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문〕
지지보살 주007) 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시어 부처의 발에 정례하고 부처께 여쭙기를
“내가 생각해보니 옛 보광여래가 세상에 나와 있으셨는데
내가 비구가 되어 늘 일체의 중요로운 길과 나루에 밭과 땅이 험하여 좁아 범같지 않음이 있어 수레와 말과를 헐어버리므로
내가 다 평평하게 메꾸었는데 혹시 다리를 만들며 혹 사토를 져 이같이 근고하여 수 많은 부처가 세상에 나심을 지냈으며
혹 중생이 환궤처에
【‘환’은 저자거리의 담이고 ‘궤’는 저자의 문이다.】 사람이 물건들 사람을 구하면
내가 먼저 위하여 들어 그가 가는데 가서 물건을 놓고 곧 가고 그 값을 받지 않으며
비사부불 주008) 비사부불: 과거의 칠불의 제 3불. 6만 세 때 출현한 부처.
이 세상에 와 있을 때에 세상에 기황이 들어
【곡식이 되지 않는 것이 ‘기’이고 과실이 되지않는 것이 ‘황’이다.】 내가 짐 질 사람이 되어 멀고 가까움을 묻지 아니하여
오직 한 개의 돈을 받으며 혹시 수레와 소가 진 데에 빠져 있으면
내가 신력이 있어 위하여 바퀴를 밀어 괴로움을 뺐으며
그 때에 나라의 대왕이 부처를 맞아 재를 하였는데
내가 그 때에 땅을 평탄하게 하여 부처를 기다렸더니
비사여래가 머리 정수리를 만지시며 나에게 말씀하시기를
반드시 마음의 땅을 평탄하게 하면 세계의 땅이 일체 다 평탄할 것이라고 하시므로
내가 곧 마음이 열려 몸에 있는 미진이 세계를 만들고 있는 미진과 같아서 다름이 없어 미진과 자성이 서로 닿지 않으며 칼과 병사에 이르러도 또 닿음이 없는 것을 보아
내 법성에 무생인을 알아 아라한을 이루니
마음을 돌이켜 이제 보살위 가운데에 들어 모든 여래가
묘련화불지견지 주009) 묘련화불지견지: 석가가 설한 묘법연화경에서 열어 보이신 불지견. 모든 부처님도 모두 이 묘
를 펴심을 듣고
내가 먼저 증명하여 우두머리가 되니
부처가 원통을 물으시므로 내 몸과 세계의 두 티끌이 같아서 다름이 없어 본래의 여래장에 허망하게 발한 티끌인 줄을 자세히 보아
티끌이 스러지고 지혜가 원만하여 위 없는 도를 이룸이 이 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