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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합향원(蘇合香元)


蘇合香元治鬼氣時氣鬼魅每服四丸溫水調服溫酒 亦可老少可服一丸空心服之用蠟紙裹一丸如彈子大緋絹袋盛當心帶之一切邪神不敢近 凡入瘟疫家先令開啓門戶以大鍋盛水二斗於堂中心用二十圓煎其香能散疫氣 凡病者各飮一甌後 醫者却入診視不致相染
Ⓒ 편찬 | 김순몽 외 / 1525년(중종 20) 월 일

蘇소合합香元원 주001)
蘇合香元(소합향원):
사향(麝香), 주사(朱沙) 따위를 갈아서 빚어 만든 환약. 위장을 맑게 하고 정신을 상쾌하게 하는 데에 쓴다. 부록 참조.
은 귓것 긔운과 시 주002)
시(時令):
시환(時患). 때에 따라 유행하는 상한병(傷寒病)이나 전염성 질환.

간이벽온방:4ㄱ

긔 주003)
긔(病氣):
병의 기운.
와 귀신 샤 주004)
샤(邪魅):
사귀(邪鬼).
 고티니 머고 주005)
머고:
먹-[服用]+-오-(삽입 모음)+-(종속적 연결 어미). 먹되.
주006)
환(丸):
약재를 가루로 만들어 반죽하여 작고 둥글게 빚은 약, 즉 환약을 가리키며,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였을 때는 환약의 개수를 세는 말이 된다.
 주007)
:
-[溫]+-ㄴ(관형사형 어미). 따뜻한. 현재 영남 방언에서 ‘온(溫)’의 뜻으로 쓰이는 ‘따시다, 떠시다’는 중세 국어의 형용사 ‘다’에 기원하는 말로 보인다.
므레 주008)
므레:
믈[水]+-에(처격 조사). 물에. ‘믈〉물’(원순모음화).
프러 주009)
프러:
플-[混合]+-어(연결 어미). 풀어. 타서. ‘플다〉풀다’(원순모음화).
머그라  수울도 므던니라 주010)
므던니라:
므던-[可]+-니라(평서형 어미). 무던하다. 괜찮다. 좋다.
늘그니 주011)
늘그니:
늙-[老]+-은(관형사형 어미)+이(사람, 의존 명사). 늙은 사람.
져므니 주012)
져므니:
졈-[幼少]+-은(관형사형 어미)+이(사람, 의존 명사). 어린 아이. 중세국어에서 ‘졈다’는 현대어의 ‘젊다’와 달리 ‘어리다[幼少]’의 뜻으로 쓰였다.
왜  환 주013)
-곰:
-씩(보조사). ‘-곰’은 수사(數詞)나 수와 관련된 체언에 연결되어 ‘-씩’의 의미를 가지며, 체언의 끝소리가 ㄹ이거나 모음일 때는 ㄱ이 탈락된 ‘-옴’으로 나타난다. 한편 ‘-곰’은 부사나 용언에 연결되어 강세를 나타내는 보조사로 쓰이기도 한다.
空心심 주014)
空心(공심):
공복(空腹).
에 머그라 주015)
밀:
밀랍(蜜蠟). 꿀벌이 벌집을 만들기 위하여 분비하는 물질.
주016)
든:
들-[入]+-ㄴ(관형사형 어미). 들어간.
죠 주017)
죠:
종이. 여기서 말하는 ‘밀 든 죠’는 납지(蠟紙)를 가리키는데, 납지는 밀랍이나 백랍 따위를 입힌 종이이며, 방습·방수를 위한 포장용으로 쓴다. ‘죠’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현재의 ‘종이’가 되었다. 죠〉죠희〉죠히〉죠이〉종이.
예  환 탄 주018)
탄:
탄자(彈子). 엽총 따위에 쓰는, 잘게 만든 탄알.
주019)
케:
‘게’의 축약형.
야 주020)
:
-[包]+-아(연결 어미). 싸서. 어간의 끝모음 ‘’가 모음 어미 앞에서 탈락하였다.
블근 주021)
블근:
븕-[赤]+-은(관형사형 어미). 붉은. ‘븕다〉붉다’(원순모음화).
주022)
깁:
깁. 비단.
주머니예 녀허 주023)
녀허:
녛-[入]+-어(연결 어미). 넣어. ‘녛다〉넣다’(반모음 j의 탈락).
 주024)
:
가슴. ≪분문 온역 이해방≫(1542)에서 동일한 한문 원문에 대한 언해문을 보면 ‘心(심)’을 ‘가’으로 번역해 놓은 것이 참고가 된다. “블근 깁  녀허 가매 면(緋絹帒盛當心帶之)”〈9ㄴ〉.
마초매 주025)
마초매:
맞춰서. 맞게 해서.
메면 주026)
메면:
메-[荷]+-면(종속적 연결 어미). 매면. 차면[帶].
一일切졀 주027)
一切(일절):
아주. 전혀.
邪샤神신 주028)
邪神(사신):
재앙을 내린다고 하는 요사스러운 귀신.
갓가이 주029)
갓가이:
갓갑-[近]+-이(부사 접미사). 가까이.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갓가’로 표기되었다. ‘갓가〉갓가이〉가까이’
오디 몯니라 瘟온疫역 주030)
瘟疫(온역):
급성 전염병의 하나. 이는 사철의 고르지 못한 기후 때문에 생기는데, 심하면 말을 못하게 되고 뺨에 작은 부스럼이 나며 입이 헐고 기침이 난다.
지븨 주031)
지븨:
집[家]+-의(처격 조사). 집에.
드러가 몬져 주032)
몬져:
먼저.
문 열오 주033)
열오:
열-[開]+-고(대등적 연결 어미). 열고. 중세 국어에서 앞 형태소의 말음 ㄹ, j 에 후행하는 ㄱ은 탈락하는 현상에 따라 ‘열오’가 되었다.
소 주034)
소:
솥[鼎]+-(처격 조사). 솥에.
믈 두 말을 다마 집 가온셔 주035)
가온셔:
가온[中]+-셔(보조사). 가운데에서.
스므 주036)
스므:
스무[二十].
환 달히

