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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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장엄정토분(莊嚴淨土分)
  • 장엄정토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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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정토분 5


【경】 須菩提야 譬如有人이 身如須彌山王면 於意云何오 是身이 爲大아 不아 須菩

금강경삼가해 권2:66ㄱ

提ㅣ 言오 甚大다 世尊하 何以故ㅣ어뇨 佛說이 非身이라 是名大身이니다

【說誼】放下根塵識고 淸淨至無餘니 圓滿空寂體ㅣ 豁尒於焉現이로다 體同龜毛호 像嵬嵬니 須彌ㅣ 橫海야 落群峯도다

根塵識 주001)
근진식(根塵識):
6근, 6진, 6식을 이름.
을 노하 리고 淸淨야 無餘 주002)
무여(無餘):
남은 것 없음.
에 니르니 圓滿며 空寂 주003)
공적(空寂):
일체의 사물은 실체가 없고 공무(空無)한 것. 헛된 것.
 體 훤히 이 現도다 體 거부븨 주004)
거부븨:
거북의. 거붑[龜]+/의.
터리 주005)
터리:
털이. 털과. 형용사 ‘-’는 주격 형태를 지배하여 비교의 기능을 나타냈음.
호 像이 노니 須彌 주006)
수미(須彌):
수미산. 불교의 우주관에 따르면 ‘세계의 중심에 높이 솟은 거대한 산’이라 함.
바래 주007)
바래:
바다에. 바[海]+애/에.
빗거 주008)
빗거:
가로되어. 가로 놓이어. 비뚤어. -[橫]+아/어.
群峯 주009)
군봉(群峯):
많은 산봉우리.
이 업도다

6근과 6진과 6식을 놓아 버리고 청정하여 무여에 이르니, 원만하며 공적한 체가 훤히 여기에 나타나는구나. (공적한) 체가 거북의 털과 같되 그 형상이 (아주) 높으니, 수미산이 바다에 가로 놓여 뭇 산봉우리가 없구나(수미산도 ‘공적한 체’에 비하면 그처럼 낮다).

【說誼】擧問空生샤미 深有以니 恐人이 於斯애 生認著이어시 空生이 果能知佛意고 答以非身니 好知音이로다

空生 주010)
공생(空生):
수보리의 다른 이름.
게 드러 무르샤미 주011)
무르샤미:
물으심이. 묻-[問]+(/으)시+옴/움+이/ㅣ. ‘-시-’는 ‘오/우’ 앞에서 ‘샤’로 변동되고, ‘오/우’는 드러나지 않음.
기피 샤미 주012)
샤미:
쓰심이. -[用]+시+옴/움+이/ㅣ.
잇니 사미 이 아라 着 주013)
착(着):
집착을.
낼가 저허거시 주014)
저허거시:
저어하시거늘. 두려워하시거늘. 저허-[畏]+거+시+.
空生이 果然 能히 부텻

금강경삼가해 권2:66ㄴ

들
주015)
들:
뜻을. [意]+/을.
아고 주016)
아고:
아옵고. 알고. 알-[知]+//(겸양의 선어말어미)+고/오.
몸 아니라 호로 주017)
호로:
함으로. 한 것으로. -[爲]+로/으로.
對答오니 주018)
오니:
하오니. 하니. -[爲]+//+니/으니→니〉오니.
됴 知音 주019)
지음(知音):
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
이로다

공생에게 들어서 물으심이 깊이 (마음) 쓰심이 있으니, 사람이 여기에 알아 집착을 낼까 저어하시거늘, 공생이 과연 능히 부처님의 뜻을 알고 몸이 아니라고 한 것으로 대답하니, 좋은 지음이로다.

【說誼】只如非身底道理 作麽生道오 未曾暫有호 像宛然니 像雖宛然나 同兎角니라

오직 주020)
오직:
오직. 다만. 오직[只].
몸 아닌 道理 엇뎨 주021)
엇뎨:
어찌하여. 어째서.
니리오 아 주022)
아:
전일. 예전. 일찍이.
간도 잇디 아니호 주023)
상(像):
형상.
번득니 주024)
번득니:
뚜렷하니. 번득-[宛然]+니.
像이 비록 번득나 톳긔 주025)
톳긔:
토끼의. 톳기[兎]+/의. 관형겨조사 ‘-/의’ 앞에서 체언의 끝모음 ‘이’는 줆.
리 주026)
리:
뿔이. 뿔과. [角]+이/ㅣ. 형용사 ‘-’는 주격 형태를 지배했기 때문에 여기 ‘-이’는 현대어의 ‘-과/와’의 기능을 맡았음.
니라

다만 (저) 몸이 아닌 도리는 어찌하여(어떻게) 이를 것인가? 예전에(일찍이) 잠깐도 있지 아니하였으되 형상은 뚜렷하니, 형상은 비록 뚜렷하나 토끼의 뿔과 같은 것이다.

