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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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 무위복승분(無爲福勝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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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복승분 2


【경】 須菩提야 我今實言告汝노니 若有善男子善女人이 以七寶로 滿爾所恒河沙數 三千大千世界야 以用布施

금강경삼가해 권2:71ㄱ

면 得福이 多아 不아 須菩提言甚多 世尊하 佛告須菩提샤 若善男子善女人이 於此經中에 乃至受持四句偈等야 爲他人說면 而此福德이 勝前福德니라

【說誼】施寶 終感生死 所以爲劣이오 持經은 當趣菩提ㄹ 所以爲勝니라

보로 주001)
보로:
보배로. 보[寶]+로/로으로.
布施호 내애 주002)
내애:
나중에. ‘내(乃終)(명사)+애/에(처소격)’가 부사로 굳어져 씌었음.
生死 주003)
감(感):
느끼어 깨달아 앎.
 이런 로 사오나오미오 주004)
사오나오미오:
사나움이고. 나쁨이고. 사오납-[劣]+옴/움+이/ㅣ(서술격)+고/오.
디뉴 주005)
디뉴:
지님은. 디니-[持]+옴/움+/은.
반기 주006)
반기:
반드시. 마땅히.
菩提 주007)
보리(菩提):
산스크리트어 bodhi의 음역. 부처님 정각(正覺)의 지(智). 깨달음의 지혜. 미혹(迷惑)으로부터 눈뜸.
예 가릴 이런 로 勝 주008)
승(勝):
승함. 수승함. 아주 뛰어남.
니라

(칠보와 같은) 보배로 보시함은 나중에 생사를 감득하므로 이런 까닭으로 나쁜(뒤떨어진) 것이고, 경을 지니는 것은 마땅히 보리에 (나아)갈 것이므로 이런 까닭으로 수승한(뛰어난) 것이다.

【冶父】眞鍮ㅣ라도 不換金이니라

眞實ㅅ 듀셕이라도 주009)
듀셕이라도:
놋쇠라도. 듀셕[鍮]+이/ㅣ(서술격)+라+도. 여기 ‘-라’는 혹, ‘-아/어’(연결어미)가 서술격조사 뒤에서 ‘-라’로 변동된 것으로 볼 수도 있겠음.
金 밧고디 주010)
밧고디:
바꾸지. 밧고-[換]+디.
몯니라

진실한(진짜) 놋쇠라도 금을 바꾸지 못하는 것이다.

【說誼】

금강경삼가해 권2:71ㄴ

眞鍮ㅣ 雖眞이나 比之精金컨댄 猶是僞寶ㅣ며 施福이 雖勝나 比之經福건댄 猶是劣福이니라

眞實ㅅ 듀셕이 비록 眞이나 주011)
진(眞)이나:
참이나. 진짜이나.
精 金 주012)
정(精) 금(金):
순금.
가비건댄 주013)
가비건댄:
견주건댄. 견준다면. 가비-[比]+거+ㄴ댄.
오히려 주014)
이:
이것이. 이[此](+이/ㅣ, zero주격).
거즛 주015)
거즛:
거짓. 거즛[僞].
보며 布施ㅅ 福이 비록 勝나 經 福애 가비건댄 오히려 이 사오나온 주016)
사오나온:
사나운. 나쁜. 사오납-[劣](ㅂ불규칙)+오/우+ㄴ.
福이니라

진짜 놋쇠가 비록 진짜이나 순금에 견준다면 오히려 이것은 거짓 보배이며, 보시의 복이 비록 뛰어나나 경(을 가진) 복에 견준다면 오히려 이것은 나쁜 복인 것이다.

