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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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두관이 남전으로 가서 아내를 데리고 강릉에 도착하니 기뻐 부친다, 3수[舍弟觀赴藍田取妻子到江陵喜寄三首]


舍弟 주001)
관(觀)
두보의 둘째 동생 두관(杜觀)을 말함.
藍田 주002)
남전(藍田)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남전현(藍田縣)에 해당된다. 강릉(江陵)이 남전의 남쪽에 있다.
取妻子到江陵喜寄 三首
주003)
사제관부람전취처자도강릉희기삼수(舍弟觀赴藍田取妻子到江陵喜寄三首)
동생 두관이 남전으로 가 아내를 데리고 강릉에 도착하니 기뻐 부친다, 3수. 이 시는 대력(大曆) 2년(767) 겨울에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가족을 이끌고 강릉에서 살만한 곳을 찾아 기거할 생각이었었는데, 마침 그의 동생 두관이 가족을 이끌고 남전에서 강릉으로 옮겨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그의 지나간 의지를 더욱 견고하게 한다.

사제관부람전취처자도강릉희기삼수
(동생 두관이 남전으로 가서 아내를 데리고 강릉에 도착하니 기뻐 부친다, 3수)

〈첫째 수〉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41ㄱ

汝迎妻子達荊州 消息眞傳解我憂【荊州는 卽江陵府ㅣ라】

네 妻子 주004)
네 처자(妻子)
너[汝]+이(주격 조사)#처자(妻子)+(대격 조사). 네가 처자를. 네가 아내를.
마자 주005)
마자
맞[迎]-+-아(연결 어미). 맞아. 맞이하여. ¶江閣애셔 소 마자  보내야 마쵸마 許 午時록 니러 안자쇼 하히  적브뎌(브터) 호라(강의 누각에서 손을 맞아 말 보내어 맞게 하는 것이 허하므로 오시까지 일어 앉아 있음을 하늘이 밝은 적부터 하는도다.)〈두시(초) 21:22ㄴ〉.
荊州에 주006)
형주(荊州)에
형주(荊州)+에(달격 조사, 부사격 조사). 형주에. 형주는 강릉부(江陵府)라는 협주가 달려 있다. 지금의 호북성(湖北省) 형주를 가리킨다. ‘에’를 달격 조사로 보는 것은 후행하는 서술어 ‘차 오니’에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차 오니 주007)
차 오니
[通, 達]-+-아(연결 어미)#오[來]-+-니(연결 어미). 도착해 오니. 찾아오니. ¶처 업스며 내 업수믈  아라 죽디 아니며 사디 아니호매 들에 시니 世間 저푸미 허러 滅토다(처음 없으며 나중 없음을 사무치게 알아 죽지 아니하며 살지 아니함에 들게 하시니, 세상 사람들이 두려워함이 헐어 없어지도다.)〈법화 3:161ㄱ〉. 나랏 말미 中國에 달아 文字와로 서르 디 아니(나랏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기 때문에)〈훈언 1ㄴ〉.
消息이 眞實로 傳야 내 시르믈 주008)
내 시르믈
나[我]+의(관형격 조사)#시름[愁]+을(대격 조사). 나의 시름을.
그르다 주009)
그르다
그르[解]-+-(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끄른다. 푼다. ¶能히 衆生로 一切 苦와 一切 病야 알호 여희에 며 能히 一切 生死 요 그르니라(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일체 괴로움과 일체 병들어 앓는 것을 떠나게 하며, 능히 일체 생사에 매인 것을 끄르는(푸는) 것이다.)〈법화 6:171ㄱ〉.

【한자음】 여영처자달형주 소식진전해아우【형주는 곧 강릉부이다.】
【언해역】 네가 아내를 맞이하여 형주(荊州)에 찾아오니, 소식이 진실로 전해져 내 시름을 끄른다(푼다).

鴻鴈影來連峽內 鶺鴒飛急到沙頭【鴻鴈 鶺鴒은 喩兄弟다 沙頭 江陵ㅅ 地名也ㅣ라】

鴻鴈의 주010)
홍안(鴻鴈)의
홍안(鴻鴈)+의(관형격 조사). 홍안은 큰 기러기와 작은 기러기를 아울러 이르는 말. 〈예기(禮記)〉에서는 기러기가 날아다닐 때의 행렬을 형제들이 나들이할 때의 서열에 비유하였다. 여기서는 기러기가, 동생 두관으로부터 소식이 전해졌음에 대한 비유로 사용되었다.
그르메 와 주011)
그르메 와
그르메[影]#오[來]-+-아(연결 어미). 그림자 와. 그림자 와서. ¶댓 비츤 햇 비체 도렫고 집 그르메  흐르  이어놋다(댓빛은 산빛에 둥들고 집 그림자는 강 흐르는 곳에 흔들리는구나!)〈두시(초) 3:30ㄱ〉.
峽內예 주012)
협내(峽內)예
협내(峽內)+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협곡 안에. 협(峽)은 삼협(三峽)을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 삼협은 중국 사천성(四川省) 무산현(巫山縣)의 동쪽, 호북성(湖北省) 파동현(巴東縣)의 경계에 있는 무협(巫峽), 서릉협(西陵峽), 구당협(瞿塘峽)의 세 협곡을 말한다. 가운데 흐르는 강이 장강(長江)이다.
니니 주013)
니니
[連]-+-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이으니. ¶돗 니 로매 茱萸ㅣ 됴니  우니 蓮ㅅ고지 衰殘도다(자리를 이어 깖에 수유(茱萸; 수유나무 또는 그 열매)가 좋으니 배를 띄우니 연꽃이 쇠잔하도다.)〈두시(초) 11:26ㄴ〉.
鶺鴒이 주014)
척령(鶺鴒)이
척령(鶺鴒)+이(주격 조사). 할미새가. 할미새는 머물 곳을 잃으면 울며 날아 그 동류를 찾는다고 한다. 형제에 대한 비유 또는 형제가 환난에서 서로 구해 주는 일을 비유하는 의미로 쓰인다고 한다.
로미 주015)
로미
[飛]-+-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낢이. 나는 것이.
라 주016)
라
르[急]-+-아(연결 어미). 빨라. 빨라서.
沙頭에 주017)
사두(沙頭)에
사두(沙頭)+에(달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두는 지금의 호북성(湖北省)의 사시(沙市)로, 강릉에서 15리 정도 떨어진 장강의 북안에 있다.
오도다

【한자음】 홍안영래련협내 척령비급도사두【홍안 척령은 형제를 비유한 것이다. 사두(沙頭)는 강릉의 지명이다.】
【언해역】 홍안의 그림자 와서 협곡 안에 이으니, 할미새가 나는 것이 빨라 사두(沙頭)에 오도다.

嶢關險路今虛遠 禹鑿寒江正穩流【嶢關은 在藍田之西니 觀이 已到 江陵故로 云虛遠이라 寒江 指觀 所經江漢之水ㅣ라】

嶢關ㅅ 주018)
요관(嶢關)ㅅ
요관(嶢關)+ㅅ(관형격 조사). 요관(嶢關)의. 요관은 남전관(藍田關)을 가리킨다.
險 길히 주019)
험(險) 길히
험(險)+-(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길ㅎ[路]+이(주격 조사). 험한 길이.
이제 虛히 머니 주020)
허(虛)히 머니
허(虛)+-(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멀[遠]-+-니(연결 어미). 공허하게 머니.
禹의 주021)
우(禹)의
우(禹)+의(관형격 조사). 우 임금의. ‘우’는 중국 하(夏)나라의 시조로 알려져 있다. ‘의’는 흔히 주어적 속격이라 하는 것이다. ‘주어’라기보다는 ‘주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것이다. ‘우(禹)의’가 주어가 되는 것은 아니고, ‘우(禹)’가 후행하는 서술어에 대하여 주체적인 구실을 하는 것이다.
샨 주022)
샨
[鑿(착)]-+-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파신. ¶오직 劉根의 別傳에 고올셔 다리  大歲方 四方 가온  포 기픠 석 자히오 너븨도 티 고 조 몰애 석 셤을 몌오고 됴 수을 서 되 그 우희 븟고 그 고을 원으로 빌라(오직 유근(劉根)의 전기에 고을에서 다스리는 땅 대세방(大歲方)의 사방 가운데 땅을 파되 깊이가 석 자고 넓이도 같이하여 깨끗한 모래 석 섬을 메우고 좋은 술 석 되를 그 위에 붓고 그 고을 원으로 (하여금) 빌게 하라.)〈온역 2ㄴ~3ㄱ〉.
서늘 미 주023)
서늘 미
서늘+-(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江]+이(주격 조사). 서늘한 강이. ¶樓 아랫 긴  百丈이 고 묏 그텟 디  半 둘에 도다(누각 아래의 긴 강은 백장이 맑고, 산끝의 지는 해는 반 둘레가 밝도다.)〈두시(초) 14:1ㄴ〉.
正히 便安히 흐르놋다 주024)
흐르놋다
흐르[流]-+-(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흐르는구나. 흐르는도다.

