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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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명부 위속을 좇아 여러 곳을 찾아 면죽 서너 다발을 구하다[從韋二明府續處覔緜竹三數叢]


從韋二明府 주001)
이명부(二明府)
둘째 명부. ‘이(二)’는 차례나 서열에서 둘째 위치에 오는 것을 말한다. ‘명부(明府)’는 당대 사람들의 현령에 대한 경칭(敬稱)이다. 이는 한대(漢代)의 사람들이 현령을 ‘명정(明廷)’이나 ‘명공(明公 )’ 혹은 ‘부군(府君)’이라 부른 것과 같은 것이다.
續處覔緜竹 주002)
면죽(緜竹)
면죽(綿竹)으로도 쓴다. ‘면죽’은 면죽현(綿竹縣) 특유의 진귀한 대나무로, 잎에 가는 부분이 많고, 마디는 길고 부드럽고 탄력이 있으며, 매 마디 위에는 둥근 원이 있다고 한다. 가운데는 태극도(太極圖)와 같이 검고, 대나무 끝은 우뚝 솟아 있다고 한다.
三數叢 주003)
삼수총(三數叢)
셋 또는 여러 다발. 서너 다발. 다른 본에는 제목에 이 말이 들어 있지 않다. 한성무 외(1997:348)에도 제목은 단순히 〈종위이명부속처멱면죽(從韋二明府續處覔緜竹)〉으로만 되어 있다.
주004)
종위이명부속처멱면죽삼수총(從韋二明府續處覔緜竹三數叢)
둘째 명부 위속(韋續)을 좇아 여러 곳을 찾아 면죽 서너 다발을 구하다. 이 시는 숙종(肅宗) 상원(上元) 원년(760) 두보가 성도(成都)의 완화계(浣花溪)에 초당을 짓고 있을 때, 그의 좋은 친구에게 시를 써서 편지 대신 보낸 것이다. 면죽 현령 위속은 여러 곳을 찾아 면죽 한 다발을 구하여 초당에 심었다고 한다. 이 대나무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두보의 초당에 살아 명을 이어가고 있다. 시는 원래 7언 절구로 되어 있는 것이나, 언해에서는 7언이 둘씩 이어져 있다.

종위이명부속처멱면죽 삼수총
(둘째 명부 위속(韋續) 주005)
위속(韋續)
당나라 때의 서법가. 생애와 업적은 자세하지 않다. 저서에 『묵수(墨薮)』 2권이 있다고 한다. 두보의 좋은 친구로, 당시에 면죽현령(綿竹縣令)을 하고 있었다. 제목에는 ‘위(韋)’라는 성(姓)만이 쓰이고 있다.
을 좇아 여러 곳을 찾아 면죽 서너 다발을 구하다)

華軒藹藹他年到 緜竹亭亭出縣高【華軒 指明府 주006)
명부(明府)
현령을 대우하여 지칭하는 경칭(敬稱)이다. 여기서는 면죽현령 위속(韋續)을 가리킨다.
之軒이라 綿竹은 竹名이라】

빗난 주007)
빗난
빛[光, 華]#나[出]-+-ㄴ(관형사형 어미). 빛난. 빛나는. ¶시혹 菩薩이 네  메윤 보 술위와 欄楯과 빗난 盖와【欄은 欄干이오 楯은 비근 너리라】軒飾으로 布施며(혹은 보살이 네 마리 말로 메게 한 보배 수레와 난순과 빛나는 덮개와【난은 난간이고 순은 비스듬한 널이다.】헌식으로 보시하며)〈법화 1:77ㄱ〉.
軒檻 주008)
헌함(軒檻)
누각 따위의 둘레에 만들어진, 좁은 난간 마루. ¶仲夏ㅣ 바미 뎌르니 軒檻을 여러 간 서호 드리노라(중하가 가장 밤이 짧으니 헌함(軒檻, 난간이 있는 좁은 마루)을 열어 잠깐 서늘함을 들게 하노라.)〈두시(초) 10:20ㄱ〉.
藹藹 주009)
애애(藹藹)
애애(藹藹)+-(형용사 파생 접미사)-+-ㄴ(연결 어미). 초목이 무성한데. ‘-ㄴ’는 ‘-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가 연결 어미로 재구조화된 것이다.
