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간이벽온방

  • 역주 간이벽온방
  • 간이벽온방(簡易辟瘟方)
  • 도소주(屠蘇酒)
메뉴닫기 메뉴열기

도소주(屠蘇酒)


屠蘇酒辟疫氣令人不染溫病
大黃 桔梗 蜀椒 桂心各一兩 半 虎杖根一兩 一錢 白朮一兩 八錢 烏頭六錢

간이벽온방:9ㄱ

右七味㕮咀絳袋盛以十二月晦日中懸沉井中令至泥正月朔日平曉出藥置酒中煎數沸於東向戶飮之屠蘇之飮先從小至大一人飮一家無疫一家飮一里無疫其滓三日後還置井中大辟瘟疫氣
Ⓒ 편찬 | 김순몽 외 / 1525년(중종 20) 월 일

屠도蘇소酒쥬 주001)
屠蘇酒(도소주):
도소(屠蘇)라는 말은 소(蘇)라고 하는 악귀를 물리친다는 뜻으로, 도소주는 도라지 ·산초(山椒) ·방풍(防風) ·백출(白朮) ·육계피(肉桂皮) ·진피(陳皮) 등을 조합하여 빚는데, 이 술을 설날 아침에 차례를 마치고 세찬과 함께 마시면 사기(邪氣)를 물리치고 오래 산다고 한다.
 모딘 病氣긔 업게 야 사게 주002)
사게:
사[人]+-게(여격 조사). 사람에게.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선 여격 조사가 ‘-/의그’로 쓰였다.
드디 주003)
드디:
들-[入]+-디(보조적 연결 어미). 들지. 들어오지. 어간 말음 ㄹ은 ㄷ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였다.
몯게 주004)
몯게:
몯-[不]+-게(부사형 어미). ‘-다’ 용언의 활용형에서 ‘’가 폐쇄음 사이에 놓이게 되면 ‘’가 탈락하는 현상이 수의적으로 일어난다. 그리하여 ‘몯게’가 ‘몯게’로 되었다. 현대어에서 ‘깨끗하지 않다’를 ‘깨끗지 않다’로 쓰는 것도 마찬가지 현상이다.
니라
大대黃 주005)
大黃(대황):
여뀟과의 여러해살이 풀로서 이의 뿌리를 한방에서 이르는 말이다. 성질이 차고 맛이 쓰며 대소변 불통(不通), 헛소리, 잠꼬대, 적취(積聚), 징가(癥瘕), 어혈(瘀血) 따위에 쓴다. 부록 참조.
桔길梗 주006)
桔梗(길경):
길경은 초롱꽃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서 일반적으로 도라지라 불리어지나 생약명은 길경으로 명명되며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고 있다. 품종은 백도라지, 겹도라지, 흰겹도라지 등이 있으며 약용으로는 흰색의 꽃이 피는 백도라지를 많이 재배한다. 부록 참조.
蜀쇽椒쵸 주007)
蜀椒(촉초):
초피나무의 열매껍질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매우며, 심복통(心腹痛), 구토, 설사 따위에 쓴다. 부록 참조.
桂계心심 주008)
桂心(계심):
계피(桂皮)의 겉껍질을 벗긴 속의 노란 부분. 심복통(心腹痛), 이질, 설사, 월경 불순 따위에 약재로 쓴다. 부록 참조.
【各각   반】 虎호杖根근 주009)
虎杖根(호장근):
여뀟과의 여러해살이 풀. 높이는 2m 정도이며, 여름에 흰색 또는 붉은색의 꽃이 핀다. 뿌리는 약용하는데 해수, 황달, 담의 치료에 쓴다. 부록 참조.
【   돈】 白朮튤 주010)
白朮(백출):
삽주의 덩이줄기를 말린 약재.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따뜻한데, 비기를 보하고 입맛을 돕고 음식물의 소화를 도우며 이뇨 작용을 한다. 부록 참조.
【 

