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하)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하)
  • 종족(宗族)
  • 동생 소식을 얻다, 2수[得舍弟消息二首]
메뉴닫기 메뉴열기

동생 소식을 얻다, 2수[得舍弟消息二首]


舍弟 주001)
사제(舍弟)
친동생을 말함. 두보는 동생이 넷이 있었는데, 영(潁), 관(觀), 풍(豊), 점(占)이다. 전란 중에 모두 뿔뿔이 흩어져 있었다. 여기서 그리는 동생은 두영(杜穎)이다.
消息二首
주002)
득사제소식이수(得舍弟消息二首)
동생 소식을 얻다, 2수. 이 시는 지덕(至德) 원년(756) 가을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사천성의 강촌(羌村)에 있었다.

득사제소식이수
(동생 소식을 얻다, 2수)

〈첫째 수〉

近有平陰信 遙憐舍弟存【時예 弟在平陰縣니라】

平陰엣 주003)
평음(平陰)엣
평음(平陰)+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평음의. 평음은 지금의 산동성(山東省)에 속해 있었던 현의 이름이다. 두보의 동생인 두영(杜潁)은 일찍이 지금의 산동성 임읍(臨邑)인 제주(濟州) 임읍(臨邑)의 주부(主簿)를 한 적이 있다. 전란으로 떠돌아다니다가 임읍(臨邑)에 오게 된 것이다.
音信이 주004)
음신(音信)이
음신(音信)+이(주격 조사). 음신은 먼 곳에서 전하는 소식이나 편지를 말한다.
갓가이 주005)
갓가이
갓갑[近]-+-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까이.
이시니 주006)
이시니
이시[有]-+-니(연결 어미). 있으니.
 주007)

아[弟]+(관형격 조사). 아우의. 동생의. 독립형 ‘아’가 관형격 조사 ‘’가 뒤에 올 때 ‘’으로 축약됨을 보인다. ‘아’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말 앞에서 ‘’으로 나타난다.
사라슈믈 주008)
사라 슈믈
살[생]-+-아(연결 어미)#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살아 있음을.
아라히 주009)
아라히
아라[遙(요)]+-(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아스라이. 아득히. 매우 먼 모양을 나타낸다.
노라 주010)
노라
[憐(련)]-+(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애틋하게 생각하노라.

【한자음】 근유평음신 요련사제존【당시에 두보의 동생이 평음현(平陰縣)에 있었던 것이다.】
【언해역】 평음(平陰)의 소식이 가까이 있으니, 동생의 살아 있음을 아스라이 애틋하게 생각하노라.

側身千里道 寄食一家村

千里ㅅ 길헤 주011)
천리(千里)ㅅ 길헤
천리(千里)+ㅅ(관형격 조사)#길ㅎ[道]+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천리의 길에. 천리 길에.
모 기우려 주012)
모 기우려
몸[身]+(대격 조사)#기울[側]-+-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몸을 기울이어. ¶구미틧터리 모 드려 니 곳 蘂 가지예 기우러 블것도다(귀밑의 털 목에 드리워 희니 꽃술은 가지에 기울어 붉어 있도다.)〈두시(초) 11:22ㄱ~ㄴ〉.
니고 주013)
니고
[走]-+니[行]-+-고(연결 어미). 다니고. ¶처믜 믈 마쇼 因커나 시혹 치위예 니거나 시혹  골커나 시혹 너무 怒커나 시혹 와 술위와 타 胃氣 傷면 사미 우흐로 吐케 니(처음에 찬물 마시는 것에 인하거나 때로 추위에 다니거나 때로 배 골커나 때로 너무 성내거나 때로 배와 수레를 타서 위(胃)의 기(氣)를 상하면 위로 토하게 되니)〈구급방 상:31ㄱ〉.
 집 잇  주014)

ㅎ[村]+(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마을에.
밥 머구믈 주015)
밥 머구믈
밥[飯]#먹[食]-+-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밥 먹음을. 밥 먹는 것을.
브텻도다 주016)
브텻도다
븥[附]-+-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붙이고 있도다. ¶므거운  엳가온 여흐레 브텻고 가야온 새 層層인 로 디나가놋다(무거운 배는 여트막한 여울에 붙어 있고(기대어 있고) 가벼운 새는 층층인 그늘로 지나가는구나.)〈두시(초) 14:15ㄱ〉.

【한자음】 측신천리도 기식일가촌
【언해역】 천리(千里) 길에 몸을 기울여 다니고, 한 집 있는 마을에 밥 먹음을 붙였도다.