【頌】入海算沙호미 徒費力이니 區區야도 未免走紅塵이리라[紅一作埃] 爭如運出家珍寶ㅣ리오 枯木애 生花야 別是春이니라

바래 주017)
바래:
바다에. 바[海]+애/에.
드러 몰애 혜요미 주018)
혜요미:
셈이. 세는 것이. 혜-[量/算]+옴/움+이/ㅣ.
갓 힘 주019)
플:
(힘을) 들일. (힘을) 없앨.
니니 주020)
니니:
뿐이니. (명사)+이/ㅣ(서술격)+니.
區區 주021)
구구(區區):
변변하지 못함. 작고 용렬함.
야도 紅塵 주022)
홍진(紅塵):
햇빛에 비쳐서 벌겋게 일어나는 먼지. 번거롭고 속된 세상.
뇨 주023)
뇨:
다님을. 니-[行]+옴/움+/을.
免티 몯리라 어느 주024)
어느:
어느것. 무엇. 어느. 무슨. 어찌. 이 ‘어느’는 대명사, 관형사, 부사로 두루 씌었음.
지븻 주025)
지븻:
집의. 집에 있는.
보 뮈워 주026)
뮈워:
움직이게 하여. 뮈우-[使動]+아/어.
내요미 주027)
내요미:
냄과. 냄이. 내-[出]+옴/움+이/ㅣ.
리오 이운 주028)
이운:
시든. 이울-[枯]+ㄴ//은.
남 주029)
남:
나무에. /나모[木]+/의(특수처소격).
고지 나아 주030)
나아:
나야. (꽃이 피어) 나야. 나-[生]+아/어+.
各別 주031)
각별(各別):
각기 다른. 별도의. ‘특별함’의 뜻을 나타내는 현대의 한자어는 ‘각별(恪別)’임.
주032)
이:
이것이. 이[此](+이/ㅣ, zero주격).
보미니라

바다에 들어가 모래를 셈은 한갓(공연히) 힘만을 들일 뿐이니, 구구하여도 홍진에서 다님을 면치 못할 것이다. 어찌 집엣 보배를 움직이게 하여 (꺼)냄과 같을 것인가? 시든 나무에 꽃이 (피어)나야 이것이 또 다른(또 하나의) 봄인 것이다.

【說誼】棄本逐風波면 終成有漏因리라 有漏因이 爭如直下明自己리오

根源 리고  주033)
:
바람. [風].
믌겨를 주034)
믌겨를:
물결. ‘믈[水]+ㅅ 결[波]’의 합성어. ‘풍파(風波)’는 여기서 ‘세상살이의 어려움이나 고통’의 뜻임.
조면 내애 주035)
누(漏):
빠져나감. 더러움. 번뇌의 다른 이름. ‘누(漏) 잇 인(因)’은 유루인(有漏因)의 풀이인바, 이는 ‘방황하는 생존을 사는 원인인 번뇌나 업(業)’의 뜻임.
잇 因 주036)
인(因):
원인. 인연.

금강경삼가해 권2:72ㄱ

 일우리라 漏 잇 因이 어느 주037)
어느:
어찌. ‘어느’는 대명사, 관형사, 부사로 두루 씌었음.
바 주038)
바:
바로. 바[직]. 형용사 ‘바-[直]’의 어간이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주039)
제:
스스로의. 저[自]+ㅣ→ 제(평성, 관형격).
교미 주040)
교미:
밝힘이. 밝힘과. 기-+옴/움+이/ㅣ. ‘기-’는 ‘-[明]’의 사동사.
리오

근원을 버리고 바람 물결을[풍파(風波)를] 좇으면 마침내 번뇌 있는 인을 이룰 것이다. 번뇌 있는 인이 어찌 바로 스스로의 자기를 밝힘과 같겠는가?

【說誼】因甚要須明自己오 人人脚跟下ㅣ 淸淨本解脫이니 更明今日事야 別有一春光이리라

므스글 주041)
므스글:
무엇을. 므슥/므스[何]+/을.
因야 모로매 제 모 기료 주042)
기료:
밝히는가? 기-+리+고/오.
사마다 밠귀머리 주043)
밠귀머리:
발뒤꿈치. 밠귀머리[跟].
아래 주044)
아래:
아래가. 아래[下].
淸淨야 本來 解脫이니 다시 오날 이 겨 주045)
겨:
밝히어야. 기-+아/어+.
各別히 주046)
각별(各別)히:
별도로. 따로.
  비치 이시리라

무엇을 인하여 모름지기 스스로의 몸을 밝히겠는가? 사람마다 발꿈치 아래가(선 자리가) 청정하여 본래 해탈이니, 다시 오늘의 일을 밝혀야 별도로 한 봄의 빛이 있을 것이다.

【宗鏡】滿積恒沙七寶로 周迴布施三千니 福德이 分明며 果因이 不昧로다마

恒沙애 기 주047)
기:
가득히. 기[滿]. +이(부사파생접미사). ‘’은 불규칙적 어근.
사 주048)
사:
쌓은. 샇-[積]+/은.
七寶로 두루 三千 주049)
삼천(三千):
3천대천세계의 준말.
에 布施니 福德이 分明며 주050)
과(果):
원인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법.
와 因괘 어듭디 아니도다마 주051)
아니도다마:
아니하다마는. 아니-+도+다+마.

