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여사서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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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사서 제2권-여논어(女論語)
  • 제11 화유장(和柔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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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 화유장(和柔章)


和화柔유章쟝 第뎨十십一일
〇 處쳐家가之지法법은 婦부女녀ㅣ 須슈能능以이和화爲위貴귀며 孝효順슌爲위尊존이니 翁옹姑고ㅣ 嗔딘責이어시든 曾증如

여사서 2:34ㄴ

여不블曾증고 上샹房방下하戶호의 子孫손을 宜의親친이니 是시非비休휴習습며 長댱短단休휴爭라 從죵來家가醜 不블家가外외聞문이니라 東동鄰린西셔舍샤에 禮례數수ㅣ 週쥬全뎐야 往왕來에 動동問문며 款관曲곡盤반旋션야 一일茶다一일水슈로 笑쇼語어ㅣ 欣흔然연며 當당說셜則즉說셜고 當당行則즉行며 閒한是시閒한非비 不블入입我아門문이니라 莫막學愚우婦부의 不블問문根

여사서 2:35ㄱ

근源원고 穢예言언汚오語어로 觸쵹突돌尊존賢현이니 奉봉勸권女녀子노니 量냥後후思前젼이어다 【◯  집의 잇 아희들을 친고 是시非비 의논며 長댱短단을 토디 말올디니 비록 악 일이 이셔도 임의 至지親친에 읻 디라 나의 不블幸 니 얻지 가히 받긔 낫타내여 스로 그 家가醜 낫타 내리오 〇 일즉이 嗔진責을 닙어도 일즉이 아니 닙으니와 티 란 말이라】
Ⓒ 편찬 | 이덕수 / 1737년(영조 13)

집에 處쳐 法법은 婦부女녀ㅣ 모롬즉이 能능히 和화로 貴귀믈 삼으며 孝효順슌으로 尊존을 주001)
존(尊)을:
존엄함을.
삼을 니 翁옹姑

여사서 2:35ㄴ

고ㅣ
주002)
옹고(翁姑)ㅣ:
시부모가.
嗔진責시거든 주003)
진책(嗔責)시거든:
성내어 꾸짖거든.
曾증을 曾증티 주004)
증(曾)을 증(曾)티:
미워함을 미워하지.
아니과 티고 上샹房방 주005)
상방(上房):
윗방. 곧 남성들이 거처하는 공간.
과 下하戶호의 子孫손을 맏당이 親친히  니 是시非비 닉이디 주006)
닉이디:
익히지.
말며 長댱短단 주007)
장단(長短):
길고 짧음. 곧 옳고 그름.
을 토디 말올 디라 조차오매 주008)
조차오매:
좇아오므로. ‘좇[從]-+-아(연결어미)-+#오[來]-+-ㅁ(명사형)-+-애(처격조사)’의 구성. ‘-ㅁ(명사형)-+-애(처격조사)’의 구성이 이미 어미 ‘-매’로 재구조화하였다. 18세기 국어의 매우 중요한 변화 중에 하나이다. 이 문헌에서는 이 문법화가 유동적인 상황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家가醜 주009)
가추(家醜):
집안의 추함. 부끄러움.
可가히 받긔 들리디 몯  니라 주010)
들리디 몯  니라:
들리지 못하게 할 것이다.
東동鄰린과 西셔舍샤 주011)
동린(東鄰)과 서사(西舍):
동쪽의 이웃과 서쪽에 있는 집. 곧 함께 이웃하는 마을.
의 禮례數수 週쥬全젼히 주012)
주전(週全)히:
두루 완전하게.
야 往왕來매 움즉여 물오며 款관曲곡히 주013)
관곡(款曲)히:
매우 정답고 친절(親切)하게. ‘관곡반선(款曲盤旋)’은 곧 정성스럽고 곡진하게 이웃 어른의 안부를 묻는다는 뜻임.
盤반旋션 주014)
반선(盤旋):
윗사람을 방문하여 안부를 묻는다는 뜻.
야  茶다와 주015)
 다(茶)와:
한 잔의 차와. ‘한’이 현대어에서는 가산명사나 수량 의존명사와 호응하지만 여기서는 비가산명사와 호응하고 있다.
 水슈로 笑쇼語어ㅣ 주016)
소어(笑語)ㅣ:
우스갯말이. 우스갯소리가.
欣흔然연야 주017)
흔연(欣然)야:
기쁘거나 반가워 기분이 좋은 모양으로.
맏당이 주018)
맏당이:
마땅히.

여사서 2:36ㄱ

염즉 거든 말고 맏당이 行염즉 거든 行며 부졀업 是시과 주019)
부졀업 시(是)과:
부질없는 옳음과. 공동격조사 ‘-와/-과’가 개모음이냐 폐모음이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과’가 주로 나타난다.
부졀업 非비 내 門문에 들게 말올 니라 어린 계집의 根근源원도 묻디 아니고 穢예言언 주020)
예언(穢言):
더러운 말.
汚오語어 주021)
오어(汚語):
때묻은 말. 즉 상말이나 음탕한 말임.
로 尊존賢현을 觸툑突돌을 주022)
촉돌(觸突)을:
맞닿아 부닥침을.
호디 말올 니 밧드러 女녀子들을 권노니 後후 혜아리며 앏흘 주023)
앏흘:
앞을. ‘앒ㅎ[前]-+-을(목적격조사)’의 구성. 현대어 ‘앞’의 15세기 형태는 ‘앒’이었다. 이 형태는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 앞에서는 ‘앒’으로(알피, 알, 알로), 휴지(休止)나 자음으로 시작되는 조사 앞에서는 ‘앏’으로 교체되었다. 16세기에 『번역소학』에서부터 ‘앒’에서 ‘ㄹ’이 탈락한 형태인 ‘앞’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ㅍ’ 앞의 ‘ㄹ’이 탈락하는 것은 ‘알다〉아프다[痛], 골다〉고프다[飢]’ 등에서도 나타난다. ¶李沆이 살 지블 封丘門 밧 지 대텽 알피 계우  도라셜만 더니〈번소 10:29ㄱ〉.
각 어다
Ⓒ 언해 | 이덕수 / 1737년(영조 13)

