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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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무의 생일[宗武生日]


宗武生日 주001)
종무생일(宗武生日)
종무의 생일. 이 시는 보응(報應) 원년(762) 가을에 지어진 것이라고 하는 설과, 대력(大曆) 원년(766)에 지어진 것이라는 설의 두 가지가 있다. 당시 두보는 엄무(嚴武)를 보내어 면주(綿州)에 이르게 하였는데, 그로 인하여 성도소윤(成都少尹) 겸 어사인 서지도(徐知道)가 난을 일으켜, 마침내 재주(梓州, 지금의 사천성 삼태(三台))에 들어왔다. 당시 두보의 둘째 아들인 종무(宗武)는 성도에 있었다. 일설에는 두보가 당시 엄무를 조정에 보냈는데 면주(綿州)에 도착하여 상서천(上西川) 병마사인 서지도가 재주(梓州)에 난입한 것과 부딪혔다는 것이다. 이때 종무는 성도에 있었다고 한다. 이를 생각하여 이 시를 지었다는 것이다. 다른 설에는 이 시가 성도를 떠난 이후에 지어진 것으로 본다. 그러나 당면 보고이므로 그렇게 멀리 떨어진 것은 아니다. 두 설 모두 참고할 만한 것이라 한다.

종무생일
(종무의 생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49ㄱ

小子何時見 高秋此日生

져근아 주002)
져근아
젹[小]-+-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아[子]+(대격 조사). 작은아들을. ¶져근아 다 서레 氣運이 쇼 머그리로소니 지븨 기 안잿 손히 다 머리 도혀 보다(작은아들은 다섯 살에 기운이 소를 먹을 듯하니, 집에 가득히 앉아 있는 손들이 다 머리를 돌리어 본다.)〈두시(초) 8:24ㄱ~ㄴ〉.
어느  주003)
어느 
어느[何]#[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어느 때에. 언제. ¶三車 火宅 밧긔 쇽졀업시 셰니 어느  네 긼 가온  가지로 가리오(삼거를 화택 밖에 쓸데없이 서게 하니 어느 때 네 길 가운데 한 가지로 갈 것인가?)〈남명 하:30ㄱ〉.
보려뇨 주004)
보려뇨
보[見]-+-ㄹ(관형사형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볼 것인가. ‘-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를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리-’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노  주005)
노 
높[高]-+-ᄋᆞ(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秋]+ㅅ(관형격 조사). 높은 가을의. ¶ᄀᆞᅀᆞᆯᄒᆡ 듀ᄆᆞᆯ 알며(가을에 짐을 알며)〈영가 하:45ㄱ〉.
이 나래 주006)
이 나래
이[此]#날[日]+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이 날에. 오늘에. 오늘. ¶노 집 와 層層인 軒檻이 마 절로 서늘니  미 이 나래 옷외예 리다(높은 집 용마루와 여러 층으로 된 헌함(軒檻)이 이미 저절로 서늘하니 가을 바람이 이 날에 옷 고의에 흩뿌린다.)〈두시(초) 14:15ㄴ~16ㄱ〉.
나니라 주007)
나니라
나[生]-+-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난 것이다. ‘-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를 원칙법의 선어말 어미 ‘-니-’와 같이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後身 後ㅅ 모미니 前生애 니다가 後生애 다시 난 모미 後身이라(후신은 후의 몸이니, 전생에 다니다가 후생에 다시 난 몸이 후신이다.)〈월석 1:46ㄱ〉.

【한자음】 소자하시견 고추차일생
【언해역】 작은아들을 언제 볼 것인가? 높은 가을의 이 날에 난 것이다.

