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여사서언해

  • 역주 여사서언해
  • 여사서 제2권-여논어(女論語)
  • 제2 학작장(學作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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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학작장(學作章)


學作작章쟝 第뎨二이
〇 凡범爲위女녀子애 須슈學女녀工공이니 紉인麻마緝즙苧뎌되 粗조細셰 不블同동며 車거機긔紡방織직을 切졀勿믈匆총匆총이니라 看간蠶煑쟈繭견야 曉효

여사서 2:3ㄱ

夜야相샹從죵이니 採桑상摘뎍柘쟈며 看간雨우占졈風풍야 滓濕습으란 卽즉替톄고 寒한冷커 須슈烘홍며 取葉엽飼사食식호되 必필得득其기中듕고 取絲經경緯위야 丈댱疋필成셩工공이니라 輕경紗사 下하軸튝고 細셰布포 入입筒동며 綢듀絹견苧뎌葛갈을 織직造조重듕重듕면 亦역可가貨화賣매며 亦역可가自縫봉이니라 刺鞋혜作작襪말고 引인線션繡슈絨융며 縫봉聯년補보縐(綴)튜애 百事

여사서 2:3ㄴ

ㅣ 皆通통이니 能능依의此語어면 寒한冷애 從죵容용야 衣의不블愁수破파고 家가不블愁수窮궁리라 莫막學懶난婦부의 積젹小쇼癡티嫞용야 不블貪탐女녀務무고 不블計계春츈冬동이니 針침線션이 粗조率솔야 爲위人인所소攻공며 嫁가爲위人인婦부야 恥티辱욕門문風풍며 衣의裳샹破파損손야 牽견西셔遮챠東동 遭조人인指지點뎜야 恥티笑쇼鄕향中듕니 奉봉勸권女녀子야 聽텽取言언終

여사서 2:4ㄱ

죵노라 【◯ 引인은 실 니기단 말이오 주001)
실 니기단 말이오:
실을 이긴다는 말이요. ‘인(引)’의 설명임. ‘이기다’는 ‘빨래 따위를 이리저리 뒤치며 두드리다. 가죽 따위를 무두질하여 부드럽게 하다.’의 뜻이니, ‘실을 가늘고 부드럽게 한다’는 말이다. 삼이나 모시 따위의 섬유를 가늘게 찢어서 그 끝을 맞대고 비벼 꼬아 잇는 것을 ‘삼다’라고 하는데, ‘니기다(이기다)’는 삼은 뒤의 공정으로 보인다.
셰포 주002)
세포(細布):
가는 베.
도 絨융이라 나니라 車거 실켜 수오 機긔 뵈 틀이라 柘쟈 뫼이라】
Ⓒ 편찬 | 이덕수 / 1737년(영조 13)