녀느 예 주010)
녀느 예
녀느[他]#[年]+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여느 해에. 예년에.
니르러 가니 주011)
니르러 가니
니를[到] -+-어(연결 어미)#가[去, 近接]-+-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이르러 가니. ‘가-’에 상성의 방점이 찍혀 있다. 이는 ‘가-’의 어간 뒤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어-’가 개재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平日에 사던  브왠 後에 洛陽ㅅ 뫼해 니르러 가디 몯호라(평일에 살던 데를, 병란으로 어지러운 후에 낙양의 산에 이르러 가지 못하도다.)〈두시(초) 7:19ㄱ〉. 이 녀메 어느 나래 니르러 가리오 너를 보내노라 므를 여러 가로로 흐르게 우노라(이번 감에 있어서 어느 날에 이르러 갈 것인가? 너를 보내노라고 눈물을 여러 갈래로 흐르게 우노라.)〈두시(초) 8:37ㄱ〉.
緜竹이 주012)
면죽(緜竹)이
면죽(緜竹)+이(주격 조사). 면죽이. ‘면죽’은 면죽현(綿竹縣) 특유의 진귀한 대나무를 가리킨다. 여기 쓰인 것은 고을 이름이 아니다.
노파 주013)
노파
높[高, 亭亭]-+-아(연결 어미). 높아. 이는 원문의 ‘정정(亭亭)’을 번역한 것이다. 여기서 ‘정정’은 산이 솟아 있는 모양이 우뚝함을 나타낸다.
올 주014)
올
올ㅎ[縣]+(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고을에.
내와다 주015)
내와다
내왇[出]-+-아(연결 어미). 불거져. 내밀어. 내밀고. 우뚝 솟아. ¶光明이 빗나시며 머릿 바기예 히 내와다 머릿조조리 샤 놉고 우히 平실씨라(공명이 빛나시며 머리의 정박이에 살이 내밀어 머리의 조자리[너저분한 물건이 자그마하고 어지럽게 매달리거나 한데 묶여 있는 것] 같으시어 높고 위가 평평하신 것이다.)〈월석 2:41ㄴ〉.
놉더라 주016)
놉더라
높[高]-+-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단절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라(평서 종결 어미). 높더라.

【한자음】 화헌애애타년도 면죽정정출현고【화헌(華軒)은 명부의 헌함을 가리킨다. 면죽은 대나무 이름이다.】
【언해역】 빛나는 헌함(軒檻)이 초목이 무성한데 여느 해에 이르러 가니, 면죽( 緜竹)이 높아 고을에 우뚝 솟아 높더라.

江上舍前無此物 幸分蒼翠拂波濤【江上舍 甫의 浣花溪上舍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 웃집 주017)
 웃집
ᄀᆞᄅᆞᆷ[江]. 우[上]+ㅅ(관형격 조사)#집[家]. 강 위의 집.
알 주018)
알
앒[前]+(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앞에는.
이거시 주019)
이거시
이[此]#것(의존 명사)+이(주격 조사). 이것이. ‘이것’은 대명사로 재구조화된 것이다.
업스니 혀 주020)
혀
행여. 혹시. 혹시라도.
프른 거슬 주021)
프른 거슬
프르[靑, 蒼]-+-ㄴ(관형사형 어미)#것(의존 명사)+을(대격 조사). 푸른 것을.
화 주022)
화
호[分]-+-아(연결 어미). 나누어.
보내야 주023)
보내야
보내[送]-+-아(연결 어미). 보내어. 연결 어미 ‘-아’가 ‘-야’로 된 것은 ‘보내-’의 ‘내’의 ‘ㅣ’ 모음에 의한 영향이다.
믓겨를 주024)
믓겨를
믈[水]+ㅅ(관형격 조사)#결[波]+을(대격 조사). 물의 결을. 물결을. ‘믓’은 ‘믈’의 받침 ‘ㄹ’이 떨어지고, 관형격 조사 ‘ㅅ’이 덧붙은 것이다.