烽擧新酣戰 啼垂舊血痕

烽火ㅣ 주017)
봉화(烽火)ㅣ
봉화(烽火)+이(보조사). 봉화가. ‘이’를 보조사로 분석한 것은 ‘봉화’가 ‘드니’의 목적어로 대격 조사 ‘’을 가져야 할 것인데, 주격 조사와 그 형태가 같은 ‘이’가 쓰였기 때문이다. 주어 또는 주격 보어로 해석되지 않는 성분에 쓰인 ‘이’는 주제 표시의 기능을 가진 보조사로 본다. 원문의 순서도 무표적 순서인 ‘타동사+목적어’의 순서로 되지 않고 ‘목적어+타동사’의 순서인 ‘봉거(烽擧)’로 되어 있어, 주제 효과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드니 주018)
드니
들[擧]-+-니(연결 어미). 드니. 중세어에서도 어간 받침의 ‘ㄹ’이 연결 어미 ‘-니’ 앞에서는 탈락하였다. ‘ㄹ’ 불규칙 활용을 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현대어 문법에서도 같은 현상이 있는데, 학교 문법에서는 이를 ‘ㄹ’ 불규칙 활용이 아닌. ‘ㄹ’ 탈락으로만 본다. ¶대 버혀 리 로매 야 지믈 모다 니 오 거두드러 믈로 건나디 아니야 가며 오미 通도다(대나무를 베어 다리를 만듦에 있어 매어 짓는 것을 모두 하니 옷을 거두어들어 물로 건너지 아니하여 가며 오는 것이 통하도다.)〈두시(초) 15:34ㄴ~35ㄱ〉.
새라 주019)
새라
새[新]+-라(부사 파생 접미사). 새로. ¶엇디라 모딘 官吏 무른 아오 고기 잡야 百姓ㅣ 逃亡호 일우니오(어찌하여 모진 관리의 무리는 빼앗음을 고기 잡듯하여 백성이 도망함을 이루는 것인가?)〈두시(중) 2:62ㄱ〉. 녯 사 垂堂홈도 警戒야 이젠 내 엇디라  命令에 니가뇨(옛 사람은 장래가 촉망되는 자식이 위험에 가까이하는 것도 경계하거늘 이젠 내 어찌하여 남의 명령에 다니는 것인가?)〈두시(중) 1:49ㄴ〉.
흐드리 주020)
흐드리
*흐들[酣(감)]-+-이(부사 파생 접미사). 흐드러지게. ‘*흐들’은 가상적인 어근이다. ‘흐드리’가 나타나는 유일한 예이다. 중간본의 예를 고려하면, 두 예에 지나지 않는다.
사호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36ㄱ

노소니
주021)
사호노소니
사호[戰]-+-(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소니(연결 어미). 싸우니. ‘-노소니’를 하나의 연결 어미로 취급하기도 한다. ‘-소-’를 확인성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우러 주022)
우러
울[泣, 啼]-+-어(연결 어미). 울어.
므를 주023)
므를
눈[眼]+ㅅ(관형격 조사)#믈[水]+을(대격 조사). 눈물을.
핏 그제예 주024)
핏 그제예
피[血]+ㅅ(관형격 조사)#그제[痕]+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피의 흔적에. ¶三月에 桃花ㅅ 믌겨리  흘루미 녯 그제예 도로 도다(3월 복사꽃 물결이, 강물 따라 흐름이 옛 자취에 도로 가득하도다.)〈두시(초) 10:6ㄱ〉.
드리오노라 주025)
드리오노라
드리오[垂]-+-(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드리우노라.

【한자음】 봉거신감전 제수구혈흔
【언해역】 봉화(烽火)가 드니 새로 흐드러지게 싸우니, 울어 눈물을 옛 피의 흔적에 드리우노라.

不知臨老日 招得幾時魂【言弟招甫之魂也ㅣ라】

아디 주026)
아디
알[知]-+-디(연결 어미). 알지. 중세어에서는 현대어와 달리 어미 ‘-디’ 앞에서 어간의 받침 ‘ㄹ’이 탈락하였다.
몯리로다 주027)
몯리로다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못하리로다. 못할 것이로다. ‘-로다’를 그 전체로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감탄 선어말 어미 ‘-도-’와 어말 어미 ‘-다’에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도다’가 ‘-로다’로 되는 것은 지정 형용사 ‘이-’의 어간이 고대에 ‘*일-’이었던 데서 기인한다.
늘구믈 주028)
늘구믈
늙[老]-+-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늙음을.
臨야 주029)
임(臨)야
임(臨)+-(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임하여. 임하고.
잇 주030)
잇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있는.
나래 주031)
나래
날[日]+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날에.
어느 時節에 주032)
어느 시절(時節)에
어느[幾]#시절(時節)+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어느 때에.
주033)
늘구믈 임(臨)야 잇 나래 어느 시절(時節)에
늙음을 임하고 있는 날에 어느 때에. 이에는 두 가지 특이 사항이 있다. 하나는 ‘임하-’ 앞에 ‘을’ 조사구가 오고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늙음을 임하고 있는 날에’와 ‘어느 때에’가 모두 시간의 부사적 기능을 하는 구성이라는 것이다. 이를 일반적으로는 동격 구성과 같은 것으로 본다. 그러나 앞의 ‘에’-구가 뒤의 ‘에’-구보다 그 범위가 크다. 이 경우 앞의 ‘에’-구는 주제적인 성격을 가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넉슬 주034)
넉슬
넋[魂]+을(대격 조사). 넋을. ¶이스리 노 하해셔 리고  므리 니 뷘 묏 오 바 나그내 넉슬 놀라노라(이슬이 높은 하늘에서 내리고 가을 물이 맑으니 빈 산의 혼자 〈있는〉 밤에 나그네 넋을 놀라노라.)〈두시(초) 14:48ㄴ〉.
브르리오 주035)
브르리오
브르[招]-+-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부를 것인가.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리-’는 ‘-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에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그럴 天人을 브르샤 聽受케 시니라(그렇기 때문에 천인을 부르시어 들어서 믿게 하신 것이다.)〈법화 3:17ㄴ~18ㄱ〉.