무릇 女녀子ㅣ 되오매 모롬즉이 주003)
모롬즉이:
모름지기[須]. 오로지. ‘모로매’가 18세기에는 ‘모롬즉이’로 나타난다. ‘모름즉이〉모름지기’로 ‘ㅈ’, ‘ㅊ’ 아래에서 ‘ㅡ’모음이 ‘ㅣ’모음으로 변화하는 치찰음 아래에서의 전부고모음화가 일어난 결과이다.
女녀工공을 홀 니 삼을 븨고 주004)
븨고:
중세어형은 ‘바히다’, ‘버히다’, ‘베히다’, ‘배히다’이다. 따라서 ‘벟[斬, 伐, 割]-+-이(접사)-+-고(연결어미)’의 구성이다.
모시를 삼으되 굴그며  거 디 아니케 주005)
아니케:
아니하게. ‘아니#-+-게’의 구성. ‘-+-게’가 축약된 ‘케’가 어간에 재편된 것임.
며 車거機긔 주006)
거기(車機):
방직을 하는 기계. 실 뽑고 베 짜는 기계.
로 紡방織직기 주007)
기:
하기를. 명사형어미 ‘-옴-, -음-’에서 ‘-기-’로 교체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15세기 국어에서는 ‘-음’이 명사화를 할 수 있는 기제였으나 일부 ‘-기’형도 있었다. 그러나 현대국어에서는 ‘-기’가 ‘-음’보다 더 능동적인 기제인 동시에 ‘-ㄴ(관형사형) 것’의 내포문의 형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18세기에 들어와서 ‘-음’이 대량으로 ‘-기’로 교체되는 조건이 분명하게 밝혀진 것이 아니다. ‘-음’에서 ‘-기’로 교체가 시작된 시기는 17세기 『박통사언해』와 같은 구어체 자료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음’의 ‘-기’로의 교체시기를 정확하게 밝히기는 어렵지만 당시 여항에 널리 배포된 『삼강행실도』(16세기)와 이 『여사서언해』가 주도적인 영향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일졀 匆총匆총이 주008)
총총(匆匆)이:
바삐.
말올 디니라 주009)
디니라:
것이다. ‘(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니라(종결어미)’의 구성.
누에 보고 곧티 주010)
곧티:
고치를. ‘고티〉고치’의 변화. ㄷ-구개음화가 적용되기 이전에 이미 ㄴ 첨가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마 사벽과 주011)
사벽과:
새벽과. ‘‘새배’의 제1음절의 음절부음 ‘ㅣ’가 수의적으로 탈락한 것이다. ‘새배’의 제2음절은 시대에 따라 ‘베, ’로 표기되어 나타나는데, 17세기의 ‘새’는 ‘새배’에 처소의 부사격 조사가 결합한 표기이며, ‘새베’는 모음체계의 재정립 과정에서 ‘ㅐ’가 ‘ㅔ’로 변한 결과이다. 19세기에 나타나는 ‘’는 18세기에 일어난 어두 음절의 ‘ㆎ〉ㅐ’의 영향으로 나타날 수 있었던 ‘새배’의 다른 표기이다. 어말 ‘ㄱ’의 출현형이 ‘새박’이 중세어부터 공존하고 있었다. ‘새[新]+-[明]’으로 분석된다는 견해도 제시된 바 있지만 ‘’의 모음이 ‘ㅏ’로 변한 과정과 어간 말 자음 ‘ㄺ’에서 ‘ㄱ’으로 바뀐 과정이 합리적으로 설명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최초 출현형이 ‘새배’인 점도 설명되어야 할 것이다.
밤으로 서르 조 디니 桑상을 고 柘쟈 주012)
자(柘):
산뽕을. 산뽕 잎을.
며 비 보고 람을 졈야 주013)
비 보고 람을 졈야:
비가 오는 것을 보고 바람을 예측하여.
滓와 濕습으란 주014)
재(滓)와 습(濕)으란:
더러움과 습한 것은. 누에가 더럽거나 습기가 많으면 잘 자라지 못한다. 따라서 찌꺼기와 습기를 빨리 제거해 주어야 한다.
곧 고 寒한冷