항하사에 가득히 쌓은 칠보로 두루 3천대천세계에 보시하니, 복덕이 분명하며 과와 인이 어둡지 아니하다마는,

【宗鏡】能宣四句之偈면 勝前萬倍之功이리라 用眞智以照愚호미 如急流而勇退니

能히 四句偈 펴면 주052)
펴면:
널리 펴면. 펴-[宣]+(/으)면.
알셔 주053)
알셔:
앞에서. 앞에서보다. 앒[前]+/의+셔. 기원적으로는 앒+(특수처소부사격조사)+이시-/잇 /시-[有]+어.
더오미 주054)
더오미:
더함이. 더으-[加]+옴/움+이/ㅣ.
萬倍 주055)
만배(萬倍):
만 배가 되는.
功이리라 眞智 주056)
진지(眞智):
진실한 지혜.
 愚 주057)
우(愚):
어리석음.
비취요미 주058)
비취요미:
비침이. 비춤이. 비취-[照]+옴/움+이/ㅣ. 이 동사는 소위 능격동사로 자동과 타동으로 두루 씌었음.
리 흘러 믄득 므  주059)
므:
물러나듯이. 므-[退]+. ‘믄득 므 니’는 원문 ‘용퇴(勇退)’의 풀이로 ‘용감하게 물러나듯이 하니’.
니

능히 4구게를 펴면 앞에서보다 더함이 만 배 되는 공덕일 것이다. 진지를 써서 어리석음을 비춤이 (생사의 흐름에서) 빨리 흘러 문득 (용감하게) 물러나듯 하니,

【宗鏡】且道退後如何오 象

금강경삼가해 권2:72ㄴ

踏恒河 徹底過니 大千沙界 百雜碎로다

 니라 믈러 간 後엔 엇뎨오 주060)
엇뎨오:
어찌할 것인가? 엇뎨+고/오(설명의문 조사).
象 주061)
상(象):
코끼리가. 코끼리의. 여기 ‘-’는 주어적 관형격임.
恒河 오 주062)
오:
밟음은. -[踏]+옴/움+/은.
미틀 차 주063)
차:
사무치게. 꿰뚫도록.
디나니 大千沙界 주064)
대천사계(大千沙界):
3천대천의 사바세계.
주065)
온:
백. 온[百].
조가개 주066)
조가개:
조각에. 조각으로. 조각[片]+애/에.
리도다 주067)
리도다:
부수뜨리는구나. 리-[破]+도+다/라.

또 일러라. 물러나서 간 후에는 어찌할 것인가? 코끼리가 항하를 밟음은(밟을 때에는) 밑바닥을 꿰뚫도록 지나가니, 3천대천의 사바세계를 백 조각으로 (다) 부수뜨리는구나.

【說誼】七寶施來예 福德果因이 分明나 四句宣來예 勝前施功이 萬倍로다

七寶로 布施호매 주068)
보시(布施)호매:
보시함에. 보시하매.
福德과 果因괘 分明나 四句 펴매 주069)
펴매:
(널리) 폄에. 펴매.
알 布施功애 주070)
보시공(布施功)애:
보시한 공덕보다. 여기 ‘-애’는 비교의 기능으로 쓰인 조사임.
더우미 萬倍도다

7보로 보시함에는 복덕과 과와 인이 분명하나, 4구게를 폄에는 앞의 보시한 공덕보다 더함이 만 배나 되는구나.

【說誼】持說此經은 因甚勝前福德고 前則智眼이 未明며 癡心이 未除어니와 此則智以照愚야 愚不得住ㅣ니라

이 經 디녀 주071)
디녀:
지니어. 지니고. 디니-[持]+아/어.
닐오 주072)
닐오:
이름은. 설함은. 니-[謂 /說]+옴/움+/은.
므스글 因야 알 주073)
알:
앞에 있는. 앞의. 앒[前]+/의(특수처소격)+ㅅ.
福德에 더으뇨 주074)
더으뇨:
더하냐? 더한가? 더으-[加]+뇨(설명의문).
알 주075)
알:
앞에는. 앞에서는. 앒[前]+/의+ㄴ//은.
智慧ㅅ 누니 디 몯며 어린 주076)
어린:
어리석은. 어리-[愚]+ㄴ//은. 이 ‘어리-[愚]’이 ‘어리-[幼]’로 뜻이 전이되는 것은 근대국어에 들어서임. 어린 아[嬰兒]〈선조 소학4:16〉.
미 더디 주077)
더디:
덜지. 덜어버리지. 없애지. 덜-[除]+디.
몯얫거니와 주078)
몯얫거니와:
못하였거니와. 못-+야~아/어+잇+거+니+와.
이 주079)
이:
여기에는. 여기서는. 이것에는. 이+ㄴ/는.
智로 어류 주080)
어류:
어리석음을. 어리-[愚]+옴/움+/을.
비취여 주081)
비취여:
비치어. 비추어. 비취-[照]+아/어. 자동과 타동으로 쓰인 능격동사.
어류미 시러 잇디 몯니라

