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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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부의 낭중 소 열째 형에게 드림[贈比部蕭郞中十兄]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64ㄱ

比部 주001)
비부(比部)
형부(刑部).
郞中 주002)
낭중(郞中)
형부의 관직 이름. 한나라 때에는 낭관(郞官)의 일종으로, 본래는 궁정에서 근시(近侍)의 일을 보았다고 한다. 동한(東漢) 이후에는 상서(尙書)의 속관(屬官)이었다. 초임이 낭중이었고, 만 1년이 되면 상서랑(尙書郞)이 되고, 만 3년이 되면 시랑(侍郞)이 되었다.
주003)
비부소낭중(比部蕭郞中)
비부 즉 형부(刑部)에서 낭중 벼슬을 하고 있는 소(蕭)씨를 가리킴.
十兄
주004)
증비부소랑중십형(贈比部蕭郞中十兄)
형부의 낭중 소 열째 형에게 드림. 이 시는 천보(天寶) 6년(747). 당시 두보는 장안(長安)에서 진사 시험에 참가하였다가 실패한 후이다. 이 시는 비부(比部) 즉 형부(刑部)에서 낭중 벼슬을 하고 있는 소(蕭)씨에게 증정된 시로, 소(蕭)씨는 두보의 사촌누이의 아들로, 명문 출신에, 재덕을 겸비한 인사로, 자신과 비교하여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ㅣ 自註從姑 주005)
종고(從姑)
아버지의 사촌누이.
之子ㅣ라】

증비부소낭중십형
(형부의 낭중 소 열째 형에게 드림)
두보가 스스로 주석을 달기를, 종고(從姑)의 아들이라 하였다.】

有美生人傑 由來積德門

아다온 주006)
아다온
아[私]+-답(형용사 파생 접미사)-+-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아름다운. ¶사미 아다오며  시져 되 征伐호 초아 놋다(사람이 아름다우며 밝은 시절에 오랑캐 정벌함을 갖추어 하는구나.)〈두시(초) 7:25ㄴ〉.
生人엣 주007)
생인(生人)엣
생인(生人)+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살아 있는 사람의. 산 사람 중의.
英傑 주008)
영걸(英傑)
영걸(英傑)+-(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영웅호걸의 특성을 가지는. 뛰어나게 영특한. 영특한.
사미여 주009)
사미여
사[人]+이여(호격 조사). 사람이여.
녜로브터 오매 주010)
녜로브터 오매
녜[古]+로부터(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예로부터 옴에. 예로부터. ¶그려기 塞北 며 져비 녯 깃 각호미 니(기러기 북쪽의 변방을 생각하며 제비 옛 보금자리 생각함이 같으니)〈금삼 2:6ㄱ〉.
德을 積畜 주011)
적축(積畜)
적축(積畜)+-(형용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축적하는. 쌓는.
家門이로다

【한자음】 유미생인걸 유래적덕문
【언해역】 아름다운 산 사람 중의 영특한 사람이여, 예로부터 옴에 덕(德)을 쌓는 가문이로다.

漢朝丞相系 梁日帝王孫【指相國 주012)
상국(相國)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통틀어 이르는 말.
蕭何 주013)
소하(蕭何)
중국 전한의 정치가(?~B.C.193). 한(漢)나라를 세운 유방(劉邦)을 도와 한나라의 기틀을 세웠으며, 율구장(律九章)이라는 법률을 만들었다.
梁武帝 주014)
양무제(梁武帝)
중국 남북조 시대 양(梁)나라의 초대 황제(464~549). 성은 소(蕭). 이름은 연(衍). 묘호는 고조(高祖). 제나라를 멸망시키고 즉위하여, 귀족 문화를 창달하고, 불교의 황금시대를 이루었으나, 후경(侯景)의 난을 만나 진중(陣中)에서 죽었다. 재위 기간은 502~ 549년이다.
니라】

漢朝앳 주015)
한조(漢朝)앳
한조(漢朝)+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한나라 왕조의.
丞相 주016)
승상(丞相)
옛 중국의 벼슬. 우리나라의 정승(政丞)에 해당한다.
世系오 주017)
세계(世系)오
세계(世系)#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대대로 내려오는 계통이고. 여러 대에 걸친 계통이고. 족보이고.
梁ㅅ 時節ㅅ 날 주018)
양(梁)ㅅ 시절(時節)ㅅ 날
양(梁)+ㅅ(관형격 조사)#시절(時節)+ㅅ(관형격 조사)#날[日]. 양나라 시절의 날. 양 시절의 날. 양나라 시절. 원시에서 ‘양(梁)’ 뒤에 ‘일(日)’이 들어간 것은 글자수를 맞추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帝王ㅅ 孫子ㅣ니라 주019)
제왕(帝王)ㅅ 손자(孫子)ㅣ니라
제왕(帝王)+ㅅ(관형격 조사)#손자(孫子)#이(지정 형용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제왕의 손자인 것이다. ‘-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를 선어말 어미 ‘-니-’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한조승상계 량일제왕손【정승 소하(蕭何)와 양나라 무제를 가리킨다.】
【언해역】 한나라 왕조의 정승의 족보(族譜)이고, 양나라 시절 제왕의 손자인 것이다.

