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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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蒹葭]


蒹葭 주001)
겸가(蒹葭)
갈대. ‘갈대’를 한자어로 ‘노위(蘆葦)’라고도 한다. 이 시는 숙종(肅宗) 건원(乾元) 2년(759) 가을에 지은 것이라 한다. 758년(건원 1) 5월까지 두보는 장안의 조정에 있었으나, 조정은 두보의 후원자였던 방관(房琯, 697~763)을 재상의 직에서 파면하였다. 패전의 책임을 그에게 물은 것이다. 이에 두보도 좌습유의 벼슬을 내놓게 되었다. 759년 반란군 사사명(史思明)과 안녹산의 아들 안경서(顔慶緖)에게 관군이 크게 패하여 낙양이 다시 위험하게 되자, 759년 봄에 두보는 동도(東都)에서 화주(華州)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신안리(新安吏), 동관리(潼關吏), 석호리(石壕吏)의 ‘삼리(三吏)’와, 신혼별(新婚別), 수로별(垂老別), 무가별(無家別)의 ‘삼별(三別)’의 시 6수를 지었다고 한다. 두보는 47세 가을에 관직을 버리고 국경에 있는 진주(秦州, 감숙성 천수현)로 옮겨갔다. 진주에서 4개월간 머물렀지만 생활이 몹시 곤궁하여, 동곡(同谷, 감숙성 성현) 땅이 기후도 좋고 식량도 구하기 쉽다는 소리를 듣고 10월에 동곡을 향하였다. 그곳에서 1개월을 지냈지만 생활은 더욱더 곤궁해졌다고 한다.

겸가
(갈대)

摧折不自守 秋風吹若何【不自守 여려 주002)
여려
여리[軟, 柔]-+-어(연결 어미). 여리어. 여려서. 굳건하지 못하여. ¶울히 여리니 門을 어드러 向리오 몰애 섭거우니 두들기 오직 믈어디놋다(울타리가 약하니 문을 어디로 향할 것인가? 모래 약하니 두둑이 그냥 무너지는구나.)〈두시(초) 15:17ㄴ〉.
수이 주003)
수이
*숩[易]-+-이(부사 파생 접미사). 쉽게. 여기서 ‘*숩-’은 가상적인 어간이다. 중세어에 ‘*숩-’이란 어형이 나타나면 ‘수이’의 형성은 비교적 쉽게 설명될 수 있다. 그러나 ‘*숩-’이란 어형은 나타나지 않는다. ‘쉽+이〉쉬〉수〉수이’와 같은 변화를 상정해 볼 수 있다. ¶사마다  수 니겨 날로 메 便安킈 고져  미니라(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로 씀에 편안하게 핟고자 할 따름인 것이다.)〈훈언 3ㄴ〉. 사마다 수 알에 야(사람마다 쉽게 알게 하여)〈월석 서:12ㄱ~ㄴ〉.
것드를 주004)
것드를
[折]-+듣[落]-+-으(조음소)-+-ㄹ(미래 관형사형 어미). 꺾여 떨어질. ¶닙과 곳과 여름괘 러디며 거프리 디며 읏드미 漸漸 이우러  것도 업긔 것드르니라(잎과 꽃과 열매가 떨어지며, 껍질이 떨어지며, 줄기가 점점 시들어, 하나도 없이 꺾여 떨어진 것이다.)〈석상 23:18ㄱ〉.
시라 주005)
시라
(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라(평서 종결 어미). 것이다.

