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효경언해

  • 역주 효경언해
  • 전(傳) 14장
  • 제12장(고문 제19장) 규문(閨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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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장(고문 제19장) 규문(閨門)


子ㅣ 曰왈 閨규門문之지內애 具구禮례矣의乎호뎌 嚴엄父부와 嚴엄兄형이오 妻처子臣신妾쳡이 猶유百姓셩徒도役역也야ㅣ니라

子ㅣ 샤 閨규門문 주001)
규문(閨門):
도장문. 집안을 이른다. 도장문은 도장무늬문이라고도 이른다. 고무나 나무, 금속이나 도자기 따위에 새긴 무늬를 찍어 도자기를 장식하는 방법으로 만든 문. 곧 집안을 이른다. 삼국 시대부터 널리 애용된 것으로 안료 및 수금 도장 장식, 도장 새김 장식, 도장 무늬박이 장식 따위가 있다. ‘집안’의 ‘안’은 ㅎ종성체언으로서 목적격조사와 통합된 형이다. ¶도장 규(閨)(훈몽자회 중:4) 오 닙고 도장의 드러가〈신속삼강 열:22〉.
【도장문이니 집안 니니라】안해 례되 잗뎌 엄 아비와 엄 兄형이오 안해와 식과 臣신과 妾쳡이 百姓셩과 徒도役역구실 셔 사히라 주002)
구실 셔 사히라:
부역하는 사람들이다. ‘구실 서다’는 관아에서 시키는 임무를 나가서 한다는 뜻임. ‘셔’의 기본형은 ‘셔다’이고 단모음화를 거치면서 ‘셔다〉서다’로 소리가 단순화의 길을 걷는다. ‘사히라’에서는 복수접미사 ‘’이 ㅎ종성체언이기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서술격조사 ‘-이다’에 연철 된 형이다. 단모음화는 국어발달사로 보아 국어발달의 시대 구분을 함에 있어 하나의 큰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보기가 중세어의 ‘ㅐ, ㅔ, ㅚ, ㅟ’가 이중 모음으로 발음되었으나 근대국어로 오면서 단모음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이중 모음의 단모음화가 음운체계의 변화를 가져 왔다. 국어 역사의 시대구분은 언어 자체의 획기적인 변화에 근거를 두어야 한다. 이를 기준으로 고대국어 전기중세국어 후기중세국어 근대국어 현대국어로 나누어 시대 구분을 상정함이 온당하다. 고대국어의 하한은 정할 수 있으나 상한은 어느 때로 잡을 것인가가 문제가 된다. 우선 삼국의 언어를 모두 포함시킬까 하는 문제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그러나 오늘의 국어가 중세국어의 계속이요 중세국어는 신라어를 근간으로 형성된 것이니 엄격한 의미에서 신라어를 가리키는 것으로 고대국어라는 말을 한정시켜야 할 것이다. 고대국어 연구도 신라어 연구가 중심이 된다. 가령 통일 신라 시대를 기점으로 하여 이전과 이후로 가르는 방법도 있다. 말하자면 그 이전을 신라어의 시기는 그 개국으로부터 멸망 935까지 천 년 안팎의 오랜 시일에 걸친 것이다. 신라는 한자로 국어를 표기하는 방법을 발전시켰다 대표적인 언어자료가 향찰이다. 향찰로 표기한 향가가 읽음 글로서 통일 신라 때 번성했었다. 그리고 통일신라시대에는 지명을 한자로 쓰고 후에 인명까지도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보아 상당한 수효의 한자어가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국어의 역사에서 가장 중대한 사건의 하나였다고 할 수 있다.
니라

〈전(傳) 제12장 규문(閨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규문(閨門)【도장문을 말하니, 집안을 이른다.】안에서도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엄한 아비와 엄한 형이요, 처자와 아랫사람을 비유하건대 백성이나 도역(徒役)【구실 서는 사람들이다.】과 같다.”라고 하셨다.

22ㄴ

右우 傳뎐之지十십二이章쟝이라
Ⓒ 필자 | 공안국 /

右우 傳뎐의 열둘잿 章쟝이라
Ⓒ 역자 | 홍문관 / 1589년(선조 22)

윗(오른쪽) 글은 〈성현이 지으신〉 전의 열두째 장이다.
Ⓒ 역자 | 정호완 / 2014년 3월 15일

주석
주001)
규문(閨門):도장문. 집안을 이른다. 도장문은 도장무늬문이라고도 이른다. 고무나 나무, 금속이나 도자기 따위에 새긴 무늬를 찍어 도자기를 장식하는 방법으로 만든 문. 곧 집안을 이른다. 삼국 시대부터 널리 애용된 것으로 안료 및 수금 도장 장식, 도장 새김 장식, 도장 무늬박이 장식 따위가 있다. ‘집안’의 ‘안’은 ㅎ종성체언으로서 목적격조사와 통합된 형이다. ¶도장 규(閨)(훈몽자회 중:4) 오 닙고 도장의 드러가〈신속삼강 열:22〉.
주002)
구실 셔 사히라:부역하는 사람들이다. ‘구실 서다’는 관아에서 시키는 임무를 나가서 한다는 뜻임. ‘셔’의 기본형은 ‘셔다’이고 단모음화를 거치면서 ‘셔다〉서다’로 소리가 단순화의 길을 걷는다. ‘사히라’에서는 복수접미사 ‘’이 ㅎ종성체언이기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서술격조사 ‘-이다’에 연철 된 형이다. 단모음화는 국어발달사로 보아 국어발달의 시대 구분을 함에 있어 하나의 큰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보기가 중세어의 ‘ㅐ, ㅔ, ㅚ, ㅟ’가 이중 모음으로 발음되었으나 근대국어로 오면서 단모음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이중 모음의 단모음화가 음운체계의 변화를 가져 왔다. 국어 역사의 시대구분은 언어 자체의 획기적인 변화에 근거를 두어야 한다. 이를 기준으로 고대국어 전기중세국어 후기중세국어 근대국어 현대국어로 나누어 시대 구분을 상정함이 온당하다. 고대국어의 하한은 정할 수 있으나 상한은 어느 때로 잡을 것인가가 문제가 된다. 우선 삼국의 언어를 모두 포함시킬까 하는 문제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그러나 오늘의 국어가 중세국어의 계속이요 중세국어는 신라어를 근간으로 형성된 것이니 엄격한 의미에서 신라어를 가리키는 것으로 고대국어라는 말을 한정시켜야 할 것이다. 고대국어 연구도 신라어 연구가 중심이 된다. 가령 통일 신라 시대를 기점으로 하여 이전과 이후로 가르는 방법도 있다. 말하자면 그 이전을 신라어의 시기는 그 개국으로부터 멸망 935까지 천 년 안팎의 오랜 시일에 걸친 것이다. 신라는 한자로 국어를 표기하는 방법을 발전시켰다 대표적인 언어자료가 향찰이다. 향찰로 표기한 향가가 읽음 글로서 통일 신라 때 번성했었다. 그리고 통일신라시대에는 지명을 한자로 쓰고 후에 인명까지도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보아 상당한 수효의 한자어가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국어의 역사에서 가장 중대한 사건의 하나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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