【冶父】設有나 向甚麽處著이리오

비록 잇다 나 어느 고 주027)
고:
곳을. 곧[所]+/을.
向야 着리오 주028)
착(着)리오:
집착할 것인가?

비록 있다고 하나(한들) 어느 곳을 향하여 집착할 것인가?

【說誼】賴同兎角이로다 設有 向什麽處著이리오 大烘焰裏옌 難停物이니라

몃다 주029)
몃다:
이 단어는 종래의 문헌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이 문헌’에 처음으로 나타난 것이다. 심재완(1981:27)에서 처음 ‘믿건대, 아마’로 소개했고, 이경화(2005:44, 45)에서는 ‘마침(?)’으로 해 놓았다. 원문의 ‘뢰(賴)’자의 풀인데 다른 기댈만한 것이 없어서, 이종찬 동국대 명예교수께 자문하여, 문맥상 부사 ‘바로, 곧’으로 풀이했음.
톳긔  도다 비록 이신 주030)
이신:
있은들. 이시-/잇-/시-[有]+ㄴ. ‘이시-’는 모음어미 앞에, ‘잇-’은 자음어미 앞에, ‘시-’는 모음어미 중의 ‘-아/어’와 연결어미 ‘-고/오’와 부사 ‘마니’ 뒤에 씌었음.
어느 고 向야 着리오 큰 블 소밴 주031)
소밴:
속에는. 솝[裏]+애/에+ㄴ//은.
머므로미 주032)
머므로미:
머묾이. 머믈-[留]+옴/움+이/ㅣ.
어려우니라

바로, ‘토끼의 뿔과 같구나’ (한 것은) 비록 있은들 어느 곳을 항하여 집착하겠는가? 큰 불길 속에는 사물의 머무름이 어려운 것이다.

【頌】擬把須彌야 作幻軀니 饒君의 膽大고 更心麤노라 目前에 指出千般有ㅣ라도 我道其中에 一也無ㅣ라

금강경삼가해 권2:67ㄱ

호리라 便從這裏入라

須彌 가벼 주033)
가벼:
비유하여. 견주어. 가비-[比]+아/어.
자바 幻軀 주034)
환구(幻軀):
환화(幻化) 같은 몸뚱이.
지니 주035)
지니:
지으니. -[作]+니/으니.
그듸의 주036)
그듸의:
그대의. 그듸/그[君]+/의.
膽 크고   큰  足히 너기노라 주037)
너기노라:
여기노라. 여긴다. 너기-[擬]++오/우+다/라. ‘-노-’는 주어 1인칭일 때 ‘--’에 의도법의 ‘-오/우-’가 개입된 것임.
눈 알 즈믄 주038)
즈믄:
천. 즈믄[千].
가짓 잇 거슬 쳐 주039)
쳐:
가리켜. 가르쳐. 치-[敎/指]+아/어.
내야도 내 닐오 그 가온 나토 주040)
나토:
하나도. 낳[一]+도.
업다 호리라 곧 이 고 조차 들라 주041)
들라:
들어오라. 들어가라. 들-[入]+(/으)라(명령형).
【幻 곡되오 주042)
곡되오:
꼭두각시이고. 곡도+이/ㅣ+고/오. 서술격조사 뒤에서 ‘-고’의 ㄱ약화 표기.
주043)
구(軀):
몸.
 모미라】

수미산을 견주어 잡아 환구를 지으니, (내가) 그대의 담력이 크고 또 마음이 큰 것을 족히 여기노라. 눈앞에 천 가지 있는 것을 가리켜 내어도, 내가 이르되, ‘그 가운데 하나도 없다.’고 할 것이다. 곧 이 곳을 좇아서(이곳으로부터) 들라(들어오라).

