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하)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하)
  • 외족(外族)
  • 서울에서 청성으로 부임하게 된 스물넷째 아재비(외숙)를 낭주에서 받들어 보낸다[閬州奉送二十四舅使自京赴任靑城]
메뉴닫기 메뉴열기

서울에서 청성으로 부임하게 된 스물넷째 아재비(외숙)를 낭주에서 받들어 보낸다[閬州奉送二十四舅使自京赴任靑城]


閬州 주001)
낭주(閬州)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낭중현(閬中縣) 지역. 당나라 선천(先天) 원년(712) 융주(隆州)를 바꾸어 설치한 주로, 낭중현(阆中縣)을 관할하였다.
奉送二十四舅 주002)
이십사구(二十四舅)
스물넷째 아재비(외숙).
使自京赴任靑城 주003)
# 청성현(靑城縣)
촉주(蜀州)에 있는 작은 읍으로, 지금의 사천성도(四川省都)인 강언(江堰) 부근 지역이라 한다.
주004)
낭주봉송이십사구사자경부임청성(閬州奉送二十四舅使自京赴任靑城)
서울에서 청성으로 부임하게 된 스물넷째 아재비를 낭주에서 받들어 보낸다. 이 시는 광덕(廣德) 원년(763) 가을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낭주에 있었다. ‘스물넷째 아재비(二十四舅)’는 ‘최(崔) 스물넷째’로, 중앙에서 활동하다가 먼 지방으로 부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갈 때, 열한째 아재비(외숙)가 함께 갔다고 한다.

낭주봉송이십사구사자경부임청성
(서울에서 청성으로 부임하게 된 스물넷째 아재비(외숙)를 낭주에서 받들어 보낸다)

聞道王喬舃 名因太史傳【王喬舄事 見橋陵 주005)
교릉(橋陵)
당 예종(睿宗) 이단(李旦)의 능. 섬서성(陝西省) 위남시(渭南市) 포성현(蒲城縣)의 현성 서북 15마일 되는 곳의 풍산(豐山)에 위치한다.
詩註니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60ㄱ

니거 주006)
니거
니[謂]-+-거(연결 어미). 이르거늘. ‘-거늘’은 흔히 연결 어미인데, 이것이 ‘이르는 것을’과 같이 해석될 수 여지가 있다. 원문이 ‘문도(聞道)’와 같이 되어 있어, ‘니거’이 목적어 ‘도(道)’에 해당한다는 것도 이러한 해석을 지지한다. 이는 ‘-거’을 ‘-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혹은 더 기원적으로는 ‘-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대격 조사)’과 같이 분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암사해 주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드로니 주007)
드로니
듣[聞]-+-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들으니. ¶늘거 가매 슬픈 吹角ㅅ 소리 드로니 사미 더위자바셔  뎌 가다 알외다(늙어 감에 슬픈 취각 소리를 들으니 사람이 부축하고서 해 져 간다고 알린다.)〈두시(초) 14:7ㄴ〉.
王喬 시니 주008)
왕교(王喬) 시니
왕교(王喬)+(관형격 조사)#신[舃]+이(주격 조사). 왕교의 신이. 왕교(王喬)는 전설에 나오는 선인(仙人)으로, 한나라 때 섭현(葉縣)의 현령이었다고 한다. 속설에 의하면 효명제(孝明帝) 때에 상서랑(尙書郞)인 하동(河東) 왕교가 섭령이 되었는데, 왕교는 신술(神术)을 가져, 매월 1일과 15일에 물오리 한 쌍을 타고 도성으로 날아와 임금을 조견(朝見)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물오리를 타고 오는 것은 보지 못하였는데, 이를 괴이히 여긴 임금이 새그물을 놓아 잡고 보니, 얻은 것은 한 켤래의 신[舄]이었다고 한다. 그 신은 한나라 현종 4년에 상서(尙書)에게 상으로 준 것이었다고 한다. 이 일이 고사가 되어 후에 ‘부비(鳬飛)’라고 하면, 현령이 그 직을 맡거나 떠날 때 임금을 보는 것을 가리키게 되었다. 또한, 하루는 하늘에서 옥관이 내려와 움직이지 않자 하늘이 자기를 부르는 것이라고 하고 목욕을 하고 약을 바르고 누워서 옥관에 들어갔다고 한다. 옥관의 덮개가 스스로 덮히고, 사람들이 묻자 스스로 봉분이 생겼다고 한다.
일후미 주009)
일후미
일훔[名]+이(주격 조사). 이름이.
太史 주010)
태사(太史)
중국에서 기록을 맡아보던 관리. 사관(史官).
 因야
주011)
태사(太史) 인(因)야
태사(太史)+(대격 조사)#인(因)+-(형용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태사로 인하여. 중세어에서는 ‘인(因)야’가 흔히 대격을 지배하였다. 현대어와 같이 ‘-로’를 지배하는 예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사미 내 사 외며 거믄 거시 내 거믄 것 외요매 니르러 외야 改야 올 몸 업수로 因야 나 견주(사람이 마침내 사람 되며, 검은 것이 마침내 검은 것 됨에 이르러 다시 변하여 올 몸 없음으로 인하여 나를 견주되)〈능엄 10:9ㄴ〉.
流傳니라 주012)
유전(流傳)니라
유전(流傳)+-(형용동사 파생 접미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흘러 전한 것이다. 퍼뜨린 것이다.