蘊藉爲郞久 魁梧秉哲尊【蘊藉 寬傅有餘也ㅣ라 魁 大皃ㅣ오 梧 音悟ㅣ니 可驚悟也ㅣ라】

蘊藉야 주020)
온자(蘊藉)야
온자(蘊藉)+-(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너그럽고 자상하여.
郞官 주021)
낭관(郞官)
중국 고대의 관직 이름. 일반적으로 의랑(議郞), 중랑(中郞), 시랑(侍郞), 낭중(郞中) 등 관원을 총칭한다. 전국시대에 처음 생겼는데, 본래는 임금을 시종하는 관직이었다.
외언 디 주022)
외언 디
외[化]-+-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주격 조사). 된 지가. 된 것이. ‘-건’을 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늘구메 다라셔 사호맷 붑소리 슬푸믈 아쳐러 든노니  酒觴로 시름왼 미 딘 호 爲야 느치노라(늙음에 다다라서 싸움의 북소리 슬픔을 싫어하면서 듣노니 빠른 술잔으로 시름 가득한 마음이 찧는 듯함을 위하여 늦추노라.)〈두시(초) 15:39ㄱ〉.
오라고 주023)
오라고
오라[久]-+-고(연결 어미). 오래고. ¶ 온가짓 혼애 귓것과 오란 거시 귓것 도외니와 어렛 귓거슬 주기며 딥(덥)단과 모딘 긔운과 샤긔를 업게 호(또 온갖 혼백 귀신과 오랜 것이 귀신 된 것과 재앙을 부르는 귀신을 죽이며 더운 열나는 병(전염성 열병, 염병)과 모진 기운과 요사스러운 기운을 없게 하되)〈온역 25ㄴ〉.
魁梧야 주024)
괴오(魁梧)야
괴오(魁梧)+-(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체격이 장대하고 훌륭하여. 체격이 장대하고 훌륭하고, 체격이 장대하고 훌륭한 데다. 할주에서는 ‘괴(魁)는 큰 모양이고, 오(梧)는 그 음이 오(悟)이니, 가히 놀라 깨닫는 것이다’와 같이 풀이하고 있으나, ‘오(梧)’의 음이 ‘오(悟)’와 같다고 하여 그것을 ‘깨닫다’로 해석하는 것은 ‘괴오(魁梧)’의 뜻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다. ‘괴오(魁梧)’의 ‘괴(魁)’는 큰 것을 나타내고, ‘오(梧)’는 오동나무를 뜻하므로, 그 또한 크고 훌륭한 것이다. 따라서 ‘괴오(魁梧)’는 체격이 장대하고 훌륭한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깨닫는 것’의 의미는 그 다음에 오는 ‘철(哲)’과 관련된다. ‘철(哲)’이 ‘명철하다. 도리나 사리에 밝다. 슬기롭다’를 뜻하므로, ‘깨닫는 것’과 관련된다.
明哲호 자바 주025)
명철(明哲)호 자바
명철(明哲)+-(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잡[秉]-+-아(연결 어미). 명철함을 잡아. 명철함을 얻어. 명철함에 도달하여.
尊도다 주026)
존(尊)도다
존(尊)+-(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높도다. 높이 보이도다. 우러러 보이도다.

【한자음】 온자위랑구 괴오병철존【온자(蘊藉)는 너그럽고, 보살펴 주고, 여유가 있는 것이다. 괴(魁)는 큰 모양이고, 오(梧)는 그 음이 오(悟)이니, 가히 놀라 깨닫는 것이다.】
【언해역】 너그럽고 자상하여 낭관(郞官) 된 지 오래고, 체격이 장대하고 훌륭한 데다 명철함을 얻어 우러러 보이도다.

詞華傾後輩 風雅藹弧騫

긄 비츤 주027)
긄 비츤
글[文, 詞]+ㅅ(관형격 조사)#빛[光, 華]+은(보조사). 글의 빛은. 글의 빛남은. 글의 빛나는 것은. 글의 화려함은. 글의 찬란함은. ¶됴 긄句를 빗난 죠예 저지놋다(좋은 글귀를 빛난 종이에 젖게 하는구나!)〈두시(초) 20:7ㄴ〉.
後輩 주028)
후배(後輩)
후배(後輩)+(대격 조사). 후배를. 뒤에 오는 이들을.
기우리 혀고 주029)
기우리 혀고
기울[傾]-+-이(부사 파생 접미사)#혀[引]-+-고(연결 어미). 기울게 되도록 끌고. 기울게 끌고. 기울이도록 끌고. ¶獄訟이 衰殘야 그추미 오라니 엇뎨 오직 甲兵을 기우리혈 니료(옥의 송사가 쇠잔하여 그친 것이 오래니 어찌 오직 갑병을 기울어뜨릴 뿐이겠느냐?)〈두시(초) 25:34ㄱ〉.
風雅 주030)
풍아(風雅)
풍아(風雅)+(보조사). 풍모가 우아함은.
藹然히 주031)
애연(藹然)히
애연(藹然)+-(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열매를 많이 맺으며. 열매가 풍성히.
외로이 주032)
외로이
외롭[孤]-+-이(부사 파생 접미사). 외로이. 외롭게.
 주033)

[飛, 騫(건; 높이 들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나는. ¶東山 딕 노미 善友려 닐오 날 爲야 새 이면 내 됴히 이바도리라(동산 지키는 놈이 선우더러 이르기를, 나를 위하여 새를 날게 하면 내 좋게 대접하리라 하였다.)〈월석 22:54ㄱ〉.
도다 주034)
도다
[如]+-(형용동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듯하도다.

【한자음】 사화경후배 풍아애호건
【언해역】 글의 빛나는 것은 후배를 기울게 끌고, 풍모가 우아함은 열매를 많이 맺으며 외롭게 나는 듯하도다.

