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효경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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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문 제2장) 천자(天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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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제2장) 천자(天子)


愛親친者쟈 不블敢감惡오於어人인고 敬

3ㄱ

경親친者쟈 不블敢감慢만於어人인니 愛敬경을 盡진於어事親친면 而이德덕敎교ㅣ 加가於어百姓셩야 刑형于우四海리니 蓋개天텬子之지孝효ㅣ라
Ⓒ 필자 | 공안국 /

어버이 랑 이 敢감히 의게 주001)
의게:
사람에게. 사람에 여격의 목적격 조사 ‘-의게’가 통합되어 목적의 구실을 수행한 형태임. 15세기 중세어에서 쓰이던 목적격 조사의 이형태들이 규칙적으로 쓰였으나 『연병지남』에 와서는 문란상을 보이고 있다. 앞선 체언의 말음이 모음이면 ‘-/를-ㄹ’로, 자음이면 ‘-/을’이 쓰였던 것이 상식이다. 『연병지남』에 들어오면서 문란한 양상을 보이게 되었다.
惡오티 주002)
오(惡)티:
미워하지. ‘惡오디’의 줄임말로 혼성복자음 ‘-티’로 소리가 변하였다. 뒤에 이는 구개음화에 따라서 ‘-티〉치’로 변하여 발음용이화에 따라서 남부로부터 북부로 올라가면서 진행되었다. 지금도 북에서는 구개음화되지 않은 소리들이 표준발음으로 소리가 난다(뎐기, 뎡거장 등).
아니고 어버이 공경 이 敢감히 의게 慢만티 아니니 랑며 공경기 어버이 셤김애 주003)
셤김애:
섬김에. 단모음화를 겪으면서 ‘셤김〉섬김’으로 소리가 변하였다. 단모음화는 국어발달사로 보아 국어 발달의 시대 구분을 함에 있어 하나의 큰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보기가 중세어의 ‘ㅐ, ㅔ, ㅚ, ㅟ’가 이중 모음으로 발음되었으나 근대국어로 오면서 단모음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이중 모음의 단모음화가 음운체계의 변화를 가져 왔다. 국어사 시기의 구분에 대하여는 정치사적이면서도 언어사적인 구분을 중심으로 하던 기존의 주장과는 다른 논의도 있다(김동소, 한국어변천사, 1998). 그는 국어사 시대구분에 있어서 기존의 국어사 시대구분을 다음과 같이 상정하였다. 첫째, 국어사 시대구분은 대상 언어의 변천 모습을 면밀히 관찰하여 그 언어가 최초의 자료를 남긴 이후 몇 번의 커다란 변화, 즉 특별히 학습하지 않는 한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변화를 입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았다. 둘째, 한국어 변천사의 상한에 대한 검토에 있어서 언어사는 당대 언어자료의 출현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고 토착 화자에 의해 기록되어야 신빙성이 있다고 보았다(토착 화자가 기록한 최고의 언어자료는 광개토대왕 비문). 셋째, 시대구분의 근거에 있어서 언어 자체의 획기적인 변화에 근거를 두어야 한다고 보았다. 14세기의 모음추이는 국어사상 최대의 사건이다. 따라서 근대 한국어의 출발은 임진왜란이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래 ‘ㆍ’의 비음운화, 구개음화, 원순모음화, 단모음화, 전설모음화 등이 완성된 18세기 이후로 상정하였다. 말이란 흐르는 강물과 같이 연속과 불연속의 넘나듦으로 이어진다. 모든 말이 자료에 실릴 수는 없기에 구체적으로 쓰이는 지역 방언의 자료를 바탕으로 기록 자료를 함께 아우름이 옳은 기술이며 언어관이라고 본다. 칼로 두부모를 베어내듯이 시대구분을 재단함은 재고의 여지가 많다. 특히 아래아를 이상적인 문자로 보고 실재하지 않았던 음소로 본다면 이는 『훈민정음해례』의 용자례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주장이므로 이를 받아들일 수는 없는 관점이다. 훈민정음의 제자해를 보면 초중성의 제자원리가 다분히 천지인의 삼원체계와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에 따르는 하늘의 별자리와 대응되는 함수관계로 이루어졌음을 고려하면 더욱이 이러한 관점은 위험한 발상일 수밖에 없다(반재원(2013) 참조).
다면 德덕敎교ㅣ 百姓셩의게 더어 四海【네 녁 바다 안히니 텬하 다 닐옴이라】예법이 되리니 天텬子의 孝효ㅣ라
Ⓒ 역자 | 홍문관 / 1589년(선조 22)