【한자음】 요관험로금허원 우착한강정온류【요관(嶢關)는 남전의 서쪽에 있으니, 두관이 이미 강릉에 도착하였으므로, 공허하게 멀다 한 것이다. 찬 강은 두관이 지나온 바 강한(江漢)의 물을 가리킨다.】
【언해역】 요관(嶢關)의 험한 길이 이제 공허하게 머니, 우(禹) 임금이 파신 서늘한 강이 그야말로 편안히 흐르는구나.

朱紱卽當隨綵鷁 靑春不假報黃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41ㄴ

【朱紱은 貴者之服이니 ㅣ 爲工部故로 云니라】

朱紱로 주025)
주불(朱紱)로
주불(朱紱)+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붉은 제복으로.
반기 주026)
반기
반드시. ¶반기 알라 이 사 大菩薩이라 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일우리 衆生 어엿비 너겨(반드시 알라, 이 사람은 대보살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사람이 중생들을 불쌍히 여겨)〈월석 15:44ㄴ〉.
옛 주027)
옛
[船]+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배의.
빗난 주028)
빗난
빛[光, 色, 綵(채, 비단)]#나[生]-+-ㄴ(관형사형 어미). 빛나는. 광채나는.
鷁 조차 주029)
익(鷁) 조차
익(鷁)+(대격 조사)#좇[隨]-+-아(연결 어미). 익조(鷁鳥)를 좇아. 익조를 따라. 익조는 물새 이름으로, 여기서는 뱃머리에 그리거나 새긴 것을 가리킨다. 이는 비유적으로 배를 가리킨다.
靑春 주030)
청춘(靑春)
푸른 봄.
黃牛峽 주031)
황우협(黃牛峽)
서릉협(西陵峽) 부근에 있는 황우탄((黃牛灘)을 가리킨다. 서릉협은 지금의 호북성 의창시(宜昌市) 서북쪽에 있다.
더브러 주032)
더브러
더불[與]-+-어(연결 어미). 더불어. 함께.
알외요 주033)
알외요
알외[報]-+-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알림을. ¶늘거 가매 슬픈 吹角ㅅ 소리 드로니 사미 더위자바셔  뎌 가다 알외다(늙어 감에 슬픈 취각 소리를 들으니 사람이 부축하고서 해 져 간다고 알린다.)〈두시(초) 14:7ㄴ〉.
비디 주034)
비디
빌[假]-+-디(연결 어미). 빌지. ¶저마다 손 이셔 자보려 면 곧 자며 노호려 면 곧 녿논디라  히믈 비디 아니며 밥 오나 입 버리고  오나 눈 모매 니르리(저마다 손 있어 잡으려 하면 곧 잡으며 놓으려 하면 곧 놓는지라 남의 힘을 빌지 아니하며 밥 오면 입 벌리고, 잠 오면 눈 감음에 이르리라.)〈금삼 5:25ㄴ〉.
아니야 주035)
아니야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아니하고.
기(가)리라 주036)
기(가)리라
가[去]-+-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가리라. 갈 것이다.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리-’는 ‘-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를 재구조화한 것이다.

【한자음】 주불즉당수채익 청춘불가보황우【붉은 제복은 귀한 사람의 복장이니, 두보가 공부(工部) 벼슬을 하였기 때문에 말한 것이다.】
【언해역】 붉은 제복으로 곧 반드시 배에 빛난 익조(鷁鳥)를 좇아 푸른 봄에 황우협에 함께 알림을 빌지 아니하고 갈 것이다.(여기까지가 첫째 수이다.)

〈둘째 수〉

馬度秦山雪正深 北來肌骨苦寒侵

리 주037)
리
[馬]+이(주격 조사). 말이.
秦山 주038)
진산(秦山)
진령(秦嶺)을 말함. 중국 섬서성(陝西省) 서안시(西安市)의 동남쪽에 있는 산. 높이 약 1,200미터.
디나오매 주039)
디나오매
디나[過]-+-아(연결 어미)#오[來]-+-매(연결 어미). 지나오니. 지나오니까. 지나오는데. ¶뉘 지븨 조 가 술 盞 어위키 리오 오직 그듸 醉야셔 기 어러온 客을 랑야셔 온 번 서르 디나오매 디 다디 아니다(누구의 집에 자주 가서 술잔을 넓고 크게 할 것인가? 오직 그대 취하여서 맑게(멀쩡하게) 미친 듯한 객을 생각하여서 백 번 서로 지나오는 것에 뜻이 다하지 않는다.)〈두시(초) 3:48ㄱ〉.
누니 주040)
누니
눈[雪]+이(주격 조사). 눈이.
正히 주041)
정(正)히
정(正)+-(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정말로. 그야말로. 말 그대로. ¶南北과 東西왜 正히 ᄀᆞᆮᄒᆞ야(남북과 동서가 정말로 같아서)〈석상 13:23ㄴ〉.
기프니 주042)
기프니
깊[深]-+-으(조음소)-+-니(연결 어미). 깊으니. ¶譬 녇가오닐  기프닐 가빌 씨오(비는 얕은 것을 끌어서 깊은 것을 비유하는 것이고)〈법화 2:2ㄱ〉
北녀그로셔 주043)
북(北)녀그로셔
북(北)#녁[方]+으로셔(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 북녘으로부터. 북녘에서부터.
오매 콰 에 주044)
콰 에
ㅎ[肌(기)]+과(접속 조사)#[骨]+에(달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살과 뼈에. ¶두 눈섭 예  터리 겨샤 올 녀그로 사리여 보랍고 조코 光明이 빗나시며 머릿 바기예 히 내와다 머릿 조조리 샤 놉고 우히 平실 씨라(두 눈썹 사이에 흰 털이 있으시되 오른쪽으로 사리어 보드랍고 깨끗하고 광명이 빛나시며, 머리 정수리에 살이 튀어나와 머리 족두리 같으셔서 높고 위가 평평하신 것이다.)〈월석 2:41ㄴ〉.
 주045)

매우. 꽤. 사뭇. 한껏. 끝까지. ¶늘근 노미  즐기 몯노니 나그내로 머므러 이쇼매 온 시르믈 兼호라(늙은 놈이 아주 즐기지를 못하니, 나그네로 머물러 있음에 백 가지 시름을 겸하고 있도다.)〈두시(초) 10:21ㄴ〉.
치우미 주046)
치우미
칩[寒]-+-으(조음소)-+-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추움이. 추워하는 것이. 한기가. ¶ 百姓이 주으리거든 닐오 내 주으리게 호라 고  百姓이 치워커 닐오 내 칩게 호라 니(한 백성이 주리거든 이르기를 내 주리게 한 것이다 하고 한 백성이 추워하거든 이르되 내 춥게 한 것이다 하니)〈내훈 2:94ㄴ〉.
侵凌도다 주047)
침능(侵凌)도다
침능(侵凌)+-(동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뚫고 들어오도다. 파고들어 오도다.

【한자음】 마도진산설정심 북래기골고한침
【언해역】 말이 진령(秦嶺)을 지나오는데 눈이 그야말로 깊으니, 북녘으로부터 오므로 살과 뼈에 끝까지 한기가 파고들어 오도다.

他鄕就我生春色 故國移居見客心

다 주048)
다
다[異]-+-ㄴ(관형사형 어미). 다른. ‘다른’이 ‘타(他), 딴’ 등의 의미로 쓰일 때에는 ‘다르다’의 관형사형 ‘다른’이 관형사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본다.
올 주049)
올
올ㅎ[鄕]+(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고을에. 고을에서. 여기 원문에서 ‘다ᄅᆞᆫ ᄀᆞ올ㅎ’은 ‘다른 고을’로 강릉(江陵)을 말한다. ¶中國 西ㅅ녁  蜀이라  올히 잇니 蜀애셔 邛이 갓가니라(중국 서쪽 가에 촉이라고 하는 고을이 있었는데, 촉에서 공(邛)이 가까운 것이다.)〈월석 2:50ㄴ〉.
내게 나가면 주050)
내게 나가면
나[我]+게(달격 조사, 부사격 조사)#[進, 就]-+-아(연결 어미)#가[去]-+-면(연결 어미). 나에게 나아가면. 나에게 대하여. ¶져기 모도잡다 호 法에 나가면 不變과 隨緣과 두 디 잇고 사게 나가면 頓悟와 漸修와 두 門이 잇니(적게 포괄한다 하는 것은 법에 대해서는 불변과 수연 두 뜻이 있고, 사람에게 대해서는 돈오와 점수의 두 문이 있나니)〈법집 34ㄱ〉.
 비치 주051)
 비치
봄[春]+ㅅ(관형격 조사)#빛[色]+이(주격 조사). 봄의 빛이. 봄빛이.
나리로다 주052)
나리로다
나[生]-+-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생길 것이로다. 날 것이로다.
주053)
녜[故]. 예전에. 옛날에.
사던 주054)
사던
살[生, 居]-+-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단절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살던. ¶精舍 이르 쩨도 이 개야미 이셔 사더니 처 이셔 사던 저그로 오낤  혜면 아 劫이로소니(정사 만들 때도 이 개미 여기서 살더니 처음 이에서 살던 적으로부터 오늘날까지 세면 아흔한 겁이니)〈석상 6:37ㄴ〉.
 주055)

(처소 관련 의존 명사)+(대격 조사). 데를.
올마 와 주056)
올마 와
옮[移]-+-아(연결 어미)#오[來]-+-아(연결 어미). 옮아 와. 옮겨 와. ¶世尊하 그 窮子ㅣ 傭賃야 올며 올마 아 지븨 마초아 다라 門ㅅ 겨틔 셔셔(세존이시여. 그때에 가난한 아들이 품팔이하며 자리를 바꾸고 바꾸어서 아비의 집에 마침 다다라 문 곁에 서서)〈법화 2:191ㄱ〉.
사로매 주057)
사로매
살[生, 居]-+-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삶에. 사는 것에.
나그내의 주058)
나그내의
나그내[客]+의(관형격 조사). 나그네의.
 주059)

[心]+(대격 조사). 마음을.
보리로다 주060)
보리로다
보[見]-+-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볼 것이로다.

