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2

  • 역주 금강경삼가해
  • 역주 금강경삼가해 제2
  • 9. 일상무상분(一相無相分)
  • 일상무상분 3
메뉴닫기 메뉴열기

일상무상분 3


【경】 我ㅣ 不作是念호 我ㅣ 是離欲阿羅漢이로라 노다 世尊하 我ㅣ 若作是念호 我ㅣ 得阿羅漢道호라 면 世尊이 卽不說須菩提ㅣ 是樂阿蘭那行者ㅣ라 시려 以須菩

금강경삼가해 권2:56ㄱ

提ㅣ 實無所行 而名須菩提샤 是樂阿蘭那行이라 시다

【說誼】離欲無諍 已稱第一이라 시니 又不作念니 善不可加ㅣ로다 反是則豈得名爲無諍이리오

離欲 주001)
이욕(離欲):
탐욕을 여읨.
無諍 주002)
무쟁(無諍):
논쟁하지 않음.
 마 第一이라 일시니 주003)
일시니:
일컬으시니. 일-[稱]+시/으시+니.
 念을 짓디 아니니 善이 어루 더으디 주004)
더으디:
더하지. 더으-[加]+디.
몯리로다 이 드위혀면 주005)
드위혀면:
뒤집으면. 드위-/드위혀-[反]+면.
엇뎨 無諍이라 일후믈 得리오

이욕(욕심을 여의고)과 무쟁(다툼이 없음)을 이미 제일이라 일컬으셨으니(말씀하셨으니), 또 (그런) 생각을 짓지 아니하니, 선이 가히 더하지 못할 것이로다. 여기에서 뒤집으면 어찌 무쟁이라고 이름을 얻겠는가?

【冶父】認著면 依前還不是리라

아노라 주006)
아노라:
(내가) 안다. 알-[知]++오/우+라. ‘-오/우-’는 화자 주어와 호응됨.
면 알 브터 주007)
알 브터:
앞으로부터. 앞에서부터.
도혀 주008)
도혀:
도리어. ‘도혀-[回]’가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올티 몯리라

알았다고 하면 앞으로부터(전보다) 도리어 옳지 못할 것이다.

【說誼】以有無諍之實야 故有無諍之名니 名實 更須忘卻야 始得리라 若也未忘却면 依前還不是

금강경삼가해 권2:56ㄴ

리라

無諍 實 이쇼  주009)
이쇼 :
있음으로써. 이시-/잇-[有]+옴/움+/을 -[用]+아/어.
그럴 無諍 일후미 잇니 名實 주010)
명실(名實):
‘명’은 만유(萬有)를 물질[色]과 마음으로 나눌 때, 마음의 영역을 뜻함. 명칭. ‘실’은 진실한 것, 진리, 실재하는 것을 뜻함.
 다시 모로매 니저 주011)
니저:
잊어야. 닞-[忘]+아/어+.
비르서 올리라 다가 닛디 몯면 알 브터 주012)
알 브터:
앞으로부터.
도혀 올티 몯리라

무쟁한 실이 있음으로써 그러므로 무쟁의 이름이 있으니, 명과 실을 다시 모름지기 잊어야 비로소 옳을 것이다. 만약 잊지 못하면 앞으로부터(수행하기 전보다) 도리어 옳지 못할 것이다.

【頌】蚌腹애 隱明珠며 石中에 藏碧玉이로다 有麝ㅣ면 自然香리어니 何用當風立이리오[當一作臨]

조개 예 주013)
예:
배에. 뱃속에. [腹]+예/애/에. ‘-예’는 ‘ㅣ’로 끝난 체언 아래 쓰인 처소격조사.
 구스리 수머시며 주014)
수머시며:
숨어 있으며. 숨-[藏]+아/어+시/이시/잇[有]+며. ‘-아/어’ 다음에 ‘시-’가 통합됨.
돐 가온 파란 玉이 갈맷도다 주015)
갈맷도다:
감추어져 있구나. 간직하고 있구나. 갊-[藏]+아/어+잇-/이시-/시-+도+다.
麝옷 주016)
사(麝)옷:
사향(麝香)이. ‘-옷’은 강세의 보조사.
이시면 自然히 香이어니 주017)
향(香)이어니:
향내이거니. 향내가 날 것이니.
엇뎨  當야 주018)
당(當)야:
당하여. (바람을) 맞아.
셔 주019)
셔:
섬을. 셔-[立]+옴/움+/을.
리오 주020)
리오:
쓰겠는가? -[用]+리+고/오(설명의문어미). 앞의 의문부사 ‘엇뎨’와 호응됨.

