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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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밑, 꽃그늘[花底]


花底 주001)
화저(花底)
꽃 밑. 꽃그늘. 이 시는 대종(代宗) 광덕 원년(763) 봄에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51세로, 정월에 재주(梓州)에 있었는데, 관군(官軍)이 하남(河南)과 하북(河北)을 수복하였다는 소문을 듣고, 잠시 장안에 돌아가려고 하다가, 갑자기 동쪽 오(吳)와 초(楚)로 내려와, 우두(牛頭), 도솔(兜率), 혜의(惠義) 등 여러 절을 돌아보았다고 한다.

화저
(꽃 밑, 꽃그늘)

紫萼扶千蘂 黃鬚照萬花

블근 고 주002)
블근 고
븕[赤, 紅, 紫]-+-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곶(花)+(보조사). 붉은 꽃은. 붉은 꽃받침은. ‘블근 고’의 ‘곶’은 원문의 ‘악(萼)’을 번역한 것으로, ‘악(萼)’은 꽃받침에 해당한다. 언해자는 이를 단순히 ‘곶(〉꽃)’으로 번역하였다. ‘꽃받침’에 해당하는 중세어 ‘*곶바팀’과 같은 예는 문헌에서 찾아지지 않는다. ‘븕-’이 ‘붉-’으로 된 것은 순자음 ‘ㅁ, ㅂ, ㅍ’ 등 아래에서의 원순 모음화(또는 순음화)에 의한 것이다. ‘곶’이 ‘꽃’이 된 것은 초성에서는 경음화(된소리 되기)가 이루어진 것이고, 받침에서는 격음화(거센소리 되기)가 이루어진 것이다.
즈믄 蘂 주003)
즈믄 예(蘂)
즈믄[千]#예(蘂)+(대격 조사). 천(千) 꽃술을. 천(千)의 꽃술을. 천 개의 꽃술을. 정확하게 ‘꽃술’을 가리킬 때에는 예(蘂)를 쓰고 있다.
扶持얏고 주004)
부지(扶持)얏고
부지(扶持)+-(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어말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부지하고 있고. 현대어에서는 타동사 어간 뒤에 ‘-어 있-’이 잘 쓰이지 못하나, 중세어에서는 타동사 어간 뒤에도 ‘-어 잇-’이 잘 쓰였다. 현대어 번역에서는 대부분 ‘-고 있-’으로 번역해야 한다.
누른 주005)
누른
누르[黃]-+-ㄴ(관형사형 어미). 누른. 누런. ¶迦毗羅 누른 비치라 는 마리니 녜 머리 누른 仙人이 이 나라해 이셔 道理 닷 迦毗羅國이라 니(가비라는 누른 빛이라 하는 말이니, 옛적에 머리 빛이 누른 선인이 이 나라에서 도리를 닦았으므로 가비라국이라고 하니)〈월석 2:1ㄱ〉.
입거우즌 주006)
입거우즌
입[口]#거웆[鬚(수)]+은(보조사). 입수염은. 입수염은 식물의 수염처럼 늘어진 것을 가리킨다. ¶미나리 낫   져비의 부리예 조차오고 곳여의 버 입거우제 오놋다(미나리 나 있는 곳의 흙은 제비의 부리에 좇아오고 꽃술은 벌의 입수염에 오르는구나.)〈두시(초) 3:27ㄴ〉.  黃蓮을 거웃 앗고 니근 글 브레 오 杏仁을 것과 부리 앗고(또 황련을 수염 떼고, 익은 쑥을 불에 쬐고, 살구를 겉과 부리를 따고)〈구급방 상:57ㄱ〉.
萬花 주007)
만화(萬花)
만화(萬花)+(대격 조사). 만 꽃을. 만(萬)의 꽃을. 온갖 꽃을.
비취엿도다 주008)
비취엿도다
비취[照]-+-어(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비추고 있도다. ¶太子ㅣ 出家 時節이 다고 걔 너기샤 나라 니 아 마  아바 願 일우과라 시고 사 몯 보게 放光샤 四天王과 淨居天에 니르리 비취시니(태자가 출가하실 때가 다다라 스스로 여기시되, 나라 이을 아들을 이미 배어 아버님 원 이루었도다 하시고 다른 사람 못 보게 빛을 내시어 사천왕과 정거천에 이르도록 비추시니)〈석상 3:24ㄴ〉.

