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여사서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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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사서 제3권 – 내훈(內訓)
  • 제18 자유장(慈幼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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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 자유장(慈幼章)


慈幼유章쟝 弟뎨 十십八팔
慈者쟈 上샹之지所소以이撫무下하也야ㅣ니 上샹이 慈而이不블懈면 則즉

여사서 3:74ㄱ

下하ㅣ 順슌而이益익親친리니 故고喬교木목이 竦숑而이枝디不블附부焉언며 주001)
송이지불부언(竦而枝不附焉)며:
미끈하게 자라면 곁가지가 붙지 못하고.
淵연水슈ㅣ 淸쳥而이魚어不블藏장焉언고 甘감瓠호 藟뉴於어樛규木목며 庶셔草초 繁번於어深심澤 則즉子婦부ㅣ 順슌於어慈仁인은 理리也야ㅣ어니와 若약夫부待之지以이不블慈고 而이欲욕責之지以이孝효면 則즉下하必필不블安안리니 下하不블安안則즉心심離니고 心심離니則즉忮기고 忮기則즉不블祥

여사서 3:74ㄴ

샹이 莫막大대焉언니 爲위人인父부母모者쟈ㅣ 其기慈乎호ㅣ며 其기慈乎호뎌 然연ㅣ나 有유姑고息식야 以이爲위慈며 溺닉愛야 以이爲위德덕면 是시 自蔽폐其기下하也야ㅣ니 故고慈者쟈 非비違위理리之지謂위也야ㅣ라 必필也야盡진敎교訓훈之지道도乎호뎌 亦역有유不블慈者쟈ㅣ라도 則즉下하不블可가以이不블孝효ㅣ니 必필也야勇용於어順슌令령을 如여伯奇긔者쟈乎호뎌 【◯ 忮기 害해단 말

여사서 3:75ㄱ

이니 아사의 이 離니背야 평안티 아니면 忮기害해 이 나단 말이오 自蔽폐 스로 리와 그 허믈을 모로단 말이라 伯奇긔 周쥬尹윤吉길甫보의 아이니 吉길甫보ㅣ 後후妻쳐의게 惑혹야 伯奇긔 죽이려 거 命명을 順슌야 죽으니라】
Ⓒ 편찬 | 이덕수 / 1737년(영조 13)

慈홈은 우히 주002)
우히:
위에서. ‘우ㅎ[上]-+-의(처격조사)-+-(보조격)’의 구성.
아 무휼 주003)
무휼:
사랑하는. 무휼(撫恤)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불쌍히 여기어 위로 하며 물질로 도와 주는.
배니 우히 랑야 게어르디 아니면 곧 아 順슌야 더옥 親친리니 故고로 놉흔 남기 소소아 주004)
소소아:
솟아. ‘솟[湧]-+-오(삽입모음)-+-아(부사형어미)’의 구성.
오르면 가지 붇디 몯며 몯 물이 그면 고기 초이디 주005)
초이디:
감춰지지. ‘초다〉감추다’의 변화는 18세기에 들어서면, ‘ㅊ’ 아래에서 ‘ㅗ, ㅛ’가 혼동되는 구개음화 현상, 모음 ‘ㆍ’의 소실에 따른 ‘ㆍ’와 ‘ㅏ’의 혼용 현상에 따라 표기상의 혼란이 많아지게 된다.
몯고 甘감瓠호 주006)
감호(甘瓠):
단호박 넝쿨. “감호(甘瓠) 유어규목(藟於樛木)며”는 ‘단호박 넝쿨은 굽은 나무에서 자라고’임. 『시경』 「소아·남유가어」에도 “남녘 가지 쳐진 나무엔 단호박 넝쿨이 감겨 있네.[南有樛木, 甘瓠藟之]”라는 대목이 있다.
摎규木목 주007)
규목(摎木):
아래로 굽어 가지가 늘어진 나무. 『시경』 「주남」편의 시 제목이기도 하다.
애 얼키이며 庶셔草초 주008)
서초(庶草):
잡풀.