것드러 주006)
것드러
[折]-+듣[落]-+-어(연결 어미). 꺾여 떨어져. ‘거ᇧ다’가 자동사로 쓰였다.
제 모 주007)
제 모
저[自]+의(관형격 조사)#몸[身]+(대격 조사). 제 몸을. 자신의 몸을.
守디 주008)
수(守)디
수(守)+-(동사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지키지.
몯노소니 주009)
몯노소니
몯[不]+-(동사 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 확정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못하는 것이니. 못하노니. ‘-소니’는 연결 어미로 재구조화된다.
 미 주010)
 미
[秋]+ㅅ(관형격 조사)#[風]+이(주격 조사). 가을의 바람이. 가을 바람이.
부니 주011)
부니
불[吹]-+-(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부나니. 부니. ¶구틔여  뎌피리 부디 마롤디니 늘거 쉬이 슬노라(구태여 빠른 저피리[입에 가로 대고 불게 되어 있는 피리]를 불지 말 것이니 늙어 쉽게 슬퍼하노라.)〈두시(초) 15:32ㄱ〉.
엇뎨 리오 주012)
엇뎨리오
엇뎨[何]+-(동사 파생 접미사)-+-ㄹ(미래 관형사형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어찌할 것인가. ‘-ㄹ(미래 관형사형 어미)#이(지정 형용사)-’를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리-’로 상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최절불자수 추풍취약하【‘불자수(不自守; 스스로 지키지 못함)’는 여려서 쉽게 꺾여 떨어지는 것이다.】
【언해역】 꺾여 떨어져 제 몸을 지키지 못하는데, 가을 바람이 부니 어찌할 것인가?

暫時花戴雪 幾處葉沉波

아니 한 주013)
아니 한
아니[不]#하[多]-+-ㄴ(관형사형 어미). 많지 않은. 오래지 않은. 잠시. 짧은. 중세어에서는 ‘뎌른(짧은)’이 시간(時間)을 나타내는 말 앞에 쓰인 예가 아주 드물다. ¶劫波 예셔 닐오매 時分이니 큰 劫과 져근 劫과 긴 時와 뎌른 時와 아래 刹那애 니르리 다 일후미 時分이라(겁파는 여기서 이르는 것에서 시분(時分)이니 큰 때와 작은 때와 긴 시간과 짧은 시간 아래 찰라에 이르기까지 다 이름이 시분(時分)이다.)〈원각 상2-3:20ㄱ〉.
주014)
[時]+ㄹ(보조사). 시간을. 이 예의 ‘ㄹ’은 대격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 이 성분을 요구하는 타동사가 찾아지지 않는다. 문제의 대상을 제시하는 기능을 하는 ‘을’이 주제의 기능을 가지는 것으로 본다.
주015)
아니 한 
많지 않은 시간을. 짧은 시간을. 잠시를.
고지 주016)
고지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누 주017)
누
눈[雪]+(대격 조사). 눈을. ‘눈’이 음성 모음을 가졌는데, 대격 조사가 ‘’로 쓰이고 있다. 모음조화를 심하게 어긴다. 모음조화가 붕괴되고 있음을 보인다.
옛 주018)
옛
이[戴]-+-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이고 있는. ¶하 이고 해 셔며 고히 곧고 누니 빗〈빗기〉도다(하늘을 이고 땅에 서며, 코가 곧고 눈이 비끼도다[원문이 ‘횡(橫)’이므로, ‘빗도다’는 ‘빗기도다’의 잘못으로 여겨진다].)〈금삼 2:11ㄱ〉. 하 이고 해 셔며  골거든 밥 머그며 渴커든 마슈미나  사 놀래디 아니며  오라며 기니라(하늘을 이고 땅에 서며, 배 고프면 밥 먹으며 목마르면 마시는 것이나, 또 사람을 놀래지 아니하며 또 오래며 긴 것이다.)〈금삼 3:42ㄱ〉.
니 주019)
니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듯하니.
몃 고대 주020)
몃 고대
몇[幾]#곧[處]+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몇 곳에.
니피 주021)
니피
닢[葉]+이(주격 조사). 잎이.
믌겨레 주022)
믌겨레
믈[水]+ㅅ(관형격 조사)#결[波]+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물결에.
겻고 주023)
겻고
[沈, 沉]-+-기(피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고(의문 보조사). 담겨 있는가. 가라앉아 있는가. ‘-ㄴ고’를 의문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샤이 幸혀 디 아니야 아니 한 더데 가야온 며기 조차 나도다(사공이 다행히 빠져 죽지 않아 순식간에 가벼운 갈매기를 좇아 날도다.)〈두시(초) 8:33ㄴ〉.

【한자음】 잠시화대설 기처엽침파
【언해역】 잠시 꽃이 눈을 이고 있는 듯하니, 몇 곳에 잎이 물결에 가라앉아 있는가?

