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여사서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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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사서 제4권-여범첩록(女範捷錄)
  • 제1 통론편(統論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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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통론편(統論篇)


統통論논篇편
乾건象샹乎호陽양고 坤곤象샹乎호陰음 日일月월이 普보兩냥儀의之지照죠며 男남正정乎호外외고 女녀正졍乎호內

여사서 4:1ㄴ


주001)
남정호외(男正乎外)고 여정호내(女正乎內):
남자는 밖을 바르게 하고 여자는 안을 바르게 하니. 『주역』 「단전·가인괘」의, “가인 곧 여자는 안을 바르게 하고 남자는 밖을 바로 세우니, 남녀가 하늘과 땅 사이의 큰 뜻이다.[家人 女正位乎內 男正位乎外 男女正 天地之大義也]”라고 하였다.
夫부婦부ㅣ 造조萬만化화之지端단이라 五오常샹之지德덕이 著뎌而이大대本본以이敦돈고 三삼綱강之지義의ㅣ 明명而이人인倫륜이 以이正졍니 【◯ 五오常샹은 仁인과 義의와 禮례와 智디와 信신이오 三삼綱강은 君군은 臣신의 綱강이오 父부 子의 綱강이오 夫부 妻쳐의 綱강이니 綱강은 그믈애 벼리라】 故고修슈身신者쟈 齊졔家가之지要요也야ㅣ오 而이立닙敎교者쟈 明명倫륜之지本본也야ㅣ라 正졍家가之지道도 禮례謹근於어男남女녀고 養양蒙몽之지節졀은 敎교始

여사서 4:2ㄱ

시於어飮음食식니 幼유而이不블敎교고 長댱而이失禮례면 在男남애 猶유可가以이尊존師取友우야 以이成셩其기德덕이어니와 在女녀애 又우何하從죵擇善션誠셩身신야 而이格격其기非비耶야아 是시以이로 敎교女녀之지道도ㅣ 猶유甚심於어男남而이正졍內之지儀의ㅣ 宜의先션乎호外외也야ㅣ니라 以이銅동爲위鑑감면 可가正졍衣의冠관이며 以이古고爲위師면 可가端단模모範범이니 能

여사서 4:2ㄴ

능師古고人인면 又우何하患환德덕之지不블修슈而이家가之지不블正졍哉리오
Ⓒ 편찬 | 이덕수 / 1737년(영조 13)

