식의 시어들로, 이것들을 풀어 읽으면, ‘뒤집혀 부는 듯한 바람결’과 ‘굴러가게 해서 움직이고 있는 듯한 해’라는 두 어구로서, 이것들은 바로 ‘나무들이 성이 나서 우나 싶다[木怒號].’의 배경이며, 원인이 되는 것이다.
木怒號 氷翼雪淡傷哀猱 주030)
빙익설담상애노(氷翼雪淡傷哀猱)
이 시구에서 ‘빙익’을 ‘얼음이 한없이 펼쳐져 얼 듯하다’로, ‘설담’을 ‘눈이 녹지 않고 더 말끔하다’로 풀어 읽으면, 이 두 상황은 바로 ‘애노(슬픈 잔나비)’를 ‘상(마음 상하게 하다)’의 배경이 되는 것이다.
【翼은 張也ㅣ라 上句 皆言刀有可畏之狀고 下句 言刀光之白이 使猿猱로 悲傷也ㅣ라】

미 두위티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55ㄱ

며  올며 주031)
올며
옮겨가며. 동사 ‘옮다’에 연결 어미 ‘며’가 연결되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같은 뜻의 ‘옴기다’와 함께 쓰였다.
남기 주032)
남기
나무가. 이것은 현대어로도 남아 있어 그대로 쓰이고 있으며, 이 명사의 원형은 ‘’으로 같은 뜻의 ‘나모’와 함께 쓰였다.
怒야 우르니 주033)
우르니
우느니. 동사 ‘울다’에 감탄형 어미 ‘으니’가 연결되면서 ‘ㄹ’이 연음된 것이다. 그런데 이 ‘울다’가 현대어로서는 ㄹ변칙동사이기 때문에, 이 감탄형 어미가 연결되면, ‘우느니’가 된다.
어르미 펴며 누니  니 슬픈 나비 슬허놋다

【한자음】 번풍전일목노호 빙익설담상애노【‘익(翼)’은 ‘펼쳐진다’는 것이다. 위 시구는 모두 칼날이 가히 두려운 상태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요, 아래 시구는 칼날 빛이 부시어서 원숭이들로 하여금 슬프게 한다는 말이다.】
【직역】 바람이 뒤집히며 해가 옮겨가며, 나무가 성이 나서 우니, 얼음이 녹아 펼쳐지며 눈이 맑아진 듯하니, 슬픈 잔나비가 서러워하는구나!
【의역】 칼들의 시위로 뒤집혀 부는 듯한 바람결과 굴러가게 해서 움직이고 있는 듯한 겨울 해에 나무들은 성이 나서 우는가 싶으니, 얼음도 펼쳐져서 얼 듯하고 눈도 말끔하게 더 추워질 듯하여, 슬픈 잔나비들은 마음 상하겠건만,

鐫錯 주034)
전착(鐫錯)
이 한자어의 뜻은 ‘아주 세세하게 갈다’로, 여기서는 대식국의 칼을 그렇게 간다는 말이다.
碧甖 주035)
벽앵(碧甖)
이 한자어의 뜻은 ‘푸르게 구운 항아리. 당시에는 아마도 이런 항아리을 깨서, 그 깨진 조각을 다듬어 숫돌로 만들어, 무기의 끝이나 날을 갈았기 때문에 한 말이다.
鷿鵜 주036)
벽제(鷿鵜)
물새의 한 종류인 사다새를 말하며, 이 새를 잡아 짜낸 기름을 무기의 끝이나 날에 칠을 해서, 녹을 방지하였다고 한다.
鋩鍔已瑩虛秋濤 주037)
망악이영허추도(鋩鍔已瑩虛秋濤)
이 시구는 대식도(아라비아 칼)의 서슬 퍼런 상태를 비유 표현한 것으로, 칼날이 환하게 빛나는 상태가 마치도 휑한 채 퍼런 가을물결의 빛 같이 서슬이 느껴진다는 말이다.
【言碎甖야 磨礱其刀고 以鷿鵜鳥膏로 塗刃也ㅣ라 秋濤 言其色之澄徹也ㅣ라】

프른 구운 거스로 오 주038)
오
갈고. 동사 ‘다(갈다)’에 연결형 어미 ‘고’가 연결되면서, ‘ㄹ’음 아래라서 ‘ㄱ’이 탈락한 것이다.
鷿鵜의 기르믈 랫도소니 주039)
랫도소니
발라져 있더니. ㄹ변칙 동사 ‘다(바르다)’에 보조적 어미 ‘아’가 연결되면서 ‘라’가 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사 ‘잇도소니(있더니)’가 연결되면서 ‘라’와 ‘잇’이 통합하여 ‘랫’이 된 것이다.
갌히 마 빗나  믌겨리 주040)
믌겨리
가을물결이. 이것은 중간본에서 ‘믌겨리’로 기록되어, ‘ㅿ’음이 탈락하여 있다.
뷘 도다

【한자음】 전착벽앵벽제고 망악이영허추도【말하자면 푸른 항아리를 깨서 숫돌로 만들어 그 칼을 갈고 사다새의 기름을 칼날에 바른다. 가을 물결은 그 빛이 한없이 맑은 것을 말하는 것이다.】
【직역】 푸른 구운 것으로 갈고, 사대새의 기름을 발랐더니, 칼날이 벌써 빛나 가을 물결이 빈 듯하구나!
【의역】 푸른 빛의 구운 항아리를 깨서 만든 숫돌로 칼을 갈고, 사다새를 잡아 짜낸 기름을 그 칼날에 바르고 나니, 칼날이 환하게 빛이 나서, 벌써 마치도 휑한 채 퍼런 가을물결 빛인 듯해서,

鬼物撇捩 주041)
별렬(撇捩)
빨리 도망치다.
亂坑壕 蒼水使者 주042)
창수사자(蒼水使者)
『오월춘추(吳越春秋)』에 나오는 신선을 말하며, 우(禹)임금이 형산(衡山)에 올라 자다가 꾼 꿈 속에서 이 비단옷 입은 신선을 만났는데, 그는 자칭 ‘원리창수사자(元吏蒼水使者 ; 원이 창수사자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여기서는 『수신기(搜神記)』에 나오는 바 큰 칼을 갖고 서서 사람들을 꾸짖었다고 하는 이 창수사자도 이 대식도(아라비아 칼)가 무서워 제 칼에 달린 ‘적조(붉은 실로 된 끈)’만 어루만지고 있을 거라는 말이다.
捫赤絛 龍伯國 주043)
용백국(龍伯國)
이것은 『열자(列子)』 〈탕문(湯問)〉에 나오는 ‘대인국(大人國; 큰 사람들이 산다는 나라)’으로 여기에 사는 큰 사람은 한 번의 낚시질로 여섯 마리의 자라를 낚는다고 하며, 이 나라 사람은 키가 삼십길이나 되고, 만팔천세를 산다고 하였다.
人罷釣鼇【撇捩은 奔逸也ㅣ니 言鬼神ㅣ 見之驚避也ㅣ라 禹ㅣ 夢見蒼水使者다 赤絛 刀繫也ㅣ라 龍伯國人이 釣六鼇니 言龍伯人이 見之면 亦罷釣而避去ㅣ니라】