간이벽온방:4ㄴ

주037)
달히면:
달히-[煎]+-면(종속적 연결 어미). 달이면. ‘달히면〉달이면’에서 볼 수 있듯이 ㅎ은 유성음 사이에서 흔히 탈락하는 경향이 있다. 현대어에서도 ‘놓아 두고’를 ‘놔 두고’로 줄여 쓰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그 香이 能히 모딘 긔운을 업게 니라  사이 各각各각  잔곰 머근 후에 의원 주038)
의원(醫員):
의사(醫師).
이 드러가 주039)
:
맥박(脈搏). 의사가 병을 진찰하기 위하여 짚어 보는 것.
자바 보면 서르 뎐염티 주040)
뎐염티:
뎐염(傳染)-+-디(보조적 연결 어미). 전염하지. 병이 옮지.
아니니라
Ⓒ 언해 | 김순몽 외 / 1525년(중종 20) 월 일

소합향원(蘇合香元)은 귀신의 기운과, 절기에 따라 유행하는 병의 기운과, 귀신·사귀(邪鬼)로 인한 병들을 고치니, 〈이 약을〉 먹되 네 개의 알약을 따뜻한 물에 풀어서 먹어라. 〈물 대신에〉 따뜻한 술도 괜찮다. 늙은 사람과 어린 아이는 한 알씩 다 공복(空腹)에 먹어라. 밀랍을 먹인 종이에 알약 한 개를 탄알만 하게 하여 싸서는 붉은 비단 주머니에 넣어 가슴에 맞게 해서 매어 두면 일절 사악한 귀신이 가까이 오지 못한다. 전염병을 앓는 집에 들어가되, 먼저 문을 열고 큰 솥에 물 두 말을 담아 집 가운데에서 스무 개의 알약
(소합향원)
을 달이면 그 향이 능히 나쁜 병 기운을 없게 한다. 병을 앓는 사람이 각각 한 잔씩 먹은 후에 의원이 들어가서 맥을 짚어 보아도 서로 전염되지 않는다.
Ⓒ 역자 | 김문웅 / 2009년 12월 2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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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蘇合香元(소합향원):사향(麝香), 주사(朱沙) 따위를 갈아서 빚어 만든 환약. 위장을 맑게 하고 정신을 상쾌하게 하는 데에 쓴다. 부록 참조.
주002)
시(時令):시환(時患). 때에 따라 유행하는 상한병(傷寒病)이나 전염성 질환.
주003)
긔(病氣):병의 기운.
주004)
샤(邪魅):사귀(邪鬼).
주005)
머고:먹-[服用]+-오-(삽입 모음)+-(종속적 연결 어미). 먹되.
주006)
환(丸):약재를 가루로 만들어 반죽하여 작고 둥글게 빚은 약, 즉 환약을 가리키며,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였을 때는 환약의 개수를 세는 말이 된다.
주007)
:-[溫]+-ㄴ(관형사형 어미). 따뜻한. 현재 영남 방언에서 ‘온(溫)’의 뜻으로 쓰이는 ‘따시다, 떠시다’는 중세 국어의 형용사 ‘다’에 기원하는 말로 보인다.
주008)
므레:믈[水]+-에(처격 조사). 물에. ‘믈〉물’(원순모음화).
주009)
프러:플-[混合]+-어(연결 어미). 풀어. 타서. ‘플다〉풀다’(원순모음화).
주010)
므던니라:므던-[可]+-니라(평서형 어미). 무던하다. 괜찮다. 좋다.
주011)
늘그니:늙-[老]+-은(관형사형 어미)+이(사람, 의존 명사). 늙은 사람.
주012)
져므니:졈-[幼少]+-은(관형사형 어미)+이(사람, 의존 명사). 어린 아이. 중세국어에서 ‘졈다’는 현대어의 ‘젊다’와 달리 ‘어리다[幼少]’의 뜻으로 쓰였다.