自從都邑語 已伴老夫名

都邑엣 말 주008)
도읍(都邑)엣 말
도읍(都邑)+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말[語]. 도읍의 말. 여기서 도읍은 성도(成都)를 가리킨다.
호로브터 주009)
호로브터
호[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로부터(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 배움으로부터. 배우는 것으로부터. ¶學 홀씨라 無學 다 아라 더 홀 이리 업슬씨니 學無學 當時로 몯 다 아라 無學손 호 사미라(학은 배우는 것이다. 무학은 다 알아서 더 배울 일이 없는 것이니, 학무학(學無學)은 당시로 못 다 알아 무학에게 배우는 사람이다.)〈석상 13:3ㄱ〉.
마 주010)
마
이미. ¶여슷 아ᄃᆞᆯ란 ᄒᆞ마 ᄀᆞᆺ 얼이고(여섯 아들은 이미 아내 장가보내고)〈석상 6:13ㄴ〉.
老夫의 주011)
노부(老夫)의
노부(老夫)+의(관형격 조사). 늙은 사내의. 늙은이의. 여기서 ‘노부(老夫)’는 두보 자신을 가리킨다.
일후메 주012)
일후메
일훔[名]+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이름에. ¶德이 一代예 尊호 녜 轗軻니 일후미 萬古애 드려 간  아노라 므스게 리오(덕(德)은 일대에 존귀한 것이지만 항상 뜻을 잃으니(이루지 못하니) 이름이 만고에 드리워 간 것을 안다고 하여 무엇에 쓸 것인가?)〈두시(초) 15:37ㄱ〉.
더니라 주013)
더니라
[並, 伴]-+-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단절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나란히 하던 것이다. 어울렸던 것이다. ‘-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를 원칙법의 선어말 어미 ‘-니-’와 같이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玉로 민 매 매 凌犯야 왓고 金壺 믌겨레 그야 기우렛도다(옥으로 꾸민 소매는 바람에 날려 나란하고 금항아리는 물결에 그윽하게 기울어 있도다.)〈두시(초) 15:29ㄴ〉.

【한자음】 자종도읍어 이반로부명
【언해역】 도읍 성도(成都)의 말을 배움으로부터 이미 늙은이의 이름에 어울렸던 것이다.

詩是吾家事 人傳世上情【言宗武ㅣ 傳家業而人多譽之也ㅣ라】

詩 주014)
시(詩)
시(詩)+(보조사). 시는. 시를 짓는 일은.
주015)
원문의 ‘시(是)’를 번역한 것으로, 지정 형용사 ‘이-’의 어간에 해당한다. 지시 관형사와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지시 관형사가 쓰일 수 있는 적합한 문맥이 아니다.
우리 지븻 주016)
우리 지븻
우리[吾]#집[家]+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우리 집의. 우리 집안의.
이리어 주017)
이리어
일[事]#이(지정 형용사)-+-거(연결 어미). 일이거늘. 일인데. 일이어서. ‘-거’은 ‘-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혹은 기원적으로는 ‘-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의 재구조화로 분석할 가능성이 있다.
사 주018)
사
사[人]+(보조사). 사람은. 사람들은.
世閒앳 들 주019)
세간(世閒)앳 들
세간(世閒)+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情]+을(대격 조사). 세간의 뜻을. 세상 일반의 뜻을. 세상의 뜻을.
옮겨 니다 주020)
옮겨 니다
옮[移]-+-기(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니[謂]-+--+-다(어말 어미). 옮겨 이른다. 전한다.

【한자음】 시시오가사 인전세상정【종무(宗武)가 가업을 전하여(이어) 사람들이 그것을 많이 자랑스러워하였다.】
【언해역】 시(詩)는 우리 집안의 일인데, 사람들이 세상의 뜻을 옮겨 이른다.