【한자음】 타향취아생춘색 고국이거견객심
【언해역】 다른 고을
(타향, 강릉을 말함)
에서, 내게 대하여 봄빛이 날 것이로다. 예전에 살던 데를 옮아 와 사는 것에 나그네의 마음을 볼 것이로다.

歡劇提携如意舞 喜多行坐白頭吟【晉ㅅ 王戎이 以鐵如意로 爲舞더니라】

즐거우미 주061)
즐거우미
즐겁[歡]-+-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즐거움이.
 주062)

[劇]+-(형용사 파생 접미사)-+-ㄹ(연결 어미). 지극하므로. 지극하기 때문에. ¶玄은 머러 그지업슬씨오 根은 불휘라 敷 펼씨오 究  씨라(현은 멀어 끝이 없는 것이고, 근은 뿌리라, 부(敷)는 펴는 것이고, 구(究)는 끝까지(지극히) 하는 것이다.)〈월석 서:21ㄱ〉. 요예 幽深 興이  신 신고 거러 東녁 울흘 디나오라(요사이에 깊고 그윽한 흥(興)이 지극하기 때문에 신 신고 걸어 동녘의 울타리를 지나는구나.)〈두시(초) 15:12ㄱ〉.
如意 주063)
여의(如意)
여의(如意)+(대격 조사). 여의(如意)를. 여의는 법회나 설법을 할 때, 법사가 손에 드는 물건을 말한다. 대, 나무, 뿔, 쇠 따위로 심(心) 자를 나타내는 고사리 모양의 머리가 있고, 한 자 정도 되는 길이의 자루가 달려 있다. 본래는 등 따위를 긁는 도구였으나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법구(法具)의 하나로 썼다.
자바셔 주064)
자바셔
잡[持]-+-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잡아서. 잡고서.
춤츠고 주065)
춤츠고
춤[舞]#츠[舞]-+-고(연결 어미). 춤추고.
깃부미 주066)
깃부미
깃브[喜]-+-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기쁨이. 기쁜 것이.
할 주067)
할
하[多]-+-ㄹ(연결 어미). 많기 때문에. 많으므로. ¶利樂이 實로 할 다시 니샤 됴호 讚嘆시니라(이익과 즐거움이 실로 많으므로 다시 이르시어 좋음을 찬탄하신 것이다.)〈원각상 1-2:96ㄴ〉.
니락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42ㄱ

안락 야
주068)
니락 안락 야
[走]-+니[行]-+-락(연결 어미)#앉[左]-+-(조음소)-+-락(연결 어미)#[爲]-+-y(조음소)-+-아(연결 어미). 다니락 앉으락 하여. 다니기도 하고 앉기도 하여. ¶三界 內옛 숨ᄐᆞᆫ 거시 사ᄅᆞᆷ ᄃᆞ외락 쥬ᇰᄉᆡᇰ ᄃᆞ외락 ᄒᆞ야(삼계(하늘, 땅, 사람) 안의 숨쉬는 것이 사람 되락 짐승 되락 하여)〈석상 3:20ㄱ〉.
셴 머리예 주069)
셴 머리예
셰[白]-+-ㄴ(관형사형 어미)#머리[髮, 頭]+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센 머리에. 백발로.
글입노라 주070)
글 입노라
글[文]#잎[吟]-+-(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글 읆노라. 글 읊는구나. 글 읊는도다. ¶이 모미 술 머굼 고 갈  업서 오 셔셔 괴외히 내 그를 입노라(이 몸이 술 먹는 것 마치고 갈 데 없어 혼자 서서 고요히 내 (스스로) 시를 읊노라.)〈두시(초) 15:2ㄴ〉.

【한자음】 환극제휴여의무 희다행좌백두음【진(晉)의 왕 융(戎)이 철여의(鐵如意)를 가지고 춤을 추었던 것이다.】
【언해역】 즐거우미 지극하므로 여의(如意)를 잡고서 춤추고, 기쁨이 많으므로 다니기도 하고 앉기도 하며 센 머리에 글 읊는도다.

巡簷索共梅花笑 冷蘂踈枝半不禁【此 欲舒暢其喜心故로 遂索梅花而共笑ㅣ라】

집기슬글 주071)
집기슬글
집[家]#기슭[簷(첨, 처마)]+을(대격 조사). 집기슭을. 집처마를. ¶잇  길헨  디렛 대오 새 집 기슬겐  두펫 고지로다(이끼 낀 길에는 강에 임(臨)하고 있는 대나무요, 띠로 이은 집기슭(처마)에는 땅을 덮고 있는 꽃이로다.)〈두시(초) 10:3ㄱ〉.
조차 주072)
조차
좇[追, 隨, 巡]-+-아(연결 어미). 좇아. 따라.
梅花와 다 주073)
다
함께.
우믈 주074)
우믈
[笑]-+-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웃음을. ¶뎌 머리터리 가져 도로 頭巾에 불유믈 븟그려 웃고 겨틧 사 비러 爲야 冠 고티이노라(짧은 머리털을 가져 도로 두건에 불게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여 웃고 곁의 사람을 빌려(청하여) 위하여 관을 고치노라.)〈두시(초) 11:33ㄱ〉.
求호니 주075)
구(求)호니
구(求)+-(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구하니.
 곳부리와 주076)
 곳부리와
[寒]-+ㄴ(관형사형 어미)#곶[花]#부리[蘂(예)]+와(접속 조사). 찬 꽃부리와. ¶프른 뷘 雲嵐ㅅ 퍼런 빗과 고 고  곳부리 벌거호미 이긔엿도다(풀은 빈 운남(雲嵐)의 퍼런 빛과 나란히 놓일 만하고, 꽃은 찬 꽃술 뻘건 것이 뛰어나도다.)〈두시(초) 10:38ㄴ〉. 프르고 고온 곳부리ᄂᆞᆫ 븕도다(푸르고 고운 꽃부리는 붉도다)〈두시(초) 21:15ㄱ〉.
설 주077)
설
설[踈]-+-ㄴ(관형사형 어미). 설핀. ¶늘근 나모 션 村墟ㅣ오라니 설 울헤 햇 너추리 엿도다(늙은 나무 선 촌락의 옛터가 오래니, 엉성한 울타리에 들의 넝쿨이 달려 있도다.)〈두시(초) 10:38ㄱ〉.
가지 半만 치우믈 주078)
치우믈
칩[寒]-+-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추움을. 한기(寒氣)를.
이긔디 주079)
이긔디
이긔[勝]-+-디(연결 어미). 이기지.
몯얏다 주080)
몯얏다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다(어말 어미). 못하고 있다.

【한자음】 순첨색공매화소 랭예소지반불금【이는 그 기쁜 마음을 펴고자 하는 고로 마침내 매화를 찾아 같이 웃는 것이다.】
【언해역】 집처마를 따라 매화와 함께 웃음을 구하니, 찬 꽃부리와 설핀 가지 반(半)만 추음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여기까지가 둘째 수이다.)

