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에 견주고 저 태허에 넘는 것이다. 태허 가운데 오호 풍월 있음을 막지(방해하지) 아니하며 머무름 없는 가운데 큰 작용을 어지러이 일으킴이 또 막히지 아니하니,【염부 삼라만상이 다 해중에 나타나는 것이므로 이름을 해인이라 하니, 해인은 삼라만상이 나타나니 작용이 따르므로 대도에 견주고, 태허는 허공뿐이라 작용이 없으므로 대도에 견주지 못하는 것이다.】
상에 머물러 보시함은 한갓 사람의 귀와 눈을 황홀하게 하여 머무름 없은 큰 도에 어기므로 오직 번뇌가 있는 과보를 감응하여 가없는 큰 이로움을 잃음이 저 해와 달이 오직 능히 서로(교대로) 밝고 능히 낮밤에 통하지 못하듯이 하는 것이다(통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무엇을 위하여 이와 같은 것인가? 큰 나무가 본디 그림자가 없어 겁 밖의 봄(시간을 초월함)에 나서 자라니, 신령한 뿌리가 빽빽이 사바세계에 서렸으되, 찬 가지는 그림자가 없어 새가 깃들이지 아니하는구나. 하유의 고을(이상향)에 심었다고 이르지 말라.【하유향은 아무렇다고 (무어라고 말하지) 못할 곳이니, 무주를 이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