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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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둑을 홀로 걸으며 꽃을 찾다, 절구 일곱[江畔獨步尋花七絶句]


江畔獨步尋花七絶句 주001)
강반독보심화칠절구(江畔獨步尋花七絶句)
강둑을 홀로 걸으며 꽃을 찾다, 절구 일곱. 이 시는 숙종(肅宗) 상원(上元) 2년(761) 봄에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성도(成都)의 초당(草堂)에 있었다. 상원 2년의 해가 밝았을 때에는, 성도시의 관할 현이었던 신진(新津)에 있었으나, 2월에 성도로 돌아왔다고 한다. 처음의 생각은 동반자를 찾아 함께 꽃을 감상하면서 돌아다닐 생각이었으나, 끝내 동반자를 찾지 못하여, 단지 홀로 걷기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주002)
절구(絶句)
한시의 근체시(近體詩) 형식의 하나. 기(起), 승(承), 전(轉), 결(結)의 네 구로 이루어진다. 한 구가 다섯 자로 된 것을 오언 절구, 일곱 자로 된 것을 칠언 절구라고 한다.

강반독보심화칠절구
(강둑을 홀로 걸으며 꽃을 찾다, 절구 일곱)

〈첫째 수〉

江上被花惱不徹 無處告訴只顚狂

 우희 주003)
 우희
[江]#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강 위에.
고지 주004)
고지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8:6ㄴ

놀요 주005)
놀요
놀이[惱]-+-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조롱함을. 희롱함을. ¶엇뎨 구틔여 구윗 춋브를 자리오 구믿터리의 셰유믈 놀이 도다(어찌 구태여 관청의 촛불을 잡을 것인가? 귀밑털의 세는 것을 조롱하는 듯하도다.)〈두시(초) 14:13ㄴ〉. 偶然히 고 디나가 빗나 놀이놋다(우연히 꽃을 지나가 빛나는 것을 희롱하는구나.)〈두시(초) 17:28ㄴ〉.
마디 아니호 주006)
마디 아니호
말[勿]-+-디(연결 어미)#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말디 아니함을. 그치지 아니함을.
니버 주007)
니버
닙[被]-+-어(연결 어미). 입어.
告訴홀 주008)
고소(告訴)홀
고소(告訴)+-(동사 파생 접미사)-+-ㄹ(미래 관형사형 어미). 고소할. ‘꽃이 희롱하였기 때문’에 그 죄를 고소한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히 주009)
히
ㅎ[處]+이(주격 조사). 자리가. 곳이. 데가. ¶ 諸天히 阿修羅와 싸 저긔 갈해 헌  旃檀香 면 즉자히 암니라(제천들이 아수라와 싸울 적에 칼에 상한 자리를 전단향(旃檀香) 바르면 즉시 아무는 것이다.)〈월석 1:26ㄴ~27ㄱ〉. 烏雞  나 짓조쳐 一千二百 버 디코 됴 醋  되와 섯거 고게 고 새 뵈로 알 해 노코 藥뵈 우희 라(오계 한 마리를 깃조차(깃과 함께) 1200번을 찧고, 좋은 초 한 되와 섞어 고르게 하고, 새 베를 아픈 곳에 놓고 약을 베 위에 바르라.)〈구급방 하:29ㄱ~ㄴ〉.
업서 주010)
업서
없[無]-+-어(연결 어미). 없어.
오직 업드러 주011)
업드러
엎들[顚]-+-어(연결 어미). 엎드려. 현대어의 기본형은 ‘엎드리다’이나 중세어에서의 기본형은 ‘엎들다’이다. ‘엎들-’은 ‘엎[顚]-’과 ‘듣[落]-’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겨진다.
미친 주012)
미친
미치[狂]-+-ㄴ(관형사형 어미). 미친. ¶ 시긧으로  덥다라 미쳐 라나니 고티며(또 계절 전염성 열병으로 매우 덥고 열이 나 미쳐 달아나는 이를 고치며)〈온역 22ㄴ~23ㄱ〉.
호라 주013)
호라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듯하도다.

【한자음】 강상피화뇌불철 무처고소지전광
【언해역】 강 위의 꽃이 조롱하는 것을 그치지 아니함을 입어, 고소할(소식 알릴) 데가 없어 오직 엎드려 미친 듯하노라(미칠 지경이로다).

走覔南隣愛酒伴 經旬出飮獨空牀ㅣ自註斛斯融은 吾酒徒ㅣ라】

南녁 주014)
남(南)녁
남녘. 남쪽.
이웃젯 주015)
이우젯
이웆[隣]+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이웃의. 중세어에서는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올 때에는 ‘이우지, 이우즌, 이우제’ 등과 같이 ‘이웆’형이 더 많이 쓰였다. 그러나 뒤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오거나 독립형으로는 쓰일 때에는 대부분 ‘이웃’형이 쓰였다. ¶낫 만야  흘로미 더니 北녁 이우제셔 사미 들에다(한낮이 되어 땀 흐르는 것이 덜하니, 북쪽 이웃에서 사람이 떠든다.)〈두시(초) 10:26ㄱ〉.
술  주016)
술 
술[酒] #[愛]+-(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술 사랑하는.
버들 주017)
버들
벋[友, 伴]+을(대격 조사). 벗을. 친구를. ¶나그내 모미 녯 버들 맛보니 興心 베푸믄 林泉으로브테로다(나그네 몸이 옛 벗을 만나 보니, 흥겨운 마음을 베푸는 것은 수풀과 샘으로부터이로다.)〈두시(초) 10:13ㄴ〉.
라가 주018)
라가
[走]-+-아(연결 어미)#가[去]-+-아(연결 어미). 달려가. ¶오 들오 모로 라가 모로매 맛모 조심홀디니라(옷을 들고 모로 달려가 모름지기 대답함을 조심할지니라.)〈내훈 1:5ㄴ〉.
어더 주019)
어더
얻[得, 覓(멱)]-+-어(연결 어미). 얻어. 찾아. ‘얻-’의 목적어는 ‘라가’ 앞에 있는 ‘버들(벗을)’이다.
열흐리 주020)
열흐리
열흘[十日]+이(주격 조사). 열흘이.
디나록 주021)
디나록
디나[經]-+-록(연결 어미). 지나도록.
나가셔 주022)
나가셔
나[出]-+가[去]-+-아(연결 어미)#시[有]-+-어(연결 어미). 나가서.
머구니 주023)
머구니
먹[食, 飮]-+-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먹으니.
오 주024)
오
혼자. ‘’에서 ‘ㅸ’이 변하여 ‘오’가 된 것이다. ¶셔 긔벼를 알  나가샤 모딘 도 믈리시니다(서울 소식을 알므로, 혼자 나아가셔 모진 도적을 물러가게 하셨습니다.)〈용가 35〉.
平床 주025)
평상(平床)
나무로 만든 침상의 일종. 밖에다 내어 앉거나 드러누워 쉴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뷔엿도다 주026)
뷔엿도다
뷔[空]-+-어(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비어 있도다. ¶시냇믈 뷘 묏길콰 섭나모 門 늘근 나모 솃 해 너를 思憶야 시름야 오직 오라셔 어리 오 갠 軒檻애 구벳노라(시냇물 빈 산길과 섶나무 문 늙은 나무 서 있는 마을에 너를 생각해 시름하여 오직 졸아서 등어리 쬐고 갠 헌함에 굽히고 있노라.)〈두시(초) 8:46ㄴ~47ㄱ〉.

【한자음】 주멱남린애주반 경순출음독공상두보가 스스로 주석을 달기를, ‘곡사융(斛斯融)은 나의 술벗이다’ 하다.】
【언해역】 남녘 이웃의 술 사랑하는 벗을 달려가 찾아, 열흘이 지나도록 나가서 먹으니 혼자 평상(平床)이 비어 있도다.(여기까지가 첫째 수이다.)

〈둘째 수〉

稠花亂蘂裏江濵 行步欹危實怕春

한 곳과 주027)
한 곳과
하[多, 稠(조:빽빽하다)]-+-ㄴ(관형사형 어미)#곶[花]+과(접속 조사). 많은 꽃과. ‘빽빽한, 총총한’ 것을 단순히 ‘많은’으로 번역하였다.
어즈러운 주028)
어즈러운
어즐[混, 亂]-+-업(형용사 파생 접미사)-+-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어지러운. ¶치위옛 고 어즈러운 픐서리예 그고 자 새 기픈 가지 놋다(추위의 꽃은 어지러운 풀 사이에 그윽하고 자는 새는 깊은 가지를 골랐구나.)〈두시(초) 11:44ㄱ〉.
고지 주029)
고지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원문의 한자는 ‘예(蘂)’로 꽃술인데, 언해에서는 이것을 단순히 ‘곶(꽃)’으로 번역하였다. 꽃잎으로 보면 해석이 자연스럽다.
  주030)
 
[江]+ㅅ(관형격 조사)#[邊]+(대격 조사). 강가를.
렛니 주031)
렛니
리[韜(도, 감추다), 裏]-+-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감추고 있나니. 감싸고 있으니. 싸고 있으니. 둘러싸고 있으니. 뒤덮고 있으니. ¶그 王이 사 브려 쏘아 주기니라 大瞿曇이 슬허 리여 棺애 녀고(그 왕이 사람 부려 쏘아 죽인 것이다. 대구담이 슬퍼 감싸 관에 넣고)〈월석 1:7ㄴ〉.  리 도혀 서르 사호며 星辰이 조 모다 리놋다(해와 달이 도리어 서로 싸우며, 별들이 자주 모여 에워싸는구나.)〈두시(초) 10:10ㄴ〉.
거러뇨 주032)
거러뇨
걷[步]-+-어(연결 어미)#[走]-+니[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걸어다님을. 걸어다니는 것(몸)을. ¶네 한아빈 게을오미 오라오니 너 아 거러니논 이 아노라(네 할아비는 게으른 것이 오래니, 너 아이의(네 아이 적의) 걸어다니는 일을 아노라.)〈두시(초) 8:32ㄴ~33ㄱ〉.
기우려 주033)
기우려
기울[欹]-+-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기울게 하여. 기우뚱하게 하여. ¶햇 남글 기웃야 도로 비기고  핫소리 야 도로 드로라(들의 나무를 기울게 하여 다시 기대고 가을 방앗소리를 〈잠에서〉 깨어 다시 듣노라.)〈두시(초) 11:29ㄴ〉.
어려이 주034)
어려이
어렵[難]-+-이(부사 파생 접미사). 어렵게.
호 주035)
호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함은. 하는 것은. ¶悲無量 衆生 受苦 슬피 너겨 고져 호미 그지 업슬씨오(비무량은 중생의 수고를 슬피 여겨 빼내고자 함이 끝이 없는 것이고)〈석상 13:39ㄴ〉.
眞實로 보미 주036)
보미
봄[春]+이(주격 조사). 봄이.
갈가 주037)
갈가
‘가[去]-+-ㄹ(미래 동명사 어미)+가(보조사). 또는 ‘가[去]-+-ㄹ가(의문 어미)’. 갈까.
저헤니라 주038)
저헤니라
젛[怕(파: 두려워하다)]-+-어(연결 어미)#이(지정 형용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두려워하여인 것이다. 아쉬워해서인 것이다.