귓거시 주044)
귓거시
귀신이. 도깨비가.
헤라 주045)
헤라
헤매어. ㄷ변칙 동사 ‘헤다(헤매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아’가 연결되어, ‘ㄷ’이 ‘ㄹ’로 바뀌면서 연음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같은 뜻의 ‘헤다히다’와 ‘헤니다, 혜다’ 등과 함께 쓰였다.
굴헝 주046)
굴헝
구렁.
에 어즈러우니 蒼水使者ㅣ 블근 긴 주047)
긴
끈을.
자뱃고 龍伯國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55ㄴ

ㅅ 사미 쟈럐 주048)
쟈래
자라.
낫고 주049)
낫고
낚음을. 동사 ‘다(낚다)’에 명사형 어미 ‘옴’이 연결되면서, ‘ㄱ’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목적격 조사 ‘’이 첨가되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말리로다

【한자음】 귀물별렬난갱호 창수사자문적도 용백국인파조오【‘별렬(撇捩)’이라는 것은 달아나 도망친다는 것이니, 말하자면 귀신들이 이것을 보면 놀라서 피한다는 것이다. ‘우(禹)’임금이 꿈에 ‘창수의 사자’를 봤다. ‘적도(赤絛)’는 칼을 매어 놓은 것이다. ‘용백국’의 사람이 여섯 마리 자라를 낚시질했다 하니, 말하자면 용백국의 사람이 이 칼을 보면, 또한 낚시를 버리고 피해서 갈 것이다.】
【직역】 귀신들도 헤매어 다니다가, 구렁에서 야단들이니, 창수의 사자가 붉은 끈을 잡았고, 용백국의 사람이 자라 낚는 것을 그만두겠구나!
【의역】 이 칼을 보고 귀신들은 빨리 도망치면서, 구렁에서 야단들이고, 창수의 사자도 붉은 칼 끈을 잡고 있으며, 용백국의 사람들도 자라 낚시하던 것을 그만둘 것이라,(이제까지 모든 작품에서 반드시 두 구씩을 한 단위로 삼아 언해해왔던 것과 달리 세 구를 한 단위로 삼아 언해함으로써 파격적인 시구가 아닌가 싶지만, 시상의 의미상 단위로 보아, 이 세 구는 한 단위로 판단되기 때문에, 또한 다음으로 이어지는 두 구가 홀수로 끝남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의미 단위의 짝으로 묶여지고 있으면서, 이 두 구의 각운이 이 작품의 첫 구에서부터 매구마다 ‘호’ 자 운통(韻通)의 글자들만인 이른바 ‘일운도저(一韻到底)’로 달려 끝나기 때문에 격에 맞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芮公回首顔色勞 주050)
예공회수안색로(芮公回首顔色勞)
『두시상주(杜詩詳註)』에 이 ‘예공(芮公)’은 바로 당시 형남병마사(荊南兵馬使)인 이 조공(趙公)의 상관인 형남절도사(荊南節度使)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회수(回首)’(머리를 돌리다)는 예공이 최간(崔旰)의 반란을 돌아보며 빠른 진정을 걱정하며 도모한다는 말이고, ‘안색로(顔色勞)’는 예공이 이 큰 걱정으로 인해서 얼굴빛이 지쳐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예공과 조공의 관계는 『두시상주』에 실린 사실이 시구들의 문맥상 유기성으로 봐서도 맞는 것으로 판단되나, 이 예공의 실제 성명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分閫救世用賢豪 주051)
분곤구세용현호(分閫救世用賢豪)
이 시구에서 ‘분곤(分閫)’은 임금님이 계신 궁안의 안전을 위해서 이 궁안의 상황과는 아주 멀게 구분하여 처리한다는 말이며, ‘구세(救世)’는 최간의 반란을 완전히 평정하고, 나라와 백성을 난리에서 구제하려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용현호(用賢豪)’는 반란을 평정하고, 나라와 백성을 구제하기 위해서, 그런 역할을 담당할 만한 인재로서, 현명하고 호탕한 사람을 추천, 등용했다는 말인데, 여기서는 바로 예공이 조공을 추천, 등용하게 했다는 말이다.
【顔色勞 謂眷愛此刀也ㅣ라 分閫 用閫外之事 將軍이 制之니라】

芮公이 머리 돌아라 비츨 비 니 주052)
비 니
가쁘게 하니. 여기서는 ‘피로하게 되니’ 또는 ‘지치니’이며, 그 원형은 ‘비다’이다.
閫을 화 주053)
화
나누어. 원형은 ‘호다’이다.
時世 救濟호매 賢豪 시놋다

【한자음】 예공회수안색로 분곤구세용현호【얼굴빛을 수고롭게 한다는 것은 이 칼을 몹시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이다. 궁궐의 안팎을 분리한다는 것은 궁궐 밖의 군사적인 일들을 운용하는 것은 장군이 통제하게 한다는 것이다.】
【직역】 예공이 머리를 돌려 보느라 얼굴빛을 수고롭게 하니, 궁안과 궁밖을 구분하여 시대와 세상을 구제함에 있어서 현명하고 호탕한 이를 등용하는구나!
【의역】 예공이 최간(崔旰)의 반란을 돌아보고 빠른 진정을 도모하느라 얼굴빛이 지치게 된 채로, 궁안의 상황과 분리하여 시대와 세상의 형편을 구제함에 있어서, 현명하고 호탕한 인재로서 조공을 추천, 등용하였고,

趙公玉立 주054)
옥립(玉立)
옥이 서 있는 듯하다. 여기서는 사람의 고상한 인격을 비유하는 말로 쓰여, ‘지조와 행실이 곧고 굳으며 풍채와 태도가 꼿꼿하고 꺠끗한 것’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高歌 주055)
고가(高歌)
높은 노래. 이것은 엄숙한 자세와 장쾌한 목청으로 반드시 반란을 진압하겠다는 굳건한 결의를 담아 부르는 노래를 말하는 것이다.
起 攬環結 주056)
패(佩)
이 한자는 흔히 ‘차다’라는 동사로 이해해 왔으나, 여기서는 무슨 도구를 걸거나 찰 수 있도록 돼 있는 허리띠 같은 도구를 말한다.
相終始 주057)
상조시(相終始)
서로 끝과 시작을 함께하자. 이것은 주인공 조공이 칼의 고리를 허리띠에 걸어 차면서 그 칼에게 ‘우리 둘은 처음에서부터 끝까지 서로 운명을 함께하자!’라고 맹서하듯 다짐을 한다는 말이다.