乾건은 陽양을 象샹고 주002)
건(乾)은 양(陽)을 상(象)고:
『주역』에 건괘는 양을 형상하고. 곧 하늘은 양을 의미하고 양은 곧 남자를 말한다.
坤곤은 陰음을 象샹 주003)
곤(坤)은 음(陰)을 상(象):
『주역』에 곤괘는 음을 형상하고. 곧 땅은 음을 의미하고 음은 곧 여자를 말한다. 『주역』 「계사」 하에, “건은 양물이고, 곤은 음물이다[乾, 陽物也, 坤, 陰物也]”라는 말과 같다.
주004)
상(象):
본을 뜰세. 상징하므로. 형상한 것이니.
날과 주005)
날과:
날[日]과. 해와.
이 주006)
이:
달[月]이.
兩냥儀의 주007)
양의(兩儀):
양(陽)과 음(陰). 또는 하늘과 땅. “일월(日月)이 보양의지조(普兩儀之照)며”는 해와 달은 음양을 아울러 비추며. 곧 천지에는 음이 있으면 양이 있게 되는데 그 원리로 남녀가 있게 된 것이며, 해가 있으면 달이 있게 되는데 그 원리로 낮과 밤이 갈리게 된다. 즉 음양, 일월의 양의(兩儀)이다. 이 양의의 관념은 『주역』 「계사」 상에 처음 나온다. “고로 역에는 태극이 있고 태극은 양의를 낳고 양의는 사상을 낳으며 사상은 팔괘를 낳는다.[是故易有太極, 是生兩儀, 兩儀生四象, 四象生八卦]”라고 하였다. 곧 음양이기에 의해 만물이 생성된다고 볼 때 음양은 사물의 근본이 되는 두 개의 형체, 즉 양의가 된다.
비쵬을 주008)
비쵬을:
비침을. ‘비치[光]-+-옴(명사형)-+-을(목적격조사)’의 구성. 16세기 문헌 이후에는 “그  쥬변히 비최샤”〈성육자 10ㄴ〉에서 ‘비최다’가 나타나 ‘비취다’와 공존하고 있다.
럷게 주009)
럷게:
넓게. ‘넓[廣]-+-게(부사형어미)’의 구성. 어두 ‘ㄴ’이 ‘ㄹ’로 표기된 것은 예외적인 존재이다.
며 男남은 外외애 正졍고 女녀 內애 正졍 夫부와 婦부ㅣ 萬만化화의 주010)
만화(萬化)의:
일만 가지의 변화에. 곧 천지 만물의 생성하고 소멸하는 변화의.
처음을 짓디라 五오常샹 주011)
오상(五常):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의 떳떳한 도리.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 『백호통』 「덕론」에 나온다. 또는 오륜(五倫; 父義, 母慈, 兄友, 弟恭, 子孝). 선남(善男) 선녀(善女)들이 지키는 다섯 가지 계율(戒律)을 말한다.
의 德덕이 낫타나면 주012)
낫타나면:
나타나면. ‘낫타나-’에서 어말 ‘ㅅ’ 첨가는 실제 발음에서 어말내파가 이루어졌음을 보이는 것이다.
大대本본이 주013)
대본(大本)이:
커다란 근본이.
돗합고 주014)
돗합고:
도탑고. ‘두텁고’보다 더 작고 영근 말이다. ‘두텁-+-고(연결어미)’의 구성. ‘ㅌ’가 형태소 재분절이 되어 ‘ㅅ+ㅎ’으로 표기되었다. ‘오/우’ 교체는 의미상의 차이를 보여준다.
三삼綱강의 주015)
삼강(三綱)의:
삼강이. ‘-의’가 주격으로 사용되고 있다. 18세기 이후부터 20세기까지 ‘-의’가 주격으로 사용된 사례가 많이 나타난다. 유교의 도덕에 있어서 근본이 되는 세 가지 강목, 임금과 신하, 어버이와 자식, 남편과 아내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로서 곧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임. 이 역시 『백호통』 「덕론」에 나온다.
義의 그면 人인倫륜이 바

여사서 4:3ㄱ

롤 故고로 몸 닥 者쟈 齊졔家가의 要요ㅣ오 주016)
요(要)ㅣ오:
기본이요. 요체(要諦)요. 중요한 핵심이요.
敎교 셰오 者쟈 明명倫륜의 주017)
명륜(明倫)의:
밝은 윤리의. 오륜(五倫)을 밝힘의.
근본이라 집을 바로게 주018)
바로게:
바르게. ‘바다’에서 ‘ㆍ’가 ‘ㅡ’로 바뀌는 변화에 합류한 형태가 ‘바르다’이고, ‘ㆍ’가 ‘ㅗ’로 바뀌는 변화에 합류한 형태가 ‘바로다’이다. 또 ‘바로다’는 근대국어 시기에 비어두음절에서 ‘ㅗ’가 ‘ㅜ’로 바뀌는 변화에 따라서 ‘바루다’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 道 禮례ㅣ 男남女녀애 삼가고 아 치 주019)
아 치:
아이 기르는. ‘기다〉기르다’의 어형과 ‘치다’가 공존했는데 ‘치다’는 주로 “동식물을 보살펴 자라게 하다.”의 뜻으로, ‘기르다’는 “아이를 보살펴 키우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으나, 의미가 교체되다가 ‘치다’는 매우 제한적 환경에서 “동물을 기르다”라는 뜻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節졀은 敎교ㅣ 飮음食식애 비롣니 주020)
비롣니:
비롯하니. ‘비롯[始]-+(-)+-니’의 구성. 어말 ‘ㅅ’과 ‘ㄷ’의 혼기로 ‘ㄷ’으로 나타난다. 어근에 접사 ‘-’가 생략된 예이다.
얼여셔 주021)
얼여셔:
어려서. ‘어리[幼]-+-어(연결어미)서’의 구성. 18세기 이후 ‘ㅇ+ㄹ〉ㄹ+ㅇ’표기의 일반적 표기 경향과 같다. 과도분철 표기.
치디 아니고 라셔 禮례 일흐면 男남애 이셔 오히려 可가히 스을 주022)
스을:
스승을. 선생을.
노피며 벗을 取야 그 德덕을 일우려니와 주023)
일우려니와:
이룰 것이지만. ‘일우[成]-+-리(미래시상)-+-어(연결어미)니와’의 구성. ‘-(ㄹ)리어니와〈-ㄹ(관형사형) 것이거니와’.
女녀얘 이셔  어 조차 善션을 擇며 身신를 주024)
신(身)를:
몸을.
誠셩야 주025)
성(誠)야:
이루어.
그 그른 거