조개의 배에 밝은 구슬이 숨어 있으며, 돌 가운데 파란 옥이 감추어져 있구나. 사향이 있으면 자연히 향(기가 날 것)이거니, 어찌 바람을 맞이하여 서 있겠는가(서서 억지로 향기를 풍길 필요가 있겠는가)?

【頌】活計 看來예 恰似無나 應用이 頭頭에 皆具足니라

사롤 주021)
사롤:
살. 살아갈. 살-[生]+오/우+ㄹ.
혜아료 주022)
혜아료:
헤아림을. 혜아리-[量]+옴/움+/을.
보매 주023)
보매:
봄에. 보매.
곧 업슨 나 應야 미 주024)
미:
씀이. -[用]+옴/움+이/ㅣ.
頭頭에 주025)
두두(頭頭)에:
머리머리에. 낱낱이.
니라 주026)
니라:
구비되어 있는 것이다. -[具]+니+라.

살 헤아림을(살아갈 방도를) 봄에 곧(흡사) 없는 듯하나, 응하여 씀(응용함)이 낱낱이 다 구비된 것이다.

【說誼】明珠碧玉이 隱不露니 大智如愚야 看似癡니라 道存乎己면 自發外니 何用區區逆人知리오

明珠 주027)
명주(明珠):
밝은 구슬.
碧玉 주028)
벽옥(碧玉):
파란 옥.
괘 수머 낟디 주029)
낟디:
나타나지. 낱-/낟-[現]+디.
아니니 큰 智 어린 주030)
어린:
어리석은. 어리-[愚]+ㄴ//은.
야 보 미혹 주031)
미혹:
미욱한. 이는 한자어 ‘미혹(迷惑)’의 뜻에서 형용사 ‘미혹-(미욱하-)’로 분화하였다고 봄 (『교학 고어사전』).
니라 道理 모매 주032)
모매:
몸에. 자기 몸에. 자기에게. 몸[己].
이시면 自然히 밧긔 發니 므슴 주033)
므슴:
무엇. 무슨. 어찌. 이는 대명사, 관형사, 부사로 두루 씌었음.
區區 주034)
구구(區區):
변변하지 못함. 잘고 용렬함.
히 사 아로 주035)
아로:
앎을. 알-[知]+옴/움+/을.
마리오 주036)
마리오:
맞이하겠는가? 맞-[迎/逆]+리/으리+고/오(설명의문).

금강경삼가해 권2:57ㄱ

【區區 혀근 주037)
혀근:
작은. 가는. 혁-[小]+/은.
이라 주038)
이라:
모양이다. 양(樣)+이/ㅣ+다/라.

밝은 구슬과 파란 옥이 숨어 나타나지 아니하니, 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여 보기에 미욱한 듯한 것이다. 도리가 몸에(자기에게) 있으면 자연히 밖에 드러나니, 어찌 구구하게 사람(들이) 앎을 맞게 하겠는가(사람들에게 알리겠는가)?【‘구구’는 작은 모양이다.】

【說誼】莫謂渠無活計在라 應用이 頭頭에 皆具足니라

주039)
제:
자기의. ‘제’(평성, 관형격), ‘:제’(상성, 주격)와 같이 구별되었음.
活計 주040)
활계(活計):
살림살이. 노력. 수행.
업다 니디 말라 應야 미 주041)
미:
씀이. 여기서는 ‘應야 미’로 ‘응용함이’의 뜻으로 씌었음.
頭頭 주042)
두두(頭頭):
머리마다. 낱낱이.
에 다 니라 주043)
니라:
구비된 것이다. -[具]+니/으니+다/라.

자기의 살림살이가 없다고 이르지 말라. 응용함이 낱낱이 다 구비된 것이다.