【說誼】大身 說非身이라 니 心膽이 大麤生도다 幸而喚作非身니 設使喚作是身이라도 我道龜毛ㅣ 滿目前이라 호리라 伏請諸人 須從這裏入라

큰 모 몸 아니라 니니 과 膽괘 크고 굵도다 幸히 몸 아니라 니 비록 이것이 모미라 야도 나 닐오 거부븨 터리 눈 알 다 주044)
다:
가득하다. ()-+다/라. 어간의 끝음절 ‘’는 앞뒤의 무성자음 뒤에서 생략됨.
호리라 주045)
호리라:
-할, 것이다. -+오/우+리+다/라. 1인칭 주어에 호응됨.
굿브러 주046)
굿브러:
엎드리어. 꾸부려. 굿블-[伏]+아/어.
請노니 주047)
청(請)노니:
청하노니. 청하니. 청(請)-++오/우+니.
모 사 모로매 이 고 조차 들라

큰 몸을 몸이 아니라고 이르니, 마음과 담력이 크고도 굵구나. 다행히 몸이 아니라 하니, 비록 이것이 몸이라 하여도 나는 이르되, “거북의 털이 눈앞에 가득하다.”고 할 것이다. 엎드려 청하노니, ‘모든 사람은 모름지기 이곳을(이 도리를) 따라서 들라.’

【宗鏡】如來ㅣ 續焰然燈시니 實無可得之法시며 菩薩이 莊嚴佛土나 應無所住之心니 諸妄이 消亡면 一眞이 淸淨니라

如來 주048)
여래(如來):
석가모니여래의 약칭.
ㅣ 然燈 브를 니시나 주049)
니시나:
이으시나. -[繼]+시/으시+나.
實엔 어루 得홀 法

금강경삼가해 권2:67ㄴ

업스시며 菩薩이 佛土 莊嚴나 住혼 밧 미 반기 주050)
반기:
반드시. 마땅히.
업스니 여러 妄 주051)
망(妄):
망념.
스러 주052)
스러:
스러져. 사라져. 슬-[消]+아/어.
업스면 주053)
업스면:
없으면. 없어지면.
一眞 주054)
일진(一眞):
절대의 진리.
이 淸淨니라

여래께서 연등불의 불꽃을 이으셨으나, 실제로는 가히 얻을 법이 없으시며, 보살이 불국토를 장엄하(였다고 하)나, 머무른 바의 마음이 마땅히 없으니, 모든 망념이 스러져 없어지면 일진이 청정한 것이다.

【宗鏡】昔究法華妙旨다가 親感普賢誨言야 淸淨身心야 安居求實야 冥符奧義야 豁悟前因야 直得心法兩忘며 根塵이 俱泯니

法華 주055)
법화(法華):
법화경.
妙旨 주056)
묘지(妙旨):
묘한 뜻.
窮究 주057)
궁구(窮究):
깊이 파고들어 연구함.
다가 普賢ㅅ 주058)
보현(普賢)ㅅ:
보현보살님의.
치샨 마 親히 感動야 몸과 과 淸淨야 便安히 사라 實 求야 기픈 데 그기 주059)
그기:
그윽이. 그기[暗]. 형용사 ‘그-’에서 파생된 부사.
마자 아 주060)
아:
예전의. 전일(前日)의.
因 훤히 아라 곧 과 法과 둘흘 니즈며 根과 塵과 다 업소 주061)
업소:
없음을. 없어짐을.
得니

옛날 법화경의 묘한 뜻을 연구하다가 보현보살의 가르치신 말씀을 친히 감동하여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여 편안히 살아 진실을 구하여 깊은 뜻에 그윽이 맞아 예전의 인연을 훤히 알고 곧 마음과 법과 둘을 (다) 잊으며 6근과 6진이 다 없음(없어짐)을 얻으니,

【宗鏡】且道莊嚴箇什麽오 彈指예 圓成八萬門며 刹那애 滅却三祗劫이니라

 니라 莊嚴이 므스고 주062)
므스고:
무엇인가? 므스[何](대명사)+고/오(설명의문).
彈指 주063)
탄지(彈指):
손가락을 퉁기는 사이를 이름.
八萬門 주064)
팔만문(八萬門):
팔만사천 법문. ‘8만4천’은 불교에서 수가 많음을 나타내는 말. ‘법문’은 부처님의 가르침, 진리에 이르는 문을 뜻함.
두려이 주065)
두려이:
두렷이. 온전히. 형용사 ‘두-’에서 파생됨. ‘두려〉두려이’로 바뀜.
일며 刹那애 三祇劫 주066)
삼기겁(三祇劫):
3아승기겁. 불교에서 표시할 수 없는 긴 세월을 ‘아승기’라 하는데, 이의 3배를 ‘3 아승기겁’이라 함.
을 滅니라【刹那 힘 센 사미 蓮ㅅ 줄기옛 주067)
줄기옛:
줄기의. 줄기에 있는. 줄기[莖]+애/에/예+ㅅ.
그츨 주068)
그츨:
끊을. 긏-[斷]+/을.
 주069)
:
사이를. 동안을. [間]+/를.
刹那ㅣ오 祇 다 닐올뎬 주070)
닐올뎬:
이를진대. 이를진댄. 이른다면. 니-[謂]+오/우+ㄹ뎬.
阿僧祇니 예셔 주071)
예셔:
여기에서.
닐오매 주072)
닐오매:
이름에.
그지업슨 數ㅣ니 그지업슨 數 세히 주073)
세히:
셋이. 셓[三].
三祇라】