熟精文選理 休覓綵衣輕【此 言宗武ㅣ 當精讀文選이옥 勿求華綵之衣也ㅣ니라】

文選 주021)
문선(文選)
중국 양나라의 소명태자(昭明太子) 소통(蕭統)이 엮은 시문집. 진(秦)·한(漢) 이후 제(齊)·양(梁)대의 대표적인 시문을 모아 엮은 책. 1000년 동안 130여 명이 지은 문장(文章)과 시부(詩賦)를 수록하였다. 30권으로 되어 있으며 ‘소명문선’이라고도 한다. 무명작가의 고시(古詩)와 고악부(古樂府)도 포함되어 있다. 순서는 문체별로 부(賦)·서(序)·논·제문 등 39종으로 나누었으며, 시는 443수이고 나머지 작품은 317편을 수록하였는데, 그 중 부가 가장 많다. 『문선』은 수(隋)나라 때에 이르러 널리 알려졌고 당나라에 와서 성행하였다. 그 가운데 이선(李善)이 주석한 『문선』이 가장 유명하며, 그는 각 권을 둘로 나누어 60권으로 편찬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독서삼품과의 상품(上品) 시험과목으로, 논어, 효경, 예기, 춘추좌씨전 등과 함께 부과되었다. 조선 초기의 문신 서거정(徐居正)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문을 엮어 『동문선』이란 책을 펴내기도 하였다. 『문선』은 우리나라 한문학에 큰 영향을 준 책으로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
ㅅ 理 니기 주022)
니기
닉[熟]-+-이(부사 파생 접미사). 익히.
精微히 주023)
정미(精微)히
정미(精微)+(형용동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정미히. 정밀하게. 정밀하고 자세히.
곡 주024)
곡
하[위]-+-고(연결 어미)+ㄱ(보조사). 하고. 하는데.
빗난 오 주025)
빗난 오
빛[綵]#나[生]-+-ㄴ(관형사형 어미)#옷[衣]+(관형격 조사). 빛난 옷의. 빛나는 옷의. ‘채의(綵衣)’에서 연상되는 것은 노래자(老萊子) 관련 설화이다. 중국 춘추 시대 초나라의 학자인 노래자(老萊子)가 나이 70세에 어린아이 옷을 입고 어린애 장난을 하여 늙은 부모를 위안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뜻하는 것과 관련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
가야오란 주026)
가야오란
가얍[輕]-+-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란(보조사). 가벼움을랑. 가벼움일랑. 경박함일랑.
얻디 말라 주027)
얻디 말라
얻[覓(멱, 구하다)]-+-디(연결 어미)#말[禁, 休]-+-라(명령 어미). 얻지 말라. 구하지 말라.

【한자음】 숙정문선리 휴멱채의경【이는 종무(宗武)가 마땅히 문선(文選)을 정밀하게 읽고, 화려하게 빛나는 옷을 구하지 말 것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문선(文選)의 이치를 익히 정밀하고 자세히 하고, 빛난 옷의 가벼움일랑 얻지(구하지) 말라.

凋瘵筵初秩 欹斜坐不成【此 生日에 開宴也ㅣ라】

凋傷 病에 주028)
조상(凋傷) 병(病)에
조상(凋傷)+-(동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병(病)+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시들어 상한 병에.
돗긔 주029)
돗긔
[席]+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자리에.
처 秩秩 저긔 주030)
처 질질(秩秩) 저긔
처[初]#질질(秩秩)+-(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적[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처음 품계에 맞추어 정연한 때에. 처음 정신을 차린 때에. ¶主人이 尊 손 獻壽노라 일라 돗 秩秩히 야 北녃 수프레 와 이바디다(주인이 존귀한 손님께 장수를 빈다고 일컬어 자리를 〈품계에 맞추어〉 정연히 하여 북녘 수풀에 와 잔치한다.)〈두시(초) 14:34ㄴ〉.
모 주031)
모
몸[身]+(대격 조사). 몸을.
기우려 주032)
기우려
기울[斜]-+-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기울이어. 기울여.
안조 주033)
안조
앉[坐]-+-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앉음을. 앉는 것을. ¶楚ㅅ 두들게 녀셔 將次ㅅ 늘구니 巫山애 안조니  보미로다(초의 두둑에 다녀서 장차 늙으니 무산에 앉으니 또 봄이로다)〈두시(초) 11:1ㄱ〉.
일우디 주034)
일우디
일[成]-+-우(사동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이루지. ¶이 모딜오도 無相猶矣실 二百年 基業을 여르시니다 兄이 모딜오도 不宿怨焉이실 千萬世 厚俗 일우시니다(아우가 모질어도 서로 흉내내지 않으므로 이백년 기업을 여시었습니다. 형이 모질어도 철천지 원수가 된 것이 아니므로 천만세 두터운 풍속을 이룩하시었습니다.)〈용가 102, 10:21ㄱ~ㄴ〉.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49ㄴ

몯호라 주035)
몯호라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못하도다.

【한자음】 조채연초질 의사좌부성【이는 생일에 연회를 연 것이다.】
【언해역】 시들고 상한 병에 자리에서 처음 정신을 차린 때에 몸을 기울여 앉는 것을 이루지 못하도다.