잇게 주025)
잇게
[振, 拂]-+잊[虧(휴)]-+-게(연결 어미). 떨치게. 펄렁펄렁 흔들리게. 출렁출렁 물결치게. ¶霏霏히 블근 거슨 믌 고지 어즈럽고 잇 거믄 거슨 돌햇 薛蘿ㅣ 기도다(펄펄 (내리는) 붉은 것은 물가의 꽃이 어지럽고, 출렁출렁 물결치는 검은 것은 돌의 대쑥과 미나리가 길도다)〈두시(초) 16:42ㄴ〉.
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강상사전무차물 행분창취불파도【강 위의 집은 두보의 완화계 위의 집이다.】
【언해역】 강 위의 집 앞에는 이것이 없으니, 행여(혹시라도) 푸른 것을 나누어 보내어 물결을 출렁출렁 일게 하라.
Ⓒ 역자 | 임홍빈 / 2016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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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이명부(二明府) : 둘째 명부. ‘이(二)’는 차례나 서열에서 둘째 위치에 오는 것을 말한다. ‘명부(明府)’는 당대 사람들의 현령에 대한 경칭(敬稱)이다. 이는 한대(漢代)의 사람들이 현령을 ‘명정(明廷)’이나 ‘명공(明公 )’ 혹은 ‘부군(府君)’이라 부른 것과 같은 것이다.
주002)
면죽(緜竹) : 면죽(綿竹)으로도 쓴다. ‘면죽’은 면죽현(綿竹縣) 특유의 진귀한 대나무로, 잎에 가는 부분이 많고, 마디는 길고 부드럽고 탄력이 있으며, 매 마디 위에는 둥근 원이 있다고 한다. 가운데는 태극도(太極圖)와 같이 검고, 대나무 끝은 우뚝 솟아 있다고 한다.
주003)
삼수총(三數叢) : 셋 또는 여러 다발. 서너 다발. 다른 본에는 제목에 이 말이 들어 있지 않다. 한성무 외(1997:348)에도 제목은 단순히 〈종위이명부속처멱면죽(從韋二明府續處覔緜竹)〉으로만 되어 있다.
주004)
종위이명부속처멱면죽삼수총(從韋二明府續處覔緜竹三數叢) : 둘째 명부 위속(韋續)을 좇아 여러 곳을 찾아 면죽 서너 다발을 구하다. 이 시는 숙종(肅宗) 상원(上元) 원년(760) 두보가 성도(成都)의 완화계(浣花溪)에 초당을 짓고 있을 때, 그의 좋은 친구에게 시를 써서 편지 대신 보낸 것이다. 면죽 현령 위속은 여러 곳을 찾아 면죽 한 다발을 구하여 초당에 심었다고 한다. 이 대나무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두보의 초당에 살아 명을 이어가고 있다. 시는 원래 7언 절구로 되어 있는 것이나, 언해에서는 7언이 둘씩 이어져 있다.
주005)
위속(韋續) : 당나라 때의 서법가. 생애와 업적은 자세하지 않다. 저서에 『묵수(墨薮)』 2권이 있다고 한다. 두보의 좋은 친구로, 당시에 면죽현령(綿竹縣令)을 하고 있었다. 제목에는 ‘위(韋)’라는 성(姓)만이 쓰이고 있다.
주006)
명부(明府) : 현령을 대우하여 지칭하는 경칭(敬稱)이다. 여기서는 면죽현령 위속(韋續)을 가리킨다.
주007)
빗난 : 빛[光, 華]#나[出]-+-ㄴ(관형사형 어미). 빛난. 빛나는. ¶시혹 菩薩이 네  메윤 보 술위와 欄楯과 빗난 盖와<원주>【欄은 欄干이오 楯은 비근 너리라】軒飾으로 布施며(혹은 보살이 네 마리 말로 메게 한 보배 수레와 난순과 빛나는 덮개와<원주>【난은 난간이고 순은 비스듬한 널이다.】헌식으로 보시하며)〈법화 1:77ㄱ〉.
주008)
헌함(軒檻) : 누각 따위의 둘레에 만들어진, 좁은 난간 마루. ¶仲夏ㅣ 바미 뎌르니 軒檻을 여러 간 서호 드리노라(중하가 가장 밤이 짧으니 헌함(軒檻, 난간이 있는 좁은 마루)을 열어 잠깐 서늘함을 들게 하노라.)〈두시(초) 10:20ㄱ〉.
