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오륜행실도 3집

  • 역주 오륜행실도 제3권
  • 오륜행실 열녀도
  • 오륜행실열녀도(五倫行實烈女圖)
  • 김씨동폄(金氏同窆)

김씨동폄(金氏同窆)


오륜행실도 3:71ㄴ

金氏同窆 주001)
김씨동폄(金氏同窆):
김씨가 남편과 함께 묻히다. 태종 때의 이야기로서, 태종실록 25권, 태종 13년(1413) 2월 7일의 기록에는, “풍산(豐山) 사람 이강(李橿)의 처 김씨(金氏)는 안동(安東)의 전 중랑장(中郞將) 김천(金洊)의 딸이다. 이강이 말에서 떨어져 길에서 죽으니, 그 종[奴]이 시체를 메고 돌아왔다. 김씨의 나이는 20이었는데, 그 남편의 시체를 껴안고 3일이나 있었으나 결국 다시 살아나지 못했다. 염(殮)하는 날에 이르러 더욱 애통하였고, 한 달이 넘도록 먹지 않고 물만 마실 뿐이었다. 부모가 권하기를, ‘먹고 나서 운다 해도 의리에 무엇이 해롭겠느냐?’ 하니, 김씨가 말하기를, ‘애처롭게 죽어서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곧 병 때문입니다.’하더니, 53일 만에 죽었다. 그 부모가 가엾게 여기에 동혈(同穴)에 장사지냈다.”라고 하였다.
【本朝】

오륜행실도 3:72ㄱ

金氏豐山 주002)
풍산(豐山):
경상북도의 풍산.
人 其夫李橿 주003)
이강(李橿):
풍산 사람으로, 안동 사람 중랑장(中郞將) 김천(金洊)의 사위. 자세한 기록은 찾을 수 없다.
墬馬死 金號咷擗 踊抱屍 經三日夜 及殯 益自哀慟 踰月不食 惟啜水而己 父母喩之 주004)
유지(喩之):
깨우치다, 이끌다의 뜻. ‘언해’에서는 ‘개유(開諭, 사리를 알아 듣도록 타이름)’라고 해석함. ‘之’는 조사.
曰 食而哭 於義何害 金曰 非哀而不食 自不思食耳 應是疾也 至五十三日而死 年二十 父母憐之 同穴而窆
夫因馬蹶忽舁屍 주005)
여시(舁屍):
시체를 마주 들다. 여기서는 ‘시체를 수습하다’라는 말이다.
擗踊號咷 주006)
벽용호도(擗踊號咷):
가슴을 치고 몸부림치고 부르짖고 운다는 말이다.
日抱持 不食數旬惟啜水 竟捐軀命事堪悲
性善 주007)
성선(性善):
천성이 착하다. 인간의 성품이 본래 선하다는 맹자의 학설도 있다.
由來見四端 주008)
사단(四端):
인(仁), 의(義), 예(禮), 지(智)의 본성을 바탕으로 우러나오는 네 가지의 마음씨. 곧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을 말함.
人能踐履最爲難 豐山一女知偕死 주009)
해사(偕死):
함께 같이 죽다.
同穴千秋得所安
五倫行實圖 卷第三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김시 본됴 풍산 사이니 그 지아비 니강이