간이벽온방:9ㄴ

여듧 돈】
烏오頭두 주011)
烏頭(오두):
모랑과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덩어리로 된 검정색의 뿌리(塊根)를 오두라 하는데 생김생김이 까마귀의 머리와 똑같이 생겼으므로 옛날 사람들이 가마귀 오(烏)자에 머리 두(頭)자를 써서 오두라 하였다. 오두는 진경(鎭痙)과 진통제로 사용된다. 그리고 관절통, 신경통, 풍한습비에 사용되며 남성의 신기쇠약(腎氣衰弱)과 중풍의 치료에 쓰인다. 부록 참조.
【여슷 돈】
이 닐굽 가짓 약을 사라 블근 깁 쟐 주012)
쟐:
쟈[袋]+-(처격 조사). 자루에. 명사 ‘쟈’는 그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가 연결되면 명사의 끝모음 ‘’가 탈락하고 ㄹ은 앞 음절의 받침으로 붙어 명사의 어형이 ‘쟐’로 교체되는 변동이 일어난다. 중세 국어에서 ‘[粉], 노[獐], [津], 시르[甑]’ 등과 같이 끝 음절이 ‘/르’로 끝나는 명사들은 대개 이런 교체 현상을 보여 준다. 다만 모음의 조사라도 접속 조사 ‘-와’ 앞에서는 변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현대 국어에서는 이런 교체 현상을 볼 수 없고, 이들 명사의 끝 음절 ‘/르’도 현대어에 와서 모두 ‘루’로 바뀐 특징을 볼 수 있다.
녀허 十십二이月월 그믐날 낫만 주013)
낫만:
낮[晝]+-만(보조사). 낮쯤.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자음 앞에서 ‘낮’이 ‘낫’으로 교체되었다.
우믈 주014)
우믈:
우물[井]. ‘우믈〉우물’(원순모음화).
가온 믿 주015)
믿:
밑[底]. ‘밑’이 휴지(休止)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믿’으로 교체되었다.
 주016)
:
[土]+-(처격 조사). 흙에.
다케 주017)
다케:
닿-[到]+-게(부사형 어미). 닿게. 도달하게.
갓다가 주018)
갓다가:
-[浸]+-아(연결 어미)+잇-(보조 형용사)+-다가(종속적 연결 어미). 담가 있다가. 동사 ‘-’는 어간에 모음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 말음 ‘’가 줄고 ㄱ이 첨가되어 어간이 ‘-’으로 교체된다. 그리고 중세 국어에서 용언 어간에 연결 어미 ‘-아/어’와 상태의 보조 형용사 ‘잇-’을 연결하면 완료상을 나타낸다. 그리하여 ‘가잇다가’로 되었다가 그 이후 ‘갯다가〉갓다가’의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正月월ㅅ 초날 새배 주019)
새배:
새벽.
내여 수우레 주020)
수우레:
수울[酒]+-에(처격 조사). 술에.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선 ‘수을’[酒]로 나타나고 있다.
녀허 두세 소솜 주021)
소솜:
솟-[沸]+-옴(명사형 어미). 솟음. 솟아오름. 이 말은 물이나 약이 끓어 솟음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약을 달일 때 약이 끓어 솟는 횟수를 세는 단위 명사로 쓰였다.
글혀 주022)
글혀:
긇-[煮]+-이-(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끓여서. ‘긇다〉끓다’(경음화).
東녁 문 向야 머고 몬져 아브터 주023)
아브터:
아[兒]+-브터(보조사). 아이부터. ‘-브터〉-부터’(원순모음화).
얼운 至지히 주024)
-至(지)히:
-까지.
머그라 나히 주025)
나히:
나ㅎ[一]+-이(주격 조사). 하나가. 한 사람이.
머그면  지비 주026)
지비:
집[家]+-이(주격 조사). 집이.
이 업고  지비 머그면  히 주027)
히:
ㅎ[里]+-이(주격 조사). 마을이.
이 업니 그 즈 사 주028)
사:
사흘.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사’로 쓰였다.
후에

