右우 傳뎐의
여잿 주003) 여잿: 여섯째의. 아래아의 변이와 동화를 거치면서 ‘여〉여섯’으로 소리가 변하였다. 뒤로 오면서 ‘-재’는 경음화를 거치면서 ‘재〉째’로 소리가 강음으로 변하였다. 경음화는 ㄱ·ㄷ·ㅂ·ㅅ·ㅈ과 같은 평음이 ㄲ·ㄸ·ㅃ·ㅆ·ㅉ과 같은 된소리, 즉 경음으로 바뀌는 소리의 변동 현상을 이른다. 첫음절 머리에서의 경음화는 특별한 이유 없이 소리가 되게 나므로 이를 무조건 변화라 한다. 하지만 제 2음절 이하에서는 그렇지 않다. 경음화는 일종의 강음화현상이다.
章쟝이니
침의 말암아 나 주004) 침의 말암아 나: 가르침의 말미암아 생기는. 가르침의 근원을 이른다. ‘침’의 기본형은 ‘치다’이고 명사형 어미 ‘-ㅁ’이 통합한 형이다. 모음이화를 거치면서 ‘침〉가르침’으로 소리가 변하였다. 모음이화는 훈민정음 어지(御旨)에 ‘서르’가 나온다. 이르자면, 모음조화의 원리에서 음성 모음이 된 경우다. 뒤로 오면서 ‘서로’로 변했다. 여기서 뒤의 ‘-로’의 모음은 양성 모음이 되었다. 이를 모음이화라 이른다. 자음이화는 ‘붑’에서 초성과 종성이 모두 ㅂ이다. 그런데 뒤로 오면서 ‘북’으로 변했다, 이것이 종성의 ㅂ이 ㄱ으로 달라졌으므로 이화가 된 것이다. 역행과 순행은 변한 음운이 앞과 뒤 어디에 있느냐 하는 데서 나온 용어다. ‘신라’가 ‘실라’로 발음되면 앞에 있는 ㄴ이 뒤에 오는 ㄹ의 영향으로 변했으니 역행이 되고 그 반대면 순행이 된다. ‘말암아’의 기본형은 ‘말암다’이고 단모음화를 거치면서 ‘말암다〉말미암다’로 소리가 단순화 되었다. 단모음화는 국어발달사로 보아 국어발달의 시대 구분을 함에 있어 하나의 큰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보기가 중세어의 ‘ㅐ, ㅔ, ㅚ, ㅟ’가 이중 모음으로 발음되었으나 근대국어로 오면서 단모음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이중 모음의 단모음화가 음운체계의 변화를 가져 왔다. ‘말암다’의 전차형은 ‘말다’로 이는 중간자음(ㅅ)이 약화 탈락하여 소리가 변동한 것이다. 아직도 경상도를 중심으로 한 남부 방언에서는 ‘가살, 가실, 가슬’ 계와 같은 중간 자음이 아직도 살아 쓰이고 있다. 중간 자음과 관련, 경상도의 방언 화자들이 표준어를 씀에 여러 가지 특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경북 방언에 대한 자료 조사와 발표를 통해서 경북 방언의 개념과 보편적인 특성과 그에 따르는 예시, 결론을 순서로 언어적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그 가운데 중간 자음에 대한 것을 주목 하고자 한다. 먼저, ㅅ과 ㅆ의 변별성이다. ‘살-쌀, 썩었다-석었다’에서처럼 ‘ㅅ-ㅆ’은 대구를 중심으로 낙동강 동쪽 지역에서 비변별적으로 나타난다. 17세기에 이미 ㅅ의 경음화로 ㅅ-ㅆ의 구별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 과정을 거쳐 그 짧은 기간 내에 다시 ㅅ-ㅆ이 중화되었는지 분명하지 않다. 오늘날에는 학교 교육의 영향으로 세대 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고어 ‘ㅸ, ㅿ’와 중간 자음 ‘ㄱ-’의 분포를 살펴본다. ‘누부(누나), 매서〉매바서’에서처럼 ㅸ의 경우 ‘ㅸ〉ㅂ’으로의 변화가 드러난다. ‘가실(〉가을)’에서처럼 ㅿ의 경우, ‘ㅿ〉ㅅ’의 변화가 눈에 띤다. ‘몰개(모래), 멀구(머루)’처럼 어중자음 ‘-ㄱ-’이 탈락하지 않은 것이 두드러진다. 한편, ‘염글오고’의 기본형은 ‘염글우다’(번역소학 9:108)인데 여기에 부사형 어미 ‘-고’가 통합된 형임. 여기 ‘-오-’는 ‘-우-’의 표기적인 이형으로 보면 된다.
바 사기다
Ⓒ 역자 | 홍문관 / 1589년(선조 22)
윗(오른쪽) 글은 〈성현이 지으신〉 전의 여섯째 장이다. 가르침의 비롯하는 바를 풀이한 것이다.
Ⓒ 역자 | 정호완 / 2014년 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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