【한자음】 조화란예리강빈 행보의위실파춘
【언해역】 많은 꽃과 어지러운 꽃잎이 강가를 뒤덮고 있으니, 걸어다니는 것(몸)을 기울여 어렵게 하는 것은 진실로 봄이 갈까 아쉬워해서인 것이다.

詩酒尙堪驅使在 未須料理白頭人【言雖老나 尙可以當詩酒之役也ㅣ라 白頭人은 ㅣ 自謂라 】

글와 수릐 주039)
글와 수릐
글[文, 詩]+와(접속 조사)#술[酒]+의(관형격 조사). 글과 술의. 원문은 ‘시(詩)’로 된 것인데. 언해자는 이를 ‘글’로 번역하고 있다. 원문의 ‘시’가 ‘시’로 번역된 것도 있으나, 매우 적다. ¶政治ㅣ 簡易니 風俗 옮규미 고 그리 니 들 셰요미 새롭도다(정치가 간단하고 쉬우니 풍속을 옮기는 것이 빠르고, 글이 맑으니 뜻을 세우는 것이 새롭도다.)〈두시(초) 14:24ㄴ〉. 술 호 晋ㅅ 山簡이오 詩 잘 호 何水曹ㅣ로라(술 사랑하는 것은 진나라의 산간(253~312)이고 시 잘하는 것은 하수조(남조 시대 양(梁)의 시인 하손(何遜)을 가리킴)로다.)〈두시(초) 7:21ㄴ〉.
모라 주040)
모라
몰아[驅].
브룜 주041)
브룜
브리[使]-+-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 부림. 조절함. ¶내 반기 終身록 供給야 녀 브리요리라(내 반드시 종신토록 대고 다녀 부림을 받으리라.)〈법화 4:154ㄱ〜ㄴ〉.
이쇼 주042)
이쇼
이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있음을. ¶두려운 蓮으란 녜로브터 이슈믈 스치고 기튼 城堞으란 이제 니르러 이슈믈 感嘆노라(둥근 연을랑 예로부터 있음을 생각하고, 남은 성가퀴랑은 지금 이르러 있음을 감탄하노라.)〈두시(초) 14:34ㄴ〉.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8:7ㄱ

히려 이긔리로소니 주043)
이긔리로소니
‘이긔[勝, 堪]-+-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소니(연결 어미). 또는 ‘이긔[勝, 堪]-+-ㄹ(미래 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소니(연결 어미)’ 이길 것이니. 감당할 것이니. ¶杜陵엣 머리 왯 나그내 슬푸믈 이긔디 몯노라(두릉에 멀리 와 있는 나그네 슬픔을 이기지 못하노라.)〈두시(초) 11:2ㄴ〉.
구틔여 주044)
구틔여
구태여.
머리 셴 주045)
머리 셴
머리[頭, 頭髮]#셰[白]-+-ㄴ(관형사형 어미). 머리 센. 늙은.
사미라 주046)
사미라
사[人]#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사람이라. 사람이라고.
야 주047)
야
[爲]-+-y(조음소)-+-아(연결 어미). 하여.
혜아리디 주048)
혜아리디
혜아리[慮(생각하다), 料, 料理]-+-디(연결 어미). 헤아리지. 요량하지. 생각하지. 생각해 주지. ¶모미 南蕃에 이쇼 參預혼 배 업스니 매 온 혜아룜과  즈믄 혜아료 머겟도다(모미 남번에 있으되 정사에 간여한 바가 없으니 마음에 백 가지 생각과 또 천 가지 생각을 품고 있도다.)〈두시(초) 11:4ㄱ〉. 滂沲호매 블근 軒檻이 저즈니 한 혜아료로 簷楹(첨영) 비겨 셔 슈라(비가 세차게 좍좍 내리매 붉은 헌함이 젖으니 많은 헤아림으로 처마 기둥을 기대고 서 있노라.)〈두시(초) 14:24ㄱ〉.
마롤디니라 주049)
마롤디니라
말[勿, 未]-+-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ㄹ(미래 동명사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말 것이니라. 말 것이다.

【한자음】 시주상감구사재 미수요리백두인【비록 늙었으나 가히 써 글과 술의 구실을 감당하기 바람을 말하고 있다. ‘머리 센 사람’은 두보가 스스로 일컫는 것이다.】
【언해역】 글과 술을 몰아 부림을 오히려(아직) 감당할 수 있으니, 구태여 머리 센(늙은) 사람이라 하여 생각해 주지 말 것이니라.(여기까지가 둘째 수이다.)

〈셋째 수〉

江深竹靜兩三家 多事紅花映白花

미 주050)
미
[江]+이(주격 조사). 강이. ‘’이 마지막으로 쓰인 것은 1632년의 『중간 두시언해』에서이다. ¶미 니 미 어루 리오 대 서니 머리 비섬 직도다(강이 맑으니 마음이 가히 맑을 것인가? 대 서늘하니 머리를 빗을 만하도다)〈두시(중) 20:51ㄴ〉.
깁고 주051)
깁고
깊[深]-+-고(연결 어미). 깊고.
寂靜 주052)
적정(寂靜)
적정(寂靜)+-(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고요한. 적막한.
두 주053)
두
두[二, 兩]#[三]. 두어. 두세.
지븨 주054)
지븨
집[家]+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집에.
어즈러운 주055)
어즈러운
어즐[亂, 紛]-+-업(형용사 파생 접미사)-+-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어지러운. 언해자는 원문의 ‘다사(多事)’를 ‘어즈러운’과 같이 번역하였다.
블근 고지 주056)
블근 고지
븕[紅]-+-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곶[花]+이(주격 조사). 붉은 꽃이.
 고 주057)
 고
[白]-+-ㄴ(관형사형 어미)#곶[花]+(대격 조사). 흰 꽃을.
비취옛도다 주058)
비취옛도다
비취[映]-+-어(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비추고 있도다.

【한자음】 강심죽정양삼가 다사홍화영백화
【언해역】 강이 깊고 대나무 고요한 두어 집에, 어지러운 붉은 꽃이 흰 꽃을 비추고 있도다.

報荅(答)春光知有處 應須美酒送生涯【수를 머거 人生 보내요미 春光報荅(答)논 이리라】

빗 주059)
빗
봄[春]+ㅅ(관형격 조사)#빛[光]. 봄의 빛. 봄빛. 봄의 기운이나 경치.
가폴 주060)
가폴
갚[報]-+-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ㄹ(미래 관형사형 어미). 갚을.
주061)
곳. 여기서는 방법의 뜻으로 해석된다.
이쇼 주062)
이쇼
이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있음을. 있는 것을.
아노니 주063)
아노니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나니. 아니.
이 주064)
이
+-(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마땅히.
모로매 주065)
모로매
모름지기.
됴 주066)
됴
둏[好, 美]-+-(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좋은.
술로 人生 보내욜디로다 주067)
보내욜디로다
보내[送]-+-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ㄹ(미래 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보낼 것이로다.

【한자음】 보답춘광지유처 응수미주송생애【술을 먹어 인생 보내는 것이 봄의 경치에 보답하는 일이다.】
【언해역】 봄의 경치 갚을 곳(방법) 있음을 아나니, 마땅히 모름지기 좋은 술로 인생을 보낼 것이로다. (여기까지가 셋째 수이다.)