또 일러라. 장엄이 무엇인가? 탄지에 8만4천 법문이 온전히 이루어지며, 찰나에 3아승기겁을 멸하는 것이다.【찰나는 힘 센 사람이 연 줄기의 실 끊는 사이를 찰나(라 이르)고, ‘기’는 다 이른다면 아승기니, 여기서 이름에는 ‘그지없는 수’이니, 그지없는 수 셋이 3아승기이다.】

【說誼】

금강경삼가해 권2:68ㄱ

雖曰續焰然燈이나 傳介什麽ㅣ며 得介什麽오 雖曰莊嚴佛土ㅣ나 所嚴은 何土ㅣ며 能嚴은 何人고

비록 닐오 然燈 브를 니시다 주074)
니시다:
이으시다. 이으셨다. -[繼]+시/으시+다/라.
나 傳샤미 므스기며 주075)
므스기며:
무엇이며. 무엇이고. 므스/므슥/므슴[何]+이/ㅣ(서술격)+며.
得샤미 므스고 주076)
므스고:
무엇인가? 므스/므슥/므슴[何]+고/오(설명의문).
비록 닐오 佛土 莊嚴타 주077)
장엄(莊嚴)타:
장엄하다. 훌륭하게 장식하다. 장엄(莊嚴)-+다/라.
나 所嚴 주078)
소엄(所嚴):
장엄함을 입음. ‘所’는 피동을 뜻함.
은 어느 히며 주079)
히며:
땅이며. 곳이며. [地]+이/ㅣ(서술격)+며.
能嚴 주080)
능엄(能嚴):
장엄함. ‘能’은 능동을 뜻함.
은 어느 사고 주081)
사고:
사람인가? 사[人]+고/오(설명의문).

비록 이르되, 연등불께서 불꽃을 이으셨다고 하나, (그) 전하심이 무엇이며, 얻으심이 무엇인가? 비록 이르되, 불국토를 장엄했다 하나, 장엄한 곳은 어느 곳이며, 장엄함은 어느 사람인가?

【說誼】能所ㅣ 旣無니 心應無住ㅣ로다 心旣無住니 諸妄이 消도다 妄旣消亡니 一眞이 現도다 昔究法華妙旨다가 感驗契實야 直得心法이 兩亡며 根塵이 俱泯니

주082)
능(能):
동작의 주체가 되는 것. 인식의 주체.
주083)
소(所):
동작의 객체가 되는 것. 인식의 객체.
왜 마 업스니 미 반기 住ㅣ 업도다 미 마 住 업스니 여러 妄이 스도다 주084)
스도다:
스러지는구나. 슬-[消]+도+다/라.
妄이 마 스러 업스니 一眞 주085)
일진(一眞):
절대의 진리.
낟도다 주086)
낟도다:
나타나는구나. 낟-[現]+도+다/라.
녜 法華 妙旨 주087)
묘지(妙旨):
뛰어난 뜻.
窮究 주088)
궁구(窮究):
깊이 파고들어 연구함.
다가 效驗 주089)
효험(效驗):
일이나 작용의 보람.
感得 주090)
감득(感得):
느끼어 깨달아 앎.
야 實에 마자 곧 과 法과 둘히 업스며 根과 塵괘 다 업소 得니

능과 소가 이미 없으니, 마음이 마땅히 머묾이 없구나. 마음이 이미 머묾 없으니, 모든 망념이 스러지는구나. 망념이 이미 스러져 없으니, 일진이 나타나는구나. 옛날에 법화경의 묘한 뜻을 연구하다가 효험을 감득하여 진실에 맞아 곧 마음과 법과 둘이 없으며 6근과 6진이 다 없어짐을 얻으니,

