營영家가章쟝 第뎨九구
〇 營영家가之지女녀 惟유儉검惟유勤근이니 勤근則즉家가起긔고 懶난則즉家가傾경며 儉검則즉家가富부고 奢샤則즉家가貧빈니라 凡범爲위女녀子애 不블可가因인循슌이니 一일生之지計계 惟유在於어勤근고 一일年년之지計계 惟유在於어春츈고 一일日일之지計계
여사서 2:27ㄴ
惟유在於어寅인니라 奉봉箕긔擁옹帚야 灑쇄掃소灰회塵딘며 撮촬除뎨邋납遢탑야 潔결靜졍幽유淸쳥면 眼안前젼爽상移니고 家가宅光광明명리니 莫막敎교穢예汙오야 有유玷졈門문庭뎡이니라 耕경田뎐下하種둉야 莫막怨원辛신勤근고 炊羹造조飯반야 饋궤送송頻빈頻빈이니 莫막敎교遲디慢만야 有유悞오工공程뎡이니라
積젹糠강聚屑셜 주001) 적강취설(積糠聚屑): 쌀겨를 담아두고 부스러기를 모아 놓는다는 뜻인데, 곧 작은 것이라도 버리지 말고 모아두었다가 가축의 먹이로 사용한다는 말.
야 喂외養양孶牲호 呼호歸귀放방去거며 檢검點뎜
여사서 2:28ㄱ
搜수尋심야 莫막敎교失실落낙야 擾요亂란四隣린이니라 夫부有유錢젼米미어든 收슈拾습經경營영며 夫부有유酒쥬物믈이어든 存존積젹留뉴停뎡야 迎영賓빈待客이오 不블可가偸투侵침이니라 大대富부 由유命명이어니와 小쇼富부 由유勤근이니 禾화麻마菽슉麥을 成셩棧잔成셩囷균며 油유鹽염椒쵸豉시 盎앙瓮옹粧장盛셩며 雞계猪뎌鵝아鴨압을 成셩隊成셩羣군며 四時시 八팔節졀애 免면得득營영
여사서 2:28ㄴ
營영야 酒쥬漿쟝食식饌찬이 各각有유餘여盈영리니 夫부婦부ㅣ 享향福복야 懽환笑쇼欣흔欣흔리라
【◯ 邋납遢탑은 바로디 몯 거동이니 집안희 잡거시 바로디 아니고 난잡히 노히단 말이라 〇 棧잔은 큰 倉창이오 囷균은 젹근 倉창이라】
Ⓒ 편찬 | 이덕수 / 1737년(영조 13)
집을 경영 女녀 오직 儉검며 오직 勤근 니 勤근면 집이 니러나고
懶난면 주002) 집이 기우러디며 儉검면 집이
가음열고 주003) 가음열고: 재물이 늘고. 재산이나 자원 따위가 넉넉하거나 많고. ‘가며다〉가멸다〉가열다〉가음열다〉가멸다’.
奢샤면 주004) 집이 가난니라 무릇 女녀子ㅣ 되오매 可가히
因인여사서 2:29ㄱ
循슌티 주005) 인순(因循)티: 머뭇거리며 낡은 구습을 버리지 못함을. 옛 습관을 따른다는 좋은 뜻으로도 사용되지만 여기서는 게으르고 나태한 습관에 안주한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말올 니 一일生의
계교 주006) 계교: 계교(計較)는. 서로 견주어 살펴보는 것은.
오직
부즈런의 주007) 부즈런의: 부지런함에. ‘부즈런[勤]-+-ㅁ(명사형)-+-에(부사격조사)’의 구성에서 ‘-+-ㅁ(명사형)-’의 부분이 절편되어 축약된 결과이다. 이처럼 18세기 국어에서 형태소 내부에서 ‘-’형이 절편된 예들이 종종 보인다.
읻고 一일年년의 계교 오직 봄의 읻고 一일日일의 계교 오직
寅인시 주008) 인(寅)시: 십이시(十二時)의 셋째 시. 오전 3시에서 5시까지이다.
의 읻니라
키 받들며 주009) 뷔 주010) 와 주011) 틔글을 주012) 틔글을: 티끌을. ‘듣글’과 ‘드틀’의 쌍형어(doublet)가 보이는데, ‘듣글’ 또는 ‘드틀’은 17세기에 ‘틧글’이나 ‘틔글’로 변화된다. ‘틧글’이나 ‘틔글’이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듣글’과 ‘드틀’의 혼효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믈 려 며
邋납遢탑 주013) 납탑(邋遢): 구질구질하거나 불결한 것. 바르지 못한 거동. ‘삼가지 않는 모양’ 혹은 ‘더러운 오물’ 곧 쓰레기라는 뜻.