【宗鏡】人天往返앤 諸漏ㅣ 未除러니 道果 雙忘니 無諍이 第一이로다 超凡入聖호미 從頭勘證將來어니와

人間과 하콰애 가며 주044)
가며:
가며. 가고.
도라오맨 주045)
도라오맨:
돌아옴에는. 도라오-[歸/返]+옴/움+애/에+ㄴ.
여러 주046)
여러:
여럿. 여러. ‘여·러’는 명사, ‘여러’는 관형사와 같이 성조로 구별되었으나, 여기서는 문맥으로는 관형사로 씌었는데, 성조는 ‘여·러(평거)’로 되었다. 이 ‘여러’는 한자 ‘제(諸)’의 옮김이나, 오늘날의 ‘여러’보다는 ‘모든’의 뜻으로 풀이할 때도 있는데, ‘제루(諸漏)’는 ‘여러 번뇌’보다는 ‘모든 번뇌’가 더 알맞다.
漏ㅣ 더디 주047)
더디:
덜지. 없애지. 덜-[除]+디.
몯얫더니 주048)
몯얫더니:
못하였더니. 몯-+야~아/어+잇+더+니.
주049)
도(道):
깨달음의 길. 불도(佛道).
주050)
과(果):
깨달음. 불과(佛果). 부처님의 경지.
와 둘흘 니니 無諍이 第一이로다 凡에 걷내여 주051)
걷내여:
건너뛰어. 걷내-[超]+아/어. 어간 끝 ‘ㅣ’의 영향으로 ‘-어’가 모음동화로 ‘-여’로 변동됨.
聖에 드로미 처브터 마초 주052)
마초:
맞추어 알아보아. 상고하여. 마초-[詳考]+아/어.
證야 가져 오나니와 주053)
오나니와:
왔거니와. 오-[來]+나~거~아/어+니+와. 확정법 선어말어미 ‘-거-’는 자동사, 형용사나 서술격 뒤에, ‘-아/어-’는 타동사 뒤에, ‘-나-’는 동사 ‘오-[來]’에만 통합되었음.

인간과 천상에 가고 돌아옴엔 모든 번뇌가(번뇌를) 덜지(없애지) 못하였더니, ‘도’와 ‘과’를 둘을(쌍으로) 잊으니, 무쟁이 제일이로다. 범부를 건너뛰어 성인에 들어감이 처음부터 맞추어 증득하여 가져 왔거니와,

【宗鏡】轉位迴機야 透底盡令徹去케 리니 委悉麽아 勿謂無心이 云是道ㅣ라 라 無心이 猶隔一重關니라

位예 올마 機 도혀 주054)
도혀:
돌이켜야. 도혀-[反]+아/어+. 이는 ‘도’와 같은 각자병서로 쓰인던 것이 『원각경언해』부터 각자병서가 쓰이지 않게 됨에 따라 ‘도혀’로 쓰인 것임.
미틔 주055)
미틔:
밑에. 밑에까지. 밑-[底]+/의.
차 다 게 주056)
게:
사무치게. 통하게. -/-+게. ‘-’은 8종성표기임.
리니 아란다 주057)
아란다:
알았는가? 알-[知]+아/어+ㄴ다. ‘-ㄴ다’는 2인칭 주어문에 쓰이는 의문종결형식.
 업소미 이 道ㅣ라 야 니디 말라  업소미 오히려 주058)
:
한[一], 관형사.
주059)
:
(한) 벌의. (한) 겹의. [重]+ㅅ.
주060)
관(關):
관문. 경계에 세운 문.
리니라 주061)
리니라:
가린 것이다. 막힌 것이다. 리-[蔽]+니+라.

위에(지위를) 옮아(옮기고) 근기를 돌이켜야 밑에(까지) 사무치어 다 통하게 할 것이니, 알았는가? 마음 없음(무심)이 이것이 ‘도’라고 하여 이르지 말라. 마음 없음(무심)은 오히려 한 벌의 관문이 가려진(막힌) 것이다.

【說誼】超凡入聖호미 從頭야 勘證將來어니와 爭奈死水예

금강경삼가해 권2:57ㄴ

沈潛이니 要須死水裏예 轉身야 迴機야 向此來야

凡에 걷내여 聖에 드로미 처 브터 마초 證야 가져 오나니와 컨마 주062)
컨마:
하건마는. 그렇건마는.
주근 므레 모미니 주063)
모미니:
잠금이니. 잠김이니. -[浸/沈]+옴/움+이/ㅣ+니.
모로매 주근 믌 소배 주064)
소배:
속에. 솝[裏]+애/에.
모 옮겨 機 주065)
기(機):
기근(機根). 근기(根機). 사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
두르혀 주066)
두르혀:
돌이켜. 뒤쳐. 이도 본시 ‘두르’와 같이 각자병서로 쓰던 것이, 『원각경언해』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에 따라 ‘두르혀’로 쓰게됨.
이를 向야 와 주067)
와:
와야. 오-[來]+아/어+(강조의 보조사).