이 경을 지니고 설함은 무엇을 인하여 앞의 복덕보다 더한가? 앞에는 지혜의 눈이 밝지 못하며 어리석은 마음이 덜어지지(없어지지) 못했거니와 여기서는 지혜로 어리석음을 비추어 어리석음이 능히 있지(머무르지) 못한 것이다.

【說誼】且道爾後엔 如何오 利根 依經解義야 洞明此道淵源

금강경삼가해 권2:73ㄱ

니

 니라 그리  後엔 엇뎨오 주082)
엇뎨오:
어찌할 것인가? 어떠한가? 엇뎨+이/ㅣ(서술격조사)+고/오. ㄱ약화 표기.
카온 주083)
카온:
날카로운. 영리한. 캅-[利]+오/우+ㄴ//은. ㅂ불규칙활용.
根 經을 브터 주084)
브터:
붙어. 의지하여. 븥-[附/依]+아/어.
들 아라 이 道의 기픈 根源 훤히 주085)
훤히:
훤히. 시훤히. 훤히[洞].
기니 주086)
기니:
밝히니. 기-[明]++니.

또 일러라. 그리 한 후엔 어떠한가? 날카로운(영리한) 근기는 경을 의지하여 뜻을 알고 이 도리의 깊은 근원을 환히 밝히니,

【說誼】淵源을 旣已洞明면 曠劫無明이 當下灰리라 無明이 旣已灰면 目前境界何有ㅣ리오

기픈 根源 주087)
근원(根源):
사물이 비롯되는 본바탕.
을 마 훤히 기면 오란 주088)
오란:
오랜. 형용사 ‘오라-[久]+ㄴ//은’(관형사형)이 부사로 굳은 것임.
주089)
겁(劫):
천지가 개벽한 때부터 다음 개벽할 때까지의 동안. 무한한 시간.
無明 주090)
무명(無明):
우리들의 존재 근저에 있는 무지(無知).
고대 주091)
고대:
고대. 곧. 즉시.
주092)
:
재가 [灰](+이/ㅣ, zero주격).
외리라 無明이 마  외면  앏 境界 엇뎨 주093)
엇뎨:
어찌.
이시리오 주094)
이시리오:
있을 것인가? 이시-/잇-/시-[有]+리+고/오.

깊은 근원을 이미 훤히 밝히(었으)면 오랜 겁의 무명이 곧 재가 될 것이다. 무명이 이미 재가 되면 눈앞의 경계가 어찌 있겠는가?

【頌】重增七寶야 滿恒沙니 如棄甜瓜고 覓苦瓜ㅣ로다 豁悟眞空이 元不壞면 百千三昧總虛花ㅣ리라

七寶 다시곰 주095)
다시곰:
다시금. 거듭.
더어 주096)
더어:
더하여. 더으-[加]+아/어.
恒沙애 게 주097)
게:
가득하게. 가-[滿]+게. 어간의 말음 ‘’는 앞뒤가 무성자음일 때 생략됨.
니 주098)
:
단. -[甘]+ㄴ//은.
외 주099)
외:
오이를. 외[瓜]+/를.
리고 주100)
리고:
버리고. 리-[棄]+고/오.
주101)
:
쓴. -[苦]+ㄴ//은.
어두미 주102)
어두미:
어둠과. 어둠이. 얻-[得]+옴/움+이/ㅣ.
도다 주103)
도다:
같구나. -+도+다/라.
眞空 주104)
진공(眞空):
소승불교에서 설하는 열반을 가리킴. 대승불교에서는 유(有)가 아닌 묘유(妙有)에 대하여 공이 아닌 공(空)으로서 이를 궁극적인 가르침으로 삼음.
본 주105)
본:
본디. 본[元].
야디디 주106)
야디디:
헐어지지. 해어지지. 야디-[壞]+디.
아니 주107)
:
것을. 줄을. (의존명사)+ㄹ//를.
훤히 알면 百千 주108)
백천(百千):
많은 수를 뜻함.
三昧 주109)
삼매(三昧):
산스크리트어 samādhi의 음역. 삼마지(三摩地), 삼마제(三摩提). 마음이 조용히 통일되어 안락한 상태.
虛空앳 주110)
허공(虛空)앳:
허공의. 허공에 있는.
고지리라

7보를 다시금 더하여 항하사에 가득하게 하니, 단 오이를 버리고 쓴 오이를 얻음과 같구나. 진공이 본디 헐어지지 아니하는 것을 훤히 알면 백천의 삼매가 다 허공의 꽃일 것이다.