여사서 4:3ㄴ

 바로게 리오 일로 女녀 치 道도ㅣ 오히려 男남도곤 주026)
남(男)도곤:
남자보다. ‘남(男)-+-도곤’의 구성. ‘-도곤’은 비교격조사.
심고 안 주027)
안:
안을. ‘안ㅎ[內]-+-’의 구성.
바로게  례의 맛당히 주028)
맛당히:
마땅히. ‘마-+-히’의 구성. ‘ㅼ’를 분할표기함.
밧긔셔 몬져 니라 구리로 주029)
구리로:
구리로서. “이동위감(以銅爲鑑)면”은 ‘구리로 거울로 삼는다면’. 『정관정요』 권3에서 당 태종이 한 말로, “구리를 주조해서 거울을 만들면 얼굴 표정을 다듬을 수 있다.”라는 말을 빌린 대목이다.
거울을 삼으면 可가히 衣의冠관을 바로게  거시오 녜로 스을 삼으면 可가히 模모範범을 단졍케 니 주030)
녜로 스을 삼으면 가(可)히 모범(模範)을 단졍케 니:
옛날 일을 스승처럼 존중하고 깨달으면 다른 사람의 본보기로서 단정(端正)하게 될 것이니. 이 말은 『논어』 「위정」편에서 공자가 말한, “옛것을 익히고 이로써 새것을 알면 스승으로 섬길 만하다.[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라는 내용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能능히 古고人인을 스 삼오면  엇디 德덕의 닥디 몯며 집의 바로디 몯홈을 근심리오 주031)
능(能)히 고인(古人)을 스 삼오면  엇디 덕(德)의 닥디 몯며 집의 바로디 몯홈을 근심리오:
능히 본받을 만한 옛사람을 스승으로 삼으면 또 어찌 덕을 닦지 못하거나 집안이 바로 서지 못함을 걱정하겠는가? 이 말은 공자가 말한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따라 거울로 삼을 만한 옛사람을 스승으로 삼으면 개인은 덕을 닦고, 집안은 바로 설 수 있다는 말이다.
Ⓒ 언해 | 이덕수 / 1737년(영조 13)

