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효경언해

  • 역주 효경언해
  • 전(傳) 14장
  • 제6장(고문 제11장) 부모생적(父母生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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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고문 제11장) 부모생적(父母生績)


子ㅣ 曰왈 父부子之지道도 天텬性셩이며 君군臣신之지義의ㅣ라 父부母모ㅣ 生之지시

15ㄴ

니 續쇽莫막大대焉언이오 君군親친臨림之지시니 厚후莫막重듕焉언이로다 不블愛其기親친이오 而이愛他타人인者쟈 謂위之지悖패德덕이오 不블敬경其기親친이오 而이敬경他타人인者쟈 謂위之지悖패禮례니라

子ㅣ 샤 父부子의 道도 하 性셩이며 님금과 신하의 義의라 父부母모ㅣ 나시니 니움이 이만 큰 이 업고 님금이며 어버이로 臨림시니 厚후홈이 이만 重듕니 업도다 그 어버이 랑티 아니고  사 랑 이 닐오 주001)
랑 이 닐오:
사랑하는 이를 이르되. ‘닐오’의 기본형은 ‘니르다’이고 여기에 구속형 연결어미 ‘-’가 통합되었다. ‘’는 의존명사 ‘’에 부사격조사 ‘-’가 유착하여 하나의 형태소로 굳어졌다. 이러한 -계의 의존명사는 반드시 관형형 어미 아래 통합되는 분포상의 제약이 있다. 이러한 의존명사의 의존적인 특징이 관형사형 어미와 유착하여 이루어지는 어미와 조사가 우리말의 형태론적인 특징의 가장 대표적인 교착성을 발달시켜 왔다. 의존명사 가운데 기원의존명사로 보이는 ‘, ’가 그 중심에 선다.
悖패 德덕이라 고 그 어버이 공경 아니고 다 사

16ㄱ

공경 이 닐오 悖패 禮례라 니라 주002)
패(悖) 례(禮)라 니라:
거스르는 예라고 한다. 패례(悖禮)라고 한다. 순리가 아닌 예도를 일컬음. 시간을 어기면 비례(非禮)이고, 장소가 어그러지면 무례(無禮)다. 예를 갖추어야 할 사람이 뒤바뀌면 패례(悖禮)가 되고, 정성이 없는 경우 겉으로만 치레하는 것을 허례(虛禮)라 하며, 물질이나 질서를 갖추지 못하면 실례(失禮)가 되니, 모두가 예절의 적절성을 고려해야 한다. 안연(顔淵)이 인(仁)에 대하여 공자에게 질문하자 공자가 안연에게 극기복례(克己復禮)가 인이라고 답하였다. 다시 안연이 극기를 실천하기 위한 요목에 대해 물으니 공자는 안연에게 네 가지의 ‘물(勿)’이라 하였다.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행동하지 말라.[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논어 안연편〉.

〈전(傳) 제6장 부모생적(父母生績)〉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자(父子)의 도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갖추고 있는 성품이요, 〈동시에〉 임금과 신하의 의리[義, 誼(고문)]다. 어버이는 자식을 낳아 기르니 이음이 이보다 큰 것이 없고, 임금이며 어버이로서 임(臨)하시니 〈친애함의 두 가지 의미를 갖춘〉 은혜의 두터움이 이보다 중한 것은 없다.
〈효우열(孝優劣)〉
그 어버이를 사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이르되 ‘패덕(悖德)’이라 하고, 그 어버이를 공경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공경하는 것을 이르되 ‘패례(悖禮)’라고 한다.