流霞分片片 涓滴就徐傾【流霞 酒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流霞 주036)
유하(流霞)
유하(流霞)+(대격 조사). 유하 술을.
片片히 주037)
편편(片片)히
편편(片片)+-(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조각조각이. 방울방울이. ‘편편(片片)히’는 조각조각을 뜻하는 것일 것이다. 술은 방울방울 떨어지는 것이므로, 여기서는 ‘방울방울’을 상정한 것이다.
화 주038)
화
호[分]-+-아(연결 어미). 나누어. ¶太倉애 조 화 주미 어려우니 토아 魯陽 戈 리다(태창의 좁쌀을 나누어 주는 것이 어려우니, 다투어 노양의 창을 버린다.)〈두시(초) 10:12ㄴ〉.
들여 주039)
들여
[摘(적, 따다)]-+듣[滴, 落]-+-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떨어지게 하여. ¶가난코 賤호매 여희유미 가야 苦로왼  아노니 소리 머굼고 머므러셔 므를 들이노라(가난하고 천함에 이별함이 다시금 괴로운 줄 아니, 소리를 머금고 머물러 있어 눈물을 떨어지게 하노라.)〈두시(초) 8:32ㄱ〉. 담과 괘 허러 디며  론 거시 허러 드르며 두푼 애 어즈러이 드르며(담과 벽이 헐어 떨어지며 흙 바른 것이 헐어 떨어지며 덮은 날개 어지러이 떨어지며)〈법화 2:104ㄱ〉.
날회야 주040)
날회야
날호[徐, 緩]-+-y(중간음)-+-아(연결 어미). 천천히. 느리게. ‘날호야’ 전체가 부사로 재구조화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날호다, 날회야’ 외에 ‘날회다, 날희다, 날호야’ 등과 같은 형태도 나타난다. 중간에 오는 ‘-y(중간음, interlude)-’가 앞 음절에도 붙을 수 있고 뒤 음절에도 붙을 수 있어 표기상의 차이가 생긴 예도 있다. 앞 음절에 붙으면 ‘날회아'가 되고, 뒤 음절에 붙으면 ‘날호야'가 된다. ‘날회야'는 어미에 다시 ‘y’에 의한 동화가 행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매 내 대 뮈유믈 믿노니 긴 예 날호야셔 錦纜 잇거가 보노라(봄바람에 내 돛대 움직임을 믿노니 긴 해에 천천히 비단 닻줄 끌려감을 보노라.)〈두시(초) 15:33ㄱ〉.
기우려 머구믈 주041)
머구믈
먹[食, 飮]-+-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먹음을. 먹는 것을.
일우노라 주042)
일우노라
일[成]-+-우(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이루노라. ¶向來예  우희셔 소니 어즈러우니 사래 功을 일우니 이리 모 게 特出도다(근래에 강 위에서 손이 어지러우니 사흘에 공을 이루니 일이 모든 게 특출하도다.)〈두시(초) 15:36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류하분편편 연적취서경【유하는 술이다.】
【언해역】 유하 술을 방울방울 나누어 떨어지게 하여 천천히 기울여 먹음을 이루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6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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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종무생일(宗武生日) : 종무의 생일. 이 시는 보응(報應) 원년(762) 가을에 지어진 것이라고 하는 설과, 대력(大曆) 원년(766)에 지어진 것이라는 설의 두 가지가 있다. 당시 두보는 엄무(嚴武)를 보내어 면주(綿州)에 이르게 하였는데, 그로 인하여 성도소윤(成都少尹) 겸 어사인 서지도(徐知道)가 난을 일으켜, 마침내 재주(梓州, 지금의 사천성 삼태(三台))에 들어왔다. 당시 두보의 둘째 아들인 종무(宗武)는 성도에 있었다. 일설에는 두보가 당시 엄무를 조정에 보냈는데 면주(綿州)에 도착하여 상서천(上西川) 병마사인 서지도가 재주(梓州)에 난입한 것과 부딪혔다는 것이다. 이때 종무는 성도에 있었다고 한다. 이를 생각하여 이 시를 지었다는 것이다. 다른 설에는 이 시가 성도를 떠난 이후에 지어진 것으로 본다. 그러나 당면 보고이므로 그렇게 멀리 떨어진 것은 아니다. 두 설 모두 참고할 만한 것이라 한다.
주002)