【한자음】 자악부천예 황빈조만화
【언해역】 붉은 꽃은 천의 꽃술을 떠받치고 있고, 누런 수염은 만의 꽃을 비추고 있도다.

忽疑行暮雨 何事入朝霞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8:6ㄱ

此 言如神女ㅣ 行雨於暮而又入朝霞之中이니 皆美花色之艶也ㅣ라】

나죗 주009)
나죗
나죄[夕, 暮]+ㅅ(관형격 조사). 저녁의. ‘저녁’을 뜻하는 ‘나죄’는 ‘나조ㅎ’로도 쓰인다.
비 주010)
비
비[雨]+(대격 조사). 비를.
녜가 주011)
녜가
‘녀[行]-+-이(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가(의문 어미). 또는 ‘녜[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가게 하는가. 보내는가. ‘녜다’가 ‘가다’를 뜻하는 자동사로도 쓰이지만, 여기서는 사동 접미사 ‘-이-’를 가진 ‘녀-+-이-’로 분석한다.
믄득 주012)
믄득
문득.
疑心다니 주013)
의심(疑心)다니
의심(疑心)+-(동사 파생 접미사)-+-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단절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의심하였는데.
므슷 주014)
므슷
무슨. ‘므슷’은 ‘므슥’에 관형격 조사 혹은 사이시옷이 결합한 형태를 하고 있다. ‘므슥’이 대명사로 쓰이기 때문에, ‘므슷’은 ‘므슥[何]+ㅅ’과 같은 구성에서 ‘ㄱ’이 탈락한 것으로 여겨진다.
일로 아 주015)
아
아침.
雲霞애 주016)
운하(雲霞)애
운하(雲霞)+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구름 노을에.
드렛니오 주017)
드렛니오
들[入]-+-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들어 있는 것인가. ‘-니-’를 ‘원칙법’의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한자음】 홀의행모우 하사입조하【이는 신녀가 저녁에 비를 보내고 아침 노을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니, 모두 꽃빛의 고움을 기리는 것이다.】
【언해역】 저녁 비를 보내는가 문득 의심하였는데, 무슨 일로 아침 구름 노을에 들어 있는 것인가?

恐是潘安 주018)
반안(潘安)
서진(西晉)의 문학가(247~300). 본명은 반악(潘岳)이고, 자는 안인(安仁). 공현(鞏縣) 즉 지금의 하남성 공의(鞏義) 사람. 반안(潘安)이란 이름을 쓴 것은 두보의, 이 시 ‘화저(花底)’에서인데, 이로 인하여 후세에 ‘반안’으로 칭하게 되었다. 외모가 뛰어났는데, 어려서는 재주로 이름을 날렸다. 20세일 때는 진나라 무제(武帝)가 몸소 밭을 갈고 농사를 지어 제사를 지내는 것을, 부(賦)를 지어 그것을 칭송하였다. 이를 아첨으로 여긴 당시 사람들이 미워하여, 그 후 10년 동안 위로 나아가지 못하였다. 30세에 하양현령(河陽縣令)이 되어 전현에 복숭아꽃을 심을 것을 명하였다. 이로 인하여 복숭아꽃이 하양 제일의 현꽃이 되었다. 양준(楊駿)의 도움으로 태부주부(太傅主簿)가 되었으나, 양준이 죽은 뒤 제명당했다. 성격이 경박하고 이익을 좇아 가밀(賈謐)에게 아첨하며 섬겼는데, 가밀 24우(友)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조왕(趙王) 사마윤(司馬倫)이 정권을 장악했을 때 아버지의 옛 부하 손수(孫秀)에게 모함당하여 모반의 죄목으로 일족과 함께 주살되었다.(백도백과, 중국역대인명사전 참조)
縣 堪留衛玠車【潘安仁이 爲河陽縣令야 植桃李花다 衛玠ㅣ 乘羊車入市어 見者ㅣ 以爲王人이라 니라】

