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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벽온방 서(簡易辟瘟方序)


간이벽온방 서:1ㄱ

簡易辟瘟方 序
歲甲申秋關西路癘疫大作傳染爲灾
民多夭札至乙酉春不熄
上夙夜憂愓凡祈告之典靡有不擧又分遣
醫官賫藥餌以救之尙
慮未周特
命行副護軍臣金順蒙禮賓寺主簿臣劉
永貞前內醫院正臣朴世擧抄諸方治
瘟之法纂爲一篇名曰簡易辟瘟方飜

간이벽온방 서:1ㄴ

以方言印頒中外使人人易曉雖窮村
僻巷皆得依方救活苟非
聖上好生之德如傷之仁何以及此吁其至
矣嘉靖四年乙酉正月二十五日通政
大夫承政院都承旨兼 經筵叅贊官
春秋館脩撰官藝文館直提學尙瑞院
正臣金希壽奉 敎謹書
Ⓒ 저자 | 김희수 / 1525년(중종 20) 월 일

簡간易이辟벽瘟온方 序셔
歲셰甲갑申신ㅅ  주001)
:
ㅎ[秋]+-(처격 조사). 가을에. ‘ㅎ’은 ㅎ끝소리 명사이다. 명사 ‘’[秋]에 조사가 연결되면 위에서처럼 명사와 조사 사이에 ㅎ이 나타나는 명사를 ‘ㅎ끝소리 명사’ 또는 ‘ㅎ종성 체언’이라 한다. 휴지(休止)나 사이 ㅅ 앞에서는 그냥 ‘’로 쓰여 명사의 끝에 ㅎ이 나타나지 않지만, ‘-이, -, -, -로, -과, -도’ 등의 조사 앞에서는 ㅎ이 나타나 쓰였다. 그리하여 ‘히, , , 로, 콰, 토’ 등으로 표기되었다. 이러한 ㅎ끝소리 명사는 수사(數詞)를 포함하여 중세 국어에서 모두 80여 낱말이 쓰였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關관西셔ㅅ