【說誼】甜瓜服來예 心自悅고 苦果服來예 氣未便니라 持經면 當受無生樂이어니와 布施면 終成有漏因리

금강경삼가해 권2:73ㄴ


 외 머고매 주111)
머고매:
먹음에. 먹으매. 먹으니까. 먹-[食]+옴/움+애.
미 주112)
제:
스스로가. ‘저[自]+이/ㅣ(주격) → :제(상성)’. ‘저[自]+/의(관형격) → 제(평성)’과 구별됨.
즐기고 주113)
즐기고:
즐기고. 기쁘고. 여기서는 본문의 ‘열(悅)’의 뜻으로 옮긴 것이므로 ‘기쁘고’가 낫겠음.
果實 주114)
과실(果實):
식용으로 할 수 있는 나무 열매. 여기서는 ‘고과(苦瓜)’의 옮김이므로 ‘쓴 오이’를 가리킴.
머고매 긔운이 주115)
긔운이:
기운이. 긔운(氣運).
便安티 주116)
편안(便安)티:
편안하지. 편안(便安)-+디.
몯니라 經을 디니면 반기 주117)
반기:
반드시. 마땅히.
無生樂 주118)
무생락(無生樂):
무생의 즐거움. ‘무생’은 생멸(生滅)을 벗어난 절대의 진리.
受려니와 주119)
수(受)려니와:
받으려니와.
布施면 내애 주120)
내애:
마침내. ‘:내(乃終)+애/에’로 이루어진바, 부사로 굳어진 것임.
漏 잇 因 주121)
누(漏) 잇 인(因):
유루인(有漏因). 인연 또는 과(果)에 대해서 결과를 일으키는 친숙한 원인.
 일우리라

단 오이를 먹으매 마음이 스스로 즐기고(기쁘고), 쓴 과실을(오이를) 먹으매 기운이 편안치 못한 것이다. 경을 지니면 마땅히 무생의 즐거움을 받으려니와 보시하면 마침내 누가 있는 인[유루인(有漏因]을 이룰 것이다.

【說誼】布施 因甚終成有漏ㅣ며 持經은 因甚受樂無窮고 持經면 豁悟眞空려니와 布施면 空然住相이니라

布施 므스글 因야 내애 有漏 주122)
유루(有漏):
우리들의 6근으로부터 새어 나온다는 것으로 ‘번뇌’를 이름.
 일우며 經 디뉴믄 주123)
디뉴믄:
지님은. 디니-[持]+옴/움+/은.
므스글 因야 樂 受호 주124)
수(受)호:
받음을. 수(受)-+옴/움+/을.
다오미 업스뇨 주125)
업스뇨:
없느냐? 없는가? 없-[無]+니/으니+고/오.
經 디니면 眞空 훤히 알려니와 주126)
알려니와:
알려니와. 깨달으려니와. 여기의 ‘알-’은 원문 ‘오(悟)’의 옮김이므로 ‘알-’보다는 ‘깨닫-’이 낫겠음.
布施면 쇽졀업시 相애 住니라 주127)
주(住)니라:
머무는 것이다.

보시는 무엇을 인하여 마침내 유루를 이루며, 경을 지님은 무엇을 인하여 낙을 받음을 다함이 없는가? 경을 지니면 진공을 훤히 알려니와(깨달으려니와) 보시하면 속절없이 상에 머무는 것이다.

