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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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 벼슬의 위반(韋班)에 기대어 소나무 묘목을 얻다[憑韋少府班覔松樹子栽]


少府 주001)
소부(少府, 小府)
고대 중국의 재무관청이었으나, 시대에 따라 담당 업무가 바뀌었다. 전한(前漢) 때에는 제실(帝室) 재정을 맡아 황제의 가산적(家産的) 수입(산이나 바다나 못 등으로부터의 오는 수입)을 관할했으며, 그 장관은 9경(卿)에 올랐다. 후한(後漢) 이후 국가 재정을 관장하는 대사농(大司農)에게 그 주요 임무를 흡수당하고, 궁정에서 사용하는 기물이나 공예품을 제작하는 관청이 되었다. 당나라 때에는 5감(監)의 하나로, 다수의 공장(工匠)을 모아 공방(工房)에서 제품을 만들게 하여 이를 진상하였다. 남송(南宋)시대부터 폐지되고, 임무가 공부(工部)로 넘어갔다.(두산백과 참조) 여기서 소부는 직책의 이름으로 쓰였다. 당 이후에는 소부감(少府監)을 지칭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유기백과 참조)
주002)
위반(韋班)
부강현(涪江縣)에서 소부의 직책을 맡았던 인물로 여겨진다. 위소부반(韋少府班)은 성이 위(韋)이고, 이름이 반(班)인데, 그 벼슬이 소부(少府)였던 인물을 가리킨다.
覔松樹子栽 주003)
자재(子栽)
어린 묘목.
주004)
빙위소부반멱송수자재(憑韋少府班覔松樹子栽)
소부 위반(韋班)에 부탁하여 소나무 묘목을 얻다. 이 시는 숙종 상원 원년(760, 건원 3년, 윤4월 개원)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이때 두보는 성도(成都)에 있었으나, 봄에는 서곽의 완화리에 복거하였다. 사촌남동생 왕십오사마(王十五司馬)가 유산을 남겨 살림에 도움이 되었다. 초가을 잠시 두보는 촉주(蜀州)의 신진(新津)에 가서, 배적과 더불어 신진사(新津寺)를 둘러보며, 시를 지었다고 한다. 해가 저물 무렵 배적은 〈등촉주동정송객봉조매상억(登蜀州東亭送客逢早梅相憶)〉이란 제목의 시를 지어 두보에게 보냈다. 이 시에 대하여 두보는 ‘화배적(和裴迪) 등촉주동정(登蜀州東亭)야 송객(送客)다가 봉조매(逢早梅)야 상억견기(相憶見寄)노라’란 시를 보내어 화답하였다. 늦가을 두보는 촉주(蜀州)에 이르러, 고적(高適)을 만나고, 겨울에는 다시 성도로 돌아왔다고 한다.

빙위소부반멱송수자재
(소부 벼슬의 위반(韋班)에 기대어 소나무 묘목을 얻다)

落落出群非櫸柳 靑靑不朽豈楊梅 【櫸 音擧ㅣ라 이 泛言松之非柳梅之比니라】

노파 주005)
노파
높[高]-+-아(연결 어미). 높아.
무레 주006)
무레
물[衆, 群]+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무리에. 무리에서.
내와다쇼 주007)
내와다쇼
내왇[出]-+-아(연결 어미)#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불거져 있음은. 뾰족하게 내밀어 있음은. 튀어나와 있음은. ¶두 눈섭 예  터리 겨샤 올 녀그로 사리여 보랍고 조코 光明이 빗나시며 머릿 바기예 히 내와다 머릿 조조리 샤 놉고 우히 平실 씨라(두 눈썹 사이에 흰 털이 계시되 오른쪽으로 사리어 보드랍고 깨끗하고 광명이 빛나시며, 머리 정수리에 살이 튀어나와 머리 족두리 같으셔서 높고 위가 평평하신 것이다.)〈월석 2:41ㄴ〉. 길헤 믈 흘러 몰애 두프니 길히 더으고 湍流ㅣ  니 므렛 돐 모히 내와시라(길에 물 흘러 모래 덮으니 길이 더하고 여울물이 가을에 삐니 물의 돌 모서리가 튀어나오는 것이다)〈두시(초) 14:23ㄴ〉.
