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남병마사태상조공대식도가[荊南兵馬使太常趙公大食刀歌]
丹靑 주085) 단청(丹靑) 사전적 풀이는 ‘붉은 빛과 푸른 빛’ 내지는 ‘건물에 그려지는 여러 가지 채색의 무늬들’이지만, 여기서는 이 시의 주인공인 조공이 국가에 세운 공로로 인해서, 중국에서 종래부터 국가의 최고 공로자를 영원히 기리기 위해서, 그 화상을 그려서 모시던 건물인 ‘기린각(麒麟閣)’에 역시 화상으로 그려져 모셔지게 될 것이라는 전제에서 이렇게 화상으로 뚜렷하게 그려지는 것을 표현한 말이다.
宛轉麒麟裏
光芒六合無泥滓 주086) 광망육합무니재(光芒六合無泥滓) 이 시구에서 ‘광막육합(光芒六合)’은 ‘주인공 조공이 이 대식도(아라비아 칼)를 번쩍번쩍 빛내며, 천지 사방에 있는 못된 무리들을 처단한다’는 것이며, ‘무니재(無泥滓)’는 ‘앞에서처럼 그렇게 처단함으로써, 그 무리들이 남긴 흐려진 찌꺼기들을 말끔하게 치우게 될 거라’는 말이다.
【言趙公이 用此刀야 立大功야 澄淸六合而畵像麒麟閣也ㅣ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麒麟閣 주087) 기린각(麒麟閣) 중국의 한(漢)나라 무제(武帝) 때 국가에 큰 공을 세운 신하들의 공로는 영원히 기리기 위해서, 그 화상들을 모신 사당으로 지어진 건물이며, 여기에는 곽광(霍光) 같은 공신들이 화상으로 그려져 모셔졌다.
ㅅ 소개 丹靑을
宛轉 주088) 완전(宛轉) 변화하는 상태. 눈썹이 아름다운 상태. 구르는 상태. 물이 돌아 흐르는 상태. 여기서는 주인공 조공이 ‘의연하게 화상으로 분명하게 잘 그려지는 상태’를 표현한 말로 쓰였다.
히 야 六合애
비치 솨 주089) 비치솨 빛이 쏘여서. 여기서는 대식도(아라비아 칼)를 휘둘러서, 그 빛이 번쩍번쩍 빛나게 한다는 말이다.
흐린 거시 업스리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단청완전기린리 광망육합무니재【말하자면 조공이 이 칼을 사용하여 큰 공을 세워 천지 사방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기린각에 화상으로 그려져서 모셔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직역】 기린각 속에 화상으로 훌륭하게 그려져서 있고, 천지 사방에 빛을 쏘아 흐린 것이 없게 되리로다.
【의역】 조공 당신께서는 기린각 속에 국가의 공신으로서 화상으로 의연하게 그려서 모셔지게 될 정도로, 이 대식국의 칼을 번쩍번쩍 빛내며, 천지 사방의 못된 무리들을 처단하여, 온 나라의 흐려진 찌꺼기 같은 것을 말끔하게 치우게 될 것입니다.
Ⓒ 역자 | 송준호 / 2015년 12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