여사서 2:4ㄴ

거든 모롬즉이 블긔운을 며 주015)
며:
쪼이며. ‘-+-이(사동접사)-+-며’의 구성.
닙흘 取야 밥을 머기되 반시 그 뎍듕을 주016)
뎍듕을:
적중(的中)함을. 시기나 절차가 꼭 맞고 옳음을.
얻게 고 실을 取야  주017)
취(取)야:
취하여야. ‘(取)-+-야(연결어미)’의 구성. ‘-야’은 조건의 연결어미로 19세기 이후 소멸되었다.
며 야 주018)
하며 야:
날실과 씨실을 짜서. ‘경위(經緯)야’의 언해문임. 즉 세로로 곧게 날실을 세우며, 가로로 북에 씨실을 담아 엮어서 옷감을 짜는 일을 이른다.
丈댱과 疋필 주019)
장필(丈疋):
베의 길이를 일정하게 맞추어 갈무리하는 것. 또는 베를 세는 단위로서, 1장(丈)은 10척(尺)이고 4장(丈)이 1필(疋)이다. 당나라 시대에 1장(丈)은 약 3.11m이다.
에 工공을 일올디니라 가야온 紗사 軸튝의 리고 주020)
축(軸)의 리고:
굴대에 내리고.
 뵈 筒동의 들며 주021)
동(筒)의 들며:
대롱에 감아.
綢듀와 絹견과 苧뎌와 葛갈 주022)
주(綢)와 견(絹)과 저(苧)와 갈(葛):
명주와 생견과 모시와 갈포. 곧 무명과 모시 등 삼베의 여러 종류를 말한다.
을 織직造조기 重듕重듕이면 주023)
중중(重重)히 면:
매우 신중하게 하면.
 가히 貨화賣매며 주024)
화매(貨賣)며:
짠 베를 팔아 돈을 벌며. 유향의 『열녀전』 〈모의·추맹가모(鄒孟軻母)〉에도 여인이 베를 짜서 팔아 가사를 경영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성의 방적이 자체 충족을 위한 생산에서 가계 경영에 도움이 되는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 가히 스로 縫봉 디니라 주025)
봉(縫) 디니라:
꿰맬 것이다. 곧 스스로 자기 집안 옷을 만든다는 뜻임.
鞋혜 刺며 주026)
혜(鞋) 자(刺)며:
신발을 짜며.
襪말을 짇고 주027)
말(襪)을 짇고:
버선을 깁고. ‘깁다’는 ‘명주실로 짠 천’을 가리키는 명사 ‘깁’으로부터 온 동사이다.
실을 引인야 繡슈고 絨융며 주028)
실을 인(引)야 수(繡)고 융(絨)며:
실을 가늘게 하여 수를 놓거나 가는 베를 짜며. 원문 협주에서, 세포(細布)를 융(絨)이라 한다고 하였다.
縫봉

여사서 2:5ㄱ

聯년과
주029)
봉련(縫聯)과:
천을 이어 깁고.
補보綴튜애 주030)
보추(補綴)애:
겹으로 박음질한 것에.
百事를 다 通통 디니 능히 이 말을 의지면 寒한冷의 從죵容용여 주031)
종용(從容)여:
따라서. 차분하고 침착하여. ¶쳐 혀가니 스승의 공이오 요매 니르디 몯  잇거든 용히 고티며 경계니 버듸 소이니(가르쳐서 바른길로 이끌어나감은 스승의 공이요, 행함에 이르지 못하는 자를 차분히 고치게 하며 경계하여 나감은 벗의 소임이니)〈번역소학 8:36〉.
오시 破파믈 시티 주032)
시티:
시름하지.
아니고 집이 窮궁믈 시티 아니 리라 게어 계집이 어려셔부터 어리고 게어름믈 싸하 계집의 힘 거슬 탐티 아니고 봄과 겨을 주033)
겨을:
겨울을. ‘겨〉겨을’의 변화를 경험했는데 비어두음절의 17세기에서 ‘ㅡ’가 ‘오/우’로 실현되어 ‘겨올, 겨울’이 나타나고 18세기에는 ‘ㅡ’가 ‘’로 교체된 ‘겨’이 나타난다. 왜 이러한 교체형이 나타났는지는 불분명하다.
혜디 아니믈 호지 말올 띠니 針침線션이 주034)
침선(針線)이:
바느질이.
粗조率솔야 주035)
조솔(粗率)야:
거칠고 경솔하다. 주도면밀하지 못하다. 침착하지 못하여.
사의 공티 주036)
공티:
사람됨이 부족한.
배 되며 셔방 마자 주037)
셔방 마자:
서방을 맞이하여. 곧 남편을 맞아.
사의 안해 되매 門문風풍을 주038)
문풍(門風)을:
가문의 풍기와 법도를.
븟럽고 辱욕도