오륜행실도 3:72ㄴ

게 러져 죽으니 주010)
게 러져 죽으니:
말에서 떨어져 죽으니. ‘[馬]+게(토씨)’. ‘러져’(떨어져)를 『삼강행실도』에서는 ‘디여’(떨어지어)라고 하였다. 15세기 ‘디다’(떨어지다)가 ‘다/다’(떨다)와 겹합하여 의미를 강조하면서 ‘어져’가 되었다. 이 ‘디다’는 18세기로 내려오면서 보조 동사나 보조 형용사로 성격이 바뀌어 갔다. ¶지즐이며 와 술위예 이며 게 이며 게 여 가  야디며[被壓笮舟船車轢馬踏牛觸胸腹破陷](지질리며 배나 수레에 끼이며 말에게 밟히며 소에게 찔려 가슴과 배가 헤어지며)〈구급간이방언해 1:79〉.
김시 죽엄을 안고 주011)
김시 죽엄을 안고:
김씨가 주검을 안고. ‘죽엄[屍]’은 ‘죽다[死]+-엄(명사화 접미사)’인데 현대말에서는 ‘주검’으로 표준화되었다. ‘무덤’도 이와 같은 말인데, ‘-엄’은 ‘-음’의 옛 형태였으나 몇몇 낱말에 그 형태가 분리되어 낱말을 만들며 지금까지 남았다.
놀며 울고 주012)
놀며 울고:
뛰놀며 울고. 원문의 ‘도벽(咷擗)’이란 ‘가슴을 치며 울다, 통곡하다’로 해석할 수 있다. 즉 ‘놀며’는 ‘몸부림치며’로 해석해야 옳다.
이 넘록 밥을 먹디 아니거 주013)
이 넘록 밥을 먹디 아니거:
한 달이 지나도록 밥을 먹지 않거늘. 원문 ‘經三日夜 及殯 益自哀慟 踰月不食 惟啜水而己’는 ‘사흘 밤낮 동안 빈례(殯禮)를 치르고 더욱 스스로 애통해 하며 달이 넘도록 음식은 먹지 않고 오직 물만 마시며 몸을 지탱하거늘’이라야 하지만, ‘經三日夜 及殯 益自哀慟’과 ‘惟啜水而己’가 생략되었다. 『삼강행실도』에서는 ‘밤낫 사 殯所고 더욱 셜   나마 밥 아니 먹고 믈 먹거늘’이라 함으로써, 전체를 생략하지 않고 언해하였다.
부뫼 유여 오 주014)
부뫼 유여 오:
부모(父母)가 개유(開諭)하여 말하기를. 부모가 타이르며 말하기를.
먹고 울미 므어시 의예 해로오리오 대 주015)
먹고 울미 므어시 의예 해로오리오 대:
먹고 욺이 무엇이 예의에 어긋나겠느냐 하니.
김시 오 셜워 먹디 아니미 아니라 스로 밥각이 업니 응당 병인가 이다 더니 오십 삼일만에 죽으니 나히 이십이라 주016)
오십삼일만에 죽으니 나히 이십이라:
53일만에 죽으니 나이가 스무살이다. 『삼강행실도』에서는 ‘쉰사 자히 주그니 나히 스믈히러니’라고 하였다. ‘낳’과 ‘스믈ㅎ’도 ㅎ종성체언이다.
부뫼 블샹이 너겨 부쳐 합장니라 주017)
부뫼 블샹이 너겨 부쳐 합장니라:
부모가 불쌍히 여겨 부처(夫妻)를 합장(合葬)하였다. 15세기 ‘어엿비’가 18세기 ‘블샹이’로 바뀌었다.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35. 김씨동폄(金氏同窆)【조선(本朝)】 - 김씨 남편과 함께 묻히다
김씨는 조선조 풍산(豐山) 사람이다. 그 지아비 이강(李橿)이 말에서 떨어져 죽었다. 김씨는 시신을 안고 몸부림치며, 울며(고) 한 달이 넘도록 밥을 먹지 아니하므로, 부모가 사리를 깨우치도록 말하기를, “〈밥을〉 먹고 우는 것이 무엇이 의에 해롭겠는가?”라고 하였다. 김씨가 말하기를, “서러워서 먹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밥 생각이 없으니 응당 병이 아닌가 합니다.”라고 하더니, 오십삼일 만에 죽었다. 나이 이십이었다. 부모가 불상이 여겨 지아비와 아내를 합장하였다.
지아비가 말에서 갑자기 떨어져 죽은 시신을 챙겨
가슴을 치고 두드리며 하루 종일 끌어안고 울어.
밥을 먹지 않기를 이십여 일 오직 물만 마시다가
마침내는 몸과 목숨마저 버리다니 너무나 슬픈 일.
천성이 착하여 긍휼, 부끄럼, 겸손, 옳고 그름을 알아
사람으로 몸소 실천한다는 것이 가장 어렵고 어려운데.
풍산(豐山)의 한 여인은 지아비와 함께 죽을 것을 알아
같은 무덤에 묻혀 일천 년을 평안하게 함께 누리리라.
오륜행실도 제3권 〈마침〉.