져근아 : 젹[小]-+-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아[子]+(대격 조사). 작은아들을. ¶져근아 다 서레 氣運이 쇼 머그리로소니 지븨 기 안잿 손히 다 머리 도혀 보다(작은아들은 다섯 살에 기운이 소를 먹을 듯하니, 집에 가득히 앉아 있는 손들이 다 머리를 돌리어 본다.)〈두시(초) 8:24ㄱ~ㄴ〉.
주003)
어느  : 어느[何]#[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어느 때에. 언제. ¶三車 火宅 밧긔 쇽졀업시 셰니 어느  네 긼 가온  가지로 가리오(삼거를 화택 밖에 쓸데없이 서게 하니 어느 때 네 길 가운데 한 가지로 갈 것인가?)〈남명 하:30ㄱ〉.
주004)
보려뇨 : 보[見]-+-ㄹ(관형사형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볼 것인가. ‘-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를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리-’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05)
노  : 높[高]-+-ᄋᆞ(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秋]+ㅅ(관형격 조사). 높은 가을의. ¶ᄀᆞᅀᆞᆯᄒᆡ 듀ᄆᆞᆯ 알며(가을에 짐을 알며)〈영가 하:45ㄱ〉.
주006)
이 나래 : 이[此]#날[日]+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이 날에. 오늘에. 오늘. ¶노 집 와 層層인 軒檻이 마 절로 서늘니  미 이 나래 옷외예 리다(높은 집 용마루와 여러 층으로 된 헌함(軒檻)이 이미 저절로 서늘하니 가을 바람이 이 날에 옷 고의에 흩뿌린다.)〈두시(초) 14:15ㄴ~16ㄱ〉.
주007)
나니라 : 나[生]-+-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난 것이다. ‘-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를 원칙법의 선어말 어미 ‘-니-’와 같이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後身 後ㅅ 모미니 前生애 니다가 後生애 다시 난 모미 後身이라(후신은 후의 몸이니, 전생에 다니다가 후생에 다시 난 몸이 후신이다.)〈월석 1:46ㄱ〉.
주008)
도읍(都邑)엣 말 : 도읍(都邑)+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말[語]. 도읍의 말. 여기서 도읍은 성도(成都)를 가리킨다.
주009)
호로브터 : 호[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로부터(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 배움으로부터. 배우는 것으로부터. ¶學 홀씨라 無學 다 아라 더 홀 이리 업슬씨니 學無學 當時로 몯 다 아라 無學손 호 사미라(학은 배우는 것이다. 무학은 다 알아서 더 배울 일이 없는 것이니, 학무학(學無學)은 당시로 못 다 알아 무학에게 배우는 사람이다.)〈석상 13:3ㄱ〉.
주010)
마 : 이미. ¶여슷 아ᄃᆞᆯ란 ᄒᆞ마 ᄀᆞᆺ 얼이고(여섯 아들은 이미 아내 장가보내고)〈석상 6:13ㄴ〉.
주011)
노부(老夫)의 : 노부(老夫)+의(관형격 조사). 늙은 사내의. 늙은이의. 여기서 ‘노부(老夫)’는 두보 자신을 가리킨다.
주012)
일후메 : 일훔[名]+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이름에. ¶德이 一代예 尊호 녜 轗軻니 일후미 萬古애 드려 간  아노라 므스게 리오(덕(德)은 일대에 존귀한 것이지만 항상 뜻을 잃으니(이루지 못하니) 이름이 만고에 드리워 간 것을 안다고 하여 무엇에 쓸 것인가?)〈두시(초) 15:37ㄱ〉.
주013)
더니라 : [並, 伴]-+-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단절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나란히 하던 것이다. 어울렸던 것이다. ‘-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를 원칙법의 선어말 어미 ‘-니-’와 같이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玉로 민 매 매 凌犯야 왓고 金壺 믌겨레 그야 기우렛도다(옥으로 꾸민 소매는 바람에 날려 나란하고 금항아리는 물결에 그윽하게 기울어 있도다.)〈두시(초) 15:29ㄴ〉.