宅相榮姻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64ㄴ

戚 兒童惠討論【魏舒ㅣ 少孤야 養於外家寗氏러니 寗氏起宅이어늘 相者ㅣ云 當出貴甥이라 대 舒曰爲外氏야 成此宅相이라 니 蕭兄 杜之外家故로 比魏舒 주035)
위서(魏舒)
진(晉)의 정승 이름. 위서는 어려서 외가인 영씨(寗氏) 집에서 자랐다. 그때 외가가 새로 집을 짓게 되어, 점을 보는 사람이 이 집에서 귀하게 될 사람이 난다고 한바, 나중에 위서가 재상이 되었다.〈진서(晉書), 한시어사전 참조〉
고 又言ㅣ 少時예 蕭兄이 惠以討論也ㅣ라】

지븻 宰相이 주036)
지븻 재상(宰相)이
집[家, 宅]+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재상(宰相)+이(주격 조사). 집의 재상이. 집안의 재상이. 집안에서의 재상이. 집안에서 재상이.
외야 주037)
외야
외[化]-+-아(연결 어미). 되어.
姻戚 주038)
인척(姻戚)
혈연관계는 없으나 혼인으로 맺어진 친족.
榮華외니 주039)
영화(榮華)외니
영화(榮華)+-외(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영화로우니.
아 時節에 주040)
아 시절(時節)에
아[兒]+ㅅ(관형격 조사)#시절(時節)+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아이 시절에. 아이 때에.
討論호 주041)
토론(討論)호
토론(討論)+-(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토론함을.
恩惠니라 주042)
은혜(恩惠)니라
은혜(恩惠)+-(형용동사 파생 접미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은혜를 입은 것이다. 은혜를 받은 것이다. 은혜롭게 생각한다.

【한자음】 댁상영인척 아동혜토론【위서(魏舒)가 어려서 부모를 잃고, 외가인 영씨(寗氏)에게서 자랐는데, 영씨가 집을 일으키거늘, 점을 보는 사람이 말하기를, 마땅히 귀한 조카를 낼 것이라 하였는데, 위서(魏舒)가 가로되, 외가 사람을 위하여 이 집안을 일으킬 상이라 하니, 소형(蕭兄)은 두보의 외가인 고로, 위서(魏舒)에 비유하고, 또 말하기를 두보가 어렸을 때에 소형(蕭兄)이 토론으로 혜택을 주었다고 하였다.】
【언해역】 집안에서 재상이 되어 혼인 관계 친척이 영화로우니, 아이 시절에 토론한 것을 은혜롭게 생각한다.

見知眞自幼 謀拙媿諸昆

보와 아로 주043)
보와 아로
보[見]-+-아(연결 어미)#알[知]-+-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보고 앎은. 보고 아는 것은. ‘보와’는 ‘보아’의 변이형으로 취급될 수 있을 것이다. ¶쳔리옛 나그내를 됴히 보와 보내여 만리예 일후믈 옴굘디니라(천리의 나그네를 좋게 보아 보내어 만리에 이름을 옮길지니라.)〈번노 상:44ㄱ〉.
진실로 아 적브테니 주044)
아 적브테니
아[兒]+ㅅ(관형격 조사)#적[時]+브터(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아이 적부터이니.
 踈拙야 주045)
 소졸(疎拙)야
[謀]#소졸(踈拙)+-(형용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꾀가 부족하여. ¶사미 랑며 그위며 도기며 모딘  다 스러디고 일마다 吉祥쇼셔(사람이 사랑하시오며 관이며 도적이며 모진 꾀 다 스러지고 일마다 길하고 상서롭소서.)〈월석 20:114ㄱ〉.
여러 兄을 주046)
여러 형(兄)을
여러[諸]#형(兄, 昆)+을(대격 조사). 여러 형을.
붓그리노라 주047)
붓그리노라
붓그리[媿]-+-(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부끄러워하노라. ¶그듸의 노  믈 보니 萬人과 다 호 붓그리놋다(그대가 높은 뜻 쓰는 것을 보니 만인(萬人)과 같은 것을 부끄러워하도다.)〈두시(초) 21:26ㄱ〉.

【한자음】 견지진자유 모졸괴제곤
【언해역】 보고 아는 것은 진실로 아이 적부터이니 꾀가 부족하여 여러 형을(형들에게) 부끄러워하노라.

漂蕩雲天闊 沈埋日月奔【漂蕩沉埋 皆ㅣ 自 謂ㅣ라】

뇨매 주048)
뇨매
[浮, 漂]-+-어(연결 어미)#[走]-+니[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떠다님에. 떠다니는 것에. ¶病 아낫 니 말왐  늘그니로니  防守 녜 穀食屯聚던 히로다(병을 안고 있는 떠다니는 마름 같은 늙으니로니 가을 변방지키는 옛 곡식(穀食) 집결하던 땅이로다.)〈두시(초) 11:49ㄱ〉.
구룸  주049)
구룸 
구룸[雲]#[奄, 蔽]-+-ㄴ(관형사형 어미). 구름 낀.
하히 어위니 주050)
하히 어위니
하ㅎ[天]+이(주격 조사)#어위[闊]-+-니(연결 어미). 하늘이 넓으니. 하늘이 광활하니. 하늘이 넓게 트이니. ¶ 어위에  거슨 이 이 수리오 興心을 펼 거슨 그레 너믄 거시 업스니라(마음을 넓게 할 것은 당연히 술이고, 흥겨운 마음을 일으킬 것은 글보다 나은 것이 없는 것이다.)〈두시(초) 10:16ㄴ〉.
겨 주051)
겨
[沉(침)]-+-기(피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잠기어. ¶아미 오매 몰앳 그티 다 기니  비치 柴門에 뮈놋다(아침이 오니 모래톱의 끝자락이 다 잠기니, 파란 빛이 사립문에 어린거리도다.)〈두시(초) 10:6ㄱ〉.
무텨 슈메 주052)
무텨 슈메
묻[埋]-+-히(피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묻혀 있음에.
날리 주053)
날리
날[日]#[月]+이(주격 조사). 해와 달이. 여러 날과 달이. ¶여희여 오매 날리 더니 도라오니 忽然히 비치로다(떠나오매(떠나온 뒤로) 날과 달이 잦았는데(여러 날과 여러 달이 지났는데), 돌아오니 홀연히 봄빛이로다.)〈두시(초) 10:3ㄱ〉.
든놋다 주054)
든놋다
[走, 奔]-+-(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달리는구나. 분주하도다.