주019)
이것이.
반안의 올힌가 주020)
올힌가
‘올ㅎ[邑, 縣]#이(지정 형용사)-+-ㄴ가(의문 어미). 또는 ‘올ㅎ[邑, 縣]#이(지정 형용사)-+-ㄴ(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고을인가.
전노니 주021)
전노니
젛[恐]-+-(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두려워하나니. 두려워하니. 의심하니.
衛玠 주022)
위개(衛玠)
서진(西晉) 하동 안읍(安邑) 사람. 자는 숙보(叔寶). 위항(衛恒)의 아들이다. 예쁘게 생겨 보는 사람마다 옥인(玉人)이라 칭송했다. 현리(玄理)를 말하기 좋아했다. 왕징(王澄)이 항상 그의 말을 들을 때마다 탄식하였다고 한다. 일찍이 사람이 부족한 점이 있으면 잘 감싸 주었고, 엉뚱한 일로 간섭하면 이치로 깨우치는 등 평생 얼굴에 기뻐하거나 노여워하는 표정을 담지 않았다고 한다. 여러 차례 관직에 오르라는 명령이 있었으나,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나중에 태부서각제주(太傅西閣祭酒)가 되어 태자세마(太子洗馬)에 올랐다. 세상이 크게 어지러워지자 가족을 이끌고 건업(建鄴)으로 옮겼는데, 경사(京師) 사람들이 그의 인품과 자세를 듣고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본래 병약한 몸이었는데, 과로로 병에 걸려 죽었다.(중국역대인명사전 참조)
술위 주023)
술위
술위[車]+(대격 조사). 수레를.
머믈웜 주024)
머믈웜
머믈[留]-+-우(사동 파생 접미사)-+-어(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 머묾. 멈춤. 머물게 함.
직도다 주025)
직도다
직(의존 명사)-+-(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직하도다.

【한자음】 공시반안현 감류위개차【반안인(潘安仁)이 하양(河陽) 현령이 되어 복숭아와 오얏꽃을 심었다. 개(衛玠)가 양수레를 타고 시가에 들어오거늘, 그것을 본 사람이 옥인(玉人, 옥으로 만든 사람처럼 아름다운 사람)이라 하였다.】
【언해역】 이것이 반안의 고을인가 의심하니, 위개 수레를 머물게 함 직하도다.