여사서 2:5ㄴ

주039)
욕(辱)도이:
욕되게. ‘욕되-+-이’(부사화접사)의 구성. 동음 생략.
며 衣의裳샹이 破파損손야 西셔 슬 어 東동을 막을 주040)
서(西)의 슬 어 동(東)을 막을:
서쪽의 것을 끊어 동을 막으니. 곧 임시방편으로 이리저리 꿰어 맞춤.
사의 指지點뎜믈 주041)
지점(指點)믈:
손가락질을 받음.
만나 鄕향中듕의 恥티笑쇼니 주042)
치소(恥笑)니:
웃음거리가 되니. 수치와 비웃음을 당하니.
받드러 女녀子 勸권야 말 믈 들으라 노라
Ⓒ 언해 | 이덕수 / 1737년(영조 13)

제2장. 일을 배움[學作章]
무릇 여자가 됨에 모름지기 여자의 공임(길쌈 방직)을 배울 것이니, 삼을 베고 모시를 삶되 굵으며 가는 것을 같지 않도록 하며, 베틀로 베를 짤 때에는 일절 급하게 하지 말 것이다. 누에를 보살피고 고치를 삶는 일을 새벽부터 밤까지 서로 좇을 것이니, 뽕나무를 캐고 산뽕 잎을 따며 비를 보고 바람을 점쳐서(예측하여) 더럽고 습기가 돌면 곧 자리를 갈고 차거든 모름지기 불기운을 쬐이며 잎을 따서 밥을 먹이되 반드시 그 정도에 알맞게 하고, 실을 뽑아서 날실과 씨실을 고르게 하여 열 자[丈]와 한 필[疋]에 공력을 이룰 것이니라. 가벼운 명주실은 바디집에 내리고 가는 베는 통에 넣으며 명주[綢絹]와 모시[苧葛]를 직조(織造)하기를 매우 신중하게 하면, 또한 가히 돈 받고 팔기도 하고, 또한 가히 스스로 옷을 지어 입을 것이다. 신을 만들고 버선을 짓고, 실을 가늘게 하여 수를 놓고 헤진 곳을 꿰매고 옷을 깁고 이어 온갖 일을 다 능통하게 할 것이니, 능히 이 말을 따르면 추운 겨울에 침착하여 옷이 찢어진 것을 걱정하지 아니하고, 집이 구차함을 걱정하지 아니하게 되리라. 게으른 여자가 어려서부터 어리석고 게으름이 쌓아 여자로서 힘쓸 것을 탐탁해 하지 아니하고 봄과 겨울을 헤아리지 아니함을 배우지 말 것이다. 〈이러면〉 바느질이 거칠고 서툴러 사람들에게 〈사람됨이 부족하다는〉 나무람을 받게 되며, 서방을 맞아 남의 아내가 되더라도 집안의 가풍을 부끄럽고 욕되게 하며, 의복이 헤질 때에는 서쪽 것을 떼어다 동쪽을 막는 꼴이므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당하여 고을에서 부끄럽고 비웃음거리가 되니, 이 뜻을 받들어 여자에게 권면하여 일생의 교훈으로 듣도록 하라.【인(引)은 실을 이기다(가늘게 하다)라는 말이고, 세포(細布)도 융(絨)이라 한다. 거(車)는 실뽑는(다리는) 수레요, 기(機)는 베짜는 틀이다. 자(柘)는 메뽕[山桑]이다.】
Ⓒ 역자 | 이상규 / 2014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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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실 니기단 말이오:실을 이긴다는 말이요. ‘인(引)’의 설명임. ‘이기다’는 ‘빨래 따위를 이리저리 뒤치며 두드리다. 가죽 따위를 무두질하여 부드럽게 하다.’의 뜻이니, ‘실을 가늘고 부드럽게 한다’는 말이다. 삼이나 모시 따위의 섬유를 가늘게 찢어서 그 끝을 맞대고 비벼 꼬아 잇는 것을 ‘삼다’라고 하는데, ‘니기다(이기다)’는 삼은 뒤의 공정으로 보인다.
주002)
세포(細布):가는 베.
주003)