〈넷째 수〉

東望少城花滿煙 百花高樓更可憐【少城은 在成都다 百花樓 百花潭 주068)
백화담(百花潭)
사천성(四川省) 성도(成都)의 서쪽 교외에 있는 연못. 이 연못 북쪽에 두보(杜甫)의 초당이 있다.
上之樓ㅣ라】

東녀그로 주069)
東녀그로
동(東)+녁(方)+으로(방향격 조사, 부사격 조사). 동녘으로.
少城 주070)
소성(少城)
중국 성도(成都) 지구 서부에 있는 성. 작은 성. 대성(大城) 서면에 있다고 한다. 만성(滿城)이라고도 한다. 〈원화군현지(元和郡縣志)〉에 의하면, 소성(少城)은 성도현(成都縣) 서남 일리(一里)에 있다고 한다.
주071)
소성(少城)을
소성(少城)+을(대격 조사). 소성을. 소성은 성도(成都)에 있다고 한다.
라오니 주072)
라오니
라[望]-+-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바라니. 바라보니. ¶本鄕 라오 이 마디 몯리로소니 四海예 오히려 風塵이 잇도다(본고향 바라보는 것을 마땅히 마지 못할 것인데, 세상에는 오히려 고난과 어지러운 일이 있도다.)〈두시(초) 10:2ㄴ~3ㄱ〉.
고지 주073)
고지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예 주074)
예
[煙]+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연기에. ¶와 드틀왜 大闕ㅅ 門 버므럿니 셴 머리예 健壯 미 어그릇도다(연기와 먼지가 대궐문에 둘러싸고 있으니 센 머리털에 건장한 마음이 어그러지도다.)〈두시(초) 11:46ㄱ~ㄴ〉.
얏니 주075)
얏니
[滿]+-(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어말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가득해 있나니. 가득해 있으니.
온 가짓 주076)
온 가짓
온[百]#가지[種]+ㅅ(관형격 조사). 온 가지의. 온갖.
곳 픈 주077)
곳 픈
곶[花]#프[開]+ㄴ(관형사형 어미). 꽃 핀. ¶菊花ㅅ 蘂 드므리 펏 거시 서고 소나못 수프른 먼 디 머므럿도다(국화의 꽃술은 드물게 피어 있는 것이 서늘고 소나무의 수풀은 먼 뜻이 머물러 있도다.)〈두시(초) 14:23ㄴ~24ㄱ〉.
노 樓 주078)
노 누(樓)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누(樓)+(보조사). 높은 누각은.
어루 오도다 주079)
어루 오도다
어루[可]#오[憐]-+-도다(감탄 어미). 가히 애틋하도다. 가히 가련하도다. 가히 애틋하게 사랑하도다. ‘ᄃᆞᆺ오-’는 ‘ᄃᆞᇫ오-’와 수의적으로 교체된다. ¶되 아 무 슈믄 도로혀 뎌러니 이슈미 어려우니 楚ㅅ 겨지븨 허리와 四支  可히 오도다(오랑캐 아이들의 옷 매무시하여(옷 차려입고) 있음은 도리어 저런 이 있음이 어려우니, 초나라 계집의 허리와 팔다리는 또 가히 사랑스럽도다.)〈두시(초) 11:13ㄴ〉. 可히 오다 소 다 蓋 기우려 對接니 어딋 늘근 한아비 와셔 그를 짓가니오(정말로 다정하게 대하는구나. 손을 모두 덮개(지붕)가 있는 가마를 기울여 대접하니, 어느 곳의 늙은 할아비 와서 시를 짓는 것인가?)〈두시(초) 14:17ㄱ〉.

【한자음】 동망소성화만연 백화고루갱가련【소성(少城)은 성도(成都)에 있다. 백화루(百花樓)는 백화담(百花潭) 위의 누각이다.】
【언해역】 동녘으로 소성(少城)을 바라보니 꽃이 연기에 가득하여 있나니, 온갖 꽃 핀 높은 누각은 또 가히 애틋하도다.

誰能載酒開金盞 喚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8:7ㄴ

取佳人舞繡筵

주080)
누[誰]+이(주격 조사). 뉘. 누가. ¶王이 무로 처믜 뉘 몬져 이 門 안해 드뇨(왕이 묻기를, 맨처음에 누가 먼저 이 문 안에 든 것인가 하였다.)〈석상 24:18ㄴ〉. 雨露 한 프를 저지 샤 제 나 제 이니 뉘 足히 알리오(비와 이슬이 많은 풀을 적시듯 하시어 스스로 나서 스스로 이루어지니 누가 족히 알리오?)〈법화 3:25ㄱ〉.
能히 주081)
능(能)히
능(能)+(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능히. 능하게. 뒤에 오는 동사에 ‘가능하다, 할 수 있다’의 뜻을 부여한다.
수를 시러 주082)
수를 시러
술[酒]+을(대격 조사)#싣[載]-+-어(연결 어미). 술을 실어.
金盞 주083)
금잔(金盞)
금잔(金盞)+(대격 조사). 금잔을.
여러 주084)
여러
열[開]-+-어(연결 어미). 열어. 열고.
고온 사 주085)
고온 사
곱[佳]-+-(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사[人]+(대격 조사). 고운 사람을. 중세어에서도 ‘곱다’는 불규칙 활용을 하였다.
블러다가 주086)
블러다가
브르[喚]-+-어다가(연결 어미). 불러다가. 불러 가지고. ‘-어다가’의 ‘다가’는 기원적으로 ‘다그다’의 ‘-아/어’ 활용형이다. ‘-어다가’를 하나의 어미로 보는 것은 재구조화에 의한 것이다.
繡질혼 주087)
수(繡)질혼
수(繡)#질[事]+-(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수질한. 수놓은.
돗긔 주088)
돗긔
[席]+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자리에. 자리에서.
춤츠게 주089)
춤츠게
춤[舞]#츠[舞]-+-게(연결 어미). 춤추게.
려뇨 주090)
려뇨
[爲]-+-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할 것인가.

【한자음】 수능재주개금잔 환취가인무수연
【언해역】 누가 능히 술을 실어 와 금잔을 열고, 고운 사람 불러다가 수놓은 자리에서 춤추게 할 것인가? (여기까지가 넷째 수이다.)

〈다섯째 수〉

黃師塔前江水東 春光嬾困倚微風

黃師塔ㅅ 주091)
황사탑(黃師塔)ㅅ
황사탑(黃師塔)+ㅅ(관형격 조사). 황사탑의. 황사탑은 승려의 묘지를 가리킨다. 사탑(師塔)은 신탑(身塔)으로 승려의 뼈를 묻은 곳을 말한다.
앏  주092)
앏 
앒[前]#[江]. 앞 강.
東녀긔 주093)
동(東)녀긔
동(東)#녁[方]+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동녘에. 동쪽에.
비치 주094)
비치
봄[春]+ㅅ(관형격 조사)#빛[光]+이(주격 조사). 봄의 빛이. 봄빛이.
게을어 주095)
게을어
게으르[懶(라: 게으르다), 嬾(란: 게으르다)]-+-어(연결 어미). 게을러. 본 역주에서 대본으로 삼고 있는 통문관본에는 ‘란(嬾)’자가 쓰이고 있으나, 한성무(韓成武) 외(1997:383)에는 ‘라(懶)’자가 쓰이고 있다. 의미는 모두 ‘게으르다’이다. 어간 ‘게으르-’ 뒤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올 때에는 어간이 ‘게을-’과 같이 된다. 어간을 ‘*게을-’과 같이 상정하여서는 어미 ‘-고’와 연결될 때, ‘게으르고’가 되는 것을 쉽게 설명할 수 없다. 어미 ‘-고’는 조음소 ‘으’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잇버 주096)
잇버
잇브[困]-+-어(연결 어미). 괴로워. 고단하여. ¶帝ㅅ 믈읫 御膳을 后ㅣ 반기 親히 펴보더시니 宮人이 請야 오 宮中에 사미 하니 聖體 잇비 마쇼셔(황제의 무릇 어선을 황후가 반드시 친히 살펴보셨는데, 궁인이 청하여 사뢰기를 궁중에 사람이 많으니 성체 고단하게 마십시오.)〈내훈 2:98ㄴ〉.
微風에 지엿도다 주097)
지엿도다
지[倚]-+-어(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의지하고 있도다. 기대고 있도다. ¶ 門을 지여셔 여 라오미 이실 옷깃 녀오 길 녀매 나가놋다(마을 문을 기대고서 참으로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옷깃 여미고 길 떠남에 나아가는구나.)〈두시(초) 8:19ㄴ~20ㄱ〉.

【한자음】 황사탑전강수동 춘광란곤의미풍
【언해역】 황사탑(黃師塔) 앞 강 동녘에 봄빛이 게을러 고단하여 미풍에 의지하고 있도다.

桃花一簇開無主 可愛深紅愛淺紅

桃花ㅅ 주098)
도화(桃花)ㅅ
도화(桃花)+ㅅ(관형격 조사). 도화의. 복숭아꽃의.
 퍼기 주099)
 퍼기
[一]#퍼기[簇]. 한 포기. 한 떨기. ¶퍼기옛 菊花ㅣ 두 번 프거늘 다 날브터 우노라 외왼  번 야 이쇼니 故園에 가고져 논 미로다(포기(떨기) 국화가 두 번 피거늘 다른 날부터 우노라. 외로운 배를 한번 매어 두고 있으니 옛 동산에 가고자 하는 마음이로다.)〈두시(초) 10:33ㄴ〉.
주100)
프[開]-+-어(연결 어미). 피어. ¶梅花ㅣ 프고져 커 슬퍼 내 아디 몯호니 棣萼을 번 여희오 기리 서르 라노라(매화가 피고자 하거늘 슬퍼 내 알지 못하니, 산앵두 꽃받침을 한번 여희고 길이 서로 바라노라.)〈두시(초) 10:44ㄱ〉.
님자히 주101)
님자히
님자ㅎ[主, 主人]+이(주격 조사). 주인이. ¶손 桃李 심구니 님재 업순 디 아니로다 햇 늘그늬 짒 다미 가오나 도혀 이 지비로다(손수 도리(桃李)를 심으니 임자 없는 것이 아니로다. 들의 늙으니의 집 담이 낮으나 도리어 〈고쳐 생각해 보면 늙은이가 살〉 집이로다.)〈두시(초) 10:7ㄱ〉.
업스니 주102)
업스니
없[無]-+-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없으니.
기피 주103)
기피
깊[深]-+-이(부사 파생 접미사). 깊이. 여기서는 ‘짙게’의 뜻이다.
블그니도 주104)
블그니도
븕[紅]-+-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도(보조사). 붉은 것도.
可히 오며 주105)
오며
[愛]+-(형용사 파생 접미사)-+-으(조음소)-+며(연결 어미). 사랑스러우며. ¶오니 여희 苦와 求 得디 몯 苦와 五陰이 熾盛홈과 크며 져근 여러 橫  解脫케 며(사랑스러운 이 이별하는 고통과, 구함을 얻지 못하는 고통과, 오음(五陰:생멸과 변화하는 모든 것을 구성하는 다섯 요소)이 아주 성함과 크며 작은 횡액을 함께 벗어나게 하며)〈능엄 7:43ㄱ~ㄴ〉.
녀티 주106)
녀티
녙[淺]-+-이(부사 파생 접미사). 옅게. 얕게. ¶使君의 두 거믄 盖ㅣ 여흘 녀튼  正히 서르 브텃도다(사군의 두 검은 덮개가 여울 얕은 데 바로 서로 붙어 있도다.)〈두시(초) 8:27ㄱ〉.
블그니도 도다 주107)
도다
[愛]+-(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사랑스럽도다. ¶可히 도다 이 公은 고 道 푸머실 새 나라해셔 가야온 刑罰 믈  닙도다(가히 사랑스럽도다. 이 공은 곧은 도리를 품고 있기 때문에, 새 나라에서 가벼운 형벌 쓰는 것을 또 입도다.)〈두시(초) 21:40ㄴ〉.