범부에서 건너뛰어 성인에 듦이 처음부터 상고하여 증득하여 가져 왔거니와, 그렇건마는, 죽은 물에 잠김이니, 모름지기 죽은 물속에 몸을 옮겨 근기를 돌이켜 이를 향하여 와야,

【說誼】令於大寂滅海예 透底深入야 徹證無餘케 리니 還相委悉此意麽아 莫以滅定로 爲究竟라 於道애 猶未達一間니라

큰 寂滅海예 미틔 주068)
미틔:
밑에. 밑[底]+/의(특수처소격조사).
 주069)
:
사뭇. 투철(透徹)히.
기피 드러  證야 나 것 업게 리니 도혀 주070)
도혀:
도리어. 도/도혀[反]. ‘도혀’는『원각경언해』부터 각자병서를 쓰지 않게 됨에 따른 표기임.
서르 이 들 아란다 滅定 주071)
멸정(滅定):
마음과 마음의 작용을 모두 멸한 무심(無心)의 경지.
로 究竟 주072)
구경(究竟):
궁극의 경지.
을 삼디 말라 道애 오히려  間이 디 몯니라【滅定 意根 주073)
의근(意根):
6근의 하나. 의식이 의지하는 곳.
滅야 法塵 주074)
법진(法塵):
의근의 대상인 여러 가지 법. 인간에게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 형상.
 緣티 아니야 生滅 업슬 시라】

큰 적멸의 바다에 밑에까지 깊이 들어가 투철(透徹)하게 증득하여 남은 것 없게 할 것이니, 도리어 서로 이 뜻을 (자세히) 알았는가? 멸정으로 구경을 삼지 말라. (앞의 무심도) 도에는 오히려 한 칸이 통하지 못한 것이다.【멸정은 의근을 멸하여 법진을 인연하지 아니하여 생과 멸이 없는 것이다.】

【頌】果位聲聞이 獨善身나 寂然常定이 本非眞이니 迴心頓入如來海야 倒駕慈航야 逆渡人이니라

果位옛 주075)
과위(果位)옛:
과위의. 불과(佛果)의 자리에 있는.

금강경삼가해 권2:58ㄱ

주076)
성문(聲聞):
성문승.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이를 관조하여 해탈을 얻는 이.
이 오 모 善케 주077)
선(善)케:
선하게. 착하게.
나 괴외히 주078)
괴외히:
고요히. 형용사 ‘괴외-[寂]’에서 파생된 부사.
녜 定호미 주079)
정(定)호미:
선정에 듦이.
本來 眞이 아니니  두르혀 주080)
두르혀:
돌이켜. 두르혀-[反](+아/어).
모로기 주081)
모로기:
문득.
如來ㅅ 海예 드러 慈悲 주082)
자비(慈悲):
중생에게 기쁨을 주고[慈], 괴로움을 없애줌[悲]. 불·보살이 중생을 측은히 여겨 동정하는 마음.
ㅅ  갓로 주083)
갓로:
거꾸로. 갓로[倒]. 이는 동사 ‘갓-[倒](거꾸로 되-)’에 접사 ‘오/우’가 붙어 부사로 파생됨.
메워 주084)
메워:
메워. 마소의 목에 멍에를 얹어 출발 준비를 시키는 것처럼, 여기서는 배가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함을 가리켰음.
거스리 주085)
거스리:
거스르게. 거슬러. 동사 ‘거슬-[逆]’에서 파생됨. 이는 ‘역(逆)’ 자의 옮김이나, 여기서는 ‘역(逆)’의 따른 뜻인 ‘맞이하-[迎]’를 적용하여 ‘역도인(逆渡人, 건넬 사람을 맞이함)으로 풀이했음. 이와 같은 쓰임은 바로 앞의(56ㄴ) ‘므슴 區區히 사 아로 마리오(何用區區逆人知)’에도 있음.
사 걷내욜 주086)
걷내욜:
건넬. 건너게 할. 이는 ‘걷너-[渡]’의 사동사.
디니라 주087)
디니라:
(마땅히 할) 것이니라. (마땅히 할) 것이다. (의존명사)+이/ㅣ(서술격)+니+다/라.