【한자음】 부지림로일 초득기시혼【동생이 두보의 혼백을 부르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알지 못할 것이로다. 늙음을 임하고 있는 날에 어느 때에 넋을 부를 것인가?(여기까지가 첫째 수이다.)

〈둘째 수〉

汝懦歸無計 吾衰往未期

네 게을어 주036)
네 게을어
너[汝]+이(주격 조사)#게을[懦(나)]-+-어(연결 어미). 네가 게을러. ‘나(懦)’가 ‘나약하다, 무기력하다’를 뜻하는데, ‘게을다’로 번역된 것이 언해자가 혹시 ‘나(懦)’를 ‘나(懶)’로 잘못 인식한 것은 아닌가 의심이 된다. ‘내’가 아닌 ‘너’에 대하여 게으르다고 말하는 것은 아무래도 예의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네가 게을러’가 아니라 ‘네가 몸이 약하여’라고 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게을우믈 이긔디 몯야  나 아니야 아 블러 나날이 셔셔 柴門을 다도라(게으름을 이기지 못하여 마을에 나가질 아니하여, 아이를 불러 나날이 서서 사립문을 닫는구나.)〈두시(초) 10:8ㄱ〉.
도라올 혜유미 주037)
혜유미
혜[計]-+-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혜아림이. 생각하는 것이. 계획이. 생각이. ¶삽듓 불휘를 횩게 싸라 하며 져그믈 혜디 말오 므레 가 밤 재여 브레 외여 라  므레 프러 머그라(삽주 뿌리를 작게 썰어 많고 적음을 생각하지 말고 뜨물에 잠가 밤새 재여 불에 말리어 갈아 따뜻한 물에 풀어 먹으라.)〈온역 23ㄴ〉.
업고 주038)
업고
없[無]-+-고(연결 어미). 없고.
늘거 가 주039)
늘거 가
늙[老]-+-어(연결 어미)#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늙어 감을.
期約디 주040)
기약(期約)디
기약(期約)+-(동사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기약하지. 때를 정하여 약속하지.
몯리로다 주041)
몯리로다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못하리로다. 못할 것이로다. ‘-로다’를 그 전체로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42)
내 늘거 가 기약(期約)디 몯리로다
내 늙어 감을 때를 정하여 약속하지 못할 것이로다. 내가 늙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한자음】 여나귀무계 오쇠왕미기
【언해역】 네가 게을러 돌아올 생각이 없고, 내 늙어 감을 때를 정하여 약속하지 못할 것이로다.

浪傳烏鵲喜 深負鶺鴒詩西京雜記 주043)
서경잡기(西京雜記)
중국 한나라의 유흠((劉歆, BC53?~AD23)이 짓고 진(晉)나라의 갈홍(葛洪, 284~364)이 엮은 것으로 알려진 잡록식의 필기 저작. 전한(前漢)의 천자(天子)와 후비(后妃) 및 저명한 사람의 일화, 궁중의 제도와 풍습 등에 관한 기록이다. 제목의 '서경(西京)'은 서한의 수도인 장안을 가리킨다. 본래는 2권으로 된 것이었으나, 지금본은 6권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이 기술하고 있는 것은 서한의 잡사(雜史)이나, 기존의 역사서에도 서한의 많은 유문(遺聞)과 질사(軼事, 흩어져 잃어버린 일)들이 있다.
乾鵲 주044)
건작(乾鵲)
까치를 말한다. 까치가 울면 멀리 떠났던 반가운 사람이 온다는 징조로 받아들였다. ‘간작(乾鵲)’으로 읽는 일도 있다〈옛글닷컴〉.
이 噪而行人이 至라 고 詩예 鶺鴒在原니 兄弟急難 주045)
형제급란(兄弟急亂)
형제가 급히 구원을 청하다. 이 구절이 ‘형제급난(兄弟急難)’으로 된 본도 있다. 형제가 긴급한 어려움을 당하는 것을 뜻한다. 두 구절의 의미가 흡사하다.
이라 다】