【說誼】且道莊嚴介什麽오 一彈指間애 無法不

금강경삼가해 권2:68ㄴ

圓며 一刹那際예 無罪不滅이로다 莊嚴淨土ㅣ 事如是야 而與實相과로 不違背도다

 니라 莊嚴을 엇뎨료 주091)
엇뎨료:
어찌할 것인가? 엇뎨-[何]+리+고/오.
 彈指 예 法이 두렵디 주092)
두렵디:
둥글지. 원만하지. 두렵-[圓]+디.
아니니 주093)
아니니:
아니한 것이. 아니-[不]+ㄴ(관형사형) 이(의존명사)(+이/ㅣ, zero주격).
업스며  刹那ㅅ 예 罪 滅티 아니니 업도다 淨土 주094)
정토(淨土):
번뇌를 여의고 깨달음의 경지에 든 부처님이나 보살이 사는 청정한 국토.
 莊嚴호미 이리 이 야 實相 주095)
실상(實相):
모든 것의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
과로 어긔여 주096)
어긔여:
어긋나. 어긔-[違]+아/어.
背叛티 주097)
배반(背叛)티:
배반하지. 신의를 저버리고 돌아서지.
아니도다

또 일러라. 장엄을 어찌할 것인가? 한 (번) 탄지할 사이에 법이 원만하지 아니한 것이 없으며, 한 찰나의 사이에 죄가 멸하지 아니하는 것이 없구나. 정토를 장엄함이 일이 이와 같아서 실상과 어긋나 배반하지 아니하는구나.

【頌】正法眼中엔 無所得이니 涅槃心外예 謾莊嚴이로다 六塵空寂을 無人會 推倒須彌야 浸玉蟾도다

正法眼 주098)
정법안(正法眼):
법에 대한 밝은 눈. 진실을 보는 지혜의 눈.
ㅅ 가온 得혼 바 업스니 涅槃  밧긔 주099)
 밧긔:
마음의 밖에서.
쇽졀업시 莊嚴도다 六塵 주100)
6진(六塵):
6진의. 6진이. ‘-’는 주어적 관형격임.
뷔여 괴외호 주101)
괴외호:
고요함을. 괴외-[寂]+옴/움+/을.
사미 알 주102)
리:
(알) 것이. (알) 사람이. 관형사형. (/으)ㄹ+이(의존명사)(+이/ㅣ, zero주격).
업슬 須彌 미러 그우리와다 주103)
그우리와다:
굴려. 거꾸러뜨려. 그우리-[轉]+왇(강세접사)+아/어.
玉蟾 주104)
옥섬(玉蟾):
달. 달 속에 두꺼비가 산다는 전설에서 온 말.
도다 주105)
도다:
잠기게 하였구나. -[沈]+도+다/라.
【正法眼 正 法眼이랏 주106)
법안(法眼)이랏:
법안이라는. -이/ㅣ(서술격)+다/라(종결어미)+ㅅ(관형격).
마리니 智慧ㅅ 누니라 玉蟾 리라】

정법안의 가운데는 얻은 바 없으니, 열반의 마음 밖에서 속절없이 장엄하는구나. 6진이 비어 고요함을 사람이 알 이가 없으므로 수미산을 밀어 거꾸러뜨려서 옥섬을 잠기게 하였구나.【정법안은 바른 법안이라는 말이니, 지혜의 눈이다. 옥섬은 달이다.】

【說誼】莊嚴淨土ㅣ 事如何오 得正法眼이 眞宗要ㅣ니라

금강경삼가해 권2:69ㄱ

何謂正法眼고 了法無所有ㅣ니라

淨土 莊嚴호미 이리 엇뎨오 주107)
엇뎨오:
어찌된 것인가? 어떠한 것인가? 엇뎨[何]+고/오(설명의문). 여기서 ‘엇뎨’는 명사로 쓰인 것임.
正法眼 得호미 眞實ㅅ 宗要 주108)
종요(宗要):
한 종파의 중요한 취지. 가장 중요한 부분.
ㅣ니라 어느 주109)
어느:
어느 것을. 어느[何](대명사)+/를. ‘어느’는 대명사, 관형사, 부사로 두루 씌었음.
닐온 주110)
닐온:
이른. 말한. 이른바. 니-[謂]+오/우+ㄴ. 이는 본래 동사의 활용형인데, 굳어져서 부사로도 씌었음.
正法眼고 주111)
정법안(正法眼)고:
정법안인가? -고/오(설명의문).
法이 잇논 주112)
잇논:
있는. 이시-/잇-/시-[有]++오/우+ㄴ.
바 업소  주113)
:
사무쳐. 투철히. 환히.
시니라 주114)
시니라:
(알) 것이니라. (알) 것이다. (의존명사)+이/ㅣ(서술격)+다/라.