深知好顔色 莫作委泥沙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비치 주026)
비치
[顔]#빛[色]+이(주격 조사). 낯빛이. 얼굴빛이. ¶디 비치 집  니 그 비치 비취엿가 오히려 疑心노라(지는 달빛이 집 용마루에 가득하니 그대 얼굴빛이 비치어 있는가 오히려 의심하노라.)〈두시(초) 11:52ㄱ〉.
됴호 주027)
됴호
둏[好]-+-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좋음을. ‘둏-’이 ‘좋-’로 변한 것은 구개음화이다.
기피 주028)
기피
깊[深]-+-이(부사 파생 접미사). 깊이.
아노니 주029)
아노니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나니. 아니.
泥沙애 주030)
니사(泥沙)애
니사(泥沙)+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진흙과 모래에.
리여 쇼 주031)
리여 쇼
리[棄]-+-어(연결 어미)#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버려 있음을. ¶晋山애 비록 스싀로 리여시나 魏闕에 오히려 들 머겟노라(진산에 비록 자신을 버리고 있으시나, 궁궐 앞 누각에 오히려 뜻을 먹고 있노라.)〈두시(초) 8: 16ㄱ〉.
외디 주032)
외디
외[化]-+-디(연결 어미). 되지.
마롤디어다 주033)
마롤디어다
말[勿, 莫]-+-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ㄹ(미래 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말지어다. 말 것이다. ‘-ㄹ디어다’를 하나의 어미로 취급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34)
니사(泥沙)애 리여 쇼 외디 마롤디어다
진흙과 모래에 버리어 있음을 되지 말지어다. 이 구절의 원문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리여 쇼’의 ‘쇼’에서의 ‘ㄹ’이다. 뒤에 이어지는 ‘외디’의 ‘외-’가 자동사이기 때문에, ‘쇼’의 ‘ㄹ’을 대격 조사로 분석할 수 없다. 대격 조사가 아닌 ‘ㄹ’을 역주자는 주제 표지로 해석한다. 주제 표지로서의 ‘ㄹ//’ 등은 선행 대상을 문제로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주어진 문맥에 이를 적용하면, ‘진흙과 모래에 버려 있는 것’을 문제로 부각시킨다는 것이 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심지호안색 막작위니사
【언해역】 얼굴빛이 좋음을 깊이 아나니, 진흙과 모래에 버리어 있음이 되지 말지어다.
Ⓒ 역자 | 임홍빈 / 2016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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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화저(花底) : 꽃 밑. 꽃그늘. 이 시는 대종(代宗) 광덕 원년(763) 봄에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51세로, 정월에 재주(梓州)에 있었는데, 관군(官軍)이 하남(河南)과 하북(河北)을 수복하였다는 소문을 듣고, 잠시 장안에 돌아가려고 하다가, 갑자기 동쪽 오(吳)와 초(楚)로 내려와, 우두(牛頭), 도솔(兜率), 혜의(惠義) 등 여러 절을 돌아보았다고 한다.
주002)
블근 고 : 븕[赤, 紅, 紫]-+-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곶(花)+(보조사). 붉은 꽃은. 붉은 꽃받침은. ‘블근 고’의 ‘곶’은 원문의 ‘악(萼)’을 번역한 것으로, ‘악(萼)’은 꽃받침에 해당한다. 언해자는 이를 단순히 ‘곶(〉꽃)’으로 번역하였다. ‘꽃받침’에 해당하는 중세어 ‘*곶바팀’과 같은 예는 문헌에서 찾아지지 않는다. ‘븕-’이 ‘붉-’으로 된 것은 순자음 ‘ㅁ, ㅂ, ㅍ’ 등 아래에서의 원순 모음화(또는 순음화)에 의한 것이다. ‘곶’이 ‘꽃’이 된 것은 초성에서는 경음화(된소리 되기)가 이루어진 것이고, 받침에서는 격음화(거센소리 되기)가 이루어진 것이다.
주003)
즈믄 예(蘂) : 즈믄[千]#예(蘂)+(대격 조사). 천(千) 꽃술을. 천(千)의 꽃술을. 천 개의 꽃술을. 정확하게 ‘꽃술’을 가리킬 때에는 예(蘂)를 쓰고 있다.
주004)