Ⓒ 역자 | 이수웅 / 2016년 11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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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김씨동폄(金氏同窆):김씨가 남편과 함께 묻히다. 태종 때의 이야기로서, 태종실록 25권, 태종 13년(1413) 2월 7일의 기록에는, “풍산(豐山) 사람 이강(李橿)의 처 김씨(金氏)는 안동(安東)의 전 중랑장(中郞將) 김천(金洊)의 딸이다. 이강이 말에서 떨어져 길에서 죽으니, 그 종[奴]이 시체를 메고 돌아왔다. 김씨의 나이는 20이었는데, 그 남편의 시체를 껴안고 3일이나 있었으나 결국 다시 살아나지 못했다. 염(殮)하는 날에 이르러 더욱 애통하였고, 한 달이 넘도록 먹지 않고 물만 마실 뿐이었다. 부모가 권하기를, ‘먹고 나서 운다 해도 의리에 무엇이 해롭겠느냐?’ 하니, 김씨가 말하기를, ‘애처롭게 죽어서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곧 병 때문입니다.’하더니, 53일 만에 죽었다. 그 부모가 가엾게 여기에 동혈(同穴)에 장사지냈다.”라고 하였다.
주002)
풍산(豐山):경상북도의 풍산.
주003)
이강(李橿):풍산 사람으로, 안동 사람 중랑장(中郞將) 김천(金洊)의 사위. 자세한 기록은 찾을 수 없다.
주004)
유지(喩之):깨우치다, 이끌다의 뜻. ‘언해’에서는 ‘개유(開諭, 사리를 알아 듣도록 타이름)’라고 해석함. ‘之’는 조사.
주005)
여시(舁屍):시체를 마주 들다. 여기서는 ‘시체를 수습하다’라는 말이다.
주006)
벽용호도(擗踊號咷):가슴을 치고 몸부림치고 부르짖고 운다는 말이다.
주007)
성선(性善):천성이 착하다. 인간의 성품이 본래 선하다는 맹자의 학설도 있다.
주008)
사단(四端):인(仁), 의(義), 예(禮), 지(智)의 본성을 바탕으로 우러나오는 네 가지의 마음씨. 곧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을 말함.
주009)
해사(偕死):함께 같이 죽다.
주010)
게 러져 죽으니:말에서 떨어져 죽으니. ‘[馬]+게(토씨)’. ‘러져’(떨어져)를 『삼강행실도』에서는 ‘디여’(떨어지어)라고 하였다. 15세기 ‘디다’(떨어지다)가 ‘다/다’(떨다)와 겹합하여 의미를 강조하면서 ‘어져’가 되었다. 이 ‘디다’는 18세기로 내려오면서 보조 동사나 보조 형용사로 성격이 바뀌어 갔다. ¶지즐이며 와 술위예 이며 게 이며 게 여 가  야디며[被壓笮舟船車轢馬踏牛觸胸腹破陷](지질리며 배나 수레에 끼이며 말에게 밟히며 소에게 찔려 가슴과 배가 헤어지며)〈구급간이방언해 1:79〉.
주011)
김시 죽엄을 안고:김씨가 주검을 안고. ‘죽엄[屍]’은 ‘죽다[死]+-엄(명사화 접미사)’인데 현대말에서는 ‘주검’으로 표준화되었다. ‘무덤’도 이와 같은 말인데, ‘-엄’은 ‘-음’의 옛 형태였으나 몇몇 낱말에 그 형태가 분리되어 낱말을 만들며 지금까지 남았다.
주012)
놀며 울고:뛰놀며 울고. 원문의 ‘도벽(咷擗)’이란 ‘가슴을 치며 울다, 통곡하다’로 해석할 수 있다. 즉 ‘놀며’는 ‘몸부림치며’로 해석해야 옳다.
주013)
이 넘록 밥을 먹디 아니거:한 달이 지나도록 밥을 먹지 않거늘. 원문 ‘經三日夜 及殯 益自哀慟 踰月不食 惟啜水而己’는 ‘사흘 밤낮 동안 빈례(殯禮)를 치르고 더욱 스스로 애통해 하며 달이 넘도록 음식은 먹지 않고 오직 물만 마시며 몸을 지탱하거늘’이라야 하지만, ‘經三日夜 及殯 益自哀慟’과 ‘惟啜水而己’가 생략되었다. 『삼강행실도』에서는 ‘밤낫 사 殯所고 더욱 셜   나마 밥 아니 먹고 믈 먹거늘’이라 함으로써, 전체를 생략하지 않고 언해하였다.
주014)
부뫼 유여 오:부모(父母)가 개유(開諭)하여 말하기를. 부모가 타이르며 말하기를.
주015)
먹고 울미 므어시 의예 해로오리오 대:먹고 욺이 무엇이 예의에 어긋나겠느냐 하니.
주016)
오십삼일만에 죽으니 나히 이십이라:53일만에 죽으니 나이가 스무살이다. 『삼강행실도』에서는 ‘쉰사 자히 주그니 나히 스믈히러니’라고 하였다. ‘낳’과 ‘스믈ㅎ’도 ㅎ종성체언이다.
주017)
부뫼 블샹이 너겨 부쳐 합장니라:부모가 불쌍히 여겨 부처(夫妻)를 합장(合葬)하였다. 15세기 ‘어엿비’가 18세기 ‘블샹이’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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