제1. 통론편(統論篇)
하늘은 양을 상징하고 땅은 음을 상징하므로 해와 달이 양의(兩儀)의 비춤을 넓게 한다. 남자는 밖에서 바르게 하고, 여자는 안에서 바르게 해야 하기 때문에, 남편과 아내가 만화(萬化)의 처음을 만드는 것이다. 다섯 가지 상서로운[五常] 덕행이 나타나면 큰 복록이 돈독하게 되고, 삼강(三綱)의 의리가 밝으면 인륜이 바르게 된다. 【◯ 오상(五常)은 인(仁)과 의(義)와 예(禮)와 지(智)와 신(信)이고, 삼강은, 군(君)은 신(臣)의 강(綱)이요, 부(父)는 자(子)의 강이요, 부(夫)는 처(妻)의 강이니, 강(綱)은 그물의 벼리다.】 그러므로 몸을 닦는 사람은 가정을 정제(바르게 거느리는)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고, 가르침을 세우는 사람은 오륜을 밝히는 근본이다. 집을 바르게 할 도리는 남녀 사이의 예를 삼가고, 아이를 가르치는 예의는 음식에서 비롯될 것이다. 어려서 가르치지 아니하고 자라나서 예의 범절을 잃어버리면 남자에 있어서는 오히려 가히 스승을 높이고 벗을 취하여 그 덕행을 이룰 수 있으려니와, 여자에 있어서는 또 무엇을 좇아 착한 행실을 가리고 몸을 참되게 하여 그 그릇됨을 바로잡게 할 수 있으리오? 이런 까닭으로 여자를 가르치는 도리가 오히려 남자보다 중요하고, 안을 바르게 할 예의는 마땅히 바깥보다 먼저 할 것이다. 구리로 거울을 삼으면 가히 의관을 바로 잡을 수 있고, 옛일로서 스승 삼으면 가히 모범을 단정(端正)케 할 것이니, 능히 옛사람을 스승으로 삼으면 또 어찌 덕행이 닦아지지 아니하고 집이 바로잡히지 못함을 근심하겠는가?
Ⓒ 역자 | 이상규 / 2014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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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남정호외(男正乎外)고 여정호내(女正乎內):남자는 밖을 바르게 하고 여자는 안을 바르게 하니. 『주역』 「단전·가인괘」의, “가인 곧 여자는 안을 바르게 하고 남자는 밖을 바로 세우니, 남녀가 하늘과 땅 사이의 큰 뜻이다.[家人 女正位乎內 男正位乎外 男女正 天地之大義也]”라고 하였다.
주002)
건(乾)은 양(陽)을 상(象)고:『주역』에 건괘는 양을 형상하고. 곧 하늘은 양을 의미하고 양은 곧 남자를 말한다.
주003)
곤(坤)은 음(陰)을 상(象):『주역』에 곤괘는 음을 형상하고. 곧 땅은 음을 의미하고 음은 곧 여자를 말한다. 『주역』 「계사」 하에, “건은 양물이고, 곤은 음물이다[乾, 陽物也, 坤, 陰物也]”라는 말과 같다.
주004)
상(象):본을 뜰세. 상징하므로. 형상한 것이니.
주005)
날과:날[日]과. 해와.
주006)
이:달[月]이.
주007)
양의(兩儀):양(陽)과 음(陰). 또는 하늘과 땅. “일월(日月)이 보양의지조(普兩儀之照)며”는 해와 달은 음양을 아울러 비추며. 곧 천지에는 음이 있으면 양이 있게 되는데 그 원리로 남녀가 있게 된 것이며, 해가 있으면 달이 있게 되는데 그 원리로 낮과 밤이 갈리게 된다. 즉 음양, 일월의 양의(兩儀)이다. 이 양의의 관념은 『주역』 「계사」 상에 처음 나온다. “고로 역에는 태극이 있고 태극은 양의를 낳고 양의는 사상을 낳으며 사상은 팔괘를 낳는다.[是故易有太極, 是生兩儀, 兩儀生四象, 四象生八卦]”라고 하였다. 곧 음양이기에 의해 만물이 생성된다고 볼 때 음양은 사물의 근본이 되는 두 개의 형체, 즉 양의가 된다.
주008)
비쵬을:비침을. ‘비치[光]-+-옴(명사형)-+-을(목적격조사)’의 구성. 16세기 문헌 이후에는 “그  쥬변히 비최샤”〈성육자 10ㄴ〉에서 ‘비최다’가 나타나 ‘비취다’와 공존하고 있다.
주009)
럷게:넓게. ‘넓[廣]-+-게(부사형어미)’의 구성. 어두 ‘ㄴ’이 ‘ㄹ’로 표기된 것은 예외적인 존재이다.
주010)
만화(萬化)의:일만 가지의 변화에. 곧 천지 만물의 생성하고 소멸하는 변화의.
주011)
오상(五常):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의 떳떳한 도리.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 『백호통』 「덕론」에 나온다. 또는 오륜(五倫; 父義, 母慈, 兄友, 弟恭, 子孝). 선남(善男) 선녀(善女)들이 지키는 다섯 가지 계율(戒律)을 말한다.