【언해역】 쇽졀업시 주046)
쇽졀업시
쇽절없[浪]-+-이(부사 파생 접미사). 어찌할 도리 없이. 아무 소용 없이. 속절없이.
烏鵲 주047)
오작(烏鵲)
까마귀. 까마귀가 기쁨을 전한다는 것이 우리와는 다른 속설을 전제로 한다.
깃부믈 주048)
깃부믈
[喜]-+-브(형용사 파생 접미사)-+-우(확실성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기쁨을. ¶燈花ㅣ 모  깃브니 프른 수를 正히 서르 親히 호라(심지불똥이 자못 매우 기쁘니 푸른 술을 정히 서로 친히 하는구나.)〈두시(초) 15:56ㄴ〉.
傳놋다 주049)
전(傳)놋다
전(傳)+-(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전하도다. 전하는구나.
기피 주050)
기피
깊[深]-+-이(부사 파생 접미사). 깊이. ¶城은 자ᇝ간 드로ᄆᆞᆯ 가ᄌᆞᆯ비고 지븐 기피 드로ᄆᆞᆯ 가ᄌᆞᆯ비니(성은 잠깐 듦을 비유하고 집은 깊이 듦을 비유하니)〈월석 13:11ㄱ〉.
鶺鴒ㅅ 주051)
척령(鶺鴒)ㅅ
척령(鶺鴒)+ㅅ(관형격 조사). 할미새의. 할미새의 크기는 참새만 하고 몸집은 가늘고 길며 물가 땅 위에서 주로 살며, 곤충을 주로 잡아먹는다. 파도모양으로 날면서 울고, 둥우리는 대개 땅 위 오목한 곳, 돌 틈새, 덤불나무 가지 등에 튼다.〈우리말큰사전, 한국민족대백과사전 참조〉.
詩 져 리과라 주052)
져 리과라
지[負]-+-어(연결 어미)#리[捨, 終]-+-과라(감탄 어미). 져 버리도다. 지고 말았도다. 져 버렸도다. 현대의 보조동사 ‘버리다’는 일반적으로 완료의 의미와 함께 부담의 제거라는 의미를 가지는데, 중세의 ‘리다’도 같은 의미를 가졌던 것으로 여겨진다. 선택에 뛰어들어 심리적 갈등을 제거하는 것도 이에 포함된다. ‘지고 말-’과 같은 풀이에는 이러한 의미가 포함되지 않는다. 한편, ‘-과라’에 대해서는 이를 ‘-었다’와 같은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보기도 하고, 선어말 어미 ‘-거-’와 관련시키기도 한다. 여기서는 감탄의 뜻을 가지는 것으로 본다. 감탄은 이미 주어진 것에 대한 것이므로, 이들의 기능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것으로 본다. ¶나라 니 아 마  아바 願 일우과라 시고 사 몯 보게 放光샤(나라 이을 아들을 이미 배어 아버님 원 이루도다 하시고 사람 못 보게 빛을 내시어)〈석상 3:25ㄱ〉.

【한자음】 랑전오작희 심부척령시【서경잡기(西京雜記)에 까치가 시끄럽게 우니 행인이 온다고 하고, 시경(詩經)에, 할미새[鶺鴒:청령]가 〈본래 물가에 사는 새인데〉 언덕에 있으니 형제가 급히 구원을 청한다고 하다.】
【언해역】 속절없이 까마귀가 기쁨을 전하는구나. 깊이 할미새의 시(노래)를 〈가슴 속에〉 져 버렸도다.

生理何顔面 憂端且歲時

사롤 주053)
사롤
살[生]-+-오(확실성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ㄹ(관형사형 어미). 살. ¶네 몰라 브즈러니 受苦야 시름야 사롤 일 求니 甚히 어리도다(네가 몰라 부지런히 수고하고 염려하여 살 일 구하였으니 심히 어리석도다.)〈월석 15:24ㄱ〉.
理 주054)
이(理)
이(理)+(보조사). 이치는. 도리는.
어느 치리오 주055)
치리오
[顔]#이(지정 형용사)-+-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낯일 것인가. 얼굴일 것인가.
시 주056)
시
시름[憂]+ㅅ(관형격 조사). 시름의. 걱정의.
귿곳 주057)
귿곳
귿[端]+곳(보조사). 끝곧. 끝은. 여기서 '끝'은 세월의 단위를 뜻한다. ¶사이  구의 딕킈  니르러 만히 간활 아젼게 미 배 되여 스스로 피디 몯야 어든 배 털억 귿티오(사람이 갓 구유 지키는 데 이르러 많이 간사하고 교활한 아전에게 미끼가 된 바 되어 스스로 살피지 못하여 얻은 바가 털 끝이고)〈소학 5:61ㄱ〉.
歲時 주058)
세시(歲時)
1년을 가리킨다. 안녹산의 난이 일어난 것이 755년 11월이고, 이 시를 지은 것이, 지덕(至德) 원년(756) 가을이라 하므로, 거의 1년이 되어 간다.
잇도다 주059)
잇도다
잇[有]-+-도다(감탄 어미). 있도다.
주060)
세시(歲時)로 잇도다
세시(歲時)로 있도다. 세시이도다. 세시이로다. 한 해이로다.