櫸柳이 주008)
거류(櫸柳)이
거류(欅柳)+이(주격 조사). 느티나무가(김만원 외 6인 (2008:27) 참조). 중국어에서 느티나무는 흔히 ‘거수(欅樹)’라고 한다.
아니오 주009)
아니오
아니[非]-+-고(연결 어미). 아니고.
퍼러야 주010)
퍼러야
퍼러[靑]+-(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퍼러하여. 퍼래. 퍼래서.
석디 주011)
석디
석[朽]-+-디(연결 어미). 썩지. ¶죄 업서 서근 氣質을 히 너기노니 노피 누워쇼 어느  서리여 이슈미리오(재주가 없어 썩은 기질을 달게 여기나니 높이 누워 있음은 어찌 (용이) 흙에 서리어 있음일 것인가?)〈두시(초) 15:51ㄱ〉.
아니호미 주012)
아니호미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아니함이.
엇뎨 주013)
엇뎨
어찌[豈].
楊梅 주014)
양매(楊梅)
소귀나무과에 딸린 늘푸른큰키나무. 소귀나무. 잎은 어긋맞게 나고 거꿀바소꼴이며, 4월에 누르스름한 붉은 꽃이 암수딴그루에 핌. 열매는 앵두처럼 둥근데 먹으며, 껍질은 물감으로 쓰임. 산기슭 양지에 자란다.
리오

【한자음】 낙락출군비거류 청청불후기양매【거(櫸) 음이 거(擧)이다. 이는 흔히 소나무가 버들이나 매화와 비할 바가 아님을 말한다.】
【언해역】 높아 무리에서 밖으로 불거져 있는 것은 느티나무가 아니고, 퍼래 썩지 않는 것이 어찌 소귀나무일 것인가?

欲存老蓋千年意 爲覔霜根數寸栽【霜根은 言松根이 耐霜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늘근 盖의 주015)
늘근 개(盖)의
늙[老]-+-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개(盖)+의(관형격 조사). 늙은 덮개(지붕)의. 소나무가 오래 되어 그 위의 모습이 지붕처럼 된 것을 말한다.
즈믄  주016)
즈믄 
즈믄[千]#[年]+ㅅ(관형격 조사). 천년의.
들 주017)
들
[意]+을(대격 조사). 뜻을. ¶구틔여 이 말 듣고 들 슬허티 말오 사라신 저긔 서르 마조 보매 술 머굴 디니라(구태여 이 말 듣고 뜻을 슬퍼하지 말고 살아 있을 적에 서로 마주 봄에 술을 먹을지니라.)〈두시(초) 15:38ㄱ〉.
두고져 야 주018)
두고져 야
두[存]-+-고져(연결 어미)#[爲]-+-y(조음소)-+-아(연결 어미). 두고자 하여. 간직하고자 하여. 보존하고자.
서리옛 주019)
서리옛
서리[霜]+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서리의.
불휘 주020)
불휘
뿌리[根]. ¶ 해 셔미 며  비 저쥬미 호 大小 달옴 이쇼 불휘 제 다니라(한 땅에 서는 것이 같으며 한 비 젖는 것이 같되, 크고 작은 것이 다름 있음은 뿌리 제 다르기 때문인 것이다.)〈법화 3:14ㄱ〉.
주021)
서리옛 불휘
서리의 뿌리. 서리 이기는 뿌리. 소나무 뿌리를 가리킨다.(김만원 외(2008:27) 참조)
두 寸만 주022)
두 촌(寸)만 
두[二]+[三]#촌(寸)+만(보조사)#[爲]-+-ㄴ(관형사형 어미). 두어 촌만 한.
栽種 주023)
재종(栽種)
묘종(苗種). 모종.