정토를 장엄함이 일이 어찌된(어떠한) 것인가? 정법안을 얻음이 진실한 종요인 것이다. 어느 것을 이른바 정법안이라 하는가? 법이 있는 바가 없음을 사뭇(환히) 알 것이다.

【說誼】法旣無所有 一切心亦無니 無心無所得이 是謂涅槃心이니

法이 마 주115)
마:
이미. 벌써. 장차(將次).
잇논 바 업슬 一切 미  업스니  업스며 得혼 바 업소미 이 닐온 涅槃 미니 주116)
열반(涅槃) :
열반심. 열반을 체득하려는 염원(念願), 의도(意圖).

법이 이미 있는 바가 없으므로 일체 마음이 또 없으니, 마음 없으며 얻은 바 없음이, 이것이 이른바 열반의 마음이니,

【說誼】此ㅣ 眞莊嚴이어 人不會야 取相身土야 謾莊嚴다 故號大身 說非身야 致令知見로 無所寄케 니라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이 眞實ㅅ 莊嚴이어늘 사미 아디 몯야 身土 주117)
신토(身土):
범부와 성자가 사는 육신과 국토.
앳 相 取야 쇽졀업시 莊嚴다 그럴 큰 모 몸 아니라 닐어 주118)
닐어:
일러. 니-[謂]아/어. 모음어미 ‘아/어’ 앞에서 어간모음 ‘’는 줆.
일훔야 주119)
일훔야:
이름 붙여. 이름 지어.
知見 주120)
지견(知見):
지혜에 의하여 봄.
로 브툴 주121)
브툴:
붙을. 기댈. 븥-[附]+오/우+ㄹ//을.
배 업게 니라【身土 모 니니라 주122)
니니라:
이른 것이다. 니-[謂]+니+다/라.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이것이 진실한 장엄이거늘 사람이 알지 못하여 몸의 형상을 취하여 속절없이 장엄한다. 그러므로 큰 몸을 몸 아니라 일러 이름 붙여 지견으로 하여금 붙을(기댈) 바가 없게 한 것이다.【신토는 몸을 이르는 것이다.】
Ⓒ 역자 | 김영배 / 2006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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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근진식(根塵識):6근, 6진, 6식을 이름.
주002)
무여(無餘):남은 것 없음.
주003)
공적(空寂):일체의 사물은 실체가 없고 공무(空無)한 것. 헛된 것.
주004)
거부븨:거북의. 거붑[龜]+/의.
주005)
터리:털이. 털과. 형용사 ‘-’는 주격 형태를 지배하여 비교의 기능을 나타냈음.
주006)
수미(須彌):수미산. 불교의 우주관에 따르면 ‘세계의 중심에 높이 솟은 거대한 산’이라 함.
주007)
바래:바다에. 바[海]+애/에.
주008)
빗거:가로되어. 가로 놓이어. 비뚤어. -[橫]+아/어.
주009)
군봉(群峯):많은 산봉우리.
주010)
공생(空生):수보리의 다른 이름.
주011)
무르샤미:물으심이. 묻-[問]+(/으)시+옴/움+이/ㅣ. ‘-시-’는 ‘오/우’ 앞에서 ‘샤’로 변동되고, ‘오/우’는 드러나지 않음.
주012)
샤미:쓰심이. -[用]+시+옴/움+이/ㅣ.
주013)
착(着):집착을.
주014)
저허거시:저어하시거늘. 두려워하시거늘. 저허-[畏]+거+시+.
주015)
들:뜻을. [意]+/을.
주016)
아고:아옵고. 알고. 알-[知]+//(겸양의 선어말어미)+고/오.
주017)
호로:함으로. 한 것으로. -[爲]+로/으로.
주018)
오니:하오니. 하니. -[爲]+//+니/으니→니〉오니.
주019)
지음(知音):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
주020)
오직:오직. 다만. 오직[只].
주021)
엇뎨:어찌하여. 어째서.
주022)
아:전일. 예전. 일찍이.
주023)
상(像):형상.
주024)
번득니:뚜렷하니. 번득-[宛然]+니.
주025)
톳긔:토끼의. 톳기[兎]+/의. 관형겨조사 ‘-/의’ 앞에서 체언의 끝모음 ‘이’는 줆.
