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순(舜)이 남달리 효도함으로써 오륜을 아름답게 하였고, 우(禹)가 극진하게 효도함으로써 이륜을 폈다. 이윤(伊尹)이 성탕(成湯)에게 덕을 서술하도록 권면하기를, ‘첫째, 사랑을 세우되 가까운 사람부터 하라. 둘째, 선조를 받들 때는 효도하기를 생각하라.’ 하였으니, 사람의 도리를 닦음에 있어 무엇이 이보다 크겠는가? 문왕(文王)과 무왕(武王), 그리고 주공(周公)이 이를 본받아 행한 일을 『예기』에 자세히 실려 있다. 위로는 종묘에 제향하고 아래로는 자손을 보전하였으니 이보다 더한 효는 없다.
성대한 공덕과 교화가 사해 안에서 사람마다 그 어버이를 친애하고 그 어른을 공경하게 하여, 고비나물이나 떡잎 같은 미물까지도 모두 알맞은 처소를 얻지 못함이 없게 하였다. 아, 이제 삼왕(二帝三王)의 교화가 크다. 그러므로 이 『효경』 한 책은 곧 그 성인의 남긴 법도다.
세상이 춘추시대로 들면서 천자가 세상을 다스리는 기강이 해이해졌기 때문에 공자께서 이를 상심하시어 옛날 밝으신 임금이 효로써 다스렸음을 세 번 되풀이 하였다. 깊은 생각이요, 절실한 바람이었다. 진실로 천자와 공경대부가 그 위에서 몸소 행하여 모든 예악과 형정의 도구를 한결같이 효로써 근본을 삼는다면, 이 도는 타고난 본성이고 고유한 인심이라, 한번 전환하는 사이에 〈훌륭한 다스림이 이룩되리니〉 왕도가 도리어 쉽지 않겠는가? 안타깝다. 한갓 공허한 메아리에 기댄 것이 겨우 도를 들어 행할 수 있으니 비록 당시에는 행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오히려 다가오는 세상을 가르칠 수 있다.
지금 이 경을 상고할 수 있는 것은 『한서』 예문지가 있기에 가능하다. 그 편차로 말하면, 『한서』 예문지
안사고(顔師古) 주002) 안사고(顔師古): 중국 당나라 초기의 학자(581~645). 『한서(漢書)』에 주석을 가함으로써 전대(前代)의 여러 주석을 집대성했다. 자는 사고(師古), 이름은 주(籒)이다. 유교의 경전인 『오경(五經)』의 교정에 종사하여 ‘정본(定本)’을 만들었으며, 『대당의례(大唐儀禮)』의 수찬에 참여하였다.
의 주(注)에 말한 『고문효경』 22장은 공벽(孔壁) 소장본이고, 『금문효경』 18장은 하간왕이 얻은 안지본(安芝本)으로, 유향(劉向)이 교열을 한 것이다. 그러나 요컨대 제유(諸儒)의 부회(傅會)에서 나온 것으로서, 모두가 증씨 문인(門人)이 기록한 옛 글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