간이벽온방 서:2ㄱ

다해
주002)
關西(관서)ㅅ다해:
關西+ㅎ[地]+-애(처격 조사). 관서(關西)의 땅에. 관서(關西)는 마천령의 서쪽 지방으로서 평안도와 황해도 북부 지역을 가리킨다. 중세 국어에서 땅[地]을 나타내는 낱말은 ‘ㅎ’이었고 이는 근대 국어에까지 이어졌는데, 여기서는 특이하게 어두 경음이 아닌 ‘다ㅎ’로 표기하고 있다. 그것은 ‘ㅎ’의 어두에 쓰인 ㅅ을 사이시옷으로 잘못 분석한 결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15세기의 표기법에서 종성의 ㅅ이나 사이시옷을, 다음 음절의 두음이 ㄱ, ㄷ, ㅂ, ㅅ일 때 한해서 두음에 내려 쓰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ㅎ’의 어두 ㅅ도 사이시옷을 내려 쓴 것으로 보고 ㅅ을 분리해서 표기하려 한 것이다. 실제로 이 책에는 사이시옷을 뒷 낱말의 어두로 내려 쓴 예가 나온다. “臘享 ”(22ㄱ).
모딘 주003)
모딘:
모딜-[惡]+-ㄴ(관형사형 어미). 모진. 나쁜. ‘모딜다’의 어간 말음 ㄹ은 ㄴ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였다.
주004)
모딘:
모진 병. 악성 전염병. 한문 원문에서 ‘모딘 ’에 해당하는 말을 찾아보면 여역(癘疫)이라 하고 있는데, 바로 다음의 본문 1ㄱ에는 역려(疫癘)로 나타난다.
이 크게 니러나 주005)
니러나:
니러나-[起, 發]+-아(연결 어미). 일어나.
傳뎐染염야 灾해 주006)
灾(재)해:
재해(災害). 재앙으로 인하여 받는 피해.
외야 주007)
외야:
외-[爲]+-아(연결 어미). 되어. ‘외-’의 어간 말음 j의 영향으로 어미 ‘-아’가 ‘-야’로 되었다.《용비아천가》에서는 ‘다’로 쓰였다.
사이 주008)
사이:
사[人]+-이(주격 조사). 사람이.
주009)
해:
하-[多]+-이(부사 접미사). 많이.
즐어주구믈 주010)
즐어주구믈:
즐어죽-[夭折]+-우-(삽입 모음)+-ㅁ(명사형 어미)+-을(목적격 조사). 지레 죽음을. 일찍 죽는 것을. 중세 국어에서 용언의 선어말 어미로 퍽 생산적이었던 삽입 모음 ‘-오/우-’에 대한 문법적인 실체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이다. ‘-오/우-’가 화자의 강한 의도를 나타낸다든지, 관형사형 어미와 결합되면 그 뒤의 명사가 관형사형의 목적어가 된다든지, 1인칭 주어와의 호응 관계를 나타낸다든지 하는 주장들이 그 동안 제기되었지만, 이러한 주장들이 상당 부분 일리가 있으면서도 그 전체를 다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 이후 삽입 모음 ‘-오/우-’는 근대 국어에 와서 쇠퇴하였고 현대 국어에 와서는 더 이상 삽입 모음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므로 현대어로 역주할 때 삽입 모음은 모두 배제된다. 그런데 중세 국어에서 명사형 어미 ‘-ㅁ’의 경우에는 그 앞에 삽입 모음의 첨가가 필수적이어서 명사형 어미라 하면 삽입 모음까지를 포함한 ‘-옴/움’의 형태로 설명하는 것이 편리하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 책에서도 명사형 어미라 하면 삽입 모음을 포함한 ‘-옴/움’을 가리키는 것으로 미리 밝혀 두는 바이다.
乙을酉유年년 봄지히 주011)
-지(至)히:
-까지. 이르도록. 이 책 9ㄴ에는 ‘至히’로 표기하고 있다.
긋디 주012)
긋디:
긏-[止]+-디(보조적 연결어미). 그치지. 동사 어간 ‘긏-’이 자음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긋-’으로 교체되었다.
아니거늘 주013)
아니거늘:
아니-[不]+-거늘(종속적 연결 어미). 않거늘. 않으므로. 아니하기에.
上이 주014)
上(상)이:
샹[王]+-이(주격 조사). 임금님께서. ‘上’은 임금의 높임말이다.
나쟈 주015)
나쟈:
낮[晝]+-(이)야(보조사). 낮이나.
밤이야 주016)
밤이야:
밤[夜]+-이야(보조사). 밤이나.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부터 2개의 명사 항목을 나열할 때 사용하는 보조사의 하나로 ‘-(이)여’가 있었다. “나지여 바미여 修行야”(석보상절 24:30ㄱ). “나지여 바미여 기리 야”(내훈 2하:17ㄴ). “나져 밤여 겨를 업시 야”(내훈 3:6ㄴ). 그러다가 ‘-(이)야’의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나쟈 바먀 셔긔 나니”(번역 박통사 상:68ㄱ).
시름샤 놀라샤 믈읫 주017)
믈읫:
무릇.
비롤 주018)
비롤:
빌-[祈]+-오-(삽입 모음)+-ㄹ(관형사형 어미). 비는.
법을 아니실 일 업시 시고  醫의官관을 藥약 가지여 分분야 주019)
分(분)야:
나누어. 갈라.
보내샤 救구라 주020)
救(구)라:
救-+-라(명령형 어미). 벗어나게 하라. 건져내라.
샤 주021)
샤:
-[爲]+-시-(존대법 선어말 어미)+-오-(삽입 모음)+-(종속적 연결 어미). 하시되. 중세 국어에서 존대법 선어말 어미 ‘-시-’에 삽입 모음이 연결되면 ‘-쇼-’가 되지 않고 언제나 ‘-샤-’가 되는 점이 특이하다.
周쥬죡디 주022)
周(주)죡디:
周죡-+-디(보조적 연결 어미). 넉넉하지. 충분하지. 앞에 나온 ‘灾해’나 여기의 ‘周죡’이나 다음의 ‘頒포’에서 보듯이 한자어의 낱말에 대해 음절별로 국한자(國漢字)를 혼용해서 표기한 예가 등장한다. 그리고 ‘-다’ 용언의 활용형에서 ‘’가 폐쇄음 사이에 놓이게 되면 ‘’가 탈락하는 현상이 수의적으로 일어난다. 그리하여 ‘周죡디’가 ‘周죡디’로 되었다.
몯가 주023)
몯가:
몯-[不]+-ㄹ가(의문형 어미). 못할까. 훈민정음 초기의 표기법대로 하면 ‘몯가’ 또는 ‘몯까’가 된다.