趙公이 玉이 션 야 노피 놀애 브르고 니러 주058)
니러
일어나.
골회 주059)
골회
고리.
 자바 佩예 야 서르 終始호리라 놋다

【한자음】 조공옥립고가기 남환결패상종시
【직역】 조공이 옥이 선 듯한 채로 높은 목청으로 노래 부르고 일어나, 고리를 잡아 패물(佩物)로 맺어서 서로 처음과 끝을 함께하리라 하는구나!
【의역】 조공은 맑고 곧은 옥이 바르게 선 듯한 자세로 높은 목청의 노래를 장쾌하게 부르고서는 이내 일어나서, 칼의 고리를 잡아당겨서 허리띠에 차면서 칼에게 부탁하듯 ‘처음과 끝을 서로 함께 하자’ 다짐하고는,

萬歲持之護天子 得君亂絲 주060)
난사(亂絲)
헝클어진 실. 여기서는 비유어로 쓰여서, 임금님의 휘하에서 발생하는 어떤 혼란이나 반란의 사건 등을 함축 암시하는 말이다.
與君理【謂趙公이 持此刀야 爲天子而治亂人也ㅣ라】

萬歲 가져셔 天子 衛護야 님 허튼 시 주061)
님 허튼 시
임금님의 헝클어진 실을. 이 언해의 문면을 직역하여 풀면, 이 ‘임금님이 헝클어 놓은 실을’이 될 수 있어, 이 언해는 역시 시 원문의 축자적 직역으로 인한 오역이 되었다. 따라서 이것은 이제 ‘임금님의 밑에서 헝클어진 실’로 읽어야 한다.
어더 님금과 다 주062)
다
함께. 더불어.
다리고져 놋다

【한자음】 만세지지호천자 득군난사여군리【조공이 이 칼을 가지고 천자님을 위하여 반란인을 퇴치한다는 것을 말한다.】
【직역】 만세를 두고 이 칼을 가지고 천자님을 호위하며, 임금님 밑에서 발생하는 어떤 혼란의 사건이라도 임금님과 함께 정리하고자 하노라.
【의역】 조공은 말하기를 ‘만세의 세월 동안 이 칼을 가지고 천자님을 호위하면서, 임금님의 밑에서 발생하는 어떤 혼란의 사건이라도 반드시 임금님과 함께 그것을 정리할 것이며’,

蜀江如線針如水 주063)
촉강여선침여수(蜀江如線針如水)
촉의 강은 선과 같고 바늘은 물과 같다. 이것은 작품의 주체인 조공이 스스로 하는 말로서, ‘내가 병마사로 임명되어 가는 형주는 겨우 실 같은 한 줄기의 강이 흐르는 작은 지역인 데에다가, 강물도 겨우 바늘만큼 흐를 정도로 매우 작은 지방’이라는 비유의 표현이지만, 조공 자신이 분수를 지키겠다는 각오를 예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56ㄱ

岑彈丸心未已
주064)
형잠탄환심미이(荊岑彈丸心未已)
산봉우리만인 형주는 탄환이나 놓일 만하지만, 마음은 그만두지 않는다. 이것 역시 조공 자신이 하는 말로서, ‘내가 임명을 받은 이 형주가 비록 탄환이나 겨우 놓을 만큼 좁고 작은 지역이지만, 천자님을 호위할 나의 결심은 영원히 간직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의 ‘탄환’은 ‘탄환지지(彈丸之地)’(탄환이나 놓을 수 있는 좁은 땅)의 준말로 쓰인 것이다.
【此 護天子之心이 未已也ㅣ라】

蜀ㅅ 미 실 며 주065)
실 며
실 같으며. 작은 것의 비유로 쓴 말이다.
무리 바 며 주066)
바 며
바늘 같으며. 이것 역시 아주 작은 것의 비유어로 쓴 말이다.
荊州ㅅ 묏부리 彈子 야도  주067)

마음을. 이것이 중간본에서는 ‘’로 기록되어, ‘ㅿ’음이 탈락하여 있다.
마디 아니 호려 놋다

【한자음】 촉강여선침여수 형잠탄환심미이【이것은 천자님을 호위하려는 마음이 끝이 없다는 것이다.】
【직역】 촉의 흘러가는 강은 실과 같고, 이 강의 물은 바늘과 같으며, 형주의 산봉우리 탄환 같아도, 마음을 그만두지 아니하려 하는구나!
【의역】 ‘내가 병마사(兵馬使)가 되어 가는 형주의 지역을 흘러가는 촉강(蜀江)은 한 선 같이 작고 강물은 바늘만큼 적으며, 형주의 산봉우리는 탄환이나 둘 만큼 작은 지역이지만, 천자님을 호위하며 반란을 진압할 책임을 다하려는, 한결같은 내 결심은 그만두고 말 때가 없을 테니’,

賊臣 주068)
적신(賊臣)
도적 같은 신하. 이것은 바로 국가에 반역하여 반란을 일으키거나 국법을 거역하는 신하를 말하며, 당시 안녹산(安祿山)과 사사명(史思明) 같은 무리를 말한다.
惡子 주069)
악자(惡子)
악한 자식. 악한 아들. 이것은 당시 현종(玄宗)의 열째 아들로서 영왕(永王)으로 봉해졌던 이린(李璘)이 반란을 일으켰다가, 잡혀서 처형된 것을 예로 든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干紀 주070)
간기(干紀)
기강을 간섭하다. 여기서는 엄정한 국가의 기강을 불법으로 덤벼들어 간섭하는 반역 행위를 말한다.
魑魅 주071)
이매(魑魅)
집이나 들에 있다는 도깨비. 여기서는 일시 소란을 피우는 허망한 무리들을 비유하는 말로 쓰였다.
魍魎 주072)
망량(魍魎)
산에 있다는 도깨비. 여기서는 일시 장난을 일삼는 허망한 무리들을 비유하는 말로 쓰였다.
徒爲爾 주073)
도위이(徒爲爾)
부질없이 하는 짓일 뿐이다. 앞의 시구와 이 시구를 연결하여 풀어 읽어보면, ‘적신과 악자인 너희들이 아무리 반역과 반란 행위를 해봐도 절대로 성공할 수는 없고, 기껏해야 도깨비들의 부질없은 행위 같은 허망한 꼴이 될 뿐이다’라는 경고와 호령 같은 글 맺음의 기능을 하는 한자어휘다. 그런데 이 끝의 ‘이(爾)’ 자는 이 언해의 초간본과 중간본, 『찬주분류두시』에도 이 한자로 되어 있으나, 『두시상주』에는 ‘이(耳)’ 자로 되어 있다. 허자(虛字)로서 같은 의미다.

賊臣과 惡子 綱紀 干犯디 말라 魑魅魍魎히 갓 외논디니라 주074)
외논디니라
가루는 것이다. 덤벼드는 것이다. 소란을 피우는 것이다. 이것은 그 앞에 있는 ‘도(徒;갓. 부질없이)’라는 전제의 부사와 상관하여, ‘덤벼드는 꼴 정도에 그칠 뿐이다’로 풀어 읽어야 한다. 동사 ‘외다(가루다. 덤벼들다)’에 관형사형 어미 ‘논’이 연결되고, 여기에 다시 의존명사 ‘디(것)’가 연결된 것이며, 여기에 다시 지정사 ‘이니라’가 연결되면서, ‘ㅣ’ 동음생략으로 인해 ‘이’가 생략된 것이다.

