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여사서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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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사서 제4권-여범첩록(女範捷錄)
  • 제3 모의편(母儀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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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모의편(母儀篇)


母모儀의篇편
父부 天텬이오 母모 地디라 주001)
부(父) 천(天)이오 모(母) 지(地)라:
아버지는 하늘이고 어머니는 땅이다. 『주역』 「설괘전」에 나오는 말이다. “건은 하늘이다 그러므로 아비라 하고 곤은 땅이라 그러므로 어미라고 칭한다[乾天也, 故稱乎父, 坤地也, 故稱乎母]”.
天텬施시地디生 骨골氣긔 像샹父부고 性셩氣긔 像샹母모니 上샹古고賢현明명之지女녀ㅣ 有유娠신애 胎敎교之지方방을 必필慎신 故고母모儀의先션於어父부訓훈고 慈敎교ㅣ 嚴엄於어義의方방

여사서 4:8ㄱ

이니라 是시以이로 孟母모ㅣ 買肉육以이明명信고 陶도母모ㅣ 封봉鲊차以이敎교廉념며 【◯ 孟子ㅣ 어려셔 母모의게 뭇오 隣닌家가의셔 돋흘 죽여 무엇려 니잇고 母모ㅣ 희롱야  너 먹이려 니라 이윽고 뉘웃처  이 식을 밋부디 아님으로 침이라 고 이에 고기 사 먹이니라 〇 晉진陶도侃간이 監감魚어吏니 되야 젓을 母모의게 보내니 母모ㅣ 도로 봉야 보내여  네 監감吏니되야 官관物믈로 내게 보내니 이 쳥념티 못고 法법을 干간이니라 侃간이 감동야 다드마 드여 名명臣신이 되니라】 和화熊웅知지苦고니 柳뉴氏시以이興흥고 畫획荻뎍爲위書셔니 歐구陽양以이顯현

여사서 4:8ㄴ

며 【◯ 柳뉴公공綽쟉의 妻쳐 韓한夫부人인이 熊웅胆담으로 丸환을 和화야 子姪딜들로 야곰 입에 먹음고 글을 닑어 그 苦고志지 다듬게 니라 〇 宋송歐구陽양修슈ㅣ 어려셔 간난니 母모夫부人인이 로 그을 畫획야 니기기 치니라】 子發발이 爲위將쟝애 自奉봉이 厚후而이御어下하薄박이어 母모ㅣ 拒거戶호而이責其기無무恩은고 王왕孫손이 從죵君군이라가 主쥬失실亡망而이己긔獨독歸귀ㅣ어 母모ㅣ 倚의閭려而이言언其기不불義의며 【◯ 子發발이 楚초[] 쟝 되엿더니 도라와 母모 본대 母모ㅣ 責야  네 쟝 되야 梁냥肉육으로 스로 밧고

여사서 4:9ㄱ

將쟝士ㅣ 다 菽슉粒닙을 블으디 몯니 이 暴포야 은혜 업이라 반시 軍군을 喪상고 나라 辱욕니 내 식이 아니로다 子發발이 뉘웃처 스로 責고 衆즁으로 더부러 甘감苦고 가지로 니 將쟝士ㅣ 다 깃거고 〇 齊졔王왕孫손賈가ㅣ 湣민王왕을 조차 나 라낫더니 王왕을 일코 도라왓거 母모ㅣ  네 아의 나가 도라오디 아니면 내 門문애 의지야 라고 져녁의 나가 도라오디 아니면 내 閭려애 의지야 라더니 이제 네 王왕의 잇 바 아디 몯니 엇디 시러금 義의 되리오 賈가ㅣ 이에 나가 王왕을 자 王왕 죽긴 者쟈 쳐 죽기니라】
不불疑의ㅣ 尹윤京경야 寬관刑형活활衆즁니 賢현哉라 慈母모之지仁인이오 田뎐稷직이 爲위相샹애 反반金금待罪죄

여사서 4:9ㄴ

니 卓탁矣의라 孀상親친之지訓훈이며 주002)
탁의(卓矣)라 상친지훈(孀親之訓)이며:
탁월하도다, 홀어머니의 가르침이며. 제나라 재상이었던 전직(田稷)이 뇌물을 받아 어머니께 갖다 드렸더니 어머니가 노하여 그 뇌물을 물리치며 꾸짖자 전직이 임금에게 고하고 용서를 받은 후 훌륭한 신하가 되었다는 고사로서, 『열녀전』 「모의·제전직모」, 『한시외전』 등에 전한다.
【◯ 漢한雋쥰不블疑의 京경兆됴尹윤이 되야 형벌을 만히 면 母모ㅣ 노여 밥을 먹디 아니고 全젼活활이 만흐면 母모ㅣ 깃거 고로 不블疑의ㅣ 官관의 居거홈애 仁인고 殘잔티 아니니 母모의 教교 遵준호미오 〇 田뎐稷직이 齊졔애 相샹야 金금을 바다 母모의게 보낸대 母모ㅣ 도로 보내고 그 貪탐을 責니 稷직이 王왕의게 罪죄 기리거 王왕이 赦샤야 내 賢현臣신이 되니라】 景경讓양이 失실士心심이어 母모ㅣ 撻달之지而이部부下하ㅣ 安안고 延연年년이 多다殺살戮뉵이어 母모ㅣ 惡오之지而이終죵不블免면며 【◯ 唐당李니景경讓양이 節졀度도使ㅣ 되야 性셩이 嚴엄刻

여사서 4:10ㄱ

니 將쟝士叛반 이 잇거 母모 鄭뎡氏시 景경讓양을 섬 아셔 撻달楚초니 將쟝士ㅣ 다 머리 조아 免면기 求구더니 後후의 어딘 쟝 되니라 〇 漢한河하南남守슈 嚴엄延연年년의 母모ㅣ 延연年년의 사 만히 죽임을 보고 노야  人인命명이 지극히 重듕거 엇디 殘잔酷혹미 이에 니뇨 반시 免면티 몯리라 더니 延연年년이 과연 죄로 죽으니라】
柴싀繼계母모ㅣ 捨샤己긔子而이代前젼兒고 程뎡祿녹妻쳐ㅣ 甘감己긔罪죄而이免면孤고女녀며 【◯ 齊졔宣션王왕 예 죽임을 닙은 이 이시되 마 兄형弟뎨 둘히 겻 잇더니 兄형이  내 죽여노라 弟뎨  내 죽엿노라 王왕이 능히 결단티 못야 그 母모려 무대 母모ㅣ  맛당이 져근 쟈 좌죄리이다 王