주014)
시(詩) : 시(詩)+(보조사). 시는. 시를 짓는 일은.
주015)
이 : 원문의 ‘시(是)’를 번역한 것으로, 지정 형용사 ‘이-’의 어간에 해당한다. 지시 관형사와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지시 관형사가 쓰일 수 있는 적합한 문맥이 아니다.
주016)
우리 지븻 : 우리[吾]#집[家]+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우리 집의. 우리 집안의.
주017)
이리어 : 일[事]#이(지정 형용사)-+-거(연결 어미). 일이거늘. 일인데. 일이어서. ‘-거’은 ‘-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혹은 기원적으로는 ‘-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의 재구조화로 분석할 가능성이 있다.
주018)
사 : 사[人]+(보조사). 사람은. 사람들은.
주019)
세간(世閒)앳 들 : 세간(世閒)+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情]+을(대격 조사). 세간의 뜻을. 세상 일반의 뜻을. 세상의 뜻을.
주020)
옮겨 니다 : 옮[移]-+-기(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니[謂]-+--+-다(어말 어미). 옮겨 이른다. 전한다.
주021)
문선(文選) : 중국 양나라의 소명태자(昭明太子) 소통(蕭統)이 엮은 시문집. 진(秦)·한(漢) 이후 제(齊)·양(梁)대의 대표적인 시문을 모아 엮은 책. 1000년 동안 130여 명이 지은 문장(文章)과 시부(詩賦)를 수록하였다. 30권으로 되어 있으며 ‘소명문선’이라고도 한다. 무명작가의 고시(古詩)와 고악부(古樂府)도 포함되어 있다. 순서는 문체별로 부(賦)·서(序)·논·제문 등 39종으로 나누었으며, 시는 443수이고 나머지 작품은 317편을 수록하였는데, 그 중 부가 가장 많다. 『문선』은 수(隋)나라 때에 이르러 널리 알려졌고 당나라에 와서 성행하였다. 그 가운데 이선(李善)이 주석한 『문선』이 가장 유명하며, 그는 각 권을 둘로 나누어 60권으로 편찬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독서삼품과의 상품(上品) 시험과목으로, 논어, 효경, 예기, 춘추좌씨전 등과 함께 부과되었다. 조선 초기의 문신 서거정(徐居正)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문을 엮어 『동문선』이란 책을 펴내기도 하였다. 『문선』은 우리나라 한문학에 큰 영향을 준 책으로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
주022)
니기 : 닉[熟]-+-이(부사 파생 접미사). 익히.
주023)
정미(精微)히 : 정미(精微)+(형용동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정미히. 정밀하게. 정밀하고 자세히.
주024)
곡 : 하[위]-+-고(연결 어미)+ㄱ(보조사). 하고. 하는데.
주025)
빗난 오 : 빛[綵]#나[生]-+-ㄴ(관형사형 어미)#옷[衣]+(관형격 조사). 빛난 옷의. 빛나는 옷의. ‘채의(綵衣)’에서 연상되는 것은 노래자(老萊子) 관련 설화이다. 중국 춘추 시대 초나라의 학자인 노래자(老萊子)가 나이 70세에 어린아이 옷을 입고 어린애 장난을 하여 늙은 부모를 위안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뜻하는 것과 관련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
주026)
가야오란 : 가얍[輕]-+-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란(보조사). 가벼움을랑. 가벼움일랑. 경박함일랑.
주027)
얻디 말라 : 얻[覓(멱, 구하다)]-+-디(연결 어미)#말[禁, 休]-+-라(명령 어미). 얻지 말라. 구하지 말라.
주028)
조상(凋傷) 병(病)에 : 조상(凋傷)+-(동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병(病)+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시들어 상한 병에.
주029)
돗긔 : [席]+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자리에.
주030)