【說誼】住相布施 生天福이니 猶如仰箭射虛空니라 豁悟眞空이 元不壞면 百千三昧惣虛花ㅣ리라
金剛般若波羅蜜經 第二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相애 住혼 布施 하해 주128)
하해:
하늘에. 하[天]+애/에.
주129)
날:
태어날. 나갈. 나-[生/出]+ㄹ//을.
福이니 사 주130)
사:
화살을. 살[箭]+/을.
울워러 주131)
울워러:
우러러. 울월-[仰]+아/어.
虛空 소미 주132)
소미:
쏨과. 소-[射](+옴/움)+이/ㅣ. 본시는 어간모음 ‘ㅏ, ㅓ, ㅗ, ㅜ’ 다음에서 ‘-오/우-’는 드러나지 않고 어간모음의 성조가 바뀌는 것인데(:소미), 여기서는 그렇게 되지 않고 ‘·소미’로 됐음.
니라 주133)
니라:
같은 것이다.
眞空이 본 야디디 주134)
야디디:
무너지지. 부수어지지. 야디-[壞]+디.
아닌  훤히 알면 百千 三昧 다 虛空앳 고지리라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상에 머문 보시는 하늘에 날 복이니, (마치) 화살을 우러러(허공을 향하여) 허공을 쏨과 같은 것이다. 진공이 본디 무너지지 아니하는 줄을 환히 깨달으면 백천 (가지)의 삼매가(보시 등이) 다 허공의 꽃이리라.
금강반야바라밀경 제이
Ⓒ 역자 | 김영배 / 2006년 10월 9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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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보로:보배로. 보[寶]+로/로으로.
주002)
내애:나중에. ‘내(乃終)(명사)+애/에(처소격)’가 부사로 굳어져 씌었음.
주003)
감(感):느끼어 깨달아 앎.
주004)
사오나오미오:사나움이고. 나쁨이고. 사오납-[劣]+옴/움+이/ㅣ(서술격)+고/오.
주005)
디뉴:지님은. 디니-[持]+옴/움+/은.
주006)
반기:반드시. 마땅히.
주007)
보리(菩提):산스크리트어 bodhi의 음역. 부처님 정각(正覺)의 지(智). 깨달음의 지혜. 미혹(迷惑)으로부터 눈뜸.
주008)
승(勝):승함. 수승함. 아주 뛰어남.
주009)
듀셕이라도:놋쇠라도. 듀셕[鍮]+이/ㅣ(서술격)+라+도. 여기 ‘-라’는 혹, ‘-아/어’(연결어미)가 서술격조사 뒤에서 ‘-라’로 변동된 것으로 볼 수도 있겠음.
주010)
밧고디:바꾸지. 밧고-[換]+디.
주011)
진(眞)이나:참이나. 진짜이나.
주012)
정(精) 금(金):순금.
주013)
가비건댄:견주건댄. 견준다면. 가비-[比]+거+ㄴ댄.
주014)
이:이것이. 이[此](+이/ㅣ, zero주격).
주015)
거즛:거짓. 거즛[僞].
주016)
사오나온:사나운. 나쁜. 사오납-[劣](ㅂ불규칙)+오/우+ㄴ.
주017)
바래:바다에. 바[海]+애/에.
주018)
혜요미:셈이. 세는 것이. 혜-[量/算]+옴/움+이/ㅣ.
주019)
플:(힘을) 들일. (힘을) 없앨.
주020)
니니:뿐이니. (명사)+이/ㅣ(서술격)+니.
주021)
구구(區區):변변하지 못함. 작고 용렬함.
주022)
홍진(紅塵):햇빛에 비쳐서 벌겋게 일어나는 먼지. 번거롭고 속된 세상.
주023)
뇨:다님을. 니-[行]+옴/움+/을.
주024)
어느:어느것. 무엇. 어느. 무슨. 어찌. 이 ‘어느’는 대명사, 관형사, 부사로 두루 씌었음.
주025)
지븻:집의. 집에 있는.
주026)
뮈워:움직이게 하여. 뮈우-[使動]+아/어.
주027)
내요미:냄과. 냄이. 내-[出]+옴/움+이/ㅣ.
주028)
이운:시든. 이울-[枯]+ㄴ//은.
주029)
남:나무에. /나모[木]+/의(특수처소격).
주030)
나아:나야. (꽃이 피어) 나야. 나-[生]+아/어+.
주031)
각별(各別):각기 다른. 별도의. ‘특별함’의 뜻을 나타내는 현대의 한자어는 ‘각별(恪別)’임.
주032)
이:이것이. 이[此](+이/ㅣ, zero주격).