여사서 4:10ㄴ

왕이  져근 쟤 네 子ㅣ 아니가 母모ㅣ  젹근 쟈 妾쳡의 나흔 배오 큰 쟈 지아븨 前젼妻쳐의 子ㅣ라 妾쳡이 실로 뉘 사을 죽인디 아디 못거니와 만일 큰 쟈 좌죄야 죽게 면 이 妾쳡이 지아븨 의탁을 바닷다가 젼 사의 식을 리미니이다 王왕이 착히 너겨 다 免면니라 〇 南남齊졔崖애州쥬 參참軍군의 繼계妻쳐 王왕氏시ㅣ 지아비 죽으매 喪상을 밧들고 도라올  어린 식이 잇고 前젼妻쳐의  이 잇더니 王왕氏시 큰 진쥬로 女녀의  聯년絡낙을 랏더니 예 珠쥬禁금이 심히 嚴엄디라 女녀ㅣ 그 진쥬 렷더니 子ㅣ 어려 아디 못고 셩뎍함의 녀흐되 母모와 女녀ㅣ 다 모로디라 디경을 나매 官관吏니의게 搜수檢검 배 되니 法법의 맛당이 죽을라 官관이 무로 뉘 맛당이 좌죄 者쟈ㅣ뇨 母모ㅣ  내 실로 랑여시니 맛당이 나 좌죄리라 女녀ㅣ  母모ㅣ 임의 엿거

여사서 4:11ㄱ

 妾쳡이 감히 取여시니 맏당이 妾쳡을 좌죄리라 母모子ㅣ 셔 痛통哭곡고 죽기 토거 官관이 歎탄야  어지다 繼계母모며 효도롭다 女녀여 고 다 노흐니라】
程뎡母모之지教교 恕셔於어僕복妾쳡而이嚴엄於어諸졔子고 尹윤母모之지訓훈은 樂락於어菽슉水슈而이亡망於어祿녹養양니 【◯ 宋송 두 程뎡子 주003)
두 정자(程子):
중국 북송 중기의 유학자인 형 정호(程顥)와 동생 정이(程頤)를 가리키는 말. 두 사람이 함께 주돈이에게 배웠고, ‘이정자(二程子)’라 불리며 정주학(程朱學)의 창시자로 알려졌다.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의 철학을 수립하여 큰 업적을 남겼다. 이정(二程)의 전기는 『송사』 권427 「도학전」에 있고, 그 어머니의 전기는 『규범』 권4 「모도·엄모」, 『고금규범』 권1 「모의」에 있다.
의 母모 侯후氏시ㅣ 子 치기 方방嚴엄히 야 비록 쟈근 허믈이라도 반시 아븨게 請쳥야 責正졍고 양  아비 식의 허믈 모로기 다 어미 溺닉愛야 숨기고 리옴이니라 이런고로 子 치기 嚴엄고 禮례 이시되 僕복妾쳡 졉기예 니러 용셔고 은혜 이셔 일 笞朴박디 아니더라 〇 宋송尹윤和화靖

여사서 4:11ㄴ

졍의 母모 陳진氏시ㅣ 子 쳐  學야 니르디 못미 밧 가라 穫확디 못 야 可가히 긋치디 몯리라 더라 紹쇼聖셩初초애 和화靖졍이 進진士 應응 예 二이程뎡의 學을 禁금거 對티 아니코 나와 母모의게 고대 母모ㅣ  내 원컨대 菽슉水슈의 養양을 좃고 네 벼로 養양을 원티 아니노라 伊이川쳔先션生이 歎탄야 샤 이 母모 곧 아니면 이 子 나티 못리로다 시더라】
是시皆秉병坤곤儀의之지淑슉訓훈며 著뎌母모德덕之지徽휘音음者쟈也야ㅣ라
Ⓒ 편찬 | 이덕수 / 1737년(영조 13)

아비 하이오 어미 따히라 하이 베프고 주004)
베프고:
베풀고. ‘베프[宣]-+-고(연결어미)’의 구성. 15, 16세기 ‘베프다’, 17세기 ‘베프다, 베다’, 18세기 ‘베프다, 베플다, 베푸다, 베풀다, 베다’, 19세기 ‘베풀다, 베프다, 베플다, 배프다, 배풀다’, 20세기 ‘베플다, 베풀다’로 나타나다가 ‘베풀다’로 정착한다.
따히 주005)
따히:
땅이. ‘ㅎ-+-이’의 구성. 17세기와 18세기에는 ‘ㅎ’과 ‘’이 나타나는데, ‘ㅎ’은 ‘’으로 바뀌는 과도기적 어형으로 보인다. 어두 자음을 ‘ㅼ〉ㄸ’의 변화는 18세기부터 나타난다.
낼 骨골氣긔 주006)
골기(骨氣):
골육의 기운. 『주역』 「익괘 단전」에, “하늘은 땅에 살아 있는 것을 베풀고 그것을 받아 만물을 키운다.[天是地生, 其益无方]”라고 하였다.
 아비 像