간이벽온방:10ㄱ

도로 우므레 드리티면 주029)
드리티면:
들-[入]+-이-(사동 접미사)+-티-(강세 접미사)+-면(종속적 연결 어미). 던져 넣으면. 들여 넣으면.
덥단 긔 크게 업시 니라
Ⓒ 언해 | 김순몽 외 / 1525년(중종 20) 월 일

도소주(屠蘇酒)는 나쁜 병의 기운을 없게 하여 사람에게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도소주의 약재로는〉 대황(大黃), 길경(桔梗), 촉초(蜀椒), 계심(桂心) 각각 한 냥 반, 호장근(虎杖根) 한 냥 한 돈, 백출(白朮) 한 냥 여덟 돈, 오두(烏頭) 여섯 돈 등이다.
이 일곱 가지의 약을 썰어서 붉은 비단 자루에 넣고 섣달 그믐날 낮쯤에 우물 가운데 밑바닥의 흙에 닿게 담가 두었다가 정월 초하룻날 새벽에 꺼내어 술에 넣고 두세 번 솟아오르도록 끓여서는 동쪽 문을 향하여 먹되 먼저 아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먹어라. 한 사람이 먹으면 한 집이 병이 없게 되고 한 집이 먹으면 한 마을이 병이 없게 되니, 그 찌꺼기를 사흘 후에 도로 우물에 넣어 두면 전염성 열병의 기운을 크게 없앤다.
Ⓒ 역자 | 김문웅 / 2009년 12월 2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3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屠蘇酒(도소주):도소(屠蘇)라는 말은 소(蘇)라고 하는 악귀를 물리친다는 뜻으로, 도소주는 도라지 ·산초(山椒) ·방풍(防風) ·백출(白朮) ·육계피(肉桂皮) ·진피(陳皮) 등을 조합하여 빚는데, 이 술을 설날 아침에 차례를 마치고 세찬과 함께 마시면 사기(邪氣)를 물리치고 오래 산다고 한다.
주002)
사게:사[人]+-게(여격 조사). 사람에게.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선 여격 조사가 ‘-/의그’로 쓰였다.
주003)
드디:들-[入]+-디(보조적 연결 어미). 들지. 들어오지. 어간 말음 ㄹ은 ㄷ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였다.
주004)
몯게:몯-[不]+-게(부사형 어미). ‘-다’ 용언의 활용형에서 ‘’가 폐쇄음 사이에 놓이게 되면 ‘’가 탈락하는 현상이 수의적으로 일어난다. 그리하여 ‘몯게’가 ‘몯게’로 되었다. 현대어에서 ‘깨끗하지 않다’를 ‘깨끗지 않다’로 쓰는 것도 마찬가지 현상이다.
주005)
大黃(대황):여뀟과의 여러해살이 풀로서 이의 뿌리를 한방에서 이르는 말이다. 성질이 차고 맛이 쓰며 대소변 불통(不通), 헛소리, 잠꼬대, 적취(積聚), 징가(癥瘕), 어혈(瘀血) 따위에 쓴다. 부록 참조.
주006)
桔梗(길경):길경은 초롱꽃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서 일반적으로 도라지라 불리어지나 생약명은 길경으로 명명되며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고 있다. 품종은 백도라지, 겹도라지, 흰겹도라지 등이 있으며 약용으로는 흰색의 꽃이 피는 백도라지를 많이 재배한다. 부록 참조.
주007)
蜀椒(촉초):초피나무의 열매껍질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매우며, 심복통(心腹痛), 구토, 설사 따위에 쓴다. 부록 참조.
주008)
桂心(계심):계피(桂皮)의 겉껍질을 벗긴 속의 노란 부분. 심복통(心腹痛), 이질, 설사, 월경 불순 따위에 약재로 쓴다. 부록 참조.
주009)
虎杖根(호장근):여뀟과의 여러해살이 풀. 높이는 2m 정도이며, 여름에 흰색 또는 붉은색의 꽃이 핀다. 뿌리는 약용하는데 해수, 황달, 담의 치료에 쓴다. 부록 참조.
주010)
白朮(백출):삽주의 덩이줄기를 말린 약재.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따뜻한데, 비기를 보하고 입맛을 돕고 음식물의 소화를 도우며 이뇨 작용을 한다. 부록 참조.