주012)
낫타나면:나타나면. ‘낫타나-’에서 어말 ‘ㅅ’ 첨가는 실제 발음에서 어말내파가 이루어졌음을 보이는 것이다.
주013)
대본(大本)이:커다란 근본이.
주014)
돗합고:도탑고. ‘두텁고’보다 더 작고 영근 말이다. ‘두텁-+-고(연결어미)’의 구성. ‘ㅌ’가 형태소 재분절이 되어 ‘ㅅ+ㅎ’으로 표기되었다. ‘오/우’ 교체는 의미상의 차이를 보여준다.
주015)
삼강(三綱)의:삼강이. ‘-의’가 주격으로 사용되고 있다. 18세기 이후부터 20세기까지 ‘-의’가 주격으로 사용된 사례가 많이 나타난다. 유교의 도덕에 있어서 근본이 되는 세 가지 강목, 임금과 신하, 어버이와 자식, 남편과 아내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로서 곧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임. 이 역시 『백호통』 「덕론」에 나온다.
주016)
요(要)ㅣ오:기본이요. 요체(要諦)요. 중요한 핵심이요.
주017)
명륜(明倫)의:밝은 윤리의. 오륜(五倫)을 밝힘의.
주018)
바로게:바르게. ‘바다’에서 ‘ㆍ’가 ‘ㅡ’로 바뀌는 변화에 합류한 형태가 ‘바르다’이고, ‘ㆍ’가 ‘ㅗ’로 바뀌는 변화에 합류한 형태가 ‘바로다’이다. 또 ‘바로다’는 근대국어 시기에 비어두음절에서 ‘ㅗ’가 ‘ㅜ’로 바뀌는 변화에 따라서 ‘바루다’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주019)
아 치:아이 기르는. ‘기다〉기르다’의 어형과 ‘치다’가 공존했는데 ‘치다’는 주로 “동식물을 보살펴 자라게 하다.”의 뜻으로, ‘기르다’는 “아이를 보살펴 키우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으나, 의미가 교체되다가 ‘치다’는 매우 제한적 환경에서 “동물을 기르다”라는 뜻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주020)
비롣니:비롯하니. ‘비롯[始]-+(-)+-니’의 구성. 어말 ‘ㅅ’과 ‘ㄷ’의 혼기로 ‘ㄷ’으로 나타난다. 어근에 접사 ‘-’가 생략된 예이다.
주021)
얼여셔:어려서. ‘어리[幼]-+-어(연결어미)서’의 구성. 18세기 이후 ‘ㅇ+ㄹ〉ㄹ+ㅇ’표기의 일반적 표기 경향과 같다. 과도분철 표기.
주022)
스을:스승을. 선생을.
주023)
일우려니와:이룰 것이지만. ‘일우[成]-+-리(미래시상)-+-어(연결어미)니와’의 구성. ‘-(ㄹ)리어니와〈-ㄹ(관형사형) 것이거니와’.
주024)
신(身)를:몸을.
주025)
성(誠)야:이루어.
주026)
남(男)도곤:남자보다. ‘남(男)-+-도곤’의 구성. ‘-도곤’은 비교격조사.
주027)
안:안을. ‘안ㅎ[內]-+-’의 구성.
주028)
맛당히:마땅히. ‘마-+-히’의 구성. ‘ㅼ’를 분할표기함.
주029)
구리로:구리로서. “이동위감(以銅爲鑑)면”은 ‘구리로 거울로 삼는다면’. 『정관정요』 권3에서 당 태종이 한 말로, “구리를 주조해서 거울을 만들면 얼굴 표정을 다듬을 수 있다.”라는 말을 빌린 대목이다.
주030)
녜로 스을 삼으면 가(可)히 모범(模範)을 단졍케 니:옛날 일을 스승처럼 존중하고 깨달으면 다른 사람의 본보기로서 단정(端正)하게 될 것이니. 이 말은 『논어』 「위정」편에서 공자가 말한, “옛것을 익히고 이로써 새것을 알면 스승으로 섬길 만하다.[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라는 내용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031)
능(能)히 고인(古人)을 스 삼오면  엇디 덕(德)의 닥디 몯며 집의 바로디 몯홈을 근심리오:능히 본받을 만한 옛사람을 스승으로 삼으면 또 어찌 덕을 닦지 못하거나 집안이 바로 서지 못함을 걱정하겠는가? 이 말은 공자가 말한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따라 거울로 삼을 만한 옛사람을 스승으로 삼으면 개인은 덕을 닦고, 집안은 바로 설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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