【한자음】 적신악자휴간기 이매망량도위이
【직역】 도적 같은 신하와 악한 자식 같은 무리들아, 기강을 덤벼 무너뜨리지 말라, 집도깨비와 산도깨비들이 한갓 덤비는 꼴일 뿐일 테니!
【의역】 도적 같은 신하와 악한 자식 같은 무리들아, 국가의 기강을 덤벼 문란하게 하지 말라, 너희들이 그렇게 해봐야 그것은 겨우 집도깨비, 산도깨비들이 덤벼드는 꼴 정도에 그칠 뿐일 것이라.

妖腰亂領敢欣喜 用之不高亦不庳 주075)
용지불고역불비(用之不高亦不庳)
이 시구에서 ‘用之’의 실제 내용을 풀어보면, ‘之(이것)’는 재귀대명사로서 바로 주인공 조공이 가진 대식도(아라바아칼)를 말하며, ‘用’은 조공이 요괴한 무리의 허리와 반란하는 자의 목을 베기 위해 대식도를 사용하는 것을 말하고, ‘不高亦不庳’는 허리와 목을 베기 위해서 대식도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어 이 칼을 목을 베기 위해서 구태어 높이 들어 사용할 필요도, 허리를 베기 위해서 구태어 낮추어 사용할 필요도 없이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不似長劍須天倚 주076)
불사장검수천의(不似長劍須天倚)
앞 시구에서 보는 바대로, 칼을 사용함에 있어서 능수능란하고 자유자재롭기 때문에, 이 시구에서는 옛날에 어떤 사람은 긴 칼을 하늘에 기대 듯이 높이 들어 사용했다고 하지만, 조공 자신은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으로 다시 한 번 자신감을 강조한 것이다.
【言此刀ㅣ 必斬逆亂也ㅣ니라】

妖怪 노 허리와 逆亂 사 모 敢히 깃거리아 주077)
깃거리아
기뻐할 것이냐. 기뻐할 수 있겠느냐.
믈 주078)
믈
사용하는 것을. 씀을. 동사 ‘다(쓰다)’에 명사형 어미 ‘ㅁ’이 연결되고, 여기에 다시 목적격 조사 ‘을’이 첨가되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노피 아니 며  가이 주079)
가이
나직이. 낮게. 이것은 ㅂ변칙 형용사 ‘갑다(낮다)’에 부사형 접미사 ‘이’가 연결되면서, ‘ㅂ’이 순경음 ‘ㅸ’으로 바뀌어 ‘가’가 되었다가, 이내 순경음이 묵음화하면서 ‘가이’가 되었다.
아니 야 긴 갈 모로매 하해 지여둠 주080)
지여둠
의지해 둠. 동사 ‘지이다(의지하다)’에 부사형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이’와 ‘어’가 통합 복모음화하였으며, 여기에 다시 동사 ‘두다’가 통합하고, 여기에 또 다시 명사형 어미 ‘ㅁ’이 연결된 것이다.
과 디 아니 리라

【한자음】 요요난영감흔희 용지불고역불비 불사장검수천의【이 칼이 반드시 반란하는 역적을 목 베어버릴 것이라는 말이다.】
【직역】 요괴한 놈의 허리와 역적으로 반란하는 사람의 목은 감히 기뻐할 수 있겠는가? 칼을 높이 들어 쓰지도 않으며, 낮추어 쓰지도 않고, 긴 칼을 모름지기 하늘에 기대어 둔 것과 같이 아니할 것이니,
【의역】 ‘요괴한 무리의 허리와 역적 되어 반란하는 자의 목은, 감히 그것들을 가지고 안전하다며 감히 기뻐할 수 있겠는가? 그 허리와 목을 베는 데에 칼을 높이 들어 쓸 필요도 낮추어 쓸 필요도 없이 처단할 수 있고, 그래서 긴 칼을 옛날에 어떤 사람이 했다는 바대로 새삼스레 하늘에 기대듯이 해서 사용할 필요도 없지’ 라고 하니,

吁嗟 주081)
우차(吁嗟)
이 한자어를 글자대로 뜻으로만 풀어 읽으면, ‘슬프다’라서 이렇게 언해한 것인데, 여기서는 결코 한탄의 감탄사가 아니라, 경탄의 감탄사로 쓰였을 것이므로, ‘슬프다!’로 풀어 읽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어허!’로 풀어 읽어야 한다.
光祿英雄 주082)
미(弭)
쉬다, 그치다, 편안하다. 이것을 언해에서는 ‘미집(弭戢)니’로 풀어 읽었으며, 이 ‘미집’을 다시 풀어 읽으면, ‘병기 모으는 것[戢]을 중지하다[弭]’가 된다.
大食寶刀聊可比 주083)
요가비(聊可比)
얼추 같다. 이것은 사전적 지시에도 없는 의미임으로 여러 가지를 유기적으로 고려하여 언해한 것이긴 하지만, 오히려 사전에 지시된 의미인 ‘힘입어’로 풀어 번역돼야 한다.
【光祿은 一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6:56ㄴ

云刀ㅣ오 一云卽趙公也ㅣ라】

슬프다 光祿은 英雄엣 사미 두려 弭戢니 大食엣 寶刀ㅣ 어루 주084)
어루
얼추. 이것은 원 시구의 ‘료(聊)’ 자를 언해한 말로 사전적 지시 의미로도 없는 것이며, 그냥 문맥상 논리로 추정하여 언해한 것으로 부적합한 언해이다.
리로다

【한자음】 우차광록영웅미 대식보도료가비【‘광록(光祿)’은 한편 칼을 말하면서, 한편으로 곧 조공(趙公)을 말하기도 한다.】
【직역】 어허! 정말 광록(光祿)은 영웅이라도 두려워 병기 모집을 중지하나니, 이 대식국의 보배로운 칼이 얼추 같으리로다.
【의역】 어허! 정말로 광록에 대해서는 영웅노릇하려던 사람도 두려워서 병기 모집을 중지할 것이고, 대식국의 이 보배로운 칼도 힘입어 광록과 비겨질 만한 판이라,