주033)
:바람. [風].
주034)
믌겨를:물결. ‘믈[水]+ㅅ 결[波]’의 합성어. ‘풍파(風波)’는 여기서 ‘세상살이의 어려움이나 고통’의 뜻임.
주035)
누(漏):빠져나감. 더러움. 번뇌의 다른 이름. ‘누(漏) 잇 인(因)’은 유루인(有漏因)의 풀이인바, 이는 ‘방황하는 생존을 사는 원인인 번뇌나 업(業)’의 뜻임.
주036)
인(因):원인. 인연.
주037)
어느:어찌. ‘어느’는 대명사, 관형사, 부사로 두루 씌었음.
주038)
바:바로. 바[직]. 형용사 ‘바-[直]’의 어간이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주039)
제:스스로의. 저[自]+ㅣ→ 제(평성, 관형격).
주040)
교미:밝힘이. 밝힘과. 기-+옴/움+이/ㅣ. ‘기-’는 ‘-[明]’의 사동사.
주041)
므스글:무엇을. 므슥/므스[何]+/을.
주042)
기료:밝히는가? 기-+리+고/오.
주043)
밠귀머리:발뒤꿈치. 밠귀머리[跟].
주044)
아래:아래가. 아래[下].
주045)
겨:밝히어야. 기-+아/어+.
주046)
각별(各別)히:별도로. 따로.
주047)
기:가득히. 기[滿]. +이(부사파생접미사). ‘’은 불규칙적 어근.
주048)
사:쌓은. 샇-[積]+/은.
주049)
삼천(三千):3천대천세계의 준말.
주050)
과(果):원인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법.
주051)
아니도다마:아니하다마는. 아니-+도+다+마.
주052)
펴면:널리 펴면. 펴-[宣]+(/으)면.
주053)
알셔:앞에서. 앞에서보다. 앒[前]+/의+셔. 기원적으로는 앒+(특수처소부사격조사)+이시-/잇 /시-[有]+어.
주054)
더오미:더함이. 더으-[加]+옴/움+이/ㅣ.
주055)
만배(萬倍):만 배가 되는.
주056)
진지(眞智):진실한 지혜.
주057)
우(愚):어리석음.
주058)
비취요미:비침이. 비춤이. 비취-[照]+옴/움+이/ㅣ. 이 동사는 소위 능격동사로 자동과 타동으로 두루 씌었음.
주059)
므:물러나듯이. 므-[退]+. ‘믄득 므 니’는 원문 ‘용퇴(勇退)’의 풀이로 ‘용감하게 물러나듯이 하니’.
주060)
엇뎨오:어찌할 것인가? 엇뎨+고/오(설명의문 조사).
주061)
상(象):코끼리가. 코끼리의. 여기 ‘-’는 주어적 관형격임.
주062)
오:밟음은. -[踏]+옴/움+/은.
주063)
차:사무치게. 꿰뚫도록.
주064)
대천사계(大千沙界):3천대천의 사바세계.
주065)
온:백. 온[百].
주066)
조가개:조각에. 조각으로. 조각[片]+애/에.
주067)
리도다:부수뜨리는구나. 리-[破]+도+다/라.
주068)
보시(布施)호매:보시함에. 보시하매.
주069)
펴매:(널리) 폄에. 펴매.
주070)
보시공(布施功)애:보시한 공덕보다. 여기 ‘-애’는 비교의 기능으로 쓰인 조사임.
주071)
디녀:지니어. 지니고. 디니-[持]+아/어.
주072)
닐오:이름은. 설함은. 니-[謂 /說]+옴/움+/은.
주073)
알:앞에 있는. 앞의. 앒[前]+/의(특수처소격)+ㅅ.
주074)
더으뇨:더하냐? 더한가? 더으-[加]+뇨(설명의문).
주075)
알:앞에는. 앞에서는. 앒[前]+/의+ㄴ//은.
주076)
어린:어리석은. 어리-[愚]+ㄴ//은. 이 ‘어리-[愚]’이 ‘어리-[幼]’로 뜻이 전이되는 것은 근대국어에 들어서임. 어린 아[嬰兒]〈선조 소학4:16〉.
주077)
더디:덜지. 덜어버리지. 없애지. 덜-[除]+디.
주078)
몯얫거니와:못하였거니와. 못-+야~아/어+잇+거+니+와.
주079)
이:여기에는. 여기서는. 이것에는. 이+ㄴ/는.
주080)
어류:어리석음을. 어리-[愚]+옴/움+/을.
주081)
비취여:비치어. 비추어. 비취-[照]+아/어. 자동과 타동으로 쓰인 능격동사.
주082)
엇뎨오:어찌할 것인가? 어떠한가? 엇뎨+이/ㅣ(서술격조사)+고/오. ㄱ약화 표기.
주083)
카온:날카로운. 영리한. 캅-[利]+오/우+ㄴ//은. ㅂ불규칙활용.
주084)