【한자음】 문도왕교석 명인태사전【왕교(王喬)의 신에 관한 일은 교릉(橋陵) 시의 주에서 본 것이다.】
【언해역】 이르는 것을 들으니, 왕교(王喬)의 신이 이름이 태사(太史)로 인하여 흘러 전하는 것이다.

如何碧雞使 把詔紫微天益州 주013)
익주(益州)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일대를 가리키는 이름.
에 有金馬碧雞之寶니라】

엇뎨 주014)
엇뎨
어찌. ¶物理 子細히 推尋야 모로매 行樂홀디니 엇뎨  일후믈  이 모 야 두리오(사물의 이치를 자세히 궁리하여 모름지기 행락할 것이니 어찌 뜬 이름을 가지고 이 몸을 매어 둘 것인가?)〈두시(초) 11:19ㄴ〉.
碧雞 주015)
벽계(碧雞)
익주(益州)에 있는 푸른 닭 모양을 한 옥돌. 후에 사천성 촉(蜀)으로 부임해 가는 사신을 가리키게 되었다.
잇  주016)
잇 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 있는 데.
가 使者
주017)
벽계(碧雞) 잇  가 사자(使者)
닭 모양을 한 푸른 옥돌이 있는 데 가는 사신(使臣). 후에 사천성 촉(蜀)으로 부임해 가는 사신을 가리키게 되었다.
紫微天 주018)
자미천(紫微天)
청성(靑城). 청성산(青城山)은 제5대 동보선(洞寶仙) 9실(室)의 하늘이 된다. 일명 적성산(赤城山)으로 촉(蜀)군의 서북쪽, 민산(岷山)의 남쪽에 있다. 자미천(紫微天)을 궁의 하나로 보기도 한다.
에셔 詔書 주019)
조서(詔書)
임금의 명령을 일반에게 알릴 목적으로 적은 문서.
자바 가고 주020)
자바 가고
잡[把]-+-아(연결 어미)#가[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고(보조사). 잡고 가는가. 받고 가는가. ‘-ㄴ고’를 의문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놀애와 뎌피릿 소리 이긔 드던 이 오히려 노니 千騎ㅣ 旌旗 자밧더니라(노래와 저피리 소리 여기 들던 일을 오히려 생각하노니, 천 명의 말탄 병사가 정기(旌旗)를 잡고 있던 것이다.)〈두시(초) 14:35ㄴ~36ㄱ〉.

【한자음】 여하벽계사 파조자미천【익주(益州)에 금으로 만든 말과 푸른 닭의 보물이 있는 것이다.】
【언해역】 어찌 푸른 옥닭 있는 데 가는 사자가 자미천(紫微天)에서 조서(詔書)를 받고 가는가?

秦嶺愁回馬 涪江醉泛船

秦嶺에 주021)
진령(秦嶺)에
진령(秦嶺)+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진령에서. 스물넷째 아재비(외숙)가 촉에 가려면 거쳐야 하는 고개에서. 진령은 중국 섬서성의 남쪽에 있는 산. 종남산(終南山)의 뒤쪽, 진령 산맥(山脈)의 중심부(中心部)를 이룬다. 언해에서는 조사로 ‘에’만 쓰였으나, 현대어에서는 ‘에’만 쓰면 안 되고, 반드시 ‘에서’를 써야 한다.
시름야 주022)
시름야
시름[愁]+-(형용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시름하여. 걱정하여.
 돌아 오고 주023)
 돌아 오고
[馬]+(대격 조사)#돌[回, 迴]-+-아(연결 어미)#오[來]-+-고(연결 어미). 말을 돌려 오고. 사람이 ‘말’ 주변을 도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말을 되돌려 오는 뜻으로는 현대 국어에서는 반드시 ‘돌려 오고’를 써야 한다. ¶블근 비느른 두들글 다딜어 놀오 프른 매 기 救護라 도라오놋다(붉은 비늘은 두둑을 들이받고(들이받으며) 뛰놀고, 푸른 매는 보금자리를 구호하러 돌아오는구나.)〈두시(초) 14:37ㄴ〉.
涪江애 주024)
부강(涪江)애
부강(涪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부강에서. 부강(涪江)은 재주성(梓州城) 동쪽으로 흐르는 강. 스물넷째 아재비(외숙)가 청성에 가려면 지나야 하는 강이다. 부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곧장 청성에 도착할 수 있다.
술 醉코 주025)
술 취(醉)코
술[酒]#취(醉)+-(동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술 취하고.
 주026)