여사서 4:12ㄱ

샹고 性셩氣긔 주007)
성기(性氣):
성품의 기질. 골기(骨氣)는 뜻(志)을 핵심으로 하고 성기(性氣)는 정(情)을 핵심으로 하는데, 이는 음양과 대응된다.
 어미 像샹니 上샹古고애 賢현明명 女녀ㅣ 娠신이 이심애 주008)
이심애:
있음에. ‘이시[有]-+-ㅁ(명사형)-+-애’의 구성.
胎教교의 方방을 반시 삼갈 故고로 母모儀의ㅣ 父부訓훈의셔 몬져고 慈教교 주009)
자교(慈教):
자애로운 가르침. 어머니가 보여주는 자애로운 가르침이 아버지가 행하는 도리보다 더 엄격하다고 하였다.
儀의方방의셔 주010)
의방(儀方)의셔:
거동의 방법에서.
嚴엄니라 일로 孟母모 주011)
맹모(孟母):
맹자의 어머니. “맹모(孟母)ㅣ 매육이명신(買肉以明信)고”는, ‘맹자의 어머니가 돼지고기를 사서 아이에게 먹임으로써 신뢰의 중요성을 밝혔고’라는 말이다. 『열녀전』 「모의·추맹가모」에 맹모 삼천지교와 단기 고사가 실려 있다. 그런데 이 돼지고기 고사는 서한 시대에 한영(韓嬰)이 지은 『한시외전』에 처음 나온다. 그 후 『소학집주』와 이 책 『여범첩록』에도 실리게 되었다.
ㅣ 고기 사 信신을 히고 陶도母모 주012)
도모(陶母):
진(晉)나라 도간(陶侃)의 어머니. “도모(陶母)ㅣ 봉자이교렴(封鲊以敎廉)며”는, ‘도간(陶侃)의 어머니는 뇌물로 받은 절인 고기를 되돌려 줌으로써 아들에게 청렴함을 가르쳤으며’라는 말이다. 동진(東晉)의 도간의 어머니인 담(湛) 씨이며 도모의 고사는 『세설신어』와 『진서』 권96, 『규범』 등에 실려 있다.
젓을 封봉야 주013)
젓을 봉(封)야:
젓을 담은 종이나 그릇을 밀봉하여.
쳥념을 치며 熊웅胆담 주014)
웅담(熊胆):
웅담(熊膽). 곰의 쓸개. 담(胆)은 담(膽)의 속자(俗字)이다. 중당(中唐) 시기의 명신인 유공작(柳公綽)의 한(韓)씨 부인이 웅담을 환으로 만들어 아들과 조카에게 입에 머금고 공부하도록 하였는데, 웅담의 쓴 맛을 느끼게 하여 모진 마음을 먹고 공부해야 한다는 가르침이었다. 『신당서』 권163, 『구당서』 권165에 전하는 이야기임.
和화야 주015)
화(和)야:
화합하여. 섞어서.
苦고 주016)
고(苦):
씀을. 고통을.
알게 니 柳뉴氏시 興흥고 을 그어 주017)
을 그어:
갈잎으로 글씨를 써서.
글을 삼으니 歐구陽양이

여사서 4:12ㄴ

주018)
구양(毆陽)이:
구양수(歐陽脩)가 이로서. “화적위서(畫荻爲書)니 구양이현(歐陽以顯)며”는, ‘쑥을 짜서 생긴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 책을 만들어 공부시킨 어머니 덕분에 구양수는 유명한 학자가 되었으며’라는 말이다. 북송 시대에 인종에서 신종까지 벼슬을 한 구양수는 가난한 어린 시절 어머니가 쑥이나 갈잎으로 글씨를 써서 아들을 가르치는 책을 만들었다는 고사로 『송사』, 『규범』 등에 전하는 이야기임.
낫타나며 子發발 주019)
자발(子發):
춘추전국 시대 초나라의 장군 이름. 자발이 고향 부모님을 찾아 왔으나 어머니가 자발을 집안에 들이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장수가 된 자발이 군졸에게 난폭하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풍족하게 못해준 행위는 은혜롭지 않으므로 나라에 욕되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후일 어머니의 교훈을 깊이 새겨 훌륭한 장수가 되었다는 고사로서, 『열녀전』 「모의·초자발모」, 『순자』 「강국」 등에 전하는 이야기임.
이 쟝 되어 스로 밧들기 둣거이 주020)
둣거이:
두껍게. ‘둗겁-+-이’의 구성. ‘둗겁-’과 ‘두텁-’은 어간 쌍형어이다. ‘둗겁다’와 ‘둣겁다’가 16세기 이후 18세기까지 함께 나온다. ‘둣겁다’는 〈조선어사전〉(1920)에서도 확인된다.
고 아 御어기 주021)
어(御)기:
거느리기를.
薄박히 거 주022)
거:
‘[爲]-+-거(구속형어미)’의 구성. 하므로.
母모ㅣ 지게 벙어리아 주023)
지게 벙어리아:
지게문을 닫아 걸어. ‘벙어리-+아/어’. ‘벙어리다/벙으리다’는 ‘막다, 닫다, 반대하다’임. 제나라 왕손가(王孫賈)가 민왕(泯王)을 따라 출정했다가 임금을 잃고 혼자 돌아온 아들에게 그 어머니가 아침저녁 너가 돌아오기를 문밖에 기다렸는데 임금을 잃고 혼자 돌아온 너의 행위가 어찌 의롭다고 생각하느냐 하며, 그 아들을 내쫒으니 왕손이 다시 출정하여 민왕의 원수를 갚으니 민왕의 자리를 이어 양왕(襄王)이 되었다는 고사. 『전국책』 권13. 『자치통감』 권4 등에 전한다. ¶내 외로왼 무더믈 가 울오져  칸마 南녀긔셔 도라갈 舟楫이 으레라[吾思哭孤冢 南紀阻舟楫]〈두시언해 24:17〉.
다 그 은혜 업을 주024)
업을:
‘없[無]-+-(동명사형)-+-을(목적격조사)’의 구성. 없음을.
責고 王왕孫손이 님군을 조찻다가 주025)
조찻다가:
‘좇[從]-ㅣ(사동접사)-+-앗(아+잇)-+-다가’의 구성. 따라가다가. 좇다가.
님군을 일코 몸이 홀로 도라오거 母모ㅣ 閭려에 주026)
여(閭)에:
마을 어귀에. 이문(里門)에.
의지야 그 義의티 아니을 닐으며 不블疑의亰경애 尹윤야 주027)
불의(不疑) 경(亰)애 윤(尹)야:
불의가 도지사가 되어. 불의(不疑)는 한나라 때 경조윤(京兆尹, 도지사급 벼슬)을 지낸 준불의(雋不疑)라는 사람. 불의가 경조윤이 되었을 때 형벌을 관대하게 하여 되도록 많은 사람을 살리도록 하였다고 한다.
형벌을 어그러히 고 주028)
어그러히 고:
너그럽게 하고. 넉넉히 하고. ‘어그러이/어그러히’는 ‘넉넉히[廣]. 너그럽게[寬]’의 뜻이다. ¶하 히 어그러워도 다 虛空애 모도자펴 잇니 虛空곳 업스면 하 히며 智人이며 聖人이며 부텨히 나 이실 히 업스니라〈칠대만법 14〉. 곧오 온화케 며 어그러오 싁싁게 며 剛호 모디디 말게 며[直딕而이溫온며 寬관而이栗뉼며 剛강而이無무虐학며]〈소학언해 1:9~10〉.
衆즁을 살으니 어디다 慈母모의 仁인미오 주029)
자모(慈母)의 인(仁)미오:
훌륭한 어머니의 어진 마음이요. 한나라 준불의(雋不疑)의 어머니를 칭송하는 말임. 준불의가 다스림에 죄에 걸려든 사람이 많으면 어머니가 괴로워하면서 식음을 끊고, 죄인을 살려주면 어머니가 기뻐하자, 불의가 인자한 관리가 되었다는 고사인데, 『속열녀전』, 『한서』 등에 전한다.
田뎐稷직 주030)
전직(田稷):
제나라 재상의 이름.
이 졍승이 되야 金금을 도