〈제2장 천자(天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버이를 사랑하는 이는 감히 남을 미워하지 않고, 어버이를 공경하는 자는 감히 남에게 거만하지 않게 행동한다. 사랑과 공경으로써 어버이 섬김을 다하면 덕과 교화가 백성에게 더하여 사해(四海)【 네 녘의 바다 안이니 천하를 모두 이르는 말이다.】에 모범이 되리니, 〈이것이 곧〉 대략 천자의 효도하는 길이다.
Ⓒ 역자 | 정호완 / 2014년 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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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의게:사람에게. 사람에 여격의 목적격 조사 ‘-의게’가 통합되어 목적의 구실을 수행한 형태임. 15세기 중세어에서 쓰이던 목적격 조사의 이형태들이 규칙적으로 쓰였으나 『연병지남』에 와서는 문란상을 보이고 있다. 앞선 체언의 말음이 모음이면 ‘-/를-ㄹ’로, 자음이면 ‘-/을’이 쓰였던 것이 상식이다. 『연병지남』에 들어오면서 문란한 양상을 보이게 되었다.
주002)
오(惡)티:미워하지. ‘惡오디’의 줄임말로 혼성복자음 ‘-티’로 소리가 변하였다. 뒤에 이는 구개음화에 따라서 ‘-티〉치’로 변하여 발음용이화에 따라서 남부로부터 북부로 올라가면서 진행되었다. 지금도 북에서는 구개음화되지 않은 소리들이 표준발음으로 소리가 난다(뎐기, 뎡거장 등).
주003)
셤김애:섬김에. 단모음화를 겪으면서 ‘셤김〉섬김’으로 소리가 변하였다. 단모음화는 국어발달사로 보아 국어 발달의 시대 구분을 함에 있어 하나의 큰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보기가 중세어의 ‘ㅐ, ㅔ, ㅚ, ㅟ’가 이중 모음으로 발음되었으나 근대국어로 오면서 단모음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이중 모음의 단모음화가 음운체계의 변화를 가져 왔다. 국어사 시기의 구분에 대하여는 정치사적이면서도 언어사적인 구분을 중심으로 하던 기존의 주장과는 다른 논의도 있다(김동소, 한국어변천사, 1998). 그는 국어사 시대구분에 있어서 기존의 국어사 시대구분을 다음과 같이 상정하였다. 첫째, 국어사 시대구분은 대상 언어의 변천 모습을 면밀히 관찰하여 그 언어가 최초의 자료를 남긴 이후 몇 번의 커다란 변화, 즉 특별히 학습하지 않는 한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변화를 입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았다. 둘째, 한국어 변천사의 상한에 대한 검토에 있어서 언어사는 당대 언어자료의 출현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고 토착 화자에 의해 기록되어야 신빙성이 있다고 보았다(토착 화자가 기록한 최고의 언어자료는 광개토대왕 비문). 셋째, 시대구분의 근거에 있어서 언어 자체의 획기적인 변화에 근거를 두어야 한다고 보았다. 14세기의 모음추이는 국어사상 최대의 사건이다. 따라서 근대 한국어의 출발은 임진왜란이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래 ‘ㆍ’의 비음운화, 구개음화, 원순모음화, 단모음화, 전설모음화 등이 완성된 18세기 이후로 상정하였다. 말이란 흐르는 강물과 같이 연속과 불연속의 넘나듦으로 이어진다. 모든 말이 자료에 실릴 수는 없기에 구체적으로 쓰이는 지역 방언의 자료를 바탕으로 기록 자료를 함께 아우름이 옳은 기술이며 언어관이라고 본다. 칼로 두부모를 베어내듯이 시대구분을 재단함은 재고의 여지가 많다. 특히 아래아를 이상적인 문자로 보고 실재하지 않았던 음소로 본다면 이는 『훈민정음해례』의 용자례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주장이므로 이를 받아들일 수는 없는 관점이다. 훈민정음의 제자해를 보면 초중성의 제자원리가 다분히 천지인의 삼원체계와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에 따르는 하늘의 별자리와 대응되는 함수관계로 이루어졌음을 고려하면 더욱이 이러한 관점은 위험한 발상일 수밖에 없다(반재원(201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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