體弱春苗早 叢長夜露多

읏드미 주024)
읏드미
읏듬[幹, 體]+이(주격 조사). 그루가. 줄기가. ¶남 읏드믄 幹이라 고 프릐 읏드믄 莖이라 니(나무의 으뜸은 줄기[幹]라 하고, 풀의 으뜸은 경(莖:줄기)이라 하니)〈월석 13:47ㄱ〉.
바라오니 주025)
바라오니
바랍[危, 弱]-+-(조음소)-+-니(연결 어미). 위태로우니. 약하니. ¶時節이 바라온 제 世예 업슨 조 비르소 알리로소니 뉘 엿귀 다 니뇨 로미 나 도다(시절이 위태로운 때에야 세상에 없는 재주를 비로소 알 것이니, 누가 여뀌를 쓰다고 이르는 것인가? 단 것이 냉이 같도다.)〈두시(초) 8:18ㄱ〉.
 어미 주026)
 어미
봄[春]+ㅅ(관형격 조사)#엄[芽, 苗]+이(주격 조사). 봄의 움이. 봄의 싹이.
이르고 주027)
이르고
이르[早]-+-고(연결 어미). 이르고. 아직 어리고.
퍼기 주028)
퍼기
포기[叢]. ¶暮春에 鴛鷺ㅣ 믌 솃니 삿기 려 두위텨 라  퍼기예 도로 오다(늦봄에 원앙새와 해오라기가 물가에 서 있으니, 새끼를 데리고 뒤쳐 날아 한 가족으로 [‘포기’는 식물에 대해서만 쓰이므로, 이 예의 문맥에는 적합하지 않다. 여기서는 무더기나 가족의 개념이 적합하다. ‘가족’으로 번역한 것은 이를 반영한 것이다.] 도로 오는구나.)〈두시(초) 10:18ㄴ〉.
기니 주029)
기니
길[長]-+-니(연결 어미). 기니.
이스리 주030)
이스리
밤[夜]+ㅅ(관형격 조사)#이슬[露]+이(주격 조사). 밤의 이슬이. 밤이슬이.
하도다 주031)
하도다
하[多]-+-도다(감탄 어미). 많도다.

【한자음】 체약춘묘조 총장야로다
【언해역】 줄기가 약하니 봄의 싹이 아직 어리고, 포기가 기니 밤이슬이 많도다.

江湖後搖落 亦恐歲蹉跎【이거시 더듸 러딜 아니 時節이 어그리츤가 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매셔 주032)
매셔
[江]+애셔(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강에서. ‘애셔’는 ‘애(처격 조사)#시[有]-+ -어(연결 어미)’가 재구조화한 것이다.
이에여 주033)
이에여
이어[搖]-+-이(피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흔들리어. ¶다  正히 이어여 러디니 머리 도혀 솔와 대 라노라(다 가을에 바로 흔들리어 떨어지나니 머리를 돌이키어 소나무와 대나무를 바라보노라.)〈두시(초) 16:25ㄱ〉. 이어 러디 巫山ㅅ 나조  미 東北으로 흐르놋다(낙엽이 흔들려 떨어지는 무산(巫山)의 저녁에, 찬 강물이 동북(東北)으로 흐르는구나.)〈두시(초) 10:37ㄴ〉. 댓 비츤 햇 비체 도렫고 집 그르메  흐르  이어놋다(댓빛은 산빛에 둥들고 집 그림자는 강 흐르는 곳에 흔들리는구나!)〈두시(초) 3:30ㄱ〉.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8:10ㄴ