간이벽온방 서:2ㄴ

려 주024)
려:
사려(思慮). 깊게 생각함.
샤 특별히 行副부護호軍군 臣신金김順슌蒙 禮례賓빈寺시主쥬簿부 臣신劉류永貞 前젼內醫의院원正 臣신朴박世셰擧거을 命샤 여러 가짓 문 주025)
문:
약방문(藥方文). 약을 짓기 위하여 약재의 이름과 그 분량을 적은 종이. 약의 처방을 적은 종이. 처방 글.
덥단 주026)
덥단:
덥-[暑]+달-[熱]+-ㄴ(관형사형 어미). 덥고 달아오르는. 열이 몹시 나는. ‘덥달다’는 ‘덥다’[暑]와 ‘달다’[熱]의 각 어간이 직접 통합하여 형성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주027)
덥단:
온역(溫疫). 전염성 열병(熱病).
고툘 주028)
고툘:
고티-[治療]+-오-(삽입 모음)+-ㄹ(관형사형 어미). 고치는. 치료하는. ‘고티다〉고치다’(구개음화).
법을 주029)
:
-[選]+-아(연결 어미). 뽑아.
纂찬집 주030)
纂(찬)집:
자료를 모아 분류하고 순서를 세워 책을 엮음.
야 一일篇편을 라 주031)
라:
-[製]+-라(명령형 어미). 만들어라.
시니 일후믈 주032)
일후믈:
일훔[名]+-을(목적격 조사). 이름을.
簡간易이辟벽瘟온方이라 야 언문 주033)
언문(諺文):
당시에 한글을 속칭(俗稱)하던 용어.
으로 번역야 바가 주034)
바가:
박-[印刷]+-아(연결 어미). 찍어. 인쇄하여.
中外외 주035)
中外(중외):
국내와 국외. 수도와 지방. 조정과 민간.
頒반포 주036)
頒(반)포:
세상에 널리 퍼뜨려 모두 알게 함.
샤 사마다

간이벽온방 서:3ㄱ

주037)
쉬:
쉽게. 이 낱말은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 ‘수’로 표기되었는데 그 이후로 ‘수〉수이〉쉬’와 같은 변천 과정을 겪었다.
알에 주038)
알에:
알-[知]+-게(부사형 어미). 알게. 중세 국어에서 앞 형태소의 말음 ㄹ, j에 후행하는 ㄱ은 탈락한다.
시니 비록 窮村촌僻벽巷 주039)
窮村僻巷(궁촌벽항):
가난한 마을과 궁벽한 동네. 궁벽한 곳에 외따로 떨어져 있는 가난한 마을.
이라도 다 문을 의거야 救구야 사게 주040)
사게:
살-[生]+--(사동 접미사)+-게(부사형 어미). 〈목숨을〉 살리게. 중세 국어에서 ‘살-[生], 돌-[廻], 일-[成]’ 등과 같은 ㄹ 어간 말음을 가진 몇 동사는 특수한 접미사 ‘--’에 의한 사동형을 갖는다.
시니 진실로
聖上 주041)
聖上(성상):
살아 있는 자기 나라의 임금을 높여 이르는 말.
好호生 주042)
好生(호생):
사형에 처한 죄인을 특사하여 살려 줌. 여기서는 병으로 죽게 된 백성을 살려 주는 일을 말한다.
시 德덕과 傷가 주043)
傷(상)가:
傷-+-ㄹ가(의문형 어미). 몸이 축날까. 몸이 다칠까.
 신 仁인곳 주044)
仁(인)곳:
‘-곳’은 체언이나 부사에 직접 연결되는 강세 보조사이다. 선행어의 말음이 모음이거나 ㄹ일 때는 ‘-곳’의 ㄱ이 탈락된 ‘-옷’으로 교체된다.
아니시면 엇디 주045)
엇디:
어찌. ‘엇디〉엇지〉어찌’(구개음화).
이에 미츠시리오 주046)
미츠시리오:
및-[及]+-으시-(존대법 선어말 어미)+-리오(미래 시제 의문형 어미). 미치시겠습니까.
탄홉다 주047)
탄홉다:
탄-[歎]+-옵-(형용사 접미사)+-다(평서형 어미). 감탄스럽도다.
지극신뎌 주048)
지극신뎌:
지극(至極)-+-시-(존대법 선어말 어미)+-ㄴ뎌(감탄형 어미). 지극하시도다. 지극하심이여.
嘉가靖 주049)
嘉靖(가정):
중국 명나라 세종 때의 연호(1522~1566).
四年년 乙을酉유 正月월 二이十십五오日 通政大대夫부承政院원都도承旨지