【한자음】 도화일족개무주 가애심홍애천홍
【언해역】 복숭아꽃 한 떨기 피어 임자가 없으니, 깊이 붉은 것도 가히 사랑스럽고, 옅게 붉은 것도 사랑스럽도다. (여기까지가 다섯째 수이다.)

〈여섯째 수〉

黃四娘家花滿蹊 千朶萬朶厭枝低

黃四娘 주108)
황사랑(黃四娘)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설이 제기되어 있다. 그 하나는 ‘황사랑’이 기녀라는 가설이고, 그 둘은 일반 부녀라는 가설이고, 그 셋은 농촌 부인[農婦]이라는 가설이고, 그 넷은 죽은 여승(女僧)이라는 것이다. 이 중 실제가 어느 것인지는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 상황이다.
지븨 주109)
지븨
집[家]+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집에.
고지 주110)
고지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길헤 주111)
길헤
길ㅎ[道, 蹊(혜:지름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길에.
얏니 주112)
얏니
[滿]+-(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가득해 있나니. 가득해 있으니.
즈믄 주113)
즈믄
즈믄[千]. ‘즈믄’이 나타나는 가장 늦은 시기의 문헌은 『두시언해』 중간본이다. ¶리 짓 그른 즈믄 마리오 飄零히 뇨맨 술  잔이로다(빨리 짓는 글은 천 말이고, 나뭇잎이 바람에 날리듯 다니는 것에는 술 한 잔이로다.)〈두시(중) 21:42ㄴ〉.
들굴와 주114)
들굴와
들굴[朶(타:떨기)]+와(접속 조사). 떨기와. ¶눈 잇 두들게 들굴 梅花ㅣ 펫고   온 가짓 프리 낫도다(눈 있는 두둑에는 떨기 매화가 피어 있고, 봄의 흙에는 온갖 풀이 나 있도다.)〈두시(초) 14:14ㄴ〉.
一萬 들구리 가지 주115)
가지
가지[枝]+(대격 조사). 가지를.
지즐워 주116)
지즐워
지즐우[壓]]-+-어(연결 어미). 지질러. 무거운 물건으로 내리눌러. ¶ 杏仁  斤을 더운 므레 마 것 밧기고 지즐워 기름 내야 라(또 살구씨 한 근을 더운 물에 담아 겉(껍질) 벗기고 지질러(짓눌러) 기름내어 바르라.)〈구급방 상:6ㄴ〉.
얫도다 주117)
얫도다
[低]+-(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나직해 있도다. ¶사과 토아 怒야커든 비록 올야도 올타 아니야 닐오 디 몯호 分別홀디언 이긔디 몯호 分別말라 더라(사람과 다투어 노하였거든, 비록 옳아도 옳다고 아니하여, 이르기를 나직하지 못함을 염려할지언정 이가지 못함을 염려하지 말라 하더라.)〈내훈 3:31ㄱ〉.

【한자음】 황사랑가화만혜 천타만타염지저
【언해역】 황사랑(黃四娘)의 집에 꽃이 길에 가득해 있으니 즈믄(=천) 떨기와 일만 떨기가 가지를 지질러(=눌러) 나직해 있도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8:8ㄱ

連戱蝶時時舞 自在嬌鶯恰恰啼

머므口〈러〉셔 주118)
머므러셔
머믈[留]-+-어(연결 어미)+셔(보조사). 머물러서. ¶公主ㅅ 짒 어득 고  煙霧ㅣ 니 손 머믈우 녀 사 프른 琅玕 도다(공주의 집의 어둑한 골짜기에 가는 연기와 안개가 끼어 있나니 손 머물게 하는 여름 삿자리는 푸른 옥 같도다.)〈두시(초) 8:46ㄱ〉.
노 주119)
노
놀[遊]-+-(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노는.
〈나〉 주120)
나
나비[蝶]. ¶고온 노 나 겨왼 帳로 디나가고 片片히 가야온 며기  여흐레 리다(고운 노는 나비는 한가로운 배의 휘장으로 지나가고 편편이 가벼운 갈매기는 빠른 여울에 내린다.)〈두시(초) 11:11ㄱ~ㄴ〉.
時時예 주121)
시시(時時)예
시시(時時)+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때때로.
춤츠고 주122)
춤츠고
춤[舞]#츠[舞]-+-고(연결 어미). 춤추고.
自在 주123)
자재(自在)
자재(自在)+-(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구속 없는. 거침없는. 꺼릴 것 없는.
아다온 주124)
아다온
아[私]+-ㅅ(사이시옷)-+-답(형용사 파생 접미사)-+-(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아름다운. 아릿다운. ¶姚公 아다온 政治 뉘 다 기 외리오(요공의 아름다운 정치를 누가 더불어 짝이 될 것인가?)〈두시(초) 15:43ㄴ〉. 雜고 이플 화 비취옛고 아다온 져비 집기슬게 드러 횟도놋다(잡꽃은 잎을 나누어 비추고 있고, 아릿다운 제비는 집기슭에 들어 휘도는도다.)〈두시(초) 7:34ㄱ〉. 溫和며 부드러운 顔色 리고 아다온 양 지면 이 輕薄 겨지비니라(온화하며 부드러운안색을 버리고 아릿다운 모양을 지으면 경박한 여자인 것이다.)〈내훈 1:27ㄴ〉.
곳고리 주125)
곳고리
곳고리[鶯]+(보조사). 꾀꼬리는.
恰恰히 주126)
흡흡(恰恰)히
흡흡(恰恰)+-(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꾀꼴꾀꼴하고.
우놋다 주127)
우놋다
울[啼]-+-(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우는구나. 우는도다.

【한자음】 유련희정시시무 자재교앵흡흡제
【언해역】 머물러서 노는 나비 때때로 춤추고, 꺼릴 것 없는 아리따운 꾀꼬리는 꾀꼴꾀꼴하게 우는구나.
(여기까지가 여섯째 수이다.)

〈일곱째 수〉

不是愛花卽欲死 只恐花盡老相催【卽欲死 너모 얏 주128)
얏
[愛]+-(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ㅅ(관형격 조사 또는 사이시옷). 사랑하여의. 사랑하여라는. ‘얏’과 같이 용언의 활용형 뒤에 ‘ㅅ’이 쓰인 것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드문 일이다. 할주문의 ‘즉용사(卽欲死) 너모 얏 마리라’는 ‘곧 죽고자 하는 것은 너무 사랑하여라는 말이다’와 같이 풀이된다. ‘*곧 죽고자 하는 것은 사랑하여의 말이다’와 같이 ‘ㅅ’을 직접 ‘의’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적어도 그것은 현대어로는 자연스럽지 않다. ‘ㅅ’을 관형격 조사가 아닌 사이시옷으로 보는 방법도 가능하고, 관형격 조사 ‘ㅅ’이 가진 특수한 기능으로 해석하는 방법도 가능할 것이다.
마리라】

주129)
이것은.
고 주130)
고
곶[花]+(대격 조사). 꽃을.
야셔 주131)
야셔
[愛]+-(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어말 어미)+셔(보조사). 사랑해서.
주132)
곧[卽].금방. 즉시.
죽고져 주133)
죽고져
죽[死]-+-고져(연결 어미). 죽고자. 죽으려고. ‘-고져’는 ‘-고 지어’에서 온 것이다.
호미 주134)
호미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함이. 하는 것이.
아니라 고지 업스면 주135)
업스면
없[無]-+-으(조음소)-+-면(연결 어미). 없으면.
늘구미 주136)
늘구미
늙[老]-+-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늙음이. 늙는 것이.
서르 주137)
서르
서로.
뵈알가 주138)
뵈알가
‘뵈아[催]-+-ㄹ가(의문 어미). 또는 ‘뵈아[催]-+-ㄹ(미래 동명사 어미)+가(보조사)’ 재촉할까.
오직 저혜니라 주139)
저헤니라
젛[恐]-+-어(연결 어미)#이(지정 형용사)-+-ㄴ(동사 파생 접미사)-+-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두려워해서인 것이다. 걱정해서인 것이다.

【한자음】 불시애화즉욕사 지공화진노상최【‘곧 죽고자 하는 것’은 너무 사랑하여라는 말이다.】
【언해역】 이 꽃을 사랑하여서 곧 죽고자 함이 아니라(=죽도록 사랑해서가 아니라), 꽃이 없으면 늙음이 서로 재촉할까 오직 걱정되어서인 것이다.