주011)
烏頭(오두):모랑과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덩어리로 된 검정색의 뿌리(塊根)를 오두라 하는데 생김생김이 까마귀의 머리와 똑같이 생겼으므로 옛날 사람들이 가마귀 오(烏)자에 머리 두(頭)자를 써서 오두라 하였다. 오두는 진경(鎭痙)과 진통제로 사용된다. 그리고 관절통, 신경통, 풍한습비에 사용되며 남성의 신기쇠약(腎氣衰弱)과 중풍의 치료에 쓰인다. 부록 참조.
주012)
쟐:쟈[袋]+-(처격 조사). 자루에. 명사 ‘쟈’는 그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가 연결되면 명사의 끝모음 ‘’가 탈락하고 ㄹ은 앞 음절의 받침으로 붙어 명사의 어형이 ‘쟐’로 교체되는 변동이 일어난다. 중세 국어에서 ‘[粉], 노[獐], [津], 시르[甑]’ 등과 같이 끝 음절이 ‘/르’로 끝나는 명사들은 대개 이런 교체 현상을 보여 준다. 다만 모음의 조사라도 접속 조사 ‘-와’ 앞에서는 변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현대 국어에서는 이런 교체 현상을 볼 수 없고, 이들 명사의 끝 음절 ‘/르’도 현대어에 와서 모두 ‘루’로 바뀐 특징을 볼 수 있다.
주013)
낫만:낮[晝]+-만(보조사). 낮쯤.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자음 앞에서 ‘낮’이 ‘낫’으로 교체되었다.
주014)
우믈:우물[井]. ‘우믈〉우물’(원순모음화).
주015)
믿:밑[底]. ‘밑’이 휴지(休止)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따라 ‘믿’으로 교체되었다.
주016)
:[土]+-(처격 조사). 흙에.
주017)
다케:닿-[到]+-게(부사형 어미). 닿게. 도달하게.
주018)
갓다가:-[浸]+-아(연결 어미)+잇-(보조 형용사)+-다가(종속적 연결 어미). 담가 있다가. 동사 ‘-’는 어간에 모음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 말음 ‘’가 줄고 ㄱ이 첨가되어 어간이 ‘-’으로 교체된다. 그리고 중세 국어에서 용언 어간에 연결 어미 ‘-아/어’와 상태의 보조 형용사 ‘잇-’을 연결하면 완료상을 나타낸다. 그리하여 ‘가잇다가’로 되었다가 그 이후 ‘갯다가〉갓다가’의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주019)
새배:새벽.
주020)
수우레:수울[酒]+-에(처격 조사). 술에.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선 ‘수을’[酒]로 나타나고 있다.
주021)
소솜:솟-[沸]+-옴(명사형 어미). 솟음. 솟아오름. 이 말은 물이나 약이 끓어 솟음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약을 달일 때 약이 끓어 솟는 횟수를 세는 단위 명사로 쓰였다.
주022)
글혀:긇-[煮]+-이-(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끓여서. ‘긇다〉끓다’(경음화).
주023)
아브터:아[兒]+-브터(보조사). 아이부터. ‘-브터〉-부터’(원순모음화).
주024)
-至(지)히:-까지.
주025)
나히:나ㅎ[一]+-이(주격 조사). 하나가. 한 사람이.
주026)
지비:집[家]+-이(주격 조사). 집이.
주027)
히:ㅎ[里]+-이(주격 조사). 마을이.
주028)
사:사흘.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사’로 쓰였다.
주029)
드리티면:들-[入]+-이-(사동 접미사)+-티-(강세 접미사)+-면(종속적 연결 어미). 던져 넣으면. 들여 넣으면.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