〈셋째 수〉

庾信羅含俱有宅 春來秋去作誰家【二人宅이 皆在江陵니라】

庾信과 주081)
유신(庾信)과
유신(庾信)+과(접속 조사). 유신과. 유신은 남조(南朝) 때 양(梁)나라의 시인. 후경(侯景)의 난으로, 건강(建康)에서 강릉(江陵)으로 피난하여, 예전 한나라 송옥(宋玉)의 고택에서 살았다고 한다.
羅含괘 주082)
나함(羅含)괘
나함(羅含)+과(접속 조사)+이(보조사). 나함이. 동진(東晋) 사람. 환온(桓溫) 아래에서 별가(別駕) 벼슬을 하였으나, 강릉성 서쪽 3리되는 곳에 집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지비 잇니 주083)
지비 잇니
집[家, 宅]+이(주격 조사)#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집이 있나니. 집이 있으니. 관형격 조사 ‘ㅅ’과 함께 쓰일 때 ‘집’에서 ‘ㅂ’이 탈락하는 일도 있다. ¶ 부 믌겨리 나조 어려우니  리고 뉘 짓 門을 向야 가려뇨(바람 부는 물결이 저녁에 어려우니, 노(櫓) 버리고 누구의 집 문을 향하여 갈 것인가?)〈두시(초) 10:44ㄴ〉.
주084)
유신(庾信)과 나함(羅含)괘 다 지비 잇니
유신(庾信)과 나함(羅含)이 다 집이 있나니. ‘유신(庾信)과 나함(羅含)괘’에서 ‘괘’를 ‘과(접속 조사)+이(보조사)’로 분석한 것은, ‘잇-’의 주어는 ‘지비’이기 때문에, ‘유신(庾信)과 나함(羅含)괘’는 주제의 성격을 가지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괘’의 ‘과+이’에서 ‘이’는 주제를 나타내는 보조사가 된다. 이렇게 ‘이’를 가진 성분이 둘 이상 나타나는 것을 이중 주어 또는 중주어 현상이라고도 한다.
보미 오며 히 가매 주085)
히 가매
ㅎ[秋]+이(주격 조사)#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가을이 감에. 가을이 가는 동안에.
뉘 지비 주086)
뉘 지비
누[誰]+의(관형격 조사)#집[家]+이(보격 조사). 누구의 집이. ¶客子ㅣ 門의 드로니 리 니 뉘 지븨셔 기블 딘고 미 서늘도다(나그네가 문에 드니 달이 밝으니 누구의 집에서 비단을 치는지 바람이 서늘하도다.)〈두시(초) 3:45ㄴ〉.
외옛뇨 주087)
외옛뇨
외[化]-+-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되어 있는 것인가. ‘-니-’를 원칙법 선어말 어미, 또는 ‘-니라’를 단일한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斯陁含 번 녀러 오다 혼 디니 번 주거 하해 갯다가  人間애 려오면 阿羅漢이 외니라(사타함은 한번 다니러 온다는 뜻이니 한번 죽어 하늘에 가 있다가 또 인간에 내려오면 아라한이 되는 것이다.)〈월석 2:19ㄱ〉.

【한자음】 유신라함구유댁 춘래추거작수가【두 사람 집이 모두 강릉에 있는 것이다.】
【언해역】 유신(庾信)과 나함(羅含)이 다 집이 있나니, 봄이 오며 가을이 감에 누구의 집이 되어 있는 것인가?

短墻若在從殘草 喬木如存可假花

뎌른 다미 주088)
뎌른 다미
뎌르[短]-+-ㄴ(관형사형 어미)#담[墻(장)]+이(주격 조사). 짧은 담이. 낮은 담이. ¶仲夏ㅣ  바미 뎌르니 軒檻을 여러 간 서호 드리노라(중하(仲夏)가 가장 밤이 짧으니, 헌함(軒檻)을 열어 잠깐 서늘함을 들이노라.)〈두시(초) 10:20ㄱ〉.
다가 이시면 주089)
다가 이시면
다가[若]#이시[有]-+-면(연결 어미). 만약 있으면.
衰殘 주090)
쇠잔(衰殘)
쇠잔(衰殘)+-(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쇠잔한. 쇠하여 힘이 없는.
프를 주091)
프를
플[草]+을(대격 조사). 풀을. ¶치위옛 고 어즈러운 픐서리예 그고(추위의 꽃은 어지러운 풀 사이에 그윽하고)〈두시(초) 11:44ㄱ〉.
므던히 주092)
므던히
므던[疎忽]+-(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소홀히. ¶藥으란 이웃 사 파 가 許고 書冊으란 져믄 아 가져 뇨 므던히 너기노라(약을랑 이웃 사람이 파 가는 것을 허락하고, 서책을랑 젊은 아이 가지고 다니는 것을 너그럽게 여기노라.)〈두시(초) 10:2ㄱ〉.
너겻거니라 주093)
너겻거니라
너기[看, 思]-+-어(연결 어미)#잇[有]-+-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여기고 있는 것이다. ‘-거니라’를 하나의 종결 어미로 보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너무 게을어 옷 자쇼 므던히 너기고 조 노녀셔 신 들우믈 므던히 너기노라(너무 게을러서 옷 기워 입는 것을 무심히 여기고, 자주 놀아서 신 뚫어지는 것을 무심히 여기노라.)〈두시(초) 10:13ㄴ〉.
늘근 남기 주094)
늘근 남기
늙[老]-+-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木]+이(주격 조사). 늙은 나무가.
다가 이시면 어루 주095)
어루
가(可)히. ¶그럴 듣온 사미 조히 信야 疑心 아니면 이 어루 惡道애 멀오 佛家애 나리라(그러므로 들은 사람이 깨끗한 마음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으면 이에 가히 악도에서 멀어지고 불가에 태어날 것이다.)〈법화 4:163ㄴ〉.
고 주096)
고
곶[花]+(대격 조사). 꽃을.
빌리라 주097)
빌리라
빌[假]-+-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빌 것이다. ‘-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는 ‘-리-’로 재구조화된다. ¶窮 길헤 날 아닐 븟그려노니 늘근 나해 알 져 비러 혜노라(가난한 나그네 길에 날 아는 사람을 부끄러워하니, 늘근 나이 앞의 젓가락을 빌어 세노라.)〈두시(초) 10:29ㄴ〉.

【한자음】 단장약재종잔초 교목여존가가화
【언해역】 낮은 담이 만약 있으면 쇠잔(衰殘)한 풀을 소홀히 여기고 있는 것이다. 늙은 나무가 만약 있으면 가히 꽃을 빌 것이다.

卜築應同蔣詡徑 爲園須似邵平瓜【蔣詡ㅣ 舍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42ㄴ

中竹下애 開三徑고 邵平이 種瓜東門니 此 欲借二人宅而寓居也ㅣ로다】

卜築호 주098)
복축(卜築)호
복축(卜築)+-(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살만한 곳을 찾아 집을 짓는 것을.
이 주099)
이
(當當)+-(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마땅히.
蔣詡 주100)
장후(蔣詡)
전한의 두릉(杜陵) 사람. 자는 원경(元卿)이다. 애제(哀帝) 때 연주자사(兗州刺使) 벼슬을 하였는데, 청렴하고 강직하여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왕망(王莽)이 정권을 잡고 부르자 병을 핑계하고 귀향한 뒤 죽었다. 고향에 돌아와 뜰에 세 갈래 좁은 길을 내고 구중(求中)과 양중(羊中) 두 벗과 조용히 은거 생활을 즐겨 ‘장후삼경(蔣詡三逕)’이란 고사를 남겼다.〈중국역대인명사전 참고〉.
길티 주101)
길티
길[路]#[同]+(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길같이. 현대어에서 ‘같이’는 조사로 취급된다. 중세어에서도 ‘티’는 조사로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 주102)
고
[爲]-+-고(연결 어미). 하고.
위안 주103)
위안
원(園). 울타리 있는 밭. ‘위안’은 ‘원(園)’의 중국 발음 /yuan/과 흡사한 발음을 적은 것으로 보인다. 원(園)은 울타리가 있는 밭인데, 언해자들은 이를 표현할 길이 없어 ‘원(園)’의 중국발음을 외래어로 그대로 받아들이려 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위안햇  金玉 아나 가도 곰 요 디 몯리로다(울타리밭의 나물을, 금과 옥을 안아 가도(금과 옥을 가져다 바쳐도) 그것으로써 캐는 것을 이루지 못할 것이로다.)〈두시(초) 10:25ㄴ〉.
로 주104)
로
[作, 造,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만듦을. 만드는 것을.
모로매 주105)
모로매
모름지기.
邵平 주106)
소평(邵平)
중국 고대 진(秦)나라의 동릉후(東陵侯)였다. 진이 망한 후에 평민의 백성이 되었는데, 장안 성동(長安城東) 청문(靑門)에 참외를 심어 팔아서 생활했기로 나중에는 동릉과 또는 청문과가 소평의 별칭이 되었다.
외 시므 주107)
외 시므
외[瓜]#시므[植]-+-(연결 어미). 오이 심듯. ¶草堂애 고지 져글 이제 시므고져 야 프른 외얏과 누른 梅花 야 묻디 아니노라(초당에 꽃이 적기 떄문에 이제 심고자 하여 푸른 오얏과 누런 매화를 가리어 묻지 아니하노라.)〈두시(초) 15:19ㄴ〉.
호리라 주108)
호리라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할 것이다. 하리라. ¶다시  將軍을 뵈아 驕慢 되 차 沙場애 匹馬도 여 돌아 보내디 아니호리라(다시 나는(날아다니는) 장군을 재촉하여 교만한 오랑캐를 쫓아, 전장에서 한 필의 말도 돌려보내지 아니하리라.)〈두시(초) 10:30ㄱ~ㄴ〉.

【한자음】 복축응동장후경 위원수사소평과【장후(蔣詡)가 집안 대나무 아래에 세 길을 만들고, 소평(邵平)이 동문에 오이를 심으니, 이는 두 사람 집을 빌려 머물러 살기를 바랐던 것이도다.】
【언해역】 살 만한 곳을 찾아 집 짓는 것을 마땅히 장후(蔣詡)의 길같이 하고, 울타리 밭을 만드는 것을 모름지기 소평의 오이 심듯 하리라.