[船]+(대격 조사). 배를.
오놋다 주027)
오놋다
[浮, 泛(범)]-+-ㅣ오(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띄우는구나. 띄우는도다. ‘다’의 사동형은 ‘우-’와 같이도 나타난다. ¶이틄 밤 잔 고기잡 사 도로  오고   져븨 삿기 부러 니놋다(이틀 밤 자는 고기잡는 사람은 도로 배를 띄우고, 맑은 가을의 제비 새끼는 일부러 날아다니는구나.)〈두시(초) 10:34ㄴ〉.

【한자음】 진령수회마 부강취범선
【언해역】 진령(秦嶺)에서 시름하여 말을 돌려 오고, 부강(涪江)에서 술 취해서 배를 띄우는도다.

靑城漫汚雜 吾舅意凄然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靑城 주028)
청성(靑城)
촉주(蜀州)에 있는 작은 읍으로, 지금의 사천성도(四川省都)인 강언(江堰) 부근 지역이라 한다.
쇽졀업시 주029)
쇽졀업시
단념할 수밖에 어찌할 도리가 없이. 어쩔 수 없이. 헛되게. ¶가마오디와 믌가 쇽졀업시 오 깃디 말라 나도 네 물와 다야 다 누니 번호라(가마오지와 물닭아, 속절없이 혼자서 기뻐하지 말라. 나도 네 무리와 함께하여 다 눈이 훤하구나.)〈두시(초) 10:4ㄱ〉.
더럽고 雜亂니 주030)
잡란(雜亂)니
잡란(雜亂)+-(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잡스럽고 어지러우니.
우리 아자비 들 주031)
들
[意]+을(대격 조사). 뜻을. ¶그를 이프며 안자셔 머리 도혀 라고 들 조차 葛巾을 기 노라(글을 읊으며 앉아서 머리를 돌려 바라보고 뜻을 좇아 갈건(葛巾)을 나직이 하노라.)〈두시(초) 15:17ㄴ〉.
슬허놋다 주032)
슬허놋다
슳[哀, 悽然]-+-어(연결 어미)#[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슬퍼하도다. ¶도혀 마다 사 醉던 저글 코 이제 醉티 아니야셔 마 몬져 슬노라(도리어 해마다 사람 취하던 때를 생각하고 이제 취하지 않고 이미 먼저 슬퍼하노라.)〈두시(초) 15:2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청성만오잡 오구의처연
【언해역】 청성(靑城)은 어찌할 도리 없이 더럽고 잡스럽고 어지러우니, 우리 아재비(외숙)의 뜻을 슬퍼하도다.
Ⓒ 역자 | 임홍빈 / 2016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낭주(閬州) :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낭중현(閬中縣) 지역. 당나라 선천(先天) 원년(712) 융주(隆州)를 바꾸어 설치한 주로, 낭중현(阆中縣)을 관할하였다.
주002)
이십사구(二十四舅) : 스물넷째 아재비(외숙).
주003)
# 청성현(靑城縣) : 촉주(蜀州)에 있는 작은 읍으로, 지금의 사천성도(四川省都)인 강언(江堰) 부근 지역이라 한다.
주004)
낭주봉송이십사구사자경부임청성(閬州奉送二十四舅使自京赴任靑城) : 서울에서 청성으로 부임하게 된 스물넷째 아재비를 낭주에서 받들어 보낸다. 이 시는 광덕(廣德) 원년(763) 가을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낭주에 있었다. ‘스물넷째 아재비(二十四舅)’는 ‘최(崔) 스물넷째’로, 중앙에서 활동하다가 먼 지방으로 부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갈 때, 열한째 아재비(외숙)가 함께 갔다고 한다.
주005)
교릉(橋陵) : 당 예종(睿宗) 이단(李旦)의 능. 섬서성(陝西省) 위남시(渭南市) 포성현(蒲城縣)의 현성 서북 15마일 되는 곳의 풍산(豐山)에 위치한다.
주006)
니거 : 니[謂]-+-거(연결 어미). 이르거늘. ‘-거늘’은 흔히 연결 어미인데, 이것이 ‘이르는 것을’과 같이 해석될 수 여지가 있다. 원문이 ‘문도(聞道)’와 같이 되어 있어, ‘니거’이 목적어 ‘도(道)’에 해당한다는 것도 이러한 해석을 지지한다. 이는 ‘-거’을 ‘-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혹은 더 기원적으로는 ‘-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대격 조사)’과 같이 분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암사해 주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주007)