여사서 4:13ㄱ

로 주고 罪죄 기리니 卓탁다 孀상親친의 訓훈이며 景경讓양 주031)
경양(景讓):
중당 시대의 명신인 이경양(李景讓).
士心심 주032)
사심(士心):
선비의 마음.
일헛거 주033)
일헛거:
‘잃[失]-+-엇(과거시상어미)-+-거늘’의 구성. 잃었으므로.
母모ㅣ 달초매 주034)
달초매:
달초(撻楚)하므로. 〈어버이나 스승이 잘못을 경계하느라고〉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므로. 당나라 이경양(李景讓)이 절도사로 있을 때 성격이 너무 엄하고 각박하여 부하들이 반기를 들려고 하자, 어머니 정씨가 부하들이 보는 앞에서 아들을 회초리로 치며 질책하였다. 이를 본 부하들이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 후일 이경양은 어진 장수가 되었다. 『신당서』 권177, 『구당서』 권 187에 전한다.
部부下하ㅣ 평안고 延연年년 주035)
연년(延年):
한나라 하남의 태수 엄연년(嚴延年). 엄연년은 다섯 형제가 있었는데 모두 태수가 되었으므로 그의 어머니를 만석부인(萬石夫人), 만석엄구(萬石嚴嫗)라 불렀다. 어머니가 자식 엄연년이 근무하는 군대를 가보았는데, 엄연년이 너무 가혹하게 군졸을 다루는 것을 보고 인명이 얼마나 중한데 너는 어찌 그렇게도 가혹하게 사람을 다루느냐고 꾸짖고 돌아 간 후 다시 자식의 임지를 찾지 않았다. 그런데 과연 연년도 측근의 중상모략으로 가혹한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한서』 권90, 『흑리열전』에 전한다.
이 殺살戮뉵을 만히 거 母모ㅣ 아쳐더니 주036)
아쳐더니:
‘아쳐[惡, 忌]-+-더-+-니(연결어미)’의 구성. 애처로워하더니. 싫어하더니. 이 말은 ‘아쳗다, 아쳐르다, 아쳐러다, 아쳐다’ 등 다양한 표기가 나타나고, ‘아쳗브다’ 등 형용사로도 쓰였다. ¶그 聖을 重히 너기고 凡을 가야이 너기며 眞을 즐기고 妄 아쳐러 면 비록 닷가 니긴 엇뎨 眞實ㅅ 根源을 證리오〈원각경언해 6:122~124〉.  조차 가  아쳐롤디어다[切忌隨他去ㅣ어다]〈금강경삼가해 1:20〉. 이 내의 크게 아쳐  배니[此吾所大惡也ㅣ니]〈소학언해 5:12〉.
내 免면티 못며 柴싀繼계母모 주037)
시계모(柴繼母):
제나라 때의 계모 시(柴)씨. 『열녀전』 「절의·계의계모」에 나온다.
 내 식을 려 주038)
려:
‘리[棄]-+-어(연결어미)’의 구성. 버리어. 포기하여.
前젼 아희 代고 程뎡祿녹의 妻쳐 주039)
정록(程祿)의 처(妻):
남제(南齊) 애주(崖州) 참군(參軍)이었던 정록의 계처(繼妻) 왕씨(王氏). 이 이야기는 『열녀전』 「절의·주애이의」, 『규범』 등에 나온다.
 내 罪죄 게 녁여 주040)
녁여:
여겨. ‘녀기-+-어(연결어미)’의 구성. 음절 재분절 표기.
孤고女녀 免면케 며 程뎡母모 주041)
정모(程母):
정(程) 선생의 어머니. 북송(北宋)의 두 정(程) 선생의 어머니 후(侯)씨를 이른다.
의 침은 僕복妾쳡의게 주042)
복첩(僕妾)의게:
비복이나 첩에게.
용셔되 諸제子의게 주043)
제자(諸子)의게:
여러 자식에게.
嚴엄

여사서 4:13ㄴ

고 尹윤母모의 침 주044)
윤모(尹母)의 침:
윤모지훈(尹母之訓). 곧 남송(南宋) 화정(和靖) 윤돈(尹焞, 1071~1142)의 어머니 진씨(陳氏)의 가르침을 이른다.
菽슉水슈 주045)
숙수(菽水):
콩과 물. 곧 변변하지 못한 검소한 음식.
을 즐겨고 祿녹養양 주046)
녹양(祿養):
조정의 복록으로 먹고 사는 것.
니니이다 주047)
니니이다:
잊었습니다. ‘닞[繼]-+-(삽입모음)-+-니(연결어미)이다(과거상대존대 서술형)’의 구성. ‘-니이다’(현재상대존대서술형), ‘-니(연결어미)이다’(과거상대존대서술형), ‘-리이다’(미래상대존대서술형)이 대응을 보인다.
坤곤儀의 주048)
곤의(坤儀):
왕후의 덕(德). 곤(坤) 곧 어머니의 의로운 덕행.
의 어딘 訓훈을 잡으며 母모德덕의 아다온 기림을 주049)
기림을:
‘기리-+-ㅁ(명사형)-+-을(목적격조사)’의 구성. 기림을.
낫타낸 者쟈ㅣ니라
Ⓒ 언해 | 이덕수 / 1737년(영조 13)