比年病酒開涓滴 弟勸兄酬何怨嗟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近年 주109)
근년(近年)
요 몇 해 사이.
숤病에 주110)
숤병(病)에
술[酒]+ㅅ(관형격 조사)#병(病)+에(원인격 조사, 부사격 조사). 술병으로. 술병에. 술에 의한 병으로.
죠고매 주111)
죠고매
조그마하게. 조그맣게. 조고맣게. 조고마하게. ¶다 그 맛야셔 醉야 업드로니 죠고맷 미 降호  알와라(다 그대를 사랑하여서 취하여 엎드러지니 조그마한 마음이 내리는 것을 또 아는도다.)〈두시(초) 15:53ㄱ~ㄴ〉.
머구믈 주112)
머구믈
먹[食]-+-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먹음을.
여렛노니 주113)
여렛노니
열[開]-+-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열고 있나니. ¶ 이페 들 제 보 모로매 기 며 이페 들 제 걸솨 바며 보 두디 말며 이피 여렛거든  열오 이피 다댓거든  다도(장차 문에 들려고 할 때 보는 것을 모름지기 나직이 하며 문에 들 때 걸쇠를 〈두 손으로〉 받들며 시선을 〈여기저기〉 두르지 말며 문이 열어 있거든 또 열고 문이 닫혀 있거든 또 닫되)〈내훈 1:5ㄴ〉.
아 주114)
아
아[弟]+이(주격 조사). 아우가. 동생이. ‘아’의 주격형은 ‘이’와 같이 적히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15세기 후대 문헌에 와서 ‘아’형이 나타난다. 〈구급방언해〉에 나타나는 예를 제외하면, 〈두시언해〉에 나타나는 것이 거의 최초의 예가 된다. 그 뒤에는 〈번역소학〉, 〈이륜행실도〉, 〈훈몽자회〉와 같은 16세기 문헌에 나타나는 예가 초기적인 예이다. ¶이 모딜오도 無相猶矣실 二百年 基業을 여르시니다(아우가 모질어도 서로 흉내내지 않으므로 이백년 기업을 여시었습니다.)〈용가 102, 10:21ㄱ~ㄴ〉.
勸야 주115)
권(勸)야
권(勸)하거든. 권(勸)하면.
兄이 가파 주116)
가파
갚[酬]-+-아(연결 어미). 갚아. ¶호 보디 몯야 들 말매 나토노라 大曆 五年 正月 二十一日에 도혀 高公 이 지 그를 조차 가파 王과 敬弟의게 브티노라(보고 싶되 보지 못하여 뜻을 말로 표현하노라. 대력(大曆) 5년 정월 21일에 도리어 고적의 이 지은 글을 조차 갚아 왕(王)과 경애하는 아우에게 보내노라.)〈두시(초) 11:5ㄴ〉.
서르 머그면 주117)
서르 머그면
서르[相]#먹[食]-+-으(조음소)-+-면(연결 어미). 서로 먹으면.
어느 주118)
어느
어찌[何]. ¶人生애 즐겨 會集호 어느 그지 이시리오 서리와 이슬로 여 사 오 저지게 마롤 디니라(인생에 즐겨 만나모이는 것은 어찌 끝이 있을 것인가? 서리와 이슬로 하여금 사람의 옷을 젖게 하지 말 것이니라.)〈두시(초) 15:44ㄴ〉.
怨嗟호미 주119)
원차(怨嗟)호미
원차(怨嗟)+-(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원망하고 탄식함이.
이시리오 주120)
이시리오
이시[有]-+-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있을 것인가.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리-’를 상정하는 것은 ‘-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에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비년병주개연적 제권형수하원차
【언해역】 요 몇 해 사이 술에 의한 병으로 조그마하게 먹는 것을 열고 있나니, 동생이 권하면 형이 갚아 서로 먹으면 어찌 원망하고 탄식함이 있을 것인가?
Ⓒ 역자 | 임홍빈 / 2016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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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관(觀) : 두보의 둘째 동생 두관(杜觀)을 말함.
주002)
남전(藍田) :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남전현(藍田縣)에 해당된다. 강릉(江陵)이 남전의 남쪽에 있다.
주003)
사제관부람전취처자도강릉희기삼수(舍弟觀赴藍田取妻子到江陵喜寄三首) : 동생 두관이 남전으로 가 아내를 데리고 강릉에 도착하니 기뻐 부친다, 3수. 이 시는 대력(大曆) 2년(767) 겨울에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가족을 이끌고 강릉에서 살만한 곳을 찾아 기거할 생각이었었는데, 마침 그의 동생 두관이 가족을 이끌고 남전에서 강릉으로 옮겨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그의 지나간 의지를 더욱 견고하게 한다.
주004)
네 처자(妻子) : 너[汝]+이(주격 조사)#처자(妻子)+(대격 조사). 네가 처자를. 네가 아내를.
주005)
마자 : 맞[迎]-+-아(연결 어미). 맞아. 맞이하여. ¶江閣애셔 소 마자  보내야 마쵸마 許 午時록 니러 안자쇼 하히  적브뎌(브터) 호라(강의 누각에서 손을 맞아 말 보내어 맞게 하는 것이 허하므로 오시까지 일어 앉아 있음을 하늘이 밝은 적부터 하는도다.)〈두시(초) 21:22ㄴ〉.
주006)
형주(荊州)에 : 형주(荊州)+에(달격 조사, 부사격 조사). 형주에. 형주는 강릉부(江陵府)라는 협주가 달려 있다. 지금의 호북성(湖北省) 형주를 가리킨다. ‘에’를 달격 조사로 보는 것은 후행하는 서술어 ‘차 오니’에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주007)
차 오니 : [通, 達]-+-아(연결 어미)#오[來]-+-니(연결 어미). 도착해 오니. 찾아오니. ¶처 업스며 내 업수믈  아라 죽디 아니며 사디 아니호매 들에 시니 世間 저푸미 허러 滅토다(처음 없으며 나중 없음을 사무치게 알아 죽지 아니하며 살지 아니함에 들게 하시니, 세상 사람들이 두려워함이 헐어 없어지도다.)〈법화 3:161ㄱ〉. 나랏 말미 中國에 달아 文字와로 서르 디 아니(나랏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기 때문에)〈훈언 1ㄴ〉.
주008)
내 시르믈 : 나[我]+의(관형격 조사)#시름[愁]+을(대격 조사). 나의 시름을.
주009)
그르다 : 그르[解]-+-(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끄른다. 푼다. ¶能히 衆生로 一切 苦와 一切 病야 알호 여희에 며 能히 一切 生死 요 그르니라(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일체 괴로움과 일체 병들어 앓는 것을 떠나게 하며, 능히 일체 생사에 매인 것을 끄르는(푸는) 것이다.)〈법화 6:171ㄱ〉.
주010)
홍안(鴻鴈)의 : 홍안(鴻鴈)+의(관형격 조사). 홍안은 큰 기러기와 작은 기러기를 아울러 이르는 말. 〈예기(禮記)〉에서는 기러기가 날아다닐 때의 행렬을 형제들이 나들이할 때의 서열에 비유하였다. 여기서는 기러기가, 동생 두관으로부터 소식이 전해졌음에 대한 비유로 사용되었다.
주011)
그르메 와 : 그르메[影]#오[來]-+-아(연결 어미). 그림자 와. 그림자 와서. ¶댓 비츤 햇 비체 도렫고 집 그르메  흐르  이어놋다(댓빛은 산빛에 둥들고 집 그림자는 강 흐르는 곳에 흔들리는구나!)〈두시(초) 3:30ㄱ〉.
주012)
협내(峽內)예 : 협내(峽內)+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협곡 안에. 협(峽)은 삼협(三峽)을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 삼협은 중국 사천성(四川省) 무산현(巫山縣)의 동쪽, 호북성(湖北省) 파동현(巴東縣)의 경계에 있는 무협(巫峽), 서릉협(西陵峽), 구당협(瞿塘峽)의 세 협곡을 말한다. 가운데 흐르는 강이 장강(長江)이다.
주013)
니니 : [連]-+-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이으니. ¶돗 니 로매 茱萸ㅣ 됴니  우니 蓮ㅅ고지 衰殘도다(자리를 이어 깖에 수유(茱萸; 수유나무 또는 그 열매)가 좋으니 배를 띄우니 연꽃이 쇠잔하도다.)〈두시(초) 11:26ㄴ〉.
주014)
척령(鶺鴒)이 : 척령(鶺鴒)+이(주격 조사). 할미새가. 할미새는 머물 곳을 잃으면 울며 날아 그 동류를 찾는다고 한다. 형제에 대한 비유 또는 형제가 환난에서 서로 구해 주는 일을 비유하는 의미로 쓰인다고 한다.
주015)
로미 : [飛]-+-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낢이. 나는 것이.
주016)
라 : 르[急]-+-아(연결 어미). 빨라. 빨라서.
주017)
사두(沙頭)에 : 사두(沙頭)+에(달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두는 지금의 호북성(湖北省)의 사시(沙市)로, 강릉에서 15리 정도 떨어진 장강의 북안에 있다.