右우 傳뎐之지六륙章쟝이니 釋셕敎교之지所소由유生다
Ⓒ 필자 | 공안국 /

右우 傳뎐의 여잿 주003)
여잿:
여섯째의. 아래아의 변이와 동화를 거치면서 ‘여〉여섯’으로 소리가 변하였다. 뒤로 오면서 ‘-재’는 경음화를 거치면서 ‘재〉째’로 소리가 강음으로 변하였다. 경음화는 ㄱ·ㄷ·ㅂ·ㅅ·ㅈ과 같은 평음이 ㄲ·ㄸ·ㅃ·ㅆ·ㅉ과 같은 된소리, 즉 경음으로 바뀌는 소리의 변동 현상을 이른다. 첫음절 머리에서의 경음화는 특별한 이유 없이 소리가 되게 나므로 이를 무조건 변화라 한다. 하지만 제 2음절 이하에서는 그렇지 않다. 경음화는 일종의 강음화현상이다.
章쟝이니 침의 말암아 나 주004)
침의 말암아 나:
가르침의 말미암아 생기는. 가르침의 근원을 이른다. ‘침’의 기본형은 ‘치다’이고 명사형 어미 ‘-ㅁ’이 통합한 형이다. 모음이화를 거치면서 ‘침〉가르침’으로 소리가 변하였다. 모음이화는 훈민정음 어지(御旨)에 ‘서르’가 나온다. 이르자면, 모음조화의 원리에서 음성 모음이 된 경우다. 뒤로 오면서 ‘서로’로 변했다. 여기서 뒤의 ‘-로’의 모음은 양성 모음이 되었다. 이를 모음이화라 이른다. 자음이화는 ‘붑’에서 초성과 종성이 모두 ㅂ이다. 그런데 뒤로 오면서 ‘북’으로 변했다, 이것이 종성의 ㅂ이 ㄱ으로 달라졌으므로 이화가 된 것이다. 역행과 순행은 변한 음운이 앞과 뒤 어디에 있느냐 하는 데서 나온 용어다. ‘신라’가 ‘실라’로 발음되면 앞에 있는 ㄴ이 뒤에 오는 ㄹ의 영향으로 변했으니 역행이 되고 그 반대면 순행이 된다. ‘말암아’의 기본형은 ‘말암다’이고 단모음화를 거치면서 ‘말암다〉말미암다’로 소리가 단순화 되었다. 단모음화는 국어발달사로 보아 국어발달의 시대 구분을 함에 있어 하나의 큰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보기가 중세어의 ‘ㅐ, ㅔ, ㅚ, ㅟ’가 이중 모음으로 발음되었으나 근대국어로 오면서 단모음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이중 모음의 단모음화가 음운체계의 변화를 가져 왔다. ‘말암다’의 전차형은 ‘말다’로 이는 중간자음(ㅅ)이 약화 탈락하여 소리가 변동한 것이다. 아직도 경상도를 중심으로 한 남부 방언에서는 ‘가살, 가실, 가슬’ 계와 같은 중간 자음이 아직도 살아 쓰이고 있다. 중간 자음과 관련, 경상도의 방언 화자들이 표준어를 씀에 여러 가지 특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경북 방언에 대한 자료 조사와 발표를 통해서 경북 방언의 개념과 보편적인 특성과 그에 따르는 예시, 결론을 순서로 언어적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그 가운데 중간 자음에 대한 것을 주목 하고자 한다. 먼저, ㅅ과 ㅆ의 변별성이다. ‘살-쌀, 썩었다-석었다’에서처럼 ‘ㅅ-ㅆ’은 대구를 중심으로 낙동강 동쪽 지역에서 비변별적으로 나타난다. 17세기에 이미 ㅅ의 경음화로 ㅅ-ㅆ의 구별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 과정을 거쳐 그 짧은 기간 내에 다시 ㅅ-ㅆ이 중화되었는지 분명하지 않다. 오늘날에는 학교 교육의 영향으로 세대 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고어 ‘ㅸ, ㅿ’와 중간 자음 ‘ㄱ-’의 분포를 살펴본다. ‘누부(누나), 매서〉매바서’에서처럼 ㅸ의 경우 ‘ㅸ〉ㅂ’으로의 변화가 드러난다. ‘가실(〉가을)’에서처럼 ㅿ의 경우, ‘ㅿ〉ㅅ’의 변화가 눈에 띤다. ‘몰개(모래), 멀구(머루)’처럼 어중자음 ‘-ㄱ-’이 탈락하지 않은 것이 두드러진다. 한편, ‘염글오고’의 기본형은 ‘염글우다’(번역소학 9:108)인데 여기에 부사형 어미 ‘-고’가 통합된 형임. 여기 ‘-오-’는 ‘-우-’의 표기적인 이형으로 보면 된다.
바 사기다
Ⓒ 역자 | 홍문관 / 1589년(선조 22)