【한자음】 생리하안면 우단차세시
【언해역】 살 이치는 어느 얼굴일 것인가? 시름의 끝은 또 한 해이로다. (여기까지가 둘째 수이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36ㄴ

京三十口 雖在命如絲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두 셔욼 주061)
두 셔욼
두[二, 兩]#셔울[京]+ㅅ(관형격 조사). 두 서울의. 장안과 낙양의 두 서울을 말한다.
셜흔 사미 주062)
셜흔 사미
셜흔[三十]#사[人]+이(주격 조사). 서른 사람이. 두보 자신의 식구와 그 동생 두영(杜潁)의 식구들을 모두 합한 숫자가 30이다.
비록 사라시나 주063)
사라시나
살[生]-+-아(연결 어미)#시[有, 在]-+-나(연결 어미). 살아 있으나.
목수미 실 호라 주064)
실 호라
실[絲]#[如]+-(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실 같도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량경삼십구 수재명여사
【언해역】 두 서울의 서른 사람이 비록 살아 있으나 목숨이 실 같도다.
Ⓒ 역자 | 임홍빈 / 2016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3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사제(舍弟) : 친동생을 말함. 두보는 동생이 넷이 있었는데, 영(潁), 관(觀), 풍(豊), 점(占)이다. 전란 중에 모두 뿔뿔이 흩어져 있었다. 여기서 그리는 동생은 두영(杜穎)이다.
주002)
득사제소식이수(得舍弟消息二首) : 동생 소식을 얻다, 2수. 이 시는 지덕(至德) 원년(756) 가을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사천성의 강촌(羌村)에 있었다.
주003)
평음(平陰)엣 : 평음(平陰)+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평음의. 평음은 지금의 산동성(山東省)에 속해 있었던 현의 이름이다. 두보의 동생인 두영(杜潁)은 일찍이 지금의 산동성 임읍(臨邑)인 제주(濟州) 임읍(臨邑)의 주부(主簿)를 한 적이 있다. 전란으로 떠돌아다니다가 임읍(臨邑)에 오게 된 것이다.
주004)
음신(音信)이 : 음신(音信)+이(주격 조사). 음신은 먼 곳에서 전하는 소식이나 편지를 말한다.
주005)
갓가이 : 갓갑[近]-+-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까이.
주006)
이시니 : 이시[有]-+-니(연결 어미). 있으니.
주007)
 : 아[弟]+(관형격 조사). 아우의. 동생의. 독립형 ‘아’가 관형격 조사 ‘’가 뒤에 올 때 ‘’으로 축약됨을 보인다. ‘아’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말 앞에서 ‘’으로 나타난다.
주008)
사라 슈믈 : 살[생]-+-아(연결 어미)#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살아 있음을.
주009)
아라히 : 아라[遙(요)]+-(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아스라이. 아득히. 매우 먼 모양을 나타낸다.
주010)
노라 : [憐(련)]-+(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애틋하게 생각하노라.
주011)
천리(千里)ㅅ 길헤 : 천리(千里)+ㅅ(관형격 조사)#길ㅎ[道]+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천리의 길에. 천리 길에.
주012)
모 기우려 : 몸[身]+(대격 조사)#기울[側]-+-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몸을 기울이어. ¶구미틧터리 모 드려 니 곳 蘂 가지예 기우러 블것도다(귀밑의 털 목에 드리워 희니 꽃술은 가지에 기울어 붉어 있도다.)〈두시(초) 11:22ㄱ~ㄴ〉.
주013)
니고 : [走]-+니[行]-+-고(연결 어미). 다니고. ¶처믜 믈 마쇼 因커나 시혹 치위예 니거나 시혹  골커나 시혹 너무 怒커나 시혹 와 술위와 타 胃氣 傷면 사미 우흐로 吐케 니(처음에 찬물 마시는 것에 인하거나 때로 추위에 다니거나 때로 배 골커나 때로 너무 성내거나 때로 배와 수레를 타서 위(胃)의 기(氣)를 상하면 위로 토하게 되니)〈구급방 상:31ㄱ〉.
주014)
 : ㅎ[村]+(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마을에.
주015)
밥 머구믈 : 밥[飯]#먹[食]-+-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밥 먹음을. 밥 먹는 것을.