제11장. 화목과 유순[和柔章]
가정을 다스리는 법은, 부녀자가 모름지기 능히 화목으로서 귀함을 삼으며, 효도하고 순종하는 것을 존중으로 삼을 것이다. 시부모님이 노여워하여 꾸짖으면 미워함을 미워하지 아니하는 것같이 하고, 윗방과 아랫집의 자손들을 마땅히 화친하게 할 것이니, 옳고 그른 것으로 싸우는 버릇을 익히지 말며, 장점과 단점을 다투지 말 것이다. 지난 날에 집안의 추악한 일은 가히 밖에 들리게 하지 못할 것이다. 동쪽 이웃과 서쪽 사는 집들에 예의범절을 두루 온전하게 하여 왕래함에 동정을 물으며, 매사를 간곡하게 안부를 물어 한 잔의 차와 한 그릇의 물도 나누어 마시는 데 참된 정이 깃들어서 웃고 이야기 하며 기쁘게 지내며, 마땅히 행할 것은 행하며, 부질없이 옳으니 그르니 하는 옳고 그름을 따지는 시비가 집안에 들어오게 하지 말 것이다. 어리석은 부인이 그 근원도 묻지 아니하고 더러운 말과 더러운 이야기로 존귀하고 어진 사람에게 맞부딪히는(대드는) 행동 같은 것은 배우지 말 것이다. 〈이 뜻을〉 받들어 여자들에게 권하니 뒷일을 헤아리며 앞일을 잘 생각할 것이다. 【◯ 한 집에 있는 아이들을 친애(親愛)하고 시비(是非)를 따지며 장단(長短)을 다투지 말 것이니, 비록 추악한(부끄러운) 일이 있어도 이미 지친(至親)에 있는 것이다. 나의 불행 같으니, 어찌 가히 밖에 나타내어 스스로 그 집안의 추악한 일을 나타내리오. 〇 일찍이 진책(嗔責)을 당하여도 일찍이 당하지 아니한 이와 같이 하라는 말이다.】
Ⓒ 역자 | 이상규 / 2014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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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존(尊)을:존엄함을.
주002)
옹고(翁姑)ㅣ:시부모가.
주003)
진책(嗔責)시거든:성내어 꾸짖거든.
주004)
증(曾)을 증(曾)티:미워함을 미워하지.
주005)
상방(上房):윗방. 곧 남성들이 거처하는 공간.
주006)
닉이디:익히지.
주007)
장단(長短):길고 짧음. 곧 옳고 그름.
주008)
조차오매:좇아오므로. ‘좇[從]-+-아(연결어미)-+#오[來]-+-ㅁ(명사형)-+-애(처격조사)’의 구성. ‘-ㅁ(명사형)-+-애(처격조사)’의 구성이 이미 어미 ‘-매’로 재구조화하였다. 18세기 국어의 매우 중요한 변화 중에 하나이다. 이 문헌에서는 이 문법화가 유동적인 상황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009)
가추(家醜):집안의 추함. 부끄러움.
주010)
들리디 몯  니라:들리지 못하게 할 것이다.
주011)
동린(東鄰)과 서사(西舍):동쪽의 이웃과 서쪽에 있는 집. 곧 함께 이웃하는 마을.
주012)
주전(週全)히:두루 완전하게.
주013)
관곡(款曲)히:매우 정답고 친절(親切)하게. ‘관곡반선(款曲盤旋)’은 곧 정성스럽고 곡진하게 이웃 어른의 안부를 묻는다는 뜻임.
주014)
반선(盤旋):윗사람을 방문하여 안부를 묻는다는 뜻.
주015)
 다(茶)와:한 잔의 차와. ‘한’이 현대어에서는 가산명사나 수량 의존명사와 호응하지만 여기서는 비가산명사와 호응하고 있다.
주016)
소어(笑語)ㅣ:우스갯말이. 우스갯소리가.
주017)
흔연(欣然)야:기쁘거나 반가워 기분이 좋은 모양으로.
주018)
맏당이:마땅히.
주019)
부졀업 시(是)과:부질없는 옳음과. 공동격조사 ‘-와/-과’가 개모음이냐 폐모음이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과’가 주로 나타난다.
주020)
예언(穢言):더러운 말.
주021)
오어(汚語):때묻은 말. 즉 상말이나 음탕한 말임.
주022)
촉돌(觸突)을:맞닿아 부닥침을.
주023)
앏흘:앞을. ‘앒ㅎ[前]-+-을(목적격조사)’의 구성. 현대어 ‘앞’의 15세기 형태는 ‘앒’이었다. 이 형태는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 앞에서는 ‘앒’으로(알피, 알, 알로), 휴지(休止)나 자음으로 시작되는 조사 앞에서는 ‘앏’으로 교체되었다. 16세기에 『번역소학』에서부터 ‘앒’에서 ‘ㄹ’이 탈락한 형태인 ‘앞’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ㅍ’ 앞의 ‘ㄹ’이 탈락하는 것은 ‘알다〉아프다[痛], 골다〉고프다[飢]’ 등에서도 나타난다. ¶李沆이 살 지블 封丘門 밧 지 대텽 알피 계우  도라셜만 더니〈번소 10:29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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