여사서 3:75ㄴ

深심澤 주009)
심택(深澤):
깊은 연못. “연수(淵水)ㅣ청이어불장언(淸而魚不藏焉)고”는 ‘연못의 물이 맑으면 물고기가 숨지 못하고’임.
애 번셩 곧 子婦부ㅣ 慈仁인애 順슌홈은 理리어니와 만일 랑티 아니키로 졉고 孝효기로 망코져 면 곧 아 반시 평안티 아니리니 아 평안티 아니면 이 여희고 주010)
여희고:
여의고. 잃고. ‘여-〉여히〉여의’의 변화. 특히 18세기 이후 어중의 ‘ㅎ’탈락에 의해 ‘여의-’가 나타난다.
이 여희면 忮기고 주011)
기(忮)고:
사나워지고.
忮기면 샹셔롭디 아님이 이만 크니 업니 사의 父부母모된 者쟈ㅣ 그 랑며 그 랑 딘뎌 주012)
랑딘뎌:
‘랑[愛]-+-ㄹ(관형사형)+#(의존명사)-+-인뎌’의 구성. ‘-인뎌〉-인져〉-인저’.
그러나 姑고息식야 주013)
고식(姑息)야:
임시방편으로.
랑을 삼으며 溺닉愛야 德덕

여사서 3:76ㄱ

을 삼으면 이 스로 그 아 蔽폐홈이니 故고로 랑홈은 理리에 어긔오믈 니이 아니라 반시 敎교訓훈의 道도 다 딘뎌  랑티 아닐 者쟈ㅣ 이셔도 곧 아 可가히 孝효티 아니티 몯 디니 반시 令령順슌키예 주014)
영순(令順)키예:
명령에 순종하기에. “필야용어순령(必也勇於順令)을 여백기자호(如伯奇者乎)뎌”는 ‘반드시 명령을 따르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백기와 같은 사람이 있지 않는가?’
내믈 주015)
내믈:
빨리함을. 빨리 순종함을. ‘내[速]-+-ㅁ(명사형)-+-을(목적격조사)’의 구성. ‘나다〉내다’처럼 제2음절 ‘라’가 ‘래’로 바뀐 예로는 ‘(오라다〉)오래다’를 들 수 있다. 어중의 ‘ㄹㄴ’이 ‘ㄹㄹ’의 교체는 18세기 이후에 주로 나타난다.
伯奇긔 주016)
백기(伯奇):
주나라 윤길보(尹吉甫)의 아들인데, 길보가 후처에게 미혹하여 백기를 죽이려 하니 스스로 자진하여 죽어 아비의 뜻에 순종하였다는 고사가 있다.
티 딘뎌
Ⓒ 언해 | 이덕수 / 1737년(영조 13)