주016)
브텻도다 : 븥[附]-+-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붙이고 있도다. ¶므거운  엳가온 여흐레 브텻고 가야온 새 層層인 로 디나가놋다(무거운 배는 여트막한 여울에 붙어 있고(기대어 있고) 가벼운 새는 층층인 그늘로 지나가는구나.)〈두시(초) 14:15ㄱ〉.
주017)
봉화(烽火)ㅣ : 봉화(烽火)+이(보조사). 봉화가. ‘이’를 보조사로 분석한 것은 ‘봉화’가 ‘드니’의 목적어로 대격 조사 ‘’을 가져야 할 것인데, 주격 조사와 그 형태가 같은 ‘이’가 쓰였기 때문이다. 주어 또는 주격 보어로 해석되지 않는 성분에 쓰인 ‘이’는 주제 표시의 기능을 가진 보조사로 본다. 원문의 순서도 무표적 순서인 ‘타동사+목적어’의 순서로 되지 않고 ‘목적어+타동사’의 순서인 ‘봉거(烽擧)’로 되어 있어, 주제 효과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018)
드니 : 들[擧]-+-니(연결 어미). 드니. 중세어에서도 어간 받침의 ‘ㄹ’이 연결 어미 ‘-니’ 앞에서는 탈락하였다. ‘ㄹ’ 불규칙 활용을 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현대어 문법에서도 같은 현상이 있는데, 학교 문법에서는 이를 ‘ㄹ’ 불규칙 활용이 아닌. ‘ㄹ’ 탈락으로만 본다. ¶대 버혀 리 로매 야 지믈 모다 니 오 거두드러 믈로 건나디 아니야 가며 오미 通도다(대나무를 베어 다리를 만듦에 있어 매어 짓는 것을 모두 하니 옷을 거두어들어 물로 건너지 아니하여 가며 오는 것이 통하도다.)〈두시(초) 15:34ㄴ~35ㄱ〉.
주019)
새라 : 새[新]+-라(부사 파생 접미사). 새로. ¶엇디라 모딘 官吏 무른 아오 고기 잡야 百姓ㅣ 逃亡호 일우니오(어찌하여 모진 관리의 무리는 빼앗음을 고기 잡듯하여 백성이 도망함을 이루는 것인가?)〈두시(중) 2:62ㄱ〉. 녯 사 垂堂홈도 警戒야 이젠 내 엇디라  命令에 니가뇨(옛 사람은 장래가 촉망되는 자식이 위험에 가까이하는 것도 경계하거늘 이젠 내 어찌하여 남의 명령에 다니는 것인가?)〈두시(중) 1:49ㄴ〉.
주020)
흐드리 : *흐들[酣(감)]-+-이(부사 파생 접미사). 흐드러지게. ‘*흐들’은 가상적인 어근이다. ‘흐드리’가 나타나는 유일한 예이다. 중간본의 예를 고려하면, 두 예에 지나지 않는다.
주021)
사호노소니 : 사호[戰]-+-(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소니(연결 어미). 싸우니. ‘-노소니’를 하나의 연결 어미로 취급하기도 한다. ‘-소-’를 확인성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주022)
우러 : 울[泣, 啼]-+-어(연결 어미). 울어.
주023)
므를 : 눈[眼]+ㅅ(관형격 조사)#믈[水]+을(대격 조사). 눈물을.
주024)
핏 그제예 : 피[血]+ㅅ(관형격 조사)#그제[痕]+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피의 흔적에. ¶三月에 桃花ㅅ 믌겨리  흘루미 녯 그제예 도로 도다(3월 복사꽃 물결이, 강물 따라 흐름이 옛 자취에 도로 가득하도다.)〈두시(초) 10:6ㄱ〉.
주025)
드리오노라 : 드리오[垂]-+-(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드리우노라.
주026)
아디 : 알[知]-+-디(연결 어미). 알지. 중세어에서는 현대어와 달리 어미 ‘-디’ 앞에서 어간의 받침 ‘ㄹ’이 탈락하였다.
주027)
몯리로다 :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못하리로다. 못할 것이로다. ‘-로다’를 그 전체로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감탄 선어말 어미 ‘-도-’와 어말 어미 ‘-다’에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도다’가 ‘-로다’로 되는 것은 지정 형용사 ‘이-’의 어간이 고대에 ‘*일-’이었던 데서 기인한다.
주028)
늘구믈 : 늙[老]-+-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늙음을.
주029)
임(臨)야 : 임(臨)+-(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임하여. 임하고.
주030)
잇 :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있는.
주031)
나래 : 날[日]+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날에.
주032)