제3. 어머니의 행실[母儀篇]
아버지는 하늘이요, 어머니는 땅이다. 하늘이 베풀고 땅이 몸을 낳았으므로 골육의 기운은 아비를 닮고 성품의 기질은 어미를 닮으니, 옛날 현명한 여자는 임신하심에 태교의 방도를 반드시 삼가셨다. 그러므로 어머니가 보여주는 모범이 아버지의 훈계보다도 앞섰고, 어머니의 자애로운 가르침은 아버지의 올바른 교훈보다 엄격하였다. 이로서 맹자의 어머니가 돼지고기를 사 먹여 신의를 밝혔고, 도간의 어머니가 물고기 젓을 봉하여(물고기 젓을 먹지 않고 봉하여 돌려보내어) 청렴을 가르쳤다. 【◯ 맹자가 어려서 어머니에게 묻되, “이웃집에서 돼지를 죽여서 무엇하려고 합니까?” 하니, 어머니가 농담으로 이르기를, “너를 먹이려 하느니라.”라고 하였다. 잠시 뒤에 〈자식에게 거짓말한 것을〉 뉘우쳐 말하되, “이것은 자식에게 불신을 가르치는 것이로다.” 하고, 곧 고기를 사서 먹였다. 〇 진나라 도간은 생선창고 감독 관리가 되어 젓을 어머니에게 보내니 어머니가 도로 봉하여 보내면서, “네가 감리가 되어 관청의 물건을 가지고 나에게 보내니, 이러한 행위는 청념하지 못하고 법을 침법하는 행위이다.”라고 하니, 도간이 감동하여 마음을 가다듬어 이름난 신하가 되었다.】 유공작 부인이 아들을 위해 웅담으로 환약을 만들어주어 그 고통을 알게 하니 유씨 가문을 일어나게 하고, 갈대로 그어서 글을 삼으니 구양수가 이로서 나타났으며, 【◯ 유공작의 처 한부인이 웅담을 환으로 만들어 자식과 조카들에게, 입에 이것을 머금고 글을 읽도록 하여 그 모진 마음을 품고 뜻을 가다듬게 하였다. 〇 송나라 구양수는 어린 시절 가난했으니, 그의 어머니 정씨부인이 갈대잎이나 쑥으로 글자 획을 그어서 익히도록 가르쳤다.】 초나라 자발이 장수가 되어 스스로 받들기를 두텁게 하고 아랫사람을 거느리는 데 박절하게 하므로, 어머니가 지게문을 닫아 그 은혜로움이 없음을 책망하고, 제나라 왕손이 민왕을 모시고 출정하였다가 임금을 잃어버리고 홀로 돌아오니, 어머니가 문에 기대어 그 의롭지 않음(임금을 죽게 하고 혼자 살아 온 것)을 타일렀다. 【◯ 자발이 초나라 장수가 되어서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를 뵈려하니 어머니가 꾸짖으며 이르되, “장수가 되어서 맛있는 음식을 스스로 다 먹고 병사들은 거친 음식을 먹이면서 배불리 주지 못하니, 이는 난폭한 행위이며 은혜를 베풀지 못하는 것이라. 반드시 군사를 잃고 나라를 욕되게 하는 것이니, 내 자식이 아니로다.”라고 하였다. 자발이 뉘우쳐 스스로 책망하고 여러 병졸들과 동고동락을 하니 부하들이 모두 기뻐하였다. 〇 제나라 왕손가가 민왕을 따라 출정했다가 임금을 잃고 혼자서 돌아왔으므로 그의 어머니가 말하되, “네가 아침에 나가 돌아오지 않으면 나는 문밖에 나와서 너를 기다렸다. 또 네가 저녁에 나가 돌아오지 않으면 내가 역시 문밖에 나가서 네가 돌아올 때까지 문에 기대어 기다렸는데, 이제 너의 임금이 있는 곳을 알지 못하니 어찌 의롭다고 하겠는가?” 하였다. 왕손가가 이에 다시 나가 임금을 찾아가 임금을 죽인 자를 쳐 죽이었다.】 불의는 〈한나라〉 서울의 원님이 되어 형벌을 너그럽게 하고 백성을 잘살게 하니 어질다 하였으니, 이 모두가 어진 어머니의 인자한 가르침 때문이었고, 전직이 제나라 정승이 되어 받은 금전을 되돌려주고 대죄하였으니 그 행실이 뛰어났도다. 이는 그 홀어머니의 훌륭한 가르침 때문이었다. 【◯ 한나라의 준불의(雋不疑)는 경조윤이다. 〈죄에 걸려드는 이가 많아〉 형벌을 많이 내리면 어머니가 노여워하며 밥을 먹지 아니하고 살려 주는 이가 많으면 어머니가 기뻐하기 때문에, 불의가 관에 머물면서 인자하고 잔인하지 아니하니 어머니의 가르침을 받들었기 때문이다. 〇 전직이 제나라 재상으로서 뇌물을 받아 어머니에게 보냈더니 어머니가 다시 보내고 그의 탐욕을 나무라니 전직이 임금에게 〈뇌물을 받은〉 죄의 댓가를 기다리므로 임금이 용서하시어 마침내 훌륭한 신하가 되었다.】 이경양이 선비의 마음가짐을 잃어버리자 그 어머니가 종아리를 치며 훈계하니 그 부하가 평안해지고, 엄연년이 사람을 많이 죽이자 그 어머니가 안타까워하더니 마침내 죽음을 면치 못 하였다. 【◯ 당나라 이경양이 절도사가 되어 있을 때 성질이 엄격하고 각박하여 부하들이 반란을 일으킬 뜻이 있으므로, 어머니 정씨는 경양을 섬뜰 아래에서 회초리로 때리니 부하들이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구하더니 후에 어진 장수가 되었다. 〇 한나라 하남 태수 엄연년의 어머니가 연년이 사람을 많이 죽이는 것을 보고 노하여 이르되, “인명이 지극히 중하거늘 어찌 잔혹함이 이에 이르는가? 반드시 〈그 죄업을〉 면하지 못하리라.” 하더니, 연년이 과연 죄로 죽게 되었다.】 시씨 계모는 자기 자식을 버리고 전부인의 자식을 대신 길렀으며, 정록의 아내는 즐겁게(기꺼이) 자기의 죄라고 하여 죄를 달게 여겨 외로운 전처의 딸을 죄에서 면하게 하였다. 