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여사서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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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사서 제2권-여논어(女論語)
  • 제3 학예장(學禮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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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학예장(學禮章)


學禮례章쟝 第뎨三삼
〇凡범爲위女녀子애 當당知디禮례數수ㅣ니 女녀客이 相샹過과어든 安안排坐좌具구며 整졍頓돈衣의裳샹야 輕경行緩완步보며 斂념手슈低뎌聲셩야 請쳥過

여사서 2:6ㄱ

과庭뎡戶호야 問문候후通통時시호되 從죵頭두稱칭敍셔며 答답問문殷은勤근호되 輕경言언細셰語어고 備비辦판茶다湯탕야 迎영來遞톄去거ㅣ니라 莫막學他타人인의 擡身신不블顧고고 接졉見견依의俙희야 有유相샹欺긔侮모ㅣ니라 如여到도人인家가ㅣ어든 當당知디女녀務무ㅣ니 相샹見견傳뎐茶다고 卽즉通통事故고고 設셜罷파起긔身신야 再三삼辭去거ㅣ니 主쥬若약相샹留뉴야 禮례筵연待遇우

여사서 2:6ㄴ

ㅣ어든 酒쥬略냑沾텸唇슌며 食식無무叉차筋져ㅣ니 退퇴盞잔辭壺호야 過과承승推츄拒거ㅣ니라 莫막學 他타人인의 呼호湯탕呷압醋초고 醉後후顚뎐狂광야 招툐人인所소惡오야 身신未미回회家가야 已이遭조點뎜汚오ㅣ니라 當당在家가庭뎡야 少쇼游유道도路로ㅣ니 生面면相샹逢봉이어든 低뎌頭두看간顧고ㅣ니라 莫막學他타人인의 不블知디朝됴暮모고 走주遍편鄕향村촌야 說셜三삼道도四야 引인

여사서 2:7ㄱ

惹야惡악聲셩야 多다招툐罵매怒노야 辱욕賤쳔門문風풍며 連련累누父부母모며 損손破파自身신야 供공他타笑쇼具구ㅣ니 如여此之지人인은 有유如여犬견鼠셔 莫막學他타人인의 惶황恐공羞슈辱욕라 【◯ 問문候후 起긔居거安안否부 뭇단말이오 通통時시 寒한暄훤을 通통단 말이라】
Ⓒ 편찬 | 이덕수 / 1737년(영조 13)

무릇 女녀子ㅣ 되오매 맛당이 禮례數수 주001)
예수(禮數):
예의 차례를.
알올 니 女녀客이 주002)
여객(女客)이:
여자 손님이.
서로 디나거 坐좌具구 주003)
좌구(坐具):
앉을 자리를.
安안排며 주004)
안배(安排)며:
미리 배정하며.
衣의裳샹

여사서 2:7ㄴ

을 整졍頓돈야 가뵈야이 行며 느즉이 주005)
느즉이:
느직이. 천천히. ‘늦[遲]-+-윽(파생접사)-+-이(파생접사)’의 구성.
것고 주006)
것고:
걷고. ‘것[步]-+-고(연결어미)’의 구성. 어말 ‘ㄷ’과 ‘ㅅ’이 18세기 이후 혼용되고 있다. 이러한 교체 현상을 표기법이라기보다는 개인적 표기 양식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손을 슈념며 주007)
손을 슈념며:
손님을 맞이하여.
소 이 주008)
이:
나직이. ‘[低]-+-(접사)-+-이(부사화접사)’의 구성. ‘기〉즈기〉나즈기〉나지기’ 변화.
야 庭뎡戶호의 주009)
정호(庭戶)의:
집 문에.
디나기 請쳥야 問문候후며 通통時시호되 주010)
통시(通時)호되:
시절 안부를 묻되. 한훤(寒喧)을 통(通)하되.
처엄으로 조차 일라 펴며 답며 묻기 殷은勤근이 되 주011)
은근(殷勤)이 되:
은근하게 하되.
가뵈야이 주012)
가뵈야이:
가볍게. ‘가-+-이’의 구성.
말며 게 말고 茶다와 湯탕을 초며 혀 마자오며 주013)
마자오며:
맞이하며.
보내야 갈 니라 달은 주014)
달은:
다른. ‘다[異]-+-ㄴ(관형사형)’의 구성. ‘ㅇ+ㄹ〉ㄹ+ㅇ’로 표기법이 바뀌었으나 18세기 이후 어간 고정을 위한 재분절표기법이다. 방언에 따라 설측음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r]〉[l]을 반영한 표기로 보인다.
사의 몸을 들어 도라보디 아니고 인졉야 보기 依의俙희히 주015)
의희(依俙)히:
그럴듯하게.
야 서 欺긔侮모홈이 주016)
기모(欺侮)홈이:
우롱함이. 능욕하거나 업신여기고 모욕함이.