과위의 성문이 혼자 몸을 착하게 하나(일신만을 다스리나), 고요히 항상 선정에 있음이 본래 진이 아니니, 마음을 돌이켜 문득 여래의 바다에 들어가 자비의 배를 거꾸로 메워(돌려), 건넬 사람을 맞이할 것이니라.

【說誼】聲聞獨善이 不是仁人이니 若是仁人인댄 兼善天下니라 寂然常定 死水예 沈潛이니 若是眞龍인댄 不藏死水니라

聲聞의 오 善호미 이 仁人 주088)
인인(仁人):
어진 사람.
이 아니니 다가 이 仁人인댄 天下 조쳐 주089)
조쳐:
겸하여. 아울러. 조치-[兼]+아/어.
善케 니라 괴외히 녜 定호 주090)
정(定)호:
선정에 듦은.
주근 므레 주091)
주근 믈:
괴어 있는 물.
모미니 주092)
모미니:
잠김이니.
다가 이 眞龍인댄 주093)
진룡(眞龍)인댄:
참 용이건대. 참 용이라면.
주근 므레 갊디 주094)
갊디:
감추지. 간직하지. 갊[藏]+디.
아니니라

성문이 혼자 선[獨善]함이 이것은 인인이 아니니, 만약 이것이 인인이라면 천하를 겸하여 (다) 선하게 하는 것이다. 고요히 항상 선정에 드는 것은 죽은 물에 잠김이니(잠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만약 이것이 참 용이라면 죽은 물에 감추지(잠기지) 아니할(말아야 할) 것이다.