러듀미 주034)
러듀미
러디[落]-+-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떨어짐이. 떨어지는 것이. ‘러디-’는 ‘[拂(불; 떨다)]-+-어(연결 어미)#디[落]-’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後에 니 주035)
후(後)에 니
후(後)+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爲]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후에 하나니. 나중에 되나니. 더디 하나니. 더디 떨어지니.
주036)
해[歲]. 올해. 세월. ‘’가 반드시 ‘올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나, 문맥을 고려하여 ‘올해’로 풀이한 것이다.
어긔리츤가 주037)
어긔리츤가
어긔맃[違, 蹉跎(차타)]-+-으(조음소)-+-ㄴ(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어그러지는 것인가. 원문의 ‘차타(蹉跎)’는 넘어지고 헛디디는 것을 뜻한다. ‘어긔맃다’는 ‘어긔릋다’와 자유 변이를 보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ㄴ가’를 의문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匡衡이 抗疎호매 功名이 엷고 劉向 傳經야 맷 이리 어긔르체라(광형이 상소를 올리매 공명이 엷고, 유향이 경을 전하였거늘, 마음의 일이 어그러진 것이다.)〈두시(초) 10:36ㄱ〉.
전노라 주038)
전노라
젛[懼, 恐]-+-(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평서 종결 어미). 두려워하노라. ‘-노라’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강호후요락 역공세차타【이것이(갈대가) 더디 떨어지기 때문에, 시절이 어그러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언해역】 강에서 흔들리어 떨어짐이 더디 되나니, 또 올해 어그러지는가 두려워하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6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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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겸가(蒹葭) : 갈대. ‘갈대’를 한자어로 ‘노위(蘆葦)’라고도 한다. 이 시는 숙종(肅宗) 건원(乾元) 2년(759) 가을에 지은 것이라 한다. 758년(건원 1) 5월까지 두보는 장안의 조정에 있었으나, 조정은 두보의 후원자였던 방관(房琯, 697~763)을 재상의 직에서 파면하였다. 패전의 책임을 그에게 물은 것이다. 이에 두보도 좌습유의 벼슬을 내놓게 되었다. 759년 반란군 사사명(史思明)과 안녹산의 아들 안경서(顔慶緖)에게 관군이 크게 패하여 낙양이 다시 위험하게 되자, 759년 봄에 두보는 동도(東都)에서 화주(華州)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신안리(新安吏), 동관리(潼關吏), 석호리(石壕吏)의 ‘삼리(三吏)’와, 신혼별(新婚別), 수로별(垂老別), 무가별(無家別)의 ‘삼별(三別)’의 시 6수를 지었다고 한다. 두보는 47세 가을에 관직을 버리고 국경에 있는 진주(秦州, 감숙성 천수현)로 옮겨갔다. 진주에서 4개월간 머물렀지만 생활이 몹시 곤궁하여, 동곡(同谷, 감숙성 성현) 땅이 기후도 좋고 식량도 구하기 쉽다는 소리를 듣고 10월에 동곡을 향하였다. 그곳에서 1개월을 지냈지만 생활은 더욱더 곤궁해졌다고 한다.
주002)
여려 : 여리[軟, 柔]-+-어(연결 어미). 여리어. 여려서. 굳건하지 못하여. ¶울히 여리니 門을 어드러 向리오 몰애 섭거우니 두들기 오직 믈어디놋다(울타리가 약하니 문을 어디로 향할 것인가? 모래 약하니 두둑이 그냥 무너지는구나.)〈두시(초) 15:17ㄴ〉.
주003)
수이 : *숩[易]-+-이(부사 파생 접미사). 쉽게. 여기서 ‘*숩-’은 가상적인 어간이다. 중세어에 ‘*숩-’이란 어형이 나타나면 ‘수이’의 형성은 비교적 쉽게 설명될 수 있다. 그러나 ‘*숩-’이란 어형은 나타나지 않는다. ‘쉽+이〉쉬〉수〉수이’와 같은 변화를 상정해 볼 수 있다. ¶사마다  수 니겨 날로 메 便安킈 고져  미니라(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로 씀에 편안하게 핟고자 할 따름인 것이다.)〈훈언 3ㄴ〉. 사마다 수 알에 야(사람마다 쉽게 알게 하여)〈월석 서:12ㄱ~ㄴ〉.