주018)
요관(嶢關)ㅅ : 요관(嶢關)+ㅅ(관형격 조사). 요관(嶢關)의. 요관은 남전관(藍田關)을 가리킨다.
주019)
험(險) 길히 : 험(險)+-(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길ㅎ[路]+이(주격 조사). 험한 길이.
주020)
허(虛)히 머니 : 허(虛)+-(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멀[遠]-+-니(연결 어미). 공허하게 머니.
주021)
우(禹)의 : 우(禹)+의(관형격 조사). 우 임금의. ‘우’는 중국 하(夏)나라의 시조로 알려져 있다. ‘의’는 흔히 주어적 속격이라 하는 것이다. ‘주어’라기보다는 ‘주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것이다. ‘우(禹)의’가 주어가 되는 것은 아니고, ‘우(禹)’가 후행하는 서술어에 대하여 주체적인 구실을 하는 것이다.
주022)
샨 : [鑿(착)]-+-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파신. ¶오직 劉根의 別傳에 고올셔 다리  大歲方 四方 가온  포 기픠 석 자히오 너븨도 티 고 조 몰애 석 셤을 몌오고 됴 수을 서 되 그 우희 븟고 그 고을 원으로 빌라(오직 유근(劉根)의 전기에 고을에서 다스리는 땅 대세방(大歲方)의 사방 가운데 땅을 파되 깊이가 석 자고 넓이도 같이하여 깨끗한 모래 석 섬을 메우고 좋은 술 석 되를 그 위에 붓고 그 고을 원으로 (하여금) 빌게 하라.)〈온역 2ㄴ~3ㄱ〉.
주023)
서늘 미 : 서늘+-(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江]+이(주격 조사). 서늘한 강이. ¶樓 아랫 긴  百丈이 고 묏 그텟 디  半 둘에 도다(누각 아래의 긴 강은 백장이 맑고, 산끝의 지는 해는 반 둘레가 밝도다.)〈두시(초) 14:1ㄴ〉.
주024)
흐르놋다 : 흐르[流]-+-(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흐르는구나. 흐르는도다.
주025)
주불(朱紱)로 : 주불(朱紱)+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붉은 제복으로.
주026)
반기 : 반드시. ¶반기 알라 이 사 大菩薩이라 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일우리 衆生 어엿비 너겨(반드시 알라, 이 사람은 대보살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사람이 중생들을 불쌍히 여겨)〈월석 15:44ㄴ〉.
주027)
옛 : [船]+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배의.
주028)
빗난 : 빛[光, 色, 綵(채, 비단)]#나[生]-+-ㄴ(관형사형 어미). 빛나는. 광채나는.
주029)
익(鷁) 조차 : 익(鷁)+(대격 조사)#좇[隨]-+-아(연결 어미). 익조(鷁鳥)를 좇아. 익조를 따라. 익조는 물새 이름으로, 여기서는 뱃머리에 그리거나 새긴 것을 가리킨다. 이는 비유적으로 배를 가리킨다.
주030)
청춘(靑春) : 푸른 봄.
주031)
황우협(黃牛峽) : 서릉협(西陵峽) 부근에 있는 황우탄((黃牛灘)을 가리킨다. 서릉협은 지금의 호북성 의창시(宜昌市) 서북쪽에 있다.
주032)
더브러 : 더불[與]-+-어(연결 어미). 더불어. 함께.
주033)
알외요 : 알외[報]-+-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알림을. ¶늘거 가매 슬픈 吹角ㅅ 소리 드로니 사미 더위자바셔  뎌 가다 알외다(늙어 감에 슬픈 취각 소리를 들으니 사람이 부축하고서 해 져 간다고 알린다.)〈두시(초) 14:7ㄴ〉.
주034)
비디 : 빌[假]-+-디(연결 어미). 빌지. ¶저마다 손 이셔 자보려 면 곧 자며 노호려 면 곧 녿논디라  히믈 비디 아니며 밥 오나 입 버리고  오나 눈 모매 니르리(저마다 손 있어 잡으려 하면 곧 잡으며 놓으려 하면 곧 놓는지라 남의 힘을 빌지 아니하며 밥 오면 입 벌리고, 잠 오면 눈 감음에 이르리라.)〈금삼 5:25ㄴ〉.
주035)
아니야 :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아니하고.
주036)
기(가)리라 : 가[去]-+-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가리라. 갈 것이다.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리-’는 ‘-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를 재구조화한 것이다.
주037)
리 : [馬]+이(주격 조사). 말이.
주038)
진산(秦山) : 진령(秦嶺)을 말함. 중국 섬서성(陝西省) 서안시(西安市)의 동남쪽에 있는 산. 높이 약 1,200미터.
주039)
디나오매 : 디나[過]-+-아(연결 어미)#오[來]-+-매(연결 어미). 지나오니. 지나오니까. 지나오는데. ¶뉘 지븨 조 가 술 盞 어위키 리오 오직 그듸 醉야셔 기 어러온 客을 랑야셔 온 번 서르 디나오매 디 다디 아니다(누구의 집에 자주 가서 술잔을 넓고 크게 할 것인가? 오직 그대 취하여서 맑게(멀쩡하게) 미친 듯한 객을 생각하여서 백 번 서로 지나오는 것에 뜻이 다하지 않는다.)〈두시(초) 3:48ㄱ〉.
주040)
누니 : 눈[雪]+이(주격 조사). 눈이.
주041)
정(正)히 : 정(正)+-(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정말로. 그야말로. 말 그대로. ¶南北과 東西왜 正히 ᄀᆞᆮᄒᆞ야(남북과 동서가 정말로 같아서)〈석상 13:23ㄴ〉.
주042)
기프니 : 깊[深]-+-으(조음소)-+-니(연결 어미). 깊으니. ¶譬 녇가오닐  기프닐 가빌 씨오(비는 얕은 것을 끌어서 깊은 것을 비유하는 것이고)〈법화 2:2ㄱ〉
주043)
북(北)녀그로셔 : 북(北)#녁[方]+으로셔(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 북녘으로부터. 북녘에서부터.
주044)
콰 에 : ㅎ[肌(기)]+과(접속 조사)#[骨]+에(달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살과 뼈에. ¶두 눈섭 예  터리 겨샤 올 녀그로 사리여 보랍고 조코 光明이 빗나시며 머릿 바기예 히 내와다 머릿 조조리 샤 놉고 우히 平실 씨라(두 눈썹 사이에 흰 털이 있으시되 오른쪽으로 사리어 보드랍고 깨끗하고 광명이 빛나시며, 머리 정수리에 살이 튀어나와 머리 족두리 같으셔서 높고 위가 평평하신 것이다.)〈월석 2:41ㄴ〉.
주045)
 : 매우. 꽤. 사뭇. 한껏. 끝까지. ¶늘근 노미  즐기 몯노니 나그내로 머므러 이쇼매 온 시르믈 兼호라(늙은 놈이 아주 즐기지를 못하니, 나그네로 머물러 있음에 백 가지 시름을 겸하고 있도다.)〈두시(초) 10:21ㄴ〉.
주046)
치우미 : 칩[寒]-+-으(조음소)-+-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추움이. 추워하는 것이. 한기가. ¶ 百姓이 주으리거든 닐오 내 주으리게 호라 고  百姓이 치워커 닐오 내 칩게 호라 니(한 백성이 주리거든 이르기를 내 주리게 한 것이다 하고 한 백성이 추워하거든 이르되 내 춥게 한 것이다 하니)〈내훈 2:94ㄴ〉.
주047)
침능(侵凌)도다 : 침능(侵凌)+-(동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뚫고 들어오도다. 파고들어 오도다.
주048)
다 : 다[異]-+-ㄴ(관형사형 어미). 다른. ‘다른’이 ‘타(他), 딴’ 등의 의미로 쓰일 때에는 ‘다르다’의 관형사형 ‘다른’이 관형사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본다.
주049)
올 : 올ㅎ[鄕]+(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고을에. 고을에서. 여기 원문에서 ‘다ᄅᆞᆫ ᄀᆞ올ㅎ’은 ‘다른 고을’로 강릉(江陵)을 말한다. ¶中國 西ㅅ녁  蜀이라  올히 잇니 蜀애셔 邛이 갓가니라(중국 서쪽 가에 촉이라고 하는 고을이 있었는데, 촉에서 공(邛)이 가까운 것이다.)〈월석 2:50ㄴ〉.
주050)
내게 나가면 : 나[我]+게(달격 조사, 부사격 조사)#[進, 就]-+-아(연결 어미)#가[去]-+-면(연결 어미). 나에게 나아가면. 나에게 대하여. ¶져기 모도잡다 호 法에 나가면 不變과 隨緣과 두 디 잇고 사게 나가면 頓悟와 漸修와 두 門이 잇니(적게 포괄한다 하는 것은 법에 대해서는 불변과 수연 두 뜻이 있고, 사람에게 대해서는 돈오와 점수의 두 문이 있나니)〈법집 34ㄱ〉.
주051)
 비치 : 봄[春]+ㅅ(관형격 조사)#빛[色]+이(주격 조사). 봄의 빛이. 봄빛이.
주052)
나리로다 : 나[生]-+-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생길 것이로다. 날 것이로다.
주053)
녜 : 녜[故]. 예전에. 옛날에.
주054)