爲야 주024)
위(爲)야
위(爲)+-(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위하여. ‘위멱(爲覔)’의 ‘위(爲)’를 부사적인 성분인 ‘위하여’와 같이 번역한 것이다. ‘위멱(爲覔)’은 ‘찾는 것을 하다’의 뜻이므로, ‘찾다, 얻다’의 뜻인데, 자수를 맞추기 위하여 한 글자를 더 쓴 것이거나, ‘찾는 것, 얻는 것’을 강조하는 효과를 가진다.
얻노라 주025)
얻노라
얻[得, 覔]-+-(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얻노라. 얻도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욕존노개천년의 위멱상근수촌재【상근(霜根)은 소나무 뿌리가 서리 견디는 것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늙은 덮개(지붕)의 천년의 뜻을 두고자(간직하고자) 하여, 서리 이기는 뿌리 두어 촌만 한 모종을 얻도다.
Ⓒ 역자 | 임홍빈 / 2016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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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소부(少府, 小府) : 고대 중국의 재무관청이었으나, 시대에 따라 담당 업무가 바뀌었다. 전한(前漢) 때에는 제실(帝室) 재정을 맡아 황제의 가산적(家産的) 수입(산이나 바다나 못 등으로부터의 오는 수입)을 관할했으며, 그 장관은 9경(卿)에 올랐다. 후한(後漢) 이후 국가 재정을 관장하는 대사농(大司農)에게 그 주요 임무를 흡수당하고, 궁정에서 사용하는 기물이나 공예품을 제작하는 관청이 되었다. 당나라 때에는 5감(監)의 하나로, 다수의 공장(工匠)을 모아 공방(工房)에서 제품을 만들게 하여 이를 진상하였다. 남송(南宋)시대부터 폐지되고, 임무가 공부(工部)로 넘어갔다.(두산백과 참조) 여기서 소부는 직책의 이름으로 쓰였다. 당 이후에는 소부감(少府監)을 지칭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유기백과 참조)
주002)
위반(韋班) : 부강현(涪江縣)에서 소부의 직책을 맡았던 인물로 여겨진다. 위소부반(韋少府班)은 성이 위(韋)이고, 이름이 반(班)인데, 그 벼슬이 소부(少府)였던 인물을 가리킨다.
주003)
자재(子栽) : 어린 묘목.
주004)
빙위소부반멱송수자재(憑韋少府班覔松樹子栽) : 소부 위반(韋班)에 부탁하여 소나무 묘목을 얻다. 이 시는 숙종 상원 원년(760, 건원 3년, 윤4월 개원)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이때 두보는 성도(成都)에 있었으나, 봄에는 서곽의 완화리에 복거하였다. 사촌남동생 왕십오사마(王十五司馬)가 유산을 남겨 살림에 도움이 되었다. 초가을 잠시 두보는 촉주(蜀州)의 신진(新津)에 가서, 배적과 더불어 신진사(新津寺)를 둘러보며, 시를 지었다고 한다. 해가 저물 무렵 배적은 〈등촉주동정송객봉조매상억(登蜀州東亭送客逢早梅相憶)〉이란 제목의 시를 지어 두보에게 보냈다. 이 시에 대하여 두보는 ‘화배적(和裴迪) 등촉주동정(登蜀州東亭)야 송객(送客)다가 봉조매(逢早梅)야 상억견기(相憶見寄)노라’란 시를 보내어 화답하였다. 늦가을 두보는 촉주(蜀州)에 이르러, 고적(高適)을 만나고, 겨울에는 다시 성도로 돌아왔다고 한다.
주005)
노파 : 높[高]-+-아(연결 어미). 높아.
주006)
무레 : 물[衆, 群]+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무리에. 무리에서.
주007)
내와다쇼 : 내왇[出]-+-아(연결 어미)#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불거져 있음은. 뾰족하게 내밀어 있음은. 튀어나와 있음은. ¶두 눈섭 예  터리 겨샤 올 녀그로 사리여 보랍고 조코 光明이 빗나시며 머릿 바기예 히 내와다 머릿 조조리 샤 놉고 우히 平실 씨라(두 눈썹 사이에 흰 털이 계시되 오른쪽으로 사리어 보드랍고 깨끗하고 광명이 빛나시며, 머리 정수리에 살이 튀어나와 머리 족두리 같으셔서 높고 위가 평평하신 것이다.)〈월석 2:41ㄴ〉. 길헤 믈 흘러 몰애 두프니 길히 더으고 湍流ㅣ  니 므렛 돐 모히 내와시라(길에 물 흘러 모래 덮으니 길이 더하고 여울물이 가을에 삐니 물의 돌 모서리가 튀어나오는 것이다)〈두시(초) 14:23ㄴ〉.