【한자음】 표탕운천활 침매일월분【떠다니고 빠져 묻히고는 다 두보가 자신을 일컫는 것이다.】
【언해역】 떠다님에 구름 낀 하늘이 넓게 트이니, 잠겨 묻혀 있음에 해와 달이 달리는구나.

致君時已晩 懷古意空存

남(님)그믈 주055)
님그믈
님금[君]+을(대격 조사). 임금을.
이ㄹ(고) 주056)
이고
이[此]#곧[處]+(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이곳에. 이곳에서. ¶東都애 보내어시 하리로 말이 이곧 뎌고대 後ㅿ날 다리가(동도에 보내시거늘 참소로 말리온들 이곳 저곳에 훗날 다르겠습니까?)〈용가 26〉. 그 엇던 사이완 엇디 능히 이고 홀로 이셔 슬피 우뇨(그대는 어떤 사람인데, 어찌 능히 이곳에 홀로 있어 슬피 우는가?)〈북송연의 1:004〉.
닐위으(오)져 아(야)도 주057)
닐위으(오)져 아(야)도
닐위[致]-+-고져(연결 어미)#[爲]-+-y(조음소)-+아(연결 어미)+도(보조사). 일어나게 하고자 하여도. ¶이 品은 釋迦ㅅ 因行애 法 求샤 成佛 닐위샤 기시니(이 품은 석가께서 인행에 법을 구하시어 성불 이루심을 밝히시니)〈법화 4:163ㄴ〉.
時節이 마 주058)
마
이미.
느즈니 주059)
느즈니
늦[晩]-+으(조음소)-+-니(연결 어미). 늦으니.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65ㄱ

이
주060)
녯 이
녜[古]+ㅅ(관형격 조사)#일[事]+(대격 조사). 옛 일을.
논 주061)
논
[思, 懷]+-(형용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생각하는.
곳 주062)
곳
[意]+곳(보조사). 뜻곧. 뜻만. ¶즐겨 던 이리 둘히 다 업스니 西北녀긔 외왼 구룸곳 잇도다(즐겨 하던 일이 둘이 다 없으니 서북녘에 구름만 있도다.)〈두시(초) 11:29ㄴ〉.
쇽졀업시 주063)
쇽졀업시
속절없이. 쓸데없이. 헛되이. ¶져믄 사 즐규믈 쇽졀업시 보것다  므리 마 오시 젓다(젊은 사람의 즐기는 것을 쓸데없이 보고 있구나. 참는 눈물이 이미 옷에 젓는다.)〈두시(초) 11:30ㄴ〉.
잇도다

【한자음】 치군시이만 회고의공존
【언해역】 임금을 이곳에서 일어나게 하여도 시절이 이미 늦으니 옛 일을 생각하는 뜻만 헛되이 있도다.

中散山陽鍛 愚公野谷村嵆康 주064)
혜강(嵆康)
중국 삼국 시대 위(魏)나라의 저명한 사상가, 음악가, 문인(223~262). 자는 숙야(叔夜). 조조 종실의 사위가 되었는데, 조조의 증손녀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정신적으로는 노장을 좋아하였고, 완적(阮籍)과 함께 죽림 칠현(竹林七賢)의 중심 인물이 되었다. ‘이름뿐인 가르침을 초월하여 자연에 맡기라’는 주장을 세웠다. 관직은 중산대부(中散大夫)에 이르렀는데, 세상에서는 ‘혜중산(嵆中散)’이라 칭하였다. 조조의 위(魏)에 반대하는 종회의 난으로 죄를 얻어, 모함으로 사마소(司馬昭)에게 죽음을 당하였다. 그때의 나이가 겨우 39세였다.
이 居山陽야-好鍛冶더니 後爲中散 주065)
중산(中散)
중산대부(中散大夫). 중국 당(唐) 나라 관직의 품계로. 정5품 상(上)의 아칭(雅稱).
大夫다 齊桓公 주066)
환공(桓公)
중국 춘추 시대 제(齊)나라의 왕(?~B.C.643). 성은 강(薑). 이름은 소백(小白). 춘추 오패의 한 사람으로, 관중(管仲)을 등용하여 부국강병에 힘썼으며, 제후를 규합하여 맹주가 되고, 패업을 완성하였다.
이 入山야 問父老曰此ㅣ何谷고 答曰傍隣 주067)
방린(傍隣)
가까운 이웃.
이 以臣爲愚 遂名爲愚公谷이라 다】

中散이 山陽애셔 주068)
산양(山陽)애셔
산양(山陽)+애셔(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산양에서. 산양은 섬서성(陝西省)에 속한 지명. 지금은 섬서성 상낙시(商洛市)가 관할하는 현(縣)의 하나.
불무질고 주069)
불무질고
불무[鍛, 風具]+-질[事, 파생 접사]+-(동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풀무질하고. ¶至極에 뫼화 가 微妙 불무로 한 像 노기며(지극한 곳에 모아 가서 미묘한 풀무로 큰 상을 녹이며)〈원각 상1-2:17ㄴ〉.
愚公 주070)
우공(愚公)
제(齊)나라 환공(桓公)을 가리킴.
野谷村 주071)
야곡촌(野谷村)
들의 골짜기 마을.
사니라 주072)
사니라
살[居]-+-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산 것이다.

【한자음】 중산산양단 우공야곡촌【혜강이 산양(山陽)에 살면서 대장쟁이일을 좋아하더니, 후에 중산대부(中散大夫)가 되었다. 제(齊)나라 환공(桓公)이 산에 들어 나이 많은 노인에게 물어 가로되, 이것이 무슨 골짜기인가? 답하여 가로되, 가까운 이웃이 신하로서 어리석음을 행하기 떄문에, 마침내 이름하여 ‘어리석은 공의 골짜기’라 하였다고 하다.】
【언해역】 중산(中散) 혜강이 산양(山陽)에서 풀무질하고, 우공(愚公) 환공은 들의 골짜기 마을에 산 것이다.