주004)
것드를 : [折]-+듣[落]-+-으(조음소)-+-ㄹ(미래 관형사형 어미). 꺾여 떨어질. ¶닙과 곳과 여름괘 러디며 거프리 디며 읏드미 漸漸 이우러  것도 업긔 것드르니라(잎과 꽃과 열매가 떨어지며, 껍질이 떨어지며, 줄기가 점점 시들어, 하나도 없이 꺾여 떨어진 것이다.)〈석상 23:18ㄱ〉.
주005)
시라 : (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라(평서 종결 어미). 것이다.
주006)
것드러 : [折]-+듣[落]-+-어(연결 어미). 꺾여 떨어져. ‘거ᇧ다’가 자동사로 쓰였다.
주007)
제 모 : 저[自]+의(관형격 조사)#몸[身]+(대격 조사). 제 몸을. 자신의 몸을.
주008)
수(守)디 : 수(守)+-(동사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지키지.
주009)
몯노소니 : 몯[不]+-(동사 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 확정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못하는 것이니. 못하노니. ‘-소니’는 연결 어미로 재구조화된다.
주010)
 미 : [秋]+ㅅ(관형격 조사)#[風]+이(주격 조사). 가을의 바람이. 가을 바람이.
주011)
부니 : 불[吹]-+-(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부나니. 부니. ¶구틔여  뎌피리 부디 마롤디니 늘거 쉬이 슬노라(구태여 빠른 저피리[입에 가로 대고 불게 되어 있는 피리]를 불지 말 것이니 늙어 쉽게 슬퍼하노라.)〈두시(초) 15:32ㄱ〉.
주012)
엇뎨리오 : 엇뎨[何]+-(동사 파생 접미사)-+-ㄹ(미래 관형사형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어찌할 것인가. ‘-ㄹ(미래 관형사형 어미)#이(지정 형용사)-’를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리-’로 상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13)
아니 한 : 아니[不]#하[多]-+-ㄴ(관형사형 어미). 많지 않은. 오래지 않은. 잠시. 짧은. 중세어에서는 ‘뎌른(짧은)’이 시간(時間)을 나타내는 말 앞에 쓰인 예가 아주 드물다. ¶劫波 예셔 닐오매 時分이니 큰 劫과 져근 劫과 긴 時와 뎌른 時와 아래 刹那애 니르리 다 일후미 時分이라(겁파는 여기서 이르는 것에서 시분(時分)이니 큰 때와 작은 때와 긴 시간과 짧은 시간 아래 찰라에 이르기까지 다 이름이 시분(時分)이다.)〈원각 상2-3:20ㄱ〉.
주014)
 : [時]+ㄹ(보조사). 시간을. 이 예의 ‘ㄹ’은 대격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 이 성분을 요구하는 타동사가 찾아지지 않는다. 문제의 대상을 제시하는 기능을 하는 ‘을’이 주제의 기능을 가지는 것으로 본다.
주015)
아니 한  : 많지 않은 시간을. 짧은 시간을. 잠시를.
주016)
고지 :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주017)
누 : 눈[雪]+(대격 조사). 눈을. ‘눈’이 음성 모음을 가졌는데, 대격 조사가 ‘’로 쓰이고 있다. 모음조화를 심하게 어긴다. 모음조화가 붕괴되고 있음을 보인다.
주018)
옛 : 이[戴]-+-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이고 있는. ¶하 이고 해 셔며 고히 곧고 누니 빗〈빗기〉도다(하늘을 이고 땅에 서며, 코가 곧고 눈이 비끼도다[원문이 ‘횡(橫)’이므로, ‘빗도다’는 ‘빗기도다’의 잘못으로 여겨진다].)〈금삼 2:11ㄱ〉. 하 이고 해 셔며  골거든 밥 머그며 渴커든 마슈미나  사 놀래디 아니며  오라며 기니라(하늘을 이고 땅에 서며, 배 고프면 밥 먹으며 목마르면 마시는 것이나, 또 사람을 놀래지 아니하며 또 오래며 긴 것이다.)〈금삼 3:42ㄱ〉.
주019)
니 :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듯하니.
주020)
몃 고대 : 몇[幾]#곧[處]+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몇 곳에.
주021)
니피 : 닢[葉]+이(주격 조사). 잎이.
주022)
믌겨레 : 믈[水]+ㅅ(관형격 조사)#결[波]+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물결에.
주023)