丹靑 주085)
단청(丹靑)
사전적 풀이는 ‘붉은 빛과 푸른 빛’ 내지는 ‘건물에 그려지는 여러 가지 채색의 무늬들’이지만, 여기서는 이 시의 주인공인 조공이 국가에 세운 공로로 인해서, 중국에서 종래부터 국가의 최고 공로자를 영원히 기리기 위해서, 그 화상을 그려서 모시던 건물인 ‘기린각(麒麟閣)’에 역시 화상으로 그려져 모셔지게 될 것이라는 전제에서 이렇게 화상으로 뚜렷하게 그려지는 것을 표현한 말이다.
宛轉麒麟裏 光芒六合無泥滓 주086)
광망육합무니재(光芒六合無泥滓)
이 시구에서 ‘광막육합(光芒六合)’은 ‘주인공 조공이 이 대식도(아라비아 칼)를 번쩍번쩍 빛내며, 천지 사방에 있는 못된 무리들을 처단한다’는 것이며, ‘무니재(無泥滓)’는 ‘앞에서처럼 그렇게 처단함으로써, 그 무리들이 남긴 흐려진 찌꺼기들을 말끔하게 치우게 될 거라’는 말이다.
【言趙公이 用此刀야 立大功야 澄淸六合而畵像麒麟閣也ㅣ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麒麟閣 주087)
기린각(麒麟閣)
중국의 한(漢)나라 무제(武帝) 때 국가에 큰 공을 세운 신하들의 공로는 영원히 기리기 위해서, 그 화상들을 모신 사당으로 지어진 건물이며, 여기에는 곽광(霍光) 같은 공신들이 화상으로 그려져 모셔졌다.
ㅅ 소개 丹靑을 宛轉 주088)
완전(宛轉)
변화하는 상태. 눈썹이 아름다운 상태. 구르는 상태. 물이 돌아 흐르는 상태. 여기서는 주인공 조공이 ‘의연하게 화상으로 분명하게 잘 그려지는 상태’를 표현한 말로 쓰였다.
히 야 六合애 비치 솨 주089)
비치솨
빛이 쏘여서. 여기서는 대식도(아라비아 칼)를 휘둘러서, 그 빛이 번쩍번쩍 빛나게 한다는 말이다.
흐린 거시 업스리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단청완전기린리 광망육합무니재【말하자면 조공이 이 칼을 사용하여 큰 공을 세워 천지 사방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기린각에 화상으로 그려져서 모셔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직역】 기린각 속에 화상으로 훌륭하게 그려져서 있고, 천지 사방에 빛을 쏘아 흐린 것이 없게 되리로다.
【의역】 조공 당신께서는 기린각 속에 국가의 공신으로서 화상으로 의연하게 그려서 모셔지게 될 정도로, 이 대식국의 칼을 번쩍번쩍 빛내며, 천지 사방의 못된 무리들을 처단하여, 온 나라의 흐려진 찌꺼기 같은 것을 말끔하게 치우게 될 것입니다.
Ⓒ 역자 | 송준호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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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형남(荊南) : 당(唐)나라 때 형주(荊州; 지금의 중국 사천성 동남부 지역)를 관활하던 군사적 관활 지역. 이것을 총지휘하는 관리가 절도사(節度使)이고, 이 아래에 있던 군사의 지휘자가 병마사(兵馬使)였다.
주002)
형남병마사 태상조공 대식도가(荊南兵馬使太常趙公大食刀歌) : 대식국(大食國)은 당(唐)나라 당시에 마호멧이 세웠던 ‘아라비아제국’을 말한다. 이 작품도 그 창작 연대와 장소가 확인되지 않고 다만 『찬주분류두시』 주에 영태(永泰; 代宗) 원년(765) 겨울에 최간(崔旰)이 반란을 일으켜, 조공(趙公)이 기주(夔州)에 와서 이것을 진압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혹시 이 무렵에 지어진 것이 아닌가 추정해 볼 뿐이다.
주003)
태상(太常) : 중국의 당나라 때 종묘의 모든 제도와 행사를 담당했던 관청인 태상시(太常寺)의 준말이며, 이 관청에는 최고 관리인 경(卿)과 다음 관리인 소경(少卿)이 있었다. 그런데 이 초간본 작품 제목과 중간본 작품 제목에서는 ‘태상(太常)’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찬주분류두시』와 『두시상주』에는 모두 ‘태상경(太常卿)’으로 되어 있으며, 이래야 맞는 것으로 판단된다.
주004)
누선(樓船) : 배 중에서 누각(다락)을 만들어 세워놓은 배를 말하며, 우리는 흔히 ‘다락배’라고 불러왔다. 그런데 우리 선인들은 ‘누선’을 그냥 합성명사인 ‘다락배’로 보지 않고, 동사적 명사구로 보고, ‘누각(다락)을 세운 배’로 풀어 읽고 있는데, 궁극적 의미로는 별 차이가 없다.
주005)
지 : 지은. 이것은 원래 ‘짓다[作]’에서 ‘ㅅ’이 반치음 ‘ㅿ’로 유성음화하여, ‘다’로 바뀐 다음 여기에 관형사형 어미 ‘운’이 연결되면서, ‘ㅿ’이 연음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만들어 세워 놓은’이라는 말로 쓰인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중간본에서는 ‘지운’으로 바뀌어 기록되면서, ‘ㅿ’음이 탈락되어 있다.
주006)
수워리니 : 떠들어 대니. 시끄럽게 하니. 이것이 중간본에서는 ‘수으워리니’로 바뀌어 기록되어 ‘ㅿ’음이 탈락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은 같은 뜻의 ‘수워리다, 수어리다, 수우워리다’ 등과 함께 쓰였다.
주007)
갓가료리라 : 깎아버리리라. 여기서는 ‘기를 꺾어버리리라’라는 의미로 쓰인 것이다.
주008)
건나놋다 : 건너는구나. 이것은 원 시구의 ‘초(超)’를 언해한 것으로, 여기서는 실제의 뜻인 ‘건너뛰다’라는 말로 쓰인 것이라, ‘건내다(건너뛰다)’로 언해됐어야 한다.
주009)
목출령분비백소(牧出令奔飛百艘) : 목사가 나오고, 현령이 달려오자, 수백척의 배(전선)들이 날아오는 듯이 모이고. 이 시구에서 ‘목(牧)’은 원래 ‘기르다’라는 뜻과 함께 ‘다스리다’라는 뜻을 가진 말로서, 크고 넓은 지역의 통치를 맡은 지방장관을 ‘목백(牧伯)’ 또는 ‘목사(牧使)’라고 했는데, 이 ‘목’ 자는 바로 이런 지방장관들의 약칭이고, ‘령’은 ‘원님’이라는 뜻의 말로서, 좀더 작은 지방의 장관으로 흔히 쓰는 ‘현령(縣令)’의 약칭이다.
주010)