사던 : 살[生, 居]-+-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단절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살던. ¶精舍 이르 쩨도 이 개야미 이셔 사더니 처 이셔 사던 저그로 오낤  혜면 아 劫이로소니(정사 만들 때도 이 개미 여기서 살더니 처음 이에서 살던 적으로부터 오늘날까지 세면 아흔한 겁이니)〈석상 6:37ㄴ〉.
주055)
 : (처소 관련 의존 명사)+(대격 조사). 데를.
주056)
올마 와 : 옮[移]-+-아(연결 어미)#오[來]-+-아(연결 어미). 옮아 와. 옮겨 와. ¶世尊하 그 窮子ㅣ 傭賃야 올며 올마 아 지븨 마초아 다라 門ㅅ 겨틔 셔셔(세존이시여. 그때에 가난한 아들이 품팔이하며 자리를 바꾸고 바꾸어서 아비의 집에 마침 다다라 문 곁에 서서)〈법화 2:191ㄱ〉.
주057)
사로매 : 살[生, 居]-+-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삶에. 사는 것에.
주058)
나그내의 : 나그내[客]+의(관형격 조사). 나그네의.
주059)
 : [心]+(대격 조사). 마음을.
주060)
보리로다 : 보[見]-+-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볼 것이로다.
주061)
즐거우미 : 즐겁[歡]-+-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즐거움이.
주062)
 : [劇]+-(형용사 파생 접미사)-+-ㄹ(연결 어미). 지극하므로. 지극하기 때문에. ¶玄은 머러 그지업슬씨오 根은 불휘라 敷 펼씨오 究  씨라(현은 멀어 끝이 없는 것이고, 근은 뿌리라, 부(敷)는 펴는 것이고, 구(究)는 끝까지(지극히) 하는 것이다.)〈월석 서:21ㄱ〉. 요예 幽深 興이  신 신고 거러 東녁 울흘 디나오라(요사이에 깊고 그윽한 흥(興)이 지극하기 때문에 신 신고 걸어 동녘의 울타리를 지나는구나.)〈두시(초) 15:12ㄱ〉.
주063)
여의(如意) : 여의(如意)+(대격 조사). 여의(如意)를. 여의는 법회나 설법을 할 때, 법사가 손에 드는 물건을 말한다. 대, 나무, 뿔, 쇠 따위로 심(心) 자를 나타내는 고사리 모양의 머리가 있고, 한 자 정도 되는 길이의 자루가 달려 있다. 본래는 등 따위를 긁는 도구였으나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법구(法具)의 하나로 썼다.
주064)
자바셔 : 잡[持]-+-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잡아서. 잡고서.
주065)
춤츠고 : 춤[舞]#츠[舞]-+-고(연결 어미). 춤추고.
주066)
깃부미 : 깃브[喜]-+-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기쁨이. 기쁜 것이.
주067)
할 : 하[多]-+-ㄹ(연결 어미). 많기 때문에. 많으므로. ¶利樂이 實로 할 다시 니샤 됴호 讚嘆시니라(이익과 즐거움이 실로 많으므로 다시 이르시어 좋음을 찬탄하신 것이다.)〈원각상 1-2:96ㄴ〉.
주068)
니락 안락 야 : [走]-+니[行]-+-락(연결 어미)#앉[左]-+-(조음소)-+-락(연결 어미)#[爲]-+-y(조음소)-+-아(연결 어미). 다니락 앉으락 하여. 다니기도 하고 앉기도 하여. ¶三界 內옛 숨ᄐᆞᆫ 거시 사ᄅᆞᆷ ᄃᆞ외락 쥬ᇰᄉᆡᇰ ᄃᆞ외락 ᄒᆞ야(삼계(하늘, 땅, 사람) 안의 숨쉬는 것이 사람 되락 짐승 되락 하여)〈석상 3:20ㄱ〉.
주069)
셴 머리예 : 셰[白]-+-ㄴ(관형사형 어미)#머리[髮, 頭]+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센 머리에. 백발로.
주070)
글 입노라 : 글[文]#잎[吟]-+-(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글 읆노라. 글 읊는구나. 글 읊는도다. ¶이 모미 술 머굼 고 갈  업서 오 셔셔 괴외히 내 그를 입노라(이 몸이 술 먹는 것 마치고 갈 데 없어 혼자 서서 고요히 내 (스스로) 시를 읊노라.)〈두시(초) 15:2ㄴ〉.
주071)
집기슬글 : 집[家]#기슭[簷(첨, 처마)]+을(대격 조사). 집기슭을. 집처마를. ¶잇  길헨  디렛 대오 새 집 기슬겐  두펫 고지로다(이끼 낀 길에는 강에 임(臨)하고 있는 대나무요, 띠로 이은 집기슭(처마)에는 땅을 덮고 있는 꽃이로다.)〈두시(초) 10:3ㄱ〉.
주072)
조차 : 좇[追, 隨, 巡]-+-아(연결 어미). 좇아. 따라.
주073)
다 : 함께.
주074)
우믈 : [笑]-+-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웃음을. ¶뎌 머리터리 가져 도로 頭巾에 불유믈 븟그려 웃고 겨틧 사 비러 爲야 冠 고티이노라(짧은 머리털을 가져 도로 두건에 불게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여 웃고 곁의 사람을 빌려(청하여) 위하여 관을 고치노라.)〈두시(초) 11:33ㄱ〉.
주075)
구(求)호니 : 구(求)+-(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구하니.
주076)
 곳부리와 : [寒]-+ㄴ(관형사형 어미)#곶[花]#부리[蘂(예)]+와(접속 조사). 찬 꽃부리와. ¶프른 뷘 雲嵐ㅅ 퍼런 빗과 고 고  곳부리 벌거호미 이긔엿도다(풀은 빈 운남(雲嵐)의 퍼런 빛과 나란히 놓일 만하고, 꽃은 찬 꽃술 뻘건 것이 뛰어나도다.)〈두시(초) 10:38ㄴ〉. 프르고 고온 곳부리ᄂᆞᆫ 븕도다(푸르고 고운 꽃부리는 붉도다)〈두시(초) 21:15ㄱ〉.
주077)
설 : 설[踈]-+-ㄴ(관형사형 어미). 설핀. ¶늘근 나모 션 村墟ㅣ오라니 설 울헤 햇 너추리 엿도다(늙은 나무 선 촌락의 옛터가 오래니, 엉성한 울타리에 들의 넝쿨이 달려 있도다.)〈두시(초) 10:38ㄱ〉.
주078)
치우믈 : 칩[寒]-+-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추움을. 한기(寒氣)를.
주079)
이긔디 : 이긔[勝]-+-디(연결 어미). 이기지.
주080)
몯얏다 :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다(어말 어미). 못하고 있다.
주081)
유신(庾信)과 : 유신(庾信)+과(접속 조사). 유신과. 유신은 남조(南朝) 때 양(梁)나라의 시인. 후경(侯景)의 난으로, 건강(建康)에서 강릉(江陵)으로 피난하여, 예전 한나라 송옥(宋玉)의 고택에서 살았다고 한다.
주082)
나함(羅含)괘 : 나함(羅含)+과(접속 조사)+이(보조사). 나함이. 동진(東晋) 사람. 환온(桓溫) 아래에서 별가(別駕) 벼슬을 하였으나, 강릉성 서쪽 3리되는 곳에 집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주083)
지비 잇니 : 집[家, 宅]+이(주격 조사)#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집이 있나니. 집이 있으니. 관형격 조사 ‘ㅅ’과 함께 쓰일 때 ‘집’에서 ‘ㅂ’이 탈락하는 일도 있다. ¶ 부 믌겨리 나조 어려우니  리고 뉘 짓 門을 向야 가려뇨(바람 부는 물결이 저녁에 어려우니, 노(櫓) 버리고 누구의 집 문을 향하여 갈 것인가?)〈두시(초) 10:44ㄴ〉.
주084)
유신(庾信)과 나함(羅含)괘 다 지비 잇니 : 유신(庾信)과 나함(羅含)이 다 집이 있나니. ‘유신(庾信)과 나함(羅含)괘’에서 ‘괘’를 ‘과(접속 조사)+이(보조사)’로 분석한 것은, ‘잇-’의 주어는 ‘지비’이기 때문에, ‘유신(庾信)과 나함(羅含)괘’는 주제의 성격을 가지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괘’의 ‘과+이’에서 ‘이’는 주제를 나타내는 보조사가 된다. 이렇게 ‘이’를 가진 성분이 둘 이상 나타나는 것을 이중 주어 또는 중주어 현상이라고도 한다.
주085)
히 가매 : ㅎ[秋]+이(주격 조사)#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가을이 감에. 가을이 가는 동안에.
주086)
뉘 지비 : 누[誰]+의(관형격 조사)#집[家]+이(보격 조사). 누구의 집이. ¶客子ㅣ 門의 드로니 리 니 뉘 지븨셔 기블 딘고 미 서늘도다(나그네가 문에 드니 달이 밝으니 누구의 집에서 비단을 치는지 바람이 서늘하도다.)〈두시(초) 3:45ㄴ〉.
주087)
외옛뇨 : 외[化]-+-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되어 있는 것인가. ‘-니-’를 원칙법 선어말 어미, 또는 ‘-니라’를 단일한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斯陁含 번 녀러 오다 혼 디니 번 주거 하해 갯다가  人間애 려오면 阿羅漢이 외니라(사타함은 한번 다니러 온다는 뜻이니 한번 죽어 하늘에 가 있다가 또 인간에 내려오면 아라한이 되는 것이다.)〈월석 2:19ㄱ〉.
주088)