부지(扶持)얏고 : 부지(扶持)+-(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어말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부지하고 있고. 현대어에서는 타동사 어간 뒤에 ‘-어 있-’이 잘 쓰이지 못하나, 중세어에서는 타동사 어간 뒤에도 ‘-어 잇-’이 잘 쓰였다. 현대어 번역에서는 대부분 ‘-고 있-’으로 번역해야 한다.
주005)
누른 : 누르[黃]-+-ㄴ(관형사형 어미). 누른. 누런. ¶迦毗羅 누른 비치라 는 마리니 녜 머리 누른 仙人이 이 나라해 이셔 道理 닷 迦毗羅國이라 니(가비라는 누른 빛이라 하는 말이니, 옛적에 머리 빛이 누른 선인이 이 나라에서 도리를 닦았으므로 가비라국이라고 하니)〈월석 2:1ㄱ〉.
주006)
입거우즌 : 입[口]#거웆[鬚(수)]+은(보조사). 입수염은. 입수염은 식물의 수염처럼 늘어진 것을 가리킨다. ¶미나리 낫   져비의 부리예 조차오고 곳여의 버 입거우제 오놋다(미나리 나 있는 곳의 흙은 제비의 부리에 좇아오고 꽃술은 벌의 입수염에 오르는구나.)〈두시(초) 3:27ㄴ〉.  黃蓮을 거웃 앗고 니근 글 브레 오 杏仁을 것과 부리 앗고(또 황련을 수염 떼고, 익은 쑥을 불에 쬐고, 살구를 겉과 부리를 따고)〈구급방 상:57ㄱ〉.
주007)
만화(萬花) : 만화(萬花)+(대격 조사). 만 꽃을. 만(萬)의 꽃을. 온갖 꽃을.
주008)
비취엿도다 : 비취[照]-+-어(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비추고 있도다. ¶太子ㅣ 出家 時節이 다고 걔 너기샤 나라 니 아 마  아바 願 일우과라 시고 사 몯 보게 放光샤 四天王과 淨居天에 니르리 비취시니(태자가 출가하실 때가 다다라 스스로 여기시되, 나라 이을 아들을 이미 배어 아버님 원 이루었도다 하시고 다른 사람 못 보게 빛을 내시어 사천왕과 정거천에 이르도록 비추시니)〈석상 3:24ㄴ〉.
주009)
나죗 : 나죄[夕, 暮]+ㅅ(관형격 조사). 저녁의. ‘저녁’을 뜻하는 ‘나죄’는 ‘나조ㅎ’로도 쓰인다.
주010)
비 : 비[雨]+(대격 조사). 비를.
주011)
녜가 : ‘녀[行]-+-이(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가(의문 어미). 또는 ‘녜[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가게 하는가. 보내는가. ‘녜다’가 ‘가다’를 뜻하는 자동사로도 쓰이지만, 여기서는 사동 접미사 ‘-이-’를 가진 ‘녀-+-이-’로 분석한다.
주012)
믄득 : 문득.
주013)
의심(疑心)다니 : 의심(疑心)+-(동사 파생 접미사)-+-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단절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의심하였는데.
주014)
므슷 : 무슨. ‘므슷’은 ‘므슥’에 관형격 조사 혹은 사이시옷이 결합한 형태를 하고 있다. ‘므슥’이 대명사로 쓰이기 때문에, ‘므슷’은 ‘므슥[何]+ㅅ’과 같은 구성에서 ‘ㄱ’이 탈락한 것으로 여겨진다.
주015)
아 : 아침.
주016)
운하(雲霞)애 : 운하(雲霞)+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구름 노을에.
주017)
드렛니오 : 들[入]-+-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들어 있는 것인가. ‘-니-’를 ‘원칙법’의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주018)
반안(潘安) : 서진(西晉)의 문학가(247~300). 본명은 반악(潘岳)이고, 자는 안인(安仁). 공현(鞏縣) 즉 지금의 하남성 공의(鞏義) 사람. 반안(潘安)이란 이름을 쓴 것은 두보의, 이 시 ‘화저(花底)’에서인데, 이로 인하여 후세에 ‘반안’으로 칭하게 되었다. 외모가 뛰어났는데, 어려서는 재주로 이름을 날렸다. 20세일 때는 진나라 무제(武帝)가 몸소 밭을 갈고 농사를 지어 제사를 지내는 것을, 부(賦)를 지어 그것을 칭송하였다. 이를 아첨으로 여긴 당시 사람들이 미워하여, 그 후 10년 동안 위로 나아가지 못하였다. 30세에 하양현령(河陽縣令)이 되어 전현에 복숭아꽃을 심을 것을 명하였다. 이로 인하여 복숭아꽃이 하양 제일의 현꽃이 되었다. 양준(楊駿)의 도움으로 태부주부(太傅主簿)가 되었으나, 양준이 죽은 뒤 제명당했다. 성격이 경박하고 이익을 좇아 가밀(賈謐)에게 아첨하며 섬겼는데, 가밀 24우(友)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조왕(趙王) 사마윤(司馬倫)이 정권을 장악했을 때 아버지의 옛 부하 손수(孫秀)에게 모함당하여 모반의 죄목으로 일족과 함께 주살되었다.(백도백과, 중국역대인명사전 참조)