【◯ 제나라 선왕 때에 죽임을 당한 사람이 있었는데 마침 형제 두 사람이 곁에 있었더니, 형이 말하되 내가 죽였노라, 동생이 또 말하되 내가 죽였노라고 하니, 선왕이 누가 범인인지 능히 결단하지 못하였다. 그 어머니를 대려와 물으니, 어머니가 말하되, “마땅히 동생을 죄주어야 합니다.”라고 하니, 선왕이 말하되, “작은아들이 너의 아들이 아닌가?” 물으니, 어머니가 말하되, “작은아들은 제가 낳은 아이요, 큰아들은 지아비의 전처 자식입니다. 저는 실로 누가 사람을 죽였는지 알지 못하거니와, 만일 큰아들에게 죄를 주어 죽게 하면 이것은 제가 지아비의 의탁한 바를 받았다가 전처의 자식을 버리는 것이 됩니다.” 하니, 선왕이 〈그 어머니의 마음씨를〉 착하게 여겨 다 죄를 면하게 하였다. 〇 남제(南齊) 애주(崖州) 참군(參軍)의 계처(繼妻) 왕씨(王氏)가 남편이 죽으므로 상을 받들고 돌아올 때 한 어린 자식이 있고 전처의 한 딸이 있었는데, 왕씨가 큰 진주로 딸의 팔찌를 만들어주었더니 그때에 진주를 소지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는 때라 그 딸이 그 진주를 버렸더니, 어린 동생인 아들이 어려서 알지 못고 〈그 팔찌를 주어서〉 화장품 상자에 넣어두었다. 어머니와 딸이 다 모르는 일이라 국경을 지나면서 관리에게 수검을 받게 되니 〈화장품 함에 진주 팔찌가 발견되어〉 법에 마땅히 죽을 일이었다. 관리가 묻되, “누가 마땅히 죄를 받아야 할 자인가?” 하니, 어머니가 말하되, “내가 실로 아끼는 것이니 마땅히 나에게 죄를 주실 일이다.” 하였다. 그러자 딸이 말하되, “어머니가 이미 버렸기 때문에 첩이 감히 취하였으니 마땅히 첩이 죄를 받아야 합니다.” 하였다. 모자가 뜰에서 통곡하면서 죽기를 다투므로 관리가 찬탄하며 말하되, “어질구나! 계모여, 효도스럽구나 딸이여.”라며, 모두 풀어주었다.】 정선생 어머니의 가르침은 노복과 비첩의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하되 여러 자녀들에게는 엄격하였고, 윤돈선생 어머니의 가르침은 숙수
(소박한 음식)
를 즐겨 먹었고 조정의 복록으로 가져다 주는 봉양이 아니었다. 【◯ 북송(北宋) 두 정선생
(정호(程顥)와 정이(程頤))
의 어머니 후씨는 자녀 가르치기에 엄격하여 비록 작은 허물이라도 반드시 아비에게 요청하여 바로잡고자 하였고, 항상 말하기를, “아비가 자식의 허물을 잘 모르는 것은 다 어머니가 자식에 대한 정이 지나쳐 은폐하기 때문이다.”라고 하며, 자식 가르치기를 업격하게 하고, 예도가 있으되 비복과 첩을 대접하기에 있어어도 용서하고 은혜로운 마음이 있어 진작 매를 들어 닥달하지 아니하였다. 〇 남송(南宋) 화정선생 윤돈의 어머니 진씨는 자식 가르치기를 말하되, “학문을 하여 경지에 이르지 못하는 것은 밭을 갈아 곡식을 거두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가히 그만두지 못한다.” 하더라. 남송의 철종 초에 화정이 진사를 응시하였을 때에 이정
(二程, 정호와 정이)
의 학문을 금지하므로 그만두고 중간에 나와서 어머니에게 고하니 어머니가 말하되, “내가 원하건대 콩밥과 물을 먹는 간소한 음식이나마 즐겁게 봉양함을 원하지 너의 벼슬로 봉양 받기를 원치 않는다.”라고 하였다. 이천 선생이 감탄하여 말하되, “이 어머니가 곧 아니면 이런 자식이 나올 수가 없다.”라고 하셨다.】
이 모두가 어머니의 어질고 정숙한 교훈을 가다듬어 어머니 덕행을 아름답게 기림을 나타낸 사람이다.
Ⓒ 역자 | 이상규 / 2014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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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부(父) 천(天)이오 모(母) 지(地)라:아버지는 하늘이고 어머니는 땅이다. 『주역』 「설괘전」에 나오는 말이다. “건은 하늘이다 그러므로 아비라 하고 곤은 땅이라 그러므로 어미라고 칭한다[乾天也, 故稱乎父, 坤地也, 故稱乎母]”.
주002)
탁의(卓矣)라 상친지훈(孀親之訓)이며:탁월하도다, 홀어머니의 가르침이며. 제나라 재상이었던 전직(田稷)이 뇌물을 받아 어머니께 갖다 드렸더니 어머니가 노하여 그 뇌물을 물리치며 꾸짖자 전직이 임금에게 고하고 용서를 받은 후 훌륭한 신하가 되었다는 고사로서, 『열녀전』 「모의·제전직모」, 『한시외전』 등에 전한다.
주003)
두 정자(程子):중국 북송 중기의 유학자인 형 정호(程顥)와 동생 정이(程頤)를 가리키는 말. 두 사람이 함께 주돈이에게 배웠고, ‘이정자(二程子)’라 불리며 정주학(程朱學)의 창시자로 알려졌다.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의 철학을 수립하여 큰 업적을 남겼다. 이정(二程)의 전기는 『송사』 권427 「도학전」에 있고, 그 어머니의 전기는 『규범』 권4 「모도·엄모」, 『고금규범』 권1 「모의」에 있다.