어느 시절(時節)에 : 어느[幾]#시절(時節)+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어느 때에.
주033)
늘구믈 임(臨)야 잇 나래 어느 시절(時節)에 : 늙음을 임하고 있는 날에 어느 때에. 이에는 두 가지 특이 사항이 있다. 하나는 ‘임하-’ 앞에 ‘을’ 조사구가 오고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늙음을 임하고 있는 날에’와 ‘어느 때에’가 모두 시간의 부사적 기능을 하는 구성이라는 것이다. 이를 일반적으로는 동격 구성과 같은 것으로 본다. 그러나 앞의 ‘에’-구가 뒤의 ‘에’-구보다 그 범위가 크다. 이 경우 앞의 ‘에’-구는 주제적인 성격을 가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주034)
넉슬 : 넋[魂]+을(대격 조사). 넋을. ¶이스리 노 하해셔 리고  므리 니 뷘 묏 오 바 나그내 넉슬 놀라노라(이슬이 높은 하늘에서 내리고 가을 물이 맑으니 빈 산의 혼자 〈있는〉 밤에 나그네 넋을 놀라노라.)〈두시(초) 14:48ㄴ〉.
주035)
브르리오 : 브르[招]-+-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부를 것인가.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리-’는 ‘-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에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그럴 天人을 브르샤 聽受케 시니라(그렇기 때문에 천인을 부르시어 들어서 믿게 하신 것이다.)〈법화 3:17ㄴ~18ㄱ〉.
주036)
네 게을어 : 너[汝]+이(주격 조사)#게을[懦(나)]-+-어(연결 어미). 네가 게을러. ‘나(懦)’가 ‘나약하다, 무기력하다’를 뜻하는데, ‘게을다’로 번역된 것이 언해자가 혹시 ‘나(懦)’를 ‘나(懶)’로 잘못 인식한 것은 아닌가 의심이 된다. ‘내’가 아닌 ‘너’에 대하여 게으르다고 말하는 것은 아무래도 예의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네가 게을러’가 아니라 ‘네가 몸이 약하여’라고 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게을우믈 이긔디 몯야  나 아니야 아 블러 나날이 셔셔 柴門을 다도라(게으름을 이기지 못하여 마을에 나가질 아니하여, 아이를 불러 나날이 서서 사립문을 닫는구나.)〈두시(초) 10:8ㄱ〉.
주037)
혜유미 : 혜[計]-+-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혜아림이. 생각하는 것이. 계획이. 생각이. ¶삽듓 불휘를 횩게 싸라 하며 져그믈 혜디 말오 므레 가 밤 재여 브레 외여 라  므레 프러 머그라(삽주 뿌리를 작게 썰어 많고 적음을 생각하지 말고 뜨물에 잠가 밤새 재여 불에 말리어 갈아 따뜻한 물에 풀어 먹으라.)〈온역 23ㄴ〉.
주038)
업고 : 없[無]-+-고(연결 어미). 없고.
주039)
늘거 가 : 늙[老]-+-어(연결 어미)#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늙어 감을.
주040)
기약(期約)디 : 기약(期約)+-(동사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기약하지. 때를 정하여 약속하지.
주041)
몯리로다 :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못하리로다. 못할 것이로다. ‘-로다’를 그 전체로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42)
내 늘거 가 기약(期約)디 몯리로다 : 내 늙어 감을 때를 정하여 약속하지 못할 것이로다. 내가 늙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주043)
서경잡기(西京雜記) : 중국 한나라의 유흠((劉歆, BC53?~AD23)이 짓고 진(晉)나라의 갈홍(葛洪, 284~364)이 엮은 것으로 알려진 잡록식의 필기 저작. 전한(前漢)의 천자(天子)와 후비(后妃) 및 저명한 사람의 일화, 궁중의 제도와 풍습 등에 관한 기록이다. 제목의 '서경(西京)'은 서한의 수도인 장안을 가리킨다. 본래는 2권으로 된 것이었으나, 지금본은 6권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이 기술하고 있는 것은 서한의 잡사(雜史)이나, 기존의 역사서에도 서한의 많은 유문(遺聞)과 질사(軼事, 흩어져 잃어버린 일)들이 있다.
주044)
건작(乾鵲) : 까치를 말한다. 까치가 울면 멀리 떠났던 반가운 사람이 온다는 징조로 받아들였다. ‘간작(乾鵲)’으로 읽는 일도 있다〈옛글닷컴〉.