처 질질(秩秩) 저긔 : 처[初]#질질(秩秩)+-(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적[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처음 품계에 맞추어 정연한 때에. 처음 정신을 차린 때에. ¶主人이 尊 손 獻壽노라 일라 돗 秩秩히 야 北녃 수프레 와 이바디다(주인이 존귀한 손님께 장수를 빈다고 일컬어 자리를 〈품계에 맞추어〉 정연히 하여 북녘 수풀에 와 잔치한다.)〈두시(초) 14:34ㄴ〉.
주031)
모 : 몸[身]+(대격 조사). 몸을.
주032)
기우려 : 기울[斜]-+-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기울이어. 기울여.
주033)
안조 : 앉[坐]-+-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앉음을. 앉는 것을. ¶楚ㅅ 두들게 녀셔 將次ㅅ 늘구니 巫山애 안조니  보미로다(초의 두둑에 다녀서 장차 늙으니 무산에 앉으니 또 봄이로다)〈두시(초) 11:1ㄱ〉.
주034)
일우디 : 일[成]-+-우(사동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이루지. ¶이 모딜오도 無相猶矣실 二百年 基業을 여르시니다 兄이 모딜오도 不宿怨焉이실 千萬世 厚俗 일우시니다(아우가 모질어도 서로 흉내내지 않으므로 이백년 기업을 여시었습니다. 형이 모질어도 철천지 원수가 된 것이 아니므로 천만세 두터운 풍속을 이룩하시었습니다.)〈용가 102, 10:21ㄱ~ㄴ〉.
주035)
몯호라 :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못하도다.
주036)
유하(流霞) : 유하(流霞)+(대격 조사). 유하 술을.
주037)
편편(片片)히 : 편편(片片)+-(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조각조각이. 방울방울이. ‘편편(片片)히’는 조각조각을 뜻하는 것일 것이다. 술은 방울방울 떨어지는 것이므로, 여기서는 ‘방울방울’을 상정한 것이다.
주038)
화 : 호[分]-+-아(연결 어미). 나누어. ¶太倉애 조 화 주미 어려우니 토아 魯陽 戈 리다(태창의 좁쌀을 나누어 주는 것이 어려우니, 다투어 노양의 창을 버린다.)〈두시(초) 10:12ㄴ〉.
주039)
들여 : [摘(적, 따다)]-+듣[滴, 落]-+-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떨어지게 하여. ¶가난코 賤호매 여희유미 가야 苦로왼  아노니 소리 머굼고 머므러셔 므를 들이노라(가난하고 천함에 이별함이 다시금 괴로운 줄 아니, 소리를 머금고 머물러 있어 눈물을 떨어지게 하노라.)〈두시(초) 8:32ㄱ〉. 담과 괘 허러 디며  론 거시 허러 드르며 두푼 애 어즈러이 드르며(담과 벽이 헐어 떨어지며 흙 바른 것이 헐어 떨어지며 덮은 날개 어지러이 떨어지며)〈법화 2:104ㄱ〉.
주040)
날회야 : 날호[徐, 緩]-+-y(중간음)-+-아(연결 어미). 천천히. 느리게. ‘날호야’ 전체가 부사로 재구조화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날호다, 날회야’ 외에 ‘날회다, 날희다, 날호야’ 등과 같은 형태도 나타난다. 중간에 오는 ‘-y(중간음, interlude)-’가 앞 음절에도 붙을 수 있고 뒤 음절에도 붙을 수 있어 표기상의 차이가 생긴 예도 있다. 앞 음절에 붙으면 ‘날회아'가 되고, 뒤 음절에 붙으면 ‘날호야'가 된다. ‘날회야'는 어미에 다시 ‘y’에 의한 동화가 행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매 내 대 뮈유믈 믿노니 긴 예 날호야셔 錦纜 잇거가 보노라(봄바람에 내 돛대 움직임을 믿노니 긴 해에 천천히 비단 닻줄 끌려감을 보노라.)〈두시(초) 15:33ㄱ〉.
주041)
머구믈 : 먹[食, 飮]-+-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먹음을. 먹는 것을.
주042)
일우노라 : 일[成]-+-우(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이루노라. ¶向來예  우희셔 소니 어즈러우니 사래 功을 일우니 이리 모 게 特出도다(근래에 강 위에서 손이 어지러우니 사흘에 공을 이루니 일이 모든 게 특출하도다.)〈두시(초) 15:36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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