모롬즉이:모름지기[須]. 오로지. ‘모로매’가 18세기에는 ‘모롬즉이’로 나타난다. ‘모름즉이〉모름지기’로 ‘ㅈ’, ‘ㅊ’ 아래에서 ‘ㅡ’모음이 ‘ㅣ’모음으로 변화하는 치찰음 아래에서의 전부고모음화가 일어난 결과이다.
주004)
븨고:중세어형은 ‘바히다’, ‘버히다’, ‘베히다’, ‘배히다’이다. 따라서 ‘벟[斬, 伐, 割]-+-이(접사)-+-고(연결어미)’의 구성이다.
주005)
아니케:아니하게. ‘아니#-+-게’의 구성. ‘-+-게’가 축약된 ‘케’가 어간에 재편된 것임.
주006)
거기(車機):방직을 하는 기계. 실 뽑고 베 짜는 기계.
주007)
기:하기를. 명사형어미 ‘-옴-, -음-’에서 ‘-기-’로 교체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15세기 국어에서는 ‘-음’이 명사화를 할 수 있는 기제였으나 일부 ‘-기’형도 있었다. 그러나 현대국어에서는 ‘-기’가 ‘-음’보다 더 능동적인 기제인 동시에 ‘-ㄴ(관형사형) 것’의 내포문의 형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18세기에 들어와서 ‘-음’이 대량으로 ‘-기’로 교체되는 조건이 분명하게 밝혀진 것이 아니다. ‘-음’에서 ‘-기’로 교체가 시작된 시기는 17세기 『박통사언해』와 같은 구어체 자료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음’의 ‘-기’로의 교체시기를 정확하게 밝히기는 어렵지만 당시 여항에 널리 배포된 『삼강행실도』(16세기)와 이 『여사서언해』가 주도적인 영향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주008)
총총(匆匆)이:바삐.
주009)
디니라:것이다. ‘(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니라(종결어미)’의 구성.
주010)
곧티:고치를. ‘고티〉고치’의 변화. ㄷ-구개음화가 적용되기 이전에 이미 ㄴ 첨가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주011)
사벽과:새벽과. ‘‘새배’의 제1음절의 음절부음 ‘ㅣ’가 수의적으로 탈락한 것이다. ‘새배’의 제2음절은 시대에 따라 ‘베, ’로 표기되어 나타나는데, 17세기의 ‘새’는 ‘새배’에 처소의 부사격 조사가 결합한 표기이며, ‘새베’는 모음체계의 재정립 과정에서 ‘ㅐ’가 ‘ㅔ’로 변한 결과이다. 19세기에 나타나는 ‘’는 18세기에 일어난 어두 음절의 ‘ㆎ〉ㅐ’의 영향으로 나타날 수 있었던 ‘새배’의 다른 표기이다. 어말 ‘ㄱ’의 출현형이 ‘새박’이 중세어부터 공존하고 있었다. ‘새[新]+-[明]’으로 분석된다는 견해도 제시된 바 있지만 ‘’의 모음이 ‘ㅏ’로 변한 과정과 어간 말 자음 ‘ㄺ’에서 ‘ㄱ’으로 바뀐 과정이 합리적으로 설명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최초 출현형이 ‘새배’인 점도 설명되어야 할 것이다.
주012)
자(柘):산뽕을. 산뽕 잎을.
주013)
비 보고 람을 졈야:비가 오는 것을 보고 바람을 예측하여.
주014)
재(滓)와 습(濕)으란:더러움과 습한 것은. 누에가 더럽거나 습기가 많으면 잘 자라지 못한다. 따라서 찌꺼기와 습기를 빨리 제거해 주어야 한다.
주015)
며:쪼이며. ‘-+-이(사동접사)-+-며’의 구성.