드로니 : 듣[聞]-+-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들으니. ¶늘거 가매 슬픈 吹角ㅅ 소리 드로니 사미 더위자바셔  뎌 가다 알외다(늙어 감에 슬픈 취각 소리를 들으니 사람이 부축하고서 해 져 간다고 알린다.)〈두시(초) 14:7ㄴ〉.
주008)
왕교(王喬) 시니 : 왕교(王喬)+(관형격 조사)#신[舃]+이(주격 조사). 왕교의 신이. 왕교(王喬)는 전설에 나오는 선인(仙人)으로, 한나라 때 섭현(葉縣)의 현령이었다고 한다. 속설에 의하면 효명제(孝明帝) 때에 상서랑(尙書郞)인 하동(河東) 왕교가 섭령이 되었는데, 왕교는 신술(神术)을 가져, 매월 1일과 15일에 물오리 한 쌍을 타고 도성으로 날아와 임금을 조견(朝見)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물오리를 타고 오는 것은 보지 못하였는데, 이를 괴이히 여긴 임금이 새그물을 놓아 잡고 보니, 얻은 것은 한 켤래의 신[舄]이었다고 한다. 그 신은 한나라 현종 4년에 상서(尙書)에게 상으로 준 것이었다고 한다. 이 일이 고사가 되어 후에 ‘부비(鳬飛)’라고 하면, 현령이 그 직을 맡거나 떠날 때 임금을 보는 것을 가리키게 되었다. 또한, 하루는 하늘에서 옥관이 내려와 움직이지 않자 하늘이 자기를 부르는 것이라고 하고 목욕을 하고 약을 바르고 누워서 옥관에 들어갔다고 한다. 옥관의 덮개가 스스로 덮히고, 사람들이 묻자 스스로 봉분이 생겼다고 한다.
주009)
일후미 : 일훔[名]+이(주격 조사). 이름이.
주010)
태사(太史) : 중국에서 기록을 맡아보던 관리. 사관(史官).
주011)
태사(太史) 인(因)야 : 태사(太史)+(대격 조사)#인(因)+-(형용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태사로 인하여. 중세어에서는 ‘인(因)야’가 흔히 대격을 지배하였다. 현대어와 같이 ‘-로’를 지배하는 예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사미 내 사 외며 거믄 거시 내 거믄 것 외요매 니르러 외야 改야 올 몸 업수로 因야 나 견주(사람이 마침내 사람 되며, 검은 것이 마침내 검은 것 됨에 이르러 다시 변하여 올 몸 없음으로 인하여 나를 견주되)〈능엄 10:9ㄴ〉.
주012)
유전(流傳)니라 : 유전(流傳)+-(형용동사 파생 접미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흘러 전한 것이다. 퍼뜨린 것이다.
주013)
익주(益州) :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일대를 가리키는 이름.
주014)
엇뎨 : 어찌. ¶物理 子細히 推尋야 모로매 行樂홀디니 엇뎨  일후믈  이 모 야 두리오(사물의 이치를 자세히 궁리하여 모름지기 행락할 것이니 어찌 뜬 이름을 가지고 이 몸을 매어 둘 것인가?)〈두시(초) 11:19ㄴ〉.
주015)
벽계(碧雞) : 익주(益州)에 있는 푸른 닭 모양을 한 옥돌. 후에 사천성 촉(蜀)으로 부임해 가는 사신을 가리키게 되었다.
주016)
잇  :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 있는 데.
주017)
벽계(碧雞) 잇  가 사자(使者) : 닭 모양을 한 푸른 옥돌이 있는 데 가는 사신(使臣). 후에 사천성 촉(蜀)으로 부임해 가는 사신을 가리키게 되었다.
주018)
자미천(紫微天) : 청성(靑城). 청성산(青城山)은 제5대 동보선(洞寶仙) 9실(室)의 하늘이 된다. 일명 적성산(赤城山)으로 촉(蜀)군의 서북쪽, 민산(岷山)의 남쪽에 있다. 자미천(紫微天)을 궁의 하나로 보기도 한다.
주019)
조서(詔書) : 임금의 명령을 일반에게 알릴 목적으로 적은 문서.
주020)