繁枝容易紛紛落 嫩蘂商量細細開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주140)
하[多, 繁]-+-ㄴ(관형사형 어미). 많은.
가지 주141)
가지
가지[枝]+(보조사). 가지는.
쉬이 주142)
쉬이
쉽[易, 容易]-+-이(부사 파생 접미사). 쉬이. 쉽게.
어즈러이 주143)
어즈러이
어즐[亂, 紛]-+-업(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어지럽게. 어지러이.
디고 주144)
디고
디[落]-+-고(연결 어미). 지고. 떨어지고. ¶나죗 매 서늘호미 모니 것거뎻던 筋力이 놋다(저녁 바람에 서늘함이 모이니, 꺾어졌던(떨어졌던) 근력이 깨는구나.)〈두시(초) 10:25ㄱ〉.
보라온 주145)
보라온
보랍[嫩]-+-(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보드라운. ¶八功德水 여듧 가짓 功德이  므리니 말며 며 며 보라며 흐웍며 便安며 머 제 골폼과 목롬과 一切옛 시르미 다 업스며 머근 後에 모미 充實홈괘라(팔공덕수는 여덟 가지의 공덕이 갖춰진 물이니, 맑으며, 차며, 달며, 보드라우며, 흡족하며, 편안하며, 먹을 때 배고픔과 목마름과 일체의 근심 걱정이 다 없으며, 먹은 뒤에 몸이 충실함이다.)〈월석 2:42ㄱ~ㄴ〉.
곳부리 주146)
곳부리
곶[花]#부리[英, 蘂]+(보조사). 꽃부리는. ‘부리’는 꽃잎 전체를 이른다. 꽃받침과 함께 꽃술을 보호한다. 부리는 꽃잎 전체를 가리킨다. 원문은 ‘예(蘂)’ 즉 ‘꽃술’로 된 것인데, 언해 담당자는 이를 ‘부리’로 번역하였다. 중세어에서 ‘꽃술’은 ‘여희’라는 단어였으나, ‘여희’의 예가 단 하나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두시언해』에서는 원문의 많은 ‘예(蘂)’가 ‘곶부리’로 번역되고 있다. 중세어 자료에서 현대의 ‘꽃술’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곶술’과 같은 단어는 찾아지지 않는다. 정확하게 ‘꽃술’을 가리킬 때에는 ‘예(蘂)’를 그대로 한자로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두시언해 18권 5ㄴ에서의 ‘화저(花底)’에 그러한 예가 나온다.
혜아려 주147)
혜아려
혜아리[商量]-+-어(연결 어미). 헤아려. 생각하여.
리 주148)
리
[細]-+-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늘게. ¶ 시긔옛 모딘  고툐 녀고[그]로 버 복홧 가지 리 싸라 달혀 모욕면 됴니라(또 계절성 모진(전염)병 고치되 동녘으로 뻗은 복사나무 가지를 가늘게 썰어 달여 목욕하면 좋으니라.)〈온역 21ㄱ〉.
프놋다 주149)
프놋다
프[開]-+-(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피는구나. 피도다. ¶優曇鉢羅 祥瑞라 혼 디니 閻浮提內예  尊 남기 優曇鉢이니 녜 곳 아니 퍼 여름 여다가 金ㅅ 비쳇 고지 프면 부톄 나시니라(우담발라는 상서라 하는 뜻이니, 염부제 안에 가장 존귀한 나무가 우담발이니, 늘 꽃이 피지 않고 열매가 열다가 금빛의 꽃이 피면 부처가 나시는 것이다.)〈월석 2:47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번지용이분분락 눈예상량세세개
【언해역】 많은 가지는 쉽게 어지러이 떨어지고, 보드라운 꽃부리는 생각하여 가늘게 피는구나.
(여기까지가 일곱째 수이다.)
Ⓒ 역자 | 임홍빈 / 2016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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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강반독보심화칠절구(江畔獨步尋花七絶句) : 강둑을 홀로 걸으며 꽃을 찾다, 절구 일곱. 이 시는 숙종(肅宗) 상원(上元) 2년(761) 봄에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성도(成都)의 초당(草堂)에 있었다. 상원 2년의 해가 밝았을 때에는, 성도시의 관할 현이었던 신진(新津)에 있었으나, 2월에 성도로 돌아왔다고 한다. 처음의 생각은 동반자를 찾아 함께 꽃을 감상하면서 돌아다닐 생각이었으나, 끝내 동반자를 찾지 못하여, 단지 홀로 걷기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주002)
절구(絶句) : 한시의 근체시(近體詩) 형식의 하나. 기(起), 승(承), 전(轉), 결(結)의 네 구로 이루어진다. 한 구가 다섯 자로 된 것을 오언 절구, 일곱 자로 된 것을 칠언 절구라고 한다.
주003)
 우희 : [江]#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강 위에.
주004)
고지 :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주005)
놀요 : 놀이[惱]-+-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조롱함을. 희롱함을. ¶엇뎨 구틔여 구윗 춋브를 자리오 구믿터리의 셰유믈 놀이 도다(어찌 구태여 관청의 촛불을 잡을 것인가? 귀밑털의 세는 것을 조롱하는 듯하도다.)〈두시(초) 14:13ㄴ〉. 偶然히 고 디나가 빗나 놀이놋다(우연히 꽃을 지나가 빛나는 것을 희롱하는구나.)〈두시(초) 17:28ㄴ〉.
주006)
마디 아니호 : 말[勿]-+-디(연결 어미)#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말디 아니함을. 그치지 아니함을.
주007)
니버 : 닙[被]-+-어(연결 어미). 입어.
주008)
고소(告訴)홀 : 고소(告訴)+-(동사 파생 접미사)-+-ㄹ(미래 관형사형 어미). 고소할. ‘꽃이 희롱하였기 때문’에 그 죄를 고소한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주009)
히 : ㅎ[處]+이(주격 조사). 자리가. 곳이. 데가. ¶ 諸天히 阿修羅와 싸 저긔 갈해 헌  旃檀香 면 즉자히 암니라(제천들이 아수라와 싸울 적에 칼에 상한 자리를 전단향(旃檀香) 바르면 즉시 아무는 것이다.)〈월석 1:26ㄴ~27ㄱ〉. 烏雞  나 짓조쳐 一千二百 버 디코 됴 醋  되와 섯거 고게 고 새 뵈로 알 해 노코 藥뵈 우희 라(오계 한 마리를 깃조차(깃과 함께) 1200번을 찧고, 좋은 초 한 되와 섞어 고르게 하고, 새 베를 아픈 곳에 놓고 약을 베 위에 바르라.)〈구급방 하:29ㄱ~ㄴ〉.
주010)
업서 : 없[無]-+-어(연결 어미). 없어.
주011)
업드러 : 엎들[顚]-+-어(연결 어미). 엎드려. 현대어의 기본형은 ‘엎드리다’이나 중세어에서의 기본형은 ‘엎들다’이다. ‘엎들-’은 ‘엎[顚]-’과 ‘듣[落]-’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겨진다.
주012)
미친 : 미치[狂]-+-ㄴ(관형사형 어미). 미친. ¶ 시긧으로  덥다라 미쳐 라나니 고티며(또 계절 전염성 열병으로 매우 덥고 열이 나 미쳐 달아나는 이를 고치며)〈온역 22ㄴ~23ㄱ〉.
주013)
호라 :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듯하도다.
주014)
남(南)녁 : 남녘. 남쪽.
주015)
이우젯 : 이웆[隣]+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이웃의. 중세어에서는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올 때에는 ‘이우지, 이우즌, 이우제’ 등과 같이 ‘이웆’형이 더 많이 쓰였다. 그러나 뒤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오거나 독립형으로는 쓰일 때에는 대부분 ‘이웃’형이 쓰였다. ¶낫 만야  흘로미 더니 北녁 이우제셔 사미 들에다(한낮이 되어 땀 흐르는 것이 덜하니, 북쪽 이웃에서 사람이 떠든다.)〈두시(초) 10:26ㄱ〉.
주016)
술  : 술[酒] #[愛]+-(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술 사랑하는.
주017)
버들 : 벋[友, 伴]+을(대격 조사). 벗을. 친구를. ¶나그내 모미 녯 버들 맛보니 興心 베푸믄 林泉으로브테로다(나그네 몸이 옛 벗을 만나 보니, 흥겨운 마음을 베푸는 것은 수풀과 샘으로부터이로다.)〈두시(초) 10:13ㄴ〉.
주018)
라가 : [走]-+-아(연결 어미)#가[去]-+-아(연결 어미). 달려가. ¶오 들오 모로 라가 모로매 맛모 조심홀디니라(옷을 들고 모로 달려가 모름지기 대답함을 조심할지니라.)〈내훈 1:5ㄴ〉.
주019)
어더 : 얻[得, 覓(멱)]-+-어(연결 어미). 얻어. 찾아. ‘얻-’의 목적어는 ‘라가’ 앞에 있는 ‘버들(벗을)’이다.
주020)
열흐리 : 열흘[十日]+이(주격 조사). 열흘이.
주021)
디나록 : 디나[經]-+-록(연결 어미). 지나도록.
주022)
나가셔 : 나[出]-+가[去]-+-아(연결 어미)#시[有]-+-어(연결 어미). 나가서.
주023)
머구니 : 먹[食, 飮]-+-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먹으니.
주024)
오 : 혼자. ‘’에서 ‘ㅸ’이 변하여 ‘오’가 된 것이다. ¶셔 긔벼를 알  나가샤 모딘 도 믈리시니다(서울 소식을 알므로, 혼자 나아가셔 모진 도적을 물러가게 하셨습니다.)〈용가 35〉.
주025)
평상(平床) : 나무로 만든 침상의 일종. 밖에다 내어 앉거나 드러누워 쉴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주026)