주019)
이 : 이것이.
주020)
올힌가 : ‘올ㅎ[邑, 縣]#이(지정 형용사)-+-ㄴ가(의문 어미). 또는 ‘올ㅎ[邑, 縣]#이(지정 형용사)-+-ㄴ(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고을인가.
주021)
전노니 : 젛[恐]-+-(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두려워하나니. 두려워하니. 의심하니.
주022)
위개(衛玠) : 서진(西晉) 하동 안읍(安邑) 사람. 자는 숙보(叔寶). 위항(衛恒)의 아들이다. 예쁘게 생겨 보는 사람마다 옥인(玉人)이라 칭송했다. 현리(玄理)를 말하기 좋아했다. 왕징(王澄)이 항상 그의 말을 들을 때마다 탄식하였다고 한다. 일찍이 사람이 부족한 점이 있으면 잘 감싸 주었고, 엉뚱한 일로 간섭하면 이치로 깨우치는 등 평생 얼굴에 기뻐하거나 노여워하는 표정을 담지 않았다고 한다. 여러 차례 관직에 오르라는 명령이 있었으나,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나중에 태부서각제주(太傅西閣祭酒)가 되어 태자세마(太子洗馬)에 올랐다. 세상이 크게 어지러워지자 가족을 이끌고 건업(建鄴)으로 옮겼는데, 경사(京師) 사람들이 그의 인품과 자세를 듣고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본래 병약한 몸이었는데, 과로로 병에 걸려 죽었다.(중국역대인명사전 참조)
주023)
술위 : 술위[車]+(대격 조사). 수레를.
주024)
머믈웜 : 머믈[留]-+-우(사동 파생 접미사)-+-어(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 머묾. 멈춤. 머물게 함.
주025)
직도다 : 직(의존 명사)-+-(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직하도다.
주026)
비치 : [顔]#빛[色]+이(주격 조사). 낯빛이. 얼굴빛이. ¶디 비치 집  니 그 비치 비취엿가 오히려 疑心노라(지는 달빛이 집 용마루에 가득하니 그대 얼굴빛이 비치어 있는가 오히려 의심하노라.)〈두시(초) 11:52ㄱ〉.
주027)
됴호 : 둏[好]-+-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좋음을. ‘둏-’이 ‘좋-’로 변한 것은 구개음화이다.
주028)
기피 : 깊[深]-+-이(부사 파생 접미사). 깊이.
주029)
아노니 :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나니. 아니.
주030)
니사(泥沙)애 : 니사(泥沙)+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진흙과 모래에.
주031)
리여 쇼 : 리[棄]-+-어(연결 어미)#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버려 있음을. ¶晋山애 비록 스싀로 리여시나 魏闕에 오히려 들 머겟노라(진산에 비록 자신을 버리고 있으시나, 궁궐 앞 누각에 오히려 뜻을 먹고 있노라.)〈두시(초) 8: 16ㄱ〉.
주032)
외디 : 외[化]-+-디(연결 어미). 되지.
주033)
마롤디어다 : 말[勿, 莫]-+-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ㄹ(미래 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말지어다. 말 것이다. ‘-ㄹ디어다’를 하나의 어미로 취급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34)
니사(泥沙)애 리여 쇼 외디 마롤디어다 : 진흙과 모래에 버리어 있음을 되지 말지어다. 이 구절의 원문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리여 쇼’의 ‘쇼’에서의 ‘ㄹ’이다. 뒤에 이어지는 ‘외디’의 ‘외-’가 자동사이기 때문에, ‘쇼’의 ‘ㄹ’을 대격 조사로 분석할 수 없다. 대격 조사가 아닌 ‘ㄹ’을 역주자는 주제 표지로 해석한다. 주제 표지로서의 ‘ㄹ//’ 등은 선행 대상을 문제로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주어진 문맥에 이를 적용하면, ‘진흙과 모래에 버려 있는 것’을 문제로 부각시킨다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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