거슬 모화
업시 야 주014) 업시야: 업게 하여. ‘없[除]-+-이(부사화접사)+-+-야’의 구성.
潔결靜졍고
幽유淸쳥케 주015) 면 눈알피
爽상利니고 주016) 家가宅이 光광明명리니 야곰
덜업게 주017) 덜업게: 더럽게. ‘더럽-+-게’의 구성. 과도분철표기.
야 門문庭졍을
틔호미 주018) 틔호미: 티끌이 있음이. ‘틔[灰塵]-+#-+-옴-+-이’의 구성. 현대국어와 전현 다른 조어 방식이다. ‘N-+홈-’과 같은 신형 어간 구성 방식이다. 티끌이 있게 하는 것이. ‘틧글’은 ‘의’의 단모음화에 따라 ‘띠’로 변화되고 이것이 현대국어의 ‘티끌’로 이어진 것이다.
읻게 말올 디니라
받 주019) 받: 밭을. ‘밭[田]-+-’의 구성. 이중표기에서 ‘ㅌ-ㅇ’가 ‘ㄷ-ㅌ’에서 구개음화에 의해 ‘ㄷ-ㅊ’으로 표기되었다.
갈고
주020) 리와 주021) 리와: ‘리[降]-+#오[來]-+-오(삽입모음)-+-아’의 구성.
辛신勤근믈 주022) 신근(辛勤)믈: 고된 일을 맡아, 부지런히 일함을.
원
여사서 2:29ㄴ
망티 말고 국을 히며 밥을 지어
饋궤送송기 주023) 頻빈頻빈이 주024) 빈빈(頻頻)이: 자주. 빈번히. 때를 맞추어 봉양함을 이른다.
디니 여금
遲디慢만야 주025) 工공程뎡을 주026) 그륻되미 읻게 주027) 그륻되미 읻게: 그릇되게. ‘그릇되-+-ㅁ(명사형)-+-이’의 구성. ‘틔호미’의 ‘틔[灰塵]-+#-+-옴-+-이’의 구성과 같이 현대국어와 전현 다른 조어 방식이다. ‘N-+(홈-)’과 같은 신형 어간 구성 방식이다.
말올 니라 겨
싸흐며 주028) 싸흐며: 쌓[積]-+-으며’의 구성. 모으며.
밥 주029) 밥: 밥가루를. 밥 찌거기를. ‘밥[食]-+#[粉]-+-’의 구성.
모도와
삿기 주030) 치고 주031) 치고: 기르고. ‘기르다’와 함께 ‘치다’가 나타나는데 ‘치다[育]’가 ‘기르다[養]’에 합류하여 소멸되었다.
라
즘을 주032) 喂외養양호 주033) 위양(喂養)호: 키우되. ‘위양자생(喂養孶牲)호’는 곧 새끼 낳는 가축을 먹이고 기른다는 뜻. ‘위양자생’을 ‘이양자생(㶊養孶牲)’으로 쓴 곳도 있다.
불러 도라오고 노하 가며
간검야 주034) 간검야: 간섭하며 감독하여. 간검(干撿)하여.
뎜고고 주035) 뎜고고: 점고(點考)하고. 일일이 점(點)을 찍어 가면서 상황을 조사하고.
뒤여 자 주036) 뒤여자: 뒤져서 찾아. ‘뒤다’가 17세기 문헌에 먼저 나타나고, ‘뒤지다’는 18세기 문헌에 보인다. ‘뒤다’가 ‘뒤지다’로 변한 것은 음운, 형태적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두 단어가 쌍형어로 공존하였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19세기의 〈명듀보월빙〉에 나타난 ‘뒤디-’는 ‘뒤지-’에서 ‘ㅈ’을 ‘ㄷ’으로 과도교정한 것이다. 20세기 문헌에서는 ‘뒤다’는 사라지고 ‘뒤지다’로 단일화되었는데 현대국어에서도 이와 같다.
여곰 일허려 네 을 擾요亂란게 말올 니라 지아비 돈과 을 두얻거든 收슈拾습야 經경營영며 지아비 술이나 아므 거시나 두
여사서 2:30ㄱ
얻거든
存존積젹며 주037) 留뉴停뎡야 주038) 賓빈을 마며 客을 졉 거시오 可가히 도적며 침노디 아닐 니라
큰 가음은 주039) 命명으로 말믜암거니와
져근 주040) 져근: 작은. ‘젹[小]-+-은(관형사형)’의 구성. ‘-은’의 ‘-으(조음소)-+-ㄴ(관형사형)’의 구성이 재구조화된 것이다.