주026)
리:뿔이. 뿔과. [角]+이/ㅣ. 형용사 ‘-’는 주격 형태를 지배했기 때문에 여기 ‘-이’는 현대어의 ‘-과/와’의 기능을 맡았음.
주027)
고:곳을. 곧[所]+/을.
주028)
착(着)리오:집착할 것인가?
주029)
몃다:이 단어는 종래의 문헌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이 문헌’에 처음으로 나타난 것이다. 심재완(1981:27)에서 처음 ‘믿건대, 아마’로 소개했고, 이경화(2005:44, 45)에서는 ‘마침(?)’으로 해 놓았다. 원문의 ‘뢰(賴)’자의 풀인데 다른 기댈만한 것이 없어서, 이종찬 동국대 명예교수께 자문하여, 문맥상 부사 ‘바로, 곧’으로 풀이했음.
주030)
이신:있은들. 이시-/잇-/시-[有]+ㄴ. ‘이시-’는 모음어미 앞에, ‘잇-’은 자음어미 앞에, ‘시-’는 모음어미 중의 ‘-아/어’와 연결어미 ‘-고/오’와 부사 ‘마니’ 뒤에 씌었음.
주031)
소밴:속에는. 솝[裏]+애/에+ㄴ//은.
주032)
머므로미:머묾이. 머믈-[留]+옴/움+이/ㅣ.
주033)
가벼:비유하여. 견주어. 가비-[比]+아/어.
주034)
환구(幻軀):환화(幻化) 같은 몸뚱이.
주035)
지니:지으니. -[作]+니/으니.
주036)
그듸의:그대의. 그듸/그[君]+/의.
주037)
너기노라:여기노라. 여긴다. 너기-[擬]++오/우+다/라. ‘-노-’는 주어 1인칭일 때 ‘--’에 의도법의 ‘-오/우-’가 개입된 것임.
주038)
즈믄:천. 즈믄[千].
주039)
쳐:가리켜. 가르쳐. 치-[敎/指]+아/어.
주040)
나토:하나도. 낳[一]+도.
주041)
들라:들어오라. 들어가라. 들-[入]+(/으)라(명령형).
주042)
곡되오:꼭두각시이고. 곡도+이/ㅣ+고/오. 서술격조사 뒤에서 ‘-고’의 ㄱ약화 표기.
주043)
구(軀):몸.
주044)
다:가득하다. ()-+다/라. 어간의 끝음절 ‘’는 앞뒤의 무성자음 뒤에서 생략됨.
주045)
호리라:-할, 것이다. -+오/우+리+다/라. 1인칭 주어에 호응됨.
주046)
굿브러:엎드리어. 꾸부려. 굿블-[伏]+아/어.
주047)
청(請)노니:청하노니. 청하니. 청(請)-++오/우+니.
주048)
여래(如來):석가모니여래의 약칭.
주049)
니시나:이으시나. -[繼]+시/으시+나.
주050)
반기:반드시. 마땅히.
주051)
망(妄):망념.
주052)
스러:스러져. 사라져. 슬-[消]+아/어.
주053)
업스면:없으면. 없어지면.
주054)
일진(一眞):절대의 진리.
주055)
법화(法華):법화경.
주056)
묘지(妙旨):묘한 뜻.
주057)
궁구(窮究):깊이 파고들어 연구함.
주058)
보현(普賢)ㅅ:보현보살님의.
주059)
그기:그윽이. 그기[暗]. 형용사 ‘그-’에서 파생된 부사.
주060)
아:예전의. 전일(前日)의.
주061)
업소:없음을. 없어짐을.
주062)
므스고:무엇인가? 므스[何](대명사)+고/오(설명의문).
주063)
탄지(彈指):손가락을 퉁기는 사이를 이름.
주064)
팔만문(八萬門):팔만사천 법문. ‘8만4천’은 불교에서 수가 많음을 나타내는 말. ‘법문’은 부처님의 가르침, 진리에 이르는 문을 뜻함.
주065)
두려이:두렷이. 온전히. 형용사 ‘두-’에서 파생됨. ‘두려〉두려이’로 바뀜.
주066)
삼기겁(三祇劫):3아승기겁. 불교에서 표시할 수 없는 긴 세월을 ‘아승기’라 하는데, 이의 3배를 ‘3 아승기겁’이라 함.
주067)
줄기옛:줄기의. 줄기에 있는. 줄기[莖]+애/에/예+ㅅ.
주068)
그츨:끊을. 긏-[斷]+/을.
주069)
:사이를. 동안을. [間]+/를.
주070)
닐올뎬:이를진대. 이를진댄. 이른다면. 니-[謂]+오/우+ㄹ뎬.
주071)
예셔:여기에서.
주072)
닐오매:이름에.
주073)
세히:셋이. 셓[三].
주074)
니시다:이으시다. 이으셨다. -[繼]+시/으시+다/라.
