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효경언해

  • 역주 효경언해
  • 경(經) 1장
  • (고문 제4장) 경대부(卿大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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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제4장) 경대부(卿大夫)


非비先션王왕之지法법服복이어든 不블敢감服복며 非비先션王왕之지法법言언이어든 不블敢감道도며 非비先션王왕之지德덕行이어든 不블敢감行이니 是시故고로 非비法법不블言언

4ㄴ

며 非비道도不블行야 口구無무擇言언며 身신無무擇行이라 言언滿만天텬下하ㅣ라도 無무口구過과며 行滿만天텬下하ㅣ라도 無무怨원惡오니 三삼者쟈ㅣ 備비矣의然연後후에사 能능守슈其기宗종廟묘리니 蓋개卿경大대夫부之지孝효也야ㅣ라
Ⓒ 필자 | 공안국 /

先션王왕의 法법의 오시 아니어든 주001)
오시 아니어든:
옷이 아니거든. ‘오시’는 ‘옷’에 주격조사 ‘-이’가 통합되고 연철되어 소리 나는 대로 적은 표기다. 오늘날의 한글맞춤법의 기본원리가 바로 이런 적기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연철(連綴) 표기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 표기법을 말한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 표기법인 연철 표기를 기본으로 적었다. 중세어에서는 대체로 연철 표기를 지켰다. 이후 근대국어로 넘어오면서 서서히 혼철 표기가 많이 쓰였다. 혼철(混綴) 표기는 거듭적기라고도 한다. 연철 표기에서 분철(分綴) 표기로 가는 과도기적 표기 형태를 말한다. 일종의 잘못적기라고 보면 된다. 17세기 들어서면 혼철 표기가 많이 사용되었다. 분철 표기는 형태를 밝혀 적는 표기법으로 현대국어의 표기법은 여기에 기초하고 있다. 말하자면 음절 단위로 형태를 갈라 적는 그런 표기법이다. 19세기에 들어와서 분철 표기가 상대적으로 많아졌으며 현대국어에서는 분철 표기를 기본으로 삼고 있다. ‘아니어든’의 ‘-어든’은 가정의 연결형 어말어미로서 ‘-거든’이 모음사이에서 기역이 떨어지면서 굳은 표기로 쓰인 변이형이다. 음운탈락이란 발음을 쉽게 내기 위하여 일어나는 소리의 달라짐이다. 발음을 쉽게 하기 위해서 말을 할 때, 어떤 소리가 줄어드는 현상을 음운탈락이라 한다. 이러한 음운에는 자음(ㄱ, ㄴ, ㄷ)과 모음(ㅏ, ㅑ, ㅓ)이 있다. 자음을 생략하면 자음탈락이고, 모음을 생략하면 모음탈락이 된다. 아드님(아들님), 하느님(하느님), 나날이(날날이) 같은 것이 자음탈락이다. 가라(가아라), 서라(서어라) 와 같은 현상이 모음탈락이다. 동음 생략은 넓은 의미에서 음운탈락이라고 볼 수 있다. 같은 자음이 연속될 때 그 중에 하나를 생략하거나 같은 모음이 연속될 때 그 중에 하나를 생략하는 현상을 말한다.
敢감히 닙디 아니며 先션王왕의 法법의 말이 아니어든 敢감히 니디 아니며 先션王왕의 德덕의 실이 아니어든 敢감히 行티 아니

5ㄱ

니 이런 故고로 法법이 아니어든 니디 아니며 道도ㅣ 아니어든 行티 아니야 입에  말이 업며 몸애  실이 업슨디라 말이 天텬下하에 야도 입 허믈이 업스며 실이 天텬下하에 야도 원망며 아쳐리 업니 세 가지  然연後후에사 能능히 그 宗종廟묘【이젯 祠堂당이라】를 딕희리니 卿경태우의 孝효ㅣ라 주002)
경(卿)태우의 효(孝)ㅣ라:
공경대부의 효도라. 대부(大夫)는 『소학언해』(1587)에서도 ‘태우’라는 우리말로 언해되어 나타난다. 본디 ‘태부’인데 음운탈락을 따라서 ‘태부〉태〉태우’로 소리가 약화되어 쓰인 형이다. 이를 음운 중심으로 정리하면 ‘ㅂ〉ㅸ〉ㅇ’으로 변천하였다. 이러한 중간자음 ㅂ은 아직도 경상방언에 따라서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 쓰이는 지역이 있다. 말하자면, ‘누이-누부, 누에-니비, 추워-추버, 매워-매버’와 같이 옛말이 그대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표준어 지역에서는 이미 ㅂ 순경음으로 쓰이다가 소리값이 없이 실현되었다.
Ⓒ 역자 | 홍문관 / 1589년(선조 22)