브터:붙어. 의지하여. 븥-[附/依]+아/어.
주085)
훤히:훤히. 시훤히. 훤히[洞].
주086)
기니:밝히니. 기-[明]++니.
주087)
근원(根源):사물이 비롯되는 본바탕.
주088)
오란:오랜. 형용사 ‘오라-[久]+ㄴ//은’(관형사형)이 부사로 굳은 것임.
주089)
겁(劫):천지가 개벽한 때부터 다음 개벽할 때까지의 동안. 무한한 시간.
주090)
무명(無明):우리들의 존재 근저에 있는 무지(無知).
주091)
고대:고대. 곧. 즉시.
주092)
:재가 [灰](+이/ㅣ, zero주격).
주093)
엇뎨:어찌.
주094)
이시리오:있을 것인가? 이시-/잇-/시-[有]+리+고/오.
주095)
다시곰:다시금. 거듭.
주096)
더어:더하여. 더으-[加]+아/어.
주097)
게:가득하게. 가-[滿]+게. 어간의 말음 ‘’는 앞뒤가 무성자음일 때 생략됨.
주098)
:단. -[甘]+ㄴ//은.
주099)
외:오이를. 외[瓜]+/를.
주100)
리고:버리고. 리-[棄]+고/오.
주101)
:쓴. -[苦]+ㄴ//은.
주102)
어두미:어둠과. 어둠이. 얻-[得]+옴/움+이/ㅣ.
주103)
도다:같구나. -+도+다/라.
주104)
진공(眞空):소승불교에서 설하는 열반을 가리킴. 대승불교에서는 유(有)가 아닌 묘유(妙有)에 대하여 공이 아닌 공(空)으로서 이를 궁극적인 가르침으로 삼음.
주105)
본:본디. 본[元].
주106)
야디디:헐어지지. 해어지지. 야디-[壞]+디.
주107)
:것을. 줄을. (의존명사)+ㄹ//를.
주108)
백천(百千):많은 수를 뜻함.
주109)
삼매(三昧):산스크리트어 samādhi의 음역. 삼마지(三摩地), 삼마제(三摩提). 마음이 조용히 통일되어 안락한 상태.
주110)
허공(虛空)앳:허공의. 허공에 있는.
주111)
머고매:먹음에. 먹으매. 먹으니까. 먹-[食]+옴/움+애.
주112)
제:스스로가. ‘저[自]+이/ㅣ(주격) → :제(상성)’. ‘저[自]+/의(관형격) → 제(평성)’과 구별됨.
주113)
즐기고:즐기고. 기쁘고. 여기서는 본문의 ‘열(悅)’의 뜻으로 옮긴 것이므로 ‘기쁘고’가 낫겠음.
주114)
과실(果實):식용으로 할 수 있는 나무 열매. 여기서는 ‘고과(苦瓜)’의 옮김이므로 ‘쓴 오이’를 가리킴.
주115)
긔운이:기운이. 긔운(氣運).
주116)
편안(便安)티:편안하지. 편안(便安)-+디.
주117)
반기:반드시. 마땅히.
주118)
무생락(無生樂):무생의 즐거움. ‘무생’은 생멸(生滅)을 벗어난 절대의 진리.
주119)
수(受)려니와:받으려니와.
주120)
내애:마침내. ‘:내(乃終)+애/에’로 이루어진바, 부사로 굳어진 것임.
주121)
누(漏) 잇 인(因):유루인(有漏因). 인연 또는 과(果)에 대해서 결과를 일으키는 친숙한 원인.
주122)
유루(有漏):우리들의 6근으로부터 새어 나온다는 것으로 ‘번뇌’를 이름.
주123)
디뉴믄:지님은. 디니-[持]+옴/움+/은.
주124)
수(受)호:받음을. 수(受)-+옴/움+/을.
주125)
업스뇨:없느냐? 없는가? 없-[無]+니/으니+고/오.
주126)
알려니와:알려니와. 깨달으려니와. 여기의 ‘알-’은 원문 ‘오(悟)’의 옮김이므로 ‘알-’보다는 ‘깨닫-’이 낫겠음.
주127)
주(住)니라:머무는 것이다.
주128)
하해:하늘에. 하[天]+애/에.
주129)
날:태어날. 나갈. 나-[生/出]+ㄹ//을.
주130)
사:화살을. 살[箭]+/을.
주131)
울워러:우러러. 울월-[仰]+아/어.
주132)
소미:쏨과. 소-[射](+옴/움)+이/ㅣ. 본시는 어간모음 ‘ㅏ, ㅓ, ㅗ, ㅜ’ 다음에서 ‘-오/우-’는 드러나지 않고 어간모음의 성조가 바뀌는 것인데(:소미), 여기서는 그렇게 되지 않고 ‘·소미’로 됐음.
주133)
니라:같은 것이다.
주134)
야디디:무너지지. 부수어지지. 야디-[壞]+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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