事夫부章쟝 第뎨七칠
〇 女녀子ㅣ 出츌嫁가애 夫부主쥬ㅣ 爲위親친이니 前젼生緣연分분이며 今금世셰婚혼姻인이라
將쟝夫부比비天텬 주001) 장부비천(將夫比天): 남편을 가져 하늘에 비유할 때. ‘양강음유(陽剛陰柔)’라는 『예기』 〈상복전〉의 말과 같다. 반소의 『여계』에도, “지아비는 하늘이라 하늘은 한결같아 어기지 못하며 지아비는 한결같아 헤어질 수 없을지라[夫者天也, 天固不可違, 夫固不可離也]”라고 하였다. ‘천-지’, ‘음-양’, ‘강-유’의 관계가 이원적인 성리학적 대립 구조를 ‘상-하’, ‘종-속’의 관계로 인식하게 된 것은 부족 집단에서 국가 단위로 사회구조의 변화, 곧 남성 중심의 사회관으로 바뀐 결과이다.
其기義의匪비輕경니
夫부剛강妻쳐柔유 주002) 부강처유(夫剛妻柔): 남편은 강하고 아내는 부드러워야 함.
야 恩은
여사서 2:20ㄱ
愛相샹因인이니라 居거家가相샹待호 敬경重듕如여賓빈이니 夫부有유言언語어ㅣ어든 側측耳이詳샹聽텽며 夫부有유惡악事ㅣ어든 勸권諫간諄슌諄슌야 莫막學愚우婦부의 惹야禍화臨님身신이니라 夫부若약出츌外외어든 須슈記긔途도程뎡야 黃황昏혼未미返반이어든 瞻쳠望망思尋심며 停뎡燈등溫온飯반야 等등候후敲고門문이니 莫막學懶난婦부의 先션自安안身신이니라 夫부如여有유病병이어든 終죵日
여사서 2:20ㄴ
일勞노心심야 多다方방問문藥약며 遍편處쳐求구神신야 百般반治티療뇨야 願원得득長댱生이니
莫막學蠢쥰婦부 주003) 막학준부(莫學蠢婦): ‘배움이 모자라는 어리석은 부인’이라는 뜻. ‘준부(蠢婦)’는 ‘꿈틀거리다’, ‘어리석다’의 뜻임.
의 全젼不블憂우心심이니라 夫부若약發발怒노ㅣ어든 不블可가生嗔딘이오 退퇴身신相샹讓양야 忍인氣긔低뎌聲셩이니 莫막學潑발婦부의 鬪투鬧뇨頻빈頻빈이니라 粗조絲細셰葛갈을 熨위帖텸縫봉紉인야 莫막敎교寒한冷으로 凍동損손夫부身신며 家가常샹茶다飯반으로 供공待慇은懃근
여사서 2:21ㄱ
야 莫막敎교饑긔渴갈야 瘦수瘠쳑苦고辛신이니 同동甘감同동苦고며 同동富부同동貧빈며 死同동棺관槨곽며 生共공衣의衾금 能능依의此語어면
和화樂락琴금瑟슬 주004) 화락금슬(和樂琴瑟): 부부가 화기애애하게 지내는 것을 거문고와 비파의 조화로운 음율에 비유한 말. 『시경』 「소아·상체」에, “아내와 자식이 사이가 좋아 화합하는 것은 북이나 금슬이 조화로운 음률과 같다[妻子好合, 如鼓琴瑟]”라는 말이 나온다.