제18장. 어린이를 자애함[慈幼章]
자애함이란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잘 어루만져 주는 것이다. 윗사람이 자애하는 마음을 게을리 않으면 곧 아랫사람이 온순하며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그러므로 높은 나무가 솟아 오르면 가지가 붙지 못하며, 연못의 물이 맑으면 고기가 숨지 못한다. 단호박 넝쿨은 아래로 굽어 늘어진 나무에 얽히며 모든 풀(잡풀)은 깊은 못에 번성하는 것이다. 곧 자부가 유순하면서 인자한 것은 올바른 도리이거니와, 만일 사랑하지 아니하기로 대접하고 효도하라고 나무라고자 하면 곧 아랫사람이 반드시 평안하지 않을 것이다. 아랫사람이 평안하지 아니하면 마음이 떠나게 되고, 마음이 떠나면 사나워지고, 사나워지면 상서롭지 않음이 많게 된다. 사람의 부모된 자는 그 자애하며 또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실로 임시방편으로 자애하는 것을 일삼으며 자애에 빠지는 것을 덕으로 삼는다면, 이는 스스로 그 아랫사람을 잘못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것은 이치에 어김을 이르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가르치고 훈계하는 올바른 도리를 다할 것이다. 또한 자애하지 않는 사람에 있어서도 곧 아랫사람은 가히 효도하지 않아서는 안될 것이다. 반드시 명령에 순종하는데 용감하게 하는 것을 마치 백기(伯奇)라는 사람과 같이 할 것이다. 【◯ 기(忮)는 해친다는 말이니 아랫사람의 마음이 이배(離背)하여 평안하지 아니하면 기해(忮害)할 마음이 생긴다는 말이고, 자폐(自蔽)는 스스로 가리어 그 허물을 모른다는 말이다. 백기는 주(周)나라 윤길보(尹吉甫)의 아들이니, 윤길보가 후처에게 미혹하여 백기를 죽이려 하니 명령에 순종하여 스스로 죽었다.】
Ⓒ 역자 | 이상규 / 2014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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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송이지불부언(竦而枝不附焉)며:미끈하게 자라면 곁가지가 붙지 못하고.
주002)
우히:위에서. ‘우ㅎ[上]-+-의(처격조사)-+-(보조격)’의 구성.
주003)
무휼:사랑하는. 무휼(撫恤)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불쌍히 여기어 위로 하며 물질로 도와 주는.
주004)
소소아:솟아. ‘솟[湧]-+-오(삽입모음)-+-아(부사형어미)’의 구성.
주005)
초이디:감춰지지. ‘초다〉감추다’의 변화는 18세기에 들어서면, ‘ㅊ’ 아래에서 ‘ㅗ, ㅛ’가 혼동되는 구개음화 현상, 모음 ‘ㆍ’의 소실에 따른 ‘ㆍ’와 ‘ㅏ’의 혼용 현상에 따라 표기상의 혼란이 많아지게 된다.
주006)
감호(甘瓠):단호박 넝쿨. “감호(甘瓠) 유어규목(藟於樛木)며”는 ‘단호박 넝쿨은 굽은 나무에서 자라고’임. 『시경』 「소아·남유가어」에도 “남녘 가지 쳐진 나무엔 단호박 넝쿨이 감겨 있네.[南有樛木, 甘瓠藟之]”라는 대목이 있다.
주007)
규목(摎木):아래로 굽어 가지가 늘어진 나무. 『시경』 「주남」편의 시 제목이기도 하다.
주008)
서초(庶草):잡풀.
주009)
심택(深澤):깊은 연못. “연수(淵水)ㅣ청이어불장언(淸而魚不藏焉)고”는 ‘연못의 물이 맑으면 물고기가 숨지 못하고’임.
주010)
여희고:여의고. 잃고. ‘여-〉여히〉여의’의 변화. 특히 18세기 이후 어중의 ‘ㅎ’탈락에 의해 ‘여의-’가 나타난다.
주011)
기(忮)고:사나워지고.
주012)
랑딘뎌:‘랑[愛]-+-ㄹ(관형사형)+#(의존명사)-+-인뎌’의 구성. ‘-인뎌〉-인져〉-인저’.
주013)
고식(姑息)야:임시방편으로.
주014)
영순(令順)키예:명령에 순종하기에. “필야용어순령(必也勇於順令)을 여백기자호(如伯奇者乎)뎌”는 ‘반드시 명령을 따르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백기와 같은 사람이 있지 않는가?’
주015)
내믈:빨리함을. 빨리 순종함을. ‘내[速]-+-ㅁ(명사형)-+-을(목적격조사)’의 구성. ‘나다〉내다’처럼 제2음절 ‘라’가 ‘래’로 바뀐 예로는 ‘(오라다〉)오래다’를 들 수 있다. 어중의 ‘ㄹㄴ’이 ‘ㄹㄹ’의 교체는 18세기 이후에 주로 나타난다.
주016)
백기(伯奇):주나라 윤길보(尹吉甫)의 아들인데, 길보가 후처에게 미혹하여 백기를 죽이려 하니 스스로 자진하여 죽어 아비의 뜻에 순종하였다는 고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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