뷔엿도다 : 뷔[空]-+-어(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비어 있도다. ¶시냇믈 뷘 묏길콰 섭나모 門 늘근 나모 솃 해 너를 思憶야 시름야 오직 오라셔 어리 오 갠 軒檻애 구벳노라(시냇물 빈 산길과 섶나무 문 늙은 나무 서 있는 마을에 너를 생각해 시름하여 오직 졸아서 등어리 쬐고 갠 헌함에 굽히고 있노라.)〈두시(초) 8:46ㄴ~47ㄱ〉.
주027)
한 곳과 : 하[多, 稠(조:빽빽하다)]-+-ㄴ(관형사형 어미)#곶[花]+과(접속 조사). 많은 꽃과. ‘빽빽한, 총총한’ 것을 단순히 ‘많은’으로 번역하였다.
주028)
어즈러운 : 어즐[混, 亂]-+-업(형용사 파생 접미사)-+-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어지러운. ¶치위옛 고 어즈러운 픐서리예 그고 자 새 기픈 가지 놋다(추위의 꽃은 어지러운 풀 사이에 그윽하고 자는 새는 깊은 가지를 골랐구나.)〈두시(초) 11:44ㄱ〉.
주029)
고지 :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원문의 한자는 ‘예(蘂)’로 꽃술인데, 언해에서는 이것을 단순히 ‘곶(꽃)’으로 번역하였다. 꽃잎으로 보면 해석이 자연스럽다.
주030)
  : [江]+ㅅ(관형격 조사)#[邊]+(대격 조사). 강가를.
주031)
렛니 : 리[韜(도, 감추다), 裏]-+-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감추고 있나니. 감싸고 있으니. 싸고 있으니. 둘러싸고 있으니. 뒤덮고 있으니. ¶그 王이 사 브려 쏘아 주기니라 大瞿曇이 슬허 리여 棺애 녀고(그 왕이 사람 부려 쏘아 죽인 것이다. 대구담이 슬퍼 감싸 관에 넣고)〈월석 1:7ㄴ〉.  리 도혀 서르 사호며 星辰이 조 모다 리놋다(해와 달이 도리어 서로 싸우며, 별들이 자주 모여 에워싸는구나.)〈두시(초) 10:10ㄴ〉.
주032)
거러뇨 : 걷[步]-+-어(연결 어미)#[走]-+니[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걸어다님을. 걸어다니는 것(몸)을. ¶네 한아빈 게을오미 오라오니 너 아 거러니논 이 아노라(네 할아비는 게으른 것이 오래니, 너 아이의(네 아이 적의) 걸어다니는 일을 아노라.)〈두시(초) 8:32ㄴ~33ㄱ〉.
주033)
기우려 : 기울[欹]-+-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기울게 하여. 기우뚱하게 하여. ¶햇 남글 기웃야 도로 비기고  핫소리 야 도로 드로라(들의 나무를 기울게 하여 다시 기대고 가을 방앗소리를 〈잠에서〉 깨어 다시 듣노라.)〈두시(초) 11:29ㄴ〉.
주034)
어려이 : 어렵[難]-+-이(부사 파생 접미사). 어렵게.
주035)
호 :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함은. 하는 것은. ¶悲無量 衆生 受苦 슬피 너겨 고져 호미 그지 업슬씨오(비무량은 중생의 수고를 슬피 여겨 빼내고자 함이 끝이 없는 것이고)〈석상 13:39ㄴ〉.
주036)
보미 : 봄[春]+이(주격 조사). 봄이.
주037)
갈가 : ‘가[去]-+-ㄹ(미래 동명사 어미)+가(보조사). 또는 ‘가[去]-+-ㄹ가(의문 어미)’. 갈까.
주038)
저헤니라 : 젛[怕(파: 두려워하다)]-+-어(연결 어미)#이(지정 형용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두려워하여인 것이다. 아쉬워해서인 것이다.
주039)
글와 수릐 : 글[文, 詩]+와(접속 조사)#술[酒]+의(관형격 조사). 글과 술의. 원문은 ‘시(詩)’로 된 것인데. 언해자는 이를 ‘글’로 번역하고 있다. 원문의 ‘시’가 ‘시’로 번역된 것도 있으나, 매우 적다. ¶政治ㅣ 簡易니 風俗 옮규미 고 그리 니 들 셰요미 새롭도다(정치가 간단하고 쉬우니 풍속을 옮기는 것이 빠르고, 글이 맑으니 뜻을 세우는 것이 새롭도다.)〈두시(초) 14:24ㄴ〉. 술 호 晋ㅅ 山簡이오 詩 잘 호 何水曹ㅣ로라(술 사랑하는 것은 진나라의 산간(253~312)이고 시 잘하는 것은 하수조(남조 시대 양(梁)의 시인 하손(何遜)을 가리킴)로다.)〈두시(초) 7:21ㄴ〉.
주040)
모라 : 몰아[驅].
주041)
브룜 : 브리[使]-+-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 부림. 조절함. ¶내 반기 終身록 供給야 녀 브리요리라(내 반드시 종신토록 대고 다녀 부림을 받으리라.)〈법화 4:154ㄱ〜ㄴ〉.
주042)
이쇼 : 이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있음을. ¶두려운 蓮으란 녜로브터 이슈믈 스치고 기튼 城堞으란 이제 니르러 이슈믈 感嘆노라(둥근 연을랑 예로부터 있음을 생각하고, 남은 성가퀴랑은 지금 이르러 있음을 감탄하노라.)〈두시(초) 14:34ㄴ〉.
주043)
이긔리로소니 : ‘이긔[勝, 堪]-+-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소니(연결 어미). 또는 ‘이긔[勝, 堪]-+-ㄹ(미래 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소니(연결 어미)’ 이길 것이니. 감당할 것이니. ¶杜陵엣 머리 왯 나그내 슬푸믈 이긔디 몯노라(두릉에 멀리 와 있는 나그네 슬픔을 이기지 못하노라.)〈두시(초) 11:2ㄴ〉.
주044)
구틔여 : 구태여.
주045)
머리 셴 : 머리[頭, 頭髮]#셰[白]-+-ㄴ(관형사형 어미). 머리 센. 늙은.
주046)
사미라 : 사[人]#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사람이라. 사람이라고.
주047)
야 : [爲]-+-y(조음소)-+-아(연결 어미). 하여.
주048)
혜아리디 : 혜아리[慮(생각하다), 料, 料理]-+-디(연결 어미). 헤아리지. 요량하지. 생각하지. 생각해 주지. ¶모미 南蕃에 이쇼 參預혼 배 업스니 매 온 혜아룜과  즈믄 혜아료 머겟도다(모미 남번에 있으되 정사에 간여한 바가 없으니 마음에 백 가지 생각과 또 천 가지 생각을 품고 있도다.)〈두시(초) 11:4ㄱ〉. 滂沲호매 블근 軒檻이 저즈니 한 혜아료로 簷楹(첨영) 비겨 셔 슈라(비가 세차게 좍좍 내리매 붉은 헌함이 젖으니 많은 헤아림으로 처마 기둥을 기대고 서 있노라.)〈두시(초) 14:24ㄱ〉.
주049)
마롤디니라 : 말[勿, 未]-+-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ㄹ(미래 동명사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말 것이니라. 말 것이다.
주050)
미 : [江]+이(주격 조사). 강이. ‘’이 마지막으로 쓰인 것은 1632년의 『중간 두시언해』에서이다. ¶미 니 미 어루 리오 대 서니 머리 비섬 직도다(강이 맑으니 마음이 가히 맑을 것인가? 대 서늘하니 머리를 빗을 만하도다)〈두시(중) 20:51ㄴ〉.
주051)
깁고 : 깊[深]-+-고(연결 어미). 깊고.
주052)
적정(寂靜) : 적정(寂靜)+-(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고요한. 적막한.
주053)
두 : 두[二, 兩]#[三]. 두어. 두세.
주054)
지븨 : 집[家]+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집에.
주055)
어즈러운 : 어즐[亂, 紛]-+-업(형용사 파생 접미사)-+-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어지러운. 언해자는 원문의 ‘다사(多事)’를 ‘어즈러운’과 같이 번역하였다.
주056)
블근 고지 : 븕[紅]-+-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곶[花]+이(주격 조사). 붉은 꽃이.
주057)
 고 : [白]-+-ㄴ(관형사형 어미)#곶[花]+(대격 조사). 흰 꽃을.
주058)
비취옛도다 : 비취[映]-+-어(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비추고 있도다.
주059)
빗 : 봄[春]+ㅅ(관형격 조사)#빛[光]. 봄의 빛. 봄빛. 봄의 기운이나 경치.
주060)
가폴 : 갚[報]-+-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ㄹ(미래 관형사형 어미). 갚을.
주061)
 : 곳. 여기서는 방법의 뜻으로 해석된다.
주062)
이쇼 : 이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있음을. 있는 것을.
주063)
아노니 :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나니. 아니.
주064)
이 : +-(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마땅히.
주065)
모로매 : 모름지기.
주066)
됴 : 둏[好, 美]-+-(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좋은.
주067)
보내욜디로다 : 보내[送]-+-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ㄹ(미래 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보낼 것이로다.
주068)
백화담(百花潭) : 사천성(四川省) 성도(成都)의 서쪽 교외에 있는 연못. 이 연못 북쪽에 두보(杜甫)의 초당이 있다.
주069)
東녀그로 : 동(東)+녁(方)+으로(방향격 조사, 부사격 조사). 동녘으로.
주070)