자바 가고 : 잡[把]-+-아(연결 어미)#가[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고(보조사). 잡고 가는가. 받고 가는가. ‘-ㄴ고’를 의문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놀애와 뎌피릿 소리 이긔 드던 이 오히려 노니 千騎ㅣ 旌旗 자밧더니라(노래와 저피리 소리 여기 들던 일을 오히려 생각하노니, 천 명의 말탄 병사가 정기(旌旗)를 잡고 있던 것이다.)〈두시(초) 14:35ㄴ~36ㄱ〉.
주021)
진령(秦嶺)에 : 진령(秦嶺)+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진령에서. 스물넷째 아재비(외숙)가 촉에 가려면 거쳐야 하는 고개에서. 진령은 중국 섬서성의 남쪽에 있는 산. 종남산(終南山)의 뒤쪽, 진령 산맥(山脈)의 중심부(中心部)를 이룬다. 언해에서는 조사로 ‘에’만 쓰였으나, 현대어에서는 ‘에’만 쓰면 안 되고, 반드시 ‘에서’를 써야 한다.
주022)
시름야 : 시름[愁]+-(형용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시름하여. 걱정하여.
주023)
 돌아 오고 : [馬]+(대격 조사)#돌[回, 迴]-+-아(연결 어미)#오[來]-+-고(연결 어미). 말을 돌려 오고. 사람이 ‘말’ 주변을 도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말을 되돌려 오는 뜻으로는 현대 국어에서는 반드시 ‘돌려 오고’를 써야 한다. ¶블근 비느른 두들글 다딜어 놀오 프른 매 기 救護라 도라오놋다(붉은 비늘은 두둑을 들이받고(들이받으며) 뛰놀고, 푸른 매는 보금자리를 구호하러 돌아오는구나.)〈두시(초) 14:37ㄴ〉.
주024)
부강(涪江)애 : 부강(涪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부강에서. 부강(涪江)은 재주성(梓州城) 동쪽으로 흐르는 강. 스물넷째 아재비(외숙)가 청성에 가려면 지나야 하는 강이다. 부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곧장 청성에 도착할 수 있다.
주025)
술 취(醉)코 : 술[酒]#취(醉)+-(동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술 취하고.
주026)
 : [船]+(대격 조사). 배를.
주027)
오놋다 : [浮, 泛(범)]-+-ㅣ오(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띄우는구나. 띄우는도다. ‘다’의 사동형은 ‘우-’와 같이도 나타난다. ¶이틄 밤 잔 고기잡 사 도로  오고   져븨 삿기 부러 니놋다(이틀 밤 자는 고기잡는 사람은 도로 배를 띄우고, 맑은 가을의 제비 새끼는 일부러 날아다니는구나.)〈두시(초) 10:34ㄴ〉.
주028)
청성(靑城) : 촉주(蜀州)에 있는 작은 읍으로, 지금의 사천성도(四川省都)인 강언(江堰) 부근 지역이라 한다.
주029)
쇽졀업시 : 단념할 수밖에 어찌할 도리가 없이. 어쩔 수 없이. 헛되게. ¶가마오디와 믌가 쇽졀업시 오 깃디 말라 나도 네 물와 다야 다 누니 번호라(가마오지와 물닭아, 속절없이 혼자서 기뻐하지 말라. 나도 네 무리와 함께하여 다 눈이 훤하구나.)〈두시(초) 10:4ㄱ〉.
주030)
잡란(雜亂)니 : 잡란(雜亂)+-(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잡스럽고 어지러우니.
주031)
들 : [意]+을(대격 조사). 뜻을. ¶그를 이프며 안자셔 머리 도혀 라고 들 조차 葛巾을 기 노라(글을 읊으며 앉아서 머리를 돌려 바라보고 뜻을 좇아 갈건(葛巾)을 나직이 하노라.)〈두시(초) 15:17ㄴ〉.
주032)
슬허놋다 : 슳[哀, 悽然]-+-어(연결 어미)#[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슬퍼하도다. ¶도혀 마다 사 醉던 저글 코 이제 醉티 아니야셔 마 몬져 슬노라(도리어 해마다 사람 취하던 때를 생각하고 이제 취하지 않고 이미 먼저 슬퍼하노라.)〈두시(초) 15:2ㄱ〉.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