윗(오른쪽) 글은 〈성현이 지으신〉 전의 여섯째 장이다. 가르침의 비롯하는 바를 풀이한 것이다.
Ⓒ 역자 | 정호완 / 2014년 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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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랑 이 닐오:사랑하는 이를 이르되. ‘닐오’의 기본형은 ‘니르다’이고 여기에 구속형 연결어미 ‘-’가 통합되었다. ‘’는 의존명사 ‘’에 부사격조사 ‘-’가 유착하여 하나의 형태소로 굳어졌다. 이러한 -계의 의존명사는 반드시 관형형 어미 아래 통합되는 분포상의 제약이 있다. 이러한 의존명사의 의존적인 특징이 관형사형 어미와 유착하여 이루어지는 어미와 조사가 우리말의 형태론적인 특징의 가장 대표적인 교착성을 발달시켜 왔다. 의존명사 가운데 기원의존명사로 보이는 ‘, ’가 그 중심에 선다.
주002)
패(悖) 례(禮)라 니라:거스르는 예라고 한다. 패례(悖禮)라고 한다. 순리가 아닌 예도를 일컬음. 시간을 어기면 비례(非禮)이고, 장소가 어그러지면 무례(無禮)다. 예를 갖추어야 할 사람이 뒤바뀌면 패례(悖禮)가 되고, 정성이 없는 경우 겉으로만 치레하는 것을 허례(虛禮)라 하며, 물질이나 질서를 갖추지 못하면 실례(失禮)가 되니, 모두가 예절의 적절성을 고려해야 한다. 안연(顔淵)이 인(仁)에 대하여 공자에게 질문하자 공자가 안연에게 극기복례(克己復禮)가 인이라고 답하였다. 다시 안연이 극기를 실천하기 위한 요목에 대해 물으니 공자는 안연에게 네 가지의 ‘물(勿)’이라 하였다.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행동하지 말라.[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논어 안연편〉.
주003)
여잿:여섯째의. 아래아의 변이와 동화를 거치면서 ‘여〉여섯’으로 소리가 변하였다. 뒤로 오면서 ‘-재’는 경음화를 거치면서 ‘재〉째’로 소리가 강음으로 변하였다. 경음화는 ㄱ·ㄷ·ㅂ·ㅅ·ㅈ과 같은 평음이 ㄲ·ㄸ·ㅃ·ㅆ·ㅉ과 같은 된소리, 즉 경음으로 바뀌는 소리의 변동 현상을 이른다. 첫음절 머리에서의 경음화는 특별한 이유 없이 소리가 되게 나므로 이를 무조건 변화라 한다. 하지만 제 2음절 이하에서는 그렇지 않다. 경음화는 일종의 강음화현상이다.
주004)
침의 말암아 나:가르침의 말미암아 생기는. 가르침의 근원을 이른다. ‘침’의 기본형은 ‘치다’이고 명사형 어미 ‘-ㅁ’이 통합한 형이다. 모음이화를 거치면서 ‘침〉가르침’으로 소리가 변하였다. 모음이화는 훈민정음 어지(御旨)에 ‘서르’가 나온다. 이르자면, 모음조화의 원리에서 음성 모음이 된 경우다. 뒤로 오면서 ‘서로’로 변했다. 여기서 뒤의 ‘-로’의 모음은 양성 모음이 되었다. 이를 모음이화라 이른다. 자음이화는 ‘붑’에서 초성과 종성이 모두 ㅂ이다. 그런데 뒤로 오면서 ‘북’으로 변했다, 이것이 종성의 ㅂ이 ㄱ으로 달라졌으므로 이화가 된 것이다. 역행과 순행은 변한 음운이 앞과 뒤 어디에 있느냐 하는 데서 나온 용어다. ‘신라’가 ‘실라’로 발음되면 앞에 있는 ㄴ이 뒤에 오는 ㄹ의 영향으로 변했으니 역행이 되고 그 반대면 순행이 된다. ‘말암아’의 기본형은 ‘말암다’이고 단모음화를 거치면서 ‘말암다〉말미암다’로 소리가 단순화 되었다. 단모음화는 국어발달사로 보아 국어발달의 시대 구분을 함에 있어 하나의 큰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보기가 중세어의 ‘ㅐ, ㅔ, ㅚ, ㅟ’가 이중 모음으로 발음되었으나 근대국어로 오면서 단모음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이중 모음의 단모음화가 음운체계의 변화를 가져 왔다. ‘말암다’의 전차형은 ‘말다’로 이는 중간자음(ㅅ)이 약화 탈락하여 소리가 변동한 것이다. 아직도 경상도를 중심으로 한 남부 방언에서는 ‘가살, 가실, 가슬’ 계와 같은 중간 자음이 아직도 살아 쓰이고 있다. 중간 자음과 관련, 경상도의 방언 화자들이 표준어를 씀에 여러 가지 특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경북 방언에 대한 자료 조사와 발표를 통해서 경북 방언의 개념과 보편적인 특성과 그에 따르는 예시, 결론을 순서로 언어적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그 가운데 중간 자음에 대한 것을 주목 하고자 한다. 먼저, ㅅ과 ㅆ의 변별성이다. ‘살-쌀, 썩었다-석었다’에서처럼 ‘ㅅ-ㅆ’은 대구를 중심으로 낙동강 동쪽 지역에서 비변별적으로 나타난다. 17세기에 이미 ㅅ의 경음화로 ㅅ-ㅆ의 구별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 과정을 거쳐 그 짧은 기간 내에 다시 ㅅ-ㅆ이 중화되었는지 분명하지 않다. 오늘날에는 학교 교육의 영향으로 세대 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고어 ‘ㅸ, ㅿ’와 중간 자음 ‘ㄱ-’의 분포를 살펴본다. ‘누부(누나), 매서〉매바서’에서처럼 ㅸ의 경우 ‘ㅸ〉ㅂ’으로의 변화가 드러난다. ‘가실(〉가을)’에서처럼 ㅿ의 경우, ‘ㅿ〉ㅅ’의 변화가 눈에 띤다. ‘몰개(모래), 멀구(머루)’처럼 어중자음 ‘-ㄱ-’이 탈락하지 않은 것이 두드러진다. 한편, ‘염글오고’의 기본형은 ‘염글우다’(번역소학 9:108)인데 여기에 부사형 어미 ‘-고’가 통합된 형임. 여기 ‘-오-’는 ‘-우-’의 표기적인 이형으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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