가음은 부즈런으로 말믜암니 벼와 삼과 콩과 보리
棧잔이 일고 囷균이 일며 주041) 잔(棧)이 일고 균(囷)이 일며: 그 양이 많아서 창고를 이루고 곳집을 만든다는 뜻으로 곧 쌓아둘 여유가 있다는 말. ‘잔(棧)’은 큰 창고를, ‘균(囷)’은 작은 창고를 뜻한다.
기름과 소곰과 호쵸와 몌조 항아리와 독에 려 담으며
돋과 과 주042) 게유 주043) 게유: 거위. 15세기에 ‘거위’는 ‘거유’, 17세기에는 ‘게유’로 나타난다. 제2음절의 음절부음 ‘ㅣ’의 영향으로 제1음절에 음절부음 ‘ㅣ’가 첨가된 형태이며, ‘게우’는 같은 음절부음 ‘ㅣ’의 반복을 피하기 위하여 제2음절의 음절부음 ‘ㅣ’가 탈락한 형태이다. 19세기에 나타나서 현대어로 이어지는 ‘거위’는 ‘거유’에 접사 ‘이’가 결합한 ‘*거’에서라는 삼중모음이 부자연스러워서 앞의 음절부음 ‘ㅣ’가 탈락한 형태로 보인다. ‘거위’의 의미적 어원 설명은 어렵다.
와
올히 주044) 隊 일고 무리 일면 四時시 八팔節졀의 시러곰 營영營영기 免면야
酒쥬漿댱여사서 2:30ㄴ
과 주045) 食식饌찬이 각각 남은 거시 이시리니 夫부婦부ㅣ 福복을 享향야
懽환笑쇼 주046) ㅣ
欣흔欣흔리라 주047)
Ⓒ 언해 | 이덕수 / 1737년(영조 13)
제9장. 가정을 다스림[營家章]
집을 경영하는 여자는 오직 검소하며 오직 근면할 것이다. 근면하면 집이 일어나고 게으르면 집이 기울어지며, 검소하면 집이 부유해지고 사치하면 집이 가난해지느니라. 무릇 여자가 됨에 가히 낡은 습관을 따르지 말 것이니, 일생의 계획은 오직 부지런한 데 있고, 일년의 계획은 오직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오직 인시(새벽 3~5시)에 있다. 키를 받들며 비를 들고 겨를 태운 재와 먼지를 물 뿌려 쓸며 집 안에 어지러운 것을 모아 없애서 깨끗하게 하고 맑게 하면 눈앞에 보이는 것이 상쾌하고 온 집안이 빛나고 밝을 것이다. 이렇게 더럽게 하여 집안과 뜰에 흠이 있게 말 것이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괴롭다고 원망(푸념)하지 말고 국을 끓이며 밥을 지어 음식을 차려 올리는 것을 자주 할 것이다. 더디고 느리게 하여 공정을 그르치게 하지 말 것이다. 쌀겨를 쌓아 두고 싸라기를 모아서 새끼치고 자라는 짐승을 먹여 기르되, 잘 길들여 부르면 오고 놓으면 가게 하며 간섭하여 점검하고 잘 살펴 찾아 거두어야지, 잘못하여 이웃 마을을 요란스럽게 말 것이다. 남편이 돈과 쌀을 마련하거든 잘 거두어 경영하며, 남편이 술이나 아무 것이나 마련하였거든 가져다 간직하여 손님을 맞으며 객을 대접할 것이다. 몰래 훔쳐내거나 침노하지 아니할 것이다. 큰 부자는 운명에 따르는 것이지만 작은 부자는 부지런함에 달렸다. 벼와 삼과 콩과 보리는 창고에 쌓아 두고, 큰 창고를 이루고 또 작은 창고를 이루며, 기름과 소금과 후추와 메주를 항아리와 독에 가득 담으며 돼지와 닭과 거위와 오리를 무리로 길러 사시(봄, 여름, 가을, 겨울)와 여덟 절기에 따라 어려움을 면하게 하여 술과 장과 식량과 반찬감이 각각 남아 가득한 것이 있을 것이니, 부부가 복을 향해 기쁨으로 웃음이 넘칠 것이다. 【◯ 납탑(邋遢)은 바르지 못한 거동이니, 집안에 잡것이 바르지 아니하고 난잡하게 놓여 있다는 말이다. 〇 잔(棧)은 큰 창고이고, 균(囷)은 작은 창고이다.】
Ⓒ 역자 | 이상규 / 2014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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