寧紆長者轍 歸老任乾坤陳平 주073)
진평(陳平)
중국 한(漢)나라 초기의 공신(?~178 B.C.). 항우(項羽)의 신하였다가 고조(高祖) 유방(劉邦)에게 투항하여 묘책을 써서 공을 세움. 혜제(惠帝) 때 좌승상(左丞相)이 되고, 여씨(呂氏)의 난 때는 주발(周勃)과 힘을 합쳐 평정함.
이 以席爲門니 門多長者車轍더니라 此 甫言我今貧賤야 無來訪者니 當如中散愚公而歸隱也ㅣ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엇뎨 주074)
엇뎨
어찌.
얼우늬 주075)
얼우늬
얼운[長者]+의(관형격 조사). 어른의. ¶長 얼우니라(장은 어른이다.)〈월석 20:25ㄱ〉. 한설날  기예 얼우니며 아히 아모것도 먹디 말오 녁 야셔 셔 세닐굽곰  니예 다히디 말라(큰설날 날이 막 밝을 무렵 어른이며 아이들이 아무것도 먹지 말고 동쪽을 향하여 서서 세닐곱(21)개씩 삼키되 이에 닿게 하지 말라.)〈온역 16ㄱ〉.
술위 자최 주076)
술위 자최
수레 자취. 수레 자국.
내 지븨 주077)
내 지븨
나[我]+의(관형격 조사)#집(家)+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나의 집에. 내 집에.
버므러 주078)
버므러
버믈[圍(위: 두르다), 繞(요: 둘러싸다), 紆(우: 두르다)]-+-어(연결 어미). 얽매이어. 걸리어. 둘러싸. ¶곳다온 프른 두들글 버므렛 園圃ㅣ오 나모 뷔여 밥 짓닌 여흐레 지옛 로다(꽃다운 풀은 두둑을 둘러 있는 채소밭이고, 나무 베어 밥 짓는 것은 여울에 기대고 있는 배로다.)〈두시(초) 10:16ㄴ〉.
시리오 주079)
시리오
시[有]-+-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있을 것인가. ‘-리-’를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에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山林에 가 늘거 주080)
가 늘거
가[去]-+-아(연결 어미)#늙[老]-+-어(연결 어미). 가 늙어. 가서 늙어.
乾坤 미두리라 주081)
건곤(乾坤) 미두리라
건곤(乾坤)+(대격 조사)#믿[信]-+-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하늘과 땅을 믿으리라. ‘-리-’를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녕우장자철 귀로임건곤【진평(陳平)이 자리로 문을 삼으니, 문이 많은 어른이 수레의 자취가 남더라. 이는 두보가 나는 지금 빈천하여 찾아오는 사람이 없으니, 마땅히 중산우공(中散愚公)과 같이 돌아가 은거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어찌 어른의 수레 자취가 내 집에 둘러싸고 있을 것인가? 산림에 가서 늙어 하늘과 땅을 믿을 것이다.
Ⓒ 역자 | 임홍빈 / 2016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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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비부(比部) : 형부(刑部).
주002)
낭중(郞中) : 형부의 관직 이름. 한나라 때에는 낭관(郞官)의 일종으로, 본래는 궁정에서 근시(近侍)의 일을 보았다고 한다. 동한(東漢) 이후에는 상서(尙書)의 속관(屬官)이었다. 초임이 낭중이었고, 만 1년이 되면 상서랑(尙書郞)이 되고, 만 3년이 되면 시랑(侍郞)이 되었다.
주003)
비부소낭중(比部蕭郞中) : 비부 즉 형부(刑部)에서 낭중 벼슬을 하고 있는 소(蕭)씨를 가리킴.
주004)
증비부소랑중십형(贈比部蕭郞中十兄) : 형부의 낭중 소 열째 형에게 드림. 이 시는 천보(天寶) 6년(747). 당시 두보는 장안(長安)에서 진사 시험에 참가하였다가 실패한 후이다. 이 시는 비부(比部) 즉 형부(刑部)에서 낭중 벼슬을 하고 있는 소(蕭)씨에게 증정된 시로, 소(蕭)씨는 두보의 사촌누이의 아들로, 명문 출신에, 재덕을 겸비한 인사로, 자신과 비교하여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주005)
종고(從姑) : 아버지의 사촌누이.
주006)
아다온 : 아[私]+-답(형용사 파생 접미사)-+-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아름다운. ¶사미 아다오며  시져 되 征伐호 초아 놋다(사람이 아름다우며 밝은 시절에 오랑캐 정벌함을 갖추어 하는구나.)〈두시(초) 7:25ㄴ〉.
주007)
생인(生人)엣 : 생인(生人)+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살아 있는 사람의. 산 사람 중의.
주008)
영걸(英傑) : 영걸(英傑)+-(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영웅호걸의 특성을 가지는. 뛰어나게 영특한. 영특한.
주009)
사미여 : 사[人]+이여(호격 조사). 사람이여.
주010)
녜로브터 오매 : 녜[古]+로부터(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예로부터 옴에. 예로부터. ¶그려기 塞北 며 져비 녯 깃 각호미 니(기러기 북쪽의 변방을 생각하며 제비 옛 보금자리 생각함이 같으니)〈금삼 2:6ㄱ〉.
주011)
적축(積畜) : 적축(積畜)+-(형용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축적하는. 쌓는.
주012)
상국(相國) :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통틀어 이르는 말.