간이벽온방 서:3ㄴ

兼겸 經筵연叅참贊찬官관春츈秋츄館관脩슈撰찬官관藝예文문館관直딕提뎨學尙瑞셔院원正臣신金김希희壽슈奉 敎교謹근書셔
Ⓒ 언해 | 김희수 / 1525년(중종 20) 월 일

간이벽온방 서
갑신년(1524년, 중종 19년) 가을에 관서 지방에서 모진 병
[癘疫 : 전염성 열병]
이 크게 일어나 번져 그 재앙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일찍 죽는 일이 그 이듬해 을유년(1525) 봄에 이르도록 그치지 않으므로 임금님께서 낮이나 밤이나 염려하시고 놀라시어 무릇 기원하는 제전(祭典)을 아니할 때가 없을 정도로 하셨다. 또한 의관(醫官)들로 하여금 약을 가지게 하여 나눠 보내시면서 생명을 구(救)하라 하시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시어 특별히 행 부호군 신(臣) 김순몽과 예빈시주부 신 유영정과 전 내의원정 신 박세거 등에게 명하시어 여러 가지의 처방 글에서 열이 많이 나는 병에 대해 치료하는 법을 가려 뽑아 편집해서 한 편의 책을 만들라 하셨으니, 그 이름을 ≪간이 벽온방(簡易辟瘟方)≫이라 하고는 우리글로 번역하여 찍은 다음 경향 각지에 널리 펴시어 사람마다 쉽게 알게 하셨다. 비록 가난한 마을과 궁벽한 동네라도 다 처방 글에 의거하여 생명을 구해서 살리게 하시니, 진실로 임금님의 살려 주시기를 좋아하시는 덕과, 백성이 다칠까 염려하시는 인(仁)의 마음이 아니시면 어찌 이에까지 미치실 수 있으리오. 감탄스럽도다. 그 지극하심이여. 중종 20년(1525) 을유년 정월 이십오일 통정대부 승정원도승지 겸 경연참찬관 춘추관수찬관 예문관직제학 상서원정 신 김희수가 받들어 삼가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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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ㅎ[秋]+-(처격 조사). 가을에. ‘ㅎ’은 ㅎ끝소리 명사이다. 명사 ‘’[秋]에 조사가 연결되면 위에서처럼 명사와 조사 사이에 ㅎ이 나타나는 명사를 ‘ㅎ끝소리 명사’ 또는 ‘ㅎ종성 체언’이라 한다. 휴지(休止)나 사이 ㅅ 앞에서는 그냥 ‘’로 쓰여 명사의 끝에 ㅎ이 나타나지 않지만, ‘-이, -, -, -로, -과, -도’ 등의 조사 앞에서는 ㅎ이 나타나 쓰였다. 그리하여 ‘히, , , 로, 콰, 토’ 등으로 표기되었다. 이러한 ㅎ끝소리 명사는 수사(數詞)를 포함하여 중세 국어에서 모두 80여 낱말이 쓰였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주002)
關西(관서)ㅅ다해:關西+ㅎ[地]+-애(처격 조사). 관서(關西)의 땅에. 관서(關西)는 마천령의 서쪽 지방으로서 평안도와 황해도 북부 지역을 가리킨다. 중세 국어에서 땅[地]을 나타내는 낱말은 ‘ㅎ’이었고 이는 근대 국어에까지 이어졌는데, 여기서는 특이하게 어두 경음이 아닌 ‘다ㅎ’로 표기하고 있다. 그것은 ‘ㅎ’의 어두에 쓰인 ㅅ을 사이시옷으로 잘못 분석한 결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15세기의 표기법에서 종성의 ㅅ이나 사이시옷을, 다음 음절의 두음이 ㄱ, ㄷ, ㅂ, ㅅ일 때 한해서 두음에 내려 쓰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ㅎ’의 어두 ㅅ도 사이시옷을 내려 쓴 것으로 보고 ㅅ을 분리해서 표기하려 한 것이다. 실제로 이 책에는 사이시옷을 뒷 낱말의 어두로 내려 쓴 예가 나온다. “臘享 ”(22ㄱ).
주003)
모딘:모딜-[惡]+-ㄴ(관형사형 어미). 모진. 나쁜. ‘모딜다’의 어간 말음 ㄹ은 ㄴ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였다.