이니 如여此之지女녀 賢현德덕이 聲셩聞문리라
【◯ 夫부 一일身신의 主쥬ㅣ라 夫부 恩은고 婦부 愛야 恩은愛 서르 因인단 말이라 〇 尋심은 사을 보내여 즈란 말이라 〇 潑발은 撒산潑발이니 광패 계집이라 〇 棺관槨곽은 棺관을 노하 합장단 말이라】
Ⓒ 편찬 | 이덕수 / 1737년(영조 13)
女녀子ㅣ 出츌嫁가매 夫부主쥬ㅣ
여사서 2:21ㄴ
親친이 되니 前젼生의 緣연分분이며 今금世셰의 婚혼姻인이라 지아비 가져
하의 比비 주005) 그 義의
가압디 주006) 가압디: ‘가얍[輕]-+-지’의 구성. ‘가얍다〉가븨얍다〉가븨엽다〉가볍다’로 변화하였다. ‘가븨압-’는 ‘가븨얍-’에서 온 말임.
아니니 夫부 剛강고 妻쳐 柔유야 恩은愛 서 因인니라 집의 이셔 서 졉되 敬경重듕홈이 손 틀 니 지아비 말이 읻거든 귀 기우려 셰히 들으며 지아비
사오나온 주007) 사오나온: 사나운. 열등한. 좋지 않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사오-’이나 ‘사오나오-’가 된다.
일이 읻거든 勸권며 諫간기
諄슌諄슌이 주008) 야 어린 계집의 禍화
惹야야 주009) 몸
여사서 2:22ㄱ
의 臨님믈 호디 말올 니라 지아비 만일 받긔 나가거든 몰옴즉이
길흘 긔록야 주010) 길흘 긔록야: 떠나는 길을 미리 알아 두었다가.
黃황昏혼에 도라오디 아니거든
瞻쳠望망야 주011) 각며 며
등잔을 머므로고 주012) 밥을
데여 주013) 門문
두드리기 주014) 두드리기: 두드리길. 15세기에는 ‘두드리다’가 16세기에는 ‘두리다’가 나타난다. ‘두드리다’와 ‘두리다’는 제2음절의 ‘ㅡ’가 ‘ㆍ’의 비음운화의 결과이다. 20세기에 ‘드리다’와 같은 어형도 발견된다.
기릴 니 게어른 계집이 몬져 몸 평안케 홈을 호디
말울 주015) 말울: 말. ‘말[勿]-+-오(삽입모음)-+-ㄹ(관형사형)’의 구성. 의도법선어말 어미가 탈락되면서 잔류한 일부는 18세기 이후 ‘-오/우-’로 교체를 보인다.
니라 지아비 만일 病병이 읻거든 날이
도록 주016) 도록: 마치도록. ‘[終]-+-도록’의 구성. 음절 말 자음 제약에 의해서 ‘ㅊ’이 ‘ㅅ’으로 표기된 형태이다.
을 슈고야 여러 가지로 藥약을 물오며 온갓
곧의 주017) 神신을 求구야
百般반으로 주018) 백반(百般)으로: 모든 것으로. 여러 가지 방법으로.
治티療뇨
여사서 2:22ㄴ
야
길게 주019) 살기 주020) 願원 니
토미 주021) 계집의 젼혀 근심티 아니홈을 호디 말올 니라 지아비 만일 怒노 發발거든 可가히
지람을 주022) 지람을: 꾸짓음을. ‘짇[責]-+-엄/암(명사화접사)-+-을(목적격조사)’의 구성. ‘디〉지람’의 변화에서 ㄷ-구개음화가 실현된 형태이다.
내디 몯 거시오 몸을
므르조차 주023) 므르조차: 물러나며 좇아. ‘믈[退]-+-어(연결어미)-+#좇[從]-+-아’의 구성.
서 양야 긔운을 므며 소 이 니
패려 주024) 게집의
호고 주025) 들레기을 주026) 頻빈頻빈이 믈 호디 말올 니라 굴근 실과 츩뵈
달이고 주027) 달이고: 다리고. ‘다리다’는 “다리미나 인두를 이용해서 천이나 옷의 주름과 구김을 편다”는 뜻. ‘달[熨]-+-이-사동접사+-고(접속어미)’의 구성. ‘다리다’의 ‘다리-’에 ‘블[火]’이 결합하여 ‘다리우리’로 변하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호와 주028) 호와: 호아. 헝겊을 겹쳐 바늘땀을 성기게 꿰매어.