주008)
거류(櫸柳)이 : 거류(欅柳)+이(주격 조사). 느티나무가(김만원 외 6인 (2008:27) 참조). 중국어에서 느티나무는 흔히 ‘거수(欅樹)’라고 한다.
주009)
아니오 : 아니[非]-+-고(연결 어미). 아니고.
주010)
퍼러야 : 퍼러[靑]+-(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퍼러하여. 퍼래. 퍼래서.
주011)
석디 : 석[朽]-+-디(연결 어미). 썩지. ¶죄 업서 서근 氣質을 히 너기노니 노피 누워쇼 어느  서리여 이슈미리오(재주가 없어 썩은 기질을 달게 여기나니 높이 누워 있음은 어찌 (용이) 흙에 서리어 있음일 것인가?)〈두시(초) 15:51ㄱ〉.
주012)
아니호미 :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아니함이.
주013)
엇뎨 : 어찌[豈].
주014)
양매(楊梅) : 소귀나무과에 딸린 늘푸른큰키나무. 소귀나무. 잎은 어긋맞게 나고 거꿀바소꼴이며, 4월에 누르스름한 붉은 꽃이 암수딴그루에 핌. 열매는 앵두처럼 둥근데 먹으며, 껍질은 물감으로 쓰임. 산기슭 양지에 자란다.
주015)
늘근 개(盖)의 : 늙[老]-+-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개(盖)+의(관형격 조사). 늙은 덮개(지붕)의. 소나무가 오래 되어 그 위의 모습이 지붕처럼 된 것을 말한다.
주016)
즈믄  : 즈믄[千]#[年]+ㅅ(관형격 조사). 천년의.
주017)
들 : [意]+을(대격 조사). 뜻을. ¶구틔여 이 말 듣고 들 슬허티 말오 사라신 저긔 서르 마조 보매 술 머굴 디니라(구태여 이 말 듣고 뜻을 슬퍼하지 말고 살아 있을 적에 서로 마주 봄에 술을 먹을지니라.)〈두시(초) 15:38ㄱ〉.
주018)
두고져 야 : 두[存]-+-고져(연결 어미)#[爲]-+-y(조음소)-+-아(연결 어미). 두고자 하여. 간직하고자 하여. 보존하고자.
주019)
서리옛 : 서리[霜]+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서리의.
주020)
불휘 : 뿌리[根]. ¶ 해 셔미 며  비 저쥬미 호 大小 달옴 이쇼 불휘 제 다니라(한 땅에 서는 것이 같으며 한 비 젖는 것이 같되, 크고 작은 것이 다름 있음은 뿌리 제 다르기 때문인 것이다.)〈법화 3:14ㄱ〉.
주021)
서리옛 불휘 : 서리의 뿌리. 서리 이기는 뿌리. 소나무 뿌리를 가리킨다.(김만원 외(2008:27) 참조)
주022)
두 촌(寸)만  : 두[二]+[三]#촌(寸)+만(보조사)#[爲]-+-ㄴ(관형사형 어미). 두어 촌만 한.
주023)
재종(栽種) : 묘종(苗種). 모종.
주024)
위(爲)야 : 위(爲)+-(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위하여. ‘위멱(爲覔)’의 ‘위(爲)’를 부사적인 성분인 ‘위하여’와 같이 번역한 것이다. ‘위멱(爲覔)’은 ‘찾는 것을 하다’의 뜻이므로, ‘찾다, 얻다’의 뜻인데, 자수를 맞추기 위하여 한 글자를 더 쓴 것이거나, ‘찾는 것, 얻는 것’을 강조하는 효과를 가진다.
주025)
얻노라 : 얻[得, 覔]-+-(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얻노라. 얻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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