여사서 2:8ㄱ

기 호디 말올 디니라 만일 사의 집의 니거 주017)
니거:
이르거든. ‘니[到]-+-거든’의 구성.
맏당이 女녀務무 주018)
여무(女務):
여자가 해야할 임무를.
알올 디니 서 보아 茶다 뎐고 즉시 事故고 주019)
사고(事故):
일이나 사태의 연유를.
通통고 말이 罷파매 몸을 니르혀 주020)
니르혀:
일으켜. ‘니[起]-+-히(사동접사)-+-어(연결어미)’의 구성.
再三삼 하딕고 갈 니 主듀人인이 만일 서 머무러 禮례筵연으로 주021)
예연(禮筵)으로:
예를 갖추어 베푸는 자리. 곧 헤어질 때 나누는 자리.
待遇우거 술을 쟉게 입시욹 주022)
입시욹:
입시울. ‘입[口]-+시욹[邊]’의 구성. 15세기와 16세기 문헌에 ‘입시욹’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 시기의 서울말에서 어말의 ‘ㄱ’이 이미 탈락한 상태였던 것을 뜻한다.
의 적시며 먹으매 져 어즐어이디 말올 니 盞잔을 물리며 병을 양야 과도히 推튜拒거홈믈 주023)
추거(推拒)홈믈:
지나치게 거절함을.
니을 니라 달은 사의 湯탕을

여사서 2:8ㄴ

블으며 초 주024)
초:
술을 뜻함. ‘초(醋)’가 ‘식초(食醋)’와 ‘술[酒]’의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마시고 醉 후의 顚뎐狂광야 주025)
전광(顚狂)야:
이성을 잃고 광분하여.
사의 아쳐믈 주026)
아쳐믈:
싫어함을.
블너 몸이 집의 도라오디 몯 야셔 임의 點뎜汙오만 주027)
점오(點汙)만:
추한 점만을.
나믈 호디 주028)
나믈 호디:
남의 것을 배우지.
말올 니라 家가庭뎡의 이심을 주029)
이심을:
있음을. ‘이시[在]-+-ㅁ(동명사형)-+-을(목적격조사)’의 구성.
當당야 道도路로의 놀기 젹게  니 生面면이 주030)
생면(生面)이:
처음 만나는 얼굴이.
서 만나거 머리 이 야 도라 보필 니라 달은 사의 朝됴暮모 주031)
조모(朝暮):
아침 저녁을. 시도 때도 없이.
아디 몯고 분주야 鄕향村촌에 遍편야 주032)
향촌(鄕村)에 편(遍)야:
향촌을 두루 돌아다니며.
세흘 니며 네흘 닐너 주033)
세흘 니며 네흘 닐너:
셋을 이르면 넷을 일러. 곧 너무 앞서가는 것을 말함.
사오나온 주034)
사오나온:
사나운. ‘사오납-+-’의 구성.
소문을 引인惹야야 주035)
인야(引惹)야:
만들어 문제를 일으켜.