주004)
베프고:베풀고. ‘베프[宣]-+-고(연결어미)’의 구성. 15, 16세기 ‘베프다’, 17세기 ‘베프다, 베다’, 18세기 ‘베프다, 베플다, 베푸다, 베풀다, 베다’, 19세기 ‘베풀다, 베프다, 베플다, 배프다, 배풀다’, 20세기 ‘베플다, 베풀다’로 나타나다가 ‘베풀다’로 정착한다.
주005)
따히:땅이. ‘ㅎ-+-이’의 구성. 17세기와 18세기에는 ‘ㅎ’과 ‘’이 나타나는데, ‘ㅎ’은 ‘’으로 바뀌는 과도기적 어형으로 보인다. 어두 자음을 ‘ㅼ〉ㄸ’의 변화는 18세기부터 나타난다.
주006)
골기(骨氣):골육의 기운. 『주역』 「익괘 단전」에, “하늘은 땅에 살아 있는 것을 베풀고 그것을 받아 만물을 키운다.[天是地生, 其益无方]”라고 하였다.
주007)
성기(性氣):성품의 기질. 골기(骨氣)는 뜻(志)을 핵심으로 하고 성기(性氣)는 정(情)을 핵심으로 하는데, 이는 음양과 대응된다.
주008)
이심애:있음에. ‘이시[有]-+-ㅁ(명사형)-+-애’의 구성.
주009)
자교(慈教):자애로운 가르침. 어머니가 보여주는 자애로운 가르침이 아버지가 행하는 도리보다 더 엄격하다고 하였다.
주010)
의방(儀方)의셔:거동의 방법에서.
주011)
맹모(孟母):맹자의 어머니. “맹모(孟母)ㅣ 매육이명신(買肉以明信)고”는, ‘맹자의 어머니가 돼지고기를 사서 아이에게 먹임으로써 신뢰의 중요성을 밝혔고’라는 말이다. 『열녀전』 「모의·추맹가모」에 맹모 삼천지교와 단기 고사가 실려 있다. 그런데 이 돼지고기 고사는 서한 시대에 한영(韓嬰)이 지은 『한시외전』에 처음 나온다. 그 후 『소학집주』와 이 책 『여범첩록』에도 실리게 되었다.
주012)
도모(陶母):진(晉)나라 도간(陶侃)의 어머니. “도모(陶母)ㅣ 봉자이교렴(封鲊以敎廉)며”는, ‘도간(陶侃)의 어머니는 뇌물로 받은 절인 고기를 되돌려 줌으로써 아들에게 청렴함을 가르쳤으며’라는 말이다. 동진(東晉)의 도간의 어머니인 담(湛) 씨이며 도모의 고사는 『세설신어』와 『진서』 권96, 『규범』 등에 실려 있다.
주013)
젓을 봉(封)야:젓을 담은 종이나 그릇을 밀봉하여.
주014)
웅담(熊胆):웅담(熊膽). 곰의 쓸개. 담(胆)은 담(膽)의 속자(俗字)이다. 중당(中唐) 시기의 명신인 유공작(柳公綽)의 한(韓)씨 부인이 웅담을 환으로 만들어 아들과 조카에게 입에 머금고 공부하도록 하였는데, 웅담의 쓴 맛을 느끼게 하여 모진 마음을 먹고 공부해야 한다는 가르침이었다. 『신당서』 권163, 『구당서』 권165에 전하는 이야기임.
주015)
화(和)야:화합하여. 섞어서.
주016)
고(苦):씀을. 고통을.
주017)
을 그어:갈잎으로 글씨를 써서.
주018)
구양(毆陽)이:구양수(歐陽脩)가 이로서. “화적위서(畫荻爲書)니 구양이현(歐陽以顯)며”는, ‘쑥을 짜서 생긴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 책을 만들어 공부시킨 어머니 덕분에 구양수는 유명한 학자가 되었으며’라는 말이다. 북송 시대에 인종에서 신종까지 벼슬을 한 구양수는 가난한 어린 시절 어머니가 쑥이나 갈잎으로 글씨를 써서 아들을 가르치는 책을 만들었다는 고사로 『송사』, 『규범』 등에 전하는 이야기임.
주019)
자발(子發):춘추전국 시대 초나라의 장군 이름. 자발이 고향 부모님을 찾아 왔으나 어머니가 자발을 집안에 들이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장수가 된 자발이 군졸에게 난폭하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풍족하게 못해준 행위는 은혜롭지 않으므로 나라에 욕되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후일 어머니의 교훈을 깊이 새겨 훌륭한 장수가 되었다는 고사로서, 『열녀전』 「모의·초자발모」, 『순자』 「강국」 등에 전하는 이야기임.
주020)
둣거이:두껍게. ‘둗겁-+-이’의 구성. ‘둗겁-’과 ‘두텁-’은 어간 쌍형어이다. ‘둗겁다’와 ‘둣겁다’가 16세기 이후 18세기까지 함께 나온다. ‘둣겁다’는 〈조선어사전〉(1920)에서도 확인된다.
주021)
어(御)기:거느리기를.
주022)
거:‘[爲]-+-거(구속형어미)’의 구성. 하므로.
주023)
지게 벙어리아:지게문을 닫아 걸어. ‘벙어리-+아/어’. ‘벙어리다/벙으리다’는 ‘막다, 닫다, 반대하다’임. 제나라 왕손가(王孫賈)가 민왕(泯王)을 따라 출정했다가 임금을 잃고 혼자 돌아온 아들에게 그 어머니가 아침저녁 너가 돌아오기를 문밖에 기다렸는데 임금을 잃고 혼자 돌아온 너의 행위가 어찌 의롭다고 생각하느냐 하며, 그 아들을 내쫒으니 왕손이 다시 출정하여 민왕의 원수를 갚으니 민왕의 자리를 이어 양왕(襄王)이 되었다는 고사. 『전국책』 권13. 『자치통감』 권4 등에 전한다. ¶내 외로왼 무더믈 가 울오져  칸마 南녀긔셔 도라갈 舟楫이 으레라[吾思哭孤冢 南紀阻舟楫]〈두시언해 24:17〉.
주024)
업을:‘없[無]-+-(동명사형)-+-을(목적격조사)’의 구성. 없음을.