주016)
뎍듕을:적중(的中)함을. 시기나 절차가 꼭 맞고 옳음을.
주017)
취(取)야:취하여야. ‘(取)-+-야(연결어미)’의 구성. ‘-야’은 조건의 연결어미로 19세기 이후 소멸되었다.
주018)
하며 야:날실과 씨실을 짜서. ‘경위(經緯)야’의 언해문임. 즉 세로로 곧게 날실을 세우며, 가로로 북에 씨실을 담아 엮어서 옷감을 짜는 일을 이른다.
주019)
장필(丈疋):베의 길이를 일정하게 맞추어 갈무리하는 것. 또는 베를 세는 단위로서, 1장(丈)은 10척(尺)이고 4장(丈)이 1필(疋)이다. 당나라 시대에 1장(丈)은 약 3.11m이다.
주020)
축(軸)의 리고:굴대에 내리고.
주021)
동(筒)의 들며:대롱에 감아.
주022)
주(綢)와 견(絹)과 저(苧)와 갈(葛):명주와 생견과 모시와 갈포. 곧 무명과 모시 등 삼베의 여러 종류를 말한다.
주023)
중중(重重)히 면:매우 신중하게 하면.
주024)
화매(貨賣)며:짠 베를 팔아 돈을 벌며. 유향의 『열녀전』 〈모의·추맹가모(鄒孟軻母)〉에도 여인이 베를 짜서 팔아 가사를 경영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성의 방적이 자체 충족을 위한 생산에서 가계 경영에 도움이 되는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주025)
봉(縫) 디니라:꿰맬 것이다. 곧 스스로 자기 집안 옷을 만든다는 뜻임.
주026)
혜(鞋) 자(刺)며:신발을 짜며.
주027)
말(襪)을 짇고:버선을 깁고. ‘깁다’는 ‘명주실로 짠 천’을 가리키는 명사 ‘깁’으로부터 온 동사이다.
주028)
실을 인(引)야 수(繡)고 융(絨)며:실을 가늘게 하여 수를 놓거나 가는 베를 짜며. 원문 협주에서, 세포(細布)를 융(絨)이라 한다고 하였다.
주029)
봉련(縫聯)과:천을 이어 깁고.
주030)
보추(補綴)애:겹으로 박음질한 것에.
주031)
종용(從容)여:따라서. 차분하고 침착하여. ¶쳐 혀가니 스승의 공이오 요매 니르디 몯  잇거든 용히 고티며 경계니 버듸 소이니(가르쳐서 바른길로 이끌어나감은 스승의 공이요, 행함에 이르지 못하는 자를 차분히 고치게 하며 경계하여 나감은 벗의 소임이니)〈번역소학 8:36〉.
주032)
시티:시름하지.
주033)
겨을:겨울을. ‘겨〉겨을’의 변화를 경험했는데 비어두음절의 17세기에서 ‘ㅡ’가 ‘오/우’로 실현되어 ‘겨올, 겨울’이 나타나고 18세기에는 ‘ㅡ’가 ‘’로 교체된 ‘겨’이 나타난다. 왜 이러한 교체형이 나타났는지는 불분명하다.
주034)
침선(針線)이:바느질이.
주035)
조솔(粗率)야:거칠고 경솔하다. 주도면밀하지 못하다. 침착하지 못하여.
주036)
공티:사람됨이 부족한.
주037)
셔방 마자:서방을 맞이하여. 곧 남편을 맞아.
주038)
문풍(門風)을:가문의 풍기와 법도를.
주039)
욕(辱)도이:욕되게. ‘욕되-+-이’(부사화접사)의 구성. 동음 생략.
주040)
서(西)의 슬 어 동(東)을 막을:서쪽의 것을 끊어 동을 막으니. 곧 임시방편으로 이리저리 꿰어 맞춤.
주041)
지점(指點)믈:손가락질을 받음.
주042)
치소(恥笑)니:웃음거리가 되니. 수치와 비웃음을 당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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