주009)
애애(藹藹) : 애애(藹藹)+-(형용사 파생 접미사)-+-ㄴ(연결 어미). 초목이 무성한데. ‘-ㄴ’는 ‘-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가 연결 어미로 재구조화된 것이다.
주010)
녀느 예 : 녀느[他]#[年]+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여느 해에. 예년에.
주011)
니르러 가니 : 니를[到] -+-어(연결 어미)#가[去, 近接]-+-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이르러 가니. ‘가-’에 상성의 방점이 찍혀 있다. 이는 ‘가-’의 어간 뒤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어-’가 개재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平日에 사던  브왠 後에 洛陽ㅅ 뫼해 니르러 가디 몯호라(평일에 살던 데를, 병란으로 어지러운 후에 낙양의 산에 이르러 가지 못하도다.)〈두시(초) 7:19ㄱ〉. 이 녀메 어느 나래 니르러 가리오 너를 보내노라 므를 여러 가로로 흐르게 우노라(이번 감에 있어서 어느 날에 이르러 갈 것인가? 너를 보내노라고 눈물을 여러 갈래로 흐르게 우노라.)〈두시(초) 8:37ㄱ〉.
주012)
면죽(緜竹)이 : 면죽(緜竹)+이(주격 조사). 면죽이. ‘면죽’은 면죽현(綿竹縣) 특유의 진귀한 대나무를 가리킨다. 여기 쓰인 것은 고을 이름이 아니다.
주013)
노파 : 높[高, 亭亭]-+-아(연결 어미). 높아. 이는 원문의 ‘정정(亭亭)’을 번역한 것이다. 여기서 ‘정정’은 산이 솟아 있는 모양이 우뚝함을 나타낸다.
주014)
올 : 올ㅎ[縣]+(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고을에.
주015)
내와다 : 내왇[出]-+-아(연결 어미). 불거져. 내밀어. 내밀고. 우뚝 솟아. ¶光明이 빗나시며 머릿 바기예 히 내와다 머릿조조리 샤 놉고 우히 平실씨라(공명이 빛나시며 머리의 정박이에 살이 내밀어 머리의 조자리[너저분한 물건이 자그마하고 어지럽게 매달리거나 한데 묶여 있는 것] 같으시어 높고 위가 평평하신 것이다.)〈월석 2:41ㄴ〉.
주016)
놉더라 : 높[高]-+-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단절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라(평서 종결 어미). 높더라.
주017)
 웃집 : ᄀᆞᄅᆞᆷ[江]. 우[上]+ㅅ(관형격 조사)#집[家]. 강 위의 집.
주018)
알 : 앒[前]+(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앞에는.
주019)
이거시 : 이[此]#것(의존 명사)+이(주격 조사). 이것이. ‘이것’은 대명사로 재구조화된 것이다.
주020)
혀 : 행여. 혹시. 혹시라도.
주021)
프른 거슬 : 프르[靑, 蒼]-+-ㄴ(관형사형 어미)#것(의존 명사)+을(대격 조사). 푸른 것을.
주022)
화 : 호[分]-+-아(연결 어미). 나누어.
주023)
보내야 : 보내[送]-+-아(연결 어미). 보내어. 연결 어미 ‘-아’가 ‘-야’로 된 것은 ‘보내-’의 ‘내’의 ‘ㅣ’ 모음에 의한 영향이다.
주024)
믓겨를 : 믈[水]+ㅅ(관형격 조사)#결[波]+을(대격 조사). 물의 결을. 물결을. ‘믓’은 ‘믈’의 받침 ‘ㄹ’이 떨어지고, 관형격 조사 ‘ㅅ’이 덧붙은 것이다.
주025)
잇게 : [振, 拂]-+잊[虧(휴)]-+-게(연결 어미). 떨치게. 펄렁펄렁 흔들리게. 출렁출렁 물결치게. ¶霏霏히 블근 거슨 믌 고지 어즈럽고 잇 거믄 거슨 돌햇 薛蘿ㅣ 기도다(펄펄 (내리는) 붉은 것은 물가의 꽃이 어지럽고, 출렁출렁 물결치는 검은 것은 돌의 대쑥과 미나리가 길도다)〈두시(초) 16:42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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