주025)
조찻다가:‘좇[從]-ㅣ(사동접사)-+-앗(아+잇)-+-다가’의 구성. 따라가다가. 좇다가.
주026)
여(閭)에:마을 어귀에. 이문(里門)에.
주027)
불의(不疑) 경(亰)애 윤(尹)야:불의가 도지사가 되어. 불의(不疑)는 한나라 때 경조윤(京兆尹, 도지사급 벼슬)을 지낸 준불의(雋不疑)라는 사람. 불의가 경조윤이 되었을 때 형벌을 관대하게 하여 되도록 많은 사람을 살리도록 하였다고 한다.
주028)
어그러히 고:너그럽게 하고. 넉넉히 하고. ‘어그러이/어그러히’는 ‘넉넉히[廣]. 너그럽게[寬]’의 뜻이다. ¶하 히 어그러워도 다 虛空애 모도자펴 잇니 虛空곳 업스면 하 히며 智人이며 聖人이며 부텨히 나 이실 히 업스니라〈칠대만법 14〉. 곧오 온화케 며 어그러오 싁싁게 며 剛호 모디디 말게 며[直딕而이溫온며 寬관而이栗뉼며 剛강而이無무虐학며]〈소학언해 1:9~10〉.
주029)
자모(慈母)의 인(仁)미오:훌륭한 어머니의 어진 마음이요. 한나라 준불의(雋不疑)의 어머니를 칭송하는 말임. 준불의가 다스림에 죄에 걸려든 사람이 많으면 어머니가 괴로워하면서 식음을 끊고, 죄인을 살려주면 어머니가 기뻐하자, 불의가 인자한 관리가 되었다는 고사인데, 『속열녀전』, 『한서』 등에 전한다.
주030)
전직(田稷):제나라 재상의 이름.
주031)
경양(景讓):중당 시대의 명신인 이경양(李景讓).
주032)
사심(士心):선비의 마음.
주033)
일헛거:‘잃[失]-+-엇(과거시상어미)-+-거늘’의 구성. 잃었으므로.
주034)
달초매:달초(撻楚)하므로. 〈어버이나 스승이 잘못을 경계하느라고〉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므로. 당나라 이경양(李景讓)이 절도사로 있을 때 성격이 너무 엄하고 각박하여 부하들이 반기를 들려고 하자, 어머니 정씨가 부하들이 보는 앞에서 아들을 회초리로 치며 질책하였다. 이를 본 부하들이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 후일 이경양은 어진 장수가 되었다. 『신당서』 권177, 『구당서』 권 187에 전한다.
주035)
연년(延年):한나라 하남의 태수 엄연년(嚴延年). 엄연년은 다섯 형제가 있었는데 모두 태수가 되었으므로 그의 어머니를 만석부인(萬石夫人), 만석엄구(萬石嚴嫗)라 불렀다. 어머니가 자식 엄연년이 근무하는 군대를 가보았는데, 엄연년이 너무 가혹하게 군졸을 다루는 것을 보고 인명이 얼마나 중한데 너는 어찌 그렇게도 가혹하게 사람을 다루느냐고 꾸짖고 돌아 간 후 다시 자식의 임지를 찾지 않았다. 그런데 과연 연년도 측근의 중상모략으로 가혹한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한서』 권90, 『흑리열전』에 전한다.
주036)
아쳐더니:‘아쳐[惡, 忌]-+-더-+-니(연결어미)’의 구성. 애처로워하더니. 싫어하더니. 이 말은 ‘아쳗다, 아쳐르다, 아쳐러다, 아쳐다’ 등 다양한 표기가 나타나고, ‘아쳗브다’ 등 형용사로도 쓰였다. ¶그 聖을 重히 너기고 凡을 가야이 너기며 眞을 즐기고 妄 아쳐러 면 비록 닷가 니긴 엇뎨 眞實ㅅ 根源을 證리오〈원각경언해 6:122~124〉.  조차 가  아쳐롤디어다[切忌隨他去ㅣ어다]〈금강경삼가해 1:20〉. 이 내의 크게 아쳐  배니[此吾所大惡也ㅣ니]〈소학언해 5:12〉.
주037)
시계모(柴繼母):제나라 때의 계모 시(柴)씨. 『열녀전』 「절의·계의계모」에 나온다.
주038)
려:‘리[棄]-+-어(연결어미)’의 구성. 버리어. 포기하여.
주039)
정록(程祿)의 처(妻):남제(南齊) 애주(崖州) 참군(參軍)이었던 정록의 계처(繼妻) 왕씨(王氏). 이 이야기는 『열녀전』 「절의·주애이의」, 『규범』 등에 나온다.
주040)
녁여:여겨. ‘녀기-+-어(연결어미)’의 구성. 음절 재분절 표기.
주041)
정모(程母):정(程) 선생의 어머니. 북송(北宋)의 두 정(程) 선생의 어머니 후(侯)씨를 이른다.
주042)
복첩(僕妾)의게:비복이나 첩에게.
주043)
제자(諸子)의게:여러 자식에게.
주044)
윤모(尹母)의 침:윤모지훈(尹母之訓). 곧 남송(南宋) 화정(和靖) 윤돈(尹焞, 1071~1142)의 어머니 진씨(陳氏)의 가르침을 이른다.
주045)
숙수(菽水):콩과 물. 곧 변변하지 못한 검소한 음식.
주046)
녹양(祿養):조정의 복록으로 먹고 사는 것.
주047)
니니이다:잊었습니다. ‘닞[繼]-+-(삽입모음)-+-니(연결어미)이다(과거상대존대 서술형)’의 구성. ‘-니이다’(현재상대존대서술형), ‘-니(연결어미)이다’(과거상대존대서술형), ‘-리이다’(미래상대존대서술형)이 대응을 보인다.
주048)
곤의(坤儀):왕후의 덕(德). 곤(坤) 곧 어머니의 의로운 덕행.
주049)
기림을:‘기리-+-ㅁ(명사형)-+-을(목적격조사)’의 구성. 기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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