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엄이 집에 득믈 보고: 주검이 집에 가득함을 보고. ‘죽엄’은 ‘주검’을 형태소에 따라 표기한 형태이다. 『오륜행실도』는 철저하게 형태소를 분리하여 표기한 것으로 특별하다. 그러나 현대말에서는 15세기 초기 표기처럼 ‘주검’이라 하여, ‘소리나는 대로 적기’를 따르고 있다. ‘주검’이라는 말은 ‘죽-[死](동사 어간)+엄(파생접미사)’으로 이루어진 파생어입니다. 현대말은 한글맞춤법 제3절 제19항에서 형태소를 구분하여 적기와 소리 나는 대로 적기를 구분하여 두 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죽다’에서 파생한 말 중 ‘죽음’과 ‘주검’이 있는데, 그 구분하는 기준은 ‘-이’와 ‘-음/-ㅁ’이다. 「한글맞춤법」 ‘제3절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을 보면, “제19항 어간에 ‘-이’나 ‘-음/-ㅁ’이 붙어서 명사로 된 것과 ‘-이’나 ‘-히’가 붙어서 부사로 된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음/-ㅁ’이 붙어서 명사로 된 것 (예) 걸음, 묶음, 믿음, 얼음, 엮음, 울음, 웃음, 졸음, 죽음, 앎, 만듦. 다만, 어간에 ‘-이’나 ‘-음’이 붙어서 명사로 바뀐 것이라도 그 어간의 뜻과 멀어진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예) 거름[비료], 고름[膿], 노름(도박). [붙임] 어간에 ‘-이’나 ‘음’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다른 품사로 바뀐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예) 귀머거리, 너머, 마감, 마개, 마중, 무덤, 비렁뱅이, 쓰레기, 올가미, 주검.” 이렇게 세 가지로 크게 구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