맹교돌수분등도(猛蛟突獸紛騰逃) : 사나운 도롱뇽과 달리는 짐승들도 야단스럽게 날아가듯이 도망치다. 이것은 물론 조공(趙公)과 목사, 현령들이 인솔 지휘하고 가는 누선(樓船)의 위세에 이런 동물들까지도 도망칠 만하다고 강조한 표현이다.
주011)
라온 : 달려온. 이 동사의 원형은 ㄷ변칙동사 ‘다(닫다. 달리다)’이다.
주012)
니 : 나니. 날아가나니. 이 동사의 원현은 ㄹ변칙동사 ‘다(날다)’이다.
주013)
 : 닫는. 이것은 ㄷ변칙동사인 ‘다’에 관형사형 어미 ‘’이 연결되면서, ‘ㄷ’이 ‘ㄴ’으로 유성자음화한 것을 그대로 기록한 것이다.
주014)
즘 : 짐승.
주015)
백제성(白帝城) : 지금 중국의 사천성 봉절현 백제산(白帝山) 아래에 있는 성으로, 이 안에는 촉한(蜀漢)의 유비(劉備)가 백룡(白龍)이 나온 것을 신비롭게 여겨 영안궁(永安宮)을 건립하였고, 나중에 이 궁에서 생을 마쳤다. 그리고 이 백제산에는 뒤의 사람들이 유비와 제갈량(諸葛亮). 관우(關羽), 장비(張飛) 등을 추모하여, 백제묘(白帝廟)를 건립하고 이들을 제사하였다.
주016)
치운 : 추운. 이것의 원형은 ‘칩다’이며, 이것은 ㅂ변칙 형용사라서, 모음의 어미들이 연결되는 경우 ‘ㅂ’은 순경음 ‘ㅸ’으로 바뀌고, 이내 원순모음으로 바뀐다.
주017)
금포(錦袍) : 비단으로 제작한 도포를 말하나, 여기서는 정녕 비단으로 제작한 전투복으로 병마사인 조공이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018)
현동(玄冬) : 이 한자어의 ‘현’은 방위로는 ‘북방’을 지시하는 빛깔이면서, 계절로는 ‘겨울’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것은 ‘한겨울’을 지시하는 말이다.
주019)
 : 를. 현대어의 구조로 보면, 여기서는 이른바 직접 목적이 아닌 간접 목적의 조사라고 할 ‘에게’라는 것으로 풀어 읽어야 한다.
주020)
됫나랏갈 : 되놈 나라의 칼. 이것은 바로 앞에서 말한 ‘대식도(아라비아의 칼)’를 말한다.
주021)
장사(壯士) : 씩씩한 병사. 여기서는 ‘사기가 넘치는 장병들’이라는 말이다.
주022)
두호모(頭虎毛) : 머리는 범의 털이다. 여기서는 ‘머리에는 범의 털과 같은 짐승의 털로 된 전투모 썼다’라는 말이다.
주023)
발초천위고(發鞘天爲高) : 칼집을 펴자 하늘은 위해서 높다. 이것은 문면상의 의미만으로는 그 실질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여기서는 ‘발초’를 ‘장병들이 칼집에서 칼날들을 일제히 빼어내다’로 풀어 읽고, ‘천’을 ‘감정적 인격체’로 놓고, ‘위고’를 ‘~ 때문에 높아지는 것 같다’로 풀어 읽어보면, 이것은 바로 ‘장병들이 모두 칼집에서 칼날들을 일제히 빼어내니, 하늘도 이 서슬에 놀라 더욱 멀리 높아져 가는 듯하다’로 읽어지게 된다.
주024)
뎌른 : 짧은. 이것의 원형은 ‘뎌르다(짧다)’로 같은 뜻의 ‘뎔다’와 함께 쓰였다.
주025)
스고 : 쓰고. 원형은 ‘스다(머리에 쓰다)’.
주026)
가래 : 칼집에서. 명사 ‘가(칼집. 꺼풀)’에 처격조사 ‘애’가 연결되면서, ‘ㄹ’이 연음된 것이다.
주027)
혀니 : 빼어내니. 이것의 원형은 ‘히다(빼다. 빼어내다)’이며, 같은 뜻의 ‘혀다, 이다’ 등과 함께 쓰였다.
주028)
위(爲)야 : 이것을 현대어로 그냥 ‘위하여’로 읽으면 안 된다. 이렇게 읽으면, 이 시구의 다른 시어들과 유기성을 살릴 수 없다. 따라서 이 시구에서는 이 ‘위’를 ‘~때문에’로 풀어 읽어야 한다.
주029)
번풍전일(飜風轉日) : 이 한자어들을 언해에서는 도치되어 있는 두 개의 주술어절(主述語節)로 풀어 읽었으나, 이것들은 문외주어(文外主語)인 ‘장병들이 빼어낸 칼날들의 시위’에 의하여 ‘사역된 관형어와 그 피수식어(~하게 된 ~)’ 형식의 시어들로, 이것들을 풀어 읽으면, ‘뒤집혀 부는 듯한 바람결’과 ‘굴러가게 해서 움직이고 있는 듯한 해’라는 두 어구로서, 이것들은 바로 ‘나무들이 성이 나서 우나 싶다[木怒號].’의 배경이며, 원인이 되는 것이다.
주030)
빙익설담상애노(氷翼雪淡傷哀猱) : 이 시구에서 ‘빙익’을 ‘얼음이 한없이 펼쳐져 얼 듯하다’로, ‘설담’을 ‘눈이 녹지 않고 더 말끔하다’로 풀어 읽으면, 이 두 상황은 바로 ‘애노(슬픈 잔나비)’를 ‘상(마음 상하게 하다)’의 배경이 되는 것이다.
주031)
올며 : 옮겨가며. 동사 ‘옮다’에 연결 어미 ‘며’가 연결되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같은 뜻의 ‘옴기다’와 함께 쓰였다.
주032)
남기 : 나무가. 이것은 현대어로도 남아 있어 그대로 쓰이고 있으며, 이 명사의 원형은 ‘’으로 같은 뜻의 ‘나모’와 함께 쓰였다.
주033)
우르니 : 우느니. 동사 ‘울다’에 감탄형 어미 ‘으니’가 연결되면서 ‘ㄹ’이 연음된 것이다. 그런데 이 ‘울다’가 현대어로서는 ㄹ변칙동사이기 때문에, 이 감탄형 어미가 연결되면, ‘우느니’가 된다.
주034)
전착(鐫錯) : 이 한자어의 뜻은 ‘아주 세세하게 갈다’로, 여기서는 대식국의 칼을 그렇게 간다는 말이다.
주035)
벽앵(碧甖) : 이 한자어의 뜻은 ‘푸르게 구운 항아리. 당시에는 아마도 이런 항아리을 깨서, 그 깨진 조각을 다듬어 숫돌로 만들어, 무기의 끝이나 날을 갈았기 때문에 한 말이다.
주036)
벽제(鷿鵜) : 물새의 한 종류인 사다새를 말하며, 이 새를 잡아 짜낸 기름을 무기의 끝이나 날에 칠을 해서, 녹을 방지하였다고 한다.
주037)
망악이영허추도(鋩鍔已瑩虛秋濤) : 이 시구는 대식도(아라비아 칼)의 서슬 퍼런 상태를 비유 표현한 것으로, 칼날이 환하게 빛나는 상태가 마치도 휑한 채 퍼런 가을물결의 빛 같이 서슬이 느껴진다는 말이다.
주038)
오 : 갈고. 동사 ‘다(갈다)’에 연결형 어미 ‘고’가 연결되면서, ‘ㄹ’음 아래라서 ‘ㄱ’이 탈락한 것이다.
주039)
랫도소니 : 발라져 있더니. ㄹ변칙 동사 ‘다(바르다)’에 보조적 어미 ‘아’가 연결되면서 ‘라’가 되고, 여기에 다시 존재사 ‘잇도소니(있더니)’가 연결되면서 ‘라’와 ‘잇’이 통합하여 ‘랫’이 된 것이다.
주040)
믌겨리 : 가을물결이. 이것은 중간본에서 ‘믌겨리’로 기록되어, ‘ㅿ’음이 탈락하여 있다.
주041)
별렬(撇捩) : 빨리 도망치다.