주075)
므스기며:무엇이며. 무엇이고. 므스/므슥/므슴[何]+이/ㅣ(서술격)+며.
주076)
므스고:무엇인가? 므스/므슥/므슴[何]+고/오(설명의문).
주077)
장엄(莊嚴)타:장엄하다. 훌륭하게 장식하다. 장엄(莊嚴)-+다/라.
주078)
소엄(所嚴):장엄함을 입음. ‘所’는 피동을 뜻함.
주079)
히며:땅이며. 곳이며. [地]+이/ㅣ(서술격)+며.
주080)
능엄(能嚴):장엄함. ‘能’은 능동을 뜻함.
주081)
사고:사람인가? 사[人]+고/오(설명의문).
주082)
능(能):동작의 주체가 되는 것. 인식의 주체.
주083)
소(所):동작의 객체가 되는 것. 인식의 객체.
주084)
스도다:스러지는구나. 슬-[消]+도+다/라.
주085)
일진(一眞):절대의 진리.
주086)
낟도다:나타나는구나. 낟-[現]+도+다/라.
주087)
묘지(妙旨):뛰어난 뜻.
주088)
궁구(窮究):깊이 파고들어 연구함.
주089)
효험(效驗):일이나 작용의 보람.
주090)
감득(感得):느끼어 깨달아 앎.
주091)
엇뎨료:어찌할 것인가? 엇뎨-[何]+리+고/오.
주092)
두렵디:둥글지. 원만하지. 두렵-[圓]+디.
주093)
아니니:아니한 것이. 아니-[不]+ㄴ(관형사형) 이(의존명사)(+이/ㅣ, zero주격).
주094)
정토(淨土):번뇌를 여의고 깨달음의 경지에 든 부처님이나 보살이 사는 청정한 국토.
주095)
실상(實相):모든 것의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
주096)
어긔여:어긋나. 어긔-[違]+아/어.
주097)
배반(背叛)티:배반하지. 신의를 저버리고 돌아서지.
주098)
정법안(正法眼):법에 대한 밝은 눈. 진실을 보는 지혜의 눈.
주099)
 밧긔:마음의 밖에서.
주100)
6진(六塵):6진의. 6진이. ‘-’는 주어적 관형격임.
주101)
괴외호:고요함을. 괴외-[寂]+옴/움+/을.
주102)
리:(알) 것이. (알) 사람이. 관형사형. (/으)ㄹ+이(의존명사)(+이/ㅣ, zero주격).
주103)
그우리와다:굴려. 거꾸러뜨려. 그우리-[轉]+왇(강세접사)+아/어.
주104)
옥섬(玉蟾):달. 달 속에 두꺼비가 산다는 전설에서 온 말.
주105)
도다:잠기게 하였구나. -[沈]+도+다/라.
주106)
법안(法眼)이랏:법안이라는. -이/ㅣ(서술격)+다/라(종결어미)+ㅅ(관형격).
주107)
엇뎨오:어찌된 것인가? 어떠한 것인가? 엇뎨[何]+고/오(설명의문). 여기서 ‘엇뎨’는 명사로 쓰인 것임.
주108)
종요(宗要):한 종파의 중요한 취지. 가장 중요한 부분.
주109)
어느:어느 것을. 어느[何](대명사)+/를. ‘어느’는 대명사, 관형사, 부사로 두루 씌었음.
주110)
닐온:이른. 말한. 이른바. 니-[謂]+오/우+ㄴ. 이는 본래 동사의 활용형인데, 굳어져서 부사로도 씌었음.
주111)
정법안(正法眼)고:정법안인가? -고/오(설명의문).
주112)
잇논:있는. 이시-/잇-/시-[有]++오/우+ㄴ.
주113)
:사무쳐. 투철히. 환히.
주114)
시니라:(알) 것이니라. (알) 것이다. (의존명사)+이/ㅣ(서술격)+다/라.
주115)
마:이미. 벌써. 장차(將次).
주116)
열반(涅槃) :열반심. 열반을 체득하려는 염원(念願), 의도(意圖).
주117)
신토(身土):범부와 성자가 사는 육신과 국토.
주118)
닐어:일러. 니-[謂]아/어. 모음어미 ‘아/어’ 앞에서 어간모음 ‘’는 줆.
주119)
일훔야:이름 붙여. 이름 지어.
주120)
지견(知見):지혜에 의하여 봄.
주121)
브툴:붙을. 기댈. 븥-[附]+오/우+ㄹ//을.
주122)
니니라:이른 것이다. 니-[謂]+니+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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