주004)
모딘:모진 병. 악성 전염병. 한문 원문에서 ‘모딘 ’에 해당하는 말을 찾아보면 여역(癘疫)이라 하고 있는데, 바로 다음의 본문 1ㄱ에는 역려(疫癘)로 나타난다.
주005)
니러나:니러나-[起, 發]+-아(연결 어미). 일어나.
주006)
灾(재)해:재해(災害). 재앙으로 인하여 받는 피해.
주007)
외야:외-[爲]+-아(연결 어미). 되어. ‘외-’의 어간 말음 j의 영향으로 어미 ‘-아’가 ‘-야’로 되었다.《용비아천가》에서는 ‘다’로 쓰였다.
주008)
사이:사[人]+-이(주격 조사). 사람이.
주009)
해:하-[多]+-이(부사 접미사). 많이.
주010)
즐어주구믈:즐어죽-[夭折]+-우-(삽입 모음)+-ㅁ(명사형 어미)+-을(목적격 조사). 지레 죽음을. 일찍 죽는 것을. 중세 국어에서 용언의 선어말 어미로 퍽 생산적이었던 삽입 모음 ‘-오/우-’에 대한 문법적인 실체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이다. ‘-오/우-’가 화자의 강한 의도를 나타낸다든지, 관형사형 어미와 결합되면 그 뒤의 명사가 관형사형의 목적어가 된다든지, 1인칭 주어와의 호응 관계를 나타낸다든지 하는 주장들이 그 동안 제기되었지만, 이러한 주장들이 상당 부분 일리가 있으면서도 그 전체를 다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 이후 삽입 모음 ‘-오/우-’는 근대 국어에 와서 쇠퇴하였고 현대 국어에 와서는 더 이상 삽입 모음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므로 현대어로 역주할 때 삽입 모음은 모두 배제된다. 그런데 중세 국어에서 명사형 어미 ‘-ㅁ’의 경우에는 그 앞에 삽입 모음의 첨가가 필수적이어서 명사형 어미라 하면 삽입 모음까지를 포함한 ‘-옴/움’의 형태로 설명하는 것이 편리하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 책에서도 명사형 어미라 하면 삽입 모음을 포함한 ‘-옴/움’을 가리키는 것으로 미리 밝혀 두는 바이다.
주011)
-지(至)히:-까지. 이르도록. 이 책 9ㄴ에는 ‘至히’로 표기하고 있다.
주012)
긋디:긏-[止]+-디(보조적 연결어미). 그치지. 동사 어간 ‘긏-’이 자음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긋-’으로 교체되었다.
주013)
아니거늘:아니-[不]+-거늘(종속적 연결 어미). 않거늘. 않으므로. 아니하기에.
주014)
上(상)이:샹[王]+-이(주격 조사). 임금님께서. ‘上’은 임금의 높임말이다.
주015)
나쟈:낮[晝]+-(이)야(보조사). 낮이나.
주016)
밤이야:밤[夜]+-이야(보조사). 밤이나.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부터 2개의 명사 항목을 나열할 때 사용하는 보조사의 하나로 ‘-(이)여’가 있었다. “나지여 바미여 修行야”(석보상절 24:30ㄱ). “나지여 바미여 기리 야”(내훈 2하:17ㄴ). “나져 밤여 겨를 업시 야”(내훈 3:6ㄴ). 그러다가 ‘-(이)야’의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나쟈 바먀 셔긔 나니”(번역 박통사 상:68ㄱ).
주017)
믈읫:무릇.
주018)
비롤:빌-[祈]+-오-(삽입 모음)+-ㄹ(관형사형 어미). 비는.
주019)
分(분)야:나누어. 갈라.
주020)
救(구)라:救-+-라(명령형 어미). 벗어나게 하라. 건져내라.
주021)
샤:-[爲]+-시-(존대법 선어말 어미)+-오-(삽입 모음)+-(종속적 연결 어미). 하시되. 중세 국어에서 존대법 선어말 어미 ‘-시-’에 삽입 모음이 연결되면 ‘-쇼-’가 되지 않고 언제나 ‘-샤-’가 되는 점이 특이하다.