뎌른 다미 : 뎌르[短]-+-ㄴ(관형사형 어미)#담[墻(장)]+이(주격 조사). 짧은 담이. 낮은 담이. ¶仲夏ㅣ  바미 뎌르니 軒檻을 여러 간 서호 드리노라(중하(仲夏)가 가장 밤이 짧으니, 헌함(軒檻)을 열어 잠깐 서늘함을 들이노라.)〈두시(초) 10:20ㄱ〉.
주089)
다가 이시면 : 다가[若]#이시[有]-+-면(연결 어미). 만약 있으면.
주090)
쇠잔(衰殘) : 쇠잔(衰殘)+-(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쇠잔한. 쇠하여 힘이 없는.
주091)
프를 : 플[草]+을(대격 조사). 풀을. ¶치위옛 고 어즈러운 픐서리예 그고(추위의 꽃은 어지러운 풀 사이에 그윽하고)〈두시(초) 11:44ㄱ〉.
주092)
므던히 : 므던[疎忽]+-(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소홀히. ¶藥으란 이웃 사 파 가 許고 書冊으란 져믄 아 가져 뇨 므던히 너기노라(약을랑 이웃 사람이 파 가는 것을 허락하고, 서책을랑 젊은 아이 가지고 다니는 것을 너그럽게 여기노라.)〈두시(초) 10:2ㄱ〉.
주093)
너겻거니라 : 너기[看, 思]-+-어(연결 어미)#잇[有]-+-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여기고 있는 것이다. ‘-거니라’를 하나의 종결 어미로 보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너무 게을어 옷 자쇼 므던히 너기고 조 노녀셔 신 들우믈 므던히 너기노라(너무 게을러서 옷 기워 입는 것을 무심히 여기고, 자주 놀아서 신 뚫어지는 것을 무심히 여기노라.)〈두시(초) 10:13ㄴ〉.
주094)
늘근 남기 : 늙[老]-+-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木]+이(주격 조사). 늙은 나무가.
주095)
어루 : 가(可)히. ¶그럴 듣온 사미 조히 信야 疑心 아니면 이 어루 惡道애 멀오 佛家애 나리라(그러므로 들은 사람이 깨끗한 마음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으면 이에 가히 악도에서 멀어지고 불가에 태어날 것이다.)〈법화 4:163ㄴ〉.
주096)
고 : 곶[花]+(대격 조사). 꽃을.
주097)
빌리라 : 빌[假]-+-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빌 것이다. ‘-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는 ‘-리-’로 재구조화된다. ¶窮 길헤 날 아닐 븟그려노니 늘근 나해 알 져 비러 혜노라(가난한 나그네 길에 날 아는 사람을 부끄러워하니, 늘근 나이 앞의 젓가락을 빌어 세노라.)〈두시(초) 10:29ㄴ〉.
주098)
복축(卜築)호 : 복축(卜築)+-(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살만한 곳을 찾아 집을 짓는 것을.
주099)
이 : (當當)+-(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마땅히.
주100)
장후(蔣詡) : 전한의 두릉(杜陵) 사람. 자는 원경(元卿)이다. 애제(哀帝) 때 연주자사(兗州刺使) 벼슬을 하였는데, 청렴하고 강직하여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왕망(王莽)이 정권을 잡고 부르자 병을 핑계하고 귀향한 뒤 죽었다. 고향에 돌아와 뜰에 세 갈래 좁은 길을 내고 구중(求中)과 양중(羊中) 두 벗과 조용히 은거 생활을 즐겨 ‘장후삼경(蔣詡三逕)’이란 고사를 남겼다.〈중국역대인명사전 참고〉.
주101)
길티 : 길[路]#[同]+(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길같이. 현대어에서 ‘같이’는 조사로 취급된다. 중세어에서도 ‘티’는 조사로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102)
고 : [爲]-+-고(연결 어미). 하고.
주103)
위안 : 원(園). 울타리 있는 밭. ‘위안’은 ‘원(園)’의 중국 발음 /yuan/과 흡사한 발음을 적은 것으로 보인다. 원(園)은 울타리가 있는 밭인데, 언해자들은 이를 표현할 길이 없어 ‘원(園)’의 중국발음을 외래어로 그대로 받아들이려 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위안햇  金玉 아나 가도 곰 요 디 몯리로다(울타리밭의 나물을, 금과 옥을 안아 가도(금과 옥을 가져다 바쳐도) 그것으로써 캐는 것을 이루지 못할 것이로다.)〈두시(초) 10:25ㄴ〉.
주104)
로 : [作, 造,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만듦을. 만드는 것을.
주105)
모로매 : 모름지기.
주106)
소평(邵平) : 중국 고대 진(秦)나라의 동릉후(東陵侯)였다. 진이 망한 후에 평민의 백성이 되었는데, 장안 성동(長安城東) 청문(靑門)에 참외를 심어 팔아서 생활했기로 나중에는 동릉과 또는 청문과가 소평의 별칭이 되었다.
주107)
외 시므 : 외[瓜]#시므[植]-+-(연결 어미). 오이 심듯. ¶草堂애 고지 져글 이제 시므고져 야 프른 외얏과 누른 梅花 야 묻디 아니노라(초당에 꽃이 적기 떄문에 이제 심고자 하여 푸른 오얏과 누런 매화를 가리어 묻지 아니하노라.)〈두시(초) 15:19ㄴ〉.
주108)
호리라 :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할 것이다. 하리라. ¶다시  將軍을 뵈아 驕慢 되 차 沙場애 匹馬도 여 돌아 보내디 아니호리라(다시 나는(날아다니는) 장군을 재촉하여 교만한 오랑캐를 쫓아, 전장에서 한 필의 말도 돌려보내지 아니하리라.)〈두시(초) 10:30ㄱ~ㄴ〉.
주109)
근년(近年) : 요 몇 해 사이.
주110)
숤병(病)에 : 술[酒]+ㅅ(관형격 조사)#병(病)+에(원인격 조사, 부사격 조사). 술병으로. 술병에. 술에 의한 병으로.
주111)
죠고매 : 조그마하게. 조그맣게. 조고맣게. 조고마하게. ¶다 그 맛야셔 醉야 업드로니 죠고맷 미 降호  알와라(다 그대를 사랑하여서 취하여 엎드러지니 조그마한 마음이 내리는 것을 또 아는도다.)〈두시(초) 15:53ㄱ~ㄴ〉.
주112)
머구믈 : 먹[食]-+-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먹음을.
주113)
여렛노니 : 열[開]-+-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열고 있나니. ¶ 이페 들 제 보 모로매 기 며 이페 들 제 걸솨 바며 보 두디 말며 이피 여렛거든  열오 이피 다댓거든  다도(장차 문에 들려고 할 때 보는 것을 모름지기 나직이 하며 문에 들 때 걸쇠를 〈두 손으로〉 받들며 시선을 〈여기저기〉 두르지 말며 문이 열어 있거든 또 열고 문이 닫혀 있거든 또 닫되)〈내훈 1:5ㄴ〉.
주114)
아 : 아[弟]+이(주격 조사). 아우가. 동생이. ‘아’의 주격형은 ‘이’와 같이 적히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15세기 후대 문헌에 와서 ‘아’형이 나타난다. 〈구급방언해〉에 나타나는 예를 제외하면, 〈두시언해〉에 나타나는 것이 거의 최초의 예가 된다. 그 뒤에는 〈번역소학〉, 〈이륜행실도〉, 〈훈몽자회〉와 같은 16세기 문헌에 나타나는 예가 초기적인 예이다. ¶이 모딜오도 無相猶矣실 二百年 基業을 여르시니다(아우가 모질어도 서로 흉내내지 않으므로 이백년 기업을 여시었습니다.)〈용가 102, 10:21ㄱ~ㄴ〉.
주115)
권(勸)야 : 권(勸)하거든. 권(勸)하면.
주116)
가파 : 갚[酬]-+-아(연결 어미). 갚아. ¶호 보디 몯야 들 말매 나토노라 大曆 五年 正月 二十一日에 도혀 高公 이 지 그를 조차 가파 王과 敬弟의게 브티노라(보고 싶되 보지 못하여 뜻을 말로 표현하노라. 대력(大曆) 5년 정월 21일에 도리어 고적의 이 지은 글을 조차 갚아 왕(王)과 경애하는 아우에게 보내노라.)〈두시(초) 11:5ㄴ〉.
주117)
서르 머그면 : 서르[相]#먹[食]-+-으(조음소)-+-면(연결 어미). 서로 먹으면.
주118)
어느 : 어찌[何]. ¶人生애 즐겨 會集호 어느 그지 이시리오 서리와 이슬로 여 사 오 저지게 마롤 디니라(인생에 즐겨 만나모이는 것은 어찌 끝이 있을 것인가? 서리와 이슬로 하여금 사람의 옷을 젖게 하지 말 것이니라.)〈두시(초) 15:44ㄴ〉.
주119)
원차(怨嗟)호미 : 원차(怨嗟)+-(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원망하고 탄식함이.
주120)
이시리오 : 이시[有]-+-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있을 것인가.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리-’를 상정하는 것은 ‘-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에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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