여사서 2:9ㄱ

罵매怒노 주036)
매노(罵怒):
욕을 하고 또 화를 내는 것을.
블너 門문風풍을 辱욕되고 賤쳔케 며 累누ㅣ 주037)
누(累)ㅣ:
잘못이.
父부母모의게 년며 주038)
년며:
이어져.
이녁 주039)
이녁:
이쪽. ‘이#녁’의 구성. ‘이녁’이 재귀대명사로 사용되고 있는데 현대어에서는 2인칭 대명사로 사용되고 있다.
몸의 損손破파야 의 우솜 주040)
우솜:
웃음감. 웃음거리. ‘웃[笑]-+-으-+-ㅁ’의 구성. ‘ 〉 ’은 ‘구(具) 또는 자(資)’를 뜻하는 말로서, ‘놀잇감, 장난감, 먹잇감, 반찬감, 놀림감’ 따위로 쓰인다.
供공믈 주041)
공(供)믈:
제공함을.
호디 말올 니 이  사은 개와 쥐 이 이실 달은 사의 惶황恐공고 주042)
황공(惶恐)고:
두려워 떨고.
羞슈辱욕믈 주043)
수욕(羞辱)믈:
수치(羞恥)와 모욕(侮辱)이 됨을.
호디 말올 니라
Ⓒ 언해 | 이덕수 / 1737년(영조 13)