【說誼】要須死水裏예 轉身야 廻入大寂滅海야 興悲度生야 始得리라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모로매 주근 믌 소배 모 옮겨 大寂滅 주095)
대적멸(大寂滅):
위대한 열반.
海예 두르혀 드러 悲 주096)
비(悲):
자비.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줌.
니와다 주097)
니와다:
일으켜. 니왇-[起]+아/어.
衆生 濟度 주098)
제도(濟度):
미혹한 중생을 인도하여 깨달음의 경지로 구해냄.
야 주099)
야:
하여야. -+야+. ‘-야’는 어말어미 ‘-어/아’의 형태론적 이형태.
올리라 주100)
올리라:
옳을 것이다. 옳-[是]+리/으리+다/라.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모름지기 죽은 물속에서 몸을 옮겨(뒤쳐서) 대적멸의 바다에 돌이켜 들어가 자비를 일으켜서 중생을 제도하여야 옳을 것이다.
Ⓒ 역자 | 김영배 / 2006년 10월 9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6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이욕(離欲):탐욕을 여읨.
주002)
무쟁(無諍):논쟁하지 않음.
주003)
일시니:일컬으시니. 일-[稱]+시/으시+니.
주004)
더으디:더하지. 더으-[加]+디.
주005)
드위혀면:뒤집으면. 드위-/드위혀-[反]+면.
주006)
아노라:(내가) 안다. 알-[知]++오/우+라. ‘-오/우-’는 화자 주어와 호응됨.
주007)
알 브터:앞으로부터. 앞에서부터.
주008)
도혀:도리어. ‘도혀-[回]’가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주009)
이쇼 :있음으로써. 이시-/잇-[有]+옴/움+/을 -[用]+아/어.
주010)
명실(名實):‘명’은 만유(萬有)를 물질[色]과 마음으로 나눌 때, 마음의 영역을 뜻함. 명칭. ‘실’은 진실한 것, 진리, 실재하는 것을 뜻함.
주011)
니저:잊어야. 닞-[忘]+아/어+.
주012)
알 브터:앞으로부터.
주013)
예:배에. 뱃속에. [腹]+예/애/에. ‘-예’는 ‘ㅣ’로 끝난 체언 아래 쓰인 처소격조사.
주014)
수머시며:숨어 있으며. 숨-[藏]+아/어+시/이시/잇[有]+며. ‘-아/어’ 다음에 ‘시-’가 통합됨.
주015)
갈맷도다:감추어져 있구나. 간직하고 있구나. 갊-[藏]+아/어+잇-/이시-/시-+도+다.
주016)
사(麝)옷:사향(麝香)이. ‘-옷’은 강세의 보조사.
주017)
향(香)이어니:향내이거니. 향내가 날 것이니.
주018)
당(當)야:당하여. (바람을) 맞아.
주019)
셔:섬을. 셔-[立]+옴/움+/을.
주020)
리오:쓰겠는가? -[用]+리+고/오(설명의문어미). 앞의 의문부사 ‘엇뎨’와 호응됨.
주021)
사롤:살. 살아갈. 살-[生]+오/우+ㄹ.
주022)
혜아료:헤아림을. 혜아리-[量]+옴/움+/을.
주023)
보매:봄에. 보매.
주024)
미:씀이. -[用]+옴/움+이/ㅣ.
주025)
두두(頭頭)에:머리머리에. 낱낱이.
주026)
니라:구비되어 있는 것이다. -[具]+니+라.
주027)
명주(明珠):밝은 구슬.
주028)
벽옥(碧玉):파란 옥.
주029)
낟디:나타나지. 낱-/낟-[現]+디.
주030)
어린:어리석은. 어리-[愚]+ㄴ//은.
주031)
미혹:미욱한. 이는 한자어 ‘미혹(迷惑)’의 뜻에서 형용사 ‘미혹-(미욱하-)’로 분화하였다고 봄 (『교학 고어사전』).
주032)
모매:몸에. 자기 몸에. 자기에게. 몸[己].
주033)
므슴:무엇. 무슨. 어찌. 이는 대명사, 관형사, 부사로 두루 씌었음.
주034)
구구(區區):변변하지 못함. 잘고 용렬함.
주035)
아로:앎을. 알-[知]+옴/움+/을.
주036)
마리오:맞이하겠는가? 맞-[迎/逆]+리/으리+고/오(설명의문).
주037)
혀근:작은. 가는. 혁-[小]+/은.
주038)
이라:모양이다. 양(樣)+이/ㅣ+다/라.
주039)
제:자기의. ‘제’(평성, 관형격), ‘:제’(상성, 주격)와 같이 구별되었음.
주040)
활계(活計):살림살이. 노력. 수행.
주041)
미:씀이. 여기서는 ‘應야 미’로 ‘응용함이’의 뜻으로 씌었음.
주042)
두두(頭頭):머리마다. 낱낱이.
주043)
니라:구비된 것이다. -[具]+니/으니+다/라.
주044)
가며:가며. 가고.
주045)
도라오맨:돌아옴에는. 도라오-[歸/返]+옴/움+애/에+ㄴ.
주046)
여러:여럿. 여러. ‘여·러’는 명사, ‘여러’는 관형사와 같이 성조로 구별되었으나, 여기서는 문맥으로는 관형사로 씌었는데, 성조는 ‘여·러(평거)’로 되었다. 이 ‘여러’는 한자 ‘제(諸)’의 옮김이나, 오늘날의 ‘여러’보다는 ‘모든’의 뜻으로 풀이할 때도 있는데, ‘제루(諸漏)’는 ‘여러 번뇌’보다는 ‘모든 번뇌’가 더 알맞다.
주047)
더디:덜지. 없애지. 덜-[除]+디.
주048)