겻고 : [沈, 沉]-+-기(피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고(의문 보조사). 담겨 있는가. 가라앉아 있는가. ‘-ㄴ고’를 의문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샤이 幸혀 디 아니야 아니 한 더데 가야온 며기 조차 나도다(사공이 다행히 빠져 죽지 않아 순식간에 가벼운 갈매기를 좇아 날도다.)〈두시(초) 8:33ㄴ〉.
주024)
읏드미 : 읏듬[幹, 體]+이(주격 조사). 그루가. 줄기가. ¶남 읏드믄 幹이라 고 프릐 읏드믄 莖이라 니(나무의 으뜸은 줄기[幹]라 하고, 풀의 으뜸은 경(莖:줄기)이라 하니)〈월석 13:47ㄱ〉.
주025)
바라오니 : 바랍[危, 弱]-+-(조음소)-+-니(연결 어미). 위태로우니. 약하니. ¶時節이 바라온 제 世예 업슨 조 비르소 알리로소니 뉘 엿귀 다 니뇨 로미 나 도다(시절이 위태로운 때에야 세상에 없는 재주를 비로소 알 것이니, 누가 여뀌를 쓰다고 이르는 것인가? 단 것이 냉이 같도다.)〈두시(초) 8:18ㄱ〉.
주026)
 어미 : 봄[春]+ㅅ(관형격 조사)#엄[芽, 苗]+이(주격 조사). 봄의 움이. 봄의 싹이.
주027)
이르고 : 이르[早]-+-고(연결 어미). 이르고. 아직 어리고.
주028)
퍼기 : 포기[叢]. ¶暮春에 鴛鷺ㅣ 믌 솃니 삿기 려 두위텨 라  퍼기예 도로 오다(늦봄에 원앙새와 해오라기가 물가에 서 있으니, 새끼를 데리고 뒤쳐 날아 한 가족으로 [‘포기’는 식물에 대해서만 쓰이므로, 이 예의 문맥에는 적합하지 않다. 여기서는 무더기나 가족의 개념이 적합하다. ‘가족’으로 번역한 것은 이를 반영한 것이다.] 도로 오는구나.)〈두시(초) 10:18ㄴ〉.
주029)
기니 : 길[長]-+-니(연결 어미). 기니.
주030)
이스리 : 밤[夜]+ㅅ(관형격 조사)#이슬[露]+이(주격 조사). 밤의 이슬이. 밤이슬이.
주031)
하도다 : 하[多]-+-도다(감탄 어미). 많도다.
주032)
매셔 : [江]+애셔(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강에서. ‘애셔’는 ‘애(처격 조사)#시[有]-+ -어(연결 어미)’가 재구조화한 것이다.
주033)
이에여 : 이어[搖]-+-이(피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흔들리어. ¶다  正히 이어여 러디니 머리 도혀 솔와 대 라노라(다 가을에 바로 흔들리어 떨어지나니 머리를 돌이키어 소나무와 대나무를 바라보노라.)〈두시(초) 16:25ㄱ〉. 이어 러디 巫山ㅅ 나조  미 東北으로 흐르놋다(낙엽이 흔들려 떨어지는 무산(巫山)의 저녁에, 찬 강물이 동북(東北)으로 흐르는구나.)〈두시(초) 10:37ㄴ〉. 댓 비츤 햇 비체 도렫고 집 그르메  흐르  이어놋다(댓빛은 산빛에 둥들고 집 그림자는 강 흐르는 곳에 흔들리는구나!)〈두시(초) 3:30ㄱ〉.
주034)
러듀미 : 러디[落]-+-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떨어짐이. 떨어지는 것이. ‘러디-’는 ‘[拂(불; 떨다)]-+-어(연결 어미)#디[落]-’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주035)
후(後)에 니 : 후(後)+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爲]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후에 하나니. 나중에 되나니. 더디 하나니. 더디 떨어지니.
주036)
 : 해[歲]. 올해. 세월. ‘’가 반드시 ‘올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나, 문맥을 고려하여 ‘올해’로 풀이한 것이다.
주037)
어긔리츤가 : 어긔맃[違, 蹉跎(차타)]-+-으(조음소)-+-ㄴ(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어그러지는 것인가. 원문의 ‘차타(蹉跎)’는 넘어지고 헛디디는 것을 뜻한다. ‘어긔맃다’는 ‘어긔릋다’와 자유 변이를 보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ㄴ가’를 의문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匡衡이 抗疎호매 功名이 엷고 劉向 傳經야 맷 이리 어긔르체라(광형이 상소를 올리매 공명이 엷고, 유향이 경을 전하였거늘, 마음의 일이 어그러진 것이다.)〈두시(초) 10:36ㄱ〉.
주038)
전노라 : 젛[懼, 恐]-+-(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평서 종결 어미). 두려워하노라. ‘-노라’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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