소성(少城) : 중국 성도(成都) 지구 서부에 있는 성. 작은 성. 대성(大城) 서면에 있다고 한다. 만성(滿城)이라고도 한다. 〈원화군현지(元和郡縣志)〉에 의하면, 소성(少城)은 성도현(成都縣) 서남 일리(一里)에 있다고 한다.
주071)
소성(少城)을 : 소성(少城)+을(대격 조사). 소성을. 소성은 성도(成都)에 있다고 한다.
주072)
라오니 : 라[望]-+-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바라니. 바라보니. ¶本鄕 라오 이 마디 몯리로소니 四海예 오히려 風塵이 잇도다(본고향 바라보는 것을 마땅히 마지 못할 것인데, 세상에는 오히려 고난과 어지러운 일이 있도다.)〈두시(초) 10:2ㄴ~3ㄱ〉.
주073)
고지 :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주074)
예 : [煙]+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연기에. ¶와 드틀왜 大闕ㅅ 門 버므럿니 셴 머리예 健壯 미 어그릇도다(연기와 먼지가 대궐문에 둘러싸고 있으니 센 머리털에 건장한 마음이 어그러지도다.)〈두시(초) 11:46ㄱ~ㄴ〉.
주075)
얏니 : [滿]+-(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어말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가득해 있나니. 가득해 있으니.
주076)
온 가짓 : 온[百]#가지[種]+ㅅ(관형격 조사). 온 가지의. 온갖.
주077)
곳 픈 : 곶[花]#프[開]+ㄴ(관형사형 어미). 꽃 핀. ¶菊花ㅅ 蘂 드므리 펏 거시 서고 소나못 수프른 먼 디 머므럿도다(국화의 꽃술은 드물게 피어 있는 것이 서늘고 소나무의 수풀은 먼 뜻이 머물러 있도다.)〈두시(초) 14:23ㄴ~24ㄱ〉.
주078)
노 누(樓) :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누(樓)+(보조사). 높은 누각은.
주079)
어루 오도다 : 어루[可]#오[憐]-+-도다(감탄 어미). 가히 애틋하도다. 가히 가련하도다. 가히 애틋하게 사랑하도다. ‘ᄃᆞᆺ오-’는 ‘ᄃᆞᇫ오-’와 수의적으로 교체된다. ¶되 아 무 슈믄 도로혀 뎌러니 이슈미 어려우니 楚ㅅ 겨지븨 허리와 四支  可히 오도다(오랑캐 아이들의 옷 매무시하여(옷 차려입고) 있음은 도리어 저런 이 있음이 어려우니, 초나라 계집의 허리와 팔다리는 또 가히 사랑스럽도다.)〈두시(초) 11:13ㄴ〉. 可히 오다 소 다 蓋 기우려 對接니 어딋 늘근 한아비 와셔 그를 짓가니오(정말로 다정하게 대하는구나. 손을 모두 덮개(지붕)가 있는 가마를 기울여 대접하니, 어느 곳의 늙은 할아비 와서 시를 짓는 것인가?)〈두시(초) 14:17ㄱ〉.
주080)
뉘 : 누[誰]+이(주격 조사). 뉘. 누가. ¶王이 무로 처믜 뉘 몬져 이 門 안해 드뇨(왕이 묻기를, 맨처음에 누가 먼저 이 문 안에 든 것인가 하였다.)〈석상 24:18ㄴ〉. 雨露 한 프를 저지 샤 제 나 제 이니 뉘 足히 알리오(비와 이슬이 많은 풀을 적시듯 하시어 스스로 나서 스스로 이루어지니 누가 족히 알리오?)〈법화 3:25ㄱ〉.
주081)
능(能)히 : 능(能)+(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능히. 능하게. 뒤에 오는 동사에 ‘가능하다, 할 수 있다’의 뜻을 부여한다.
주082)
수를 시러 : 술[酒]+을(대격 조사)#싣[載]-+-어(연결 어미). 술을 실어.
주083)
금잔(金盞) : 금잔(金盞)+(대격 조사). 금잔을.
주084)
여러 : 열[開]-+-어(연결 어미). 열어. 열고.
주085)
고온 사 : 곱[佳]-+-(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사[人]+(대격 조사). 고운 사람을. 중세어에서도 ‘곱다’는 불규칙 활용을 하였다.
주086)
블러다가 : 브르[喚]-+-어다가(연결 어미). 불러다가. 불러 가지고. ‘-어다가’의 ‘다가’는 기원적으로 ‘다그다’의 ‘-아/어’ 활용형이다. ‘-어다가’를 하나의 어미로 보는 것은 재구조화에 의한 것이다.
주087)
수(繡)질혼 : 수(繡)#질[事]+-(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수질한. 수놓은.
주088)
돗긔 : [席]+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자리에. 자리에서.
주089)
춤츠게 : 춤[舞]#츠[舞]-+-게(연결 어미). 춤추게.
주090)
려뇨 : [爲]-+-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할 것인가.
주091)
황사탑(黃師塔)ㅅ : 황사탑(黃師塔)+ㅅ(관형격 조사). 황사탑의. 황사탑은 승려의 묘지를 가리킨다. 사탑(師塔)은 신탑(身塔)으로 승려의 뼈를 묻은 곳을 말한다.
주092)
앏  : 앒[前]#[江]. 앞 강.
주093)
동(東)녀긔 : 동(東)#녁[方]+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동녘에. 동쪽에.
주094)
비치 : 봄[春]+ㅅ(관형격 조사)#빛[光]+이(주격 조사). 봄의 빛이. 봄빛이.
주095)
게을어 : 게으르[懶(라: 게으르다), 嬾(란: 게으르다)]-+-어(연결 어미). 게을러. 본 역주에서 대본으로 삼고 있는 통문관본에는 ‘란(嬾)’자가 쓰이고 있으나, 한성무(韓成武) 외(1997:383)에는 ‘라(懶)’자가 쓰이고 있다. 의미는 모두 ‘게으르다’이다. 어간 ‘게으르-’ 뒤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올 때에는 어간이 ‘게을-’과 같이 된다. 어간을 ‘*게을-’과 같이 상정하여서는 어미 ‘-고’와 연결될 때, ‘게으르고’가 되는 것을 쉽게 설명할 수 없다. 어미 ‘-고’는 조음소 ‘으’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096)
잇버 : 잇브[困]-+-어(연결 어미). 괴로워. 고단하여. ¶帝ㅅ 믈읫 御膳을 后ㅣ 반기 親히 펴보더시니 宮人이 請야 오 宮中에 사미 하니 聖體 잇비 마쇼셔(황제의 무릇 어선을 황후가 반드시 친히 살펴보셨는데, 궁인이 청하여 사뢰기를 궁중에 사람이 많으니 성체 고단하게 마십시오.)〈내훈 2:98ㄴ〉.
주097)
지엿도다 : 지[倚]-+-어(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의지하고 있도다. 기대고 있도다. ¶ 門을 지여셔 여 라오미 이실 옷깃 녀오 길 녀매 나가놋다(마을 문을 기대고서 참으로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옷깃 여미고 길 떠남에 나아가는구나.)〈두시(초) 8:19ㄴ~20ㄱ〉.
주098)
도화(桃花)ㅅ : 도화(桃花)+ㅅ(관형격 조사). 도화의. 복숭아꽃의.
주099)
 퍼기 : [一]#퍼기[簇]. 한 포기. 한 떨기. ¶퍼기옛 菊花ㅣ 두 번 프거늘 다 날브터 우노라 외왼  번 야 이쇼니 故園에 가고져 논 미로다(포기(떨기) 국화가 두 번 피거늘 다른 날부터 우노라. 외로운 배를 한번 매어 두고 있으니 옛 동산에 가고자 하는 마음이로다.)〈두시(초) 10:33ㄴ〉.
주100)
퍼 : 프[開]-+-어(연결 어미). 피어. ¶梅花ㅣ 프고져 커 슬퍼 내 아디 몯호니 棣萼을 번 여희오 기리 서르 라노라(매화가 피고자 하거늘 슬퍼 내 알지 못하니, 산앵두 꽃받침을 한번 여희고 길이 서로 바라노라.)〈두시(초) 10:44ㄱ〉.
주101)
님자히 : 님자ㅎ[主, 主人]+이(주격 조사). 주인이. ¶손 桃李 심구니 님재 업순 디 아니로다 햇 늘그늬 짒 다미 가오나 도혀 이 지비로다(손수 도리(桃李)를 심으니 임자 없는 것이 아니로다. 들의 늙으니의 집 담이 낮으나 도리어 〈고쳐 생각해 보면 늙은이가 살〉 집이로다.)〈두시(초) 10:7ㄱ〉.
주102)
업스니 : 없[無]-+-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없으니.
주103)
기피 : 깊[深]-+-이(부사 파생 접미사). 깊이. 여기서는 ‘짙게’의 뜻이다.
주104)
블그니도 : 븕[紅]-+-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도(보조사). 붉은 것도.
주105)
오며 : [愛]+-(형용사 파생 접미사)-+-으(조음소)-+며(연결 어미). 사랑스러우며. ¶오니 여희 苦와 求 得디 몯 苦와 五陰이 熾盛홈과 크며 져근 여러 橫  解脫케 며(사랑스러운 이 이별하는 고통과, 구함을 얻지 못하는 고통과, 오음(五陰:생멸과 변화하는 모든 것을 구성하는 다섯 요소)이 아주 성함과 크며 작은 횡액을 함께 벗어나게 하며)〈능엄 7:43ㄱ~ㄴ〉.
주106)
녀티 : 녙[淺]-+-이(부사 파생 접미사). 옅게. 얕게. ¶使君의 두 거믄 盖ㅣ 여흘 녀튼  正히 서르 브텃도다(사군의 두 검은 덮개가 여울 얕은 데 바로 서로 붙어 있도다.)〈두시(초) 8:27ㄱ〉.
주107)
도다 : [愛]+-(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사랑스럽도다. ¶可히 도다 이 公은 고 道 푸머실 새 나라해셔 가야온 刑罰 믈  닙도다(가히 사랑스럽도다. 이 공은 곧은 도리를 품고 있기 때문에, 새 나라에서 가벼운 형벌 쓰는 것을 또 입도다.)〈두시(초) 21:40ㄴ〉.
주108)
황사랑(黃四娘) :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설이 제기되어 있다. 그 하나는 ‘황사랑’이 기녀라는 가설이고, 그 둘은 일반 부녀라는 가설이고, 그 셋은 농촌 부인[農婦]이라는 가설이고, 그 넷은 죽은 여승(女僧)이라는 것이다. 이 중 실제가 어느 것인지는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 상황이다.