주013)
소하(蕭何) : 중국 전한의 정치가(?~B.C.193). 한(漢)나라를 세운 유방(劉邦)을 도와 한나라의 기틀을 세웠으며, 율구장(律九章)이라는 법률을 만들었다.
주014)
양무제(梁武帝) : 중국 남북조 시대 양(梁)나라의 초대 황제(464~549). 성은 소(蕭). 이름은 연(衍). 묘호는 고조(高祖). 제나라를 멸망시키고 즉위하여, 귀족 문화를 창달하고, 불교의 황금시대를 이루었으나, 후경(侯景)의 난을 만나 진중(陣中)에서 죽었다. 재위 기간은 502~ 549년이다.
주015)
한조(漢朝)앳 : 한조(漢朝)+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한나라 왕조의.
주016)
승상(丞相) : 옛 중국의 벼슬. 우리나라의 정승(政丞)에 해당한다.
주017)
세계(世系)오 : 세계(世系)#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대대로 내려오는 계통이고. 여러 대에 걸친 계통이고. 족보이고.
주018)
양(梁)ㅅ 시절(時節)ㅅ 날 : 양(梁)+ㅅ(관형격 조사)#시절(時節)+ㅅ(관형격 조사)#날[日]. 양나라 시절의 날. 양 시절의 날. 양나라 시절. 원시에서 ‘양(梁)’ 뒤에 ‘일(日)’이 들어간 것은 글자수를 맞추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주019)
제왕(帝王)ㅅ 손자(孫子)ㅣ니라 : 제왕(帝王)+ㅅ(관형격 조사)#손자(孫子)#이(지정 형용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제왕의 손자인 것이다. ‘-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를 선어말 어미 ‘-니-’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20)
온자(蘊藉)야 : 온자(蘊藉)+-(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너그럽고 자상하여.
주021)
낭관(郞官) : 중국 고대의 관직 이름. 일반적으로 의랑(議郞), 중랑(中郞), 시랑(侍郞), 낭중(郞中) 등 관원을 총칭한다. 전국시대에 처음 생겼는데, 본래는 임금을 시종하는 관직이었다.
주022)
외언 디 : 외[化]-+-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주격 조사). 된 지가. 된 것이. ‘-건’을 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늘구메 다라셔 사호맷 붑소리 슬푸믈 아쳐러 든노니  酒觴로 시름왼 미 딘 호 爲야 느치노라(늙음에 다다라서 싸움의 북소리 슬픔을 싫어하면서 듣노니 빠른 술잔으로 시름 가득한 마음이 찧는 듯함을 위하여 늦추노라.)〈두시(초) 15:39ㄱ〉.
주023)
오라고 : 오라[久]-+-고(연결 어미). 오래고. ¶ 온가짓 혼애 귓것과 오란 거시 귓것 도외니와 어렛 귓거슬 주기며 딥(덥)단과 모딘 긔운과 샤긔를 업게 호(또 온갖 혼백 귀신과 오랜 것이 귀신 된 것과 재앙을 부르는 귀신을 죽이며 더운 열나는 병(전염성 열병, 염병)과 모진 기운과 요사스러운 기운을 없게 하되)〈온역 25ㄴ〉.
주024)
괴오(魁梧)야 : 괴오(魁梧)+-(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체격이 장대하고 훌륭하여. 체격이 장대하고 훌륭하고, 체격이 장대하고 훌륭한 데다. 할주에서는 ‘괴(魁)는 큰 모양이고, 오(梧)는 그 음이 오(悟)이니, 가히 놀라 깨닫는 것이다’와 같이 풀이하고 있으나, ‘오(梧)’의 음이 ‘오(悟)’와 같다고 하여 그것을 ‘깨닫다’로 해석하는 것은 ‘괴오(魁梧)’의 뜻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다. ‘괴오(魁梧)’의 ‘괴(魁)’는 큰 것을 나타내고, ‘오(梧)’는 오동나무를 뜻하므로, 그 또한 크고 훌륭한 것이다. 따라서 ‘괴오(魁梧)’는 체격이 장대하고 훌륭한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깨닫는 것’의 의미는 그 다음에 오는 ‘철(哲)’과 관련된다. ‘철(哲)’이 ‘명철하다. 도리나 사리에 밝다. 슬기롭다’를 뜻하므로, ‘깨닫는 것’과 관련된다.
주025)
명철(明哲)호 자바 : 명철(明哲)+-(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잡[秉]-+-아(연결 어미). 명철함을 잡아. 명철함을 얻어. 명철함에 도달하여.
주026)
존(尊)도다 : 존(尊)+-(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높도다. 높이 보이도다. 우러러 보이도다.
주027)
긄 비츤 : 글[文, 詞]+ㅅ(관형격 조사)#빛[光, 華]+은(보조사). 글의 빛은. 글의 빛남은. 글의 빛나는 것은. 글의 화려함은. 글의 찬란함은. ¶됴 긄句를 빗난 죠예 저지놋다(좋은 글귀를 빛난 종이에 젖게 하는구나!)〈두시(초) 20:7ㄴ〉.
주028)
후배(後輩) : 후배(後輩)+(대격 조사). 후배를. 뒤에 오는 이들을.
주029)
기우리 혀고 : 기울[傾]-+-이(부사 파생 접미사)#혀[引]-+-고(연결 어미). 기울게 되도록 끌고. 기울게 끌고. 기울이도록 끌고. ¶獄訟이 衰殘야 그추미 오라니 엇뎨 오직 甲兵을 기우리혈 니료(옥의 송사가 쇠잔하여 그친 것이 오래니 어찌 오직 갑병을 기울어뜨릴 뿐이겠느냐?)〈두시(초) 25:34ㄱ〉.
주030)
풍아(風雅) : 풍아(風雅)+(보조사). 풍모가 우아함은.
주031)
애연(藹然)히 : 애연(藹然)+-(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열매를 많이 맺으며. 열매가 풍성히.