주022)
周(주)죡디:周죡-+-디(보조적 연결 어미). 넉넉하지. 충분하지. 앞에 나온 ‘灾해’나 여기의 ‘周죡’이나 다음의 ‘頒포’에서 보듯이 한자어의 낱말에 대해 음절별로 국한자(國漢字)를 혼용해서 표기한 예가 등장한다. 그리고 ‘-다’ 용언의 활용형에서 ‘’가 폐쇄음 사이에 놓이게 되면 ‘’가 탈락하는 현상이 수의적으로 일어난다. 그리하여 ‘周죡디’가 ‘周죡디’로 되었다.
주023)
몯가:몯-[不]+-ㄹ가(의문형 어미). 못할까. 훈민정음 초기의 표기법대로 하면 ‘몯가’ 또는 ‘몯까’가 된다.
주024)
려:사려(思慮). 깊게 생각함.
주025)
문:약방문(藥方文). 약을 짓기 위하여 약재의 이름과 그 분량을 적은 종이. 약의 처방을 적은 종이. 처방 글.
주026)
덥단:덥-[暑]+달-[熱]+-ㄴ(관형사형 어미). 덥고 달아오르는. 열이 몹시 나는. ‘덥달다’는 ‘덥다’[暑]와 ‘달다’[熱]의 각 어간이 직접 통합하여 형성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주027)
덥단:온역(溫疫). 전염성 열병(熱病).
주028)
고툘:고티-[治療]+-오-(삽입 모음)+-ㄹ(관형사형 어미). 고치는. 치료하는. ‘고티다〉고치다’(구개음화).
주029)
:-[選]+-아(연결 어미). 뽑아.
주030)
纂(찬)집:자료를 모아 분류하고 순서를 세워 책을 엮음.
주031)
라:-[製]+-라(명령형 어미). 만들어라.
주032)
일후믈:일훔[名]+-을(목적격 조사). 이름을.
주033)
언문(諺文):당시에 한글을 속칭(俗稱)하던 용어.
주034)
바가:박-[印刷]+-아(연결 어미). 찍어. 인쇄하여.
주035)
中外(중외):국내와 국외. 수도와 지방. 조정과 민간.
주036)
頒(반)포:세상에 널리 퍼뜨려 모두 알게 함.
주037)
쉬:쉽게. 이 낱말은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 ‘수’로 표기되었는데 그 이후로 ‘수〉수이〉쉬’와 같은 변천 과정을 겪었다.
주038)
알에:알-[知]+-게(부사형 어미). 알게. 중세 국어에서 앞 형태소의 말음 ㄹ, j에 후행하는 ㄱ은 탈락한다.
주039)
窮村僻巷(궁촌벽항):가난한 마을과 궁벽한 동네. 궁벽한 곳에 외따로 떨어져 있는 가난한 마을.
주040)
사게:살-[生]+--(사동 접미사)+-게(부사형 어미). 〈목숨을〉 살리게. 중세 국어에서 ‘살-[生], 돌-[廻], 일-[成]’ 등과 같은 ㄹ 어간 말음을 가진 몇 동사는 특수한 접미사 ‘--’에 의한 사동형을 갖는다.
주041)
聖上(성상):살아 있는 자기 나라의 임금을 높여 이르는 말.
주042)
好生(호생):사형에 처한 죄인을 특사하여 살려 줌. 여기서는 병으로 죽게 된 백성을 살려 주는 일을 말한다.
주043)
傷(상)가:傷-+-ㄹ가(의문형 어미). 몸이 축날까. 몸이 다칠까.
주044)
仁(인)곳:‘-곳’은 체언이나 부사에 직접 연결되는 강세 보조사이다. 선행어의 말음이 모음이거나 ㄹ일 때는 ‘-곳’의 ㄱ이 탈락된 ‘-옷’으로 교체된다.
주045)
엇디:어찌. ‘엇디〉엇지〉어찌’(구개음화).
주046)
미츠시리오:및-[及]+-으시-(존대법 선어말 어미)+-리오(미래 시제 의문형 어미). 미치시겠습니까.
주047)
탄홉다:탄-[歎]+-옵-(형용사 접미사)+-다(평서형 어미). 감탄스럽도다.
주048)
지극신뎌:지극(至極)-+-시-(존대법 선어말 어미)+-ㄴ뎌(감탄형 어미). 지극하시도다. 지극하심이여.
주049)
嘉靖(가정):중국 명나라 세종 때의 연호(1522~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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