주109)
지븨 : 집[家]+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집에.
주110)
고지 :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주111)
길헤 : 길ㅎ[道, 蹊(혜:지름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길에.
주112)
얏니 : [滿]+-(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가득해 있나니. 가득해 있으니.
주113)
즈믄 : 즈믄[千]. ‘즈믄’이 나타나는 가장 늦은 시기의 문헌은 『두시언해』 중간본이다. ¶리 짓 그른 즈믄 마리오 飄零히 뇨맨 술  잔이로다(빨리 짓는 글은 천 말이고, 나뭇잎이 바람에 날리듯 다니는 것에는 술 한 잔이로다.)〈두시(중) 21:42ㄴ〉.
주114)
들굴와 : 들굴[朶(타:떨기)]+와(접속 조사). 떨기와. ¶눈 잇 두들게 들굴 梅花ㅣ 펫고   온 가짓 프리 낫도다(눈 있는 두둑에는 떨기 매화가 피어 있고, 봄의 흙에는 온갖 풀이 나 있도다.)〈두시(초) 14:14ㄴ〉.
주115)
가지 : 가지[枝]+(대격 조사). 가지를.
주116)
지즐워 : 지즐우[壓]]-+-어(연결 어미). 지질러. 무거운 물건으로 내리눌러. ¶ 杏仁  斤을 더운 므레 마 것 밧기고 지즐워 기름 내야 라(또 살구씨 한 근을 더운 물에 담아 겉(껍질) 벗기고 지질러(짓눌러) 기름내어 바르라.)〈구급방 상:6ㄴ〉.
주117)
얫도다 : [低]+-(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나직해 있도다. ¶사과 토아 怒야커든 비록 올야도 올타 아니야 닐오 디 몯호 分別홀디언 이긔디 몯호 分別말라 더라(사람과 다투어 노하였거든, 비록 옳아도 옳다고 아니하여, 이르기를 나직하지 못함을 염려할지언정 이가지 못함을 염려하지 말라 하더라.)〈내훈 3:31ㄱ〉.
주118)
머므러셔 : 머믈[留]-+-어(연결 어미)+셔(보조사). 머물러서. ¶公主ㅅ 짒 어득 고  煙霧ㅣ 니 손 머믈우 녀 사 프른 琅玕 도다(공주의 집의 어둑한 골짜기에 가는 연기와 안개가 끼어 있나니 손 머물게 하는 여름 삿자리는 푸른 옥 같도다.)〈두시(초) 8:46ㄱ〉.
주119)
노 : 놀[遊]-+-(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노는.
주120)
나 : 나비[蝶]. ¶고온 노 나 겨왼 帳로 디나가고 片片히 가야온 며기  여흐레 리다(고운 노는 나비는 한가로운 배의 휘장으로 지나가고 편편이 가벼운 갈매기는 빠른 여울에 내린다.)〈두시(초) 11:11ㄱ~ㄴ〉.
주121)
시시(時時)예 : 시시(時時)+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때때로.
주122)
춤츠고 : 춤[舞]#츠[舞]-+-고(연결 어미). 춤추고.
주123)
자재(自在) : 자재(自在)+-(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구속 없는. 거침없는. 꺼릴 것 없는.
주124)
아다온 : 아[私]+-ㅅ(사이시옷)-+-답(형용사 파생 접미사)-+-(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아름다운. 아릿다운. ¶姚公 아다온 政治 뉘 다 기 외리오(요공의 아름다운 정치를 누가 더불어 짝이 될 것인가?)〈두시(초) 15:43ㄴ〉. 雜고 이플 화 비취옛고 아다온 져비 집기슬게 드러 횟도놋다(잡꽃은 잎을 나누어 비추고 있고, 아릿다운 제비는 집기슭에 들어 휘도는도다.)〈두시(초) 7:34ㄱ〉. 溫和며 부드러운 顔色 리고 아다온 양 지면 이 輕薄 겨지비니라(온화하며 부드러운안색을 버리고 아릿다운 모양을 지으면 경박한 여자인 것이다.)〈내훈 1:27ㄴ〉.
주125)
곳고리 : 곳고리[鶯]+(보조사). 꾀꼬리는.
주126)
흡흡(恰恰)히 : 흡흡(恰恰)+-(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꾀꼴꾀꼴하고.
주127)
우놋다 : 울[啼]-+-(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우는구나. 우는도다.
주128)
얏 : [愛]+-(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ㅅ(관형격 조사 또는 사이시옷). 사랑하여의. 사랑하여라는. ‘얏’과 같이 용언의 활용형 뒤에 ‘ㅅ’이 쓰인 것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드문 일이다. 할주문의 ‘즉용사(卽欲死) 너모 얏 마리라’는 ‘곧 죽고자 하는 것은 너무 사랑하여라는 말이다’와 같이 풀이된다. ‘*곧 죽고자 하는 것은 사랑하여의 말이다’와 같이 ‘ㅅ’을 직접 ‘의’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적어도 그것은 현대어로는 자연스럽지 않다. ‘ㅅ’을 관형격 조사가 아닌 사이시옷으로 보는 방법도 가능하고, 관형격 조사 ‘ㅅ’이 가진 특수한 기능으로 해석하는 방법도 가능할 것이다.
주129)
이 : 이것은.
주130)
고 : 곶[花]+(대격 조사). 꽃을.
주131)
야셔 : [愛]+-(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어말 어미)+셔(보조사). 사랑해서.
주132)
곧 : 곧[卽].금방. 즉시.
주133)
죽고져 : 죽[死]-+-고져(연결 어미). 죽고자. 죽으려고. ‘-고져’는 ‘-고 지어’에서 온 것이다.
주134)
호미 :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함이. 하는 것이.
주135)
업스면 : 없[無]-+-으(조음소)-+-면(연결 어미). 없으면.
주136)
늘구미 : 늙[老]-+-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늙음이. 늙는 것이.
주137)
서르 : 서로.
주138)
뵈알가 : ‘뵈아[催]-+-ㄹ가(의문 어미). 또는 ‘뵈아[催]-+-ㄹ(미래 동명사 어미)+가(보조사)’ 재촉할까.
주139)
저헤니라 : 젛[恐]-+-어(연결 어미)#이(지정 형용사)-+-ㄴ(동사 파생 접미사)-+-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두려워해서인 것이다. 걱정해서인 것이다.
주140)
한 : 하[多, 繁]-+-ㄴ(관형사형 어미). 많은.
주141)
가지 : 가지[枝]+(보조사). 가지는.
주142)
쉬이 : 쉽[易, 容易]-+-이(부사 파생 접미사). 쉬이. 쉽게.
주143)
어즈러이 : 어즐[亂, 紛]-+-업(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어지럽게. 어지러이.
주144)
디고 : 디[落]-+-고(연결 어미). 지고. 떨어지고. ¶나죗 매 서늘호미 모니 것거뎻던 筋力이 놋다(저녁 바람에 서늘함이 모이니, 꺾어졌던(떨어졌던) 근력이 깨는구나.)〈두시(초) 10:25ㄱ〉.
주145)
보라온 : 보랍[嫩]-+-(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보드라운. ¶八功德水 여듧 가짓 功德이  므리니 말며 며 며 보라며 흐웍며 便安며 머 제 골폼과 목롬과 一切옛 시르미 다 업스며 머근 後에 모미 充實홈괘라(팔공덕수는 여덟 가지의 공덕이 갖춰진 물이니, 맑으며, 차며, 달며, 보드라우며, 흡족하며, 편안하며, 먹을 때 배고픔과 목마름과 일체의 근심 걱정이 다 없으며, 먹은 뒤에 몸이 충실함이다.)〈월석 2:42ㄱ~ㄴ〉.
주146)
곳부리 : 곶[花]#부리[英, 蘂]+(보조사). 꽃부리는. ‘부리’는 꽃잎 전체를 이른다. 꽃받침과 함께 꽃술을 보호한다. 부리는 꽃잎 전체를 가리킨다. 원문은 ‘예(蘂)’ 즉 ‘꽃술’로 된 것인데, 언해 담당자는 이를 ‘부리’로 번역하였다. 중세어에서 ‘꽃술’은 ‘여희’라는 단어였으나, ‘여희’의 예가 단 하나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두시언해』에서는 원문의 많은 ‘예(蘂)’가 ‘곶부리’로 번역되고 있다. 중세어 자료에서 현대의 ‘꽃술’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곶술’과 같은 단어는 찾아지지 않는다. 정확하게 ‘꽃술’을 가리킬 때에는 ‘예(蘂)’를 그대로 한자로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두시언해 18권 5ㄴ에서의 ‘화저(花底)’에 그러한 예가 나온다.
주147)
혜아려 : 혜아리[商量]-+-어(연결 어미). 헤아려. 생각하여.
주148)
리 : [細]-+-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늘게. ¶ 시긔옛 모딘  고툐 녀고[그]로 버 복홧 가지 리 싸라 달혀 모욕면 됴니라(또 계절성 모진(전염)병 고치되 동녘으로 뻗은 복사나무 가지를 가늘게 썰어 달여 목욕하면 좋으니라.)〈온역 21ㄱ〉.
주149)
프놋다 : 프[開]-+-(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피는구나. 피도다. ¶優曇鉢羅 祥瑞라 혼 디니 閻浮提內예  尊 남기 優曇鉢이니 녜 곳 아니 퍼 여름 여다가 金ㅅ 비쳇 고지 프면 부톄 나시니라(우담발라는 상서라 하는 뜻이니, 염부제 안에 가장 존귀한 나무가 우담발이니, 늘 꽃이 피지 않고 열매가 열다가 금빛의 꽃이 피면 부처가 나시는 것이다.)〈월석 2:47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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