주045)
형제급란(兄弟急亂) : 형제가 급히 구원을 청하다. 이 구절이 ‘형제급난(兄弟急難)’으로 된 본도 있다. 형제가 긴급한 어려움을 당하는 것을 뜻한다. 두 구절의 의미가 흡사하다.
주046)
쇽졀업시 : 쇽절없[浪]-+-이(부사 파생 접미사). 어찌할 도리 없이. 아무 소용 없이. 속절없이.
주047)
오작(烏鵲) : 까마귀. 까마귀가 기쁨을 전한다는 것이 우리와는 다른 속설을 전제로 한다.
주048)
깃부믈 : [喜]-+-브(형용사 파생 접미사)-+-우(확실성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기쁨을. ¶燈花ㅣ 모  깃브니 프른 수를 正히 서르 親히 호라(심지불똥이 자못 매우 기쁘니 푸른 술을 정히 서로 친히 하는구나.)〈두시(초) 15:56ㄴ〉.
주049)
전(傳)놋다 : 전(傳)+-(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전하도다. 전하는구나.
주050)
기피 : 깊[深]-+-이(부사 파생 접미사). 깊이. ¶城은 자ᇝ간 드로ᄆᆞᆯ 가ᄌᆞᆯ비고 지븐 기피 드로ᄆᆞᆯ 가ᄌᆞᆯ비니(성은 잠깐 듦을 비유하고 집은 깊이 듦을 비유하니)〈월석 13:11ㄱ〉.
주051)
척령(鶺鴒)ㅅ : 척령(鶺鴒)+ㅅ(관형격 조사). 할미새의. 할미새의 크기는 참새만 하고 몸집은 가늘고 길며 물가 땅 위에서 주로 살며, 곤충을 주로 잡아먹는다. 파도모양으로 날면서 울고, 둥우리는 대개 땅 위 오목한 곳, 돌 틈새, 덤불나무 가지 등에 튼다.〈우리말큰사전, 한국민족대백과사전 참조〉.
주052)
져 리과라 : 지[負]-+-어(연결 어미)#리[捨, 終]-+-과라(감탄 어미). 져 버리도다. 지고 말았도다. 져 버렸도다. 현대의 보조동사 ‘버리다’는 일반적으로 완료의 의미와 함께 부담의 제거라는 의미를 가지는데, 중세의 ‘리다’도 같은 의미를 가졌던 것으로 여겨진다. 선택에 뛰어들어 심리적 갈등을 제거하는 것도 이에 포함된다. ‘지고 말-’과 같은 풀이에는 이러한 의미가 포함되지 않는다. 한편, ‘-과라’에 대해서는 이를 ‘-었다’와 같은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보기도 하고, 선어말 어미 ‘-거-’와 관련시키기도 한다. 여기서는 감탄의 뜻을 가지는 것으로 본다. 감탄은 이미 주어진 것에 대한 것이므로, 이들의 기능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것으로 본다. ¶나라 니 아 마  아바 願 일우과라 시고 사 몯 보게 放光샤(나라 이을 아들을 이미 배어 아버님 원 이루도다 하시고 사람 못 보게 빛을 내시어)〈석상 3:25ㄱ〉.
주053)
사롤 : 살[生]-+-오(확실성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ㄹ(관형사형 어미). 살. ¶네 몰라 브즈러니 受苦야 시름야 사롤 일 求니 甚히 어리도다(네가 몰라 부지런히 수고하고 염려하여 살 일 구하였으니 심히 어리석도다.)〈월석 15:24ㄱ〉.
주054)
이(理) : 이(理)+(보조사). 이치는. 도리는.
주055)
치리오 : [顔]#이(지정 형용사)-+-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낯일 것인가. 얼굴일 것인가.
주056)
시 : 시름[憂]+ㅅ(관형격 조사). 시름의. 걱정의.
주057)
귿곳 : 귿[端]+곳(보조사). 끝곧. 끝은. 여기서 '끝'은 세월의 단위를 뜻한다. ¶사이  구의 딕킈  니르러 만히 간활 아젼게 미 배 되여 스스로 피디 몯야 어든 배 털억 귿티오(사람이 갓 구유 지키는 데 이르러 많이 간사하고 교활한 아전에게 미끼가 된 바 되어 스스로 살피지 못하여 얻은 바가 털 끝이고)〈소학 5:61ㄱ〉.
주058)
세시(歲時) : 1년을 가리킨다. 안녹산의 난이 일어난 것이 755년 11월이고, 이 시를 지은 것이, 지덕(至德) 원년(756) 가을이라 하므로, 거의 1년이 되어 간다.
주059)
잇도다 : 잇[有]-+-도다(감탄 어미). 있도다.
주060)
세시(歲時)로 잇도다 : 세시(歲時)로 있도다. 세시이도다. 세시이로다. 한 해이로다.
주061)
두 셔욼 : 두[二, 兩]#셔울[京]+ㅅ(관형격 조사). 두 서울의. 장안과 낙양의 두 서울을 말한다.
주062)
셜흔 사미 : 셜흔[三十]#사[人]+이(주격 조사). 서른 사람이. 두보 자신의 식구와 그 동생 두영(杜潁)의 식구들을 모두 합한 숫자가 30이다.
주063)
사라시나 : 살[生]-+-아(연결 어미)#시[有, 在]-+-나(연결 어미). 살아 있으나.
주064)
실 호라 : 실[絲]#[如]+-(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실 같도다.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