주032)
외로이 : 외롭[孤]-+-이(부사 파생 접미사). 외로이. 외롭게.
주033)
 : [飛, 騫(건; 높이 들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나는. ¶東山 딕 노미 善友려 닐오 날 爲야 새 이면 내 됴히 이바도리라(동산 지키는 놈이 선우더러 이르기를, 나를 위하여 새를 날게 하면 내 좋게 대접하리라 하였다.)〈월석 22:54ㄱ〉.
주034)
도다 : [如]+-(형용동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듯하도다.
주035)
위서(魏舒) : 진(晉)의 정승 이름. 위서는 어려서 외가인 영씨(寗氏) 집에서 자랐다. 그때 외가가 새로 집을 짓게 되어, 점을 보는 사람이 이 집에서 귀하게 될 사람이 난다고 한바, 나중에 위서가 재상이 되었다.〈진서(晉書), 한시어사전 참조〉
주036)
지븻 재상(宰相)이 : 집[家, 宅]+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재상(宰相)+이(주격 조사). 집의 재상이. 집안의 재상이. 집안에서의 재상이. 집안에서 재상이.
주037)
외야 : 외[化]-+-아(연결 어미). 되어.
주038)
인척(姻戚) : 혈연관계는 없으나 혼인으로 맺어진 친족.
주039)
영화(榮華)외니 : 영화(榮華)+-외(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영화로우니.
주040)
아 시절(時節)에 : 아[兒]+ㅅ(관형격 조사)#시절(時節)+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아이 시절에. 아이 때에.
주041)
토론(討論)호 : 토론(討論)+-(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토론함을.
주042)
은혜(恩惠)니라 : 은혜(恩惠)+-(형용동사 파생 접미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은혜를 입은 것이다. 은혜를 받은 것이다. 은혜롭게 생각한다.
주043)
보와 아로 : 보[見]-+-아(연결 어미)#알[知]-+-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보고 앎은. 보고 아는 것은. ‘보와’는 ‘보아’의 변이형으로 취급될 수 있을 것이다. ¶쳔리옛 나그내를 됴히 보와 보내여 만리예 일후믈 옴굘디니라(천리의 나그네를 좋게 보아 보내어 만리에 이름을 옮길지니라.)〈번노 상:44ㄱ〉.
주044)
아 적브테니 : 아[兒]+ㅅ(관형격 조사)#적[時]+브터(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아이 적부터이니.
주045)
 소졸(疎拙)야 : [謀]#소졸(踈拙)+-(형용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꾀가 부족하여. ¶사미 랑며 그위며 도기며 모딘  다 스러디고 일마다 吉祥쇼셔(사람이 사랑하시오며 관이며 도적이며 모진 꾀 다 스러지고 일마다 길하고 상서롭소서.)〈월석 20:114ㄱ〉.
주046)
여러 형(兄)을 : 여러[諸]#형(兄, 昆)+을(대격 조사). 여러 형을.
주047)
붓그리노라 : 붓그리[媿]-+-(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부끄러워하노라. ¶그듸의 노  믈 보니 萬人과 다 호 붓그리놋다(그대가 높은 뜻 쓰는 것을 보니 만인(萬人)과 같은 것을 부끄러워하도다.)〈두시(초) 21:26ㄱ〉.
주048)
뇨매 : [浮, 漂]-+-어(연결 어미)#[走]-+니[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떠다님에. 떠다니는 것에. ¶病 아낫 니 말왐  늘그니로니  防守 녜 穀食屯聚던 히로다(병을 안고 있는 떠다니는 마름 같은 늙으니로니 가을 변방지키는 옛 곡식(穀食) 집결하던 땅이로다.)〈두시(초) 11:49ㄱ〉.
주049)
구룸  : 구룸[雲]#[奄, 蔽]-+-ㄴ(관형사형 어미). 구름 낀.
주050)
하히 어위니 : 하ㅎ[天]+이(주격 조사)#어위[闊]-+-니(연결 어미). 하늘이 넓으니. 하늘이 광활하니. 하늘이 넓게 트이니. ¶ 어위에  거슨 이 이 수리오 興心을 펼 거슨 그레 너믄 거시 업스니라(마음을 넓게 할 것은 당연히 술이고, 흥겨운 마음을 일으킬 것은 글보다 나은 것이 없는 것이다.)〈두시(초) 10:16ㄴ〉.
주051)
겨 : [沉(침)]-+-기(피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잠기어. ¶아미 오매 몰앳 그티 다 기니  비치 柴門에 뮈놋다(아침이 오니 모래톱의 끝자락이 다 잠기니, 파란 빛이 사립문에 어린거리도다.)〈두시(초) 10:6ㄱ〉.
주052)
무텨 슈메 : 묻[埋]-+-히(피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묻혀 있음에.
주053)
날리 : 날[日]#[月]+이(주격 조사). 해와 달이. 여러 날과 달이. ¶여희여 오매 날리 더니 도라오니 忽然히 비치로다(떠나오매(떠나온 뒤로) 날과 달이 잦았는데(여러 날과 여러 달이 지났는데), 돌아오니 홀연히 봄빛이로다.)〈두시(초) 10:3ㄱ〉.
주054)
든놋다 : [走, 奔]-+-(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달리는구나. 분주하도다.
주055)
님그믈 : 님금[君]+을(대격 조사). 임금을.
주056)