주042)
창수사자(蒼水使者) : 『오월춘추(吳越春秋)』에 나오는 신선을 말하며, 우(禹)임금이 형산(衡山)에 올라 자다가 꾼 꿈 속에서 이 비단옷 입은 신선을 만났는데, 그는 자칭 ‘원리창수사자(元吏蒼水使者 ; 원이 창수사자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여기서는 『수신기(搜神記)』에 나오는 바 큰 칼을 갖고 서서 사람들을 꾸짖었다고 하는 이 창수사자도 이 대식도(아라비아 칼)가 무서워 제 칼에 달린 ‘적조(붉은 실로 된 끈)’만 어루만지고 있을 거라는 말이다.
주043)
용백국(龍伯國) : 이것은 『열자(列子)』 〈탕문(湯問)〉에 나오는 ‘대인국(大人國; 큰 사람들이 산다는 나라)’으로 여기에 사는 큰 사람은 한 번의 낚시질로 여섯 마리의 자라를 낚는다고 하며, 이 나라 사람은 키가 삼십길이나 되고, 만팔천세를 산다고 하였다.
주044)
귓거시 : 귀신이. 도깨비가.
주045)
헤라 : 헤매어. ㄷ변칙 동사 ‘헤다(헤매다)’에 보조적 연결어미 ‘아’가 연결되어, ‘ㄷ’이 ‘ㄹ’로 바뀌면서 연음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같은 뜻의 ‘헤다히다’와 ‘헤니다, 혜다’ 등과 함께 쓰였다.
주046)
굴헝 : 구렁.
주047)
긴 : 끈을.
주048)
쟈래 : 자라.
주049)
낫고 : 낚음을. 동사 ‘다(낚다)’에 명사형 어미 ‘옴’이 연결되면서, ‘ㄱ’이 연음되고, 여기에 다시 목적격 조사 ‘’이 첨가되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주050)
예공회수안색로(芮公回首顔色勞) : 『두시상주(杜詩詳註)』에 이 ‘예공(芮公)’은 바로 당시 형남병마사(荊南兵馬使)인 이 조공(趙公)의 상관인 형남절도사(荊南節度使)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회수(回首)’(머리를 돌리다)는 예공이 최간(崔旰)의 반란을 돌아보며 빠른 진정을 걱정하며 도모한다는 말이고, ‘안색로(顔色勞)’는 예공이 이 큰 걱정으로 인해서 얼굴빛이 지쳐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예공과 조공의 관계는 『두시상주』에 실린 사실이 시구들의 문맥상 유기성으로 봐서도 맞는 것으로 판단되나, 이 예공의 실제 성명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주051)
분곤구세용현호(分閫救世用賢豪) : 이 시구에서 ‘분곤(分閫)’은 임금님이 계신 궁안의 안전을 위해서 이 궁안의 상황과는 아주 멀게 구분하여 처리한다는 말이며, ‘구세(救世)’는 최간의 반란을 완전히 평정하고, 나라와 백성을 난리에서 구제하려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용현호(用賢豪)’는 반란을 평정하고, 나라와 백성을 구제하기 위해서, 그런 역할을 담당할 만한 인재로서, 현명하고 호탕한 사람을 추천, 등용했다는 말인데, 여기서는 바로 예공이 조공을 추천, 등용하게 했다는 말이다.
주052)
비 니 : 가쁘게 하니. 여기서는 ‘피로하게 되니’ 또는 ‘지치니’이며, 그 원형은 ‘비다’이다.
주053)
화 : 나누어. 원형은 ‘호다’이다.
주054)
옥립(玉立) : 옥이 서 있는 듯하다. 여기서는 사람의 고상한 인격을 비유하는 말로 쓰여, ‘지조와 행실이 곧고 굳으며 풍채와 태도가 꼿꼿하고 꺠끗한 것’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주055)
고가(高歌) : 높은 노래. 이것은 엄숙한 자세와 장쾌한 목청으로 반드시 반란을 진압하겠다는 굳건한 결의를 담아 부르는 노래를 말하는 것이다.
주056)
패(佩) : 이 한자는 흔히 ‘차다’라는 동사로 이해해 왔으나, 여기서는 무슨 도구를 걸거나 찰 수 있도록 돼 있는 허리띠 같은 도구를 말한다.
주057)
상조시(相終始) : 서로 끝과 시작을 함께하자. 이것은 주인공 조공이 칼의 고리를 허리띠에 걸어 차면서 그 칼에게 ‘우리 둘은 처음에서부터 끝까지 서로 운명을 함께하자!’라고 맹서하듯 다짐을 한다는 말이다.
주058)
니러 : 일어나.
주059)
골회 : 고리.
주060)
난사(亂絲) : 헝클어진 실. 여기서는 비유어로 쓰여서, 임금님의 휘하에서 발생하는 어떤 혼란이나 반란의 사건 등을 함축 암시하는 말이다.
주061)
님 허튼 시 : 임금님의 헝클어진 실을. 이 언해의 문면을 직역하여 풀면, 이 ‘임금님이 헝클어 놓은 실을’이 될 수 있어, 이 언해는 역시 시 원문의 축자적 직역으로 인한 오역이 되었다. 따라서 이것은 이제 ‘임금님의 밑에서 헝클어진 실’로 읽어야 한다.
주062)
다 : 함께. 더불어.
주063)
촉강여선침여수(蜀江如線針如水) : 촉의 강은 선과 같고 바늘은 물과 같다. 이것은 작품의 주체인 조공이 스스로 하는 말로서, ‘내가 병마사로 임명되어 가는 형주는 겨우 실 같은 한 줄기의 강이 흐르는 작은 지역인 데에다가, 강물도 겨우 바늘만큼 흐를 정도로 매우 작은 지방’이라는 비유의 표현이지만, 조공 자신이 분수를 지키겠다는 각오를 예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주064)
형잠탄환심미이(荊岑彈丸心未已) : 산봉우리만인 형주는 탄환이나 놓일 만하지만, 마음은 그만두지 않는다. 이것 역시 조공 자신이 하는 말로서, ‘내가 임명을 받은 이 형주가 비록 탄환이나 겨우 놓을 만큼 좁고 작은 지역이지만, 천자님을 호위할 나의 결심은 영원히 간직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의 ‘탄환’은 ‘탄환지지(彈丸之地)’(탄환이나 놓을 수 있는 좁은 땅)의 준말로 쓰인 것이다.
주065)
실 며 : 실 같으며. 작은 것의 비유로 쓴 말이다.
주066)
바 며 : 바늘 같으며. 이것 역시 아주 작은 것의 비유어로 쓴 말이다.
주067)
 : 마음을. 이것이 중간본에서는 ‘’로 기록되어, ‘ㅿ’음이 탈락하여 있다.
주068)
적신(賊臣) : 도적 같은 신하. 이것은 바로 국가에 반역하여 반란을 일으키거나 국법을 거역하는 신하를 말하며, 당시 안녹산(安祿山)과 사사명(史思明) 같은 무리를 말한다.
주069)