여금 寒한冷으로 지아뷔 몸을 얼워 샹케 말며 집의
주029) 차
여사서 2:23ㄱ
와 밥으로 供공待홈을 慇은懃근이 야 여곰
饑긔渴갈야 주030) 瘦수瘠쳑며 주031) 苦고辛신게 주032) 말올 니
甘감도 주033) 가지로 고 苦고도 가지로 며 富부도 가지로 고 貧빈도 가지로 며 죽어셔 棺관槨곽을 가지로 며 살아셔 衣의衾금을 가지로 能능히 이 말을 의지면 琴금瑟슬이 和화樂락리니 이 계집은 어딘 덕이 소릐 들니리라
Ⓒ 언해 | 이덕수 / 1737년(영조 13)
제7장. 남편을 섬김[事夫章]
여자가 출가를 하면 남편이 친하게 되니 전생의 연분이며 금세의 혼인으로 맺어진 것이다. 남편을 가져 하늘에 견줄 때 그 의리는 가볍지 아니하니, 남편은 강건하고 아내는 유순하게 은혜와 사랑이 서로 근본인 것이다. 집에 있어서 서로 대접하되 공경하고 존중하기를 손님같이 해야 할 것이니, 남편 말씀이 있거든 귀를 기우려 자세히 들으며, 남편이 나쁜 일이 있거든 부지런히 간하고 간곡하게 타일러 어리석은 아내가 화를 일으켜 몸을 망치게 하는 것을 배우지 말 것이다. 남편이 만일 밖에 나가거든 모름지기 가는 길을 기억하여 해가 지고 어두워도 돌아오지 아니하거든 높은 데에 올라 바라보며, 생각하며 등잔불을 찾아 기다리고 밥을 따뜻이 하여 문 두드리기를 기다릴 것이다. 게으른 아내가 먼저 제 몸 평안함을 배우지 말 것이다. 남편이 만일 병이 있거든 날이 지나도록 마음을 수고로이 하여 여러 가지로 약을 물으며, 온갖 곳에 신을 구하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치료하여 오래 살기를 기원할 것이다. 미련한 여자가 전혀 마음에 근심하지 아니하는 것을 배우지 말 것이다. 남편이 만일 노여움을 일으키거든 가히 〈따라서〉 성을 내지 말 것이다. 몸을 물러서서 서로 양보하여 노여운 기운을 참으며, 소리를 나직하게 할 것이다. 성급한 아내가 싸우고 시끄럽게 행동하기를 빈번히 하는 것을 배우지 말 것이다. 굵은 실과 가는 칡베를 다듬고 호와(꿰매어) 추운 겨울에도 남편이 몸을 얼게 하여 상하게 말며 집에 따뜻한 차와 밥으로 공대하는 것을 은근히 하고 정성껏 대접하여 남편이 배고프거나 목마르거나 몸이 수척하여 괴로워하지 말게 할 것이다. 좋은 일과 괴로움도 함께하고 부유함도 함께하고 가난함도 함께하며 죽어서는 관을 한 곳에 묻게 하고 살아서는 옷과 이불을 함께함으로 능히 이 말을 의지하면 부부의 금슬이 화목하고 즐거울 것이다. 이 같은 여자는 그 어진 덕행이 아름답게 알려질 것이다. 【◯ 남편은 일신(一身)의 으뜸(어른)이다. 남편은 은혜롭고 아내는 사랑해야 은혜와 사랑이 서로 근본이 된다는 말이다. 〇 심(尋)은 사람을 보내어 찾으라는 말이다. 〇 발(潑)은 산발(撒潑)이니 광패한 여자이다. 〇 관곽(棺槨)은 관(棺)을 나란히 놓아 합장한다는 말이다.】
Ⓒ 역자 | 이상규 / 2014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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