이고 : 이[此]#곧[處]+(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이곳에. 이곳에서. ¶東都애 보내어시 하리로 말이 이곧 뎌고대 後ㅿ날 다리가(동도에 보내시거늘 참소로 말리온들 이곳 저곳에 훗날 다르겠습니까?)〈용가 26〉. 그 엇던 사이완 엇디 능히 이고 홀로 이셔 슬피 우뇨(그대는 어떤 사람인데, 어찌 능히 이곳에 홀로 있어 슬피 우는가?)〈북송연의 1:004〉.
주057)
닐위으(오)져 아(야)도 : 닐위[致]-+-고져(연결 어미)#[爲]-+-y(조음소)-+아(연결 어미)+도(보조사). 일어나게 하고자 하여도. ¶이 品은 釋迦ㅅ 因行애 法 求샤 成佛 닐위샤 기시니(이 품은 석가께서 인행에 법을 구하시어 성불 이루심을 밝히시니)〈법화 4:163ㄴ〉.
주058)
마 : 이미.
주059)
느즈니 : 늦[晩]-+으(조음소)-+-니(연결 어미). 늦으니.
주060)
녯 이 : 녜[古]+ㅅ(관형격 조사)#일[事]+(대격 조사). 옛 일을.
주061)
논 : [思, 懷]+-(형용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생각하는.
주062)
곳 : [意]+곳(보조사). 뜻곧. 뜻만. ¶즐겨 던 이리 둘히 다 업스니 西北녀긔 외왼 구룸곳 잇도다(즐겨 하던 일이 둘이 다 없으니 서북녘에 구름만 있도다.)〈두시(초) 11:29ㄴ〉.
주063)
쇽졀업시 : 속절없이. 쓸데없이. 헛되이. ¶져믄 사 즐규믈 쇽졀업시 보것다  므리 마 오시 젓다(젊은 사람의 즐기는 것을 쓸데없이 보고 있구나. 참는 눈물이 이미 옷에 젓는다.)〈두시(초) 11:30ㄴ〉.
주064)
혜강(嵆康) : 중국 삼국 시대 위(魏)나라의 저명한 사상가, 음악가, 문인(223~262). 자는 숙야(叔夜). 조조 종실의 사위가 되었는데, 조조의 증손녀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정신적으로는 노장을 좋아하였고, 완적(阮籍)과 함께 죽림 칠현(竹林七賢)의 중심 인물이 되었다. ‘이름뿐인 가르침을 초월하여 자연에 맡기라’는 주장을 세웠다. 관직은 중산대부(中散大夫)에 이르렀는데, 세상에서는 ‘혜중산(嵆中散)’이라 칭하였다. 조조의 위(魏)에 반대하는 종회의 난으로 죄를 얻어, 모함으로 사마소(司馬昭)에게 죽음을 당하였다. 그때의 나이가 겨우 39세였다.
주065)
중산(中散) : 중산대부(中散大夫). 중국 당(唐) 나라 관직의 품계로. 정5품 상(上)의 아칭(雅稱).
주066)
환공(桓公) : 중국 춘추 시대 제(齊)나라의 왕(?~B.C.643). 성은 강(薑). 이름은 소백(小白). 춘추 오패의 한 사람으로, 관중(管仲)을 등용하여 부국강병에 힘썼으며, 제후를 규합하여 맹주가 되고, 패업을 완성하였다.
주067)
방린(傍隣) : 가까운 이웃.
주068)
산양(山陽)애셔 : 산양(山陽)+애셔(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산양에서. 산양은 섬서성(陝西省)에 속한 지명. 지금은 섬서성 상낙시(商洛市)가 관할하는 현(縣)의 하나.
주069)
불무질고 : 불무[鍛, 風具]+-질[事, 파생 접사]+-(동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풀무질하고. ¶至極에 뫼화 가 微妙 불무로 한 像 노기며(지극한 곳에 모아 가서 미묘한 풀무로 큰 상을 녹이며)〈원각 상1-2:17ㄴ〉.
주070)
우공(愚公) : 제(齊)나라 환공(桓公)을 가리킴.
주071)
야곡촌(野谷村) : 들의 골짜기 마을.
주072)
사니라 : 살[居]-+-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산 것이다.
주073)
진평(陳平) : 중국 한(漢)나라 초기의 공신(?~178 B.C.). 항우(項羽)의 신하였다가 고조(高祖) 유방(劉邦)에게 투항하여 묘책을 써서 공을 세움. 혜제(惠帝) 때 좌승상(左丞相)이 되고, 여씨(呂氏)의 난 때는 주발(周勃)과 힘을 합쳐 평정함.
주074)
엇뎨 : 어찌.
주075)
얼우늬 : 얼운[長者]+의(관형격 조사). 어른의. ¶長 얼우니라(장은 어른이다.)〈월석 20:25ㄱ〉. 한설날  기예 얼우니며 아히 아모것도 먹디 말오 녁 야셔 셔 세닐굽곰  니예 다히디 말라(큰설날 날이 막 밝을 무렵 어른이며 아이들이 아무것도 먹지 말고 동쪽을 향하여 서서 세닐곱(21)개씩 삼키되 이에 닿게 하지 말라.)〈온역 16ㄱ〉.
주076)
술위 자최 : 수레 자취. 수레 자국.
주077)
내 지븨 : 나[我]+의(관형격 조사)#집(家)+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나의 집에. 내 집에.
주078)
버므러 : 버믈[圍(위: 두르다), 繞(요: 둘러싸다), 紆(우: 두르다)]-+-어(연결 어미). 얽매이어. 걸리어. 둘러싸. ¶곳다온 프른 두들글 버므렛 園圃ㅣ오 나모 뷔여 밥 짓닌 여흐레 지옛 로다(꽃다운 풀은 두둑을 둘러 있는 채소밭이고, 나무 베어 밥 짓는 것은 여울에 기대고 있는 배로다.)〈두시(초) 10:16ㄴ〉.
주079)
시리오 : 시[有]-+-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있을 것인가. ‘-리-’를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에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80)
가 늘거 : 가[去]-+-아(연결 어미)#늙[老]-+-어(연결 어미). 가 늙어. 가서 늙어.
주081)
건곤(乾坤) 미두리라 : 건곤(乾坤)+(대격 조사)#믿[信]-+-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하늘과 땅을 믿으리라. ‘-리-’를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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