〈제4장 경대부(卿大夫)〉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선왕의 법에 〈맞는〉 옷이 아니면 감히 입지 않으며, 선왕의 법에 〈맞는〉 말씀이 아니거든 감히 말하지 아니하며, 선왕의 덕행이 아니면 감히 행하지 아니할 것이니, 이런 고로 법도에 맞지 아니하면 말하지 말며 도리에 맞지 않으면 행하지 아니하여, 입으로는 가릴 말이 없으며 처신에는 가릴 행실이 없는지라, 말이 천하에 가득하여도 말(입)에 허물이 없고 행실이 세상에 가득할 정도로 많이 해도 원망과 미움을 살 일이 없게 되니, 이런 세 가지가 갖추어진 뒤라야 능히 그 종묘(宗廟)【지금의 사당이다.】를 지키리니 〈이것이〉 대개 경대부의 효도하는 길이다.
Ⓒ 역자 | 정호완 / 2014년 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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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오시 아니어든:옷이 아니거든. ‘오시’는 ‘옷’에 주격조사 ‘-이’가 통합되고 연철되어 소리 나는 대로 적은 표기다. 오늘날의 한글맞춤법의 기본원리가 바로 이런 적기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연철(連綴) 표기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 표기법을 말한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 표기법인 연철 표기를 기본으로 적었다. 중세어에서는 대체로 연철 표기를 지켰다. 이후 근대국어로 넘어오면서 서서히 혼철 표기가 많이 쓰였다. 혼철(混綴) 표기는 거듭적기라고도 한다. 연철 표기에서 분철(分綴) 표기로 가는 과도기적 표기 형태를 말한다. 일종의 잘못적기라고 보면 된다. 17세기 들어서면 혼철 표기가 많이 사용되었다. 분철 표기는 형태를 밝혀 적는 표기법으로 현대국어의 표기법은 여기에 기초하고 있다. 말하자면 음절 단위로 형태를 갈라 적는 그런 표기법이다. 19세기에 들어와서 분철 표기가 상대적으로 많아졌으며 현대국어에서는 분철 표기를 기본으로 삼고 있다. ‘아니어든’의 ‘-어든’은 가정의 연결형 어말어미로서 ‘-거든’이 모음사이에서 기역이 떨어지면서 굳은 표기로 쓰인 변이형이다. 음운탈락이란 발음을 쉽게 내기 위하여 일어나는 소리의 달라짐이다. 발음을 쉽게 하기 위해서 말을 할 때, 어떤 소리가 줄어드는 현상을 음운탈락이라 한다. 이러한 음운에는 자음(ㄱ, ㄴ, ㄷ)과 모음(ㅏ, ㅑ, ㅓ)이 있다. 자음을 생략하면 자음탈락이고, 모음을 생략하면 모음탈락이 된다. 아드님(아들님), 하느님(하느님), 나날이(날날이) 같은 것이 자음탈락이다. 가라(가아라), 서라(서어라) 와 같은 현상이 모음탈락이다. 동음 생략은 넓은 의미에서 음운탈락이라고 볼 수 있다. 같은 자음이 연속될 때 그 중에 하나를 생략하거나 같은 모음이 연속될 때 그 중에 하나를 생략하는 현상을 말한다.
주002)
경(卿)태우의 효(孝)ㅣ라:공경대부의 효도라. 대부(大夫)는 『소학언해』(1587)에서도 ‘태우’라는 우리말로 언해되어 나타난다. 본디 ‘태부’인데 음운탈락을 따라서 ‘태부〉태〉태우’로 소리가 약화되어 쓰인 형이다. 이를 음운 중심으로 정리하면 ‘ㅂ〉ㅸ〉ㅇ’으로 변천하였다. 이러한 중간자음 ㅂ은 아직도 경상방언에 따라서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 쓰이는 지역이 있다. 말하자면, ‘누이-누부, 누에-니비, 추워-추버, 매워-매버’와 같이 옛말이 그대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표준어 지역에서는 이미 ㅂ 순경음으로 쓰이다가 소리값이 없이 실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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