몯얫더니:못하였더니. 몯-+야~아/어+잇+더+니.
주049)
도(道):깨달음의 길. 불도(佛道).
주050)
과(果):깨달음. 불과(佛果). 부처님의 경지.
주051)
걷내여:건너뛰어. 걷내-[超]+아/어. 어간 끝 ‘ㅣ’의 영향으로 ‘-어’가 모음동화로 ‘-여’로 변동됨.
주052)
마초:맞추어 알아보아. 상고하여. 마초-[詳考]+아/어.
주053)
오나니와:왔거니와. 오-[來]+나~거~아/어+니+와. 확정법 선어말어미 ‘-거-’는 자동사, 형용사나 서술격 뒤에, ‘-아/어-’는 타동사 뒤에, ‘-나-’는 동사 ‘오-[來]’에만 통합되었음.
주054)
도혀:돌이켜야. 도혀-[反]+아/어+. 이는 ‘도’와 같은 각자병서로 쓰인던 것이 『원각경언해』부터 각자병서가 쓰이지 않게 됨에 따라 ‘도혀’로 쓰인 것임.
주055)
미틔:밑에. 밑에까지. 밑-[底]+/의.
주056)
게:사무치게. 통하게. -/-+게. ‘-’은 8종성표기임.
주057)
아란다:알았는가? 알-[知]+아/어+ㄴ다. ‘-ㄴ다’는 2인칭 주어문에 쓰이는 의문종결형식.
주058)
:한[一], 관형사.
주059)
:(한) 벌의. (한) 겹의. [重]+ㅅ.
주060)
관(關):관문. 경계에 세운 문.
주061)
리니라:가린 것이다. 막힌 것이다. 리-[蔽]+니+라.
주062)
컨마:하건마는. 그렇건마는.
주063)
모미니:잠금이니. 잠김이니. -[浸/沈]+옴/움+이/ㅣ+니.
주064)
소배:속에. 솝[裏]+애/에.
주065)
기(機):기근(機根). 근기(根機). 사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
주066)
두르혀:돌이켜. 뒤쳐. 이도 본시 ‘두르’와 같이 각자병서로 쓰던 것이, 『원각경언해』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에 따라 ‘두르혀’로 쓰게됨.
주067)
와:와야. 오-[來]+아/어+(강조의 보조사).
주068)
미틔:밑에. 밑[底]+/의(특수처소격조사).
주069)
:사뭇. 투철(透徹)히.
주070)
도혀:도리어. 도/도혀[反]. ‘도혀’는『원각경언해』부터 각자병서를 쓰지 않게 됨에 따른 표기임.
주071)
멸정(滅定):마음과 마음의 작용을 모두 멸한 무심(無心)의 경지.
주072)
구경(究竟):궁극의 경지.
주073)
의근(意根):6근의 하나. 의식이 의지하는 곳.
주074)
법진(法塵):의근의 대상인 여러 가지 법. 인간에게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 형상.
주075)
과위(果位)옛:과위의. 불과(佛果)의 자리에 있는.
주076)
성문(聲聞):성문승.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이를 관조하여 해탈을 얻는 이.
주077)
선(善)케:선하게. 착하게.
주078)
괴외히:고요히. 형용사 ‘괴외-[寂]’에서 파생된 부사.
주079)
정(定)호미:선정에 듦이.
주080)
두르혀:돌이켜. 두르혀-[反](+아/어).
주081)
모로기:문득.
주082)
자비(慈悲):중생에게 기쁨을 주고[慈], 괴로움을 없애줌[悲]. 불·보살이 중생을 측은히 여겨 동정하는 마음.
주083)
갓로:거꾸로. 갓로[倒]. 이는 동사 ‘갓-[倒](거꾸로 되-)’에 접사 ‘오/우’가 붙어 부사로 파생됨.
주084)
메워:메워. 마소의 목에 멍에를 얹어 출발 준비를 시키는 것처럼, 여기서는 배가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함을 가리켰음.
주085)
거스리:거스르게. 거슬러. 동사 ‘거슬-[逆]’에서 파생됨. 이는 ‘역(逆)’ 자의 옮김이나, 여기서는 ‘역(逆)’의 따른 뜻인 ‘맞이하-[迎]’를 적용하여 ‘역도인(逆渡人, 건넬 사람을 맞이함)으로 풀이했음. 이와 같은 쓰임은 바로 앞의(56ㄴ) ‘므슴 區區히 사 아로 마리오(何用區區逆人知)’에도 있음.
주086)
걷내욜:건넬. 건너게 할. 이는 ‘걷너-[渡]’의 사동사.
주087)
디니라:(마땅히 할) 것이니라. (마땅히 할) 것이다. (의존명사)+이/ㅣ(서술격)+니+다/라.
주088)
인인(仁人):어진 사람.
주089)
조쳐:겸하여. 아울러. 조치-[兼]+아/어.
주090)
정(定)호:선정에 듦은.
주091)
주근 믈:괴어 있는 물.
주092)
모미니:잠김이니.
주093)
진룡(眞龍)인댄:참 용이건대. 참 용이라면.
주094)
갊디:감추지. 간직하지. 갊[藏]+디.
주095)
대적멸(大寂滅):위대한 열반.
주096)
비(悲):자비.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줌.
주097)
니와다:일으켜. 니왇-[起]+아/어.
주098)
제도(濟度):미혹한 중생을 인도하여 깨달음의 경지로 구해냄.
주099)
야:하여야. -+야+. ‘-야’는 어말어미 ‘-어/아’의 형태론적 이형태.
주100)
올리라:옳을 것이다. 옳-[是]+리/으리+다/라.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