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태家고ㅣ 妾쳡은 이에 賢현人인의 妻쳐ㅣ오 名명家가의 女녀ㅣ라 四德덕 주001) 사덕(四德): 여자로서 갖추어야 할 네 가지 덕목. 마음씨[婦德], 말씨[婦言], 맵시[婦容], 솜씨[婦功]를 이른다.
이 잠간 완젼고 書셔史 통 디라 女녀工공 긋치몰 주002) 긋치몰: 그침을. 끝마침을. 다함을. ‘긏[止]〉긋-+-이(사동접사)-+-움(동명사형)-+-을(목적격조사)’의 구성. ‘움〉옴’의 ‘ㅗ〉우’ 변화의 결과.
인야 한가히 文문字 보니 九구烈녈 주003) 구열(九烈): 조상과 후손을 빛내게 한 여성의 덕이라는 뜻. ‘구(九)’는 ‘구족(九族)’을 말하는데 위로는 고조에서부터 아래로 현손까지 9대를 말한다.
이 가히 아답고 三삼貞뎡 주004) 삼정(三貞): ‘정(貞)’은 여성의 몸가짐을 전일하게 하는 것을 뜻하며 친부모와 시부모 그리고 남편에 대한 곧은 몸가짐을 말한다.
이 가히 모염즉 기피 훗사 주005) 의 능히 와 것지 몯을 앗겨야 주006) 이예 글을 지어 일홈야 論논語어ㅣ라 야 敬경戒계야 서 주007) 서: 중세어에서는 ‘서르, 서’의 형태가 나타난다. ‘서르〉서’는 2음절에서의 ‘ㆍ〉 ㅡ’ 변화를 반영한 과도 표기이다. 또 18세기 중엽 ‘서르〉서로’는 부사 파생 접사 ‘오/우’의 형에 유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승슌야 주008) 승슌야: 서로를 존중하여. 승순(承順)하여.
女녀子 敎교訓훈게 니 만일 이 말을 의지면 賢현婦부ㅣ 될 디라 젼 사으로 주009) 여곰 홀노 千쳔古고에 아답게 아니 니라 ≪大태家고 漢한 曹조大태家고라 이 글은 宋송氏시의 지은 배어 감히 니디 몯야 의탁야 주010) 의탁야: 의탁(依託)하여. 어떤 것에 몸이나 마음을 의지하여 맡겨.
曹조大태家고라 니미니라 四德덕은 여논어서1ㄴ
德덕과 容용과 言언과 工공이라 九구烈녈은 우호로 高고祖조게 영화롭고 아로 玄현孫손 주011) 현손(玄孫): 증손자의 아들. 또는 손자의 손자.
을 蔭음야 光광烈녈이 주012) 광렬(光烈)이: 더욱 빛남이. 빛나고 빛남이.
九구族족 주013) 구족(九族): 고조, 증조, 조부, 부친, 자기, 아들, 손자, 증손, 현손까지의 직계 친족과,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이모의 자녀, 장인, 장모, 고모의 자녀, 자매(姊妹)의 자녀, 딸의 자녀 및 자기의 동족을 말한다.
에 금이오 三삼貞뎡은 女녀子ㅣ 집의 이쇼매 父부母모의게 효도고 出츌嫁가아 舅구姑고의게 효도며 夫부子 공경야 세 가지 다 그 貞뎡純슌 德덕을 극진히 홈이라≫】
Ⓒ 언해 | 이덕수 / 1737년(영조 13)
여논어 서전(女論語序傳) 주014) 서전(序傳): 여논어의 서문이라는 말인데, ‘전(傳)’을 붙인 것은 여논어의 서문 형식을 빌어 주해를 달았다는 뜻으로, 실제로 작은 글씨 협주가 서문을 대신하고 있다. 예컨대 ‘서전(書傳)’은 『서경(書經)』에 주석을 달아 편찬한 글이다.
【조태고(曹大家)가 말하기를, 나[妾]는 이에 어진 사람의 아내이고, 명가의 딸이다. 사덕(四德)이 잠깐(겨우)
완전하고, 또한 경서와 사서를 두루 통달한 지라, 여자의 공임을 다하였으므로 한가히 문자(옛글)를 보니, 구열(九烈)이 가히 아름답고 삼정(三貞)이 가히 사모함직 한데, 깊이 뒷사람이 능히 따라서 걷지 못함을 애석해 하여 이에 한 글(책)을 지어 이름하여 논어라 하고, 공경하고 경계하여 서로 존중하며 이어받아 여자를 교훈하게 하니, 만일 이 말을 의지하면 어진 부인이 될 것이다.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홀로(외로이) 천고에 아름답게 아니할 것이니라. ≪태고는 한나라 조태고(曹大家)다. 이 글은 송씨가 지은 것이므로 감히 이르지 못하여 의탁하여 조태고라 이른 것이다. 사덕(四德)은 덕(덕성)과 용(자태와 용모)과 말씨와 공임(여성의 직분)이다. 구열(九烈)은 위로 고조에게 영화롭고 아래로 현손을 음덕으로 빛남이 구족에 밝음이고, 삼정(三貞)은 여자가 집에 있음에 부모에게 효도하고 시집가서는 시부모에게 효도하며 남편을 공경하여 세 가지를 다 그 곧고 순결한 덕을 극진하게 하는 것이라.≫】
Ⓒ 역자 | 이상규 / 2014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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