주013)
-곰:-씩(보조사). ‘-곰’은 수사(數詞)나 수와 관련된 체언에 연결되어 ‘-씩’의 의미를 가지며, 체언의 끝소리가 ㄹ이거나 모음일 때는 ㄱ이 탈락된 ‘-옴’으로 나타난다. 한편 ‘-곰’은 부사나 용언에 연결되어 강세를 나타내는 보조사로 쓰이기도 한다.
주014)
空心(공심):공복(空腹).
주015)
밀:밀랍(蜜蠟). 꿀벌이 벌집을 만들기 위하여 분비하는 물질.
주016)
든:들-[入]+-ㄴ(관형사형 어미). 들어간.
주017)
죠:종이. 여기서 말하는 ‘밀 든 죠’는 납지(蠟紙)를 가리키는데, 납지는 밀랍이나 백랍 따위를 입힌 종이이며, 방습·방수를 위한 포장용으로 쓴다. ‘죠’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현재의 ‘종이’가 되었다. 죠〉죠희〉죠히〉죠이〉종이.
주018)
탄:탄자(彈子). 엽총 따위에 쓰는, 잘게 만든 탄알.
주019)
케:‘게’의 축약형.
주020)
:-[包]+-아(연결 어미). 싸서. 어간의 끝모음 ‘’가 모음 어미 앞에서 탈락하였다.
주021)
블근:븕-[赤]+-은(관형사형 어미). 붉은. ‘븕다〉붉다’(원순모음화).
주022)
깁:깁. 비단.
주023)
녀허:녛-[入]+-어(연결 어미). 넣어. ‘녛다〉넣다’(반모음 j의 탈락).
주024)
:가슴. ≪분문 온역 이해방≫(1542)에서 동일한 한문 원문에 대한 언해문을 보면 ‘心(심)’을 ‘가’으로 번역해 놓은 것이 참고가 된다. “블근 깁  녀허 가매 면(緋絹帒盛當心帶之)”〈9ㄴ〉.
주025)
마초매:맞춰서. 맞게 해서.
주026)
메면:메-[荷]+-면(종속적 연결 어미). 매면. 차면[帶].
주027)
一切(일절):아주. 전혀.
주028)
邪神(사신):재앙을 내린다고 하는 요사스러운 귀신.
주029)
갓가이:갓갑-[近]+-이(부사 접미사). 가까이.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갓가’로 표기되었다. ‘갓가〉갓가이〉가까이’
주030)
瘟疫(온역):급성 전염병의 하나. 이는 사철의 고르지 못한 기후 때문에 생기는데, 심하면 말을 못하게 되고 뺨에 작은 부스럼이 나며 입이 헐고 기침이 난다.
주031)
지븨:집[家]+-의(처격 조사). 집에.
주032)
몬져:먼저.
주033)
열오:열-[開]+-고(대등적 연결 어미). 열고. 중세 국어에서 앞 형태소의 말음 ㄹ, j 에 후행하는 ㄱ은 탈락하는 현상에 따라 ‘열오’가 되었다.
주034)
소:솥[鼎]+-(처격 조사). 솥에.
주035)
가온셔:가온[中]+-셔(보조사). 가운데에서.
주036)
스므:스무[二十].
주037)
달히면:달히-[煎]+-면(종속적 연결 어미). 달이면. ‘달히면〉달이면’에서 볼 수 있듯이 ㅎ은 유성음 사이에서 흔히 탈락하는 경향이 있다. 현대어에서도 ‘놓아 두고’를 ‘놔 두고’로 줄여 쓰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주038)
의원(醫員):의사(醫師).
주039)
:맥박(脈搏). 의사가 병을 진찰하기 위하여 짚어 보는 것.
주040)
뎐염티:뎐염(傳染)-+-디(보조적 연결 어미). 전염하지. 병이 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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