제3장. 예절을 배움[學禮章]
무릇 여자가 됨에 마땅히 예절의 도리를 알아야 할 것이니, 여자 손님이 서로 지나가거든(방문하거든) 앉을 자리를 알맞게 마련하고 옷을 정돈하여 가볍게 입고 행동하며 천천히 걷고, 두 손을 거두어 모으고, 목소리를 낮게 하여 집안을 지나가기를(마당을 지나 실내로 들어오도록) 청하여 안부를 날씨에 맞춰 묻되 처음부터 좇아 일컬어 펴며, 대답하며 묻기를 은근하게 하되 가볍게 말하고 목소리를 낮추어 말하고 차와 끓인 물을 갖추어 차려서 손님을 맞이한 뒤에 보내어 가도록 할 것이다. 〈잘난 체하여〉 다른 사람의 몸을 들어 돌아보지 아니하고 가까이하여 보기를 그럴듯하게 해서 서로 속이거나 업신여기는 행동을 하기를 배우지 말 것이다. 만일 타인의 집에 가거든 마땅히 여자가 해야 할 일을 알아야 할 것이니, 서로 만나 차를 권하고 즉시 찾아오게 된 사연과 까닭을 전달하고, 이야기가 끝나면 몸을 일으켜 두세 번 하직 인사를 하고 떠날 것이다. 주인이 만일 더 머물러 있기를 바라면 예의를 갖춘 자리로 대접하거든 술을 조금 입술에 적시며 식사를 하는 데는 수저를 어지르지 말 것이다. 술잔은 물리며(정중히 거절하며) 술병을 사양하되 지나치게 거절해도 좋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탕국을 찾으며 술을 마시고 취한 후에 미친 듯하여 사람들이 싫어함을 불러 자신의 집에 돌아오지 못하여서 몸을 더럽히는 것과 같은 행동은 배우지 말 것이다. 가정에 있으면서 길에 나가 노는 것을 적게 할 것이다. 낯선 사람을 서로 만나거든 머리를 낮게 하여 돌아보아 살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아침저녁(시도 때도 모르고)도 알지 못하고 분주하게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세 가지를 이야기하면(이 일 저일에 참견하면) 네 가지를 말하여 나쁜 소문을 이끌어 말썽을 일으켜, 꾸지람과 노여움을 불러들여 가정의 기풍을 욕되고 천하게 하면, 그 잘못이 부모에게 미치며 자신의 몸을 헤치고 망가지게 하여 남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배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같은 사람은 개와 쥐와 같으므로 다른 사람이 두려워하고 부끄러워하고 욕되게 하는 것을 배우지 말아야 할 것이다.【문후(問候)는 기거안부(起居安否)를 묻는다는 말이고, 통시(通時)는 한훤(寒喧)을 통(通)한다는 말이다.】
Ⓒ 역자 | 이상규 / 2014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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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예수(禮數):예의 차례를.
주002)
여객(女客)이:여자 손님이.
주003)
좌구(坐具):앉을 자리를.
주004)
안배(安排)며:미리 배정하며.
주005)
느즉이:느직이. 천천히. ‘늦[遲]-+-윽(파생접사)-+-이(파생접사)’의 구성.
주006)
것고:걷고. ‘것[步]-+-고(연결어미)’의 구성. 어말 ‘ㄷ’과 ‘ㅅ’이 18세기 이후 혼용되고 있다. 이러한 교체 현상을 표기법이라기보다는 개인적 표기 양식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주007)
손을 슈념며:손님을 맞이하여.
주008)
이:나직이. ‘[低]-+-(접사)-+-이(부사화접사)’의 구성. ‘기〉즈기〉나즈기〉나지기’ 변화.
주009)
정호(庭戶)의:집 문에.
주010)
통시(通時)호되:시절 안부를 묻되. 한훤(寒喧)을 통(通)하되.
주011)
은근(殷勤)이 되:은근하게 하되.
주012)
가뵈야이:가볍게. ‘가-+-이’의 구성.
주013)
마자오며:맞이하며.
주014)
달은:다른. ‘다[異]-+-ㄴ(관형사형)’의 구성. ‘ㅇ+ㄹ〉ㄹ+ㅇ’로 표기법이 바뀌었으나 18세기 이후 어간 고정을 위한 재분절표기법이다. 방언에 따라 설측음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r]〉[l]을 반영한 표기로 보인다.
주015)
의희(依俙)히:그럴듯하게.
주016)
기모(欺侮)홈이:우롱함이. 능욕하거나 업신여기고 모욕함이.
주017)
니거:이르거든. ‘니[到]-+-거든’의 구성.
주018)
여무(女務):여자가 해야할 임무를.
주019)
사고(事故):일이나 사태의 연유를.
주020)
니르혀:일으켜. ‘니[起]-+-히(사동접사)-+-어(연결어미)’의 구성.
주021)
예연(禮筵)으로:예를 갖추어 베푸는 자리. 곧 헤어질 때 나누는 자리.
주022)
입시욹:입시울. ‘입[口]-+시욹[邊]’의 구성. 15세기와 16세기 문헌에 ‘입시욹’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 시기의 서울말에서 어말의 ‘ㄱ’이 이미 탈락한 상태였던 것을 뜻한다.
주023)
추거(推拒)홈믈:지나치게 거절함을.
주024)
초:술을 뜻함. ‘초(醋)’가 ‘식초(食醋)’와 ‘술[酒]’의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주025)
전광(顚狂)야:이성을 잃고 광분하여.
주026)
아쳐믈:싫어함을.
주027)
점오(點汙)만:추한 점만을.
주028)
나믈 호디:남의 것을 배우지.
주029)
이심을:있음을. ‘이시[在]-+-ㅁ(동명사형)-+-을(목적격조사)’의 구성.
주030)
생면(生面)이:처음 만나는 얼굴이.
주031)
조모(朝暮):아침 저녁을. 시도 때도 없이.
주032)
향촌(鄕村)에 편(遍)야:향촌을 두루 돌아다니며.
주033)
세흘 니며 네흘 닐너:셋을 이르면 넷을 일러. 곧 너무 앞서가는 것을 말함.
주034)
사오나온:사나운. ‘사오납-+-’의 구성.
주035)
인야(引惹)야:만들어 문제를 일으켜.
주036)
매노(罵怒):욕을 하고 또 화를 내는 것을.
주037)
누(累)ㅣ:잘못이.
주038)
년며:이어져.
주039)
이녁:이쪽. ‘이#녁’의 구성. ‘이녁’이 재귀대명사로 사용되고 있는데 현대어에서는 2인칭 대명사로 사용되고 있다.
주040)
우솜:웃음감. 웃음거리. ‘웃[笑]-+-으-+-ㅁ’의 구성. ‘ 〉 ’은 ‘구(具) 또는 자(資)’를 뜻하는 말로서, ‘놀잇감, 장난감, 먹잇감, 반찬감, 놀림감’ 따위로 쓰인다.
주041)
공(供)믈:제공함을.
주042)
황공(惶恐)고:두려워 떨고.
주043)
수욕(羞辱)믈:수치(羞恥)와 모욕(侮辱)이 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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