악자(惡子) : 악한 자식. 악한 아들. 이것은 당시 현종(玄宗)의 열째 아들로서 영왕(永王)으로 봉해졌던 이린(李璘)이 반란을 일으켰다가, 잡혀서 처형된 것을 예로 든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주070)
간기(干紀) : 기강을 간섭하다. 여기서는 엄정한 국가의 기강을 불법으로 덤벼들어 간섭하는 반역 행위를 말한다.
주071)
이매(魑魅) : 집이나 들에 있다는 도깨비. 여기서는 일시 소란을 피우는 허망한 무리들을 비유하는 말로 쓰였다.
주072)
망량(魍魎) : 산에 있다는 도깨비. 여기서는 일시 장난을 일삼는 허망한 무리들을 비유하는 말로 쓰였다.
주073)
도위이(徒爲爾) : 부질없이 하는 짓일 뿐이다. 앞의 시구와 이 시구를 연결하여 풀어 읽어보면, ‘적신과 악자인 너희들이 아무리 반역과 반란 행위를 해봐도 절대로 성공할 수는 없고, 기껏해야 도깨비들의 부질없은 행위 같은 허망한 꼴이 될 뿐이다’라는 경고와 호령 같은 글 맺음의 기능을 하는 한자어휘다. 그런데 이 끝의 ‘이(爾)’ 자는 이 언해의 초간본과 중간본, 『찬주분류두시』에도 이 한자로 되어 있으나, 『두시상주』에는 ‘이(耳)’ 자로 되어 있다. 허자(虛字)로서 같은 의미다.
주074)
외논디니라 : 가루는 것이다. 덤벼드는 것이다. 소란을 피우는 것이다. 이것은 그 앞에 있는 ‘도(徒;갓. 부질없이)’라는 전제의 부사와 상관하여, ‘덤벼드는 꼴 정도에 그칠 뿐이다’로 풀어 읽어야 한다. 동사 ‘외다(가루다. 덤벼들다)’에 관형사형 어미 ‘논’이 연결되고, 여기에 다시 의존명사 ‘디(것)’가 연결된 것이며, 여기에 다시 지정사 ‘이니라’가 연결되면서, ‘ㅣ’ 동음생략으로 인해 ‘이’가 생략된 것이다.
주075)
용지불고역불비(用之不高亦不庳) : 이 시구에서 ‘用之’의 실제 내용을 풀어보면, ‘之(이것)’는 재귀대명사로서 바로 주인공 조공이 가진 대식도(아라바아칼)를 말하며, ‘用’은 조공이 요괴한 무리의 허리와 반란하는 자의 목을 베기 위해 대식도를 사용하는 것을 말하고, ‘不高亦不庳’는 허리와 목을 베기 위해서 대식도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어 이 칼을 목을 베기 위해서 구태어 높이 들어 사용할 필요도, 허리를 베기 위해서 구태어 낮추어 사용할 필요도 없이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주076)
불사장검수천의(不似長劍須天倚) : 앞 시구에서 보는 바대로, 칼을 사용함에 있어서 능수능란하고 자유자재롭기 때문에, 이 시구에서는 옛날에 어떤 사람은 긴 칼을 하늘에 기대 듯이 높이 들어 사용했다고 하지만, 조공 자신은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으로 다시 한 번 자신감을 강조한 것이다.
주077)
깃거리아 : 기뻐할 것이냐. 기뻐할 수 있겠느냐.
주078)
믈 : 사용하는 것을. 씀을. 동사 ‘다(쓰다)’에 명사형 어미 ‘ㅁ’이 연결되고, 여기에 다시 목적격 조사 ‘을’이 첨가되면서, ‘ㅁ’이 연음된 것이다.
주079)
가이 : 나직이. 낮게. 이것은 ㅂ변칙 형용사 ‘갑다(낮다)’에 부사형 접미사 ‘이’가 연결되면서, ‘ㅂ’이 순경음 ‘ㅸ’으로 바뀌어 ‘가’가 되었다가, 이내 순경음이 묵음화하면서 ‘가이’가 되었다.
주080)
지여둠 : 의지해 둠. 동사 ‘지이다(의지하다)’에 부사형 연결어미 ‘어’가 연결되면서, ‘이’와 ‘어’가 통합 복모음화하였으며, 여기에 다시 동사 ‘두다’가 통합하고, 여기에 또 다시 명사형 어미 ‘ㅁ’이 연결된 것이다.
주081)
우차(吁嗟) : 이 한자어를 글자대로 뜻으로만 풀어 읽으면, ‘슬프다’라서 이렇게 언해한 것인데, 여기서는 결코 한탄의 감탄사가 아니라, 경탄의 감탄사로 쓰였을 것이므로, ‘슬프다!’로 풀어 읽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어허!’로 풀어 읽어야 한다.
주082)
미(弭) : 쉬다, 그치다, 편안하다. 이것을 언해에서는 ‘미집(弭戢)니’로 풀어 읽었으며, 이 ‘미집’을 다시 풀어 읽으면, ‘병기 모으는 것[戢]을 중지하다[弭]’가 된다.
주083)
요가비(聊可比) : 얼추 같다. 이것은 사전적 지시에도 없는 의미임으로 여러 가지를 유기적으로 고려하여 언해한 것이긴 하지만, 오히려 사전에 지시된 의미인 ‘힘입어’로 풀어 번역돼야 한다.
주084)
어루 : 얼추. 이것은 원 시구의 ‘료(聊)’ 자를 언해한 말로 사전적 지시 의미로도 없는 것이며, 그냥 문맥상 논리로 추정하여 언해한 것으로 부적합한 언해이다.
주085)
단청(丹靑) : 사전적 풀이는 ‘붉은 빛과 푸른 빛’ 내지는 ‘건물에 그려지는 여러 가지 채색의 무늬들’이지만, 여기서는 이 시의 주인공인 조공이 국가에 세운 공로로 인해서, 중국에서 종래부터 국가의 최고 공로자를 영원히 기리기 위해서, 그 화상을 그려서 모시던 건물인 ‘기린각(麒麟閣)’에 역시 화상으로 그려져 모셔지게 될 것이라는 전제에서 이렇게 화상으로 뚜렷하게 그려지는 것을 표현한 말이다.
주086)
광망육합무니재(光芒六合無泥滓) : 이 시구에서 ‘광막육합(光芒六合)’은 ‘주인공 조공이 이 대식도(아라비아 칼)를 번쩍번쩍 빛내며, 천지 사방에 있는 못된 무리들을 처단한다’는 것이며, ‘무니재(無泥滓)’는 ‘앞에서처럼 그렇게 처단함으로써, 그 무리들이 남긴 흐려진 찌꺼기들을 말끔하게 치우게 될 거라’는 말이다.
주087)
기린각(麒麟閣) : 중국의 한(漢)나라 무제(武帝) 때 국가에 큰 공을 세운 신하들의 공로는 영원히 기리기 위해서, 그 화상들을 모신 사당으로 지어진 건물이며, 여기에는 곽광(霍光) 같은 공신들이 화상으로 그려져 모셔졌다.
주088)
완전(宛轉) : 변화하는 상태. 눈썹이 아름다운 상태. 구르는 상태. 물이 돌아 흐르는 상태. 여기서는 주인공 조공이 ‘의연하게 화상으로 분명하게 잘 그려지는 상태’를 표현한 말로 쓰였다.
주089)
비치솨 : 빛이 쏘여서. 여기서는 대식도(아라비아 칼)를 휘둘러서, 그 빛이 번쩍번쩍 빛나게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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